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아픈 상태를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그 양상은 꽤나모호한 경우가 많고 원인을 특정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물론이는 의학적 설명이라기보다는 신체질환에 비해 정신질환이 상대적으로 원인 규명이 불명확함을 말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자신의 아픈 마음 상태를 이야기로 끄집어내는 것이 쉽지 않고 사회적 발언으로 드러내는 건 더 어렵다. 많은 인터뷰 대상자도
"사실 저도"라며 치료 경험을 꺼내놓기는 했지만, 그 상태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가족 또는 동료나 회사에 털어놓지는 않는다고 했다. 물론 스스로도 자신의 정신건강 문제를 쉽게 인정하(려들)지 않았다. 특히 남편/ 아내에게 아픈 마음 상태를 말하는 경우는 극히 적었다. "굳이 힘든 얘기해서 뭐 하냐"는 것이었다. 마음이 아픈 상태를 ‘굳이 들춰낼 필요가 없는 것으로 치부하거나
‘말하기도 뭐한 것으로 여기는 경우가 여럿이었다
- P74

정신질환의 구조적 문제는 개인적인 문제 결함으로 치환될 여지는 높아진다. 정신건강 문제가 무능력이나 나약함으로 비치거나 동료에게 미안함을 유발할 수 있기에 각자가 알아서 감당해야 할 것으로 취급되고 만다.
- P75

업무 관련 스트레스가 유발한 정신질환이라 하더라도 개인의 기질이나 성격을 원인으로 연결짓는 관점은 아픈마음 상태를 구조적인 것과 거리 두게 하고 문제의 화살을 개인에게 향하게 하는 자본의 언어, 비난문화와 상당히 맞닿는다는검을 유념해야 한다.
- P76

만성피로, 불안증, 가슴 통증, 질식의 고통으로 마음과 몸이이곳저곳 아프지만 ‘무능력하다 유별나다‘는 평가를 받지 않기위해 또는 동료에게 ‘민폐를 끼치지 않을까 하는 미안함 때문에일터로 향할 수밖에 없는 노동자의 아픈 마음 몸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책 《아파도 미안하지 않습니다》 (조한진희, 2019)를 두고여성학자 정희진은 이 책을 계기로 많은 이들의 몸 일기가 나오기를 바란다는 글을 남겼는데, 아픈 마음에 대한 마음/몸 일기를조직 차원에서 꾸리는 것도 한 방법일 수 있겠다.
- P77

우울증, 자살 시도 같은 개인 과거력이 등장하는 순간 다른해석과 판단의 여지는 사라지고 목숨을 끊은 이유가 꽤나 그럴듯하게 설명되는 것처럼 여겨진다. 우울증이 왜 자살 시점에서악화했는지, 그 연유가 혹시 업무와 연관성은 없는 것은 아닌지,업무 문제가 아니었다면 과거 치료력이 있더라도 별문제 없이살아갈 수 있었던 건 아닌지를 따져 묻는 질문이 파고들 자리는없다.
- P80

위법적 관행-손실(스트레스) - 자살로 이어지는 사건이 미디어에 노출되는 순간, 차명계좌 같은 위법적 요소는 더 극화되는
반면, 실적을 채우기 위한 업계 관행은 누락된다.
결국 자살의 원인은 불법한 개인에서 비롯한 것으로 설명된다. - P82

이를테면, 여느 항공사에 비해 대한항공의 자살자 수가 왜 그 시기에그렇게 많았는지? 여느 대학교에 비해 카이스트의 자살사 수가왜 그 시기에 그렇게 많았는지? 여느 철도에 비해 서울도시철도기관사의 자살자 수가 왜 그 시기에 그렇게 많았는지? 여느 부품업체에 비해 폭스콘의 자살자 수가 왜 그 시기에 그렇게 많았는지? 이는 업종 전체적인 문제 진단과 동시에 업체 특수적인 문제가 어떻게 자살 사건과 연결되는지를 규명하는 작업이 요망되는경우다.
- P92

우선, 마사회 전체 차원의 공통적인 문제를 짚어보자. 마사회는 산재가 상당히 많은 사업장으로 악명 높다. 연간 재해율13.9%는 전국 평균 재해율의 25배에 달하는 수치다. 말관리사의경우, 적정 인원이 유지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 노동시간도 꽤 길다. 주당 60시간 이상이 46.5%를 차지한다.14 이는 마사회의 전반적인 특징이다.

(마사회 왜이러나...) - P92

달라진 계약관계, 열악한 노동조건, 노동권 없음, 위계적 관계 구조에 또 하나의 문제가 덧대져 있다. 마지막 문제의 지점은반인권적인 경쟁 시스템이다. 이는 2004년 새로 개장한 부산경마공원의 특수성에 해당한다. 서울의 경우, 임금 및 소득 분배 방식은 순위상금의 일부를 분할해 기본급 형태로 말관리사와 기수에게 지급하는 ‘부가순위상금 방식이다. 고정급 70%, 상금성30%로 구성된다. 상금을 균등 분배하는 비율이 높기에 소득의고정성과 안정성이 상대적으로 높다. 이에 비해 부산경남의 경우는 순위상금 방식이다. 고정성 임금 30%에 비해 경쟁성 상금70%로 "너무 지나치게 경쟁성 상금이 많다". - P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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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아픔이 외상처럼 눈에 확연히 드러나는 것이 아니라서 가볍게 여겨지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능력주의,성과주의 사회에서는 가벼운 것을 넘어 때로 이것을 개인의 무능력으로,어쩔 수 없는 것으로, 스스로 벗어나거나 알아서 치료받아야 하는 것으로 치부되며 공감의 여지도 낮다고 한다.

하지만 현대사회의 마음의 병은 구조적인 문제인 경우가 허다하다. 개인에게 그것을 떠넘기는 현상은 구조적 문제를 덮는다. 그런 측면에서 각종 ‘치유의 자기개발서‘가 범람하는 현상을 저자는 꼬집는다.

노동의 현장에서, 학업의 중압감으로 학생들이 에너지음료를 즐겨찾는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피로엔 쉬어야하는데 피로에는 타우린을 광고하며 피로에서 깨어나라 광고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피곤하면 자야하고 지치면 쉬어야한다고 생각하는 대신 카페인을 과다섭취하고 에너지드링크를 마신다.
그리고 또다시 버.틴.다.



잠 덜 자는 학생, 단 음식 더 먹는다 (연구)
출처 : 코메디닷컴 | 네이버
http://naver.me/5x0gv4Ie



중학생 가당음료 섭취, 칼슘 부족 ‘주범’
http://naver.me/xBpPF1DF



‘에너지 드링크’보다 부모의 말과 태도가 필요할 때
http://naver.me/G8U1XpJW





마음이 아픈 상태를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그 양상은 꽤나모호한 경우가 많고 원인을 특정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물론이는 의학적 설명이라기보다는 신체질환에 비해 정신질환이 상대적으로 원인 규명이 불명확함을 말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자신의 아픈 마음 상태를 이야기로 끄집어내는 것이 쉽지 않고 사회적 발언으로 드러내는 건 더 어렵다. 많은 인터뷰 대상자도
"사실 저도"라며 치료 경험을 꺼내놓기는 했지만, 그 상태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가족 또는 동료나 회사에 털어놓지는 않는다고 했다. 물론 스스로도 자신의 정신건강 문제를 쉽게 인정하(려들)지 않았다. 특히 남편/ 아내에게 아픈 마음 상태를 말하는 경우는 극히 적었다. "굳이 힘든 얘기해서 뭐 하냐"는 것이었다. 마음이 아픈 상태를 굳이 들춰낼 필요가 없는 것으로 치부하거나
‘말하기도 뭐한 것으로 여기는 경우가 여럿이었다
- P74

정신질환의 구조적 문제는 개인적인 문제 / 결함으로 치환될 여지는 높아진다. 정신건강 문제가 무능력이나 나약함으로 비치거나 동료에게 미안함을 유발할 수 있기에 각자가 알아서 감당해야 할 것으로 취급되고 만다.
- P75

"미치도록 단 커피 주세요"

개별 노동자는 정신건강 문제에 대한 조직적 대응을 기대하기 어렵기에, 각자만의 요법을 찾아 감내의 한계치를 끌어올리면서 각자도생해나간다.  - P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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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2-02-11 23:40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피곤하면 쉬어야 합니다~!! 그런데 전 피곤하면 알콜을 마셔서 계속 피곤한거 같아요 😅
마음의 병은 결국 마음이 편해져야만 해결되는거 같아요~! 단 커피 싫어하면 아직 힘든건 아니라는 거군요 ^^

청아 2022-02-11 23:51   좋아요 5 | URL
저도요!ㅋㅋㅋㅋ알콜땜 간이 약해져서 더 피곤한가 걱정하고 또 마시네요😆
새파랑님은 누구보다 마음이 건강하실것 같아요!^^*

페넬로페 2022-02-12 00:27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이 책의 표지에 쓰여진 글들이 섬뜩하네요.
분명 지금 현재 진행중인 것이겠지요 ㅠㅠ

청아 2022-02-12 08:18   좋아요 3 | URL
내용도 마찬가지예요ㅠㅠ 이름 들으면 다 아는 곳들에서 반복되는 사건들...현재 진행형 맞습니다. 사회적 인식이 바뀌어야 하는데 생각보다 심각해서 무섭네요😭

바람돌이 2022-02-12 03:2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몸이 피곤할 때는 푹 자야 하고, 머리가 복잡할 때는 아무것도 안하고 멍때리는 시간이 필요하고, 마음이 아플 때는 위로와 공감이 필요하죠. 너무 당연한 얘기인데 왜 더더더 깨어있고, 더 열심히 생각하고, 마음이 아픈건 너가 나약해서라고 강요하는지.... 그래서 지금의 우리 사회가 자꾸 지옥이 되어가는듯도 합니다. 이 책 보면 홧병날듯한 기분이 드네요. ^^;;

청아 2022-02-12 08:27   좋아요 2 | URL
홧병ㅎㅎ 맞아요!🤧 그래서 많이들 알아야하는데 읽는 분들이 많지 않을것 같아요. 책은 잘 쓰여졌어요! 이해하기쉽게,구체적 사례들로요. 이쪽으로 꾸준히 연구하신 분이라서 확실히 문제의식이 뚜렷하고 사회적맥락까지 고려한 점이 좋아요. 이것저것 검색해 보게 되네요.
마음 아픔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면 많이들 멍들어 있을듯 합니다.

mini74 2022-02-13 11:0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더 힘내야 하고 조금만 더 해야 하고 책임은 결국 네탓이고 ㅠㅠ 이런 사회에서 너무 피곤하게 사는 듯 합니다. 아이들도 번아웃 올거 같아요. 지치면 힘내라가 아니라 아무 생각 말고 쉬라고. 하고 싶은데 ㅠㅠ

청아 2022-02-13 12:16   좋아요 2 | URL
네 미니님~♡ 이게 구조적인 문제라 개인이 혼자 어떻게 할 수가 없죠ㅠㅠ 정치인들이 구조를 바꿔줘야하는데 우리나라에서 가장 진보적인 정의당도 보수인 독일의 메르켈보다 정책등에서 보수적이라니 갈길이 멉니다🤦‍♀️
 

마르크스와 엥겔스는 노동자계급보다 먼저 존재한 여성계급의 억압구조를 보지 못했다.
마르크스는 자본론을 쓰기전 방대한 책들을 읽기 위해 도서관에 출근해서 오후 늦게 퇴근해 집으로가 밥을 먹었다. 그 밥은 본인이 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가 그렇게 도서관에서 사는동안 부인 예니는 일곱자녀를 대체 어떻게 먹여살렸을까.


마르크스의 사생활
http://naver.me/xT1pAxRS











마르크스는 노동자와 자본가, 지배계급과 피지배계급 간의 근본적인 모순이 끝나면 이후에 다른 문제들은 점차 해결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어요. 파이어스톤은 마르크스주의자였지만 마르크스주의의 이런 분석이 틀렸다는 거예요. 

왜죠? 노동자 투쟁하는 데 가면 그 안에서도 여성 문제는 항상 무시하고, 여성들은 이등시민인 거예요. 같은 동지고 같이 싸운다면서도 여자들은 언제나 밥을 해오고 남자들은 편하게 얻어먹으려고 하는 거있잖아요. 파이어스톤이 이런 걸 보게 되는 거죠. 그다음에 ‘노동자라고 하면 ‘노동자 남성‘이 딱 생각나잖아요. 

노동자 여성은 없어요. 인종 문제 안에서도 마찬가지고요. 피억압 계급이라는 사람들의 투쟁을 봤더니, 그 안에서도 여성들의 문제는 부차적이었다는 거죠. 즉, 계급 문제 같은 근본 모순이 해결되면 다른 모순들이 다 해결된다는 건 거짓말이라는 거죠. 

⭐⭐⭐⭐⭐

노동력을 재생산한다는 게 아이를 낳는 것만을 말하는 건 아니죠. 아이를 낳는 것도 있고, 노동자가 다시 충전할 수있는 시스템을 말하기도 해요. 일하고 피곤에 쩔어 있으면 다음날 일을 못하잖아요. 밥도 먹고 쉬어야 다음날 또 일을 할 거 아니에요. 그러면 이 노동자를 돌봐주는 어떤 시스템이 있어야 된다는 거죠. 그게 어디에요? 가정이죠. 그런데 중요한 건 사회에서 노동자들한테는 임금을 주는데, 재생산에 대해서는 돈을 안 주잖아요. 애 낳고, 가정을 만들고, 가정에서 가사노동하는 거에 대해서는 돈을 안 주죠
- P249

인간의 이러한 특징을 고려한다면 아이들을 길러내고 돌보는 재생산은 매우 중요한 일이죠. 사실상 사회적 계급관계 이전에 인간의 재생산이 더 근본적이라고도 볼 수 있어요. 파이어스톤은 마르크스의 사적 유물론을 차용해서, 모든 사회적 관계이전에, 모든 사회적 불평등 이전에 존재하는 불평등으로 인간을재생산하는 역할의 배분과 그에 따른 구조를 지적합니다.
- P251

페미니스트들이 처음에는 이 성차별을 문화적 문제로 접근했지만, 이게 문화를 넘어서는 자연구조적인 문제라고해요. 지금의 성차별주의라는 건 한때 현상이 아니라고요. "페미니스트들은 모든 서구 문화에 대한 것뿐만 아니라 문화 구조 그자체, 그리고 더 나아가 자연 구조 자체까지도 질문해야 한다."
그리고 진화를 통해서 성차별이 이렇게까지 발전해온 거라는 거죠.  - P252

우리는 마르크스와 엥겔스로부터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 여성에 대한 그들의 문자화된 견해가 아니라히려 그들의 분석 방법이다.
ㅡ파이어스톤 - P253

마르크스가 계급이 없어지면 모든 착취가 사라질 거라고 하잖아요. 그런사회에서는 개인이 아침에는 사냥을 하고, 오후에는 낚시를 하고, 하고 싶은 걸 다 할 수 있을 거라고 하죠. 그런데 파이어스톤에 따르면 그런 유토피아가 와도 착취는 사라지지 않는다는 거예요. 여성 착취는 있을 테니까. 그러니까 진정한 근본적인 혁명은성적 계급, 여성들이 일으켜야 된다는 거죠.
⭐⭐⭐⭐⭐ - P253

엥겔스의 《가족, 사유재산, 국가의 기원》이라는 책은 사유재산의 기원 안에 가족이 있다는 점을 밝혀요. 이게 맞는 말인 게,
아리스토텔레스의 《형이상학을 보면 사회적인 삶의 영역과 사회적이지 않은 삶의 영역을 나누는데, 후자의 영역을 경제적 영역, 가사의 영역이라고 해요. 그걸 오이코스oikos라고 부르는데, 그게 이코노미economy의 어원이거든요. 그런데 그 이코노미 영역에여성, 자식, 노예, 가축이 들어가요. 이 영역에 속하지 않은 사람들이 시민이었단 말이에요. 그러니까 시민이 소유하고 있는 재산에 누가 들어가는지를 알려면 이 이코노미 영역을 보면 되는데,
여기에 여성이 들어가고 가족이 들어가요.  - P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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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2-02-11 13:2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도서관에 아침에 가서 저녁에 온면 책을 얼만큼 읽을 수 있을까 궁금하군요~! 코로나도 아니었을텐데 저녁은 인근 식당에서 사먹지 ㅋ

청아 2022-02-11 13:28   좋아요 4 | URL
아앗ㅋㅋㅋㅋㅋ정말 그랬다면 아내가 좀 편했겠네요. ^^* 새파랑님 도서관에서 하루 몇권까지 읽으실지 저도 궁금해요ㅋ

페넬로페 2022-02-11 14:1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더 이상 기대도 없는 그 당시 남자들입니다. 세계를 구원하고자 하면 자신의 가족은 방치해야하는 거군요.
공유해주신 글에 충격 받았어요^^

청아 2022-02-11 14:27   좋아요 6 | URL
네. 놀라운점은 지금도 소위 진보를 외치는 정치인들과 사회학자들조차 노동계급과 자본의 구조적문제를 다루면서 보다 근원적인 여성계급에 관해서는 살짝언급하고 넘어간다는 거예요.

세계적인 학자도 최근에
한 방송에서 ‘점점 나아지고 있다‘고만 언급해 황당했어요. 같은 맥락상의 부수적 문제라고는 생각해도 우선적,보다 근원적이고 근본적인거라 보지는않는거죠.
그러다보면 등한시되고 늘 후순위로 밀려나요.
노동계문제(남성노동계)가 우선이라는 듯 보여요. 파이어스톤은 이 근본문제가 해결 안되면 뒤이은 차별은 나아지지 않는다는건데 무척 예리한 지적이라고 생각해요^^*

mini74 2022-02-11 17:20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20세기 최고의 발명품 1위가 피임약인게 이해가 됩니디. 아이를 낳는 것도 잃는것도 가난에 보내야 하는 것도 어머니에게 너무 가혹한 일 인거 같아요. 위인들의 삶 뒷면을 보면 ㅠㅠ 전 김수영시인이 전쟁통에 변절했던 아내를 데리고와 다시 살면서도 그렇게 두드려팼다는 글 읽고 ㅠㅠ 참 씁쓸했어요. 청소도 빨래도 식사도 저절로 차려지는 건 아닌데 ㅠㅠ

청아 2022-02-11 18:21   좋아요 5 | URL
네~♡ 미니님 이 책에도 피임약 얘기가 나와요. 종교와 법이 여성의 선택을 제한하고 결국 여성의 권리가 당사자들 것이 아닌 그들의 것임을 반증한 셈이기도 하다고요ㅠㅠ아니... 김수영시인이 그랬었군요. 이런 모순적인 일들 다 알고싶어요!! ㅠㅠ

단발머리 2022-02-11 20:22   좋아요 2 | URL
미미님 페이퍼와 미니님 댓글에 완전 공감하고 갑니다.
세상은 저절로,가 아닌데 말이에요. 휴우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청아 2022-02-11 21:03   좋아요 2 | URL
단발머리님~♡ 그렇죠!! 절대 뭐든 거져 얻어지는 것이 없었음을 우리는 지난 역사로 쭉 봐왔었죠ㅠㅠㅠㅠㅠㅠ
파이어스톤 넘 멋져요!!

책읽는나무 2022-02-12 07:47   좋아요 2 | URL
ㅜㅜ
김수영 시인이요???
모순된 삶!!!
우리나라 작가들만 이렇지도 않았을테고...요즘은 모든 남성 작가들과 예술가들이 다시 봐지긴 합니다!!!!!ㅜㅜ

청아 2022-02-12 08:31   좋아요 2 | URL
저도요 나무님!!!ㅜㅜ

단발머리 2022-02-11 21:0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름부터 전투력 만땅이죠? 파이어스톤이래요!! 세상에나!! 😍😍😍

청아 2022-02-11 21:05   좋아요 2 | URL
그러게 말입니다ㅎㅎ저도 그 생각했어요!! 방금 이름 쓰면서도요ㅎ🥰🥰🥰
 

이 자본주의를 사실상 잘 굴리기 위한 노자 간 계급불평등 이전에 원초적인 불평등이 있다는 거예요. 그게 바로 여성에 대한 착취라는 겁니다. 여성을 착취해야만 사실상 이 계급관계가 유지되는 거예요. 그래서 엥겔스Friedrith Engels 가 《가족, 사유재산, 국가의 기원》에서 약간 분석을 했죠. 이 재생산 문제가사회 안에 있고, 여성이 착취당하고 있다는 게 나와요. 이러한 언급에도 불구하고 사실상 불충분한 시도였다는 것이 파이어스톤의 평가고요.
- P249

파이어스톤은 노자관계보다 더 뿌리 깊은 모순을 성적모순이라고 보는 거예요. 그런데 여성이라는 계급이 각성을 못하고 있는 거죠. 특히 가부장제가 여성을 계급으로 각성하지 못하도록 한다는 거예요.  - P250

사실상 사회적 계급관계 이전에 인간의 재생산이 더 근본적이라고도 볼 수 있어요. 파이어스톤은 마르크스의 사적 유물론을 차용해서, 모든 사회적 관계이전에, 모든 사회적 불평등 이전에 존재하는 불평등으로 인간을재생산하는 역할의 배분과 그에 따른 구조를 지적합니다.
- P251

파이어스톤은 제2물결 페미니즘 안에서 이 불평등을 역사적 구조의 문제로 분석합니다. 《여성성의 신화》만 해도 여성성을남성들이 만들어왔고 가부장제가 문제라고는 하지만, 이게 뿌리깊다고까지는 안 해요. ‘미국의 1930년대는 안 그랬는데 지금은왜 이럴까‘ 하는 정도죠. 그런데 파이어스톤은 마르크스의 사적유물론을 들여와서, 인간이라는 존재가 있을 때부터 쭉 성으로인한 불평등이 있어왔다고 해요. 
⭐⭐⭐ - P252

 페미니스트들이 처음에는 이 성차별을 문화적 문제로 접근했지만, 이게 문화를 넘어서는 자연구조적인 문제라고해요. 지금의 성차별주의라는 건 한때 현상이 아니라고요. "페미니스트들은 모든 서구 문화에 대한 것뿐만 아니라 문화 구조 그자체, 그리고 더 나아가 자연 구조 자체까지도 질문해야 한다."
그리고 진화를 통해서 성차별이 이렇게까지 발전해온 거라는 거죠. 그래서 자기는 마르크스와 엥겔스의 변증법적이고 유물론적0분석 방법을 따라가겠다고 선언해요.
⭐⭐⭐⭐ - P252

가부장제가 문제가 있다는 건, 그 제도가 남성이 자신의재산권, 명예에 대한 권리, 혹은 성에 대한 권리들을 자기 아들,
생물학적 자식에게 물려주는 제도이고 그 안에서 여성들이 남성보다 훨씬 종속적 지위에 있을 수밖에 없는 시스템이라는 걸 지적한다는 뜻이죠. 그것들이 문화상징적이기도 하고요. 이런 건제2물결 페미니스트들 대부분이 지적하고 분석한 바예요. 앞서우리가 살펴본 베티 프리단도 그런 이야기를 하죠. 그런데 슐라미스 파이어스톤은 가부장제를 마르크스주의의 사적 유물론과결합해서 바라보고, 근본 모순을 성적 모순으로, 근본적 피억압자가 여성이라고 본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어요.
⭐⭐⭐⭐⭐
- P254

엥겔스의 《가족, 사유재산, 국가의 기원》이라는 책은 사유재산의 기원 안에 가족이 있다는 점을 밝혀요. 이게 맞는 말인 게,
아리스토텔레스의 《형이상학을 보면 사회적인 삶의 영역과 사회적이지 않은 삶의 영역을 나누는데, 후자의 영역을 경제적 영역, 가사의 영역이라고 해요. 그걸 오이코스oikos라고 부르는데, 그게 이코노미economy의 어원이거든요. 그런데 그 이코노미 영역에여성, 자식, 노예, 가축이 들어가요. 이 영역에 속하지 않은 사람들이 시민이었단 말이에요. 그러니까 시민이 소유하고 있는 재산에 누가 들어가는지를 알려면 이 이코노미 영역을 보면 되는데,
여기에 여성이 들어가고 가족이 들어가요. - P257

그러니까 여자들이 밖에 나가서 일을 할 수 있는 자유로운 여성성이 있을 거야‘ 하는 베티 프리단 같은 사람들의 이야기에 파이어스톤은 헛소리하지 말라고 하는 거죠. ‘네가 배불러서그렇구나. 가난한 여성들은 이중노동을 하게 돼. 밖에서도 일을하고 집에서도 일을 해. 쉴 데가 없어. 이게 좋은 거야?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 같아? 구조가 이 모양 이 꼴이니까 혁명을 일으키지 않는 한, 여자들이 다양한 역할이나 직업을 갖더라도 해결은안 돼. 예를 들면 아무리 잘난 여자라도 옛날에는 결혼을 했어요.
그러면 제사를 드려야 되죠. 좋은 데로 시집가면 갈수록, 종부 노릇 해야 되잖아요. ‘똑똑한 사람이 종부 노릇까지 한다‘면서 칭찬받잖아요. 아니면 슈퍼우먼이라고 칭찬받죠.  - P259

 제사 같은 거에 여자들이 질색팔색하는 건 명절이니 제사니 하는 문화 안에서 여자가 아, 내가 아무리 잘나도 이집에서는 내 지위가 제일 바닥이구나‘라는 걸 확인하기 때문인거죠. 그게 되게 기분 나쁜 거예요. 자꾸 확인을 시켜주는 거잖아요 - P260

또 한국 사회는 가족을 사회화시키죠. 가족문화라는 게 있잖아요. 조금만 친밀해지면 ‘형‘, ‘누나‘, ‘이모‘ 하고 부르고, 이 사람은 우리 조직에서 아빠 같은 역할, 엄마 같은 역할‘ 이런 식으로말하죠. 식당 갔을 때도 밥 주는 분한테 ‘이모님‘ 하고 부르잖아요. 가족관계를 이렇게 사회적으로 확장시키면서 발생하는 문제들도 있고요. 나이 서열도 그런 거죠. 성추행하고 나서 딸 같아서만졌다‘라고 하는 것도 생각해보세요. 그럼 딸은 지 멋대로 만질수 있다는 건데, 그 자체가 딸의 몸이 가부장의 것이라는 생각인거잖아요. - P262

"프로이트의 업적은 섹슈얼리티의 재발견이었다.
- P266

파이어스톤은 프로이트가 인간을 이해하는 데 섹슈얼리티를 가장 중요한 자원으로 보는 점에는 매우 동의한다고 하고,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페니스 선망은 성기가 없다고 질투를 하는문제가 아니라 실은 권력에 대한 질투, 가부장제 권력과 승계에대한 묘사라는 점에서 상당히 들을 만한 이야기라고 봐요.  - P2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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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2-02-12 11: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한국 사회는 가족을 사회화
친밀함을 강조해서
가족간의 폭력
연인간의 폭력
친구간의 다툼 폭력에 대한 처벌도 솜방망이
내자식 같아서 성추행하는 사회 ㅠ.ㅠ

청아 2022-02-12 11:41   좋아요 1 | URL
네! 이제는 이런 인식이 잘못된거라는 사실이 많이 퍼졌는데 사법부의 수준은 아직 과거에 머물러 있는것 같아요.ㅠㅠ
 

파이어스톤은 마르크스주의자이기도 한데, 《성의 변증법》을 이해하는 데 이 점이 굉장히 중요해요. 마르크스Karl Mart는경제 변천과 발전의 역사를 인류의 역사로 이해하죠. 역사의 시기마다 각 생산양식이 있다고 보고, 생산수단을 가진 자들과 이들에 의해 착취당하고 억압당하는 자들의 대립과 투쟁으로 역사를 그려냅니다. 마르크스의 관심사는 자본주의라는 생산양식인데요. 자본주의에서는 생산수단을 가진 자본가와 그들에게 노동력을 파는 노동자가 존재합니다. 그리고 마르크스의 분석에서 요점은 하나의 상품을 완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건 노동자들의 노동이라는 거죠. - P241

원래 캐나다인이었던 파이어스톤은 미국으로 옮겨가서 대학에 입학을 했는데, 당시 미국은 민권 운동, 베트남전쟁으로 인한 반전 운동이 거셌던 거죠. 그래서 파이어스톤이 반전 운동을 비롯한 미국의 온갖 사회운동에 참여를 했는데, 그 속에서 뭔가를 발견해요. 바로 여성의 지위가 굉장히 낮다는 사실입니다. 처음에는 다같이 시민으로 싸우는 것 같지만 항상 여성은 이등시민인 거예요. 그 안에서 성폭력 문제가 일어나거나. 흑인 인권 운동을 하는데 거기서 흑인이라는 건 항상 흑인 남성이고 흑인 여성은 언제나 이등시민인 거죠. 파이어스톤은 이런 걸확인하면서, 《성의 변증법》을 쓴 거예요.
- P240

 마르크스는 이 노동자를 하나의 개인이 아니라 생산수단의 유무로 존재 방식이 구별되는 계급class이라는 용어로 설명해요. 자본가 역시 개인이 아닌 자본가 계급으로 바라보고요. 자본주의 사회의 주요한 사회 모순이 바로 이 두 계급 간의 첨예한 적대이고, 다른 사회적 문제는 부차적 모순이라고 설명하죠. 이러한 주요한 모순을 격파하기 위해서 이후에 마르크스는 정치적 혁명론을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 P241

특히 마르크스는 노동자와 자본가, 지배계급과 피지배계급 간의 근본적인 모순이 끝나면 이후에 다른 문제들은 점차 해결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어요. 파이어스톤은 마르크스주의자였지만 마르크스주의의 이런 분석이 틀렸다는 거예요. 

왜죠? 노동자 투쟁하는 데 가면 그 안에서도 여성 문제는 항상 무시하고, 여성들은 이등시민인 거예요. 같은 동지고 같이 싸운다면서도 여자들은 언제나 밥을 해오고 남자들은 편하게 얻어먹으려고 하는 거있잖아요. 파이어스톤이 이런 걸 보게 되는 거죠. 그다음에 ‘노동자라고 하면 ‘노동자 남성‘이 딱 생각나잖아요. 

노동자 여성은 없어요. 인종 문제 안에서도 마찬가지고요. 피억압 계급이라는 사람들의 투쟁을 봤더니, 그 안에서도 여성들의 문제는 부차적이었다는 거죠. 즉, 계급 문제 같은 근본 모순이 해결되면 다른 모순들이 다 해결된다는 건 거짓말이라는 거죠. 

⭐⭐⭐⭐⭐ - P241

"성적 계급 sex class은 보이지 않을 정도로 뿌리가 깊다. 얼마나 충격적이에요. 여성이라는 게 하나의 계급이라는 거예요.
여성이라고 각성을 하는 순간 내가 하나의 개인이 아니라 여성이라는 계급이 되는 거죠. 계급이라는 개념이 나왔다는 건, 구조의억압, 구조의 착취를 전제하고 있다는 거예요. 여성이 착취당하고 있는, 억압받고 있는 계급이라는 뜻이죠.  - P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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