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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이면 오빠의 3주기다. 특별히 기억할 것도, 챙길 것도 없다. 그냥 이렇게 기억하는 것으로 대신할 뿐이다. 

 

누가 알았겠는가, 그렇게 짧은 생애를 살다 갈 줄은. 본인도 몰랐을 것이다. 그렇게 될 것도 모르고 누군가 자기 보다 먼저 간 사람에게 연민을 보내곤 했겠지. 지금의 나처럼. 사실 엄마와 난 오빠의 임종을 보지 못했다. 그때 오빠는 강릉의 호스피스 병원에 있었기 때문에 임종은 언니네 가족들과 평소 땐 존재감이 없다가 막판에 빛을 발휘하는 내 동생만이 있었을 뿐이다. 그는 서울에서 내려 온 동생에게 나와 엄마를 부탁한다고 하곤 떠났다고 한다. 난 실제로 그의 목소리를 듣지 못했지만 그렇게 말하고 떠났을 그를 생각하면 가슴이 미어져 고개가 절로 가로저어질 지경이다. 자기가 살아생전에 언제부터 나와 엄마를 끔찍이 여겼다고 그런 말을 유언으로 남기고 떠났을까. 정말 어울리지 않는 말이라고 생각했다.  

 

그게 한동안 잊혀지지 않아 난 한동안 오빠를 생각하지 않으려고 무던히 노력했었다. 그러면 그럴수록 인간의 기억은 어쩌면 그리도 집요하고 끈질긴 것인지. 형제를 잊는데 걸리는 시간은 빠르면 2년, 길면 3년이라더니 그것 또한 조금도 비껴가지 않는 것 같다. 그동안 엄마 문제로 오빠는 어느새 저만치 밀려나 있었다. 그래도 여전히 삶과 죽음의 문제는 나의 의식 어디쯤을 맴돌고 있었다. 

 

이제 내일이면 나는 오빠 보다 긴 생애를 살게 된다. 나는 또 얼마를 살다가 오빠가 갔던 길을 가게 될까? 지금으선 감히 상상할 수가 없다. 그저 그는 나 보다 짧은 생애를 살다 갔다는 것만 인식시켜 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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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17 20:2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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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16-08-18 13:00   좋아요 2 | URL
더 잘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해요. 언제 죽을지 모르니까.
그래서 될 수 있으면 좋은 책 많이 보고,
글도 미루지 말고 빨리빨리 쓰고,
여행도 많이 다니고, 좋은 사람도 많이 만나고
모든지 참지 말고 쌓아두지 말고, 본능에 충실해져 봐야지 하는데
그게 또 생각만큼 안 되요.
인내해야지, 참아야지, 연민의 마음을 가져야지,뭐 이런 쪽으로만
저의 회로는 장착이 된 것 같습니다.ㅠ

곰곰생각하는발 2016-08-17 2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이구... 힘내요. 애도의 기간이 왔으니 진심으로 애도하시고 다음날에는 다시 밝은 모습으로 봐요. 스탤라 님...

stella.K 2016-08-18 13:02   좋아요 0 | URL
애도 끝!
짠 나타났지요. 어제와 다름없이.
요즘 곰발님 글 읽는 낙으로 사는 거 아시죠?ㅋㅋㅋㅋ

곰곰생각하는발 2016-08-18 16:53   좋아요 0 | URL
어제 글 하나 저장해 놓긴 했는데 요거 까면 한동안 알라딘 마을 시끄러울 것 같아서 간 좀 재고 있습니다... ㅎㅎ

2016-08-18 18: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8-18 19: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8-18 19: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8-19 12: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8-19 13: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8-19 13: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8-19 13: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hnine 2016-08-17 2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간이 가면 잊혀진다는 말은 위로가 되라고 하는 말일뿐, 아니더라고요.
저도 어제 무심코 오징어 땅콩 과자 봉지를 보는데 돌아가신 아버지 생각이 나지 뭐예요. 아버지께서 좋아하시던 과자거든요.
3주기...아직도 기억이 생생할 것 같아요.

stella.K 2016-08-18 13:09   좋아요 0 | URL
그러실 거예요. 근데 아버지하고 형제하고는 다르긴 하더라구요.
저도 아버지 돌아가셨을 때 거의 5년은 간 것 같아요.
뭐만 해도, 어디만 가도 왜 그렇게 생각이 나던지.
나인님 지금 한창 생각나실 때죠.
근데 시간의 힘을 믿어보자구요.
전 많이 자유로워진 것 같아요.
이러다 누군가를 보내야할 때가 또 오겠지만...
주위에 저와 비슷한 처지에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될 때가 있더라구요.
나인님도 저로 인해 조금이나마 위로 받으셨으면 해요. 힘내자구요.^^

2016-08-18 08: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stella.K 2016-08-18 13:10   좋아요 0 | URL
오, 그런 소설가가 있었군요.
고맙습니다.^^

blanca 2016-08-18 2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읽기만 해도 그냥 행간의 복잡한 심정이 전해져 오는 것 같아 가슴이 시큰해지네요. 저는 아직 덜 컸나 봐요. 주변 사람들의 죽음이 너무 무섭고 제가 잘 극복하고 살아갈 수 있을지도 모르겠어요. `죽음`의 문제는 풀 수 없는 건데 자꾸 부딪히게 돼요. 이 글이 뭔가 담담하게 격려가 됩니다.

stella.K 2016-08-19 12:56   좋아요 0 | URL
그랬다면 다행이어요.
그래도 이만큼 쓸 수 있는 것도 그 복잡한 심정을
많이 뒤로 했으니까 쓰는 거랍니다.ㅎ
우리가 계획에 의해서 세상에 나온 건 아니잖아요.
그게 신의 관점에선 뜻이 있어서 태어났다고는 하는데...
얼떨결 세상에 와 열심히 주어진대로 살고 또 얼떨결에 가는 거죠.
혹시 브랑카님께 원치 않는 때가 올지라도 너무 당황하거나
슬퍼하지 말이요. 그냥 누구나 가는 길을 가는 것 뿐이니까.^^

페크pek0501 2016-08-21 1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는 게 두렵게 느껴질 때가 있어요. 앞으로 또 어떤 일이 기다리고 있는지, 누구의 죽음이 있는 건지...

그래도 최선을 다하는 태도를 갖겠다는 생각으로 현재를 미래를 살아야 하겠죠?

오랜만에 로그인하고 댓글 씁니다. 아무리 더워도 찜통이어도 알라딘은 여전하다는 게 위로가 되는 날입니다.

stella.K 2016-08-21 13:36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죽음을 생각하란 말도 있지만
사는 동안만큼은 삶은 산자의 것이란 생각이 들어요.
잘 살아야죠.
이제 더위도 막바지입니다.
자주 뵈어요.^^
 

엄마가 대장암을 앓게 된 후로 집안일의 거의 대부분은 내 차지가 되었다. 다행히 지금은 차츰 회복 중이시긴 하지만 그래도 아직 완전히 마음을 놓을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 암은 왜 밤이 되면 그렇게 고통스럽게 사람의 몸을 조여 오는 걸까? 그런 밤이 엄마에게 한 달 넘게 지속이 되었고 그 때문에 아침엔 종종 녹초가 되곤 하셨다. 그런 엄마에게 집안 일 하나라도 대신 맡아주길 바란다는 건 근래 난 상상조차 하지 않았다.

 

물론 엄마는 성격상 가만히 있는 것을 못 견뎌하시는 스타일이라 당신이 할 만한 일은 스스로 알아서 하시는 편이고, 나 역시도 모른 척 가만히 지켜보기는 하지만 예전만큼 마냥 편한 마음으로 지켜보게 되지는 않는다. 건강할 때 집안 일 중 빨래는 엄마가 담당할 때가 많았다. 그런 것을 어느새 난 그 일까지 점령해버리고 만 것이다. 하긴, 엄마가 건강하셨더라도 이 일은 진작 내 일이 됐어야 했다. 늙은 어미 일하고 있는 모습을 간단히 보아 넘길 자식이 얼마나 있겠는가. 물론 건강할 때도 빨래 중 3분의 1은 엄마의 몫이고, 3분의 1은 나의 몫이며, 그 나머지는 세탁기가 할 일이었다

 

엄마는 늘 빨래를 온전히 세탁기에 맡기지 않으셨다. 늘 애벌빨래는 당신이 직접 손으로 하셨지만 기계엔 영 적응을 못하셨는지라 그 어머니의 그 딸이라고, 역시 기계치인 나는 그나마 헹굼에서 탈수까지의 기계 작동 정도는 가능해 이 모든 기능이 완료되면 너는 것까지가 내 담당이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내가 언제 빨래를 하건 엄마는 상관도 하지 않으셨다.

 

그런데 어제는 이른 아침 내가 화장실에 들어간 사이 도둑빨래라도 할 모양이었던지 당신이 먼저 서두는 것이 아닌가. 정말 근래에 없던 일이었다. 엄마는 속옷만큼은 세제 푼 온수에 담가놔야 때가 잘 빠진다고 완고하게 믿는지라 이것을 거역할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마침 동생이 샤워를 하고 더운물이 남아 있을 테니 그것을 이용해 빨래를 하려는 것이란다. 아유, 깜짝도 하셔라. 더운물은 조금 있다 나도 필요한데 그때 보일러 틀어 해도 되는 것을 그새를 못 참고 일을 벌이다니. 물 어라도 봤더라면 알려 드렸을 텐데.

 

사실 그때 나는 날씨가 더워서인지 요즘 연일 잠을 설치는 바람에 밀린 독서를 하고 다시 아침식사 때까지 잠시 눈을 붙여 볼 생각이었다. 그런데 그 일에 차질을 빚게 생긴 것이다. 그래도 당신으로선 건강만 했더라면 본래 해 왔던 일이기도 하고, 그동안은 딸이 해 왔으니 이번만큼은 쉬게 해 주고도 싶으셨으리라. 그런데 기계를 쉬 작동하지 못하니 오히려 딸의 눈치를 보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하지만 나도 그렇지. 짜증난다고 차마 대놓고 부릴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좋은 말이 나갔을 리는 없었다. 그러자 엄마는 세탁기 어떻게 설정하는지 가르쳐 주면 그대로 할 테니 너는 들어가 잠이나 자란다. 앓느니 죽지 그 설명을 또 언제 하겠는가.

 

어쨌든 기계작동은 내 담당이니 잠시 후 나는 헹굼과 탈수를 설정해 놓고 내 방으로 들어왔다. , 그런데 또 이게 무슨 일인가. 갑자기 잘 돌아가던 세탁기가 멈추는 소리가 났다. 나가보니 엄마는 내가 설정해 논 걸 아는지 모르는지 직접 해 보겠다고 세탁기 앞에 어리둥절 서 있는 것이 아닌가. 물론 엄마가 기계작동을 아주 못하는 것은 아니다. 머릿속에 정확히 입력이 안 돼서 그렇지. 대충은 아신다. 그나마 빨래를 오랫동안 안하셨고, 긴급하게 세탁기를 작동할 일도 없었으니 아예 그쪽으론 퇴화가 되어버리셨던 것이다. 그런데 난 또 예기치 못한 상황을 맞이했으니 역시 이번에도 짜증을 안 냈을 리 만무하다. “오늘은 왜 그러는데?”

 

난 그저 엄마가 이런 시간에 빨래를 하겠다는 게 낯설었다. 엄마가 굳이 신경을 안 써도 다 알아서 할 것을. 모든 일의 질서는 그 일을 하는 사람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겠는가. 그것을 아무리 전에 했었다고 이렇게 다시 비집고 하려고 해도 맡아서 일을 해 왔던 사람의 무의식이 그것을 쉽게 용납하지 못하는 것이다.

 

어쨌거나 근래에 보기 드물게 빨래를 깨끗이 빨아 너니 그도 한갓지고 좋았다. 평소 같으면 이제 막 시작했을 시간에 빨래를 마쳤으니 시간을 공으로 번 것 같았다. 나는 조금 아까 엄마 앞에서 예쁘게 말하지 못한 죄도 있고 해서, “아유, 얼마만이야, 이렇게 일찍 빨래를 마쳐 보기는. 일찍 하니까 좋으네. 하하.”하며 그렇지 않아도 없는 아양을 떨어 본다.

 

그런데 나는 머리가 나쁜 아이였을까? 내가 그렇게 말하자 엄마는 기다렸다는 듯, “, 그것도 그나마 새벽에 통증이 없으니까 할 수 있었던 거지, 통증이 있었어 봐라. 이 시간에 어림도 없어.”하는 것이다. 그랬구나. 내가 귀찮게 여겼던 시간이 엄마에겐 그리도 되찾고 싶었던 시간인지도 몰랐다. 건강했을 때 여름 아침이면 일찍 빨래를 마쳐놓고 엄마는 종종 나와 비슷한 말을 하곤 했다. 그런 줄도 모르고 나는 언제부터 엄마가 빨래를 하며 살았다고 저렇게 수선을 피우는 걸까 짜증부터 냈으니. 엄마에겐 축하받아 마땅할 일을 나는 한갓 귀찮다는 생각 따위로 누르려 했던 것이다. 나는 언제부터 이렇게 나만 아는 아이로 자랐던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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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집 2016-07-19 18: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마르셨을 몸으로 밤마다 고통스러워하시는 모습 상상하니 뭐라고 해야할지. 저의 아버지도 밤에 주로 고통을 느끼셨는지 언제나 웅크리고 계셨었어요. 암이 무서운 건 고통때문이 아닌가 싶어요. 그래도 어머님께 그냥 푹 쉬시라 하세요. 딸 좀 부려 먹으시지. 암 이전의 일상이, 평범했던 일상이 그리울 것 같기는 합니다. 스텔라님도 힘드시겠지만, 우리 평범한 일상에 감사해야 할 것 같아요.

stella.K 2016-07-19 18:30   좋아요 1 | URL
그러게요. 요즘엔 그래도 고비를 넘기셨는지 요즘만 같아도
살 것 같다고 하시네요. 더 이상의 통증은 없었으면 좋겠는데
앞으로 어떨지 모르겠어요.
정말 아플 때 제일 그리운 건 일상인 것 같아요.
건강할 땐 하나도 좋지도 않고 다람쥐 쳇바퀴 같은 것이
아프면 이것도 못하나 얼마나 서럽던지.

기억님 아버님도 암이셨군요.
저의 엄니 보니까 이게 이젠 누구나 걸릴 수 있는 병더군요.
건강이 최고여요.^^

yureka01 2016-07-19 19: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하시고 싶은대로 보조 맞춰 드리세요...

살면 얼마나 산다고 하려하는데 말리면 스트레스거든요..

내 마음같아선 그저 빨래는 잊고 당신 자신의 몸과 마음이나 추스리련만,

엄니 마음이 또 그렇지가 못하거든요.

건강 찾으셨음 좋겠습니다.....

stella.K 2016-07-20 14:01   좋아요 2 | URL
그게 그렇더라구요. 제깐엔 엄니 신경 쓰지 않게
지금까지 군소리 않하고, 귀찮다는 내색도 안하고
하느라고 하는 건데 꼭 요런데서 삑사리가 나는 거죠.
요즘만 같아도 엄마가 편안해 하시니 저도 마음이 편합니다.
이게 좀 앞으로 길게 갔으면 좋겠어요.
걱정해 주셔서 고맙슴다.^^

페크pek0501 2016-07-21 19: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부모나 자식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함은 우리에게 늘 있는 일 같아요.
그래서 시간이 지나고 나면 후회할 일이 생기지요.
그래서 인간인 것이라고 생각하고 나면 좀 기분이 나아진답니다.
옥신각신하는 소리도 어쩌면 행복한 잡음일지 모릅니다.

stella.K 2016-07-22 14:10   좋아요 0 | URL
맞아요. 행복한 잡음!
오늘도 빨래를 또 하셨습니다.
전 이상하게 엄마가 빨래하는 걸 그냥 못 넘기는 것 같습니다.
내일쯤 해도 되는 걸 오늘 기어이 하셨으니.
당신이 먼저 나서서 하시려 하는 걸 보면
그만도 건강이 많이 회복된 건데
저는 이러고 있습니다. 흐흐
 

방금, 누가 나에게 그런다. 나는 양비론자 같다고.

진보도 틀렸고, 보수도 틀렸다고 한단다..

내가?

나는 얼른 얼버무리듯 내가 뭘 몰라서일 거라고 대답했다.

뭘 알면 한 가지로만 갈 텐데 하면서.

 

그런데 그것도 솔직한 말은 아닌 것 같다.

요즘 세상에 진보가 어딨고 보수가 어딨냐?

그렇게 말하는 게 웃기는 거지.

그런데 우리나라는 그런다.

그래서 양비론자라면 그건 맞는 말 같다.

 

얼마 전 TV를 보니 우리나라 여자 아이들 중에

생리대 살 돈이 없어 학교를 못 가거나,

생리 기간동안 단 하나의 생리대 가지고 버티거나,

심지어 운동화 깔창 가지고 버티는 아이들이 있단다.

생리대 같은 건 생활필수품인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나 보다.

그도 그럴 것이, 우리나라 생리대 하나 가격이 미국이나 일본 보다 비싸단다.

331원. 다른 나라들은 2백원이 채 안 되는데.

우리가 이런 나라에서 살고 있다.  시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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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16-07-15 08: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양비론자일 수 밖에 없는, 복잡하고 다변적 가변적인 세상에 살고 있다고 저는 생각하는데요?
양쪽 모두 틀렸다는 말은 곧 양쪽 모두 일리있는 면도 있다와 상통하기도 하겠고요.
아직 굶는 아이들도 있는 이 나라에, 생리대는 언감생심일지도 모르는,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나라...

stella.K 2016-07-15 17:26   좋아요 0 | URL
그러게 말예요. h님도 그렇게 생각하시죠?
양비론은 양시론과 일맥 상통하는데
전 제가 황희 정승 같아 너도 옳고, 너도 옳다는주의인 것 같은데
남들은 절 양비론이라네요.
그리고 우리나라 사람들은 그걸 좋아하지 않잖아요.
뭔가 이거 아니면 저거여야 하잖아요.
안 그러면 회색분자라고 몰아부치기나 하고.ㅠ

cyrus 2016-07-15 1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상대방의 입장의 약점을 공격할 때 제일 많이 쓰는 방식이 진보, 보수 언급하는 거예요. 그런 소리를 들으면 내 입장이 진보에 속할까, 보수에 속할까 혼란스러워져요. 여기서부터 꼬이는 거죠. 이념의 단어에 한 번 씌워지는 순간, 서로 대립하는 양쪽 입장의 차이를 서로 좁히지 못해요.

우리나라도 생리대 역사가 오래된 편인데, 여전히 생리대라는 단어를 금기시하는 인식이 남아서 그런지 이런 생리대 문제와 관련된 토론이 펼쳐지지 못하는 것 같아요.

stella.K 2016-07-15 17:32   좋아요 0 | URL
그러니까. 이게 다 정치하는 것들이 자신을 위롭게 하기위한
술수잖아. 우리라도 이런 진영 논리 타파해야 하는데.
그래서 저들의 술수에 놀아나지 말아야 하는데...ㅠ

그게 e지식채널에서 보여준 건데 그래서 생리대 지원 사업을 검토중이라나
뭐라나 그러는 것 같은데 아직 이렇다할 보도가 없네.
정말 쪽팔리다고 생각해서일까?
그거야 말로 극빈자 아이들을 개 돼지로 만드는 것과 다를 게 뭐가 있겠니?
걔네들도 좋은 생리대 쓸 권리가 있는데 말야.
책임을 통감하지 않고 오히려 민중을 폄훼하는 거 정말 없어져야 하는데...ㅠ
 

그러고 보니 한 30년 전쯤에 강남 일대에 서점의 대형화 바람이 분적이 있었다. 강남역에서부터 신사역까지 못해도 3,4군데가 있었던 것 같고, 동네 서점까지 합하면 5,6군데쯤은 있지 않았을까? 

 

그랬던 것이 아무래도 서점은 수지타산이 그리 맞는 건 아니었으니 10년을 못 버티고 문을 닫았던 것 같다. 그래도 오래버티가는 강남역안의 '동화서적'이란 곳은 아니었을까? 그곳도 없어진지가 꽤 된 걸로 알고 있다.  

 

그렇게 대형 서점이 고군분투할 때 유일하게 교보문고만은 안 들어 오더니 요즘엔 그나마 교보문고가 예전의 오프라인 대형 서점의 명성을 대신하면서 아직까지는 잘 버텨주고 있다.(거기 안 가 꽤 본지도 오래됐다.)

 

그러다 곧 그 이름도 유명한 알라딘 중고서점이 오픈을 했다. 내가 알고 있기론 강남점이 1호점인 것으로 알고 있다(아니면 말고). 아직은 잘 운영이 되고 있는가 본데 작년 말이던가? 우연히 강남역을 나가니 또 하나의 서점이 오픈한 것을 볼 수가 있었다. 그 서점은 중고매장은 아니고 일반 서점이고 중대형쯤 된다. 알라딘 중고매장과 같은 라인에 별로 많이 떨어져 있지도 않았다. 중고매장에서 찾을 수 없는 책 그 서점에 가서 정가로 사면 된다는 건가? 오프라인 서점에서도 10% 싸게 살 수 있는 문화카드라나 뭐라나 그런 걸 발급 받을 수도 있다는데 역시 오프라인 서점이 뭔가의 변신을 꾀하려 하는가 보다.

 

그런데 여기 또 하나의 비장의 카드가 있다는 걸 오늘 알았다. 바로 어제 4월 1일부로 예스24가 오프라인 서점을 개장한 것이다. 그것도 알라딘처럼 강남역에 1호점을 내고 영업을 시작한 것. 게다가 알라딘과 앞서 말한 그 일반 서점과 동일 라인이다. 모 극장 지하인가 본데 아직 가 보진 않았지만 조만간 구경 삼아 가 볼 생각이다. 알라딘도 모 극장 지하던데 이러면 알라딘과 맞짱 제대로 떠 보겠다는 건지, 아니면 그 일반 서점과 상부상조하겠다는 건지 모르겠지만 이걸 고객의 한 사람으로서 반가워 해야하는 건지 아니면 걱정을 해야하는 건지 알 수가 없다.

 

뭐 가까운 곳에 집중되어 있으니 어디를 가든 편하긴 하겠지만 쏠림 현상은 아닐지 우려되고, 그로인해 어디가 됐든 문을 닫게 되는 것은 아닐지 걱정도 된다. 서점을 사랑하는 고객은 어떤 서점이든 오래버텨 주는 걸 원하는데 그러려면 경쟁 보단 상생을 택해야하는 거 아닌가? 한동안 환영 반, 우려 반으로 지켜 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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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곰생각하는발 2016-04-02 19: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라딘 1호점은 종로 아니었슴까 ? 중고 서점이 강남 1호점이라는 것도 꽤 아이러니하네요.. 땅값 비싼 곳에 헌책방이라..

cyrus 2016-04-03 14:26   좋아요 0 | URL
알라딘 중고서점 1호점 종로 맞습니다.

stella.K 2016-04-03 15:39   좋아요 0 | URL
헉, 종로 좀이 1호점이었군요. 전 강남점인가 했는데...
그래서 아니면 말고라고 하지 않았습니까?ㅋㅋ

저도 그게 아이러니긴 해요.
서점들이 강남에 몰렸다는 게.
그래서도 불패인가 봅니다.ㅎㅎ

stella.K 2016-04-03 15:54   좋아요 0 | URL
근데 시루스, 예스24 중고서점이 어딘지 알 것 같아.
강남역 롯데시네마 지하 같아.
예전에 그 자리가 씨티문고 였거든. 그러다 무슨 중고서점으로
바뀌더니 또 뭘로 바꼈는지 기억이 없네.
암튼 그러다 이번에 예스24가 하는 것 같아.

2016-04-03 00: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stella.K 2016-04-03 15:24   좋아요 1 | URL
여기저기서 목소리를 높이면 언젠가 작가들도 글만 써서 돈 버는 날이
오지 않겠습니까?
교보문고가 자체로는 유지가 안 된다는 건 오래 전부터 알고는 있었죠.
이젠 기업들이 문예에 재능있는 사람도 키우고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르네상스 시대가 그래서 도래한 거잖아요.ㅠ

페크pek0501 2016-04-04 14: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갔다가 반디앤루니스 서점에 들렀어요. 예전엔 영풍문고였던 것 같은데
오랜만에 가니 반디앤루니스로 바뀌었더라고요.
인터넷 서점의 책 값과 비교하면 비싼데, 그래도 이런 대형 서점이 살아남으려면 구매하는 사람이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싶어서 한 권을 샀어요. 구경 값이다, 하고요. 책 구경을 실컷 했으니...

동네서점에서도 가끔 책을 삽니다. 그래야 동네서점이 문 닫지 않을 것 같아서요.
직접 책을 만지며 들춰 볼 수 있는 오프라인 서점이 사라진다면 그건 싫잖아요.

상생.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으로 참 좋은 말입니다.

stella.K 2016-04-04 17:03   좋아요 0 | URL
잘하셨네요. 맞아요. 가끔씩 오프라인 서점에서도 사 줘야해요.
정말 실물이 어떤지는 오라인에선 아무리 사진으로 봐도 모르겠더군요.

yamoo 2016-04-05 19: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라딘 중고서점 1호점은 종로점이죠~^^

시간 되시면 예스24 강남점도 찾아가 보세요. 둘러 보기 괜찮답니다..ㅎㅎ

stella.K 2016-04-06 10:51   좋아요 0 | URL
헉, 벌써 다녀오셨군요.
저도 봄되서 새 신발도 살겸 조만간 가 볼 생각입니다.^^
 

 

<악스트>가 벌써 통권 5권을 냈다.

 

이번호는 특별히 파스칼 키냐르 특집이라 사 봤다. 아직 이 작가의 작품을 읽어 본 것은 아니지만, 오래 전부터 관심이 있었고, 특별히 이 잡지는 국내 작가만 인터뷰를 하는 줄 알았더니 외국 작가도 해서 놀랍기도 하고, 반갑기도 했다.

 

그런데 막상 또 읽으려니 한숨이 난다. 이 작은 글씨의 책을 어떻게 읽나...? 뭐 천상 조금조금씩 여러 번에 나눠 읽는 수밖에.  

출판사는 이 문제를 별로 해결할 의지가 없어 보인다.

 

또 하나 불만이 있다면, 보통 여타의 잡지 책은 새 달이 되기 전 5일 내지 10일 정도 먼저 나와 판매에 들어가는데, 악스트는 지금까지 그러지 않는다는 것이다. 딱 1일날 발매를 하던가 그 보다 늦게 판매를 하는데, 특히 이번 호는 나오는데만도 10일이 걸렸고, 받아 보는데 만도 하루가 더 소요됐다. 진짜 도도하기가 이를데가 없다. 그나마 부록으로 달려 온 카냐르 마우스 패드 때문에 참는다.

 

특별히 난 <악스트> 이번 호를 알라딘에서 배송료 2천원을 물어가며 샀다. 그렇지 않아도 적립금이 이것을 배송할만한가 했더니 그럭저럭 됐다. 모르는 사람은 2천원 하고도 몇 백원의 월간지를 뭐 때문에 배송료 2천원을 물어가면서 달랑 그것만 사느냐고 할지 모르겠다. 만원 채우면 배송료도 무룐데. 하지만 말하지 않았는가? 적립금으로만 산다고.

 

또한 그것은 내가 알라딘을 대하는 나름의 방식이기도 하다.

난 솔직히 알라딘에 화가 나 있다. 그 화는 나름 꽤 오래됐고, 나도 왜 이렇게 화가나 있는지 지켜보고 있는 중이다. 물론 알라딘이 내가 화가 나 있다고 해서 관심도 안 가질거지만. 

그렇게 기형적인 <이달의 당선작>을 이렇게도 오래 방치해 두는 알라딘을 이해할 수 없으며, 나는 이런 서점에 내 현금 한푼도 쓰고 싶지가 않다.

 

이달의 리뷰, 이달의 페이퍼 양분하고 그것까지는 좋다. 그것에 몰아주기 행태는 바꿀 의지가 없는가 보다. 그리고 당선자를 뽑는 것을 보면 스펙트럼이 그리 넓지가 못하다. 그러니까 잘 알고 있거나 한번쯤 들어 본 사람이 되더라는 것이다. 의외로 이달의 당선작은 운영이 쉬울 수도 있다. 정직히 말해 누가 누구 보다 객관적으로 글을 더 잘 썼기 때문에 주는 게 아니다(라는 것쯤 알만한 사람은 다 안다). 그렇다면 방법은 나와 있다. 당선의 스펙트럼을 넓혀 될 수 있으면 많은 알라디너들이 한참을 돌아 당선의 기쁨을 누리게 하면 된다. 그러니 내가 아무리 글을 잘 쓰더라도 언제 또 당선이 될지 모른다. 그렇게 넉놓고 있다 어느 날 내 통장에 적립금 들어오는 거 보면 와~~! 알라딘 너무 좋아요. 대박 사랑해요!! 난리 브루스를 칠 거다. 솔직히 나도 한때 그런 식으로 낚였으니까. 

 

그런데 지금의 이 기형적인 당선작을 보라. 매달 되거나 가까운 주기로 됐던 사람이 어느 날 안되 봐라. 그 섭섭함이란 시시콜콜 페이퍼에 털어 놓지 않아서 그렇지 이루 말할 수 없을 걸. 이건 알라디너들을 마치 파블로프의 개로 만들어 놓지는 않았는가? 그들이 '어머, 이번엔 내가 안 됐어. 아무래도 나태해졌나 봐. 분발해야지.' 그럴 것 같은가?

 

아니면 아예 당선금의 단가 낮춰서라도 파이를 늘려라. 그래서 열심히 쓰는 사람한테 받게 해라. 그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왜 있는 부문(포토리뷰와 TTB리뷰)도 없애가면서 더 늘리지는 않고, 그 쓸데없는 권위의식은 여전히 유지하려고 하는지? 그래서 되는 사람도 불편하고, 될 법한 사람은 안 되서 섭섭해 하는 이런 형국은 언제까지 유지할 건지? 좀 개선의 의지는 없는지?

 

좋아요를 많이 받아도 안 되는 사람은 안 되고, 좋아요를 적게 받아도 되는 사람은 된다. 처음에 좋아요를 적게 받아도 되는 걸 보면서 알라딘 역시 의식있는 곳이라고 혼자 좋아라 한 적도 있었다. 그런데 또 언젠가는 좋아요가 높은데도 못 받고 보니 이건 뭐지? 미춰 버리겠는 거다. 누구는 그러겠지. 좋아요가 당낙을 결정하는 것 아니라고. 좋아요는 친근과 예의 표시일 뿐이라고. 아니 그래놓고 독자선정위원회는 좋아요로 표시해 달라는 건 뭐란 말인가? 최종 선정에 반영이 되는지 안되는지도 모르면서. 거 독자선정위원들 바보 만드는 거 아닌가?

 

독자선정위원회도 어느 만큼의 권위가 인정되는지도 모르면서 때마다 뽑는다. 이번에도 또 뽑는다고 공지가 올라왔더만 독자선정위원회는 알라딘의 꼭두각시인가? 좀 나와서 마이크대고 떠들어 줘 봐라. 비겁하게 숨어서 지켜나 보고, 친절한 척 온갖 가식은 다 떨고.   

 

지난 번 알라디너들 궐기하다시피 해서 이제 좀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지 않을까 기대 했는데, 독자선정위원회 여전히 새로 뽑는 거 보면 별로 그럴 의지가 없는 모양인가 보다.  

 

내가 이런 곳에 내 현금 10원 한 장이라고 허투로 써 가며 책 사 보고 싶은 마음 없다. 

 

어떤 곳이든 단골은 만들지 않는 것이 좋다. 단골엔 반드시 함정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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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amoo 2016-03-12 0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악스트는 안 봐서 모르겠는데, 키냐르의 책은 강추합니다! 꼭 읽어 보세요. <은밀한 생> 한 권만 이라 도..ㅎ

stella.K 2016-03-12 13:16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은밀한 생 읽어 보겠다고 보관함에 넣어 놓고
아직도 못 봤다는 거 아닙니까?
악스트는 가격 대비 내용은 상당히 좋은 것 같은데
고놈의 글씨체가 작아서 정말 관심 가는 작가가 나오지 않는 이상
저는 아마 점점 안 읽게될 것 같아요.
그렇찮아도 잡지류에 손이 안 가는 부류라...

transient-guest 2016-03-16 08: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좀 다른 이야기지만, 전 작년과 대비해서 갑자기 서재에 다녀가시는 분들이 1/4정도로 줄었어요. 물론 글솜씨도 그렇고, 자주 관리하지 못하는 저도 문제가 있지만, Stella K님의 말씀을 보니 다른 이유가 있을까 괜히 의심도, 걱정도 하게 되네요. 2011년부터 열심히 가꾼 곳인데, 그리 중요하게 여겨지지 않는 듯 하여 조금 서운해하고 있습니다.

stella.K 2016-03-16 14:00   좋아요 0 | URL
그런가요? 1/4이나요?
의혹도 많고, 불합리한 것들도 많아요.
알라딘이 이렇게 뽑는 게 몇년 됐는데 전 시작 때부터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너무 편파적이고.
그런데 꿈쩍도 안하고 있으니...
그러고도 전 계속 여기에 글을 쓰고 있는 것이 거시기하긴 하지만,
제가 오래 전부터 알고 지내는 알라디너들이 있어
그냥 써요. 그리고 솔직히 알라딘이 글 쓰기는 더 좋은데
그놈의 당선작 발표날만되면 좀 날카로와지더군요.ㅋ

2016-03-18 12: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3-18 13: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3-23 12: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3-23 13:49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