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은 귀신 들린
집이고 나는 그 안에서 길을 잃었다.
문 하나 없지만 칼이 여러 개
그리고 유리창이 백 개.
-재키 저메인

"넌 형편없는 세입자였어, 쪼꼬미 씨." 
나는 아이의 가늘디가는 갈색 머리칼에 샴푸를 비비며 말합니다. "보증금은 돌려주지않겠어."
아이는 욕조 안에서 물장구를 치고 신이 나서 키득거려요.
- P38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이야기 중 하나는 어느 노부부에 관한 거예요 남편은 월요일처럼 잔인했고, 성질이 포악하고 변덕이죽 끓듯 하여 아내가 몹시 떨었어요. 아내는 오직 요리로만 남편을 꾸준히 만족시킬 수 있었고, 남편은 아내가 만든 음식의 완벽한 포로였습니다. 

어느 날 남편이 통통한 간을 갖다주며 요리해달라고 했고, 아내는 허브와 육수를 사용해 음식을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자신이 솜씨를 부린 음식의 향기에 취한 나머지, 맛만 본다는 게 몇 입이 되었고, 어느새 간 요리가 전부 없어져버렸어요. 

다시 간을 살 돈은 없었고, 자기 먹을 게 없어졌다는 걸알게 된 남편이 보일 반응이 무서웠죠. 그래서 아내는 이웃한 교회로 몰래 숨어들어갔어요. 그곳에는 최근 안치된 한 여자의 시신이 있었습니다. 아내는 수의에 싸인 형체에 다가가 부엌 가위를 찔러넣어 시신에서 간을 훔쳤어요.
- P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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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5-15 17: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5-15 17: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요즘 영국배우들이 헐리웃에 대거 포진해 활약하고 있는데요.

저는 기초적인 의사소통만 하는 정도지만 대부분이 그렇듯 평생 영어를 잘 하고 싶다는 로망을 가지고 살고 있어요.가지고만 ㅋㅋ(아직 포기 안했음ㅋ-유사 로망으로 다이어트도 짊어지고 있음) 영화를 보다가 귀를 기울여보면 영국영어 발음이 어쩐지 듣기좋아서 바보같은 수준이지만 한 번씩 어설프게 따라해보기도 하거든요. 일부에선 허세란 말도 있습니다만 외국인들이 부산말 배우면 그런대로 서울말씨 배우면 또 그런대로 각각 매력이 있으니 취향대로 가면 된다고 봅니다. 이번에 메리 울스턴크래프트와 그녀의 딸 메리 셸리의 <메리.마리아.마틸다>를 읽다가 영국 18세기 상속문제에 호기심이 생겨 찾아보니 자연스럽게 영국 귀족계급과 그들의 영어발음 차이로 연결되더라구요. 흥미로워서 몇 가지만 정리해 올려봅니다.


페미니스트 운동의 선구자로도 알려진 메리 울스턴크래프트의18세기 <영국의 상속제도>

참고로 18세기 우리나라는 조선시대로 영조와 정조가 집권하던 시기입니다. 영조는 1725년 탕평책을 실시했고 1776년 정도는 규장각을 설치했죠. 특히 당시 조선은 소설의 황금기를 맞고 있었다는데 여성들의 소설이 다수였다고 하네요.(김탁환 작가의 '대소설의 시대') 이 시기는 남존여비사상이 팽배하던 때이지만 여성들의 활약은 한글이 보급된 영향이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영국의 경우 제인 오스틴이 있었죠. <오만과 편견>에서 나온 것 처럼 '한정상속'이라는 여성에게 불리한 제도로 인해 사교계는 여성들에게 생존을 위한 필수과정이었습니다. 아버지에게 재산이 좀 있다고 해도 아들에게만 상속되거나 딸들만 있을 경우 가까운 친척에게 물려주어야 했으니까요. 


영국의 계급은 지금도 7단계로 까지 나눌 수 있다는데요,크게는 Upper Class와 Middle Class그리고 Working Class로 구분됩니다. 드라마 <브리저튼>에도 이러한 계급 차이가 잘 드러난다니 보고 싶네요. 상류층은 또다시 5개로 나뉩니다. 공작/공작부인Duke/Duchess, 후작/후작부인Marquis/Marchioness,백작/백작부인Earl/Countess,자작/자작부인Viscount/Viscountess,남작/남작부인

Baron/Baroness,마지막으로 준남작/준남작부인Baronet/Baronetess가 있네요.

귀족칭호는 Lard,Sir,Lady/Dame로 나뉜다고 합니다. 


셜록의 베네딕트 컴버배치부터 틸타 스윈튼,리암 니슨... 모두 영국인 배우들이지만 발음과 억양이 조금씩 다르게 느껴지는데요. 대체로 이들은 중상류층 발음인 R.P.(Received Pronunciation-또는 Posh라고도함)를 보여줍니다. R.P.는 전체 영국인들의 3프로만 사용한다는데(3프로인데 중상류층이라니 의문입니다.) 다수인 Cockney과 상당한 차이가 난다고 합니다. 잘 정리되어 있는 영상을 참고했는데 궁금하신 분들이 있을지 모르니 올려볼께요. 파면 팔수록 복잡해져서 여기까지만 정리했습니다. (scott님 이런 글을 매일 자료 취합해 올리시니 정말 대단하신 것 같아요~♡)어서 책을 읽어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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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21-05-15 16:25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작년에 김탁환 재발견하고 저 ,<대소설의 시대> 읽으려고 사놓고
읽어야지 하고 해를 넘겨 지금까지 안 읽고 있는 1인입니다.
언능 읽어야겠습니다.
저는 소설이라면 환장하는 사람이 되고 싶은데 그게 잘 안 되네요.ㅋㅠ

미미 2021-05-15 16:40   좋아요 4 | URL
저도 오늘 이 책을 우연히 발견했어요^^* 스텔라님은 벌써 사놓으신데다 재발견이라하시니 더 궁금해지네요! 아..저도 항상 소설에 더 시간을 쏟고 싶어요~♡ㅋㅋㅋ

scott 2021-05-15 16:57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오! 영쿡인들 발음과 억양 구사하는 어휘(계급에 따라 사물을 지칭하는 단어가 다름)로 출신 과 계급을 알아차립니다.
보이는 곳 공개적인 곳에서는 드러내지 않지만 굉장히 속물적인 ㅎㅎ
이래도 저래도 영쿡인들 처럼 구사를 못하니
전 기냥 미쿡식 발음으로 ~
영드‘ 북과 남‘에서
계급적인 언어 사용이 또렷하게 구분 됩니다.
리처드 아미티지와 여주인공이 나누는 대화 속에 ^ㅅ^

미미 2021-05-15 17:11   좋아요 4 | URL
역시 스콧님~♡ 단어 사용도 차이가 있다니 이래저래 티가 안 날수가 없겠네요! <북과 남>다행히 웨이브에 떡~있어요!!힛ㅋㅋ
듣기 좋은건 영쿡발음, 저는 그저 콩글리시라도 욜씨밍!^^*

새파랑 2021-05-15 16:5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책을 읽으면서 이렇게 영국 귀족계급 정리까지! 배움으로 연결하는 책읽기 정말 좋아요. 미미님 덕분에 오늘도 하나 배웠어요^^

미미 2021-05-15 17:13   좋아요 4 | URL
쓰다가 , 찾다가 괜히 시작했다 후회함요ㅋㅋㅋㅋ길지 않아도 공부같아 힘들었어요(끙)도움이 되셨다니 정말 기쁩니다!^^*

그레이스 2021-05-15 17:1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공후백자남으로 번역한 근거는 중국 주나라의 작위제도.

미미 2021-05-15 17:18   좋아요 4 | URL
오 그렇군요!!👍👍 어쩐지 !!!

mini74 2021-05-15 19:40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공후백자남 으로 외웠던 기억이 나요. 순전히 순정만화에 나오는 계급이 헷걸려서 ㅎㅎ 생각보다 영국의 여성관련 인권이 늦었던거에 놀랐고 또 지금도 발음으로 구분하고 차별이 크다는 글 읽고 헉 했습니다. 잘 읽었어요 미미님 *^^*

미미 2021-05-15 20:10   좋아요 4 | URL
아ㅋㅋ많이들 알고 계셨나봐요!저는 오늘 찾아보고 혼자 씐남ㅋㅋㅋ섬나라라서 더 그런 걸까요? 계급도, 여왕도 보수적인 면면들 신기하고 역사도 궁금해요 ~♡ 읽어봐주셔서 감사해용^^*

붕붕툐툐 2021-05-15 23:0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양~ 미미님, 대단대단~ 저는 글 읽으면서 영화 ‘마이 페어 레이디‘ 생각났어요. 그 언어학자가 하류층 여자 발음 바꿔가지고 귀족처럼 보이게 만드는 내용이용~ 그래서 귀족 발음이 따로 있는 걸 알았지욤~ㅎㅎ

미미 2021-05-15 23:14   좋아요 3 | URL
아 오드리헵번~♡ 저도 무척 좋아하는 영화예요!! 정말 그러네요. 그 학자가 처음에 거의 알아들을 수 없다고 했었죠!ㅋㅋ😆

coolcat329 2021-05-15 23:5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노동계층 배우로 많은 차별을 극복하고 성공한 배우, 게리 올드만이 생각나네요.

버나드 쇼 희곡 <피그말리온>도 생각나구요.

미미 2021-05-15 23:18   좋아요 3 | URL
아 게리 올드만이요?!!!
거의 드물다고 하는데 그가 이루었군요! 안그래도 좋은데 더 좋아지네요~♡ 레옹에서 연기 너무 훌륭했어요.ㅠ이런 정보 쇼듕합니다ㅋㅋ👍

붕붕툐툐 2021-05-15 23:28   좋아요 3 | URL
아 저 요즘 희곡 읽고 싶었는데, 당장 읽고 싶은 책장에 넣습니다!ㅎㅎ

coolcat329 2021-05-15 23:59   좋아요 3 | URL
아 또 콜린 퍼스는 middle class인데 <킹스 스피치>에서 왕 역할 맡았다고 또 말이 많았답니다. ㅠ

미미 2021-05-16 00:13   좋아요 3 | URL
어머머!그런 일도 있었군요~콜린퍼스에게 어찌 그런 일이!ㅠㅇㅠ맙소사..

다락방 2021-05-16 13:0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계급제, 신분제는 그 시대를 사는 사람들에게 차별을 경험하게 하고 누구는 누구보다 열등하다는 의식을 심어 주는 데에서 가장 나쁘지만, 다른 시대와 다른 사회의 사람들에겐 복잡하게 공부할 거 줘서 나쁘네요. -.-

미미 2021-05-16 13:04   좋아요 1 | URL
맞아요! 악습인데 그들이 고집하고 문화로 자리잡아 이곳저곳에 흔적이 있기 때문에 작품을 이해하기 위해서라도 그걸 또 알아야한다는게 참 씁쓸하더라구요. 얼마 안되지만 이 자료들 찾으면서 ‘아 이 몹쓸 계급제도를 알아야하다니‘복잡한 심정이었어요. 게다가 현재진행형이랍니다.😔
 
메리, 마리아, 마틸다 한국문화사 한국연구재단 학술명저번역총서 서양편 775
메리 울스턴크래프트.메리 셸리 지음, 이나경 옮김 / 한국문화사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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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권리 옹호>로 여성주의 철학의 선두주자로 일컬어지고 있는 메리 울스턴크래프트의 

두 편의 소설 <메리>,<마리아>와 그녀의 딸이자 <프랑캔슈타인>의 저자 메리 셸리의 소설<마틸다>

총 3편을 묶었다. 우선 앞의 두 편을 읽었는데 특히 <마리아>의 경우 다양한 인물들의 사연이 혼재되어 있어 마지막 페이지 까지 다 읽었을 때 제대로 기억이 나지 않을 듯해 미리 정리를 하기로 했다. 


<메리>

이 작품의 저자인 메리 울스턴크래프트(1759~1797)는 38살의 나이로 생을 마감했다. 딸을 낳고 며칠이 지나 사망한 것이다. 제목에 자신의 이름을 그대로 쓴 만큼 이 소설은 어느정도 자전적 이야기가 담긴 것이라고 생각되는데 스스로도 길지 않은 삶을 살았던 그녀는 가까운 이들의 죽음을 견뎌야 했던 것 같다. 엄마 엘리자는 무기력했고 메리에게 충분한 사랑을 베풀지 않았다. 당시 사회가 기대하는 상류층 여성의 식물원 식물같은 삶이었다. 


그런데도 메리는 원망보다는 인내하며 오히려 가난하고 힘든 여건의 사람들에게 봉사하는 숭고한 삶을 선택한다. 답답한 느낌이 들었던건 그녀의 친구 앤이나 그녀가 돕는 다른 비참한 삶을 사는 사람들은 아마도 그녀에 비해 선택할 수 있는 게 없었을 텐데도 메리는 부유하면서도 스스로에게 벌을 주듯 자신을 괴로운 상황으로 몰아갔기 때문이다. 그녀의 삶을 들여다보며 앙드레 지드의 <좁은문>이 자꾸 떠올랐다. 신앙의 힘으로 버텨가며 사랑을 밀어내지만 결국 자신에게도 사랑하는 사람에게도 고통뿐인 그러한 삶이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인지 신이 그걸 바랄까 의구심이 들었었다.작가는 당시 영국사회가 추구하는 여성의 가치에 대해 냉담한 시선으로 질문을 던진 것이 아닐까?  


<마리아>

고딕소설의 형태를 띈 이 작품은 역시 18세기 영국 여성의 삶과 고뇌를 담고 있다. 고딕소설답게 시작부터 어딘지 알수 없는 곳에 갇힌 여인의 괴로움과 혼란으로 불길하다. 남편에 의해 낯선 시설에 감금된 그녀는 그곳에서 관리자인 제미마라는 여인과 역시 그곳에 수용된 남자 헨리 단포드와 인연을 맺게 된다. 각자의 사연이 하나씩 밝혀지면서 결국 마지막으로 마리아의 과거가 드러난다. 


남편의 소유물로 전락한 당시 여성의 비참한 현실을 보게 됐는데 특히 초반에 미친 여인 취급받는 마리아는 샬럿 브론테의 <제인 에어>속 로체스터 부인을 떠올리게 했다. (물론 그 소설에서는 불을 지를 정도로 로체스터 부인은 불안하게 그려졌는데 진실은 누가 알겠는가?) 여러번 법이 개정되면서 지금은 이런 치료시설에 누군가를 보내려면 본인 동의가 필수적이라고 알고 있는데 과거에는 말을 듣지 않는 아내를 필요에 따라 가둬두는 경우가 흔했다고 한다.

하이라이트인 후반부 법정에 선 마리아의 증언을 통해 불합리한 제도의 희생양이 되었던 결혼한 여성의 삶을 작가는 토로한다.  


P.202 큰오빠는 자라면서 아버지에게 더존중을 받았단다. 그래서 곧 집안의 두 번째 폭군이 되었고, 아버지의 대리인, 남자로 태어났으니 자연이 특권을 준 존재, 그리고 어머니가 귀하게 여긴 오빠는 늘 상속자답게 굴었어. 어머니의 편애가얼마나 심했는지, 오빠에 대한 애정에 비해 다른 아이들은 사랑하지않으셨다 해도 좋을 지경이란다. 
하지만 아이 중 누구도 오빠처럼 어머니를 사랑하지 않은 아이는 없었어. 지나치게 오냐오냐해주니 오빠는 너무나 이기적으로 되었고 자기만 생각했어. 그리고 벌레나 동물을 괴롭힌 것처럼, 오빠는 남동생들에게는 폭군이, 여동생들에게는 더 심한 폭군이 되었지.


P.241 남자들이 만든 부당한 법이 그렇단다. 재산의 소유에서 비롯하는 편안함이라는 문제 속에서 여성의 종속적인 입지만을 강조하다 보니, 남자가 아내의 애정을 잃을 때보다 여자가 남편의 애정을 잃을때 훨씬 큰 피해를 당하게 되니까. 하지만 버려진 가정에 홀로 남아,남편을 유혹해간 여인에게 배상금을 청구하는 여인이 어디 있니?
여자는 외도하는 남편을 쫓아낼 수도, 그에게 아무리 큰 과실이 있어도 그의 아이들을 격리할 수도, 떼어낼 수도 없다. 남자는 여전히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결정하면서 세상의 미소를 즐기지만, 여자는 위로를 구하거나, 복수하려고 들면 오명이 찍히게 된다.


P.297 저는 여인의 어깨에만 굴레를씌우고 어머니 노릇을 하며 자식을 키우고자 하는 여인을 남자의변덕에 좌지우지되게 하는 법에 반대합니다. 남편들이 선택이나 필요 때문에 여인들을 통치하는데 말입니다. 여성이 남편과 헤어져야하는 경우는 다양합니다. 그리고 제 경우는 가장 열악한 상황에 속한다고 주장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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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05-14 22:34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울스턴 크래프트의 두번째 남편인 철학자 윌리엄 고드윈인 한테 사후 철저하게 짓밟힙니다.
딸인 메리도 제대로 돌보지도 않았고 아내의 업적과 저술을 폄하 한것은 물론 사생할이 난잡했던 여자라는 기고글 과 논문까지 써서 당시 학계와 사회는 고드윈의 말을 믿었다고,,,
루소가 남성이 여성을 지배하는 것은 ‘자연적인 현상‘으로 여성은 남성에게 훈육되어야 사회에 질서가 잡힌다고 주장 한 시대에 고드윈의 거짓말은 잘도 먹혀 들어갔죠.
메리 울스턴 크래프트는 아버지 중심의 폭력적인 가정에서 벗어나 스스로 일자리를 찾아 교육 받지 못한 여성들과 함께 배우며 글을 썼고 결혼이라는 제도를 거부하면서 사랑과 행복에 대한 권리를 포기 하지 않았는데,,,
여전히 그녀에 대한 연구가 부족한게 두번째 남편이 많은 자료를 지워버린것 같습니다

mini74 2021-05-14 22:39   좋아요 4 | URL
심한 욕 심한 욕 !! 진짜 화가 나네요. 철학자라는 뜻이 아깝네요. ㅠㅠ

미미 2021-05-14 22:48   좋아요 4 | URL
그랬군요! 안타깝네요ㅠ
이 책에도 그의 흔적들이 있어요. (주석 일부를 그가 첨부한듯)여기저기 윌리엄 고드윈 이름이 나와요. 그리고 아까보니 그런 루소랑 메리 울프턴 크래프트 함께 인권 고전 세트도 나와 있어서 참..😳
그녀가 이 사실을 안다면 어떤 말을 할지!

수이 2021-05-14 23:15   좋아요 4 | URL
지혜로운 쓰레기들이 세상에는 너무 많네요........ 에휴

새파랑 2021-05-14 23:0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엄마와 딸이 쓴 작품이 합쳐진 책이군요. 예술이랑 음악은 선천적인 재능이라는게 있나봐요 ㅎㅎ <마리아>는 리뷰만 읽어도 당시 여성에 대한 불합리한 현실을 잘 그린 작품같이 보입니다ㅜㅜ ˝제인에어˝랑 법정 증언 내용을 보니 <마리아>는 읽어보고 싶네요^^

미미 2021-05-14 23:17   좋아요 4 | URL
네! 시대적 고찰이 좋았어요. <메리>는 후반 헨리와의 사랑부분이 인상적이었고 <마리아>는 초중반 조금 암울하고 복잡한 느낌인데 후반 법정증언이 압권이었어요.이부분은 번역도 대체로 깔끔해요^^*

수이 2021-05-14 23:2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니 미미님 벌써 완독이라뇨!!! 완독 축하합니다. 저는 이제 펼칠 준비 운동을!!

미미 2021-05-14 23:19   좋아요 3 | URL
수연님 저 <마리아>까지 읽었어요.^^* <마틸다>읽기전 까먹을까봐 써봤어요ㅋㅋㅋㅋ

수이 2021-05-15 00:47   좋아요 2 | URL
아 이런 ㅋㅋㅋㅋㅋㅋㅋ 별점을 주셔서 저는 당연히 완독했다고 착각했어요

공쟝쟝 2021-05-14 23:2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으아 완독가까이 다가 가셨네요? 짝짝짝~~~ 저도 스을스을 펼쳐야 하는 시점 !!

수이 2021-05-14 23:27   좋아요 2 | URL
우리만 늦게 읽는 ㅋㅋㅋㅋㅋㅋ

미미 2021-05-14 23:28   좋아요 2 | URL
지난달 넘 늦어서 이렇게 만회를 시도해 봅니다ㅋㅋㅋㅋㅋ

페넬로페 2021-05-14 23:42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엄마와 딸의 이름이 왜 같은지 그 이유를 알겠어요~~이 책 읽으면 18세기 여성의 삶에 대해 잘 알 수 있을것 같네요^^
처음에 이 책 제목에 대해 궁금했는데
소설집이었군요^^
읽지 않아도 책에 대한 정보 잘 담아갑니다^^

미미 2021-05-14 23:53   좋아요 4 | URL
네ㅋㅋ두 사람의 단편을 이렇게 한 데 모은것도 의미있는 것 같아요.^^* 엄마 메리의 작품 여기저기에 딸 메리의 소설 속 분위기가 있는것도 신기했어요!ㅋㅋㅋㅋ

행복한책읽기 2021-05-15 09:2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아니. 이렇게나 많이 읽고 또 쓰시다니. 지는 울스턴 연보만 읽고 눈길만 주고 있다는 ㅋ

미미 2021-05-15 09:35   좋아요 3 | URL
시대 분위기를 얼마간 읽을 수 있는점이 좋았어요^^* 저는 조급증 때문에ㅋㅋㅋㅋ읽고 싶은 책이 많아 서두르고 있지요ㅋㅋ

scott 2021-05-15 17:2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책에서 마틸다는 누구 인가여?
허구의 인물!
메리가 창조한

미미 2021-05-15 17:28   좋아요 2 | URL
마틸다는 아직 안읽었어요^^* 메리가 만든 허구의 인물인것 같아요.
스콧님 다 알고계심ㅋㅋㅋ 근친간의 사랑을 다뤄서 처음에 아버지 윌리엄 고드윈이 출간거부 했었대요.🙄

다락방 2021-05-16 13:0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전 요즘 독서를 통 못하고 있어서 이 책도 아직 펼쳐보지 못했는데, 미미님의 이 리뷰 읽고 나니 얼른 읽고 싶어졌어요. 인용하신 다른 페이퍼의 문장 보면 번역이 가끔 메롱인 것 같지만... 너무 읽고 싶습니다. 읽으러 가야할텐데, 오늘 안에는 시작할 수 있을지요.
읽고 리뷰 써주셔서 감사해요, 미미님. 게다가 이 리뷰 읽으니 독서 의욕 샘솟았어요. 후훗.

미미 2021-05-16 13:08   좋아요 1 | URL
리뷰쓴뒤 받을 수 있는 최고의 칭찬입니다ㅋㅋ<마리아>번역이 특히 괴로웠는데<마틸다>에서 다시 만족스러워지고 작품해설도 읽어볼만해요!😊👍
 

제미마의 이야기ㅡ

온갖 고통스러운 감정을 낱낱이 설명해 당신들을 괴롭힐 생각은없으니, 저는 결국 몇몇 집에서 빨래를 해주는 일에 추천을 받을수 있었다고만 말씀드릴게요. 그 가족들은 별로 깐깐하게 굴지 않고서 저를 집에 들여 새벽 한 시부터 밤 여덟 시까지 하루에 20펜스를받고 빨래를 할 수 있게 해주었어요. 빨래터에서 느꼈던 행복은 말하지 않겠어요. 

하지만 이건 여성만 겪게 되는 힘든 상황이라는 점은 말씀드리겠어요. 저의 절반만큼만 부지런하고, 능력이 있는 남자라면 적당한 살림을 꾸릴 수 있었고 인간을 하나로 만들어주는 몇가지 일을 해냈을 겁니다. 반면 이성적인, 아니, 솔직히 자부심을가지고 말씀드리는데, 훌륭한 삶의 즐거움을 알게 된 저는 사회의쓰레기로 버림받았지요. 기계처럼 일하고도 고작 빵만을, 그것도 근근이 벌다니, 저는 우울했고 필사적이었어요.
- P187

제미마의 기이한 운명과 자신의 운명을생각하며, 마리아는 억압받는 여성의 처지를 생각하고 자신이 딸을낳았음을 슬퍼했다. 눈에서 잠이 달아나자 마리아는 아무도 지켜주지 않는 아기의 불쌍한 처지를 떠올리다가 자신의 아기도 제미마가말해준 바로 그런 상황에 처했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자 그녀에대한 동정심은 고통으로 바뀌었다.

마리아는 생각하고, 또 생각했다. 제미마의 인간애는 그녀가 태어나자마자 견뎌야 했던 된서리로 인해 감각을 잃었던 것뿐이지,
죽지는 않았던 것이다.  - P194

그리스 신화에서 부엉이는 지혜의 여신 아테네의 상징이다. (역자 주) - P201

큰오빠는 자라면서 아버지에게 더존중을 받았단다. 그래서 곧 집안의 두 번째 폭군이 되었고, 아버지의 대리인, 남자로 태어났으니 자연이 특권을 준 존재, 그리고 어머니가 귀하게 여긴 오빠는 늘 상속자답게 굴었어. 어머니의 편애가얼마나 심했는지, 오빠에 대한 애정에 비해 다른 아이들은 사랑하지않으셨다 해도 좋을 지경이란다. 

하지만 아이 중 누구도 오빠처럼 어머니를 사랑하지 않은 아이는 없었어. 지나치게 오냐오냐해주니 오빠는 너무나 이기적으로 되었고 자기만 생각했어. 그리고 벌레나 동물을 괴롭힌 것처럼, 오빠는 남동생들에게는 폭군이, 여동생들에게는 더 심한 폭군이 되었지.
- P202

어째서 남자로 태어나지 않았을까? 아니, 대체 왜 태어난 것일까?
- P222

여동생들은 학교를 나왔지만, 집에서 견딜 수 없었다. 아버지의부인이 자신의 행동을 감시한다고 여긴 딸들을 없애기 위해서 온갖방법을 써서 못살게 굴었기 때문이다. 

그 애들은 재주가 많았지만,
(너는 그렇게 불행한 처지가 되는 일이 없기를!) 너는 내가 그 애들을 가정 교사로 보내면서 얼마나 속이 상했는지 모를 거다. 

교육을잘 받고, 비범한 재능을 가진 여인이 생계를 위해 가질 수 있는 유일한 직업이 그것이니까. 그런데 그조차도 천한 일이나 다름없는 것으로 간주되지. 그러니 이토록 많은 불쌍한 여인들이, 인간의 감정을가지고도 악행으로 피신하는 것이 그렇게 놀라운 일이니?  - P230

그런 이들에게 그것이 의무이므로 여성은 남성을사랑해야 하며, 사랑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도덕론자들에게 할 말밖에는 달리 할 말이 없다. 

(박사학위까지 받은 번역자...) - P237

소설가들이나 도덕론자들이 여성의 차가운 성품과 욕망의 부재를 미덕이라고 찬양할 때, 그리고 여성은 오로지 동정심에서 상대의 욕망에 굴복하는법이라고 말할 때, 장래의 안위를 위해서 끝까지 차갑게 행동해야한다고 장려할 때, 나는 혐오감을 느낀단다. 

그들은 일반적인 의미에서 좋은 여자들일 수 있고 아무 잘못도 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내게 그들은 지각을 뛰어나게 만들어주는, ‘섬세한 신경을 지니지 못한 것처럼 느껴진다. 

그들은 상냥함을 가졌을지는 모르겠지만, 활발한 감수성과 긍정적인 미덕을 만들어주는 상상력의 불꽃은없다.  - P237

남자들이 만든 부당한 법이 그렇단다. 재산의 소유에서 비롯하는편안함이라는 문제 속에서 여성의 종속적인 입지만을 강조하다 보니, 남자가 아내의 애정을 잃을 때보다 여자가 남편의 애정을 잃을때 훨씬 큰 피해를 당하게 되니까. 하지만 버려진 가정에 홀로 남아,
남편을 유혹해간 여인에게 배상금을 청구하는 여인이 어디 있니?

여자는 외도하는 남편을 쫓아낼 수도, 그에게 아무리 큰 과실이 있어도 그의 아이들을 격리할 수도, 떼어낼 수도 없다. 남자는 여전히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결정하면서 세상의 미소를 즐기지만, 여자는위로를 구하거나, 복수하려고 들면 오명이 찍히게 되고.
- P241

러시아의 아내들은 남편의 잔인한 구타에도 잘 복종하는 것으로 유명했다.

- P263

그녀는 나와 같은 신분의 사람들은 그런불행을 전혀 모르겠지만, 슬픈 일은 슬픈 일이고, 언제든지 닥치는법이라고 했다.

(비문) - P272

숙부의 건강 상태가 위험하다는 소식을 들은 베너블즈 씨가 나를 괴롭히며 갑자기 움직이게 하다가는 임신말기에 위험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만두었다. 그러지 않았다면 나는 그 어느 곳에서도 편히 쉴 수 없었을 것이다. 

(비문) - P273

마리아는 행복하기보다는 관대해진 자신을발견했고, 이전에는 무시했던 성품에서 미덕을 찾게 되었지만, 그녀가 추구하는 우아함과 우월함은 결국 불운을 불러올 뿐이다.  - P293

자신과의 간통죄로 법정에 선 단포드를 위해 증언하게된 마리아(원고측은 마리아의 전남편)

저는 여인의 어깨에만 굴레를씌우고 어머니 노릇을 하며 자식을 키우고자 하는 여인을 남자의변덕에 좌지우지되게 하는 법에 반대합니다. 남편들이 선택이나 필요 때문에 여인들을 통치하는데 말입니다. 여성이 남편과 헤어져야하는 경우는 다양합니다. 그리고 제 경우는 가장 열악한 상황에 속한다고 주장하고자 합니다.
- P2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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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05-14 15:5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사랑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도덕론자들에게 할 말밖에는 달리 할 말이 없다. ]
번역이 ,,,🙄

미미 2021-05-14 15:57   좋아요 2 | URL
네! 이런 곳이 종종 발견되어 아쉬웠어요. 제가 번역자라면 최소한 한 번은 읽어봤을텐데 아무리봐도 전혀 안 읽어본 느낌.🤨
놀랍게도 편집교정자도 떡하니 존재하네요.ㅋㅋ

새파랑 2021-05-14 16:0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계속 늘어나는 밑줄긋기~!! 미미님 글로만 해서 이 책을 읽은 기분이 들어요^^

미미 2021-05-14 16:17   좋아요 2 | URL
감사해요! 😆올리는 보람이 있습니다ㅋㅋ(으쓱으쓱ㅋ)
 

열렬한 편지 가장자리에서, 눈에 익은 글씨체로
 "감수성의 진정한 프로메테우스, 루소만이 심장으로곧장 전달되는 진실, 감정을 묘사하는 데 필요한 뜨거운 재능을 갖고 있었다"라는 글귀를 읽었을 때, 마리아는 그가 그럴 만한 권리를가지고 있다고 믿게 되었다.

(루소가 감수성의 프로메테우스라..) - P151

그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면, 그대를 기억할 거요. 어째서 이렇게 갇혀 있는 것인지 묻겠소. 그리고 답을 기다리겠소.
ㅡ헨리 단포드 올림.

(또 헨리다. ㅋㅋㅋㅋ)
- P154

피그말리온ㅡ오비디우스의 <변신이야기>에 등장하는 조각가로,대리석으로 아름다운 처녀를 만든 뒤 그 조각상과 사랑에 빠졌다. - P165

마리아의 감방에는 마법의 등이 매달려 있는 듯, 칙칙하고 아무것도 없는 벽에 요정들이 사는 곳의 광경이 펼쳐졌다. 희망이라는천사의 날개에 앉아 수렁 같은 절망에서 빠져나온 마리아는 행복을느꼈다. 사랑받았으니, 모든 감정이 황홀했다.
- P165

상상력! 그 힘을 누가 그려낼 수 있으랴. 또는 상상력이 키워내는어렴풋한 희망의 색조를 누가 반영해낼 수 있으랴. 마리아가 바라보는 지평선은 오랫동안 우울하고 절망적이었지만, 이제는 거기서 해가 뜨고 무지개가 나타났으며, 모든 광경이 아름다웠다.  - P1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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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부만두 2021-05-15 17: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헨리 또 나오는군요. ^^

미미 2021-05-15 18:15   좋아요 0 | URL
네ㅋㅋㅋㅋ 분명 아는 헨리가 있었나봐요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