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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두바이로 떠나는 아는 선교사님의 환송식을 지난 주일 날 했다.

한 1년 정도 한국에 머물다 떠나는 건데,

순서에 떠나는 선교사님을 위해 기도하는 순서가 있었다.

특별히 그냥 기도하는 게 아니라 어깨나 팔에 손을 데고 기도를 했는데,

지난 1년 동안 그 선교사님과 그다지 친하게 지냈던 것도 아닌데,

나는 선교사의 어깨에 손을 얹었는데 순간 어찌나 눈물이 나던지.

좀 이상할 정도였다.

물론 선교사님이 가족을 고국에 남겨두고 그 어려운 선교를 위해 떠난다는 걸

생각하면 가슴이 짠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눈물까지 흘릴 건 뭘까?

 

예전에, 오빠가 뜻하지 않은 큰병을 얻고 

작은 엄마가 문병을 오신 적이 있었다.

말 없이 나를 안아 주시는데 순간 눈물이 나오려 하는 걸 참느라 

혼이났다.

 

지난 여름엔 엄마가 병을 얻고 

역시 작은 엄마가 문병을 오셨다.

그땐 작은 엄마가 엄마를 말없이끌어 앉았는데

엄마가 금새 눈가가 붉어졌다.

포옹이 이토록이나 대단한 위력을 발휘하는 줄은

그때 처음 알았다.

 

말하자면, 내가 선교사님 어깨에 손을 얹었다는 건 포옹을 대신한 거나

다름없음인데,

누군가 힘들다고 하거든 그저 말없이 안아주면 좋겠다.

 

그래도 난 힘들 때 쉬 남의 품에 안길 것 같지는 않다.

눈물이 나서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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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1-26 21: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1-27 11: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어제 아는 분이 그의 사무실 신년회를 한다고 해서 갔다(사무실이라고는 하지만 실은 오피스텔이다).

예전 같으면 제법 왁자했을텐데 이번엔 공교롭게도 나와 번역하시는 분, 이렇게 셋만 모였다.

사무실 주인장과 내가 동갑이고, 번역하시는 분이 그 보다 한 살 위다.

그런데 그 주인장, 번역가께서 가져 온 와인을 따서는 내 잔에 먼저 따르려 하는 것을 배운 것이 있어 사양하고 번역가 먼저 따라드리도록 했다. 그러면서 불쑥 튀어나온 말이 "유유상종"이라고 했다.

웬열. 분명 머리속에선 이 말이 적당한 말이 아니란 걸 알고는 있었는데 정확한 사자성어가 생각이 나질 않아 무조건 질러버린다는 게 그만...

우린 그대로 한동안 웃을 수 밖에 없었다. 그런데 그렇게 웃을 수 밖에 없었던 건 그 순간 누구도 이 상황에서 맞는 사자성어를 대지못했기 때문이다.

그러자 번역가님이 깔깔 웃으며 겨우 "장유유서"라고 했다. 나는 그제야 고개를 끄덕이며 안도할 수 있었다. 장유유서. 그것을 기억하지 못해 그런 실수를 하다니. 결국 이럴 때 만만한 건 나이 탓이다. 학년도 바뀌고, 반도 바뀐 그 웬수 같은 나이 말이다.

하지만 엄밀히 따지면 그게 꼭 나이탓이겠는가?

같은 '유유'에서 걸린 것으로 그런 실수는 젊은 사람도 하지 않는가?

나이탓하면 서글퍼지긴 하지만 순간을 모면하기 위해 나이탓만큼 좋은 것도 없을 것이다. 그래서 그만큼 편해지는 수도 있고.

잊지 말자. 찬물도 위 아래가 있다고, 장유유서. 얼마나 아름다운 예의범절인가.

 

그 신년회를 마치고 집에 돌아와 보니 서재의 달인에게 보내준다던 알라딘 선물이 도착해 있었다. 별로 기대는 안 했는데 그래서인지 선물은 대체로 마음에 들긴 했다. 그런데 좀 아쉬운 건 이걸 새해가 되기 전에 받았으면 더 좋았을 텐데 싶다. 그랬다면 달력도 새해 부터 책상 머리맡에 모셔놨을 것이고, 다이어리도 새해부터 썼을 것이다. 알다시피 다이어리는 새해 첫날부터 마지막 날까지 쓸 수 있도록 되어 있는데 벌써 앞의 일주일 이상을 비워두고 써 나갈수 밖에 없다. 물론 안다. 연말이었으니 택배의 분주함을 피해 이제야 보낸 거겠지.   

아쉬운대로 지나갔지만 새해가 되고 기억나는 일을 적어넣긴 했는데 엊그제 금요일부터다. 그러니까 그 이전에 뭘하고 지냈는지 기억이 없다. 이런 좌절을 봤나?ㅠ

그런데 이 다이어리가 또 나의 승부욕을 자극한다.

적당히 두꺼웠다면 그냥 심플하고 모던하네 하며 구석에 방치했을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확 두꺼워져 버리니까 남 줄 수도 없고, 열심히 써서 보관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사실 내가 다이어리를 안 쓰게 된 것은 알라딘의 영향이 크다. 처음 블로그를 쓴게 알라딘 서재였고, 쓰다보니 일기 쓰는 게 점점 멀어졌다. 그래서도 서재의 달인 선물로 다이어리 보내준다는 게 별로였고. 그런데 이런 다이어리를 보내줘 버리면 나더러 어쩌란 말인가?ㅠ

아무튼 보내주니 고맙게는 받겠다만, 역시 서재의 달인은 아무나 하는 게 아닌 성 싶다. 다이어리를 생각하면 서재가 울고, 서재를 생각하면 다이어리가 울고.

아마도 이러면서 또 한 해는 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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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1-11 00: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1-11 12: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로그인 2016-01-11 12: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유라는 글자가 두 개나 일치하네요.

stella.K 2016-01-11 12:50   좋아요 0 | URL
그니까요. 유유상종. 장유유서. 그놈의 유 자에서 걸렸다는 거
아닙니까?ㅋㅋㅋ

yureka01 2016-01-12 16: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장유유서..ㅎㅎㅎ 알라딘 노트..딸아이가 냉큼 가져 가서 자기가 쓰겠다고 하더라구요 ^^.
꼭 알차게 빽꼭히 채워서 되돌려 달라고 했습니다^^..

그래도 받아서 좋은 거니...축하드려야죠 ^^.

stella.K 2016-01-12 16:25   좋아요 1 | URL
뭐 선물 싫어할 사람은 없긴 하죠.
그래도 이왕 주는 거 상품권이면 더 좋을 텐데...ㅠ
암튼 고맙습니다.^^

yureka01 2016-01-12 16: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알라딘 적립금도 좀 줬더라면,,책사는데 보텠을텐데 말입니다.ㅎㅎㅎㅎ빙고 !!~~

stella.K 2016-01-12 16:43   좋아요 1 | URL
제 말이요.ㅠ
전 이번 달도 당선작 불발인데 지난 번 입바른 소리를 해서 미운털이 박인 것
같습니다. 어떤 장벽이 느껴지내요.ㅠㅠ

페크pek0501 2016-01-13 2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왜 아직 선물이 안 오는 건가요? 후후~~

stella.K 2016-01-14 11:25   좋아요 0 | URL
헉, 정말요? 거의 다 도착된 모양인데...
한번 고객센터에 문의해 보시죠.

yamoo 2016-01-19 19: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받은 다이어리가 매우 두꺼워서 놀랐네요..ㅎ
컵은 배트맨 노란 컵을 받았습니다. 다이어리는 쥐색이네요. 근데, 저도 좀 늦게 와서 달력이 무용지물 됐다는..ㅎ

stella.K 2016-01-20 11:59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확실히 배려가 부족했어요.
택배 물량 때문이라면 좀 일찍 발표해서 일찍 보내주면 좋을 텐데...
요즘 다이어리 쓰느라고 머리 쓰느라 애 좀 먹고 있어요.ㅋㅋ
 

내가 처음으로 들어간 학교는 장충동에 있는 **초등학교였다.

이 학교가 나름 좀 유명했던 건 공립학교 치고는 시설이 좋았다는 것에 있다. 당시 있는 집 자식들은 리*초등학교로 간다는데, 그 학교는 사립인데다 시설이 좋기로 유명했다. 오빠와 언니는 그 학교에 비견되리만큼 좋다고 하며 학교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했다. 

 

진짜 그런지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생각해도 그 학교는 시설이 정말로 좋았던 것은 사실이다. 나는 거기서 3학년 1학기 정도까지 다녔는데, 내가 처음 입학했을 때만해도 군데군데 낡은 티가 역력한데  그 3년 남짓한 시간 동안 비약적인 발전을 하는 것을 목도할 수 있었으니 언니와 오빠의 말이 거짓말은 아닌 성 싶었다. 

 

그런데 그런 좋은 학교에 딱 한 가지, 결정적인 흠이 있었다. 그리고 그건 제도적이기까지 했는데, 무엇이냐면 학교에서 모든 시상제도를 폐지한 것이었다. 그러니까 공부 잘하는 학생에게 주는 성적 우수상은 물론이고, 하다못해 개근상조차 모조리 없애버린 것이다. 그 말은 또 오빠와 언니에게서 들은 이야긴데 왜 그런지는 알 수는 없었다. 

 

이상한 일이다. 그런 일이 있으면 담임선생님이 직접 말씀하실 텐데, 정작 선생님께는 못 듣고 언니, 오빠로부터 그런 얘기를 듣게 된 것일까? 내가 결석했을 때 선생님이 말씀하셨는지도 모를 일이다. 그런데 그게 사실인게, 언니와 오빠는 각각 4학년 2학년 때까지 간간이 무슨 상장을 받아 가지고 오는 것 같은데 그 이후론 이렇다할 상이 없었던 것이다. 나야 뭐 워낙에 드러나는 사람이 아니니 상과는 멀어 기대도 안 했고. 모르긴 해도 상도 차별을 조장한다고 해서 아예 금지시킨 건 아닐까? 워낙 오래 전의 일이고, 지금은 달라졌을지도 모른다. 

 

아무튼 나는 3학년 초여름이 됐을 때 갑자기 몸이 아파 1학기도 다 마치지 못한 채 학교를 그만 둬야했고 공교롭게도 그해 가을 우리집은 강남으로 이사를 했다. 논현동이란 곳에서 살았는데 같은 이름의 초등학교로 전학을 해 4학년부터 다닐 수 있었다. 생긴지는 얼마 되지 않았는데 그 학교도 공립이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그 학교는 시상제도가 있는 것이 아닌가? 그때까지 내가 알기론 모든 공립학교는 시상제도를 폐지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 학교는 그게 있었던 것이다. 어찌된 일일까? 하지만 말했시피 난 상과 그다지 가까운 사람이 아니라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그런데 여름이었나? 난 '잘씀상'이란 걸 받았다. 그 상은 한 달의 한 번인가? 두 달의 한 번인가 선생님이 아이들의 노트를 검사를 해 글씨를 잘 쓰던가, 노트 정리를 잘하는 아이에게 주는 상이었다. 학교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데다가 3학년 2학기를 건너 뛰고, (학교는 비록 갖춘 것이 없어도)먼저 다니던 학교보다 실력이 높은 학교라 상은 남의 나라의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상 싫어하는 사람이 있을까? 그나마 만만한 상이라던 개근상도 쳐다 볼 입장이 못 됐다. 하나 바라 본다면 이 '잘씀상'이라는 건데 이것도 사실은 내가 바라 볼 수 있는 상은 아니었다.

 

그도 그럴 것이, 나는 그때 그렇게 아픈 후로 오른손을 쓰지 못했고, 다시 학교는 다녀야 했으니 엉결결에 왼손으로 글을 쓰기 시작했는데 익숙하지 않으니 괴발세발은 당연했다. 이럴 줄 알았으면 휴학하고 있을 때 글씨 연습이나 많이 해 두는 건데 후회한들 너무 늦었다.   

 

하지만 사람은 습관의 동물이다. 지금이야 왼손으로 글을 쓰는 게 하등 이상할 것 없겠지만 그 시절엔 왼손으로 글을 쓴다는 게 좀처럼 없는 일이고, 그것도 알아 볼 수 있게 쓴다는 건 거짓말 좀 보태 신기에 가까운 일이다. 왼손으로 써도 누가 보아도 알아 볼 수 있을 정도로 글을 쓰게 되자 선생님은 하루는 내 노트를 검사하시더니 상을 줘야겠다며 칭찬을 하시는 것이었다. 난 그게 그냥 나 듣기 좋으라고 하시는 말씀인 줄 알고 그냥 베시시 웃어 넘겼다. 그런데 왠열. 진짜 선생님은 나에게 상을 주시는 것이 아닌가?       

 

원래 이 상엔 우수상과 최우수상으로 나누는데 당연히 우수상은 최우수 보다 못하긴 하지만 난 어쨌든 당당히 이 상을 받았던 것이다. 뭐 나름 정리를 잘 했다면 최우수상을 받았겠지만 알아 볼 수 있는 정도로 글씨를 잘 썼으니 그만도 선생님이 가상하게 보신 모양이었다.

 

난 그제야 학교가 내 학교 같았고, 교실이 내 교실 같았으며, 책상도, 아이들도, 심지어 선생님 조차도 나의 선생님 같았다. 오빠는 가끔 나와 동생이 전학해 다니게 된 이 학교가 시설면에서 후지다고 똥통 학교라고 놀리곤 했지만, 시설은 좋지만 학생에게 상이라곤 줄 줄도 모르는 먼저 다니던 학교 보다 훨씬 좋다고 생각했다.

 

물론 우리 학교는 그 상외에도 몇 가지 상이 더 있긴 하지만 난 내 생애 첫 번째 상과 그 상을 받을 수 있도록 해 주신 그 시절의 담임 선생님을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내가 정말로 글씨를 잘 써서 주셨을까? 그건 아닐 것이다. 상은 다분히 내가 학교에 잘 적응하길 바라는 선생님의 고도의 전략이었을 것이다.

 

학교는 또 6학년 때 학력 평가를 이전과는 다른 방식으로 했는데 구체적으로 어떻게 한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그 덕분에 나의 성적이 아주 밑바닥마는 아니란 것을 알게 되었다. 그게 요즘 말하는 성적 하양평준화가 되는 건지 어떤 건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오히려 그때야 비로소 공부할 맛이 났다. 

 

몇년 전, TV에서 어느 초등학교가 졸업을 하면서 한 반 전체가 상을 다 받고 졸업했다고 해서 화제가 된 적이 있었다. 한 반은 30명 남짓이었나 본데 담임 선생님은 아이들 하나 하나의 장점을 파악해서 그에 맞는 맞춤형 상을 수여했다는 것이다.

 

글쎄, 모든 학생이 상을 받으면 그게 무슨 상이냐고 할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다.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들 중엔 상은 귀한 것이어서 정말 줄만한 사람에게만 줘야한다고 생각하는 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상중에 상은 역시 천재들이나 받을 법한 성적 우수상이라고 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그건 못 살고, 못 먹던 시절 오로지 공부해서 입신양명을 추구하던 시절의 잔재란 생각은 들지 않는가? 물론 성적이 우수한 사람에게 상은 줄 수 있다. 또 줘야 마땅하다. 그래야 더 열심히 공부할 테니. 하지만 상은 그런 상만 있는 것이 아니다. 요즘엔 다른 여타의 상도 많은데 그게 가치가 없다고 누가 감히 말할 수 있겠는가? 앞으로 상은 더 많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쯤해서 내가 왜 이런 말을 하는지 감을 잡을 사람도 있을지 모르겠다. 그렇다. 나는 지금의 알라딘 당선작 제도를 바꿔야 한다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번에도 그런 말을 했지만, 그렇게 잘쓴 글에만 당선을 허하는 것인지, 그것이 성적 우수자에게만 상을 주는 그것과 무엇이 다르단 말인가? 어떻게 상이 성적우수상만 있을 수 있는가? 예를 들어, 옛부터 학교는 전교 600명 세울 때 공부 잘하는 학생부터 세우길 좋아했다. 지금도 그럴 테지만. 하지만 그것만이 학생을 세우는 방법은 아니다. 키 순서로 세울 수도 있고, 체력별로 세울 수도 있으며, 봉사를 가장 잘하는 사람 순으로 세울 수도 있다. 더구나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라면서? 그렇다면 더더욱 학생을 그런 방식으로 세우면  안 되지 않는가? 그런데 그게 인이 베겼는지 욕하면서 닮는다고, 우린 학교 때 그런 줄세우기 방식을 비판하고 비난하면서 사회에 나가선 자기 자신도 모르게 그렇게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알라딘도 예외는 아니라고 보여진다.  

 

알라딘은 몇년 전부터 지금의 당선작 제도를 유지하고 있는데 문제점은 없는지 스스로에게 물어 본 적은 있는지 묻고 싶다. 누누히 강조하지만 지금의 당선작은 너무 획일적이며, 모호하다. 도대체 뭘 기준을 가지고 좋은 글이다 아니다를 판단하는지 알 수가 없다. 거기에 또 얼마 전부터 선정단까지 갖추고 선정의 공정함을 증명해 보이려고 하는데, 물론 선정단이 어련히 알아서 잘 해 왔고 잘 하겠냐만, 선정작이 순전히 선정단이 뽑은 것을 가지고 뽑는 것인지 아니면 참고만하고 최종 선정은 알라딘에서 하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 

 

더 이해 할 수 없는 건, 이 선정 제도가 시행되고부터 지금까지 개근하거나 그에 준하는 알라디더들이 계속 이름을 올리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그분들이 글을 잘 쓰는 건 나도 인정한다. 그러나 어떻게 지금까지 한 번도 선정에서 제외되지 않고 꾸준히 이름을 올릴 수가 있을까?(물론 정말 이 사람은 선정에서 제외되면 안 된다고 스스로 인정하게 만드는 선정작이 있기는 하다. 극소수이긴 하지만) 그런 걸 보면 선정작에도 편견은 존재하지 않는가 의혹이 남는 부분이기도 하다.     

 

그건 또 그렇다고 치자. 알라딘은 이것에 대해 지금까지 한 번도 문제라고 생각해 본적은 있는지 묻고 싶다. 정말 그 사람들 외엔 선정할 다른 마땅한 글은 없는 것인지? 다른 기준, 다른 각도로 알라디너의 글을 봐줄 생각은 없었는지?

 

지난 번 글을 올렸더니 (다른 알라디너들은 몰라도)나와 친분있는 알라디너들은 나와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거나 적어도 이달의 당선작이 너무 적다는 것에 동감을 표해 주셨다. 이쯤해서 알라딘도 좀 고민을 해 봐야 하는 것 아닌가 촉구하고 싶다.

 

알라딘은 그 어느 서점 보다 데이터 베이스를 잘 구축하고 있다. 작년 말에도 무슨 서재 결산이니, 나의 독서 통계니, 하다못해 내 서재에 어떤 알라디너가 가장 많은 댓글을 달았는지에 대한 빅데이터를 볼 수 있게 해 놨다. 줄 세우기 좋아하면서 왜 이런 자료 가지고 이달의 당선에 활용할 생각은 안 하는지 모르겠다. 설마 지금의 당선작 제도를 무슨 아날로그 감성이라고 우고 싶은 것은 아닌지? 전근대적인 것과 아날로그 감성은 엄연히 다른 것이 아니겠는가. 앞에서도 얘기했지만, 시설 좋다고 그 학교를 좋은 학교로 생각하지는 않는다. 비록 시설은 안 좋아도 나를 인정해 주는 학교를 더 좋아하는 건 나만의 생각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또한 이게 학교만 그런 것도 아닐 테고.    

 

초기에 알라딘이 표방했던 건 요술 램프에 살고 있는 지니를 생각해서 알라딘이라 붙였다고 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 램프를 쓰다듬으면 지니가 홀연히 나와 주인의 바라는 소망을 다 이루어 주는 것처럼 고객의 원하는 바를 이루어 주겠다며 힘차게 시작했던 것으로 안다. 그런데 지금은...? 초심으로 돌아 갔으면 좋겠다.       

 

나의 친분있는 알라디너 한 분은 기승전박이라고 했는데, 새해 첫 번째로 알라딘에 올리는 글은 유감스럽게도 이런 글이다. 기승전알(라딘)이라고나 할까? 올해가 마칠 때 또 기승전알이 될지도 모르겠다. 그땐 또 닭살 돋게도 알라딘 사랑한다고 쓸지 누가 알겠는가?  무튼 올해는 알라디너의 마음을 좀 잘 헤아려 가려운데를 시원하게 긁어주는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다. 알라딘, 올해도 변함 없이 욕 보시라!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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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1-05 18: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stella.K 2016-01-06 14:05   좋아요 1 | URL
옛날이나 신춘문예, 신춘문예 하지 것도 인식이 많이 바뀌지 않았나요?
하긴 누가 준다면 그것도 낼름 받긴 할 겁니다.
상 싫어하는 사람있나요?

거 봐요. 여기서 안 되면 저기서 되기도 하고 기준이란 게 따로 없어요.
성적우수상 같은 거야 산술적으로 계산이 나오니까 준다고 하지만
글 가지고 평가한다는 건 너무 주관적이라 줄 세우기 한다는 게 넌센스죠.
그냥 성실하게 쓰는 사람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고맙습니다. 님도 올 한 해 운수대통하시길...^^
 

어제 뉴스를 보는데, 어떤 셰프가 음식에 폭탄을 숨겨 북극곰에게 먹여 죽었단다.

그런데 그 북극곰이 피가 낭자해 죽어 가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어찌나 충격적이던지.

북극곰은 멸종 보호종인 줄 알고 있다.

그런 동물을 누가 뭐 때문에 그런 끔찍한 방법으로 죽였을까?

 

현지 경찰은 범인을 찾고 있는 중이라고 하는데

모르긴해도 뉴스는 여기까지가 전부가 아닐까 싶기도 하다.

늘 그렇듯 뉴스는 애프터를 잘 하지 않는다.

나중에 어떻게 됐는지가 없다.

 

엄마와 나는 이를 갈며, 누군지 그 놈을 잡아다 사형을 시키되 똑같이 폭탄이 들은

음식 먹여 죽여야 한다고 했다. 

인간이 죄가 많다.

지금도 그 북극곰이 피를 머금고 눈밭을 고통스럽게 구르는 모습이 눈에 선하다.

누군지 정말 수박씨 발라 먹을 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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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의환희 2015-12-26 17: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고 정말 화나는 일이네요 ㅠㅠ

stella.K 2015-12-26 18:07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ㅠㅠ

cyrus 2015-12-26 18: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드킬당한 야생 고라니나 개의 시신을 보신용으로 가져가는 사람도 있어요. 또라이들이 진짜 많아요.

stella.K 2015-12-26 18:10   좋아요 0 | URL
아프리카는 부자들이 땅을 사서 사자를 방목하고
한마리 한마리씩 죽인단다.
그리고 자기가 이렇게 사자를 죽인다고 인증샷도 찍어 올리고.
그런 사자는 야생성이 거의 없어서 순진하게
사람을 따르다가 죽임을 당한다는 거야.
인간이 그런 존재야. 진짜 개또라이들 많지.ㅉ
 

어제 서재의 달인 명단에 내가 올라가 있어 좀 놀랐다.

올해 별로 열심히 활동한 것도 아닌데 웬열...! (이거 응팔에서 감탄사 비슷하게 쓰던데 그 시절 정말 이렇게 쓴 건지 아니면 응팔 차체에서 급조한 건지 알 수가 없다. 근데 재밌긴 하다.ㅋ) 

뭐 생각지도 않은 일이라 기분은 과히 나쁘지는 않았다. 모르긴 해도 올해 서재의 달인 대상자를 대폭 늘인 건 아닌가 짐작해 본다. 그러다 보니 나도 슬쩍 올라간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보니 이는 지난 2011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기도 하다. 막상 되고보니 만감이 교차한다. 난 그때 이후 알라딘을 잠시 떠나있기도 했다. 그러다 언제부턴가 슬쩍 다시 돌아왔고 다시 돌오긴 했지만 예전만큼 열심히 하지도 않았다. 열심히 하지 않았으니 서재의 달인 같은 건 안중에도 없었다. 올해도 별 관심이 없었는데 서재의 달인이라니. 

 

주는 거니 받긴 하지만 서재의 달인이라고 해서 특별히 나를 만족시키는 것은 없다. 서재의 달인이 되면 플래티넘 등급 주는 거야 서재의 달인이 처음 생길 때부터 늘 있어 왔던거고, 내가 책을 한꺼번에 많이 사는 것도 아니라 별로 해당사항이 있을 것 같지는 않다. 머그컵과 달력, 다이어리를 준다는데 미안한 얘기지만 좀 선물 내용이 식상하다.

 

그렇지 않아도 서점과 출판사들이 제휴해서 독자에게 준다는 게 머그컵 아니면 텀블러, 수첩이다. 그뿐이면 차라리 다행이다. 스틱 커피 한 상자만 사도 그 안에 그런 거 다 끼워 판다. 원래 집에 있었던 것과 함께 컵은 이미 포화상태다. 그래서 어느 날 마음이 착잡해지면 청소한다고 이런 것들 싹 다 정리할 날이 돌아 올 것이다. 뭐 컵이 필요해지면 또 서재의 달인되면 되는 거니까. 

 

다이어리는 메모를 잘 하는 성미가 아니라 다이어리도 잘 안 쓰게 된다. 그동안 책 주문하면 수첩도 따라 오는 경유가 있어 모아 논 것도 꽤 된다.

 

달력은? 내가 처음 알라딘을 이용했던 그해 연말에 이거 받고 좀 놀랐다. 별로 성실 고객도 아닌데 왠열. 근데 그 달력이 참 예뻤다. 이왕이면 벽걸이 달력이면 좋았을 텐데. 요즘엔 벽걸이 달력 많이 사용 안한다고 생각하는데 의외로 선호하는 사람도 많다. 특히 눈이 점점 나빠져 가는 사람들에겐.

 

내가 마지막 서재의 달인이 되었을 때만해도 알라딘은 다이어리가 아니고 만 원씩 상품권을 줬었다. 난 그게 제일 좋았다. 얼마나 실용적이고 합리적인 선물인가. 근데 어느 해부턴가 다이어리로 바뀌었다. 이거 좀 아니라고 생각한다. 상품권으로 달라! 아니면 상품권으로 다 못 주겠으면 다이어리와 취사 선택을 할 수 있도록 하던가.

 

하지만 이런 거 다 무시해도 좋다. 내가 새해 알라딘에 바라는 거 있다. 제발 소외감 좀 느끼지 않게 해 줬으면 좋겠다. 그 잘 난 리뷰와 페이퍼에 주는 당선작 제도 바꿨으면 좋겠다. 주간 단위로 주던 걸 월 단위로 주더니, 편 수를 늘려도 부족한 판에 줄이기까지 한다. 게다가 몰아주기는 여전하다. 물론 소문나게 글 잘 쓰는 알라디너들 있는 거 안다. 하지만 리뷰에서 페이퍼에서 몰아주면 열심히 썼는데도 당선 안 된 안 되는 사람은 그들만의 리그를 보는 것 같아 씁쓸해진다. 

 

왜 책 많이 읽고 성실하게 글을 쓰는 사람은 안 되는 건가? 그런 사람이 되야지 어떻게 글 잘 쓰는 사람에게만 당선작을 줘야한다고 생각하는 건지 난 지금도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예전에 알라딘은 이런 마인드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좋은 글에 대한 욕심이 생겼는지 글 잘 쓰는 사람에게만 당선의 월계관을 씌어줬다. 그런데 이 글 잘 쓰는 기준이 어디에 있는 것인지 이 또한 난 도무지 모르겠다.       

 

몇년 전, (아마도 내가 마지막 서재의 달인이 됐던 그 직후였던 것 같은데) 난 이 문제를 당시 몇몇 나와 비슷한 생각을 가진 알라디더와 함께 제기했지만 조금도 달라지지 않았다. 글을 잘 쓰고 못 쓰고를 평하는 건 좀 주관적인 일이 아닐까? 편 수는 제한되어 있고, 열심히 쓰긴 했는데 알라딘을 만족시키지 못해 간발의 차이로 당선이 안 된 사람은 왜 안 된 건데? 그리고 그 간발의 차이로 된 사람은 어떻게 써서 된 건데?

 

요즘 취준생들 회사 면접 보고 탈락됐을 때 자신이 왜 떨어졌는지 알있으면 좋겠다고 한다. 하지만 회사에서도 마땅한 이유를 제시하지 못한다고 한다. 비슷한 일이 알라딘에서도 있지 않을까? 어떤 메뉴얼이 있는 것 같지는 않아 보인다. 그때 이후 독자선정위원회를 매 분기마다 뽑던데, 처음 난 이것이 생기고 소기의 목적은 달성된 것 같아 나름 기대를 했었다. 하지만 이즈음 생각해 보니 이것도 참 내가 순진했다 싶다. 이 독자 선정 위원회라는 것도 알고 보면 알라딘이 당선작 제도를 공고히 하고, 선정의 공정성을 위한다는 명분만 있을 뿐 어느 정도 실효성이 있는 건가?

 

그 독자 선정위원회가 되면 한달에 3만원씩을 주는데 소위 말하는 알바비다. 하루에 올라오는 리뷰며 페이퍼가 얼마나 많은데 3만원이란 말인가? 물론 다 심사 대상이 되지는 않을 것이다. 어떤 건 누가 봐도 아니다 싶은 것도 많으니까. 요즘 책값도 비싼데 그렇게 해서 책값 벌면 그도 나쁘진 않겠지. 하지만 알라딘이 이왕 알라디너들을 위한다면 진심으로 위해줬으면 좋겠다. 어떻게 사람을 그런 식으로 매수를 하는가? 그런 것 없이도 알라디너를 위해야 진짜 인터넷 서점 알라딘이지, 서로 윈윈한다는 명분하에 그래 가지고 위상이 세워진다고 보는가?

 

그리고 일개의 서점이 출판사도 아니면서 글 욕심은 내서 뭐할 건가? 물론 이렇게 말하면 서점을 비하시키는 것으로 오해 받을까 염려스럽긴 한다. 나는 알라딘을 절대로 깎아 내리기 위해 이런 말을 하는 것이 아니다. 앞에서도 얘기했지만 알라디너들이 글을 잘 쓰고 못 쓰고가 아니라 얼마나 성실하게 글을 쓰느냐에 방점을 둬야 한다는 말을 하고 싶은 것이다.

 

적립금 몰아주기를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솔직히 그렇게 평가를 한다면 글을 잘 쓰는 알라디너에게만 당선의 영예를 주면서 꼴랑 2만원, 4만원 가지고는 어림도 없다. 더 많이 줘야 한다. 그 알라디너가 어디 그 한 편만 글을 잘 썼더냐?  

 

물론 지금의 모양새가 된 것엔 나름의 이유는 있었다. 그렇다면 독자 선정 위원회는 누가 누가 글을 잘 쓰느냐를 판단할 것이 아니라, 누가 성실하게 쓰고 누가 불성실하게 쓰는가를 매의 눈으로 지켜보고 선정에 반영하도록 해야한다.

      

즉 절대평가가 되야하는 거지 상대평가가 되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매달 10일이면 선정작을 보곤 하는데 보고나면, 이것도 우리나라 주입식 교육의 또 다른 폐단이지 싶어 씁쓸해진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알라딘이 다 나쁘다는 건 아니다. 언제나 느끼는 거지만 컨텐츠면에선 가히 타의 추종을 불허하지 않나 싶다. 가장 대표적인 건 북풀이고. 그런 좋은 것을 두고도 칭찬을 듣기 보다 욕을 먹어서야 쓰겠는가?

 

모르긴 해도 지금 반니앤루니스가 엄청난 기세로 인터넷 서점의 맹주로 떠오를 모양인가 보다. 누가 봐도 메리트가 있어 보인다. 하지만 거긴 거기나름대로의 한계는 있어 보인다. 고객은 언제나 똑똑하다. 그 한계를 어떻게 뛰어넘을지 보면 알게 되겠지. 

 

그리고 새해 알라디너에게 바라는 것이 있다면 좋은 글, 좋은 댓글만 오고 갔으면 좋겠다. 얼마 전, 개그맨 이윤석이 TV에 나와서 말실수를 했는가 본데 물론 신중하지 못했던 것도 사실이지만 그걸 가지고 네티즌끼리 하차를 해야하네 말아야 하네, 또 그것도 부족해 이윤석이 종복세력이라는 둥 거의 끝간데 없이 몰아간 모양이다. 물론 그것에 대해 류근 시인이 한 방 먹이는 글을 페이스북에 쓴 걸 보고 거기선 웬만해서 좋아요를 누르지 않았는데 아마 내 기억으론 첨으로 눌렀던 것 같다. 그런 거 보면 사람들 참 무섭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이윤석이 그렇게 공격당할 때 어떤 마음일까 헤아려 보았다. 나도 공격을 당해봐서 아는데 그거 생각 보다 트라우마가 깊고 오래 간다. 오죽하면 어떤 사람은 그것 때문에 자살까지 할까. 전에는 누군가 알라딘에서 소요를 일으키면 무조건 시끄러워 스스로 알라딘 금족령을 내리곤 했는데 이 공격 받는 사람의 마음은 어떨까 이젠 너무 이해가 가는 것이다. 그런데 알고 보면 공격하는 사람들은 어떤 반박 논리를 펴지도 못하면서 무조건 비난부터 하고, 심하면 모독에 비아냥으로 일관하고 협박까지 하는 것도 보았다. 

 

같은 알라디너끼리 거기까지는 나가지 말아야 하지 않는가? 언제부터 그를 잘 알았다고. 물론 어느 특정인을 두고 하는 말이 아니다. 내가 과거에 경험해 본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또 그런 일이 있으면 안 되겠기에 하는 말이다. 서재질을 하루 이틀 해 보는 것도 아니고. 내년에도 서재에 좋은 글 많이 올리게 되는 한 해가 되길 나에게나 서재인들에게나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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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2-24 18: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stella.K 2015-12-24 18:45   좋아요 2 | URL
님, 좋아요를 누르세요. 좋아요를!ㅋㅋㅋㅋㅋㅋ

yureka01 2015-12-24 2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댓글 쓰느라 깜빡 ㅋ

비로그인 2015-12-24 22: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라딘은 다른 인터넷 서점 사이트들과 달리 대중적 인지도가 높거나 베스트 셀러 위주의 책들을 리뷰한 사람들에게 상을 쉽게 주지는 않는 듯 해 마음에 듭니다만 말씀하신 부분을 들으니 공감이 가기도 합니다. 성실한 사람에게 상을 주어야 한다는 말씀, 들을 만한 제안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잘 쓴 사람에게 격려의 의미가 있는 상을 (일부러 주지 않지는 않겠지만) 주지 않는다면 실망감에 다른 곳으로 옮겨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올해 9번의 당선 기록을 냈지만 아쉬움이 큰 것이 사실입니다. 정말 글 잘 쓰는 사람들이 너무 많습니다. 성실의 기준이 무엇인지 모르겠지만 그것을 기준으로 당선작을 선정한다면 거의 하루도 거르지 않고 우직할 정도로 글을 쓰는(agalma님은 저에게 苦役의 대가라는 말을 하셨죠.) 저에게는 어떤 변화가 생길까 궁금합니다. 이윤석 부분은 저도 글에서 한번 언급했지만 특정 지역(의 지지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정당의 성격을 갖는 것은 야당만이 아니니 거론할 필요를 느꼈다면 같은 의미의 지역(의 지지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정당인 새누리당에 대해서도 지적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stella.K 2015-12-25 15:38   좋아요 0 | URL
저도 몇번 되긴 했습니다. 되면 뭐 나름 기분이 나쁘지 않은 것도
사실이지만, 내가 또 누구를 누르고 됐을까? 그런 생각도 해요.
당선작도 좀 많은 사람이 함께 나누고, 재밌게 주면 좋을 텐데
대체로 받는 사람만 받는 것도 같고 그 공정성이라는 게
어디에 있는 건질 모르겠어요.
언젠가 꼭 한 번 하고 싶은 말을 이번에 했네요.ㅋ

2015-12-25 15: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12-25 15: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5-12-26 17: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평균 1년에 9개 정도 당선 뱃지를 받는데 사실 미안한 감이 있죠,
내가 받은 만큼 누군가는 못 받으니 개인적으로 9개밖에 못 받았다고 아쉬움 같은 것은 없습니다.
그렇다고 당선이 안 된다고 불공평하다는 것도 약간 불평 같기는 합니다.
뭐 여기가 당선금 탈려고 글을 쓰는 사람은 없지 않나 싶습니다.
쓰다 보니 당선도 되고, 도랑 치고 가재 잡는 꼴이라고나 할까요.
아예 도서평가단을 하는 것은 어떻습니까. 매달 신간 2권이 배달되니..
근데 이것도 일종의 시간 노동입니다. 책 읽고 글 쓰고 하면 꽤 시간을 투자해야 하잖아요...
하튼 내년에는 당선 뱃지 24개 타시기 바랍니다... ^^

참고로 이 글 조심스러게 당선작 점쳐봅니더ㅣ/

stella.K 2015-12-26 18:11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ㅎ 이거 알라딘에서 절대로 당선작으로 뽑아 줄리 없습니다.
그건 제가 보장하죠.
글쎄요...제가 대범하지 못해서일까요?
전 지금의 알라딘 당선작 제도가 불합리 하다고 생각해요.
꼭 우등생 줄 세우기 뭐 그런 느낌 들어서요.
그런 거 아니어도 좀 더 기발한 아이디어로 당선금을 주면 얼마나 좋아요?
뭐 이를테면 그달에 댓글을 많이 쓴 사람한테 준다든지,
가장 웃기고 재밌는 페이퍼에 준다든지 기타 등등.
당선작도 몇명 안 주면서 알라딘이 갑이라는 걸 과시하고 싶어한다는
느낌이 든단 말이죠.
썼지만 독자 선정위원회도 지금의 제도에 보완이라기 보단
자기네들이 수립한 제도를 보다 공고히 할 뜻이라니깐요.

제가 무슨 수로 뱃지를 24개를 다 타겠어요?
놀리지 마십쇼. 삐질겁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5-12-26 18:20   좋아요 0 | URL
놀리긴요. 새해 덕담입니다 ^^

stella.K 2015-12-26 18:30   좋아요 0 | URL
ㅎㅎ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올해 곰발님 글로 즐거웠습니다.
통계를 보니까 저의 서재에 댓글을 가장 많이 남겨주신
5인 중 한 분이시더군요.
그점도 감사드리구요.
내년에도 더 좋은 글 많이 올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