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함께 글을 작성할 수 있는 카테고리입니다. 이 카테고리에 글쓰기

문제인 대통령 집무 이틀째였나? 임종석 청와대 비서관이 내민 서류에 사인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순간 옛 생각이 났다. 고 노무현 대통령 시절 그 역시 청와대 비서실장을 역임했던 것으로 아는데, 그가 내민 서류에 고 노무현 대통령이 사인하는 모습을 뉴스에서 심심찮게 본 적이 있다. 

 

사람이 겉보란이라고, 아무래도 같이 있으면 노 대통령 보단 문 비서실장이 더 멋있어 보였던 것도 사실이다. 그때 난 한 후배와 그의 중후한 매력에 대해 얘기하면서 그가 대통령이 되어도 좋을 것 같다는 농담을 했던 적이 있다. 그리고 얼마만이던가? 세월이 흘러 그는 정말 대통령이 되었다. 농담처럼 했던 말이 현실이 된 것이다. 그리고 그의 중후함은 그때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그러나 난 사실 이번 투표 때 그를 찍지 않았다. 심상정을 찍었다. 그런데 나와 비슷한 이유로 심상정을 찍었다는 사람이 많아 조금은 놀랐다. 될 사람은 어차피 될 것이니 다른 사람을 찍겠다는 이유. 그래. 될 사람은 되는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벌써 공약을 이행해 가고 있다. 첫 지시 사항이 일자리 창출이였다지. 그도 중요하지만 미세먼지 대책이 난 더 반가웠다. 물론 낡은 원전을 그것도 일시 가동을 중단한다고 해서 얼마의 효과를 보겠냐고 할지 모르겠다. 실제로 1~2%의 효과가 기대된다고 한다. 하지만 이건 박근혜 정부 시절엔 다루지 않았던 사안이었다. 그래도 1~2%도 효과는 효과이고, 시작치고는 결코 작은 효과는 아닐 거라고 생각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앞으로 집무를 청와대가 아닌 광화문에서 보겠다고도 했다.

난 그것도 나쁘지 않은 결정이라고 생각한다. 그만큼 국민과 더 가까이 있겠다는 의지의 천명이기도 한데, 알다시피 광화문엔 세종대왕의 동상과 이순신 장군의 동상이 있다. 피그말리온의 효과라고 그는 매일 그 두 분의 동상을 보면서 애민을 생각하지 않을까? 그런데 문제는 대통령이 집무를 보는 공관이 2019년에나 완공이 된다고 한다. 그 정도라면 임기 중반에 들어가는 싯점일 텐데 다소 늦는 것은 아닐까 싶기도 하다.

 

그의 임기가 이제 겨우 일주일을 넘어가고 있다. 새 대통령의 행보를 지켜보는 것은 중요하긴 한데 너무 과도하게 집착하거나 기대하는 건 현상황에선 적절한 건지 모르겠다. 앞으로의 5년은 새로운 정부로선 숨가뿐 5년이 되겠지만, 국민은 그저 지켜 볼 5년이다. 지금부터 잘 할 거냐, 못할 거냐를 묻는 여론 조사가 과연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 당연히 지금은 잘 할 것이다 내지는 잘해 줬으면 좋겠다가 압도적일 수 밖에 없다.

 

김영삼 정부 출범 때 지지율이 거의 98% 육박했으나 임기가 끝났을 때의 성적표는 초라했다. 원래 대중은 일희일비하는 것이 많다. 지금 대통령을 열렬히 지지하는 사람들 중엔 앞으로 조금만 잘못해도 비난을 퍼부을 사람이 있을지 모른다. 물론 끝까지 일편단심 할 사람도 있겠지. 그런 사람이 적지 않다면 그건 대통령의 복일 것이다. 그러나 그저 먼 발치서 지켜 볼 국민이 그 보다는 훨씬 더 많지 않을까? 사랑은 꼭 뜨겁고 정열적인 것만은 아니다. 무심한 것 같아도 묵묵히 지켜봐주고 무언의 응원을  보내는 것도 사랑의 한 방법이다. 난 어떤 식으로든 문재인 대통령이 국민의 사랑을 많이 받는 대통령이었으면 좋겠다.      


댓글(9) 먼댓글(0) 좋아요(1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cyrus 2017-05-17 14: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원래 유승민을 찍으려고 했어요. 그런데 표가 분산되면 문, 홍 둘 중 하나가 유리하다는 예측이 있었어요. 정말 투표날에 고민 많이 했어요. 문을 찍을까, 유를 찍을까. 결국 문재인을 찍었어요.

stella.K 2017-05-17 14:50   좋아요 0 | URL
ㅎㅎ 그랬구나. 나도 많이 흔들렸다.
나도 유승민을 잠시 생각하기도 했지. 불쌍하잖아.ㅋ
박근혜 때문에 여자 대통령이 앞으로 당분간 나오기
어려울 거란 관측이 있기도 해서 안 될 거 알지만
누구든 빠른 시일안에 나오라는 의미에서 심상정 찍었어.
물론 대통령이란 중차대한 자리에 남자 여자 가르는 게
대단한 게 아닐 수도 있겠지만
여성의 리더십도 못지 않은 거잖아.
남자에 가려지면 좀 우울한 것 같아.

그런데 새 대통령께서 아직 여성 인사를 내정한 게 없지?
누구를 입각시킬까?

qualia 2017-05-17 16: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 김영삼 정부 출범 때 지지율이 거의 98% 육박했으나 임기가 끝났을 때의 성적표는 초라했다. [···]

→ 저게 사실인가요? 다른 분들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저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현상이라고 봅니다. 요컨대 우리나라 국민들은 뭐랄까요 철학적 일관성이라든가 뚜렷한 정치적 신념 같은 게 너무 부족하다는 느낌입니다. 줏대가 없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김영삼은 3당 야합으로 자신의 민주주의적 지조와 신념을 스스로 뒤엎어버린 사람이죠. 그렇다면 최소한 그 당시 군부 쿠테타 독재 세력에 투쟁하는 편에 섰던 사람들은 변절자 혹은 기회주의자 김영삼한테 반대했어야 되는 것 아닌가요? 변절자 혹은 기회주의자치고 역사에서 성공한 정치인은 극히 드물죠. 김영삼 정권이 필패하리라는 건 3당 야합 당시 불을 보듯 뻔히 내다보이는 상황이었다고 봅니다. 당시 저는 변절자 혹은 반역자 혹은 기회주의자 김영삼 세력이 대선에서 승리했을 때 얼마나 절망하고 분노했는지 모릅니다. 해서 결코 대승적인 견지에서라도 도저히 김영삼 정권한테 지지를 보낼 수 없었습니다. 저와 같이 좌절감과 배신감과 분노로 커다란 정치적 트라우마에 시달렸던 사람들이 많았을 텐데, 김영삼 정권 출범 당시 지지율이 98%라는 건 도저히 이해가 안 되는 현상이라 봅니다. 그 여론 조사의 통계적 수치가 이해가 안 된다는 것이 아니라 한국인들의 무철학적인 정신 구조가 도저히 이해 안 된다는 것입니다. 이런 한국인들의 원리원칙 없는 정신 구조, 다시 말해 무철학, 무신념, 무신조, 무지조 성향은 문재인이 정권을 교체한 지금 시점에도 지속되고 있다고 저는 판단합니다. 해서 무철학, 무신념, 무신조, 무지조의 반대편에 있는 분들이 지속적으로 투쟁해 이번에 정권을 바꾼 것은 백만년래 천우신조의 기적이자 축복라고까지 생각될 정도입니다. 정치적 신조라든가 철학적 입장은 결코 손바닥 뒤집듯이 손쉽게 바꿀 수는 없는 것인데, 어떻게 해서 김영삼 정부 출범 당시 지지율이 98%에 이르렀다는 것인지, 저 자신 한국인이지만 도저히 한국인들의 정신 구조를 이해할 수 없다는 생각입니다. 이런 한국인들의 속성을 볼 때, 문재인 정권도 앞날을 예단할 수 없다고 봅니다. 지금 각종 문비어천가가 쏟아져나오고 있는데요. 뿌리 깊은 한국인들의 무철학, 무이념적 속성을 경계하고 경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stella.K 2017-05-17 19:24   좋아요 0 | URL
동감입니다. 그런데 제가 볼 땐 한국인에게 철학과 신념이 생기려면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한 건 아닐까 싶기도 해요.
그런 철학과 신념을 바탕으로 한 정치 체계가 있다면
언제가 한번은 성공하는 대통령이 나와야 하는데
저마다 정권을 잡겠다는 야망만 있지 그 이후엔 다 난관에 부딪히는 거죠.
반대파에 의해서 말입니다.

김영삼의 수치는 제가 잘못 본 것일 수도 있어요.
최근에 본 대통령에 관한 책에서 그렇게 본 것 같거든요.
어쨌든 수치는 꽤 높더군요. 그건 초반에 금융실명제 카드를 비롯한
몇 가지 공약 때문인 것 같은데 어쨌든 끝은 허망했죠.
김영삼뿐이겠습니까? 그나마 그분이 돌아가셨으니 망정이지.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면 이전 정권의 매타작을 하잖아요.
그나마 박근혜는 이미 시작된 거고 이명박은 어떨까요?
종복 이념은 어떻구요.
보수가 득세하면 종복 이념이 유지되지만 진보가 이기면 상황은 달라지겠죠.
이런 것도 결국 우리나라의 해묵은 문젠데
문재인 대통령은 어떻게 할 건지 모르겠어요.
그런 것 보단 미래를 내다보고 해야할 텐데...
어쨌든 이렇게 시작된 거 잘이나 해 줬으면 하는 바람일뿐
제가 특별히 문빠는 아닙니다.
누구 말마따나 이제 좀 노빠, 문빠, 친박이니 비박이니 이딴 편가름
하지 말고 정치다운 정치를 해야 할 텐데...

stella.K 2017-05-17 19:47   좋아요 0 | URL
아, 님!
그리고 그 높은 지지율이라는 게 그런 것도 있잖아요.
잘할 것이다와 잘 해 줬으면 좋겠다를 한통가리로 보면
그렇게 높게 나올 수도 있는 거죠.
설문은 그냥 설문일뿐 시작하는 마당에 그에 뭐 그리 대단하겠습니까?
끝이 중요한 거죠.ㅠ

페크pek0501 2017-05-18 13: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5년 뒤 대통령이 퇴장하면서 국민의 박수를 기분 좋게 받게 되길 기대합니다.
제발 욕먹는 상황이 재현되지 않길 바라게 됩니다.

2017-05-18 18: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5-18 19: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5-19 16: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항상 느끼는 거지만,

글 잘 쓴다고 그 사람의 인격까지

고상할 거라고 생각하는 건

확실히 넌센스다.

 

난 늘 글을 잘 쓰는 사람이 되길 원했고,

그런 점에서 

늘 잘 쓰는 사람을 알게면

다른 눈으로 보게 되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이즈음,

그 사람이 글을 잘 쓰는 것과

훌륭한 인격을 갖추는 건 별개의 것이라는 걸

깨닫는다.

어쩌면 잊고 있었던 거겠지.

 

사실 글을 잘 쓰는 사람은

어딜가나 넘쳐나는 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제대로된 인격을 갖춘 사람을 만나기는

얼마나 어려운 걸까?

 

그런 사람이 있었다.

자기 글을 알아 봐 주고 칭찬해 주면

으쓱이며 자신이 뭐 대단한 사람이라도 된 양 착각하는 사람.

그런데 그 사람의 실체를 알면

난 그 사람을 원망하는 건 둘째치고

내가 이렇게 사람 보는 눈이 없었나 

 나 자신에게 먼저 실망을 하게 된다.

 

조심해야겠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면

무조건 달려들지 말아야겠다.

그걸 조심히 다루고, 

쉽게 사귀고

마음을 여는 어리석은 짓은 하지 말아야겠다.

 


댓글(13) 먼댓글(0) 좋아요(1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2017-05-14 21: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stella.K 2017-05-15 10:45   좋아요 0 | URL
맞습니다. 오프라인에서 직접 부딪혀 보지 않으면 모르는 거죠.
그런데 그런 거 있잖아요.
이광수나 이문열 같은 작가를 직접 만나보진 못했지만
우리가 그런 작가에 대해 편한 마음을 가질 수 없는 것도
비슷한 맥락인 거 아닌가요?

hnine 2017-05-14 21: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뭐, 글도 잘 못쓰니까...^^

stella.K 2017-05-15 10:48   좋아요 0 | URL
아웅, 왜 그러십니까.
잘 쓰고 못 쓰고의 문제인가요?
그글에 얼마나 진솔한 삶이 묻어 있느냐겠죠.
그리고 꾸준히 쓰는 거.
h님은 그런 점에서 나무랄 때 없으신 분이십니다.
앞으로도 그런 글 많이 써 주실 거죠?^^

곰곰생각하는발 2017-05-14 22:29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저는 님이 이달의당선작에 당선되실 때는 아무 말씀도 없으시다가 떨어질 때마다 매달 당선되는 사람만 되는 이달의당선작 제도를 개선해야 된다며 분노하는 글을 다실실 때마다 좀 웃기다는 생각을 하곤 했습니다. 저도 요즘 이달당선에서 번번이 떨어지지만 매달 당선되는 그들이 패권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요..ㅎㅎㅎㅎ
이달의당선작에 님의 이름이 없다면 그것은 님의 글이 선정위원회에서 봤을 때 함량 미달인 것입니다.. 글 잘쓰지만 인성 나쁜 놈이나 글 못 쓰면서 잘쓴다고 착각하는 놈이나 다 비슷해요..

stella.K 2017-05-15 11:49   좋아요 0 | URL
ㅎㅎ웬일이십니까? 오늘은 친히 제 서재에 왕림해 주시고.

제가 말이죠, 곰발님 언젠가 제 글에 댓글 달면 어떻게 할까
한번 그대로 본떼를 보여드리려고 했습니다.
그렇게 하면 곰발님도 사람이시니까 그 마음 알 것 아닙니까?
근데 전 그러지 않기로 했습니다.
내가 괜히 곰발님과 똑같아 질 필요는 없을 것 같아서 말이죠.

지금 곰발님 댓글 완전히 헛다리 짚으신 거 알고는 계십니까?
그리고 저의 서재엔 왜 기어들어 오셨습니까? 어쨌든 졸라 잘 읽었습니다.

근데 저에 대해서 뭘 그리 잘 아신다고 이따위로 쓰십니까?
잊으셨습니까?
저뿐 아니라 몇몇 알라디너가 이달의 당선작 문제제기 했을 때
곰발님도 동조했던 거?
지난 여름 유진식당에서 첨 만났을 때도 같이 씹어 놓으시고선...ㅎㅎ
그래놓고 이렇게 쓰시면 곰발님 사고체계에 문제 있으신 거 아닙니까?
상황에 따라 이랬다 저랬다 그게 주특기신가 보죠?
글이야 곰발님 따라갈 사람이 누가 있겠습니까?
저는 알라딘에서 아직까지 곰발님처럼 글을 잘 쓰는 사람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저는 글 못 씁니다. 설마 저를 비유해서 마지막 말 쓰신 거 아니시죠?ㅋ

제가 그랬죠?
그 사람이 아닌 걸 알았을 때 그 사람을 원망하는 건 둘째 치고
내가 사람 보는 눈이 이렇게도 없나 나 자신에 대해
실망하게 된다고. 전 이런 사람입니다.

다음엔 맥락을 잘 짚으시고 댓글 달아주십시오.
곰발님의 이런 댓글 더 이상은 곤란합니다.

2017-05-15 13: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5-16 18: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7-05-15 13:57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stella.k

아까 쓰신 댓글 지웠습니다.
님 말씀마따나 일일이 대응할 가치가 없어서 말이죠.
근데 말조심하시오.
내가 지금은 컨디션이 안 좋은 관계로 말을 안 했다뿐이지
곰발님 별로 남는 거 없습니다.
저도 경고합니다.

근데 하나만,
박정희 국부에 대해선 작년 시이소오님 댓글 보고 기억하시나 본데
시이소오님도 의아해 하시길래 제가 그때 해명해 드렸습니다.
더 이상 문제 삼지 않았구요.
하다하다 벌써 궁지에 몰리셨습니까?
남의 서재에 쓴 글 이딴 식으로 비열하게 인용이나 하고...?
정말 수준 이합니다.



이하는 곰곰발

자기에게 불리하다 싶으면 댓글 삭제 ??! 경고 ????!
박정희를 국부라고 한 건 엄연한 팩트이고


문재인 지지한 내 글에 비밀글 달아서 이런 사람이었다니 후덜덜, 무서운 사람이라고 한 말도 사실 이고... 이달의당선작을 두고 선정 기준이 투명하지 않은 것은 부분적 문제라고 했던 것을 마치 이달당선작을 싸잡아서 비난한 것처럼 글을 올린 너 님의 편협함을 지적한 것도 사실이 아님 ? 어디서 버르장머리없이 경고 ???!

stella.K 2017-05-15 15:03   좋아요 0 | URL
어디 한 번 해 보시겠다...?

어디 더 해 보시지.
멍석 펴 드릴 테니까 더 해 봐.
너님이 이성을 잃고 막말하는데 굳이 경어 쓸 필요는 없을 것 같고...
어디 얼마나 개 같이 노나 두고 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군.
더 해 봐. 볼만 할 것 같군.

stella.K 2017-05-15 15:07   좋아요 0 | URL
왜 멍석 펴주니까 못 하겠나?

내가 비밀글 쓴 건 너님을 위해서 였다.
내 서재에서 이렇게 난장 피울 거 같아서.
난 내 서재에 난장 피우는 거 별로 안 좋아하지만
내가 너님의 그 지랄 같은 성격을 아주 모르는 바도 아니고.
하던 거 못하게 하면 병 난다잖아. 그러니 어쩔 수...
아, 지랄 같다니까 기분 나쁜가?
그렇다면 내가 너님 말대로 버르장머리가 없나 보지.
그러니까 더 해 보라구.

댓글 삭제 ??! 경고 ????!
벌써 잊었나? 이건 너님이 나한테 먼저 한 거였잖아.
선후를 분명히 해라.

cyrus 2017-05-15 18:17   좋아요 0 | URL
두 분 다 왜 이러세요? 무슨 상황인지 잘 모르겠지만, 두 분이 서로 싸우는 모습을 지켜보는 일이 괴롭습니다.

stella.K 2017-05-16 16:37   좋아요 0 | URL
곰곰발, 어젠 바로 옆에 있었으면 한 대 칠 기세던데.
왜 이리 조용하지? 그세 꺾인 건가 아니면 내가 어떻게 나오나
두고 보는 건가?

한 가지 부탁이 있는데, 이 댓글 보거든
너님이 어제 난장 친 댓글들 직접 치워.
너 댓글 크리너잖아.
그래서 내가 너님의 서재 들어가서 댓글 썼을 때 치워준 거 아냐?
그걸 두고 손 안데고 코풀었다고 해야 하는 건가?ㅎ
그러니까 치워.

아, 물론 싫으면 안 치워도 돼.
대신 흔적은 남겠지. 난 안 치울 거거든.
근데 너한텐 둘 다 편치는 않을 거다.
치우자니 그렇고, 안 치우자니 그렇고.
알아서 해.
근데 참 넌 화장실에서 용변 보고 손은 깨끗이 씼니?
지금 상황 딱 그 상황인 거 알지?ㅎㅎ
 

그동안 대통령()에게 실망했던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대통령은 세워 뭐하나 하는 대통령 회의론에 빠져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대통령 없이는 나라를 세울 수 없는 것인가? 과연 대통령 없으면 국정은 돌아갈 수 없는 것인가? 도대체 대통령이 뭐 길래 이렇게 분노하고 배신에 치를 떨어야 하는가? 믿고 대통령을 뽑아줬더니 이젠 대통령이 나라의 위상을 흔들고, 팔아먹으려고 까지 하는구나. 내가 대한민국의 국민이란 게 자괴감이 들 정도였다.

 

하지만 대통령이 없는 지난 몇 달 간을 살아봤더니 그도 말은 안 되겠더라. 우선 대통령이 없으니 여타의 나라에서 우리나라를 쥐고 흔드는 느낌이 감지가 되었다. 나라가 버린 백성들이 얼마나 고통 속에 살아야 하는지 아직도 지구 곳곳에서 목격되고 있지 않은가? 우리도 한때는 나라 없는 설움 속에 살아 본 경험이 있고 그것을 자손만대에 아로새기고 있지 않은가? 그러므로 한 나라에는 반드시 그 나라를 이끌 수장이 있어야 하는 것도 사실이다.

 

누구는 문재인이 대통령이 된 것에 대해 환호할 것이고, 누구는 그것에 대해 우려와 불만을 갖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사실 이제와 말이지만 나는 투표 때 문재인을 찍지 않았다. 그것은 내가 문재인을 좋아하지 않아서가 아니었다. 내가 아니어도 그 사람을 찍을 사람은 많고, 문재인이 될 거라는 예측은 그전부터도 있었다. 그리고 예측은 맞아 떨어졌다.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난 정치에 대해 잘 모르거나 회의하는 쪽이라 내가 문재인을 찍지 않은 것은 그를 견제하는 의미가 더 가깝다. 이것도 역대 대통령에게 당한 트라우마 때문일 것이다.

 

지금 저렇게 국민들의 열렬한 지지와 환호를 받아도 퇴임 땐 어떤 성적표를 들고 청와대를 나올지 어찌 알겠는가? 못해도 지난 20년간의 대통령들의 성적표가 그것을 증명해 오지 않았던가? 물론 그렇다고 문재인 대통령 또한 그렇게 되길 바라는 것은 결코 아니다. 지금까지의 대통령이 용두사미였다면 문재인 대통령만이라도 시작은 미약하니 후일에는 창대해 줬으면 좋겠다. 정말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어제 그가 했던 취임 선서대로만 하고 5년 후 청와대를 나와 주길 그 어느 때 보다 간절히 바란다. 이런 의미에서 대통령이 현재 어떤 종교를 갖고 있던 지간에(갖지 않을 수도 있겠지 알려진 바 없으니) 불교인들은 절에 가 지성을 드릴 것이고, 천주교인은 성당에서 기독교인은 교회에서 기도하겠지. 나 역시 늘 그래왔던 것처럼 그렇게 할 것이다.

 

종교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정치와 경제가 분리되어야 하는 것처럼 정치와 종교 역시 분리되어야 한다. 물론 정치의 입장에선 경제와 종교는 좌청룡 우백호쯤 될지도 모르겠다. 지난 대선 때 홍준표 후보 본인은 교회를 다니지도 않으면서 교회 대표자 모임에 가 악수하고 포옹하고 하는 것이 별로 좋아보이진 않더라. 물론 그게 홍준표만 탓할 문제인가? 이 나라 보수가 교회를 지켜 줄 거란 근거 없는 믿음이 그를 끌어들인 이유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기독교야 말로 오른쪽엔 십자가를 왼쪽엔 보수를 등에 업고 하나님의 나라를 이 땅 가운데 세우겠다고 했던 것은 아닐까? 그도 그럴 것이, 지난 달 교회의 한 정기적인 기도 모임에 참석했더니 어느 점잖은 권사님 한 분이 홍준표를 찍어야 한다고 대놓고 말하는 것을 보고 좀 깬 적이 있었다. 이유는 하나. 그 사람이 돼야 한국의 기독교가 산다는 것이다. 세상에 그런 믿음은 어디서 온 건지 모르겠다. 그러면서 이번에 기독교인인 트럼프가 된 것도 보이지 않게 미국의 기독교인이 다 기도해서 된 것이란다. 그런 어법에도 맞지 않는 이야기를 도대체 어떻게 해석해야 좋을지 난감했다. 한 사안을 놓고도 같은 신앙을 가졌으면서 다른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도 놀라운 일이고.

 

그래. 그것이 설혹 사실이라면 미국 기독교인은 같은 기독교인을 대통령으로 세운다는 (말도 안 되지만) 명분이라도 있지. 우리나라는 기독교인도 아니면서 단순히 보수라는 이유만으로 그 보수가 교회를 지켜 줄 거란 막연한 믿음만으로 홍준표를 밀어줘야 한다는 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는가? 도대체 그 권사님의 믿는 하나님은 어떤 하나님이시란 말인가?

 

그 권사님 평소 기도는 참 예쁘게 잘 하시더라. 기도를 예쁘게 하던 거룩하게 하던 우리나라 교인들의 믿음과 생각의 수준이 기도를 따라가질 못하는구나. 한숨이 나왔다. 도대체 뭐가 두려운 걸까? 이 나라를 보수가 지배하지 않으면 교회가 탄압을 받거나 약화될까 봐? 그게 진정 교회를 생각하는 마음 맞는가? 세계 어느 시대, 어느 나라의 교회사를 봐도 교회는 고난을 받을 때 더 강해졌고 담대해졌다. 그리고 모르긴 해도 우리나라 정치인 자기 밥그릇 싸움하느라 교회는 안중에도 없다. 그런데 그런 얄팍한 정치 술수에 교회의 권력의 숟가락 하나 얹어 부흥과 성장을 모색하겠다고 한다면 교회는 얼마나 우스워지는 건지 그 권사님은 아직 잘 모르는 것 같았다. 그녀의 믿는 하나님이 그렇게 하찮고 나약한 분이시란 말인가? 그냥 나이도 많으시니 순진하다고 봐야하는 건지.

 

신앙인은 기본적으로 기도에 빚진 자고 그래서 기도하는 사람이다. 한 나라의 지도자가 같은 신앙을 가졌든지 안 가졌든지 그를 위해 기도할 책임과 의무가 있다. 난 지난 번 이명박 때도 기도했고, 박근혜 때도 기도했다. 그가 나라를 잘 이끌어주길, 제대로 된 리더십을 발휘해 주길. 그러나 나라는 이 모양 이 꼴이 됐다. 그렇게 됐으니 새롭게 된 대통령을 위해 기도하지 말아야할까? 이명박 때도 그렇고 박근혜 때도 그렇고 기도를 안 했으면 안 했지 편안한 마음으로 기도했던 사람은 별로 없었을 거다. 편안하자고 기도하면 그건 기도하는 사람의 자세는 아닐 것이다. 그거야 말로 우상에 기도하는 것이고, 샤머니즘이라고 생각한다. 고통과 안타까움을 가지고 기도하는 것이 하나님 마음에 좀 더 가까운 기도다. 하나님은 통회하는 자의 기도를 들으신다고 하셨으니까.

 

물론 그렇다고 해서 문재인 대통령 역시 정치를 잘 못해 기도가 필요한 사람으로 일찌감치 귀착되길 바라는 건 아니다. 기도하는 사람으로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바라는 것이 있다면 나라를 잘 이끌어줘서 걱정하는 마음으로가 아니라 힘을 실어주는 기도를 하고 살아 봤으면 좋겠다.

 

좋던 싫던 주사위는 던져졌다. 나는 또 기도할 뿐이다.

 

 

--------------------------------------

이건 좀 딴 얘긴데, 알라딘 이달의 당선작이 이번엔 하루 연기돼서 오늘 발표가 났다. 물론 난 이번에 당선작을 내지 못했다. 이젠, 갈수록 눈이 안 좋아지니 적립금 욕심내 뭐하나 책 밖에 더 사겠나 포기 반, 스스로를 위로하는 것 반 한다. 안 그래도 읽어야 할 책이 산더민데 이걸 다 읽고 이 세상을 하직할 수 있으려나 싶다.

 

뭐 거기까지는 마음을 비우는 게 가능해졌는데 그렇다고 내가 알라딘에 대한 생각이 바뀐 것은 아니다. 리뷰와 페이퍼를 양분해 특정인 몇몇에게 적립금 몰아주기 관행 언제까지 할 건지? 물론 어쩌다 그런 행운이 돌아가는 것도 나쁘진 않겠지. 그런데 그 사람에게 매달 그렇게 하지 않으면 안될 것만 같은 강박이 알라딘에게 있는 것은 아닐까? 이젠 그런 생각이 들 정도다. 그런 관행 보는 사람 입장도 좀 고려해 주면 안 되는 걸까?

 

작년이었나? 이달의 당선작에 문제제기가 있고 언젠가 알라딘은 이 부분에 대해 문제를 공감하고 체계개편을 하겠다고 했던 적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 그렇게 말만 했다뿐 뭘 어떻게 바꾸겠다는 말은 그 후 말이 없다. 이대로 변죽만 울리고 마는 것일까? 알라딘이 되게 바쁘긴 바쁜가 보다.                        


댓글(4)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2017-05-11 17: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stella.K 2017-05-11 17:35   좋아요 1 | URL
ㅎㅎ 에이, 님은 거의 매달 되시면서 뭘요.
매달 받다 안 받으면 섭섭하실 걸요?
자각증상 같은 있을 겁니다.ㅋ

이젠 공약 안 지키면 퇴출시켜야 해요.
자신이 한 말을 자신이 못 지킨다는 게 말이 됩니까?
지금이 어떤 세상인데...
삶아 먹든 데쳐 먹든 관심없는 거 그것처럼 서러운 거 없습니다.ㅠ

2017-05-16 16: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5-16 16: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성경공부 멤버인 박 집사님이 지난 주머니 장례를 치르고 어제 모임에 나왔다. 어머니가 돌아가신 날이 목요일이었던 터라 주일 날 있는 모임에 나올 수 있을까 약간은 우려된 상황이었는데 비교적 밝은 얼굴로 나왔다. 어머니가 워낙에 고령이신데다 마침 그 전 주에 아무래도 다음 주쯤 돌아가시지 않을까 한다고 했는데 그 시기를 거의 정확하게 맞쳤다. 인간의 죽음도 정확하게 맞추는 현대 의학에 새삼 경의를 표해야 하는 건지, 아니면 그런 건 다 저절로 알아지는 건지 알 수는 없지만 아무튼 호상이었다.

 

그런데 우리의 박 집사님이 그런 말을 한다. 어머니 장지에 뭍으면서 그동안 냉장고에 보관했던 우리 치치도 같이 뭍어 줬다고. 아마도 가시는 길 치치가 있어 외롭진 않으셨을 거라고.

 

치치는 박 집사님 집에서 키웠던 반려견으로 지난 여름 죽었다는 얘기를 들은 기억이 난다. 그렇다면 그 치치를 해결을 못해 그동안 냉장고에 보관했었단 말씀...?  순간 나를 비롯해 거기 모인 멤버들이 다 같이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이분한테 이런 엽기적인데가 있었다니.

 

그러자 우리의 박 집사님 얼굴 하나 찡그리지 않고,

"지금 무슨 상상들을 하고 계시는 거예요? 치치 화장하고 보관 중인 뼈가루. 그거 엄마 옆에 뭍어줬다구."

그러자 우리는 웃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면 그렇지. 이리도 고상하신 분이 아무리 키우던 반려견이 좋다고 그렇게까지...ㅎㅎ  설명인즉, 현재 일본에 살고 있는 아드님이 치치가 죽을 무렵 조만간 귀국하면 자기가 직접 묻어 주겠노라고 그때까지 냉장 보관을 부탁했단다. 그런 걸 최근 취직에 성공해 앞으로 당분간 한국 나올 일이 없어져 버렸다. 그런 걸 이번에 그런 식으로 처리하게 된 것을 듣는 사람은 듣는 사람대로 다른 해석을 하고 있었으니. 치치의 뼈가루라봤자 한주먹거리도 안되는 것을. 그동안 우리가 TV를 너무 많이 본 탓일까...?      

  


댓글(8) 먼댓글(0) 좋아요(1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yureka01 2017-03-13 16: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여튼, 끝까지 들어 봐야 합니다.^^..
중간만 듣고 예단하면..오해발생하는 ㄷㄷㄷㄷ

우리나라 어순은 서술어가 뒤에 오니까 그런가 싶습니다.ㄷ

stella.K 2017-03-13 16:25   좋아요 0 | URL
그런가요? 요즘 요런 소소함에 삽니다.ㅋㅋ

북프리쿠키 2017-03-13 16: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강아지도 화장하는군요.
아름답습니다.^^;

stella.K 2017-03-13 16:41   좋아요 0 | URL
ㅎㅎ 네. 요즘엔 사람과 똑같답니다.
그런데 전 아직 한번도 안 해봤어요.
오래 전 우리집 앞마당에 묻어준 적은 있지만...

hnine 2017-03-13 17: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휴, 깜짝이야...^^

stella.K 2017-03-13 18:28   좋아요 0 | URL
놀라셨죠?
아까 낮에 울엄니한테 얘기했더니 엄니도 얼마나
놀라시던지 웃겼어요.ㅎㅎㅎ

hellas 2017-03-13 19: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순간 같은 생각을..... 영화를 너무 봤나봐요 ;ㅂ;

stella.K 2017-03-13 20:02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ㅎ
 

책을 택배로 받다보면 가끔 그런 상상을 할 때가 있다. 

나에게도 우렁각시가 있어 생각지도 않게 책 선물을 받게 되지는 않을까 하는 상상.

지금까지 그 비슷한 일이 아주 없지는 않았다.

어, 이거 내가 안 시킨 것 같은데 누가 나에게 이런 선물을...?

그리고 뛰는 가슴을 애써 진정시키며 뜯어보지만 다 받을만한 이유와

받을만한 해당 상품이 들어있다.

그러면 그렇지...

어쩔 수 없이 허탈함과 함께 우렁각시 같은 건 두 번 다시 믿지 않으리라

또 한 번 다짐을 한다. 

 

그런데 오늘 낮에 느닷없이 예스24  택배 상자가 도착했다.

이건 또 뮝미..?

읽어야할 책이 산더미라 가급적 책을 안 사려고 발버둥을 치다못해

발광을 하고 있는 중이다.

그러므로 난 결코 이런 상자를 받을 짓을 한 적이 없다.

그래도 과거 그런 전적이 있어 혹시 그런 적은 없는가 내 기억을 탈탈 털어 보았다.

털어도 먼지하나 없이 깨끗하다.

그렇다면 정말 천사는 있는 걸까? 

우렁각시는 믿지 않는다면서 나의 상상력은 역시 그 수준을 크게 못 벗어나고

있다는 걸 자각하며  천천히 상자를 뜯어 보았다.

 

그건 박균호님의 <독서만담> 1권도 아닌 2권이

들어있는 것이 아닌가?

이상한 일이다. 얼마 전 내 책에 님의 책을 다룬 것을 기념해

서로 바꿔 본적이 있고,

또 얼마 전 페이퍼 글에 자신의 책을  남에게 공짜로

주는 것처럼 어리석은 일은 없다고  쓰신 것 같은데

왜 나한테 이런 과분한 친절을 베푸시는 걸까?

내 책이 그렇게도 감동스러웠나?

역시 글 잘 쓰는 사람은 글 잘 쓰는 사람을 알아 본다니까.

하며 나는 내 나름대로 환상의 나래를 촤악~ 펼쳐보는

순간이었다. 

 

 

그러면서 이왕 보내주실 것 같으면 내가 읽지 않은 책이면 얼마나 좋을까

역시 사람의 욕심은 끝간데가 없구나 했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건 난 오늘에야 비로소 이 책을 완독했으니.

그래도 이렇게 같은 책을 두 권씩이나 보내주신 걸 보면 좋은 사람과 나누라는

그분의 착한 마음을 호도하면 안 된다고 생각하고 마음을 돌이켰다.

그리고 서재 댓글란에 비밀글로, 뭘 두 권씩이나 보내주시냐고

좋은 사람과 함께 나누겠다고 감사하다고 인사를 남겼다.

 

그런데 작가님 요즘 학기가 시작되어 바쁘실 텐데 단 몇 분만에 댓글을 남겨 주셨다.

사실 나에게 보낸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보내는 걸 주소 확인을 미처 못하고 

엔터를 누르는 바람에 나에게 오게 된 것이라고. 순간,

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

어찌나 웃기고 황당하던지.

뭐 이런 만담 같은 일이...!ㅎㅎ

 

내가 이 책을 받으면서 장소팔, 고춘자 버금가는 만담을 기대한다고 했는데,

우리의 박균호님 확실히 독서계의 장소팔답다.

그런데 나는 아직 고춘자는 못 되는 것 같다.

노력하면 나도 독서계의 고춘자가 될 수 있을까?

아, 그래도 이건 너무 웃긴다.

ㅋㅋㅋㅋㅋㅋㅋㅋ

 


댓글(17) 먼댓글(0) 좋아요(1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박균호 2017-03-03 20:0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책 두 권을 받으셨다는 말씀을 듣고 한 동안 골똘히 무슨 말씀인지 의아했더랬죠 ㅎㅎㅎ 아름 다운 밤 되세요

stella.K 2017-03-03 20:09   좋아요 2 | URL
ㅋㅋ. 네. 그런데 왜 제 부탁은 안 들어주시는 겁니까?
물론 그럴 줄 짐작은 했습니다만...ㅠ

박균호 2017-03-03 20: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무슨 부탁 말씀이신지 ㅠ

stella.K 2017-03-03 20:22   좋아요 2 | URL
ㅎㅎ 거기 댓글란에도 썼는데...
작가님 보고 싶으신 책 있으면 선물해 드리겠다구요.
여기 이 동네에선 그런 거 서로 잘 하는 분위긴 거 아시죠?
빼지 마시고 말씀해 주세요.^^

박균호 2017-03-03 20:2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 ㅋㅋ 제가 생각해보고 알려드리죠

stella.K 2017-03-03 20:27   좋아요 1 | URL
넵!

박균호 2017-03-03 20: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가 이 동네 분위기를 잘 몰랐네요

2017-03-04 00: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stella.K 2017-03-04 13:36   좋아요 0 | URL
그럼요. 예전엔 더 했는 걸요?
그래도 책 인심 여전해서 이 동네가 좋긴하죠.^^

blanca 2017-03-04 05: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귀여워요. ^6^(혹시 실례되는 이야기는 아니겠지요?) 저도 맨날 온갖 공상의 나래를 펴서 스텔라님 말씀이 어떤 얘기인지 이해가 가서요.

stella.K 2017-03-04 13:39   좋아요 0 | URL
아유, 그 무슨... 가끔 그런 놀라운 일들이 일어나 주면
삶의 활력소도 되고 좋은데 말이죠.
그래도 뭐 이런 재밌는 일도 나쁘지 않아요. ㅎㅎ

북프리쿠키 2017-03-04 09: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에게도 작가님께서 엉뚱한 댓글을 달아주셔서 빵 터졌습니다.ㅎ
재미있으신 분이예요.^^;

stella.K 2017-03-04 13:41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재밌으세요.
쿠키님 이 책 안 읽으셨으면 박균호님을 대신해서
제가 한 권 보내드릴까 했는데 안 되셨습니다.ㅠ
뭐 언제고 또 기회가 있겠죠.
좋은 주말 보내십쇼!^^

페크pek0501 2017-03-04 13: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밌는 얘기 잘 읽었어요. 저도 예전에 알라딘 책이 왔길래 주문하지도 않았는데 어쩐 일이지, 하면서 사은품인가 보다, 하는 생각으로 포장지를 봤더니 이웃집의 책이 잘못 배달된 것이었어요.
기대감이 꽝, 하고 터지는 순간이었죠. ㅋ

stella.K 2017-03-04 13:43   좋아요 0 | URL
어맛, 언니도요!
맞아요. 기대는 과녁을 빗나갔지만
어제 웃을 수 있어 나름 좋았습니다.ㅋㅋ

노란가방 2017-03-04 13: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stella.K 2017-03-04 13:43   좋아요 0 | URL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