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건 몰라도 해마다 나의 최애 작가가 김보일 작가로 나오는데 도대체 언제적 최애 작가인지 모르겠다. 물론 내가 과거 이분의 책을 두어 권 읽었던 적이 있긴 하다. 하지만 그 이후 읽은 적이 없으며 애정하지도 않는다. 한때 사석에서 몇번 뵌 적이 있긴 하지만 만나도 나에겐 눈길도 주지 않았다. 그냥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 몇몇하고만 마주보고 얘기하는 것을 보고 낯을 가리는 타입인가 보다 했다. 나야 뭐 어차피 친하게 지낼 사이도 아니니 신경 쓰지 않았다. 책도 내 돈 주고 산 적도 없다. 출판사에서 이벤트 하기에 리뷰한 게 다인데 최애 작가라니.
최근 몇년 간 난 김탁환이나 천명관 작가의 책을 구입한 적이 있고, 그전에는 김훈 작가를 좋아하기도 했으니 이들 작가들이라면 최애 작가라고 해도 인정하겠다. 또 그래서 말인데 내가 처음으로 읽은 작가의 책을 리뷰하면 며칠 지나 내가 그 작가의 마니아라고 한다. 어떤 건 읽지도 안고 관심도 없는데 그렇게 나오는 경우도 있다. 이건 도대체 무슨 근거로 산출하는 건지 알 수가 없다.
뭐 알라딘이 이 부분에 대해 해명을 기대하는 건 아니지만 (하면 좋고) 해마다 이런 행사를 하니 이왕 하는 거라면 좀 더 성의있고 근거있게 해야하지 않을까 싶어서 하는 말이다. 어쨌든 이번에도 알라딘의 생파 재미있었다. 특별히 올해는 알라딘이 어떤 의미냐고 묻기에(전에도 물어었나?) 그냥 '만나면 좋은 친구!'라고 했다. 그게 꼭 어느 지상파 방송의 로고를 위한 것마는 아니지 않는가. 그런데 가끔은 알라딘의 역사가 나의 블로그질 역사와 거의 같다. 알라딘에 서재가 생긴 게 알라딘이 있고 얼마 안 있어서니까. 그동안 서재질을 하면서 느끼고, 겪고, 생각한 것들을 써 보고 싶다는 생각을 가끔씩 했었는데 알라딘이 올핸 그렇게 물어보니까 웬지 좀 가려운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