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안우파는 대체로 지능지수,
[미국 내] 유럽인의 증가와 문명의 쇠락, 문화적 퇴폐, 문화적마르크스주의, 반평등주의와 이슬람화에 집착하지만 대안우파라는 이름이 시사하듯 이들이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기득권 우파 보수주의자들을 대체하는 대안 세력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대안우파는 전통 보수주의자들의 온건한 기독교적 수동성을 비난하며, 여성 ·국가 백인 정체성을비백인 침입자들에게 빼앗기고도 가만히 있는다는 의미로기득권 우파에게 ‘오쟁이 진 보수cuckservative‘ 라는 멸칭을 붙인다.
- P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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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보수인가?

잦은 가출로 아버지 속을 썪이던 석이는
자기 아버지가 마을 이장이 되자
장애인들이 눈에 거슬린다며
낯시간에는 외출을 삼가하라고 외친다.

계속 장애인들이 마을을 활보해서 석이 눈에 거슬린다면 
물대포라도 쏠 기세다. 

다음에는 또 누가 타깃이 될까?
못된 아이의 괴롭힘은 일부의 동요와 다수의 침묵에 힘을 얻어야 지속 가능하다.
그는 아빠가 이장으로 있는 한 결코 멈추지 않을 것이다. 


내 눈에 이것은 '잔혹동화'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79/0003624735
누구는 같은 일로 사과했다. 하지만 석이는
절대 사과하지 않는다. 그에겐 든든한 이장 아빠와 자기를 응원하는 친구들이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의 아빠는......



사진:YTN  이장님의 포스1




이장님의 포스2




마눅이라는 블로거가 이 일을 두고 시를 하나

올렸다. 나도 이곳에 올려본다.




처음 그들이 왔을 때.


나치가 공산주의자들을 덮쳤을 때,
나는 침묵했다.
나는 공산주의자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 다음에 그들이 사회주의자들을 가두었을 때,
나는 침묵했다.
나는 사회주의자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 다음에 그들이 노동조합원을 덮쳤을 때,
나는 침묵했다.
나는 노동조합원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들이 유대인들을 끌고갈때
나는 침묵했다.
나는 유대인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들이 나에게 닥쳤을 때는,
나를 위해 말해 줄 이들이
아무도 남아 있지 않았다.


-마르틴 니묄러







법륜스님 강연에 한 젊은 남자가 나와 질문을 한다. 
그는 말한다. 과거에는 여성이 억압과 차별을 받았지만 최근에는 이것이 사라졌다. 
최근 이러저러한 사례로 페미니즘은 남성을 증오하고 있다. 
오히려 남성을 향한 역차별이 있다. 등등 
그는 스님을 자기편으로 끌어들이고 싶었는지 예수님과 부처님도 남자라는 이유로 공격당했다고 말한다. 
법륜스님은 이런 그에게 되묻는다. 
부모님이 재산이 많으면 물려 받아요? 
질문자: 받고싶습니다.
부모님이 빚이 많으면 물려 받아요?
질문자:안받을겁니다.
법륜스님은 대답한다. 지금 질문한 심보가 그와 같다. 
지난 3천년동안 가부장적으로 남성들이 여성들을 학대하고 여성들에게 남성들이 빚을 졌잖아?
그러면 자기가 한건 아니지만 부모들이 그랬으니 자기는 좀 학대를 당해야돼.
더 자세한 설명은 영상으로.


재밌어서 올려봤습니다. 







사과도 없었다. 침묵만 있었다. 성노예로 고통받은 위안부 여성에 대한 침묵, 스탈린의 군대에 강간당했으나 역사 교과서에는 한줄도 언급되지 않은 수천 명 독일 여성에 대한 침묵, 스페인에서 프랑코 장군의 팔랑헤 당원에게 강간당하고 가슴에 낙인이 찍힌 여성에 대해서도 침묵.- P22


페미니즘이 남성혐오를 조장한다는 의견이 있다. 페미니즘이 여성을 억압한 남성주의 역사를 공부함으로써 남성을 잠재적 범죄자 취급한다는 것이다. 인류의 역사는 침략과 권력투쟁으로 점철되어있다. 하지만 누구도 역사공부를 범죄자 구분짖기로 생각하지 않는다. 역사를 통해 오늘에 이르른 자취를 이해하는 것이다. 그것은 왜곡의 의지가 아니며 앞으로의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길이기도 하다. 왜곡은 오히려 침묵을 강요하는데서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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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 2022-03-27 18:4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두렵고 마음이 아픕니다.

청아 2022-03-27 18:58   좋아요 5 | URL
믿기지 않아서 관련기사를 여러개 찾아봤습니다. 예상대로 장애인에 대한 혐오댓글도 속속 달리더라구요. 곧 정권을 이양받을 당의 대표가 한 말이기에 그 무게는 더 클텐데 말입니다.

singri 2022-03-27 18:46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3차 맞아서 ;;; 몸을 좀 추스르고 꼭 읽겠습니다.
석이는 이제 외신에서 조차 장난하냐고 조롱받네요. 하아 뭐든 제발 아무것도 좀 안했으면 합니다.

청아 2022-03-27 19:02   좋아요 4 | URL
3차 맞으셨군요ㅠㅠ 저는 꼬박 하루를 앓았는데 부디 가볍게 넘기시길 기원합니다. 석이는 장애인들에게 마치 사주받아 그런것처럼 정치적 프레임을 씌워 먹잇감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이슈 자체가 이름을 알리기도하는 나쁜 정치행태의 표본인듯해요.

거리의화가 2022-03-27 19:0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 다리 올린 사진은 진짜...-_-; 여러 모로 참 기본이 안 되어 있는 인간이라는 생각이 드는 건 어쩔 수가 없습니다. 에효~

청아 2022-03-27 19:08   좋아요 5 | URL
다시 보고싶지 않았는데 마침 생각나 올려봤어요. 부자간에 참 닮았다는 느낌이 듭니다. 그러니 누구하나 서로를 말리지않는 진풍경입니다.

mini74 2022-03-27 19:07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가슴이 답답합니다.ㅠㅠ 법륜스님 말씀 좋네요. 도대체 이게 무슨 일인지 ㅠㅠ

청아 2022-03-27 19:11   좋아요 4 | URL
그쵸! 기사보고 말문이 막히더라구요ㅠㅠ 역대급 보수입니다. 법률스님같은 포용력이 보수에게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기억의집 2022-03-27 19:35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전 그래서 어느 순간 중립적이라는 입장을 절대 표방하지 않어요.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엘리 비젤이 편을 드세요. 중립은 피해자가 아니라 압제자를 도와줍니다 라는 말을 했을 때 그 말의 무게가 저에겐 크게 다가왔어요. 그래서 전 어떤 상황에 대해 중립을 지킬래 대신 그 상황을 자세히 들여다보고 편을 듭니다. 이게 우스운 것 같은데..
이번에 민주당 원내 대표 뽑을 때 당원 12만이 가입 하니 박광온이 안 된거 보세요. 저는 힘을 덩어리로 만든다는 게 중요한 것 같더라구요!!!

청아 2022-03-27 19:44   좋아요 6 | URL
네 저도 공감합니다. 하워드 진이 말하듯이 ‘달리는 기차위에 중립은 없죠‘. 존.F.케네디도 ‘저항해야 할 때 침묵하는 건 비겁한 죄악‘이라고 했고요. 중립이라며 어쩌고 하는 사람들 이야기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들도 어디론가 치우쳐 있습니다. 다만 자꾸 중립인척 하려다보니 말에 모순투성인데 본인들만 그걸 모르더라구요.

singri 2022-03-27 20:31   좋아요 2 | URL
중립이 제일 비겁한것같아요.
약자를 편들지 않는 순간 바로 다음은 내 차례.

새파랑 2022-03-27 19:39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사회가 발전할수록 상대적으로 약한 계층에게 배려와 포옹이 필요한데 아직 그런 분위기가 많이 부족한거 같아요 ㅜㅜ

청아 2022-03-27 19:52   좋아요 5 | URL
그렇죠! 너무 당당하게 약자에게 정치적 프레임을 씌우는걸 보니 대체 어쩌자는건지 걱정입니다. 심상정의원과 대비되고요. 노블리스 오블리주가 우리나라 보수에게 부재한것 같아요.ㅜ.ㅜ

페넬로페 2022-03-27 19:54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딸아이가 아침에 전철타고 가는데 동대문 역사문화곰원에서 장애인들이 시위를 하는 바람에 중요한 일에 1시간 정도 늦었다고 투덜되더라고요. 아마 저 뮤지컬 배우도 공연에 늦었을지도 모르겠어요.
그 날 딸아이와 대화를 오랫동안 했는데 저는 장애인들이 오죽하면 저러겠냐고 했고 딸아이는 저 시위로 인생의 중요한 것을 놓치는 사람이 있을때 그건 누가 책임지느냐고 하더라고요~~
처음부터 저런 사태가 일어나지 않게 했으면 되는데 법 결정권자들이 내몰라라 하니 결국 무고한 사람들이 피해를 입게 되는거고요^^
우리나라가 지금 조선의 이성계의 나라가 된 것 같아요^^

청아 2022-03-27 20:04   좋아요 5 | URL
페넬로페님 따님과 중요한 대화를 나누셨네요! ^^* 석이가 주장하는대로 장애인들이 교통방해안하고 조용한 시골같은 사람없는 곳에서 시위하면 세상 누가 들어줄까요. 아마 기사화 되기도 힘들거예요. 약속해놓고 차일피일 시간만가고 정권이 몇번이나 바뀌었는데 미진하니 시위하는거고 예산편성에 애써달라는건데 말이죠. 새정부가 임기시작하기 전이 가장 주목받기 좋은때인데 당대표가 저런 말을하니 출퇴근길 시민들보고 장애인 혐오하라고 부추기는것 같이 보여요. 말씀대로 시대가 역행하는 기분이 듭니다.

페크pek0501 2022-03-28 14:2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법륜 스님 강의 재밌어서 자주 봤었어요.^^

청아 2022-03-31 17:50   좋아요 2 | URL
너튜브에서 제 알고리즘에 뜨더라구요ㅎㅎ
청년들이 학대당해야한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법륜스님덕분에 많이 웃었어요. 보수들이 이런 포용력으로 여성들을 바라봐주면 좋겠어요.^^*

고양이라디오 2022-03-31 17:2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시도 좋고 법륜 스님 말씀은 무릎을 닥치게 하네요!

청아 2022-03-31 17:50   좋아요 2 | URL
네~ㅎㅎ 법륜스님 영상보고 웃으면서도 많은 생각을 했어요. 이런 따뜻한 관용과 이해심을 보수 정치인들이 여성들에게 가져주면 너무 좋을것 같아요.^^*
 

나는 1998년에 이르러서야 강간이 전쟁범죄로 처음 처벌되었다는 사실(르완다 국제형사재판소의 아카예수 판결 옮긴이)에 충격을받았다.
- P21

사과도 없었다. 침묵만 있었다. 성노예로 고통받은 위안부 여성에 대한 침묵. 스탈린의 군대에 강간당했으나 역사 교과서에는 한줄도 언급되지 않은 수친 명 독일 여성에 대한 침묵, 스페인에서 프랑코 장군의 팔랑헤 당원에게 강간당하고 가슴에 낙인이 찍힌 여성에 대해서도 침묵.
- P22

수십 년 동안 강간은 세계에서 가장 소홀히 다뤄지는 전쟁범죄였다.  - P22

 1998년 전쟁범죄로서의 강간에 최초의 유죄판결이 내려진 바로 그 해에 국제형사재판소설립을 결의한 ‘로마규정‘은 강간을 전쟁범죄로 규정했다
(중략)
 그러나 국제형사재판소 International Criminal Court (ICC)는 설립 후-21년 동안 전시 강간에 유죄판결을 한 건도 내리지 않았다. 유일하게 유죄판결이 내려진 적이 있었지만 그마저 항소로 뒤집혔다.
- P23

판결을 내리는자리에는 주로 남자 검사나 판사가 있는데, 이들은 대량 학살에 비해 성폭력을 중요하게 보지 않으며 피해 여성들이 화를 자초했다는 투의 말을 할 때마저 있다.
- P23

이제 국제 사회는 성폭력이 의도적인 군사 전략으로 자주 쓰이며 그러므로 처벌할 수 있다는 것을 알지만, 슬프게도 그런 인식만으로는 세계 여러 곳에서 아무것도 끝내지 못했다. 2018년 분쟁하성폭력에 대한 UN 사무총장 특별 대표실이 발표한 보고서는 전시강간이 일어나고 있는 19개 나라와 전시 강간을 자행하는 12개 나라의 군대와 경찰, 39개 비국가 행위자의 목록을 공개했다. 보고서도 인정했듯 결코 포괄적인 목록이 아니라 ‘믿을 만한 정보를 구할수 있는 곳‘을 대상으로 했을 뿐이었다.
- P24

여성은 살아가는 동안 세 명 중 한 명꼴로 성폭력을 경험한다.  - P24

여성은 그저 역사의 방관자가 아니다. 이제 이야기의 절반만 말하기를 멈춰야 할 시간이다.
- P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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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2-03-25 21: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오늘밤 그리고 내일 오전까지 비가 많이 올 거라고 해요.
바람도 많이 분다고 합니다.
날씨가 좋지는 않지만 많이 춥지는 않대요.
즐거운 주말 보내시고, 기분 좋은 금요일 되세요.^^

청아 2022-03-25 22:26   좋아요 1 | URL
네!ㅎㅎ비가 내일 아침까지 오는군요. 그래도 날이 춥지않아 다행이고 공기가 나빴는데 비온뒤 맑아질것 같아 좋네요. 서니데이님도 유쾌한 금요일밤 보내세요~♡
 

내 의지나 욕망, 그리고 지적 능력이 개입되어 있는 행동은 오로지 그 남자와 관련된 것뿐이었다.
- P12

책을 읽을 때 나의 마음을 휘어잡는 문장은 남녀관계를 묘사한 대목이었다. 그런 내용은 내게 A에 관한 무언가를가르쳐주었고, 사실이라고 믿고 싶었던 것들에 확신을 주었다.
가령, 그로스만의 『삶과 운명에서 "서로 사랑하는 사람들은 포옹할 때 눈을 지그시 감는다" 라는 구절을 읽으면, A가 나를 안을 때 그렇게 하던 기억이 떠오르면서 그가 나를 사랑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책에 씌어 있는 그 밖의 다른 내용들은그 사람과 다시 만날 때까지의 빈 시간을 메워주는 수단일 뿐이었다.
- P13

나는글쓰기를 통해 그것들을 붙잡아두려고 했다.  - P16

나는 나를관통하여 지나가는 시간 속에 살고 있을 뿐이었다.
- P17

하나하나 어떤 몸짓이나 순간의 의미를 지니고 있는 그 물건들을, 그것들이 이루는 생생한 무질서를 지금상태 그대로 보존하고 싶었다. 그것들은 미술관에 소장된 다른어떤 그림도 내게 주지 못할 힘과 고통을 간직한 하나의 그림을이루고 있었다.  - P17

 "그 남자가 마치 섬세한 신경이라도 다루듯 조심스레 나를 애무하더라니까요"라고 말하기 전까지는 다들 평범한 이야기들을 주고받고 있었다. 그러나 그 여자의 말이 끝나자마자 사람들은 그런 고백이 정신이상의 증거라도 된다는 듯 눈에 띄지 않을 만큼 아주 신중하게 거리를 두고그 여자를 대하는 것이었다.  - P20

요즘은 ‘한 남자와 미친 듯한 사랑‘을 하고 있다거나 누군가와 아주 깊은 관계에 빠져 있다거나 혹은 과거에 그랬었다고숨김없이 고백하는 사람을 보면, 나도 내 마음을 털어놓고 싶은충동을 느낀다. 그러나 이야기를 하고 공감에서 느끼는 행복감이 사라지고 나면, 그것이 아무리 사소한 것이었더라도 그렇게마구 이야기해버린 것을 후회했다. 
- P21

그 사람과 사귀는 동안에는 클래식 음악을 한 번도 듣지 않았다. 오히려 대중가요가 훨씬 마음에 들었다. 예전 같으면 관심도 갖지 않았을 감상적인 곡조와 가사가 내 마음을 뒤흔들었다.
그런 노래들은 솔직하고 거리감 없이 열정의 절대성과 보편성을 말해주었다. 실비 바르탕이 노래한 사람아, 그건 운명이야를 들으면서 사랑의 열정은 나만이 겪는 게 아니라는 것을 알게되었다. 대중가요는 그 당시 내 생활의 일부였고, 내가 사는 방식을 정당화시켜주었다.
- P23

그 사람과 함께 있던 어느 날 오후, 펄펄 끓는 물이 들어 있는 커피 포트를 잘못 내려놓는 바람에 거실의 카펫을 태워버렸다. 하지만 나는 아무렇지도 않았다. 오히려 불에 탄 그 자국을 볼 때마다 그 사람과 함께 보낸 열정적인 순간을 떠올릴수 있어서 행복했다.
- P24

요즈음 나는 내가 매우 소설적인 형태의 열정을 지닌 채 살고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 P25

우리 관계에서 그런 시간적인 개념은 내게 아무런 의미가 없다. 나는 그저 존재 혹은 부재만을 알고 있을 뿐이었다. 나는 ‘언제나‘와 ‘어느 날‘ 사이에서 끊임없이 동요하면서 열정의 기호들을 모으고 있었다. 그 기호들을 한데 모으면나의 열정을 좀더 사실적으로 그려낼 수 있을 것 같았다. 사실을 열거하거나 묘사하는 방식으로 쓰인 글에는 모순도 혼돈도존재하지 않는다. 그런 글은 순간순간 겪은 것들을 음미하는 방식이 아니라, 어떤 일을 겪고 나서 그것들을 돌이켜보며 남들이나 자기 자신에게 이야기하는 방식인 것이다.
- P26

친구들로부터 꽃이나 책을 선물받게 되면 나는 기쁘기보다는, 그 사람은 내게 지금껏한 번도 이런 선물을 하지 않았다는 사실에 마음이 쓰였다. 하지만 이내 그 사람은 욕망이라는 값진 선물을 하고 있잖아‘라는 생각으로 그런 마음조차도 떨쳐버릴 수 있었다.  - P29

어쨌든 또다른 이유를 찾는다는것은 무의미한 일이었다. 내가 확신할 수 있는 것은 단 하나뿐일 테니 말이다. 그 사람이 나를 욕망하느냐 욕망하지 않느냐하는 것. 그것은 그 사람의 성기를 보면 당장에 알 수 있는, 유일하고도 명백한 진실이었다.
- P30

여러 가지 제약이 바로 기다림과 욕망의 근원이었다.
- P32

나는 완벽한 한가로움을 갈망했다. 나는 상사가 요구하는 시간 외 근무를 무례하게 느껴질 정도로 단호히 거절했다.
내 열정이 불러일으키는 느낌과 상상의 이야기에 자유롭게 전념하지 못하도록 나를 방해하는 것들에 맞설 권리가 있다고 나는 생각했다.
- P35

내가 예술작품에 관심을 갖는 경우는 그것이 열정과 관계가 있을때뿐이었다. 나는 바디아 성당에 다시 갔다. 단테가 베아트리체를 만난 장소이기 때문이었다. 반쯤 닳아서 지워진 산타크로체의 프레스코 벽화를 바라보다가 우리의 이야기도 나와 그 사람의 기억 속에서 언젠가는 저 빛바랜 그림처럼 되고 말 거라는생각이 들자 몹시 혼란스러워졌다.
- P42

미켈란젤로의 다비드 상 앞에서는 발걸음을 뗄 수가 없었다. 남성의 육체가 가진 아름다움을여자가 아닌 남자가 그토록 뛰어나게 표현할 수 있었다는 사실이 너무나 놀라워 고통스러울 정도였다. 그 당시 여자들이 처한상황을 고려한다 하더라도, 그것으로는 완전히 설명되지 않는무언가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었다.
- P43

그런데도 내가 글을 쓰기 시작한 이유는, 어떤 영화를 볼 것인지 선택하는 문제에서부터 립스틱을 고르는 것에 이르기까지모든 일이 오로지 한 사람만을 향해 이루어졌던 그때에 머물고싶었기 때문이다. 첫 페이지부터 계속해서 반과거 시제를 쓴 이유는, 끝내고 싶지 않았던 삶이 가장 아름다웠던 그 시절‘의 영원한 반복을 말하기 위한 것이었다. 또한 예전의 기다림이나 전화벨 소리, 만남을 대신하고 있는 나의 고통을 묘사하는 것이기도 하다. - P53

그런데도 계속해서 글을 쓴다는 것은 다른 사람에게 읽힐지도 모른다는 고통을 연장시키는 것과 같다.
하지만 내가 글을 써야 한다는 필요성을 절실하게 느끼고 있는한, 그런 건 개의치 않는다. 그러나 그 필요성의 극에 다다른 지금, 써놓은 글을 찬찬히 읽어보니, 놀랍기도 하고 부끄럽기도하다. 열정 속에서 하루하루 살아갈 때는 미처 깨닫지 못했던 감정들이다. - P59

어렸을 때 내게 사치라는 것은 모피 코트나 긴 드레스, 혹은바닷가에 있는 저택 따위를 의미했다. 조금 자라서는 지성적인삶을 사는 게 사치라고 믿었다. 지금은 생각이 다르다. 한 남자,
혹은 한 여자에게 사랑의 열정을 느끼며 사는 것이 바로 사치가아닐까 - P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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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3-21 14:5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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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3-21 15:2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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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3-21 15: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3-21 15: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뉴욕타임스>에서는 박사학위를 마치자 남자친구가 유방 확대수술을 해주었다는 여성의 말을 들려준다. 미국의 현재 흐름은 딸이 졸업하면 유방 확대수술을 해주고 아들이 졸업하면 전통적인 유럽 여행을 시켜주는 것이다. 캠퍼스에서 가장 빛나는 여학생도 대개는 완전히 굶주린 상태에 가장 가깝다. 여성은 유방 확대수술이나 지방 흡입술, 코 성형수술을 권력을 얻은 것[박사학위나 유산 상속, 바트미츠바(유대교에서 12~14세 된 소녀들이 하는 성인식 - 옮긴이)]에 대한 보상으로만 하는 것이 아니다. 그런 권력을 얻은 데 대한 해독제로도 하고, 그러도록 요청받는다.
- P338

예일대학에서는 행정관이 로즈 장학생 선발 면접을 보는 학생들을준비시키면서 "남학생들은 됐고 여학생들은 옷과 자세, 화장에 관해조언할 것이 있으니 잠시 있어요" 하고 말했다. 인터뷰 오찬에서는 남학생들에게는 "어떻게 세상으로부터 세상을 구할 계획인가?"라고 묻고, 여학생들에게는 "여러분의 사랑스러운 몸매를 어떻게 유지할 건가?"라고 물었다.
- P338

여성학이 여전히 교과과정에서 주변적 위치에있고 교수 가운데 여성이 5퍼센트도 안 되며, 젊은 여성들에게 가르치는 세계관도 남성적이다. 이렇게 그들에게 가해지는 압력은 남성적 분위기에 순응하도록 한다. 어머니와도 떨어져 캠퍼스에 있는 젊은 여성들에게 그들보다 나이 많은 역할모델 가운데 남성 아닌 사람이 거의없다. 그런데 어떻게 그들이 자기 몸을 사랑하는 법을 배울 수 있겠는가? 그들에게 흠모하고 모방할 여성의 이미지로 주로 제공되는 것이감명을 주는 여성, 그들보다 나이 많은 현명한 여성의 이미지가 아니라 그들과 나이가 같거나 적은 여자아이들, 정신으로 존경받는 여성이아닌 여성의 이미지다.  - P336

1984년 로빈 라고프Robin Lakoff와 라켈 셰르 Raquel Scherr는 《페이스 밸류Face Value)에서 "여대생들 사이에서는 건강과 에너지, 자신감 같은 아름다움의 ‘현대적 정의가 지배적임"을 발견했다. "나쁜 소식"은 그들 모두 "그보다.
더 중요한 관심사가 딱 하나 있었는데 그것은 그들의 몸매와 몸무게였다는 것이다. 그들은 모두 5~25파운드를 빼고 싶어 했다.  - P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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