"언젠가는 떠날 당신… 회사가 끝까지 밀어줍니다"

轉職 지원업체 DBM 찰스 캄박 회장
재취업 전과정 체계적으로 관리
종업원 충성도 높여 기업도 이익
글=송동훈기자 dhsong@chosun.com
사진=이명원기자 mwlee@chosun.com
입력 : 2005.11.07 20:09 39'


▲ 찰스 캄박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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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조정, 전직지원 서비스
우리는 ‘상시 구조조정 시대’를 살고 있다. 직장인은 언제 무슨 이유로 회사를 떠나야 할지 모른다. 치열한 경쟁에서 기업이 살아남기 위해 불가피한 측면이 있지만, 많은 직장인이 구조조정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구조조정의 결단을 내려야 하는 기업 입장에서도 썩 기분 좋은 일만은 아니다. 기업과 종업원이 윈-윈(Win-win)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세계적인 전직(轉職)지원 전문업체인 DBM의 최고경영자(CEO) 찰스 캄박(Kalmbach) 회장은 “전직지원(Transition)서비스가 구조조정 시대를 살고 있는 기업과 개인에게 가장 좋은 해결책을 제시해줄 수 있다”고 말했다.

전직지원서비스란 퇴직에 직면한 회사원들에게 새로운 일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서비스를 말한다. 대학 졸업생들의 입사를 지원하는 서비스, 경영진의 경력을 관리해주는 서비스, 기업 구성원 모두의 역할 변화를 지원하는 서비스 등도 전직지원 서비스의 범주에 포함된다.

캄박 회장은 “입사·퇴사·보직이동·전직 등 개인이 직업선택 과정에서 직면할 수 있는 모든 문제를 종합적으로 관리·지원해주는 것이 전직지원서비스로 개인 입장에서는 자신의 경력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고, 기업 입장에서는 조직원들의 능력을 향상시키는 동시에 충성도를 높일 수 있다”며 “미국처럼 노동시장이 발달한 곳에서는 이미 보편화해 있는 서비스”라고 말했다.

캄박 회장은 “특히 회사를 떠나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삶을 개척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아웃플레이스먼트 서비스는 기업이 떠나는 사람들과 신뢰관계를 계속해서 맺을 수 있을 뿐 아니라 남아 있는 직원들에게는 회사에 대한 믿음을 심어줄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1967년 뉴욕에서 설립된 DBM은 현재 전세계 85개국에 진출해 있으며 미국의 경제전문지 포천에서 선정한 500대 기업의 70%를 고객으로 하고 있는 다국적 지식서비스 기업이다. 캄박 회장은 “한국처럼 노동시장의 유연성이 부족한 곳에서는 전직지원 서비스가 단순하게 개인의 일자리 찾기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유용한 인력의 재배치를 통해 사회 전체적으로 노동력의 낭비를 막고 국가경쟁력을 높이는 데 일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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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P]팔방미인 인생설계사 뜬다


자산운용·노후설계·위험관리 종합 서비스
몸값 올리려는 금융계 종사자들 관심 높아
염강수기자 ksyoum@chosun.com

토요일인 지난달 29일 오후 6시. 휴일을 맞아 한산한 서울 중구 모 빌딩에서 20~40대 다양한 연령층의 남녀 100여명이 쏟아져나왔다. 대부분 은행·보험·증권업 관련 직장인들. 대학생들도 일부 눈에 띈다. 권모(43·보험사 컨설턴트)씨는 “하루 종일 고3 수험생처럼 모의고사를 치렀더니 머리가 지끈거린다”고 했다.


▲ CFP 자격시험을 준비 중인 신한은행 직원들. 같은 CFP 스터디그룹 소속인 이들은“주말 CFP 학원 강좌가 끝나면 함께 복습을 하고 주중에도 틈틈이 일정을 맞춰 함께 공부하면 훨씬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권씨 일행이 이날 치른 시험은 ‘CFP(Certified Financial Planner·국제공인재무설계사)’ 자격증시험 모의고사. CFP 자격증은 일반인들에겐 아직 낯설지만 최근 은행·보험·증권사 직원들 중에는 이 자격증을 따기 위해 주말을 반납하고 시험공부에 뛰어드는 사람이 늘고 있다. 권씨는 “벌써 1년째 주말을 반납하고 시험공부 중”이라며 “11월 시험에서는 꼭 붙어야 할 텐데…”라며 총총히 발걸음을 옮겼다.

◆CFP는 어떤 자격증

CFP는 미국 CFP보드가 자산운용 및 관리, 노후설계, 위험관리 등에 대한 종합적인 재무계획 작성과 자문에 대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도입한 전문 자격제도다. 국내에서 주관하는 곳은 한국FP협회(KFPA)로, 2002년 제1회 시험이 치러졌다. 시험과목은 FP(Financial Planning) 개론, 위험관리 및 보험설계, 투자설계, 부동산설계, 은퇴·퇴직설계, 세금설계, 상속설계 등 7과목이다. 상반기와 하반기 2회 실시되며, 오는 11월 12~13일 8회 시험이 치러질 예정이다.

CFP로 활동하고 있는 삼성생명 김동엽 대리는 “최근 금융사 창구에는 개별 상품에 대한 문의보다는 은퇴, 상속 등 자신의 인생계획과 자산구조에 대한 맞춤식 투자상담을 원하는 고객들이 늘고 있다”며 “이런 변화에 맞춰 생애 전반에 걸친 종합재무컨설팅을 할 수 있는 능력이 강조되면서 CFP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FP협회 김인호 차장은 “CFP자격증은 금융사별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우수 개인고객영업 분야에서 자신의 커리어를 쌓으려는 금융계 종사자에게 인기가 있다”며 “응시자 수도 지난해 600~700명 수준에서 올해 5월에 치른 시험에서는 1000명을 넘어섰다”고 말했다.

◆CFP자격증을 따려면

CFP 자격증을 따기 위해서는 우선 입문자격시험인 AFPK(Associate Financial Planner Korea) 자격증을 따야 한다. 한국FP협회 유혜숙 대리는 “금융계 종사자라면 3~6개월 정도 주말을 이용해 공부하면 딸 수 있는 정도의 난이도”라고 했다.

AFPK 자격증을 취득한 이후에는 한국FP협회가 지정한 7개 교육기관에서 정해진 교육 과정을 이수해야 한다. 오프라인교육은 200시간, 온라인 교육은 6개월 과정을 마쳐야 응시자격이 생긴다. 학사 학위 이상 소지자는 3년, 전문대 졸업자는 4년의 실무경험이 있어야 최종적인 CFP자격인증서를 받을 수 있다. 대학생도 시험에 합격한 뒤 금융회사에 취직해 경력을 쌓으면 이후 자격인증서를 받을 수 있다.

◆CFP 자격증을 따고 나면?

CFP자격증은 변호사 자격증처럼 배타적으로 고유한 업무를 할 수 있는 권한을 주는 자격증은 아니다. 한국FP협회 김인호 차장은 “하지만 은행에서 PB근무를 원하거나 보험사에서 경쟁적으로 개설하고 있는 FP센터 근무를 원하는 사람이라면 일단 CFP 자격증이 있는 것이 유리하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은행과 보험사에 이어 최근에는 증권사에서도 직원들의 CFP 자격증 시험 준비를 위해 지정교육기관에 문의를 해오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 한국PF협회측의 설명이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자산이 많은 우수한 고객들은 각 금융기관에 얼마나 역량 있는 컨설턴트가 있는지에 따라 금융기관의 능력을 판단한다”며 “이 때문에 CFP자격 취득자와 같은 종합컨설팅 능력을 갖춘 직원은 더 많이 필요해졌고, 그들의 중요성도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CFP 자격증을 따는 데까지 시간은 얼마나 걸릴까?

한국PF협회 지정교육기관인 에프피에듀 박응래 대표는 “개인차가 있긴 하지만 수강생들을 기준으로 해서 보면 AFPK는 약 3~6개월, CFP는 1~2년 정도를 공부한 사람의 합격 비율이 제일 높다”며 “주말 이틀은 모두 자격증 공부에 투자하고 평일 저녁에 하루 이틀 정도 공부하는 것을 전제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처음 CFP 시험을 치러서 바로 합격하는 경우는 응시자의 약 20% 수준. 2002년 이후 지금까지 합격자 수는 1046명이다. 박 대표는 “한 분야에 아주 깊게 들어간다기보다는 넓은 분야에 대한 종합적인 이해 중심이기 때문에 비경제 전공자라고 해도 교육과정을 이수하면 충분히 도전할 만하다”고 말했다.

지난 5월 제7회 CFP자격시험에 합격한 신한은행 이종은(여·27) 주임은 “8개월 정도는 주말에는 학원에서 수업을 듣고 주중에는 복습을 했다”며 “주말 학원 교육은 하루 8시간씩 이틀간 하기 때문에 일단 공부를 시작하려고 한다면 주말을 모두 공부에 투자해야 한다는 생각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CFP 자격시험 응시에 필요한 과정을 이수하는 데 드는 학원 비용은 200만~250만원 정도. 시험 응시료는 2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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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내 사부님' 멘토를 찾아라

선배의 경험·전문지식 일대일 조언받아 업무 활용
미국선 일반화… 기간·만남 횟수등 사전에 정해야
염강수기자 ksyoum@chosun.com

입사 1년차인 메리츠증권 영업부 배대훈(30)씨는 지난 7월부터 회사 내에 든든한 조언자가 생겼다. 그의 멘토(Mentor)인 최우영 과장이다. 배씨는 “무엇보다 10년차 회사 선배의 경험과 전문지식을 일대일로 전수받아 바로 업무에 활용할 수 있는 게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멘토링(Mentoring). 회사나 업무에 대한 경험과 전문지식을 갖고 있는 사람(멘토·스승이라는 뜻)이 신참자(멘티) 한 명을 일대일로 전담해 업무에 관한 문제나 고민을 조언하고 지도해 주는 활동을 말한다. 미국 기업에서는 보편화된 제도.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대기업을 중심으로 신입사원의 조기정착을 돕고, 그들의 잠재 능력을 발굴하기 위한 제도의 하나로 도입하는 회사가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멘토제도를 단순한 ‘신입사원용’이 아니라 모든 직장인에게 필요한 자기계발 수단이라고 강조한다. 한국멘토링코칭센터 이용철 원장은 “위대한 경영인으로 존경받는 GE의 잭 웰치 전 회장도 전문경영인으로 성장할 때까지 수많은 멘토의 도움을 받았다”며 “멘토로 삼을 만한 닮고 싶은 상사, 각 분야 전문가를 찾는 노력 자체가 스스로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는 첫걸음”이라고 말했다.


▲ 서울 여의도 메리츠증권 본사에 선배사원들인 멘토와 신입사원인 멘티가 함께 모여 격려의 표시로 줄지어 어깨를 잡고 있다. 멘토는 멘티의 종목분석을 코치해주고 기업탐방 활동도 함께하며 자신의 경험을 전수한다. /이기원기자 kiwiyi@chosun.com
◆분야별로 다양한 멘토를 찾아라

한국 IBM 조직역량강화팀 박서영(42) 실장은 부서 이동이나 승진 등과 관련된 문제와 직면하면 미국 본사에 있는 모 임원에게 자문을 구한다. 함께 일하며 친분을 쌓은 관계도, 자신의 인사와 직접 관련이 있는 임원도 아니다. 박 실장은 “그는 사내에서 내가 존경하는 사람이자 닮고 싶은 사람이어서 멘토가 돼 달라고 부탁했다”며 “닮고 싶은 사람의 조언은 판단을 내리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IBM은 관리자에게, 부하 직원들에게 분야별로, 직급별로 적절한 멘토를 구해주는 것도 중요 업무의 하나로 요구할 정도로 멘토 제도가 보편화돼 있다. 박 실장은 “부하 직원과의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뛰어난 선배, 육아 방법을 조언해줄 여자 선배도 멘토로 삼아 조언을 받았다”며 “‘저런 것도 일일이 조언을 받나’ 하는 생각이 들지 모르지만 그들의 조언은 모두 실전용이어서 곧바로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훌륭한 멘토도 소극적인 멘티에겐 무용지물

멘토링솔루션 김호정 원장은 “현장 컨설팅을 나가보면 의외로 멘토들이 ‘멘티의 요구 사항이 뭔지 몰라 뭘 조언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하는 경우가 많다”며 “멘티들이 스스로 ‘이런 것까지 물어봐도 되나’하고 움츠러들면 멘토의 역할도 그만큼 줄어든다”고 말했다.

“회사에서 공식적으로 정해준 멘토에게도 명확하게 자신의 요구사항을 전달 못 하면 회사 내에 무수히 존재하는 또 다른 멘토의 지식과 경험을 활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스스로 차단하는 결과를 낳게 됩니다. 개인에게도 회사에도 마이너스죠.”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에서 멘토제도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김여진 선임은 “멘토제도를 도입한 것은 회사 전체 조직원이 보유한 경험과 지식자원을 최대한 공유하자는 취지”라며 “적극적인 멘티 활동은 멘토의 업무역량을 업그레이드하는 역할도 한다”고 말했다.

◆멘토링을 부탁할 때 지켜야 할 에티켓

멘토링은 멘토 역할을 하는 사람에게 어느 정도 시간적, 정신적으로 부담이 된다. 멘토링코리아 류재석 대표는 “특정인에게 멘토를 부탁할 땐 ‘몇 개월간, 월 몇 회, 몇 시간씩’ 하는 식으로 멘토링 기간과 정규적인 만남 일정을 사전에 확정해야 멘토의 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조언한다. 멘토링 과정에서 오고 간 개인적인 이야기를 제3자에게 옮기는 것도 금물. 또 멘토와 만나면서 인간적으로 친해졌다는 이유로 ‘그만두고 싶다’는 말을 자주 하는 것도 멘토의 의욕을 떨어뜨리는 것으로, 멘토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고 류 대표는 말했다.

재테크·취미·웰빙 정보 나누는 '사이버 멘토링' 직장인에 인기

고정욱·취업포털 잡링크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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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토링 활용은 기업이나 교육 분야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개인의 일상생활 속에서도 재테크 정보를 공유하거나, 웰빙, 취미, 혹은 투잡, 창업을 위한 정보공유 등 관심사에 따라 다양하게 멘토링을 활용할 수 있다.

재테크 정보를 공유하는 ‘선한부자’(http://cafe.daum.net/fq119)의 경우, 회원끼리 정보와 도움말을 공유해 함께 발전하는 모습을 추구하는가 하면 멘토링을 정례화하고 있다. 독서를 매개체로 자기 계발을 하려는 사람들의 모임인 ‘젊은 독서가의 세상바꾸기’(http://cometoread.cyworld.com)가 있는가 하면, 여성 네트워크 강화를 위한 멘토링(www.women-net.net)도 활발하게 운영 중이다.

여러 사람이 하나의 공통 관심사를 두고 정보를 교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사이버 멘토링도 점차 늘어가고 있는 추세다. 여러 사람을 멘토로 둘 수 있고 필요할 때마다 온라인에 접속해 그때그때 도움을 요청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직장인들의 관심이 높다. 하지만 주로 온라인상에서 이루어진다는 특성상 자주 접속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 되기 쉬운 만큼, 멘토링 중간에 오프라인 만남을 가짐으로써 유대를 강화하는 것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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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협상]액면가만 보고 혹했다간…


복리후생·인센티브 천차만별 회사 비전·맡을 업무 따져봐야
염강수기자 ksyoum@chosun.com
 
대기업 계열 전자회사에 다니는 김모(여·28)씨. 입사 4년차인 김씨는 좀더 창의적인 업무를 위해 지금 회사보다 작은 규모의 IT업체로 옮기려고 마지막 단계인 연봉협상을 하다 난감한 상황에 처했다. ‘연봉은 현재 회사 수준이면 OK’라는 게 김씨의 내심. 다만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 현재 급여수준보다 일단 30% 정도 많은 액수를 제시한 후 하향절충하는 방식을 택하기로 했다.


▲ 회사별로 인센티브나 각종 복리후생제도는 천차만별이다. 헤드헌팅 전문가들은 “연봉협상 할 때는 연봉 뿐 아니라 인센티브나 복리후생 등을 포함한 ‘연봉패키지’ 전체를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허영한기자younghan@chosun.com
“막연히 그 정도만 생각하고 인사담당 임원과 만났는데 정기 급여 외 인센티브나 복리후생제도가 지금 회사와 많이 달랐어요. 도대체 얼마를 연봉으로 받아야 실질적으로 연봉의 삭감이 안 생기는지 알 수가 없었어요. 좀더 생각해보고 다시 만나자고 했는데 그 임원이 절 어떻게 생각할까요?”

이직이 잦아지면서 직장인들이 연봉협상 테이블에 앉는 경우가 많아졌다. 연봉협상을 위한 세부 항목이 200여개에 육박하는 프로야구 선수와 달리 일반 직장인의 연봉협상에서는 객관적인 평가 자료가 부족해 ‘도대체 얼마까지 요구해야 되나’ 하는 고민이 생긴다. 김씨의 사례처럼 뜻하지 않은 낭패를 당하지 않기 위해서 기본적인 체크 리스트 정도는 챙겨야 한다.

◆액면가만 보지 말고 실속을 따져라

회사별로 복리후생이나 인센티브는 천차만별. 광고회사에 다니는 박모(29)씨는 2500만원 연봉을 받다 2800만원 정도를 주겠다는 다른 광고회사로 옮겼다. 연봉을 300만원 정도 올렸다고 생각해 만족했지만 나중에 계산해보니 사실상 연봉이 깎였다는 것을 알게 됐다. 박씨는 “전 회사에서는 차량유지비와 휴대전화 사용료, 학원수강료(자기개발비)를 지원받았는데 지금 회사는 없다”며 “연봉만 비교하고 계약을 맺었던 게 후회된다”고 말했다. 헤드헌팅업체 IBK 김한석 대표는 “회사측에서 제시하는 연봉과 함께 각종 수당 등 광의의 연봉에 포함되는 패키지를 잘 비교해야 한다”며 “차량유지비, 보너스 제도, 의료비, 교육비, 주택융자금, 저녁식사비, 스톡옵션, 별도의 퇴직금 여부 등이 가장 기본적인 패키지 내용”이라고 말했다.

◆희망연봉에 대한 객관적인 데이터 준비는 필수

연봉협상에 나서면서 ‘연봉은 지금 수준보다 몇 % 이상’이라는 식으로 막연하게 접근하는 경우가 많다. 전문가들은 “협상의 기본은 자신이 원하는 협상결과에 대한 데이터 확보”라며 “자신이 요구하는 액수에 대해 기본적인 근거는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지원한 회사가 책정하고 있는 연봉의 범위를 미리 알아보고, 동종업계의 연봉수준 그리고 자신이 지난 경력을 통해 쌓아온 업적과 현재 회사에서 받고 있는 연봉과 후생복리 수준 등을 종합적으로 제시해 상대방이 납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헤드헌팅업체 아데코코리아 김은식 컨설턴트는 “연봉 중 인센티브처럼 유동적인 부분이 어느 정도인지, 경영상태와 상관없이 고정적으로 받는 부분이 어느 정도인지 꼼꼼히 계산해야 한다”며 “아무리 파격적인 인센티브라도 회사 매출이 하향곡선이면 그야말로 ‘그림의 떡’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평생연봉’도 염두에 둬야

당장의 연봉인상만 좇다 보면 장기적으로 ‘평생연봉’에서 손해를 볼 수도 있다.

IBK 신영화 수석컨설턴트 대표는 “높은 연봉만 믿고 신설 회사 임원으로 옮겼지만 이후 연봉도 오르지 않고 그동안 관리해 오던 자신의 경력도 흐지부지되는 경우도 있다”며 “옮길 회사의 성장 전망과 옮길 회사에서 맡게 될 업무가 궁극적으로 자신의 ‘평생연봉’을 결정하게 된다는 것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몇 년 뒤 다시 연봉협상 테이블에 앉았을 때 좀더 유리한 조건으로 연봉협상에 임할 수 있는 회사인지, 업무인지도 미리 따져봐야 한다는 것이다.

채용 담당자들 "이런 사람은 질색"


이랬다 저랬다 …시간 질질 끌고 …몸값 '뻥튀기'
염강수기자


 

채용 담당자들이 싫어하는 연봉 협상 유형이 있다.

첫 번째, 언급했던 연봉 수준을 자꾸 번복하는 유형들이다. 애초 자신이 요구했던 연봉 조건에다 회사의 평판, 자리의 위험성 등 추가적인 조건을 자꾸 붙여가며 자신의 몸값을 계속 올리려는 사람들이다.


능력 때문에 욕심이 났던 인재라도 이런 식으로 이런저런 이유를 대는 일관성 없는 모습을 보면 채용하고 싶은 마음이 싹 달아난다고….

두 번째는 결론을 피하며 시간만 끄는 유형. 협상 테이블에서는 별 말이 없으면서도 최종 사인하는 단계는 요리조리 피하는 사람들이다. 직장을 옮기겠다는 분명한 생각 없이 ‘일단 알아나 보자’는 식으로 나선 경우인데, 인재 욕심이 많은 채용담당자들의 ‘인내력’도 한계가 있다.

세 번째는 현재 연봉 수준을 부풀리는 유형. 최대한 몸값을 올리기 위한 효과적인 수단으로 보이지만 대부분의 회사에서는 원천징수 영수증을 요구하기 때문에 곧 들통날 거짓말이다. 더구나 채용 담당자들은 리크루팅 전문업체를 통해 항상 크로스체크를 하는 만큼 연봉뿐 아니라, 업무나 경력 등을 부풀리는 것도 결정적인 감점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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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디어 사세요"… 인턴과정서 집중 실습


휴학하고 광고실무교육… 신문서 카피연습도
박순욱기자 swpark@chosun.com


▲ 대홍기획 신입사원 구지인씨는 “하루하루 새로운 도전이 항상 기다리는 회사가 광고회사”라고 말했다. 김창종기자 cjki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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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피라이터, 취업
롯데그룹 계열사인 종합광고대행사 대홍기획에 올 2월 입사한 신입사원 구지인(丘芝仁·24·광고제작8팀 카피라이터)씨. 그녀는 대학에서 사회학, 국문학을 복수(複數) 전공하고, 광고전문 교육을 받기 위해 1년 동안 휴학을 하는 등 취업준비를 재학 때부터 철저히 해왔다.

그녀가 광고회사를 목표로 정한 것은 2년 전인 4학년 1학기 때. “역동적인 일, 하루하루 바뀌는 일을 하고 싶었어요. 내가 만든 광고 카피가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면, 내가 살아있다는 느낌이 들 것 같았어요.”

그녀는 1학기만 더 하면 졸업할 수 있지만, 졸업이 취업을 보장해주지 않기 때문에 ‘휴학은 취업에 필수’라고 생각했다. “대학 전공을 2개나 했지만, 광고에 관한 체계적인 공부나 특히 실무교육을 받을 기회는 없었어요. 1년 학교를 쉬면서 ‘제게 부족한 2%’를 채운다는 생각이었죠.”

그녀는 휴학하는 동안에 16주 과정의 광고실무교육과 한달간의 브랜드관리사 교육과정을 이수했다. 일본어, 한자공부도 부지런히 했다. “광고업계에서는 ‘일본 광고’를 참조할 경우가 많다는 걸 알고 있었거든요. 이제는 사전만 있으면 웬만한 일본 광고 카피는 해독할 수 있어요.” 매일 조간신문을 보며 신문광고 카피 연습도 빼먹지 않았다.

그녀가 입사 전에 본격적인 광고업무를 익히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8월 지금 직장인 대홍기획에서 2개월 인턴교육을 받으면서였다. 대학 취업정보실을 통해서 추천을 받았다. 그녀는 “인턴을 거치면서 광고에 대한 막연한 생각을 없앨 수 있었다”며 “두 달 동안 선배들로부터 자신의 아이디어를 세일즈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었던 것이 지금 업무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그녀는 인턴을 거친 덕분에 서류전형을 무사히 통과하고, 지난해 11월 실기시험을 거쳐 대홍기획에 당당히 합격했다. 실기시험에서는 담배파이프가 그려져 있는 서양화를 보고, ‘이것이 파이프가 아니라면, 어떤 용도로 쓰일 수 있는지, 그 용도를 광고로 만들어봐라’는 문제가 주어졌다. 그녀는 이를 차(茶)를 마실 수 있는 ‘휴대용 보온컵’이라는 콘셉트를 잡고 광고시안을 제작했다.

그녀는 광고회사 입사를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머릿속으로 지식을 얻는 것보다는 몸으로 체험해 보는 것이 광고업무에 도움이 된다”며 “입사 전에 인턴 경험을 꼭 해보는 게 좋다”고 권했다.

광고회사 시험은…

카피라이터·PD등은 시험서 창의력 테스트 면접때 광고시안 발표
김덕한기자 ducky@chosun.com


 

유명 광고대행사들은 신입사원 공채보다는 경력직 채용이 더 많은 편이다. 채용 방식도 모집 직군별로 조금씩 차이가 있어 회사별, 직군별 사원 모집 계획을 미리 파악하고 목표를 정해 준비하는 게 좋다.

AE(광고기획자)는 서류전형이나 필기시험, 면접을 거치는 일반회사 전형과정과 거의 비슷하지만 카피라이터, 아트디렉터, 프로듀서 등 제작 직군은 실기능력을 평가하는 경우가 많다.

작년 20여 명의 신입사원을 뽑았던 제일기획은 내년 입사할 신입사원 응모를 끝냈다. 기획직군과 제작직군으로 나눠 뽑으며 두 직군 모두 서류전형?적성검사?면접의 3단계 전형과정을 거친다. 대학학점과 영어실력(토익 900점 이상) 등을 종합 평가하고, 적성검사는 창의력, 분석기획력, 표현력, 상식 등을 필기시험으로 테스트한다. 면접은 프레젠테이션, 영어면접, 임원면접, 집단토론으로 구성되는데 제작직군의 경우 프레젠테이션 면접 때 인쇄 및 TV광고 시안을 만들어 발표하게 한다.

대홍기획은 매년 롯데그룹 공채를 통해 채용하며, 올해는 10월 중순쯤 모집공고를 내 10명 내외를 채용할 예정이다. 제작직군의 경우 1차 면접 전에 실기시험을 치러, 합격자만 면접을 볼 수 있도록 한다. 경력사원은 홈페이지의 인력 풀 등록 시스템을 통해 수시 채용한다.

휘닉스커뮤니케이션즈는 11월 초에 공채 공고를 내고, 기획, 마케팅, 지원부서에서 소규모 인원을 뽑을 예정이다. 1차 서류전형에 합격한 지원자를 대상으로, 적성검사, 본부장 면접을 거쳐 합격자에 한해 최종 임원 면접을 보게 한다. 경력사원은 수시로 뽑는다.

LG애드는 올해 공채 계획은 없지만 수시 채용을 계속하므로 취업 희망자는 인터넷 홈페이지를 수시로 체크하는 게 좋다. 지원 자격은 대학 평점 B 이상에 토익 850점 이상이며, 제작직군은 현재 인턴십을 진행 중이다. 인턴성적 우수자들은 신규 채용한다. 올해에는 3년 이상 경력자를 위주로 9월까지 33명을 수시 채용했다.

TBWA는 신입사원의 경우 AE 등 기획직군은 서류전형, 면접 등 일반기업과 비슷한 전형과정을 거친다. 그러나 국제광고주 담당 AE는 영어면접 및 그룹 토론형태의 전형을 한다. 그래픽디자이너, 카피라이터 등 제작직군은 제한된 시간 내에 광고 시안을 짜거나 프로젝트별로 아이디어를 제시하는 등 실무형 면접을 거친다. 경력 채용은 해당자의 포트폴리오나 주변 평가 등을 고려, 스카우트하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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