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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이상문학상의 대상의 영예는 조경란 작가에게 돌아갔다. 작가가 된지 28년만이라고 하니 (그동안 몇개의 굵직한 문학상을 받긴했지만) 이상문학상하곤 오랫동안 인연이 없었던 셈이다. 왜 그랬을까? 어쨌든 축하할 일이다. 또 그러다보니 새삼 오랫만에 이 책을 사 볼까 마음이 동한다.(그냥 마음만 그렇다는 얘기다. 언제 사 볼지는 모른다.) 이러면 모르는 사람은 작가와 무슨 인연이 있는가 하겠지만 꼭 그런 건 아니다.


그저 오래 전 <혀>란 작품을 우연히 읽고 좋아던 기억이 있다. 아주 세련된 프랑스 영화를 보는 것 같기도하고 넘 좋아서 두 번쯤 읽었던 것 같다. 영화로 만들어도 좋을 것 같은데 묻혀서 좀 아쉬웠다. 


그후 <백화점>이 나왔을 때 출판사측에서 독자와의 만남이 성사가 되서 모임에 간 적이 있다. 그때는 독특하게도 디너 파티 형식으로 진행했는데 와인도 마시고 어색했지만 나름 분위기는 좋았다. 무엇보다 조 작가는 나를 보더니 작가 같다는 말을 불쑥 꺼내서 어색했던 기억이 있다. 


어쨌든 그런 스치듯한 인연이 있다보니 오랜만에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언젠가 로맹 롤랑의 <장 크리스토프>를 우연히 찾다 범우사에서 지난 2022년에이 책이 새롭게 출간된 걸 알았다. 옛날 판은 너무 구닥다리라 읽을 맛이 안 났는데 이렇게 나와주니 슬쩍 읽어 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물론 난 몇년 전, 동서문화사판으로 1권을 사서 읽다가 미처 완독은 하지 못했다. 그나마 저 책도 몇권은 품절 상태라 다 구할 수도 없다. 뭐가 이렇게 들쑥날쑥인 건지.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지난 3월 극단 '학전'이 문을 닫았다. 경영난과 대표인 김민기 씨의 건강 문제 때문에 불가피한 선택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에 알만한 배우들은 이곳을 거쳐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중 잘된 배우도 꽤 있을텐데 그렇게 묻을 닫는 걸 속수무책으로 바라만 보고 있나 아쉽기도 하다. 그러다가도 왜 그런 논의가 없었을까 싶기도하고. 김민기의 그늘이 얼마나 깊은데. 그래서 뭐라 판단하지 않기로 했다.

 

마침 S 본부에선 3주에 걸쳐 김민기와 학전을 조명하는 다큐 프로를 방영했는데 보면서 마음이 좀 숙연해졌다. 극단 문을 닫을 정도면 김민기 대표의 건강도 장담은 못하는 상태라는 건 짐작할 수 있을 것 같고. 경제가 안 좋으니 공연계라고 좋을 리 있겠나. 마음이 무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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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넬로페 2024-05-03 22: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읽었던 조경란 작가의
<불란서 안경원>이 생각나요.
그때 좋은 느낌이 들었거든요.

학전을 거쳐간 배우도 많고~~
김민기가 저항의 아이콘 이었잖아요.
건강 회복하시면 좋겠어요^^

stella.K 2024-05-04 10:05   좋아요 1 | URL
작가님이 단아하고 매력적이었죠. 책도 역시 그렇게 쓰시는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아직도 글을 쓰고 있다는 게 대단한 것 같습니다. 그러기 쉽지 않을텐데. 잊고 있었는데 기회있는대로 몇 작품 더 읽어봐야겠습니다.

누구라도 좀 학전을 계속 이어줘서 배우의 산실이 되면 좋을텐데 그렇게되 사람이 없나 안타까워요.

cyrus 2024-05-04 11: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상문학상 수상 작품집을 펴낸 문학사상사 출판사가 경제적 사정이 어려워서 이상문학상 운영 판권을 다른 출판사에 매각한대요. 아직 협의 중이라는데 새로운 출판사를 찾지 못하면 이상문학상이 잠정 중단될 수 있겠어요.

stella.K 2024-05-04 11:08   좋아요 0 | URL
헉, 정말? 안타깝다. 그런 문학상은 정부에서도 좀 도와주고 그래야 할 텐데 어쩌면 좋아. ㅠ

페크pek0501 2024-05-04 12: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조경란 작가가 이상문학상 작품집에 우수 작품으로는 몇 번 담겼었죠. 그러니까 대상 후보로 몇 번은 거론된 셈이죠. 드디어 대상이네요...

stella.K 2024-05-04 12:34   좋아요 1 | URL
그러게요. 대상은 하늘이 내는가 봐요.ㅎ 이제 원도 한도 없을 것 같아요. 괜히 제가 다 뿌듯하더라구요. ㅎㅎ

루쉰P 2024-05-04 18: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너무 오랜만에 와서 댓글 남기네요 ^^ 여전히 열심히 독서 중이시네요. 부럽습니다.

stella.K 2024-05-04 20:27   좋아요 0 | URL
어머낫! 이게 누구십니까? 반갑네요. 이렇게 인사도 남겨주시고. 잘 지내시죠? 근데 예전만 같지는 않죠. 차마 비워둘 수 없어 가끔 잊을만 할 때 한번씩 올립니다. 고맙습니다. 자주 뵈면 좋겠네요.^^

2024-05-04 22: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빙점>>은 두 번 정도 읽은 작품인데 소박한 문체도 좋지만 어떤 글을 써야할 것인가에 뭔가의 이정표를 제시해줬던 책이라고 생각한다.

<<고래>>는 동화적인 상상력이 풍부한 작품으로 우리나라에 이런 글을 쓰는 작가가 있었다니 스스로 놀랐던 작품이다.

<<부할>> 톨스토이는 어떠한 최상급의 수사적 표현을 쓰더라도 다 가능한 작가가 아닌가. 

<<예술가로산다는 것>> 몇년 전 읽었는데 어느새 절판이 돼서 어느 개인 중고서점에서 비싼 가격에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일찌감치 사두길 잘한 것 같은데 내 방구석 어딘가에 잠자고 있을텐데 끄집어 내기가 자신이 없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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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곡 2024-04-24 15: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활이 인생책이시군요 네 저 역시 부활도 좋아합니다...

stella.K 2024-04-24 16:47   좋아요 1 | URL
저는 역시 톨스토이가 좋더라구요.^^

페넬로페 2024-04-24 17:3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빙점‘, 읽어보겠습니다~^
저도 ‘부활‘ 좋았는데 한 번씩 등장하는 톨스토이의 장황한 세계관이 조금 걸려요 ㅎㅎ

stella.K 2024-04-27 20:22   좋아요 0 | URL
사춘기 한때 미우라 아야꼬를 좋아해서 나름 꽤 읽었죠. 지금 다시 읽으면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이 작가 때문에 일본문학도 알게되었지요. 페페님은 어떻게 느끼실지 긍금하네요.^^

페크pek0501 2024-04-25 22:3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빙점과 부활을 예전에 읽었습니다.
여러 서재에서 인생 네 권의 페이퍼를 보니 재밌습니다.^^

stella.K 2024-04-26 09:55   좋아요 2 | URL
그러게요. 이번엔 좀 재미있는 것 같아요. 장식장에 걸 수 있게해놨잖아요. 언니도 한번 하셔야죠.^^

페크pek0501 2024-04-27 18:05   좋아요 1 | URL
언니도 한 번 하셔야죠, 라는 스텔라 님의 댓글이 떠올라 오늘 인생 네 권의 페이퍼를 작성했는데 도중에 살짝 후회했어요.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려서요.ㅋㅋ 제가 쓴 글을 옮겨와 작성할 생각이어서 쉽게 끝날 줄 알았는데, 막상 시작해 보니 고칠 부분이 눈에 띄고 사진을 올일 일도 생기고... ㅋㅋ 이젠 제가 배터리가 다 됐나 봅니다. 이 간단한 일에 쉽게 지쳐요. 예전엔 어떻게 글을 많이 올렸을까 싶네요.
배터리가 다 됐나 봐요. 안 그래도 나이듦을 요즘 새삼 느끼고 있었는데 아, 슬퍼져용..

stella.K 2024-04-27 20:22   좋아요 1 | URL
앗, 안됩니다. 다 되시다뇨. 물론 그런 때가 있어죠. 그때는 젊기도 했지만 개인 블로그가 생긴다는 게 신기해서일 겁니다. 이젠 그걸 해 온 세월만해도 20년을 헤아리니 새로울 게없죠. 저는 필사라도 해 볼까 했는데 늘 생각뿐이지 안되네요.

인생책을 네 권만 고른다는 건 역시 말도 안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알라딘이 여러번 할 수는 있지만 적립금은 한 번만 지급한다고 명시한 거겠죠. 이건 그냥 순삭으로 해야해요. ㅎㅎ

2024-04-28 11: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4-04-28 11: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4-04-28 12: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4-04-28 13: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물감 2024-05-01 09: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역시 천명관 작품이 있을줄 알았읍니다 ㅋㅋㅋㅋㅋㅋ
빙점의 명성은 알고 있었는데 분량의 압박으로 손이 안가더라고요...

stella.K 2024-05-01 11:05   좋아요 1 | URL
제가 천명관을 픽한 걸 이리 좋아하시다닛!ㅋㅋㅋ 근데 고령화 가족까지는 좋았는데 이것이 남자의 세상이다는 좀 별로더군요.
빙점은 두권짜리는 좀 부담스럽고 예전에 범우사에서 문고판으로 나온게 있는데 그게 참 좋았습니다. 책은 원본으로 읽어야겠지만 축약본도 나쁘지 않는 것 같아요. ㅋㅋ

cyrus 2024-05-01 20: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 읽느라 알라딘 마을에 일주일 정도 안 나타났는데, 그사이에 알라딘 마을에 ‘인생 네 책’이 유행하고 있었네요. ㅎㅎㅎ

stella.K 2024-05-02 09:56   좋아요 0 | URL
너는 참가가 불가능하지 않을까? 40권이라면 모를까 4권만 어떻게 뽑니? 그지? ㅋ
 

미 항공우주국 나사에선 한 연구원이 하는 프로젝트에 엄청난 

그야말로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 붓는다고 한다. 
그렇다고 해서 그 프로젝트가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다. 
하지만 실패했다고 해서 해고시키는 일도 없다고 한다. 
(다른 회사같으면 자른다고 했겠지.) 그건 그 사람이 실패를 발견하므로 
다른 사람이 하게 될지도 모르는 똑같은 실패를 하지 않도록 해주었으니 
그만큼 시간을 벌어준 셈이되는 것이다.
그런데 세상은 어떠한가? 성공만을 얘기하고 그것에만 귀를 기울이려 한다.
이제 멋지게 실패하고 남의 실패에 귀를 기울일 줄도 알아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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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24-04-15 11:4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훌륭한 생각입니다. 인간은 시행착오 끝에 뭔가 얻어내지요. 이를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stella.K 2024-04-15 11:51   좋아요 1 | URL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면서 실제론 실패담은 들으려고 하지 않지요. 우울하고 듣기 싫거든요. 이제 그 생각을 바꿔야 할 것같아요. 실패 배틀이 필요한 것 같아요.^^
 


몇달 전부터 내 스마트폰에 만보기앱을 설치했다. 그동안은 설치만하고 잘 보지도 않았다. 춥다는 핑계로 외출하는 날 보다 집에 있는 날이 더 많았고 외출을 해도 마트 정도 다녀오는 정돈데 스마트폰을 챙기는 게 귀찮고 자꾸 잊어버린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 봄이 돼서 그런지 스트레칭 효과를 좀 보고 있어서인지 다리가 전 보다 좋아져 걷기가 훨씬 수월해졌다. 그러다보니 내가 걷는다면 얼마를 걸을까 궁금해서 만보기에 마음이 갔다. 그런데 하루에 만보 걷기가 쉽지 않다. 외출해서 들어오면 만보기 기록을 보는데 이럴수가 하며 매번 썩소를 날린다.  

누구는 만보는 그냥 상징적인 숫자고, 최소 2300 보 내지 4천 보는 걸으라고 조언한다. 걷기의 확실한 효과를 보려면 7천 보를 걷고. 

나는 일주일치를 합쳐도 하루에 해당하는 만보에도 못 미친다. 어느 날은 한 발짝도 움직이지 않은 날도 있다. 이렇게 말하면 약간의 억울한 측면이 없지 않다. 집에선 여간해서 스마트폰을 들고 있거나 몸에 잘 지니지 않게되니 집안에서 종종거린 발걸음은 카운팅이 안 될 것이다. 그러니 1, 2백보 정도는 더해줘야하지 않을까? 뭐 그래도 저조한 기록임에 틀림없다.  

그래도 요즘엔 자주 봐서 그런지 웬지 모를 승부욕 같은 것이 꿈틀 거린다. 역시 눈으로 보는 것만큼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건 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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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24-04-15 06:3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북플 덕분에 주말에도 (억지로) 3,000보 이상을 걸어요. 주말은 거의 카페에 앉아서 책 읽고 글을 쓰는 날이라서 평일에 걷는 수보다 적은 편이에요. ^^;;

stella.K 2024-04-15 12:24   좋아요 0 | URL
네 댓글이 은근 나한테는 위로가 된다. ㅎㅎ

페넬로페 2024-04-15 07:2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는 북플의 독보적에 하루 5000보를 정해놨는데 그 덕분에 걷게 되더라고요.
이 앱은 소모되는 칼로리가 있어 좋네요^^

stella.K 2024-04-15 12:27   좋아요 2 | URL
5천보 대단하신데요?하루나 하루 반나절이면 없애야할 칼로리를 일주일 동안 걸리는 것 같습니다.ㅠ

페크pek0501 2024-04-15 11:5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진작에 설치되어 제가 그날 하루 몇 보 걸었는지 매일 갱신되어요. 외출할 일이 있는 날은 4천보 이상은 걷는 것 같아요. 운동하기로 작정하고 걸으면 6천보 걷는데 8천보 걸었더니 병이 나더군요. 그래서 6천보 이상은 걷지 않기로 했어요.^^

stella.K 2024-04-15 12:31   좋아요 1 | URL
ㅎㅎ 8천보! 병나죠. 자기 몸에 맞는 걷기가 딱 좋은 것 같습니다. 4천보도 저에겐 쉽지 않습니다. 노력해 보겠습니다. ㅋ

transient-guest 2024-04-23 12: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수치화해서 확인하면서 더욱 열심히 운동을 하게 되었습니다 측정은
기계마다 차이가 있으니 큰 의미는 두지 않지만 그래도 그렇게 하면서 자꾸 보니까 도움이 되더라구요 ㅎ

stella.K 2024-04-23 21:02   좋아요 1 | URL
그러게 말입니다. transient-guest님에 비하면 영 형편없는 수치지만
모르고 하는 것 보다 알고하는 게 뭔가 승부욕이 생기더라구요.
집밖을 나가기 싫은 날은 방에서 제자리 걷기 운동만 해도 숫자가
올라가더라구요. 많이는 못하지만 숫자 올라가는 재미에 하고 있습니다.^^
 

0. 흐림.

거의 매년 우리나라는 이맘 때 가물었는데 올해는 별로 춥지도 않지만 비나 눈 오는 날도 제법 된다. 가물지 않는 건 나쁘지 않은데 갈수록 겨울이 겨울답지 않은 건 뭔가 불온하다는 느낌을 갖게 한다.


1. 그 말 많고 탈만은 2023년이 조용히 지나가고 있다. 올해는 그 어느 해 보다도 다사다난했던 것 같다. 올핸 유난히 유명 인사들의 죽음의 소식이 많았던 것 같다. 그래도 연말은 잘 지나가는가 보다 생각했는데 이선균 배우가 크게 한 방 먹여주고 떠나서 역시 우울하게 한해를 마무리 하게 되는 것 같다. 난 연말마다 하는 시상식 같은 건 잘 안 보는데 짬짬히 보니 시상식에 참석한 배우들은 고 이선균 배우를 의식한 건지 하나 같이 흰색 아니면 검은색 드레스와 슈트를 입었더라. 

뭐 그런 의미도 있겠지만 뭔가 시위의 의미도 있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 그 사건이 터져 나왔을 때 정치권쪽에서 한창 쟁점화됐던 사건을 다른 곳으로 돌리기 위한 술책이었단 말도 있던데 그러기 위해 한 사람이 그것도 유명 배우가 죽어야 했다면 의상 시위 정도 가지고는 안 되지 않을까? 재발방지 대책이 그들 안에서도 나와야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죽은 자는 말이 없다지만 알고보면 가장 많은 말을하고 싶어하지 않을까? 오죽 답답했으면 죽어서까지 말하고 싶어했을까. 사람들은 자살은 거의 대부분 우울증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꼭 그렇지만도 아닐 것 같다. 어떤 자살은 분노나 원한 때문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2. 이영애 배우를 좋아해 드라마 <마에스트라>를 끝까지 봐 주려고 했는데 안 보는 게 낫지 싶다. 이젠 단순히 치정이 아니었다. 무슨 마약에 살인에 뭐 이런 드라마가 있나 싶다. 게다가 너무 작위적이어서 어제는 보면서 헛웃음까지 나오더라. 근데 나도 좀 그런 게 이 드라마가 어느 프드를 원작으로 했다는 말을 들어서일까? 프랑스 드라마도 참 별거 아니란 생각이 드는 거다. 특히 마약 가지고 황홀해 하다 죽는다는 설정은 이제까지 본 드라마 중 가장 최악이라고 생각한다. 


2-1. 마약이란 말이 나와서 말인데 우리나라는 이미 마약 청정국이 아니다. 이제 마약은 일상을 파고들기 시작했다. 마약과의 전쟁도 좋긴한데 이젠 마약을 보는 우리의 시각이 달라져야 하지 않나 싶기도 하다. 물론 마약은 근절되야 한다. 근데 이젠 마약을 단순히 범죄로만 바라보지 말아야 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그건 차라리 사회적 질병으로 봐야하는 건 아닐까? 마약과의 전쟁이라면 여전히 범죄로 규정해서 잡아 들이기만 하겠다는 소리로 들리기도 하는데 그래가지고 마약을 근절시킬 수 있을지 모르겠다. 이젠 치료에 촛점을 맞추어야 하는 건 아닌가 싶다.

또 죽은 사람 얘기해서 미안하지만 고 이선균 배우가 마약을 한 것이 사실이라면 오히려 언론에서 보도를 자제하고 치료 기관 또는 범죄인 인권 보호기관(과연 그런 곳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같은 곳에서 그를 적극적으로 보호해 줘야만 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관련된 범죄가 소명되면 그때 가서 보도해도 늦지 않았을 것이다. 그의 죽음을 두고 어떤 사람은 정치계 탓을 하던데 그래서 명복을 빌지 못하겠다고 하는데 그건 또 무슨 귀신 신다락 까먹는 소린지 모르겠다. 명복을 빌려면 깨끗히 빌어주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해라. 나 같은 민초는 명복 밖엔 빌어 줄 것이 없어서 그렇게 했다. 적어도 그 사람은 나 보다 잘 나지 않았는가. 

나는 누가 뭐래도 언론이라고 생각한다. 언론이 제 정신만 차리더라도 정가에서 어떤 명령이 떨어져도 옳지 않으면 안 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뭔가의 유착이 있었겠지? 지금도 죽은 사람에 대한 미담과 불온한 보도가 번갈아 가면서 뜨고 있다. 내 친구 하나는 오래 전부터 뉴스건 신문이건 다 안 본다고 하던데 이해할 것 같다. 소문만 있고 정론은 없는 쓰레기다.


3. 올해는 개인적으로 너무 안 좋은 일이 있어서 그 누군가를 향한 분노와 원망으로 한 해를 보냈던 것 같다. 왜 홀수 해에 악재가 붙을까? 그렇다면 처방책은 뭘까를 생각해 봤더니 홀수 해에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뭔가를 계획하고 그 계획을 실천해 보는 거다. 그러다 보면 지랄 총량의 법칙이라고 짝수 해에 뭔가의 기쁜 일을 맛 보게되지 않을까? 내후년엔 꼭 실천해 보리라. 

잘 가라, 2023 년아!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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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24-01-01 10:5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지난주 금요일부터 쉬고 있어서 2023년이 얼마 남지 않아서 아쉽다기보다는 쉬는 날이 얼마 남지 않아서 아쉬웠어요.. ㅎㅎㅎ 진짜로 휴식날이 오늘이 마지막이에요. 이미 이번 주 일하면서 처리해야 할 물량이 많다는 걸 알고 있어서 당분간 일찍 퇴근하는 날은 없을 것 같아요.. ^^;;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세요 ^^

stella.K 2024-01-01 14:54   좋아요 0 | URL
ㅎㅎ 그래 맞아. 새해 가 됐다고 뭐가 달라지겠어? 그냥 숫자 하나 변했다는 거 뿐이지. ㅋ 넌 그 좋아하는 책을 앞으로 한동안 많이 못 읽겠군. 하지만 네가 책을 편안하게 읽을 수 있기 위해 필요한 시간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힘차게 해. 너도 새해 복 많이 받고 올해도 좋은 책 많이 읽어. 고마워.^^

서곡 2024-01-01 15:1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첫날 오늘 잘보내시길요!! 새해 복많이 받으십시오 ~~

stella.K 2024-01-01 15:26   좋아요 1 | URL
앗, 고맙습니다. 새해가 됐는데 날씨가 참 우중충하네요. 맑으면 좋을텐데 그죠? ㅎ 모쪼록 서곡님도 남은 시간 평안히 보내시구요, 내일부터 힘찬 발걸음 내딛으시길 바랍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페크pek0501 2024-01-01 18:3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한 해가 너무 빨리 갑니다. 우리는 마음의 준비 없이 그냥 나이 한 살 또 먹고요.
이번엔 시상식을 보지 않았고, 식구들이 못 자게 해서 제야의 종소리는 함께 들었습니다.
새해에는 모든 전쟁이 종식되었다는 뉴스를 듣게 되기를, 누군가가 갑자기 떠났다는 소식은
들려 오지 않기를 바라게 됩니다. 불행한 일이 없으면 그게 행복인 거죠.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stella.K 2024-01-02 10:16   좋아요 1 | URL
아, 언니 바람대로되면 얼마나 좋을까요? 올핸 얼마나 많은 사람이 무고히 죽게될까 벌써부터 걱정이에요.
뭐 걱정은 걱정이고 우린 또 우리의 삶을 살야겠죠. 힘차게 살기로 해요. 홧팅!!

희선 2024-01-02 01:2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어제 새해 첫날은 따듯했어요 따듯해서 겨울에 이렇게 따듯해도 되는 건가 하는 생각을 잠깐 했습니다 추울 때는 춥다고 안 좋아했는데... 다음주에 추워진다고 합니다

stella.K 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건강 잘 챙기시고 짝수해니 지난해보다 좀 낫겠지요 그러기를 바랍니다


희선

stella.K 2024-01-02 10:21   좋아요 2 | URL
그렇죠? 올핸 눈도 많이 왔는데 금방 녹아요. 근데 그게 마냥 좋지마는 않더라구요. 오히려 추워진다니까 조금 안심이 되는 거 있죠? ㅋ 짝수 해 행운 빌어준거 고마워요. 모쪼록 희선님도 올해가 좋은 한 해가 되길 빌어요. 복 많이 받어요.^^

자목련 2024-01-02 11:4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드라마 <마에스트라>를 보고 있는데 제가 기대했던 내용이 아닌 막장(?)으로 흘러서 아쉬운 마음이 많아요. 저는 어떻게 끌날까 궁금해서 그냥 시청하고 있어요. ㅎ

stella.K 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stella.K 2024-01-02 15:05   좋아요 1 | URL
저도 자목련님과 같은 생각이었는데 지난 주일에 못 봤어요. 그럼 앞으로도 안 보게될 것 같다능. ㅋ
고맙습니다. 자목련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더 좋은 글 쓰시기 바랍니다.^^

yamoo 2024-01-02 13:4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스텔라 님,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시길!
24년엔 꼭 달인에 등극하시길!^^

stella.K 2024-01-02 15:09   좋아요 1 | URL
서재의 달인 이제 포기하려고 했는데 야무님 이러시면 승부욕 생기는데요? ㅎㅎ
암튼 고맙습니다. 야무님도 행복한 한 해되십시오.^^

서곡 2024-01-03 17: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새 프사 이뻐요 ㅎㅎ

stella.K 2024-01-03 18:03   좋아요 1 | URL
ㅎㅎ 그렇습니까? 저도 그렇습니다. 보는 순간 이거 내 서재에 걸면 좋겠다 싶더군요. 그래도 현재 활동하는 작가라 혹시 몰라 오래 걸 생각은 없고 설 명절 정도까지만 걸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