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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지난 목요일 날 퇴원했다.

수술도 잘 됐고, 안정적으로 회복하고 있다고 하는데 역시 환자는 환자인지라 편치않아 하는 엄마를 보면 마음이 무겁고, 걱정이 사라지지 않는다.

엄마가 퇴원하니 매일 눈만 뜨면 오늘은 엄마에게 무엇을 해 드려야 하나? 아침은 어떻게 하고, 점심은 어떻게 해야하나, 점심 지나고나면 저녁은...? 그러다 하루가 마감이 되면 또 하루가 지나가는구나 잠시 안도도 해 보지만 아직은 눈에 띄게 좋아지는 모습을 기대할 수 없으니 안심할 수가 없다.

알고 보면 나의 이 마음도 우물에서 숭늉찾기 같은 것이 아닐까?

엄마가 병원에 계실 땐 내가 육체적으로 할 일은 없지만 마음은 편치가 않았다. 엄마의 끼니를 챙겨야 하는 지금은 한시름 놓긴 하지만 육체도 마음도 편하지 않다. 

 

엄마가 병원에 계시는 동안은 쓰레기 배출도 거의 4분의 1 수준으로 줄었던 것 같다. 그 큰 냉장고도 거의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었다. 하지만 엄마가 퇴원하는 그날로부터 쓰레기 배출은 예전 수준을 회복하고 있고, 그렇다고 엄마가 이것저것 잘 드시는 것도 아니면서 냉장고는 김치 냉장고까지 합해서 각종 식재료로 그득그득 하다. 엄마가 조금 먹다 남긴 음식은 내 차지고, 나도 먹다 먹다 질리면 결국 쓰레기통 행이 될 것이다.

 

아프면 돈이 많던가, 친구나 친척이 많던가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둘 다 많으면 좋은데 그래도 돈이 많은 것이 낫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하긴 가족이고 친척도 없이 병원에 누워있는 환자가 그렇게 많다고 한다. 그런 것 생각하면 고독이 사람을 더 절망으로 몰고 가는 것 같다. 그러고 보면 엄마는 아주 불행한 노인도 아닌데 엄마는 평소 당신이 인복도 없다고 한탄을 하시곤 했었다. 사람은 아파 봐야 그 사람이 평소 잘 살아 왔는지 못 살아 왔는지를 아는 것 같다. 그래도 엄마는 아들 덕에 병원도 무사히 입원했다 퇴원도 하고, 찾아 와 주는 친척과 친지들이 있지 않은가? 하지만 아픈 엄마에게 행복을 강요하는 것도 무리는 있어 보인다. 

 

엄마의 거짓말 중 하나는, 난 이제 인생 다 살았다는 것이다. 금요일 날 아주 잠깐 컨디션이 좋아졌는데 그것을 두고 엄마는 하나님께 얼마나 감사하던지. 그러고 보면 생에 대한 의지은 죽음 보다 강하고 칼날 같은 거란 생각이 든다.

나는 나이가 들어선지 몰라도 원대한 꿈을 갖으라는 둥, 향상심을 갖으라는 둥 그런 말이 마음에 그리 와 닿지 않는다. 어렸을 때 한창 꿈으로 가득찬 세월을 살았을 땐 꿈 없이 나이들어가는 어른들을 측은하게 생각하곤 했다. 하지만 내가 그들의 나이가 되고보니 그들에게 꿈이 있는지 없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누군가에게 힘이 되고 위로와 안위가 된다면 그것만으로도 그는 충분히 존중 받아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비록 그가 늙고, 병들고, 누군가에게 비난의 대상이 된다고 할지라도 말이다. 그러므로 쉽게 남을 판단하고 비난하는 것은 옳은 태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또한 그런 점에서 모아 놓은 돈도, 아는 사람도 그리 많지 않은 나는 악착 같이 건강하게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것은 나 자신을 위해서도 이기도 하지만, 난 나를 아는 사람들이 나로인해 걱정하거나 슬퍼하는 걸 견딜 수가 없다. 이것도 알고 보면 생에 대한 칼날 같은 의지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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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reka01 2015-09-02 12: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모친이 병원에 입원한지 3년째입니다..그마음 어떤지..너무나도 잘 느낍니다...
얼른 쾌차바랍니다..

stella.K 2015-09-02 12:45   좋아요 1 | URL
앗, 유레카님도 그러시군요. 벌써 3년째라니 걱정이 많으시겠습니다.
그에 비하면 저는 투정을 부리는 것인지도 모르겠군요. 민망하네요.ㅠ
건강하던 어머니가 그리되고 보니 나으실거란 희망을 갖다가도
마음이 짠하고 그렇습니다.
유레카님 어머니께서도 하루속히 쾌차하시길 빕니다.

yureka01 2015-09-02 13:05   좋아요 0 | URL
이미 병원에서 연명수준이니 나을 수는 없어요.워낙 연로하니 전혀 기력 찾을 수도 없죠.이미 마음에 각오는 하고 있습니다...부디 편하게 가시길 바라는 거 밖에는 ...감사합니다.

stella.K 2015-09-03 15:29   좋아요 1 | URL
그러시군요. 많이 안타까우시겠습니다.
저의 어머니도 주위에서 워낙 건강하셨으니
쾌차하시면 장수하실거라고 말들은 합니다만
워낙에 연세가 높으시니 어떻게 되실지 모르죠.
언제 제가 나이가 먹어서 어머니의 늙어가는 모습을
지켜봐야 하는 것인지 아득합니다.
어렸을 땐 저의 부모님은 늙지도 않으시고 돌아가시지도 않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참 헛된 망상이었구나 하면서도
그런 헛된 망상을 품었던 그 시절이 그리워지곤 합니다.ㅠ

2015-09-04 11: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9-04 12: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부리 2015-09-11 12: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님이 편찮으셨군요 그런 와중에도 저에게 위로의 댓글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1박2일간 영안실에 있었고, 그 뒤에도 계속 몸이 피곤해 답을 늦게 드립니다. 가족 중에 누군가 아프다는 건 남은 가족들의 마음이 편치 않다는 얘기고, 명절이고 뭐고 편하게 웃을 수가 없다는 얘기더라고요 아버님 간병하면서 그걸 새삼 깨달았었지요. 건강해져서 퇴원하셨다니 다행이네요. 역시 건강이 첫째인 것 같습니다. 스텔라K님도 건승하시길.

stella.K 2015-09-11 12:52   좋아요 0 | URL
아닙니다. 사랑하는 친구를 잃으셨으니 부리님 마음이 얼마나 아프시겠습니까?
슬픈 마음 잘 추스르시기 바랍니다.
부리님도 건강하시구요. 이제 인생 후반전입니다.
건강 잘 챙기셔야 가족들도 웃고지낼 수 있답니다.
슬픈 중에도 댓글 남겨 주셔서 고맙습니다.^^

2015-09-14 19: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9-15 12: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태우스 2015-09-19 1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아프면 서럽죠 ㅠㅠ 님 생신인데, 기쁨을 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앞으로 제가 잘 하겠습니다. 글구 정말 건강이 첫째입니다. 건승하시길.

stella.K 2015-09-19 18:33   좋아요 0 | URL
아이고, 아니어요. 생일은 이미 지나갔는데요 뭐.
그냥 마태님 이벤트 당첨 됐더라면 더 뜻 깊을 뻔햇는데
안되서 아쉽다는 거였죠.
마태님이야 지금까지도 잘 하셨는데 뭘 얼만큼 더 잘 하시려고요?ㅋ
이렇게 허접한 저의 서재에 가끔씩 놀러와 주시는 것만으로도
저는 만족합니다. 옛날에 돈독한 기억도 나고.
자주 뵈었으면 합니다.^^
 

어제 엄마의 대장암 수술이 있었다. 다행히도 수술이 잘 끝나서 지금은 일반병동에서 회복중에 계시다.

 

요즘은 진짜 의술이 좋아졌는지 사람들은 대장암을 이제 예사로 알고 있다. 뭐 맹장수술과 동급쯤이라고 하면 좀 심한 표현이려나? 그것을 몰랐을 땐 걱정이 한가득이었는데 대장암 수술을 받고도 오래 장수하시는 어르신들이 많다는 말을 들으니 일단은 마음이 놓였다. 특히 병력이 있거나 따로 먹고 있는 약이 없으면 예후는 더 좋아질 수 있기 때문에 크게 염려 하지 않아도 된다고 사람들 저마다 입을 모은다. 다행히도 엄마는 노인이라고 해도 건강하게 지내왔던 분이라 예후가 좋을 거라고 했다. 오죽하면 동생의 친구가 의산데 폐의 경우 자신 보다 엄마가 더 좋다며 추켜세운다. 그렇다면 뭐 크게 문제 없겠다 싶었다.

 

참고로 엄마는 대장암 3기라고 한다. 모르면 언제 3기까지 갔다 싶기도 하겠지만, 내가 아는 지인의 아버지는 2기인데도 다른 장기에 까지 전이가 된 것은 물론이고, 2기하고도 여러 갈래가 있어 다루기가 까다로워 의사들은 그럴 바엔 차라리 아예 3기가 낫다고 했단다. 

 

게다가 대장암이나 위암의 수술 성공율은 우리나라가 세계 탑이라고 하니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을 법도 한데 막상 수술 당일이 되고 엄마가 수술실에 들어갔다는 연락을 받았을 땐 걱정이 안 될래야 안 될 수가 없다. 수술 전날 저녁 엄마에게 전화해 "엄마, 고난 속에 흔들리지 않는 게 진짜 믿음이야. 사람들은 신앙생활 잘 하면 하나님이 건강 축복 주신다고 하지만 그건 반쪽짜리 신앙이고 미신이야. 그러니까 담대한 마음으로 수술 받아. 알았지?" 하며 엄마에게 용기를 불어 넣어 드렸지만 그건 실은 나에게 하는 말이었는지도 모른다. 겁 먹을수록 겁 먹지 않은 척 일부러 오버하는 기합 같은 거 말이다. 그런데 고난이 믿음을 강하게 하긴 하는 모양이다. 몇 수십 년 동안 하지 않았던 아침 금식(아침을 금식하며 기도하는 것)도 이틀 동안이나 했다.

 

의사는 수술은 보통 2시간 정도고 그 보다 더 소요될 수도 있다고 했단다. 엄마는 혹이 커서 복강경으로 할지 개복으로 할지는 수술 시작하면서 결정하겠다고도 했다. 무엇보다 간에도 전이가 된 것 같은데 그렇게 되면 절제가 필요할 것이라고도 했다. 

 

수술이 시작되고 나의 기도도 시작됐다. 그 두 시간 남짓 동안 내가 망부석이 되어 줄창 기도만 했을 리는 없다. 우리네 엄마들 입시 날만 되면 교회고, 절이고 자녀들이 시험 끝날 때까지 줄창 기도한다던데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 신기할 뿐이다. 어쨌든 그동안 기도했다, 누웠다, 아주 잠깐 잠이 들었다 하면서 참 많은 생각들이 스쳐 지나갔다. 앞서 말한 지인은 아버지를 수술실에 들여보내놓고 어떤 마음이었을까? 나의 또 다른 지인은 몇 년 전 겨우 위암 1기였는데도 하나 있는 딸 걱정에 수술 전날까지도 딸에게 여러 가지 유언 같은 당부를 했다고 한다. 특히 나도 10살 때 어쩔 수 없이 수술실에 들어갔어야만 했는데 나를 그곳에 들여보내놓고 엄마와 아버지 마음이 딱 지금의 내 마음 같았겠구나 싶으니 짠했다. 또한 나는 평소 누가 나에게 기도 부탁을 하면 얼마나 성심껏 기도를 잘 했을까 반성도 하게 된다. 그러면서 엄마가 아프고 수술을 받게 되니 여기저기 기도 부탁하는 내가 참 부끄럽게도 느껴졌다.

 

예상 소요시간을 훨씬 초과했는데도 병원을 지키고 있는 동생으로부터 이렇다할 연락을 받지 못하자 안절부절이 됐다. 뭔가 잘 못된 건 아닐까? 집도의가 힘든 수술이 될 수도 있다고 겁주던데 정말 그런 상황인 건가? 벼라별 걱정이 다 돼 갈수록 기운이 빠져 점심을 먹을수가 없었다. 그래도 어쩌겠는가? 목구멍이 포도청이니 먹는 수 밖에. 오죽했으면 먹는 중에 동생으로부터 불미스런 소식을 듣지 않게 해 달라고 기도하며 먹었을까? 그랬다면 그 먹는 것이 목구멍에 걸려 넘어가지도 내뱉지도 못하고 었겠지.

 

그런데 수술을 시작한지 4시간 가까이 되었을 때쯤 동생으로부터 참으로 다행한 소식이 들렸다. 엄마는 개복없이 복강경 수술로 수술을 마쳤으며, 무엇보다 간에는 전이가 되지 않아 그대로 뒀다고. 그리고 다른 몇 마디의 말도 덧붙였는데 종합해 보면 엄마는 아주 무난하고도 양호하게 그리고 생각 보다 일찍 수술을 마쳤다는 것이다. 그 소식을 듣자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어찌나 신경이 곤두섰던지 긴장이 풀리자 잠이 쏟아질 것만 같았다.

 

이제 엄마는 회복하는 일만 남았다. 혹시 몸에 남아 있을지 모를 암세포를 죽이기 위해 한 달 후 정도부턴 항암치료를 해야 한다고 한다. 하지만 환자의 나이와 건강상태를 고려해 생각보다 심하지는 않을 거라고 한다. 하지만 이것에 대한 의문은 여전히 남아 있다. 의사에게 당신이 만일 암에 걸리면 항암치료를 받겠냐고 하면 열의 아홉은 받지 않겠다고 하면서 왜 일반환자들에겐 이것을 하는지 모르겠다. 로마에 오면 로마법을 따르랬다고 병원에 들어 온 이상 병원의 치료법을 따를 수 밖에 없는 것이 관례라는 것이 좀 씁쓸하다. 엄마는 바로 이것이 싫어서 병원을 안 가려고 그토록 버텼던 건데 한번 들어 온 이상 짜여진 프로그램에 의해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게 마음이 편치가 않다. 단지 내가 처음 들었던대로 대장암은 예후가 좋아 수술 받고도 오래 장수하는 노인이 많다 말 하나 위안을 삼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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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treeje 2015-08-21 1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으로 다행이고 반가운 소식입니다!!
어머님께서 잘 회복하시길 함께 기도드리겠습니다~*^^*
스텔라님께서도 애 많이 쓰셨구요..

stella.K 2015-08-21 14:49   좋아요 0 | URL
아, 애플님! 잘 지내시죠?
네. 저의 어머니 회복 잘 하실 겁니다.
걱정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cyrus 2015-08-21 17: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툴 가완디의 <어떻게 죽을 것인가>를 읽어보면 저자가 환자의 병을 무조건 치료하려고만 생각하는 의료인의 태도를 비판해요. 저자는 의사 출신이에요. 환자가 질병의 고통과 언젠가는 다가올 죽음의 공포를 잊을 수 있도록 그들의 말을 들어주고, 심리적으로 안정시켜주는 것이 중요해요.

stella.K 2015-08-21 18:13   좋아요 0 | URL
그런게 정말 필요한데 의사들은 너무 바빠서 그렇게 안 하잖아.
그렇다고 각 과마다 상담사를 따로 두는 것도 아닐테고.
호스피스 정도가 전부 아니겠니?
지금으로선 병원에서 죽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정도야.
새들은 어디서 죽는지를 모르잖아. 나도 그랬으면 좋겠는데
살아 있는 사람들한테 잔인한 건가?ㅎㅎ

붉은돼지 2015-08-21 2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텔라님 힘내세요!!!
어머님께서 빨리 쾌차하시길 기원합니다^^

stella.K 2015-08-22 10:56   좋아요 0 | URL
네. 고맙습니다.^^

hnine 2015-08-21 2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장암 3기셨군요. 이젠 수술 받으셨으니 더 이상 아니실거예요!
조금 아까 우연히 TV를 켜니 EBS에서 대장암에 대한 것을 하더라고요. 대장을 1.5m나 절제해내고도 회복되어 잘 지내고 계신 분이 나오셨어요.
수술이 끝나기까지 4시간이나 기다리시며 그 심정이 어떠셨을까요 ㅠㅠ
stella님은 열살 어린 나이에 수술실에 들어가신 경험이 있으셨다니, 에효...
한달 후 항암치료 들어가기 전까지 충분한 휴식과 재충전의 시간이 되셨으면 좋겠네요. 잘 견디셔야하니까.
어머님을 위해서, 그리고 stella님을 위해서도, 꼭 회복하시기를 기도드릴께요.

stella.K 2015-08-22 11:04   좋아요 0 | URL
우리나라가 대장암 치료 성공율이 높다는 건 저도
이번에 처음 알았어요.
저의 엄마도 생각 보다 종양의 크기가 크다고 하는데
다행히 잘 제거가 됐다고 해서 일단 한시름 놓았습니다.
이제 잘 회복하시는 일만 남은 거죠.
걱정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h님.^^

페크pek0501 2015-08-22 0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큰일을 겪으셨군요.
큰일은 이미 지나갔고 앞으로는 회복하실 일만 남았다니 얼마나 다행스런 일입니까.
어머님도 스텔라 님도 고생 많으셨어요. 함께 기도하는 마음을 갖겠습니다.

stella.K 2015-08-22 11:23   좋아요 0 | URL
십년감수한 느낌이어요.
뭐든 남의 일은 쉽고 내 일은 어려운가 봅니다.
비교적 쉬운 암이라는데도 저는 왜 그리도 긴장이 되고 걱정이
되던지 동생한테서 수술 잘 됐다는 말을 들었을 때 눈물이 왈칵
쏟아지더라구요. 수퍼스타 K 1등 먹은 기분을 이에 비하겠습니까?ㅎㅎ

책읽는나무 2015-08-23 22: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님의 수술 잘되신 것 정말 다행입니다 더불어 회복도 빨리 잘되시길 바랍니다^^
고생 많으셨어요!!

stella.K 2015-08-24 11:36   좋아요 0 | URL
아, 책나무님 잘 지내시죠?
그렇지 않아도 어머니 수술 이후 어제 처음 병원엘
다녀왔는데 회복이 순조로운 것 같아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습니다. 응원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yureka01 2015-08-26 06: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부디 쾌차 하시길...저도 기도 할께요.....

stella.K 2015-08-26 12:10   좋아요 0 | URL
고맙습니다.^^
 

 엄마가 마침내 병원에 입원했다. 지난 몇 개월 동안 그토록 병원에 안 가겠다고 버티더니 이제 당신도 버티기가 어려웠던지 작은 아들 인도하는대로 순순히 따라 나선 것이다. 그게 지난 목요일 날의 일이었다.

 

내시경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긴 한데 지금까지의 검사 소견으로는 엄마는 대장쪽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왔다. 암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다행히도 엄마의 암은 같은 대장암이더라도 전이가 빠르지 않고 비교적 예후가 좋은 암이라고 한다. 그게 뭐라고 전문 용어를 쓰더만 익숙치도 않은데다 뒤돌아 서면 잊어버리는 나의 단기 기억이 그것을 온전히 기억하고 있을 리 없다. 어쨌든 그래서 수술 밖엔 방법이 없으며 초기에만 조금 불편할뿐 삶의 질은 그렇게 많이 떨어지지는 않을 거라는 게 내 동생의 전언이다.

 

그런 말을 들으니 그나마 다행이긴 하지만 이것도 내시경 검사가 나오면 또 다른 말이 나올지 알 수가 없다. 그저 바라기는 더 이상의 이상 소견만 나오지만 않아도 하나님! 하겠다. 물론 그럴지라도 앞으로 해야할 일들을 생각하면 좀 캄캄하긴 하다.

 

엄마가 병원에 가기를 한사코 반대했던 이유 중 하나는, 지나친 검사 때문에 몰라도 되는 병까지 잡아내 사람을 겁을 준다는 것이다. 이를테면 내시경 검사가 그럴테지. 딱 거기까지만 알면 좋겠는데 내시경 검사 결과 지금까지 없던 새로운 것까지 발견해내면 물론 병원측으론 병의 근원까지 확실히 알아내야 한다는 취지가 있겠지만 그게 환자로선 때론 엄청난 부담과 불편하게 한다는 것이다. 마치 병원은 병을 찾아내지 못해 안달 난 것 같다는 것이다.

 

어쨌든 이렇게 되고 보니 만감이 교차한다. 무엇보다 엄마는 자식들에게 짐이 되지 않으려고 지금까지 얼마나 당신의 몸을 아껴왔는지 사람들은 모를 것이다. 몸의 이상이 나타나기 시작했을 때도 어떻게든 운동을 하려고 노력했다. 왠만한 거리는 걸어 다니고, 음식도 몸에 좋은 것만 가려 드셨다. 무엇보다 당신 몸 하나 건강한 것에 대해 하나님께 감사드리고 그것이 자부심이라면 자부심이었는데 이렇게 병원 신세를 지게 되었으니 마음이 편치는 않을 것이다. 더구나 당신의 큰 아들을 먼저 떠나 보낸 계절이 2년 전 딱 이맘 때다. 그러니 그 마음이 어떨까.  

 

젠장, 빌어먹을! 난 도무지 이 세상을 이해할 수가 없다. 물론 제대로 이해하는 게 몇 가지나 되겠냐마는 뭐가 까딱하고 기침만 해도 암아라는 것인지, 당뇨라는 것인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우리가 뭘 얼마나 잘못하고 살기에 암이고, 당뇨라는 것일까? 난 자꾸 이게 조작된 것만 같고 이제는 아예 신화처럼 자리잡은 것은 아닐지 의심이 갈 정도다. 그래서 수잔 손택은 '은유로서의 질병'을 설파했던 것은 아닐까?

 

오늘 뉴스에도 이젠 당뇨가 30세 이상 성인에게서 세 사람 한 사람 꼴로 나타난다고 보도하고 있다. 암도 세 사람 가운데 한 명이라고. 이게 우리가 믿어야 할 신화가 아니고 무엇이란 말인가?  옛날엔 흑사병이나 폐병이 그런 것이라면 지금은 암 아니면 당뇨다. 믿을 수 있겠는가? 이거 다 병원과 정부의 짜고치는 고스톱은 아니냔 말이다. 그러면서 한쪽에선 건강 100세를 얘기한다. 우리 오빠를 비롯해, 마이클 잭슨, 하다못해 스티브 잡스도 다 이른 나이에 세상을 떠났구만 뭐가 건강 100세라는 건지? 좋게 말하면 다 은유고 나쁘게 말하면 개 잡소리 같다.

 

어쨌든 그러다 보니 요즘엔 다롱이와 함께 혼자 집에 있는 날이 많아졌다. 아니 이제 시작인지도 모르겠다. 솔직히 엄마는 언제 집으로 다시 돌아오게 될지 장담하기가 어렵게 됐다. 물론 오래 걸리진 않을 것 같지만 그래도 이렇게 오래도록 집을 떠나 있기는 엄마도 처음이라  많이 당황할 정도일 것 같다. 평소 소리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 라디오나 TV를 오래 켜놓진 않은데 어제는 머리가 띵해질 정도로 TV를 보고 있기도 하고, 라디오도 일부러 오래 켜놓는다. 물론 또 그에 따라 책을 읽는 경우는 많이 줄어 들었고, 자꾸만 우울한 생각에 사로잡힐 때가 많다. 비교적 예후가 좋다고는 하나 아버지도, 오빠도 다 안 좋게 세상을 떠났던지라 엄마마저 그렇게 되는 것은 아닐까? 자꾸만 목이 조여오고, 뼈가 녹아내릴 것만 같고, 뭔가 아찔한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는 느낌이랄까?

 

자꾸 귀찮은 생각이 들긴 하는데 오늘은 평상시처럼 교회를 갔다. 그리고 엘리베이터 앞에서 아는 지인을 만났다. 그 지인은 오래 전 엄마를 잃고, 작년엔 아버지마져 병으로 잃었었다. 그렇게 슬픈 일이 있었는데도 난 제대로 위로도 못해줬다. 그래도 동병상련이라고 1년의 시차를 두고 오빠와 아버지를 비슷한 시기에 잃은 사람과의 만남이니 짧지만 애틋했다. 그리고 서로 잘지내냐고 묻다 결국 난 엄마 얘기를 하고 말았다. 그러자 그는 별 것 아닌 양 "아유, 너무 걱정하지 말아요. 요즘엔 대장암 정도는 예후가 좋아서 70대 때 수술 받고 80 넘은 지금까지도 건강하게 사는 분들 많아요." 하는 것이 아닌가? 그게 어찌나 위로가 되던지... 사람이 말 한마디로 천냥 빚을 갚는다더니 그 말 한마디에 천근만근 하던 마음의 짐이 다소 내려지는 기분이다.

 

그후 갑자기 만남 하나가 취소된 게 있어 이렇게 교회 나온김에 엄마 보러 병원엘 들려보려고 했다. 그런데 엄마는 내가 가면 큰 일이라도 날 것처럼 펄쩍 뛰며 오지 말라고 해 무안할 정도였다.  그리고 "너 내 성미 알잖아!" 이렇게 말하면 모르는 사람은 조폭은  아닐까 의심하겠지만 그 정도는 아니고, 엄마는 워낙 호불호가 분명한 분이라 싫은 건 싫은 거라 결국 내가 포기했다. 그리고 목소리에 힘이 들어있는 것으로 봐선 몸상태는 과히 나쁘진 않은 것 같다. 나중엔 부모 자식지간에 내외하냐고 웃고 말았데, 모르긴 해도 내 동생이야 엄마를 병원으로 인도한 당사자니 어쩔 수 없고, 환자복 입은 당신의 모습을 나에게까지 보이고 싶어하지 않으시는 것 같다. 그러니 따라 드리는 수 밖에. 나는 그래도 엄마가 어찌지내는지 한번 보면 마음이 놓일 것 같은데 말이다.

역시 사람 사는 집엔 사람 사는 소리가 나야 정상인데 이렇게 tv 소리와 라디오 소리만 나고 있으니 처량하긴 하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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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nca 2015-08-09 22: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지금 가족 중 한 분이 조직 검사 결과 기다리는 중이라 너무 힘들어 스텔라님 심정에 너무 공감가요. 세상이 비틀어져 보이고 삶도, 죽음도 다 너무 허무하고 무의미하게도 느껴지고...


제발 다음 주에 저도 스텔라님도 좋은 소식 들렸으면 좋겠어요...

stella.K 2015-08-10 15:34   좋아요 0 | URL
아, 이런... 브랑카님 마음이 많이 무거우시겠어요.
괜히 저의 글이 님의 마음을 더 무겁게 해 드렸던 건 아닌지 모르겠네요.
제가 다음 주에 좋은 소식 들려 드리면 브랑카님 마음이 조금은
좋아지실까요?
부디 블랑카님 용기 잃지마시고 힘내세요. 꼭이요!^^

hnine 2015-08-10 1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시경 결과가 나쁘지 않게 나오면 좋겠어요. 결과 기다리는 동안의 마음이 얼마나 조마조마할까요.
어머님께서 의지력이 대단하시네요. 저희 엄마도 그러신줄 알고 있었는데 역시 연세는 속일수가 없는지 힘든 상황에 닥치자 여지없이 무너지시더라고요. 그렇게 자식들에게 짐되지 않고자 하시고 그것에 큰 자부심을 갖고 계셨는데 이제는 아무것도 할줄 모른다, 나 혼자 어떻게 하냐고 그러십니다. 누군가 옆에 계속 있어주시기 바라시고요. 왜 안그러시겠어요...
stella님댁 강아지는 다롱이군요. 제 엄마 집 강아지 이름은 아롱이. 아버지 병원에 계신 세달 동안 남의 집 더부살이 하다가 요새 다시 친정으로 돌아왔어요. 엄마께서 얘라도 있으니 얼마나 다행인고 그러시네요.

stella.K 2015-08-10 15:06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엄마가 이렇게 아픈 것도 혹시 그동안 먼저 간 아들 때문에
참고 있던 것이 곪아 터진 건 아닌가 싶기도 해요.
엄마가 그동안은 내색을 안하고 계셨다 지난 봄에 한의원 다녀오시고
그런 말씀 하셨거든요.
결과가 어떻게 나오던 저와 동생을 위해 살아 달라고 바짓가랑이라도
붙들고 늘어지고 싶은 심정이에요.
어제 그 지인의 말에 의하면 평소 몸 관리를 어떻게 해 왔느냐에 따라
예후가 달라지기도 한다고 하더군요. 의사는 아니지만 그 지인도
겪을 것 다 겪고, 볼 것 다 봤으니 믿을만 하지 않을까 싶기도 해요.
엄만 평소 건강하게 지내신 편이셨으니...

저의 어머니도 그전에 그러셨어요. 하나님 믿는 신앙과 다롱이 때문에
버티고 산다고. 나이들수록 가족이 참 소중해지더라구요.^^


페크pek0501 2015-08-13 16: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울한 생각이 들게 만드는 글이에요. 인생에서 늙음과 병듦은 어쩔 수 없는 일이지요.
님만 겪는 일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삶 속에 있는 일이에요.

그런데 님.
어머님이 그러셔도 가 보라고 말하고 싶어요. 막상 가 보면 어머님도 생각이 달라지실 것 같아요.
왜 우리 그럴 때 있잖아요. 하지마 하지마 그랬다가 막상 상대방이 하고 나면
오히려 마음이 편해진 경험 있잖아요. 누가 볼까 조마조마할 때보다 보아져 버리면
편해지리라 생각되어요.
게다가 님은 어머니께 가장 가깝다고 할 수 있는 자식이잖아요. 혹시 나중에 후회되지 않겠어요?
제 생각은 그래요.

어쨌든 스텔라 님, 힘 내세요!!!

2015-08-13 18: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1.

알라딘 통장

 

알라딘을 이용하기 시작한 이래 내 통장의 잔고가 0원인 경우는 없었다.

 

그런데 오늘 처음으로(내 기억으론 그렇다) 0원이 되었다. 자꾸만 마일리지 유효 기간이 이번 주 토요일까지라고 떠서. 그러고도 부족해 내 돈 270원을 더 추가했다.

 

자, 그럼 내 통장이 0원이 되게 만든 책을 소개하겠다.

 

 지금으로부터 20여 년 전쯤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가 독서계를 강타할 때 나도 무슨 책인가 하여 1권을 읽다 넘 재미없어서 그 후로 로마의 ㄹ자도 쳐다보지 않았다.

 

그런데 이 책은 읽어 본 사람들의 전하는 말에 따르면 다르다고 한다. 나도 그 말을 믿어 보고 싶다. 그도 그럴 것이 <가시나무 새>의 콜린 맥콜로우가 아니던가?

 

모쪼록 나도 이 책이 주는 매력이 푹 빠져보고 싶다.

 

 

 

2. 사람이 나이가 먹으면 총기가 흐려지고 착각도 잘하는 것 같다.

 

요즘 니체가 독서계에 다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모 인터넷 서점을 가 보니 언젠가 니체를 주제로 EBS <인문학 특강>에서 강의를 한 내용이 책으로 나왔나 보다. 까이 꺼, 요즘 눈도 점점 나빠지고 있는데 책 욕심은 내 뭐하나 싶어 IP TV에서 관련 컨텐츠를 찾아 보기로 했다.

 

그런데 점점 이상해지는 거다. 내가 알기론 니체는 50살 정도 밖엔 못 산 것으로 알고 있는데 뭐가 1724년에서 1804년까지 80세를 살았단 말인가? 그렇다면 내가 잘못 알고 있었던 걸까? 그런데 그 의혹과 함께 그 강의를 들은 지 몇 분 되지 않아 잠이 마구 쏟아지는 것이었다. 그래서 니체는 그렇게 말했나 보다. <자라!투리투스는 이렇게 말했다>고. 그래서 난 그때 그렇게 잠을 잤었나 보다.

 

아침에 멀쩡한 정신에 생각해 보니 이런, 완전 잘못 집었다. 어제 내가 보려고 했던 강의는 니체가 아니라 칸트였다는 것. 어쩌면 니체와 칸트를 이렇게나 완벽하게 헷갈릴 수 있단 말인가!

 

나만 이런가? 칸트와 니체. 다른 사람도 헷갈리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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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5-07-29 18: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페이스북에서도 맥콜로우의 신작에 대한 관심이 많아요. 역시 우리나라의 로마 사랑이 어느 정도인지 다시 한 번 느끼게 되요. ^^

stella.K 2015-07-29 19:04   좋아요 0 | URL
헉, 그런가?
정말 나도 이 책 만큼은 뭔가 기대가 돼.
그런데 너도 니체와 칸트 헷갈리지 않니?ㅋ

cyrus 2015-07-29 20:38   좋아요 0 | URL
저는 철학자 이름을 크게 헷갈린 적이 없어요. 고등학생 때 도덕 선생님한테 들은 우스갯소리가 생각이 나요. 어떤 유명인이 강연을 했는데 스피노자의 명언을 인용했어요. 그런데 그 유명인이 스피노자를 ‘스노피자’라고 말하는 실수를 했어요. ㅎㅎㅎ

2015-07-30 17: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7-30 19: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모르긴 해도 당분간은 이 책이 뜰지도 모르겠다.

급한대로 문제적 작품으로 지목되고 있는 그 작품이 이 책에 수록되어 있으니.

 

그리고 어느 출판사는 발 빠르게 미시마 유키오의 작품들 재출간 한다고 하지 않을까?

미시마 유키오, 그는 누구인가? 떡 본 김에 제사 드린다고 이참에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도 든다. 덕분에 이문열도 좀 뜨려나?

 

이래저래 올해는 우리나라가 일본에 좋은 일 많이 시킨다.

메르스나 얼른 한풀 꺾였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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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15-06-19 22: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님 덕분에 알게 된 게 있네요. 제가 <우국>을 읽지 않은 줄 알았어요.
미시마 유끼오의 작품은 <금각사>만 읽은 줄 알았어요.
그런데 이 책 시리즈 2번이라면 `죽음`편인데 이 책을 읽었으니 <우국>을 읽은 거죠.
이 책이 10권까지 있는데 그중 저는 다섯 권을 읽었답니다.
이렇게 좋은 단편소설만 집중해 놓은 책 시리즈를 발견하고 흥분하며 읽었던 기억이 나요.
이문열 작가의 얼굴이 새겨진 표지의 책이니 꽤 오래전에 나온 책입니다.
그 책이 이런 표지로 바뀌었네요.
(단편소설은 책 제목을 일일이 기억하기 힘들어요. 이 책만 해도 열 편의 단편소설이 들어 있으니...)

stella.K 2015-06-20 14:29   좋아요 0 | URL
아, 언니! 저는 언니 덕분에 무플을 면했어요. 얼마나 감사한지...ㅠㅠㅋ

저도 이번에 우국이 단행본으로 나와 있을 리는 없고 어디서 찾아 보나
했더니 의외로 쉽게 찾았어요.
전 솔직히 이책이 처음 나왔을 때 읽으면 좋겠다 생각하곤 오랜 세월
잊고 있었어요. 이문열이 어떠니 저떠니 해도 이런 책 편찬한 건
정말 고마워 해야할 일이지요.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읽어 봐야겠다 그런 생각이 드네요.
책값도 착하잖아요.^^

2015-06-21 13: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6-21 16: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6-21 17: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6-21 19: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6-23 10: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6-23 13:15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