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자들은 다른 모든 것에 대해 그러하듯 아침에 대해서도 둘로 나뉘었다. 니체는 동틀 무렵에 일어나 얼굴에 차가운 물을 끼얹고 따뜻한 우유 한 잔을 마신 다음 오전 11시까지 일했다. 

이마누엘 칸트는 이런 니체를 게으름뱅이로 보이게 한다. 칸트는 돼니히스베르크의 하늘이 아직 잉크처럼 새까만 오전 5시에 일어나 묽은 차를 한 잔 마시고 파이프 담배를 더도 덜도 아닌 딱 한대 피운 다음 일에 착수했다. 

시몬 드 보부아르는 오전 10시가 다되어서야 일어나(그녀에게 축복을) 에스프레소 한 잔을 마시며 느긋한 시간을 보냈다. 아아, 커피가 발명되기 약 1200년 전에 태어난 마르쿠스는 그러한 사치를 누리지 못했다.
- P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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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모자 2021-05-13 20:5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칸트는 담배도 딱 한 대만 피었군요.. 역시 강박증...

미미 2021-05-13 21:03   좋아요 4 | URL
ㅋㅋ이런 철학자들, 작가들 뒷얘기만 잔뜩 모아놓은 책이 있음 좋겠어요! 혹시 알게되심 알려주세요^^*

황금모자 2021-05-13 21:1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철학의 에스프레소>나 <분별없는 열정>에 그런 사생활이 까발려 있죠ㅋ

미미 2021-05-13 21:19   좋아요 4 | URL
오오 감사해요!! 한 권은 품절인데 중고 최상이 있네요!😆

mini74 2021-05-13 22:0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보부아르작가님의 하루가 가장 건전하고 권할만하다고 봅니다 ㅎㅎ

미미 2021-05-13 22:13   좋아요 3 | URL
맞습니당!! 이 책의 저자도 같은 생각이예요ㅋㅋㅋㅋ

유부만두 2021-05-15 17: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 이 책이랑 <살구 칵테일> 사이에서 갈등중이에요. 한 권도 읽을지 어쩔지 확실하지 않은데 두 권씩이나 살 순 없잖아요. (아.. 그런데 그런적 많음요)

미미 2021-05-15 18:18   좋아요 1 | URL
들어가는말까지는 좋았는데 1.마르쿠스 관련 이야기는 좀 별로였어요. 저도 <살구 칵테일> 궁금했는데, 이 책은 일단은 보류 하시라고 말씀드릴께요.ㅋㅋㅋ
 

악마는 밤에 나타나지 않는다. 아침에 공격한다. 우리는 잠에서 깨어났을 때 가장 취약하다. 바로 그때가내가 누구인지, 어떻게 여기 있는지에 대한 기억이 돌아오는 때이기 때문이다.
- P22

로마 황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거의 50만 명에 달하는군대를 지휘했다. 또한 전 세계 인구의 5분의 1이 거주하고 영토가 잉글랜드에서 이집트까지, 대서양 해안에서 티그리스 강까지이어지는 대제국을 지배했다. 하지만 마르쿠스(우리는 서로 이름을부르는 사이다)는 아침형 인간이 아니었다. 침대에서 미적거렸고,
낮잠을 잔 뒤 오후에 대부분의 일을 처리했다.  - P23

마르쿠스는 미국 대륙 거의 절반에 맞먹는 크기의 제국을 지배했다. 나는 내 책상의 대략 절반 정도를 지배하며, 솔직히 말하자면 그것조차도 힘에 부친다. 나는 평생 명함, 잡지 구독알림, 고양이털, 3일 된 참치 샌드위치, 고양이, 자질구레한 불교장신구, 커피 머그잔, 필로소피 나우) 과월호, 개, 세금 보고 서류, 다시 고양이, 그리고 내가 가장 가까운 바다에서 250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산다는 점을 고려하면 왜 내 책상 위에 있는지 알수 없는 모래의 반란을 물리치는 중이다.
- P24

아침은 강렬하고 모순적인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한편으로 아침은 희망의 냄새를 풍긴다. 모든 새벽은 곧 재탄생이다. 로널드레이건은 ‘미국의 늦은 오후‘라는 슬로건으로 캠페인을 벌이지않았다. 레이건을 백악관에 앉힌 것은 ‘미국의 아침‘을 불러오겠다는 약속이었다. 마찬가지로 훌륭한 생각은 우리 머릿속에 떠오르는 것이지, 내려앉는 것이 아니다. - P25

철학자들은 다른 모든 것에 대해 그러하듯 아침에 대해서도 둘로 나뉘었다. 니체는 동틀 무렵에 일어나 얼굴에 차가운 물을 끼얹고 따뜻한 우유 한 잔을 마신 다음 오전 11시까지 일했다. 

이마누엘 칸트는 이런 니체를 게으름뱅이로 보이게 한다. 칸트는 돼니히스베르크의 하늘이 아직 잉크처럼 새까만 오전 5시에 일어나 묽은 차를 한 잔 마시고 파이프 담배를 더도 덜도 아닌 딱 한대 피운 다음 일에 착수했다. 

시몬 드 보부아르는 오전 10시가 다되어서야 일어나(그녀에게 축복을) 에스프레소 한 잔을 마시며 느긋한 시간을 보냈다. 아아, 커피가 발명되기 약 1200년 전에 태어난 마르쿠스는 그러한 사치를 누리지 못했다.
- P25

프랑스의 실존주의자 알베르 카뮈는 자살이 "유일하게 참으로진지한 철학적 문제"라고 말했다. 삶은 살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인가? 그 밖의 문제는 형이상학적 수사에 지나지 않는다. 간단히말해서, 철학자가 없다면 철학도 없다.
- P26

마르쿠스는 스스로에게 생각을 그만두고 행동에 나서라고 누차 촉구한다. 좋은 사람에 대해 설명하는 것은 관둬라. 좋은 사람이 되어라. 철학과 철학을 논하는 것의 차이는 와인을 마시는 것과 와인을 논하는 것의 차이와 같다. 수년에 걸쳐 철저하게 연구하는 것보다 좋은 피노누아를 한 모금 마시는 것이 와인의 생산연도별 특징에 대해 더 많은 것을 말해준다.
- P32

마르쿠스는 골치 아픈 사람에게서 영향력을 빼앗으라고 제안한다. 나의 삶에 영향을 미칠 자격을 빼앗을 것. 다른 사람은 나를해칠 수 없다. "다른 사람의 머릿속에 있는 것은 나를 해칠 수 없기 때문"이다. 옳은 말씀이다. 왜 나는 다른 사람의 생각을 신경쓰는 걸까? 생각은 당연히 내 머리가 아니라 그들의 머릿속에서일어나는 일인데.
- P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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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05-13 18:2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젠 놀랍지도 않은 미미님의 새책 읽기 시작~!! 항상 응원합니다^^ (5월 독보적 랭킹 10위권 진입 응원~!!)

미미 2021-05-13 18:46   좋아요 2 | URL
새파랑님은 역시 북플찐친ㅋㅋ(사실 더 있는데 이것만 올림요.쉿ㅋ)저도 항상 응원해요!!🤗🤗
 


흰 바탕과 대조되는 평범한 까만 머리에 얼굴도 없이 수염하나 턱 무심히 그려졌을 뿐인데 우리는 누구나 이 그림을 보면 단 한사람을 떠올릴 것이다. 그만큼 그가 역사에 남긴 핏자국은 너무나 강렬하고 의미심장했다. 파시즘에 관해 내가 아는 것은 발생지가 이탈리아라는 것과 히틀러가 무솔리니보다 이 개념을 상황에 맞춰 잘 써먹었다는 정도다.ㅡ 거기에 호응한 대중의 심리는 에리히프롬의 <자유로부터의 도피>에 역사적 맥락과 함께 잘 설명되어 있다.ㅡ 작가는 이른바 파시즘의 원산지인 이탈리아 출신으로 나름의 문학적 책임감을 느꼈던 것 같다. 아쉽게도 국내 출간된 작품은 이 책이 유일하지만 (아직) 그녀는 소설뿐 아니라 노동자의 현실,안락사에 관한 민감한 문제도 책으로 풀어냈다. (조지오웰의 향기가 폴폴) 


어지간히 관심이 없는 사람이람도 "파시스트 같은 인간아!" 라는 말이 악담이라는 것 쯤은 알 것이다. 그만큼 사람들의 인식속에 파시스트는 질 나쁘고 우리와는 거리가 있다는 사고가 어느정도 자리잡은 것 같다.이 책을 읽기 전에는 나도 그랬다. 파시스트는 오래된 유령일 뿐이라고 누군가는 책으로 누군가는 악담으로 아직까지 곱씹고 있지만 그 실체는 이제는 없다고. 잠재력만 인정하는 정도였다. 하지만 이 책을 읽다보면 생각이 달라질 수 있다. 민주주의의 탈을 쓴 파시스트들이 우리 주위에 너무도 많다는 것을 알게 되니까. 때로 우리 자신도 예외일 수 없다는 것도. 


P.15 이념적 편견을 버리고 일단 파시스트 방법대로 해보면,누구라도 파시스트가 될 수 있다. 왜냐하면 포레스트 검프의 말처럼, 파시스트는 파시스트로 행동해서 파시스트이기 때문이다. 


읽는내내 지루함을 못느끼고 여러지점에서 웃으며 집중하다 이런저런 생각이 꼬리를 물었다. <읽지 않은 책에 대해 말하는 방법>을 쓴 피에르 바야르가 자주 떠올랐다. 그런식의 위트가 있고 통찰과 풍자가 가득이다. 차이가 있다면 어느 순간순간 등꼴이 오싹한 느낌이 종종 들었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논리가 우리 사회의 어두운 면을 그대로 옮겨놓은 느낌이 든다. 이민자들에 대한 반감을 공포로 조장하고 어떤 존재들을 혐오해 그들 그룹을 '충'을 붙여 묘사하고 지역감정을 일으키고 논리보다는 차별로 맞서는 것, 말보다는 폭력으로 민주주의를 악용하는 사례들이 떠올랐다.

파시스트는 내가 파시스트라고 인정해야 파시스트가 되는 것이 아니다. 파시스트처럼 말하고 행동하면 누구나 파시스트가 될 수 있다. 


사이코패스트 테스트를 해볼 때의 두려운 반 호기심 반의 감정으로 책의 후반부 '파시스트 자가진단법'을 해봤는데 다행히 최하단계인 희망자 등급을 받았다. 그래도 뭔가 안심하기엔 찜찜했다. 여기 그 설명을 조금 옮겨본다.


P.114 <0~15 희망자>

점수가 이 범위에 든다면 당신의 현재 파시즘 수준은 아직 배아 단계이고, 조용하고 온건한 파시스트보다는 성난 민주주의자에 가깝다. 

하지만 이 책은 누구나 파시스트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바탕으로 쓰였다. 그러니 희망을 잃지 말라. 당신의 부족함이 당신의 출발점이다. 따지고 보면, 모든 파시스트가 정도 차이는 있어도 결국 민주주의자로 출발했고 당신은 그 거리가 생각보다 멀지 않다는 것에 놀랄 것이다. 당신은 기초부터 시작할 수 있다. 이를테면, 현재 벌어지고 있는 일들을 설명하려는 목소리들에 쓸데 없이 귀 기울이지 말고, 오직 하나의 목소리에 집중하는 것이다. 이런 접근방식을 따르면, 혼란과 불안을 줄이고 수령에게 의지하는 논리를 탄탄히 할 수 있다. 


오늘의 포인트: 웃음은 힘이 세다. <장미의 이름> 속 호르헤 수사는 누구보다 그 사실을 잘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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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05-13 16:13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요즘 읽고 있는 프리모 레비 자서전에서 당시 1930년대 파시스트 치하 이탈리아에서는 모든 사회가 어느 순간 마비가 와 버렸는데 유독 교육 부분만은 정상적으로 돌아 갔다고 합니다.(이덕분에 유대인들이 그나마 순조롭게 대학에 진학 할수 있었음)
흥미로운 점이 독일인들이 자신들의 땅에 홀로코스트를 용인한 이유가 지나치게 법을 준수 한 시민정신이 투철했던 반면에 이탈리아인들은 법따위는 당연히 어겨도 된다고 생각했데요 그래서 그나마 이탈리아 유대계들이 목숨을 건질수 있었다고 합니다.(국가기관말에 절대 복종이란 없는게 이탈리아 민족 특성이라고 함) 법이 나쁘면 법을 무시해도 된다고 프리모 레비도 학교에서 그렇게 교육 받았다고 하더군요,
제가 경험한바에 의하면 (국가와 민족으로 차별한것이 아님) 독일은 외국인 혐오증이 극도로 심하고 이탈리아는 외국인에 대해 관대하고 열린 사고를 갖고 있는데 이탈리아인 이 ‘누구나 파시스트가 될수 있다.‘라는 책을 쓴것 자체도 현 시점에서 보며 대단하다는것!!

코로나 시대에 이책에서 언급 한것들이 사실로 나타날까봐 걱정됩니다..

미미님은 보석 같은 책을 발굴 하시는 북플계의 💫보석 ~ヾ(o✪‿✪o)シ

미미 2021-05-13 15:33   좋아요 6 | URL
아 놀랍습니다!! 역시 이딸리아~♡스콧님 그의 자서전을 읽고 계시는군여!!프리모레비의 <주기율표>읽고 싶었는데 덕분에 마음이 급해집니다ㅋㅋ더 이것저것 찾게 만드는 스콧님은 북플의 다이아몬드,지식 바이러스예욧ㅋㅋ
꒰( ˵¯͒ꇴ¯͒˵ )꒱♡

행복한책읽기 2021-05-13 15:33   좋아요 5 | URL
scott님~~~~ pc로도 저런 문양 만들 수 있어요? 하긴 저는 스폰이나 피씨나 못 만들긴 매한가지에요. ㅋㅋㅋ

scott 2021-05-13 16:14   좋아요 4 | URL
행복한 책읽기님 짠돌이 알라딘이
요런 이모티콘 기능 안해주니
영혼을 🥣갈아서 제작 하고 있음 ^ㅅ^

붕붕툐툐 2021-05-13 22:12   좋아요 2 | URL
와~ 저도 프리모 레비 자서전 읽고 싶었는데! 스콧님 읽으신다니 수면 아래로 내려가 있던 거 다시 떠오름요~
스콧님도 미미님도 북플의 보석 인정!!👍👍👍

행복한책읽기 2021-05-13 15:32   좋아요 8 | 댓글달기 | URL
저는 미미님 덕에 이 책을 읽지 않고도 아는 척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감솨감솨. 저는 이 책 제목을 보고 예전 000이 대통령이 되었을 때 유행하던 말이 떠올랐어요. ˝우리 안에 000 있다.˝ ;;; ^^인간에겐 욕망과 폭력의 덩어리가 어딘가에 있어요. 얼마나 쏟아내느냐, 어떻게 풀어내느냐에 따라 그 사회의 모습이 결정되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하네요. scott님 말대로 미미님은 알라딘 서재의 보석 보석 보석.^^ .

미미 2021-05-13 15:39   좋아요 6 | URL
완전 공감해요!! 누구에게나 그런면이 내재되어 있다는걸 히틀러는 일찌감치 간파한 것이겠죠? 대통령 누굴까요ㅋㅋㅋㅋ이니셜이라도 던져주시지 저 지금 추리들어갑니다ㅋ시적 감수성을 담당하시는 책읽기님도 항상 반짝반짝~^^3♡

페넬로페 2021-05-13 15:33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저도 살짝 덧붙여 책 이야기를 하자면~~
혐오의 시작은 개인적 취향이 비슷한 사람끼리 모여 그들 만으로 가볍게 시작하는데 생각보다 그들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많아 오히려 깜짝 놀란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어쩌면 우리가 너무 쉽게 파시스트가 되는게 아니라 파시스트를 양산하는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어요^^
그러면 그들은 점점 거대해지고 폭력적이 되지요^^
이 책이 너무 무겁지 않게 위트있는 문장으로 잘 읽힐것 같네요**
그래서 찜해요~~
알라딘의 대단한 분~~
대단한 미미님♡♡

미미 2021-05-13 15:44   좋아요 5 | URL
역시 읽지 않고도 핵심을 벌써 간파하시는 페넬로페님~!!♡ 여기서도 비슷한 내용이 자주 언급되요. 웃다가 무섭다가 복잡한 감정이 들었는데 전체적으로 유익한 내용이었어요^^* 응원 감사해용!ㅋㅋ🙆‍♀️

새파랑 2021-05-13 16:08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댓글의 보석, 다이아몬드 그리고 지식 바이러스 까지 완전 좋네요^^
저 표지 아래 까만게 수염이였군요. 전 (가분수 머리에) 작은 몸(목?)인줄 알았는데 ㅎㅎ 파시스트 테스트 최하단계 축하드려요. 역시~!! 저도 한번 해보고 싶어지네요^^

미미 2021-05-13 16:21   좋아요 5 | URL
아 정말 그렇네요!ㅋㅋㅋㅋ만화같이 얼굴 큰 캐릭터의 몸같아 보이기도 하구요ㅋ새파랑님의 순수한 동심이 반영된것 같은데요? ^^* 새파랑님은 북플계의 사파이어~♡ㅋㅋㅋㅋ 최상 점수는 51~65점인데 애국자라고 써 있어요. 이런 풍자,비평을 읽을 때마다 느끼지만 언론의 역할이 큰 것 같아요.🤔

붕붕툐툐 2021-05-13 22:1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웃음은 힘이 세다! 완전 공감합니다~ 뭐든 재밌게 쓰는 거 좋아요~ 저는 미미님 추천작이 다 제 취향이었으니 웃음 코드도 닮았으리라 추측합니다!ㅎㅎ

미미 2021-05-13 22:21   좋아요 3 | URL
백퍼일껍니다!ㅋㅋㅋㅋ툑툑 튀는 매력으로 늘 모두에게 에너지를 주시는 툐툐님은 북플계의 토파즈~^^♡ 나머지 분들도 틈노려 명명해드릴께요.투비컨티뉴드😎 힛ㅋ

바람돌이 2021-05-14 01:4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 책 궁금했는데 미미님 글 보니까 어떤 책일지 대충 짐작이 가네요. 찜해갑니다. ^^
저는 예전에 히틀러나 나찌는 그렇다 치고 평범한 독일인들이 왜 그렇게 잔인한 학살을 방관하고 적극 동조했는지가 너무 궁금하더라구요. 그래서 이것 저것 봤는데 특히 <파도>라는 소설이 굉장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아마 이 책도 저의 오래된 질문에 답을 줄 수 있을 거 같네요. ^^

미미 2021-05-14 09:24   좋아요 1 | URL
오 ~그런 면이라면 에리히 프롬의 <자유로부터의 도피>도 강추드려요!
완벽은 몰라도 아주 훌륭한 답이었습니다. 프롬은 유대인이고 정신분석학자면서 사회심리학자여서 (게다가 당시 독일에서 미국으로 망명)우리처럼 아니 누구보다 그게 궁금해서 분석해 책으로 쓴 거예용.저는 <파도>를 냉큼~^^♡ㅋㅋㅋ😆👍

바람돌이 2021-05-14 10:03   좋아요 1 | URL
올해 에리히 프롬도 읽어봐야지 하고 책은 사두었는데 말이죠. ㅎㅎ

미미 2021-05-14 10:06   좋아요 1 | URL
아! 잘하셨어요~바람돌이님에게도 잘 맞으셨음 좋겠는데, 도서관에서 빌려 읽다가 바로 구매해서 밑줄도 엄청 그었어요.ㅋㅋㅋ
 

"주여! 인내심을 어떻게 실천하는 법을 이렇게 배우는 걸까요!?" 

(번역자는 독자의 인내심을 ...) - P134

마리아가 독서로 상처받은 마음을 달래려고 열심히 노력할 때,
생각은 종종 읽고 있는 주제에서 벗어나 어머니의 마음에서 우러나온 눈물로 앞에 놓인 책장을 흐리곤 했다. 책 속에서 자신과 조금이라도 비슷한 이야기가 등장해 아기가 다시 기억날 때면 마리아는 쓰디쓴 마음으로 "육신이 물려받은 고통"이라고 중얼거렸다. 그리고 마리아의 상상력은 어리석음과 악덕이 세상에 풀어놓은 온갖 비참함의 유령을 불러내고, 그려내는 데 끊임없이 사용되었다.

(다행히 다시 깔끔해진 번역) - P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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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05-12 23:1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첫번째 문장은 정말 심하군요 ㅎㅎ

미미 2021-05-12 23:26   좋아요 2 | URL
그렇죠?! 번역하고 안 읽어본것 같아요ㅋㅋㅋ

다락방 2021-05-16 12:5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첫번째 문장 몇 번이나 읽었네요... 하아-

미미 2021-05-16 12:59   좋아요 0 | URL
저도요ㅋㅋㅋㅋ다행히 <마틸다>는 흠잡을 곳이 거의 없어요. 작품해설도 아주 훌륭합니다👍(지금 감동중)
 

그 시골에는 읍내라고 부를 만한 것도 딱히 없었다. 게다가 모든마을에 똑같이 장미나무를 심은 울타리가 있는 기둥 보 구조의 집들이모여 있어서, 처음 방문한 사람이라면 그 마을에 있는 교회의 이름을확인하기 전에는 내가 지금 어느 마을에 있는 건지 확신할 수 없었다.
그런 시골 교회들은 또 무수하게 많았다. 그러나 정감 있는 시골에도놀랍고 기이한 무언가가 있었다. 그중 하나가 바로 모드 루이스였다.
어린 나의 눈에 모드는 이 세상에 존재하는 매혹적이면서도 낯선것들을 대표하는 사람이었다.
- P8

모드와 에버릿은 동네에서 좀 이상한 사람들이라는 말을 들을 만큼특이하게 살았지만, 집 앞을 지나는 운전자들의 눈을 잡아끄는 색색의그림들에는 뭔가 평범치 않은 즐거움이 있었다. 모드는 집 창문에밝은 색의 수선화를 그려 넣었고, 창문에 더 이상 그릴 곳이 남지 않자다음에는 덧문에 파랑새를, 집 안쪽 문에는 나비와 고니(백조)들을그려 넣었다. 흥미롭게도 흑고니들은 서로 껴안는 모습으로 마주 보고있었지만, 백고니들은 서로 등을 지고 있었다.
- P9

운전자들은 달리던 속도를 늦추고 그 멋진 광경을 천천히 구경하며지나갔고, 일부는 차를 멈추고 모드에게서 그림이나 카드를 샀다.
나와 내 누이의 눈에는 마치 동화 속에서나 나올 것 같은 장면이었다.
- P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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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05-12 17: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새책 시작~!! 동시에 몇권을 읽으시는건지 ㅎㅎ역시 대단합니다^^

미미 2021-05-12 17:12   좋아요 1 | URL
아 저는 이책 저책 찔려보고 냄새맡고... 꽂히는 책으로 향해요^^ㅋㅋㅋㅋ

scott 2021-05-12 17:1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우와 이책 그림 환상!
저도 이책 낼 도착 예정 !

미미 2021-05-12 17:19   좋아요 2 | URL
오자마자 그림들 보니 우와~사길 잘했습니당!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