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반 정도 읽었다. 온라인 여성 혐오를 현실에서 테러와 폭력으로 실행하는 문제는 미국이나 영국에 국한된 것도 아니고 인셀이라는 부류에게만 한정 되지도 않은 것 같다. 협박과 테러로 많은 영국 여성 정치인들이 실제로 일을 그만두어야 했다. (19명이라는 믿기지 않는 숫자) 최근 캐나다에서는 여성 혐오 가해자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고 며칠 전 우리나라에서 성폭행 미수범에게 역대 최고 형량인 50년이 확정되었다. 피해자는 남자 친구와 있다가 공격을 당했는데 가해자를 막던 남자친구는 심각한 뇌 손상을 입었다고 한다. 이런 일들이 그냥 이유없이 일어나진 않는다. 1심이지만 고무적인 형량이다. 형량이 모든 것을 해결해 주는 건 아니겠지만 최소한 사법부가 피해자를 위로하고 지지한다는 느낌은 드니까. 뿐만 아니라 그걸 지켜보는 여성들에게도.


 영국에서는 여성 하원의원의 압도적인 다수가 온라인에서 언어 폭력을 경험한 적이 있고, 온라인상에서는 여성이 용기 있게 자신의 견해를 표출했다가 폭도들에게 물어뜯기고 괴롭힘당해 침묵하게 되는 일이 다반사다. 이런 상습적인 사건들은 막강한 선례가 된다.(...) 소셜미디어 기업들이 이런 위협을 보내는 사람들의 계정을 차단할 수 없다는 의사를 적극 표출하는 모습을 볼 때, 이런 행동, 이런 담론이 용납 가능하다는 메시지를 받는다. 그래서 뒤이어 여성 하원의원들이 길거리에서 괴성을 듣거나, 사무실 창문이 깨지는 등 실제 피해를 경험하기 시작했다. 2017년 선거운동 기간에는 한 여성 하원의원이 야외에서 유세를 하고 있을 때,어떤 남성이 그의 선거구 사무실로 들어와 직원에게 이 의원을 살해하러 왔다고 말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2019년 12월 영국의 총선 준비 기간에 19명의 여성 하원의원이 정계를 떠나겠다고 발표했다. 236




  



 [함달달]ch.38 앞까지 읽었다. 미아 때문에 부부싸움을 하게 되면 '우리 딸'이 아니라  '당신 딸'이라고 하는 엄마에게 서운해 하는 미아에게 감정이 이입되었다. 중국인들은 모두 수학을 잘한다는 편견. 그것 때문에 학교에서 상처 받아 우는 딸에게 위로가 아닌 질책을 한 엄마. 자신이 겪은 일을 떠올려 그랬던 거겠지만 수학이나 하라며 영어로 너는 이 나라 아이들을 따라 잡을 수 없다고 너는 자전거고 그 애들은 자동차라고 말한다. 글 쓰기를 할 때 '설명하려고 하지 말고 보여줘라'란 조언을 듣고 계속 써보고 노력하는 미아의 모습이 예쁘다. 




 




 창의성은 진공상태로 존재하지 않는다. 플라톤부터 에리히 아우어바흐와 해럴드 블룸에 이르는 석학들이 강조한 대로, 창의성의 상당 부분은 모방 반응과 관련이 있다. 내가 신화ㅡ내가 글을 배울 때 우연히 처음으로 읽게 된 이야기들ㅡ에 강하게 끌리는 이유는 독자로서 나의 기원을 돌아보게 하는 이야기라서만은 아니다. 신화는 존재하는 이야기 가운데 유일하게 오리지널한 이야기, 어느 문화에나 맞는 짝이 있어 모두에게 속하면서도 누구 한 사람에게 속하지는 않는 이야기라서다.


 


 이탈리어와 사랑에 빠진 줌파 라히리의 글을 읽다보니 나도 궁금해져서 도서관에서 여행 이탈리아어 책을 빌려왔다. '다크'라는 독일 드라마 시리즈를 최근에 재밌게 봐서 독일어도 함께 빌려왔는데 두 책 모두 한국어 발음이 첨부되어 가볍게 읽어볼 수 있을듯하다. -일부러 고른 기준- 꾸준히 영어 원서를 읽다 보니 다른 언어를 함께 공부해볼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든다. 물론 무리할 수도 없고 내가 그럴 스타일도 아니지만. 그냥 맛보기 해보는 셈 치고 훑어보며 표현 몇 가지만 건져도 좋겠지. 



   




 얼마전까지 우울증이 심하게 왔고 그러다 보니 불면증과 과수면증을 오갔다. 약에 의존하지 않으려고 12월에는 매일 3천보 이상 걷기를 하고 (기준을 확 낮춤ㅋ) 격일로 다시 근력운동을 하려고 한다. 잘 될지 모르겠지만 자꾸만 시도하는데 방점을 두기로. 





 읽는 중인데 60페이지쯤 읽었을 때 별5개를 미리 줄 수 밖에 없었다. 이 책을 에세이라고 해야 하나 작가 말대로 르포르타주의 일종이라고 해야 하나 아직은 잘 모르겠다. 작가의 개인적인 체험을 담은 글이다. 요가와 명상을 굳이 구분해서 사용하지 않는 에마뉘엘 카레르가 10일간 외부와 차단된 명상 수련회에 들어가는데 이미 20년간 명상을 해온 그에게도 하루 10시간은 역시 쉽지 않은 도전인 듯 하다. 읽으면서 요가, 명상에 대해 호기심이 점점 커지고 있다. 검색해 보니 자푸라고 하는 일본식 명상용 방석 가격이 꽤 비싸서 흠칫 놀랐다. (7만원이면 책이 몇 권인가..)




 만일 네가 네 속에 있는 것을 오게 하면, 네가 오게 하는 그것이 너를 구할 것이다. 만일 네가 네 속에 있는 것을 오게 하지 못하면, 네가 오게 하지 못하는 그것이 너를 죽일 것이다. -외경[토마의 복음서]





 나는 종종 다음과 같은 기가 막힌 유대 격언을 되뇌곤 한다. <당신은 신을 웃기고 싶은가? 그렇다면 그분께 당신의 계획을 한번 얘기해 보라.> 82




 숨을 들이마시는 것은 ㅡ 요가는 이렇게 설명한다 ㅡ취하고 ,정복하고, 자기 것으로 만드는 것인데, 나는 이런 일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심지어는 오직 이것만을 할 줄 알며, 내 흉곽의 크기는 내 탐욕의 그것에 비례한다. 숨을 내쉬는 것은 다르다. 그것은 취하는 대신 주는 것이며, 간직하는 대신 돌려주는 것이다. 내려놓는 것이다. 85







 이웃 초란공님 아내분의 전시회에 잠시 들렀었다. 무인 전시라서 작가님을 만나지는 못했는데 마음에 드는 작품이 꽤 있었다. 이 동네에 아주 오래간만이었다. 물어물어 찾아갔는데 사람들이 다 친절했다. 두 번째에 길을 알려주신 분은 이곳에는 무슨 일이냐고. 전시회 구경 왔다고 하니 명함을 주시면서 본인은 다양한 소재의 천을 전문으로 취급하니 필요하면 찾아달라고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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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3-12-02 19:1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요즘 좀 뜸한 이유가 따로 있었군요! 제가 댓글로 더 열심히 웃겨드리겠습니다. 일조량이 줄어들어서 더 그런 거 같기도 해요. 다음주는 기온이 올라가는 거 같으니 햇볕과 함께 3천보 걷기!

미미 2023-12-02 19:22   좋아요 4 | URL
안그래도 북플 들어오면 잠자냥님 댓글 덕분에 꼭 웃게됩니다.ㅋㅋㅋㅋ 오늘도 해 질세라 쫒아 다니면서
도서관 다녀왔네요. 더 걷고 더 읽어야겠어요!

은오 2023-12-02 19:3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같이 웃겨드릴게요 미미님!! 심해지는 시기가 있죠...ㅠㅠ 그럴 때 몸 일으키기도 힘든데 꾸준히 걷기도 운동도 하시는 미미님이 대단하십니다. 🥹
인셀 테러 벌써 절반 읽으셨군요?! 알고 있던 것보다도 훨씬 심해서 그냥 루저들이 인터넷에서 손가락만 놀리는 거다 하면서 무시할 게 못 되더라고요... 에휴

미미 2023-12-02 19:52   좋아요 3 | URL
은오님 넘치는 프로포즈 땜 많이 웃어요!ㅋㅋㅋㅋ <인셀 테러> 은오님도 읽으면서 많이 힘드셨을 것 같아요.
맞아요. 그냥 무시하기에는 예사롭지 않아 보여 무섭고 걱정입니다. 미국은 집 주소가 인터넷에 공개되서 협박 받으면 이사가야하고..,총기규제 문제도 겁나는데 한국인이라 그나마 다행이란 생각 들었어요.

2023-12-02 19: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12-02 20: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12-02 20: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서곡 2023-12-02 20: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응원합니다! 그리고 찬양하라 라디오헤드 ㅎㅎㅎ

미미 2023-12-02 20:54   좋아요 1 | URL
안드로메다로 가버렸다는 요즘 노래들도 듣고 있어요ㅋㅋㅋㅋ
반복해 들어도 감동만 커지고 질리지가 않네요. 라디오헤드 포에버!!

새파랑 2023-12-02 20: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울증이 왔군요 ㅜㅜ 지금은 좀 괜찮아지신거 같아 다행입니다~!!

우울하실땐 라디오헤드는 좀 멀리하시는것도 좋을듯 합니다 ~!!

운동많이 하고 나서 자기전에 술한잔 마시면 도움이 될거 같습니다~!!

미미 2023-12-02 20:57   좋아요 1 | URL
올해는 유독 감기보다 자주 오는 것 같아요.
네!ㅋㅋㅋㅋ 그래도 라디오헤드 들을 땐 괜찮아지는 느낌이에요.
노래가 저보다 더 우울해서ㅋ

요즘 일주일에 한 번으로 줄인 게 실수였나 봅니다. 술파랑님 처방 따를께요!^^

은하수 2023-12-02 21: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매일 햇빛 속을 걸을 수 있다면 참 좋을텐데...
추운데 따듯하게 잘 챙겨입고 다니시길요^^

여성혐오에 대한 뉴스도 읽고 걱정이 됐는데...
피해자 남자친구는 뇌손상으로 11살 아이의 수준이라는 기사 봤거든요
맘이 어찌나 안좋던지요.
시골로 이사 오니 전시회 한 번 가기가 힘들긴 하네요~~~

미미 2023-12-02 21:01   좋아요 1 | URL
네! 저는 요맘때가 더 춥더라고요. 흐린 날이 많아서
햇빛이 늘 아쉬운 요즘입니다^^

저도 기사 보고 마음이 안 좋았어요. 사람을 그 지경으로 만들다니...
그날 일 기억도 못 한다더군요.
귀차니스트라 전시회 가는 일 저에게는 아주 드문일입니다.ㅋㅋㅋㅋ



2023-12-04 15: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12-04 16: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12-04 16: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12-04 16: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서니데이 2023-12-05 20: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올해의 서재의 달인 축하드립니다.
따뜻한 연말 좋은 시간 보내세요.^^

미미 2023-12-05 20:55   좋아요 1 | URL
고맙습니다 서니데이님🙏 내년에는 함께 서달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서니데이님도 건강하고 뜻깊은 연말 보내시길 바래요🧚‍♀️

독서괭 2023-12-08 17: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이 글을 늦게 읽었네요. 미미님 힘든 시기를 거치고 계시군요. 웃을 일이 좀더 많으면 좋겠습니다.
프론트 데스크 진도 많이 나가셨네요! 저도 열심히 따라가겠습니다!

미미 2023-12-08 20:09   좋아요 1 | URL
괭님!! 고맙습니다ㅋㅋㅋ
괭님과 서재 이웃들에게도 웃을 일 많은 연말이길 바래요. 프론트 데스크 뒤로 갈수록 예사롭지 않아요. 괭님도 마음에 드실거예요!^^

얄라알라 2023-12-15 10: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초란공님 예술인 가족이시가봐요.‘초란공님 어떤 분이신지는 모르지만 모비딕이며....문예비평하시는 전문가라고 상상했는데 부인께서도 창조를 업 삼으시는 분이시네요 멋지세요

미미 2023-12-16 19:08   좋아요 0 | URL
그런가봅니다. 재능을 구체적으로 현실화 한다는 점이 멋져보였어요. 계속 이어가시길 마음으로 응원하고 왔습니다.^^
 


  



온갖 지고한 목적들이 창궐하여 영혼을 살리겠다며 육신을 죽이는 특권을 부여받은 시대가 도래했다네. ㅡ바이런


2차 세계대전 후 공산주의 세력과 프랑스,영국,미국의 감시 아래 혼란한 정치 상황에 놓인 베트남. 여러 세력 간의 이권 다툼으로 하루가 멀다 하고 폭격과 살육이 난무하는 가운데 영국에서 파견된 종군기자 토머스는 파일이 죽었다는 소식을 접한다. 그는 파일의 약혼자인 베트남 여인 후엉에게 이 소식을 알리는데 사실 후엉은 죽은 파일과 약혼하기 전 토머스와 연인 사이였다. 이 세 사람에게 어떤 일이 있었던 것일까?



자신이 남들에게 가져다주는 고통을 감지할 능력이 없었던 그는 스스로에게 닥칠 고통이나 위험을 상상할 능력 또한 없었다.142



시간을 거슬러 파일이 죽기 전. 영국에는 토머스가 두 번째 바람을 피우고 있음에도 가톨릭 신자인 이유로 이혼해 주지 않는 아내가 있다. 게다가 그는 이제 젊지도 않고 가진 것도 별로 없었다. 그런저런 이유로 미래를 약속할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후엉과 함께 하는데 익숙해진 토머스 앞에 혈기왕성한 미국인 파일이 등장한다. 파일은 함께 한자리에서 첫눈에 후엉에게 반해버린다. 토머스보다 자신이 후엉에게 더 해줄 것이 많다고 자신하면서. 이 삼각관계에서 토머스와 파일의 실랑이가 시대 상황과 맞물려 블랙코미디처럼 펼쳐진다. 파일의 저돌적인 면모는 그의 이상주의와도 닿아 있었다. 그는 자신의 힘을 이용해 베트남의 제3세력인 테 장군을 돕고 있었는데 그로 인해 결국 죄 없는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게 된다. 어린아이까지 희생당한 참혹한 현장 앞에서도 구두에 묻은 피를 걱정하는 파일의 모습에 토머스는 경악한다. 자신의 삶에 있어서도 직업적 가치관에서도 방관자를 자처했던 토머스는 이제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는 결론에 이르게 되는데...




그레이엄 그린의 책이 신간으로 나왔다고 해서 반사적으로 사 두었는데 시간이 조금 더 흘러도 후기가 많이 올라오지 않아 기대하지 않았다. 가격이 더 떨어지기 전에 얼른 읽고 팔아버리려고 했는데 이럴수가...너무 재밌게 읽었다. 요즘 이스라엘 전쟁으로 관심이 쏠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싸움은 언론에서 잊히고 있다. 언론이 조명하든 하지 않든 전쟁은 이곳에서도 저곳에서도 계속되고 있다. 실시간으로 생중계되는 전시상황을 목격하면서 어디까지가 그들의 전쟁이고 어디서부터 목격자들의 책임인지 분간하기가 점점 힘들어진다. 평화롭게 살기를 원했을 평범한 사람들의 죽음을 목격하며 이념전쟁을 냉소적으로 바라보던 토마스도 결국 어떤 식으로든 선택을 해야만 했다. 순진함으로 비롯된 광기든 악의적인 폭력이든 결국 다수의 침묵 아래 가능한 것 같다.



일주일처럼 길게 느껴지는 밤을 함께 보냈건만 그는 프랑스어를 알아듣지 못하는 것만큼이나 나를 이해하는 능력이 부족했다. 내가 말했다. "당신은 차라리 날 그냥 내버려 뒀어야 해요."

"그랬다간 후엉을 볼 면목이 없어지잖아요." 그가 말했고, 후엉의 이름은 은행 독촉장처럼 내 마음에 걸렸다.249


사랑에 빠진 사람의 심리는 누군가 다른 사람이 자신을 보는 시각을 반영하고, 그것은 고상하게 왜곡된 스스로의 모습을 사랑하게 되는 셈이었다. 사랑을 하면 우리는 명예의 속성을 상실하고ㅡ용감한 행위는 겨우 두 명의 관객을 위한 연기일 뿐이었다. 어쩌면 나는 더 이상 사랑을 하지 않고 그냥 추억에만 매달리는지도 몰랐다.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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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3-11-30 17:1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재밌죠?! 근데 표지가 잘못한 책 같기도…. ㅋㅋㅋㅋ

미미 2023-11-30 17:20   좋아요 2 | URL
네!! 이거 읽고 <코미디언스>바로 주문했어요ㅋ 그러고 보니 표지 때문에 많이 안 읽는 것 같아요ㅋㅋㅋㅋ

새파랑 2023-11-30 18:3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혹시

토머스가 파일을 죽였나요? ㅡㅡ

이 책 좋군요. 저도 표지 때문에 안샀습니다 ㅋㅋㅋ

미미 2023-11-30 19:00   좋아요 3 | URL
너무 티났죠? ㅋㅋㅋㅋ
재미,감동,슬픔,통찰,... 이 소설에 담기지 않은 게 없었어요.

제가 올해 읽은 소설 중 탑3 안에 듭니다.ㅜ.ㅜ

새파랑 2023-11-30 19:05   좋아요 1 | URL
오호 그정도시라니~!! 저 이사가야되서 요즘 책을 안사고 있는데 요건 사야할까 봅니다~!!

다락방 2023-12-01 10:21   좋아요 1 | URL
올해 읽은 소설 탑 쓰리 중 한 권이라고요?????????????????????????????? 아 또 흔들리는 내마음.

그러면 그 세 권 모두 공개해주세요!! >.<

미미 2023-12-01 13:04   좋아요 0 | URL
네!!ㅋㅋㅋㅋ12월에 올려야지 생각하고 있었어요>.< 이 소설 토머스의 기만적인 사생활이 좀 꼴보기 싫긴 했어요. 후엉의 캐릭터도.. ‘소설이니까‘하면서 별5개 주었습니다. 전반적으로 훌륭한 소설!

페넬로페 2023-11-30 20:2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 책 표지만 보면 인문학적인 내용이 있을 것 같은데 소설이군요.
재미있을 것 같아요~~

미미 2023-11-30 21:02   좋아요 1 | URL
요즘 상황에도 대입해 볼 수 있어서 여러모로 여운이 남는 독서였어요. 그레이엄 그린은 말이 필요없는 것 같아요^^

stella.K 2023-11-30 21: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안정효 번역가 올해 타계했는데 마지막 유작이었네요.
7월에 타계했으니 출판된 건 보고 돌아갔네요.
이분 소설도 잘 써는데...ㅠㅠ

미미 2023-11-30 22:31   좋아요 1 | URL
그랬군요!ㅜㅜ 번역 너무 매끄러웠습니다. 안그래도 오늘 독후감 쓰다가 번역자님 궁금해서 찾아봤었는데 돌아가신건 몰랐습니다. 소설 저도 읽어보고 싶네요. 스텔라님 정보 고맙습니다.

달자 2023-11-30 22:1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리뷰 보니 읽어야 할 것 같네요 정말 표지가 ㅋㅋㅋㅋ 지정학책같은 것일 줄 알았어요 표지만 보고... 새삼 표지의 중요성을 느끼네요

미미 2023-11-30 22:34   좋아요 2 | URL
달자님 요즘 글 안쓰셔서 아쉽습니다. 지난번 글 좋았고 무척 인상적이었는데요! ^^
앞서 그레이엄의 소설을 두권정도 읽어봤거든요. 그래서 신간이 나왔을때 고민없이 사두고 표지의 문제는 뒤늦게 깨달았어요ㅋㅋㅋㅋ

달자 2023-12-01 23:11   좋아요 1 | URL
알라딘 서재에 계신 분들은 어쩜 그렇게 책을 읽고 리뷰를 잘 쓰시는 지 모르겠어요... 전 읽고 나서 드는 생각을 글로 정리하는 게 너무 어려운 것 같아요ㅜㅜ

2023-12-02 12: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독서괭 2023-12-01 09: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잠자냥님 글 보고도 표지 보고 사회과학 책인 줄 알았다고 댓글 달았던 것 같아요 ㅋㅋ 표지가 잘못했네요 ㅋㅋ 표지와 달리 아주 재미있군요! 현 시국에 더욱 어울리는 독서 하셨군요 미미님

미미 2023-12-01 12:59   좋아요 1 | URL
묘한 삼각관계라 남자 둘이 주고받는 대화가 특히 재밌었어요. 전시 상황도 그렇고 여러 감정을 남겨주어 애정이 남는 소설입니다. ㅋㅋㅋㅋ표지땜 저평가된거 맞습니다!

베터라이프 2023-12-01 15: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글을 보니까 갑자기 지름신이 오네요... 사놓고 못 읽은 책이 너무 많은데 어쩌면 또 긁을지 모르겠네요.. 미미님 덕입니다 흑...

미미 2023-12-01 16:42   좋아요 1 | URL
베터님도 밀린 책이 많으실것 같아요!ㅋㅋㅋㅋ
그레이엄그린의 글을 워낙 좋아하기도 하지만 인간의 신념과 거기에 따르는 해악, 선과 악의 경계적 모호성을 여러각도에서 조명하는 점이 마음에 쏙 들었어요. ^^
 

우리는 우리 자신에게 사로잡혀 있습니다. 우리의 역사, 우리의 심리, 우리의 철학, 우리의 신들을 연구합니다. 우리의 지식 대부분은인간을 중심에 놓고서 그 주위를 돕니다. 마치 우리가 우주에서 가장중요한 존재라도 되는 것처럼 말이죠. 제가 물리학을 좋아하는 까닭은 우리가 더 멀리까지 볼 수 있도록 물리학이 창문을 열어주기 때문입니다. 집안으로 신선한 공기가 들어오는 느낌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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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23-11-29 21: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멋진 글을 뽑아 올려 주셨네요. 책 제목도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이네요.
책 검색해 보니 3백쪽이 안 되는 것도 맘에 듭니다. 멋진 책일 것 같습니다.^^

미미 2023-11-29 22:11   좋아요 1 | URL
저도 제목이 마음에 들었어요! ^^ 박정민 배우를 좋아하는데 이 책을 인상적으로 읽었다고 본 기억이 나서 빌려왔습니다. 물리학에 관한 책이라 난해한 부분도 있는데 누구나 공감할만한 문장도 종종 보입니다.
 

부패는 세계 곳곳에 존재한다. 정치, 법, 사업, 환경, 심지어교육에서도 이러한 사실이 예술, 특히 저항 예술을 통해 표현될경우 관객과 흥미롭게 소통할 수 있는 수단이 된다. 우리가 사는사회에 의문을 던지는 일은, 종종 그에 관한 책을 읽거나 뉴스를보는 것보다 예술작품을 그저 눈으로 바라봄으로써 시작되기도한다.
도덕성과 예술은 때로 캔버스를 초월해서 연결된다. 믿음과가치, 도덕률을 도발하고 뒤흔드는 예술은 예술적 자유에 관해,
혹은 사회가 예술을 평가하는 방식에 관해 논쟁을 초래할지도 모른다. 예술가의 목적은, 주제가 어떻게 해석될지와 상관없이, 그저 표현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 해석의 자유는 예술가나 사회가그들의 행동에 책임지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하는 걸까?

한 예로, 대런 올드리지는 괴이한 눈의 사투르누스가 아들을 잡아먹는 장면을 묘사한 고야의 작품과 티모클레아가 강간범을 살해하는 광경을 그린 엘리자베타 시라니의 그림을 볼 때 매우 다른 감정을 느꼈다고 한다. 우리는 어떠한가? 그림을 관람한이들은? 의심의 여지없이 이런 끔찍함을 바라볼 때 관음증적인충동이 일며, 예술가들은 악행에 대한 이런 섬뜩한 흥미를 이용해 왔다. 관찰자로서의 우리는 창작과 소비라는 긴장 관계 속에서 일정한 역할을 하고 있다. 어쩌면 예술가들이 단순히 자신의욕구를 충족시키고 있는 것은 아닐까?

인간의 잔인함과 사악함을 다룬 예술이 의미 있는 건, 전투나 대량 학살, 성폭행 혹은 좀 더 조용한 위법 행위를 투영한 작품이든 아니든, 이 예술작품들이 결국 논리나 이성, 이념과 분석이해낼 수 없는 방식으로 우리에게 범죄의 동기를 이해시킬 수 있다는 점이다. 불가해하고 말로 표현하기 힘든 심적 부담감이 너무 커졌을 때 예술에서 의미와 명확함을 구하는 일은 요긴하고또 위안이 된다 - P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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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자전거야˝라고 말하는 엄마 때문에 울고 ˝너는 자전거가 아니야.˝라고 말하는 아빠 때문에 또 울었다. 인생은 이런 말들로 가득하다. 어떤 말들을 주머니에 챙겨 넣을지 선택하는 것은 결국 내 몫이다. 정신없이 웃게, 울게 만드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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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23-11-29 21: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비유적 표현이 멋지네요.^^

미미 2023-11-29 22:13   좋아요 1 | URL
이 대목 읽다가 눈물나서 혼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