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91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어쩌면 진부한 트라우마일수 있지만 어릴때 누군가의 장난으로 물에 빠져 고생한 뒤로 물에 대한, 바다에 대한 공포심이 생겼다. 하지만 다행히도 바다를 좋아해 산과 바다중에서 더 좋아하는 곳을 고르라는 이분법적 질문에는 항상 바다를 고르곤 했다. 정희진의 글을 읽기 전의 나는 마치 통념이란 바다에서 표류하는 작은 부표에 지나지 않았다. 얼마나 의문투성이고 막막한지 물에 대한 공포와 마찬가지로 세상에 대한 무지는 시도 때도 없이 질문과 두려움을 자아냈다.


왜 여자는 다소곳 해야 하지? 왜 여학생들은 바지를 선택할 수 없지? 왜 여자는 혼자 여행하면 위험해 보이지? 왜 매맞는 여자들은 현실을 벗어나지 못하지? 왜 작가라는 사람이 여성을 자신과는 별개의 인간인것 처럼 썼지? 내 주변에는 이런 문제를 고민하는 사람도 답을 해 주는 사람도 없었다. 그래서 나도 질문을 점점 내 안으로 쌓아갈 뿐 밖으로 내보인 적은 없었다.


그녀의 글을 읽으며 내가 몸 담은 세계와 나의 관계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고 최소한 더는 표류하진 않는다.(세상에 대한 두려움이 여전하지만 이전과는 양상도 정도도 다르다.) 그동안 내 안에 묵혀 놓았던 질문들에 대해 하나씩 답도 얻었으며 내가 다른 존재들과 연결되어 ㅡ역시 저 먼 곳도 미지의 세계지만ㅡ좀 더 나은 방향으로, 내 의지에 따라 이동 중이란 것은 큰 힘이요 위안이 되었다. 언니가 없던 게 늘 아쉬웠던 외동인 나는 정희진이란 언니를 비롯해 수 많은 책 속 오빠들과 언니들, 선생님들을 얻은 것이다. 


특히 이 언니의 책을 읽다보면 정신없이 바빠진다. 소개해 주는 책들에 관한 설명이나 깨달음으로 어떤 것은 바로 주문하고 어떤 것은 장바구니 어떤 것은 자료를 즉시 찾아본다. 매 페이지가 밑줄이고 테이핑이어서 손도 바쁘고 머릿속도 바빠진다. 이번에 나온 정희진의 글쓰기 3번째 책인 <편협하게 읽고 치열하게 쓴다>는 1,2권에 비해서 좀 더 읽기 쉬운 글이구나 하는 느낌이 들었다. 아무래도 쉽게 써 달라는 요청이 있었던 것 같은데 그렇다고 절대 가벼운 내용은 아니다. 


<P.52> 용서를 둘러싼 담론에는 분노나 고통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전제되어 있다. 사회는 그러한 상태를 암암리에 '극복'의 대상으로 본다.용서는 분노보다 우월한가?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상황에 따라 다를 뿐이다. 용서에 대한 나의 입장을 굳이 밝힌다면 나는 용서에 관심이 없다. 더 솔직히 말하면 나는 용서라는 말이 싫고 용서의 필요성을 지나치게 강조하는 이들을 의심한다.내 머릿속을 지배하는 생각은 용서,화해,대화라기 보다는 부정의한 사람들과 그들의 행위가 가능한 사회적 조건이다. 

<P.85> 말의 의미는 사전에 있지 않다. 

말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의 관계에 있다.

<P.221> 젠더는 세상 어느 제도보다도 사회를 구성하는데 핵심적이며 개인의 삶에 깊은 자상을 남기는데도 그 부당성과 야만성에 비해 너무나 비가시화되어 왔다.

<P.220> 좋은 서평은 결국 좋은 독후감이다. 독서 감상문은 쓰는 이 자신에게로 회귀해야 한다는 의미에서 성찰적이어야 한다.

표류하는 것과 목적과 방향성을 가지고 이동하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 바다라는 커다란 공간에서는 미미한 움직임일 뿐이지만 내 존재, 내 몸을 의식하고 원하는 곳을 향해 이동하는 것은 개인에게는 분명 의미있는 여정이다. 책을 읽으면 읽을 수록 깨지는 기분이 참 좋다. 아직 깨질 것이 많아 부끄럽기도 하지만 적어도 더는 표류하지 말자. 더 많이 읽고 쓰고 현실에 머무르지 말고 앞으로 나가자!


        


        





댓글(12) 먼댓글(0) 좋아요(5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scott 2021-04-09 11:42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바다라는 커다란 공간에서는 미미한 움직임일 뿐이지만 내 존재, 내 몸을 의식하고 원하는 곳을 향해 이동하는 것은 개인에게는 분명 의미있는 여정이다. 책을 읽으면 읽을 수록 깨지는 기분이 참 좋다. ]
미미님이 던지신 수많은 책들 아직 가보지도 못한 다다르지 못한 그곳을 향해 천천히 읽고, 또 읽어요,


( /)⋈(/)
(。•ㅅ•。)♡
┏--∪-∪━━━━━┓
♡ 올리신 책들 전부
  장바구니 속으로*.。♡
┗-━━━━━━━┛

청아 2021-04-09 11:48   좋아요 6 | URL
스콧님이 늘 함께 해주셔서 얼마나 든든한지 몰라요♡
누구와 함께인지도 참 중요하단걸 늘상 일깨워주심! 항상 풍성한 자료 나누고 올려주시는 것 처럼 장바구니도 넉넉하심요!!ㅋㅋㅋㅋ o(*‘▽‘*)/☆゚’

페넬로페 2021-04-09 12:15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책을 읽고 어쩜 이런 표현들이 가능한지?
가슴이 벅찰 정도예요~~
저는 알라딘 서재에서 미미님의 언니를 처음 알았고 그 분의 책중 이 시리즈의 1권을 처음 읽었거든요
근데 사실 좀 실망했어요
그 글들이 신문의 짤막한 칼럼이었다는 것을 고려해도
쏟아내려는 말이 글을 덮는다는 생각을 했고 그에 대한 결과로 읽는 내내 제 호흡이 가빠지더라고요^^
그래서 2권은 사놓고 읽지 않고 있어요^^
3권먼저 읽어봐야겠어요
역시 기회된다면 ㅎㅎ

청아 2021-04-09 12:21   좋아요 4 | URL
너무나 존경하는 언니지만 저도 이 언니의 모든 의견에 동의하진 않아요.(언니도 아마 그걸 더 바라실것도 같고) 표현에 있어서는 대체로 저에겐 흡족하기까지 하지만 논쟁적인 글들이 다 그렇듯 형식면에서 수용가능한것과 그렇지 않은 것들이 늘상 있더라구요. 내게 어떤것이 맞고 안맞는지 알아가는것도 너무 재밌고 신나요. 그런면에서 페넬로페님의 감상도 넘 보기좋아요~♡ 3권은 아마 그런 부분에서 좀더 나은 느낌갖으실 수 있겠어요ㅋㅋ😉

새파랑 2021-04-09 13:30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독서감상문은 쓰는 이 자신에게로 회귀해야 한다는 의미에서 성찰적이어야 한다˝ 이 글하고 딱 맞는것 같아요. 대단하심~! 미미님 언니의 책 꼭 읽어봐야겠네요. 다시 구매모드로 ㅎㅎ
(이소라 누님은 반칙입니다 ㅎㅎ 너무 좋음~!)

청아 2021-04-09 12:42   좋아요 4 | URL
대단한건 새파랑님 독서속도예요!ㅋㅋㅋ좋게 봐주시니 감사해요. 이 책 강추입니다. 후반에 살짝 난해한 부분이 있으니 주의하셔요. 아~자주 다시 들여다보고 싶은 책이예요!
(ㅋㅋ이소라는 항상 쵝오!🤭)

행복한책읽기 2021-04-11 00:4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책을 읽으면 읽을 수록 깨지는 기분이 참 좋다.˝ 지두요!!!!! 이 페이퍼 참 좋아요. 미미님이 어떤 마음으로 책을 읽는지가 보여요. 연대감이 잭의 콩나무처럼 쑤욱쑤욱 올라왔다요.^^ 저는 언제일지 모르지만, 저 책 구매한 사실을 깨달았으니 꼭 읽겠슴요.^^

청아 2021-04-11 08:26   좋아요 2 | URL
우리 함께 오래오래 <북플>하면서 이 책 저 책에 깨지고 쑥쑥 자랐음 좋겠어요~♡
깨질 부분이, 성장할 부분이 많은 것도 함께니까 더 좋은듯!

DYDADDY 2023-03-07 11:1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정희진 선생님께서 추천하신 고통받는 몸을 이미 읽으셨군요. 미미님이 읽지 않은 책이 오히려 궁금해질 지경입니다. ^^

청아 2023-03-07 11:41   좋아요 1 | URL
아! 아닙니다. ^^ 아래 나열된 책들은 정희진쌤의 <편협하게 읽고...>에 언급 되었거나 관련된 책이예요. 읽지 않은 책 어마무시하게 많습니다.

DYDADDY 2023-03-07 11:47   좋아요 1 | URL
읽지는 않으셨어도 저런 책이 있다는 것을 아시는 것만으로도 존경스러워요. ㅠㅠ 이번 달 정희진의 공부 매거진에 Body in Pain으로 언급하셔서 찾다보니 미미님 페이퍼가 보여 반가웠습니다. ^^

청아 2023-03-07 11:54   좋아요 1 | URL
대디님 덕분에 다시 이 페이지를 확인하고 책들을 둘러봅니다. 매거진 3월호 떴군요? 저도 들어봐야겠어요^^
 


창조는 신의 영역


프로메테우스는 인간에게 불을 훔쳐다 준 대가로 코카서스 바위에 묶여 독수리에게 간을 쪼이는 벌을 받는다. 이 소설 속 프로메테우스들은 장기기증이란 형벌과도 같은 목적을 위한 수단으로써 헤일셤이라는 외딴 곳에서 유예기간을 갖는다. 그 시간 동안 그들에게 창조적 영역은 육체적, 정신적으로 금지되어있다. 최소한의 자유 안에서 그들의 존재 이유는 모호한 사실들로만 주어질 뿐이다.  


P.41 "음...좀 이상하게 들릴지도 몰라. 처음엔 나도 그랬거든. 내가 그렇게 창조적으로 되려고 애쓰지 않는다면, 그런 것에 전혀 신경을 쓰지 않는다면,모든 게 아주 잘될 거라고 말씀하셨어. 그러면 잘못되는 게 전혀 없을 거라고 말이야."


이 소설에서 주를 이루는 내용은 독자들에게 평범한 일상처럼 느껴질 것이다. 우리가 경험하는 유년기와 청소년기를 바라보는 것만 같다. 무리와의 갈등, 친구와의 우정과 다툼. 그런 면에서 결말로 가기까지 대체로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그런 면들이 동심을 일깨우는 동시에 미세한 차이와 이질감을 주며 서서히 불안을 동반해 암울한 결말로 향해간다. 


P.115 그렇게 말하는 그녀의 어조는 아주 나직했고, 아이들은 줄곧 소리를 지르고 있었으므로,그 말은 별다른 주목을 받지 않고 지나가 버렸다. 하지만 나는 "때때로 끔찍한 사고가 벌어졌을 거야."라는 말을 분명히 들을 수 있었다. 도대체 무슨 사고가 어디서 벌어진단 말인가? 하지만 아무도 그녀에게 그 점을 묻지 않았다."



    


영화 <더 랍스터>에서도 획일화된 구조의 모순을 블랙 코미디로 그려낸다. 데이비드는 어느날 갑작스럽게 배우자로부터 버림받는데 그의 세계에서는 커플이 되지 못한 싱글은 45일동안 상대를 만나지 못할 경우 동물이 되어야 한다. 그는 최악의 경우 랍스터가 되기로 마음먹었다. 이런 저런 노력끝에 결국 견디지 못하고 그곳을 탈출한 데이비드는 이번에는 저항세력인 외톨이 무리에 들어간다. 그곳은 전에 있던 곳과는 반대로 싱글로 살아갈 것을 강요하고 타인에 대한 사랑의 어떠한 형식도 용납하지 않는다. 스스로의 무덤까지 미리 준비해야 하는 곳이다. 


<나를 보내지마>에서도 영화 <더 랍스터>에서도 이들에게는 선택권이란 것이 거의 없다. 인류의 영속이라는 더 큰 목적을 위해 수단이 된 이들은 모든 자유를 제한받는다. 이 모습을 통해서 우리는 스스로에게 이런 저런 철학적 질문을 던지게 된다. 대의를 위해 누군가 희생해야 한다면 그 희생은 어느정도까지 가능한지. 또 그게 우리 자신일 경우 그런 현실을 어떤 방식으로 수용할 수 있는지, 이런 상황들을 어떻게 시스템적으로 유지할 수 있을지,그리고 고통스러운 진실이라도 아는 것과 모르는 것 중에 어느쪽이 나은지 말이다. 


<나를 보내지마>에서 캐시와 친구들은 여러가지 의문을 가지고 있지만 제대로 된 답을 얻지 못한채 주어진 삶을 살아간다. 서로와의 관계에 있어서도 스스로의 존재에 관한 문제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각자의 방식으로 상황을 해석하고 받아들인다. 그리고 마지막 순간에 이르러서야 중요한 선택과 질문을 하게 되고 어쩌면 각자 무의식적으로는 알고 있던 그 진실을 제대로 마주하게 된다.  


재미있는 것은 두 작품 모두 신의 영역 즉 자유의 범위를 제한하는 자들에 대한 정보는 많지 않다는 것이다. 게다가 드러난 일부의 태도도 철저히 이들에게는 상대적이며 냉소적이다. 우리의 현실 속에서 신의 역할을 자처하고 있는 자본주의 사회를 닮았다. 자본주의 권력은 갈수록 그 모습을 감추고 있으며 그 영향력을 행사하는 방식 또한 모호하게 베일에 가려지고 있다.


그런 면에서 작품속 디스토피아를 통해 현실을 냉정하게 인식하는 것은 놀랍고도 중요한 경험이다. 인간의 많은 능력 중에서 상상력은 현실에 대한 관점에 새로운 가능성의 영역을 추가해 주기 때문이다. 소설이나 영화속 디스토피아에서 인간의 상상력을 경계하는 이유다. 이러한 상상력을 통해 경험과 한계를 늘려감으로써 실제 현실감각도 날카롭게 변화할 수 있다. 


어슐러 K.르귄은 말한다. "소설은 지어낸 이야기지만,거짓말이 아니에요. 소설은 사실 파악이나 거짓말이 아닌 다른 층위의 현실로 넘어가죠...중략..상상은 아무리 마구잡이일 때라 해도 현실과 떨어져 있죠. 상상은 현실을 알고, 현실에서 출발하고 , 돌아가서 현실을 풍성하게 만들어요." (P.192 찾을 수 있다면 어떻게든 읽을 겁니다.)


P.74 뜰과 경계를 이루는 철망 가까이에 이르자 그 애는 몸을 돌리고는 말했다.

"됐어.여기서 타자. 넌 '들장미'를 타."

나는 그 애가 건네주는 보이지 않는 고삐를 받아 쥐었다. 그런 다음 우리는 때로는 보통 속도로 때로는 전속력으로 담장을 넘어 달리기 시작했다.


      








댓글(22) 먼댓글(0) 좋아요(5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레삭매냐 2021-03-30 14:2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어제부터 <클라라와 태양>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바로 전작인 <네버 렛 미 고>에 대한
생각이 났습니다.

소설도 영화도 오래 전에 본 지라... 기억을 되살
리기 위해 너튜브를 참조했답니다. 참 슬펐습니다.

블레이드 러너의 빗 속에서 생명이 소진되어
가던 로이 배티 생각도 나서 떠 너튜브를 찾아
보기도 했네요.

가즈오 이시구로의 신간을 보면서 우리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것, 특별한 존재로 만들어 주
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해 봅니다.

청아 2021-03-30 14:36   좋아요 3 | URL
레삭매냐님 뭔가 시詩 적인데요?!
이런 작품들은 우리 존재에 대해 많은 질문을 하게 해줘서 더 특별한것 같아요.
댓글을 이리 고급지게 남겨주심 제가 너무 행복하죠!!😆
저도 이 책 읽으며 블레이드 러너도 생각나더라구요.(역시 최근 망작말고 예전 걸작이 최고)
얼른 받아서 <클라라와 태양>을 맹렬하게 읽고 싶어요ㅋㅋㅋ

새파랑 2021-03-30 14:3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완전 멋진 리뷰~! 저도 읽으면서 계속 이질감과 불안감을 느꼈는데..(리뷰 쓸때는 이러한 표현이 생각이 안나요ㅎㅎ) 이제 클라라와 태양으로^^

청아 2021-03-30 14:46   좋아요 3 | URL
히히 부족한거 알아 창피하지만 그래도 감사해요!저도 아는 단어가 적어서 늘 답답해요. 쓸때마다 한계가느껴져서 이거원..ㅋㅋㅋ 많이 읽으면서 함께 실력 늘려가요!😆

페넬로페 2021-03-30 14:5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책을 읽고 거기에 연관된 것을 잘 아시는 미미님께 언제나 놀라고 감동받아요.
그만큼 생각의 영역과 깊이가 크다는 것이겠죠~~
이 소설 빨리 읽고 싶어요^^

청아 2021-03-30 15:00   좋아요 4 | URL
페넬로페님 미숙한데 항상 응원해주셔서 감사해요! 북플에서 좋은 작품을 끊없이 알게되니 책읽는게 항상 신나고 재밌습니당ㅋㅋㅋ😉

scott 2021-03-30 14:58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보르헤스가 모든 산문은 픽션이라고 말했죠. 소설가와 영화 감독들이 앞서 그린 세상 디스토피아 시대가 코로나 팬더믹으로 더 앞당겨졌거나 이미 그이전부터 시작 되었다는것
디스토피아 시대가 ‘다가올 미래’를 상상하는 게 아니라 ‘오래된 미래’를 기억해내는 일에 가깝다고 생각 합니다. 누군가에겐 이미 현실이 되어 있는 이야기, 이것이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이라는것,,,

영화 랍스터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인물이 데이비드인데
영화속 인간들 중에 유일하게, 사랑하기 위해서 살고 소중한 사람을 지켜내려고 기꺼이 자신에게 닥칠 위험을 감수하고 아무도 그렇게 살지 않는 세상에서 여전히 그렇게 살아가려 애쓰는 데이비드 모습에
절망속에서도 그 누군가를 필사적으로 지켜내려고 헌신하는 모습...



미미님이 던지신 ‘프로테우스의 물음‘
디스토피아 세상속에 우리는 어떤 인간으로 살아야 할지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명품 페이퍼네요.


**최애 감독중 한명 ‘요 르고 스 란 티모스‘





청아 2021-03-30 15:06   좋아요 3 | URL
아 scott님이 주는 감동의 끝은 있긴 한가요?페이퍼로 써야 할 멋진 말을 댓글로 마구 쏟아 주시니!!🥲
역시 이 영화도 보셨군요! 끔찍한 상황인데도 여러번 웃기기도하고 내내 즐겁게 봤어요.책도 영화도 참 많은것을 던져주네요.🤔

행복한책읽기 2021-03-30 16:1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아니, 저것들을 다 읽고 보신 것도 모자라 이리도 잘도 엮어 글을 쓰셨단 말입니까. 와. 미미님 이틀만에 벽돌책 주파도 모자라 글쓰기 주파까지. 이번에는 존경 곱으로 곱으로!! ^^

청아 2021-03-30 16:33   좋아요 3 | URL
아! 마지막 책들은 아직 읽지 않았는데 디스토피아를 다룬 소설이라 담았어요. 존경이라니 반사합니다! 책읽기님 글이 훨씬×3 좋고 더구나 근사해요! 저는 늘 자꾸 했던 말 반복하는 것 같아
고치고 고쳤어요.ㅋㅋㅋ이쁘게 봐주신다고 접수할래요.😆

mini74 2021-03-30 18:4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 푸로메테우스와 연결되다니!! 미미님 비유 짱입니다 너무 좋아요.

청아 2021-03-30 18:47   좋아요 2 | URL
완벽하진 않지만 결론을 읽고 떠올라서 에잇하고ㅋㅋㅋㅋ(부끄러움은 제몫ㅋㅋㅋ)

bookholic 2021-03-30 20:3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다들 극찬을 하시니 궁금해 죽겠습니다~~^^

청아 2021-03-30 20:39   좋아요 2 | URL
아ㅋㅋㅋ알아두셔야 할점은 분명 이 소설은 ‘흥미진진‘하거나 ‘재미‘있는 것과는 거리가 있어요. 잔잔한데 책을 덮고나면 생각하고 고민할 것들이 많아진다는게 이 작품의 특징이라 생각해요.😄

scott 2021-04-09 15:4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프로테우스가 미미님에게
이달의 당선작을 선물 줌~
추카~*추카~*

청아 2021-04-09 15:48   좋아요 2 | URL
아이쿠! 이번달은 더더욱 못받겠지 했는데요. 럴쑤럴쑤! 스콧님 기쁜소식 날라다주는 휘파람새 같으세요~♡ 고맙습니다!♡✿˘◡˘✿♡

새파랑 2021-04-09 16:1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와 미미님 축하드립니다^^ 역시 북플의 리뷰 최강자~!!

청아 2021-04-09 16:23   좋아요 2 | URL
아닙니다. 잘 쓰시는 분들이 너무 많고 새파랑님도 무서운 속도로 읽고 쓰셔서 이번달은 못탈것이라 예상했어요.
역시 제맘대로 응원으로 번역하여 접수하겠습니다.ㅋㅋ응원 감사해요!🙋‍♀️

scott 2021-04-09 16:1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맞습니다! 미미님은 알라딘의 보석같은 엠뒤(MD)이쉼 ^@@^

청아 2021-04-09 16:23   좋아요 3 | URL
아 스콧님 스콧님이 알라딘의 다이아몬드 저의 다이아몬드!ㅋㅋ🙆‍♀️

초딩 2021-04-09 17:17   좋아요 3 | URL
알라딘엔 금은보화가 가득하네요~~

청아 2021-04-09 17:39   좋아요 3 | URL
ㅋㅋㅋㅋ초딩님도 알라딘에 없어선 안될 보석이예요~♡
 



우리는 메르켈 총리가 존재하는 세계에 살고 있다. 심지어 대한민국에 언젠가 여성대통령이 나오더라도 그녀는 '최초'라는 타이틀은 거머쥘 수가 없다. 이것은 분명한 변화다. 여성들에게 이 시대는 울프턴크래프트(1759~1797) 때와도 다르고, 보부아르(1908~1986)가 경험한 차원보다도 긍정적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변화가 모든 여성들에게 남성들과 동등한 자격이나 기회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우리는 아직도 현실에서 차별을 경험하고 경계밖에 서 있음을 실감한다.


캐롤 페이트먼은 영국의 정치학자로 이 책은 그녀의 논문을 모아 엮었다. 그녀는 근대 정치이론이 발전하던 17세기 부터 루소,로크,헤겔에 이르기까지 여성을 배제해온 정치,이데올로기적 구조의 실체를 파헤친다. 왜 이전과는 변화된 21세기의 상황에서도 여성들은 곳곳에서 배제되고 구분되어지는지 그 뿌리깊은 구조를 정치이론적 관점에서 되짚는 과정은 상당히 의미가 있었다.


근대 시기에 그들은 예컨대 노예와 시종에 대해 주인이,가난한 자들에 대해 부유층이,시민에 대해 정부가, 노동자에 대해 자본가가, 대중에 대해 엘리트층이,프롤레타리아에 대해 전위정당이,비전문가들에 대해 기술관료와 과학자들이 갖는 권력의 적법성과 정당화에 대한 논쟁에 참여해 왔다.p.12


이런 의식은 지금도 이 세계의 뿌리안에 깊숙히 내재되어 있다. 예를들면 모성에 관해 우리는 일반적으로 여성의 의무로써 당연시 하는 경향이 있다. 최근 계속해서 발생하는 보육시설의 아동학대를 살펴보면 더욱 실감할 수 있다ㅡ 아동학대는 여성에 대한 학대,성범죄와 마찬가지로 개인의문제,일탈로 치부하기에는 피해규모가 상당하다. 아이들에게는 평생 트라우마로 남고 부모의 정신적 충격도 마찬가지다.ㅡ주요 학대자는 여성들이 대부분이며 주의를 좀 더 기울이면 보육시설에는 다른 직업과 달리 남성교사가 거의 존재하지도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초등학교도 여성교사가 압도적이다.)


여성,혹은ㅡ자연,개인적인 것,감정,사랑,사적인 것,직관,도덕성,귀속,특수한 것,종속

남성,혹은ㅡ문화,정치적인 것,이성,정의,공적인 것,철학,권력,성취,보편적인 것,자유.P.200


여자들의 생물학과 신체가 그들을 남자들보다 자연에 가깝게 위치시키기 때문이고, 또한 사회화되지 않은 유아들을 다루고 날 재료를 다루는 양육과 가정의 일들이 그들을 자연과 보다 가깝게 접촉시키기 때문이다.따라서 여자들과 가정 영역은 문화적 영역과 남성 활동들에 비해 열등한 것처럼 보이고, 여자들은 남자들에게 필연적으로 종속적인 것으로 여겨진다.P202


게다가 여성들조차 돌봄노동이나 보육을 여성고유의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ㅡ 초등보육교사 남성교사 할당제의 논란도 그런 면에서 납득할 수 있다ㅡ관련직종에 근무하는 지인에게 들은 바로는 시설별로 약간의 차이를 고려하더라도 보육교사들의 노동시간과 업무량은 상당히 심각한 수준이다. 원인을 분석한 많지 않은 뉴스를 찾아봐도 한 명의 보육교사에게 할당된 나이대별 인원비율과 공간적인 여건은 물론 배변치우기등의 어려움,점심도 제대로 먹기 힘든 실상은 참담하기까지하다. 자격요건의 부실함도 선진국과 비교했을 때 상당히 미약한 수준이며 보육시설에서의 학대로 인해 법정으로 가더라도 그 처벌은 솜방망이 수준이다. 몇 개월의 정직처분에는 '휴가 보낸 거냐'는 비아냥도 있을 정도다. 피해자는 이런 실정으로인해 두번 상처받는다.


본인의 아이를 돌보는 일도 마찬가지지만 남의 아이를 동시에 여럿 돌보는 일은 엄청난 체력과 정신력,인내력이 소모되는 데도 보조교사 채용은 미흡한 실정이고 남자보육교사는 채용초자 거의 하지 않는다.특히 미취학 아동의 경우 여러가지 특성으로 인해 통제가 쉽지 않음에도 이런 여러 상황들은 믿기힘들 정도로 사회적 관심에서 배제되어 있다. 관련 사건이 반복될 때마다 근본적인 해결책은 나오지 않고 의미없는 비난만 무성할 뿐이다. 건물이 계속 무너지면 공사 업체와 공사 과정을 들여다 봐야 하는데 언론들도 하나같이 인부들만 잡는데 열을 올린다. 


출산률에도 이런 사회적 문제는 악영향을 줄 것이 분명하다. 해마다 출산장려정책이 업그레이드 되고 지방마다 인구정책으로 세금을 쏟아부으면서도 왜 정치이슈만큼 주목을 받지 못하고 효과는 미비한가. 이유는 보육및 돌봄노동이 사실상 사적 영역으로 간주되기 때문이다.


육아,보육문제는 저출산에도 영향을 미치므로 인구문제의 심각성을 고려할때 사적인 문제가 아닌 공적 문제로 다루어져야 한다. 현실에서는 형식적으로만 공적 영역에 포함되어 근본적인 해결책은 사실상 관심밖에 있다. 이른바 '공적인' 입법에 관여하는 정치인 다수가 남성이고 사법부의 대다수도 남성인 상황에서 문제의식은 물론 개선의 여지는 아직도 희박하다. 이런 구조이기 때문에 출산에 대한 접근이 늘 피상적이며 금전적 지원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다.


어떤 사회에서나 문화 전반의 정신을 결정하는 것은 그 사회에서 가장 강력한 집단의 정신이다.이유는,부분적으로는 이런 집단이 교육제도와 학교,교회,언론,극장을 지배하는 힘을 갖고 있기 때문이고,그리하여 자신의 사상으로 인구 전체를 가득 채울 수 있는 힘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자유로부터의 도피>에리히 프롬 P.123


같은 맥락에서 캐롤 페이트먼은 여성들의 '동의'에 대한 정치이론가들의 사회적, 가부장적 해석과 개인의 '정치적 권리 양도'의 모순을 분명하게 드러낸다. 경계 밖에 있는 사람들은 경계가 뚜렷이 보이지만 경계안에서는 배제된 비참함을 모른다. 다만 주도권을 유지하기 위해 견고하게 그 형태를 지킬 뿐이다.

우리는 이 모순되고 견고한 형태를 바로잡아야 한다. 공과 사의 뿌리깊은 이분법적 구조는 성차별의 구조이며 인류적인 낭비이고 헛된 소모다. 구분되어진 이 영역들이 실제로는 상호 의존적이라는 모두의 수용이 시급하다. 여성에게 있어 여성주의 역사 인식은 그래서 더욱 중요하다. 대처 방식에 따라 우리는 계속해서 피해자이자 상속자로 남을 수도 있고 남성들과 동등한 주권자로 거듭날 수도 있다.


인류는 남성이며 남자는 여자를 그 자체로 정의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과 비교해서 정의한다.여자는 자율적 존재로 간주되지 않는다.남자는 주체이자 절대아다. 여자는 타자다.

-시몬 드 보부아르 P.15<보이지 않는 여자들>



이 책과 연결되는 읽은 책,읽고 있는 책

    


이 책과 관련하여 읽고 싶은 책들

     








댓글(17) 먼댓글(0) 좋아요(4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다락방 2021-02-15 20:2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오 현재 1등 달리고 계신것 같습니다, 미미님!! 저도 열심히 읽고 쓰도록 할게요. 의욕 뿜뿜!!

청아 2021-02-15 20:35   좋아요 1 | URL
제대로 이해를 다 못한 상태라 좀 많이 창피한데 고쳐고쳐 그냥 올렸어요.
( ཀ ʖ̯ ཀ)ᕗ 다락방님 리뷰 기대됩니다!👍홧띵!!

다락방 2021-02-16 07:55   좋아요 1 | URL
저는 2장 읽는 중인데 왜케 어려운가요 😭

청아 2021-02-16 08:03   좋아요 0 | URL
번역자가 훌륭한 논문을 그렇게 만들어놨어요. 저 너무 답답해서 어제 원서 주문ㅋㅋㅋ해리포터도 낑낑대는 중인 제가 오죽함 이책을 ㅜㅠ
최대한 이해되는 글 위주로 보세요~♡

다락방 2021-02-16 08:51   좋아요 1 | URL
아 미미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미님 댓글 읽자마자 원서 구매 충동이 일고 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청아 2021-02-16 09:00   좋아요 1 | URL
앜ㅋㅋㅋㅋㅋ다른 원서에 비해 가격도 좀 있는데 너무 궁금해서 주문해버렸어요🙄😳

붕붕툐툐 2021-02-15 22:5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우와~ 엮어 읽기까지~ 미미님, 정말 대단~👍👍👍
페미니즘 책은 왤케 눈에 안들어올까요? 이렇게 씹어주신 미미님 페이퍼 덕분에 편히 얻어 갑니당~😘

청아 2021-02-15 23:10   좋아요 3 | URL
오~툐툐님 나중에 기회되시면 정희진님 책 읽어보심 생각이 달라지실수도 있어요!
아님 <보이지 않는 여자들>도 흥미로워요!
응원 감사해요. 😁😍

붕붕툐툐 2021-02-15 23:32   좋아요 2 | URL
넵넵! 뜨겁게 만나는 날을 기대합니다! 추천 감사해욤~😍

scott 2021-02-15 23:0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북플계에 샛별~。✩*:゚・⑅*॰¨̮♡ ✩
떠오르는 혜성 (。✩*:゚・⑅*॰¨̮♡✩
이페이퍼 최고네요 ^ㅎ^

청아 2021-02-15 23:14   좋아요 2 | URL
아 스콧님!!(´∇ノ`*)ノ
이 책 읽고 제가 뱁새란걸 느꼈어요~다락방님(황새)
뒤에서 다리가 아프네요. 점점 나아지겠죠?!샛별,혜성 꿈에 나오겠네요~캄솨♡

바람돌이 2021-02-16 00:5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훌륭한 독서에 박수를...👏 👏 👏 👏 👏 👏 👏
보육교사의 조건은 강화해야하고 그들의 노동에 대한 댓가는 정당하게 인정받아야 한다. 그것을 계속 몇몇 개인의 일탈로 치부하거나 사적인 노동으로 치부하는 지금의 현실이ㅠ계속된다면 이런 일은 앞으로도 계속 나타날것이다. 결국 이런 문제를 제기하고 정책화할수 있는 구조의 미비가 우리 사회의 심각한 문제이다. 미미님 페이퍼 보고 제가 오늘 내린 결론입니다.

청아 2021-02-16 06:11   좋아요 0 | URL
오 바람돌이님♡ 요점정리가 완벽한걸요?!👍👍
부족한 내용에 응원해주시니 더 노력해야겠어요! 고맙습니다!٩(๑❛ワ❛๑)

행복한책읽기 2021-02-16 01:5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와. 미미님 이 리뷰 넘 멋져요. 저 이 책 흥미가 안 당겼었는데 님 글 보고 급 당김이요.^^ 저자의 문제의식을 우리 현실에도 접목해 인식 확대로 이끌다니. 👏 👏 👏 👏 👏 가 절로 쳐졌어요. 좋다요 진~~~짜 좋다요^^

청아 2021-02-16 06:22   좋아요 1 | URL
굵직한 이슈들이 담겨있어 놀랍고 훌륭한 내용이예요!다만 번역이 좀 많이 아쉬워서ㅠㅇㅠ
추천드리기가 애매해요ㅋㅋ.새로 번역이 다른분으로 바뀐다면 다시 읽어보고 싶어요!여러모로 부족한데 감사해요♡( •⌄• ू )✧

수이 2021-02-16 18: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니 벌써 다 읽으신 겁니까??!!!!! 저는 머리를 싸매고 한 글자 한 글자 정독중인데 과연 완독할 수 있을지.......-.- 미미님 리뷰 감동인데 책은..........

청아 2021-02-16 18:51   좋아요 0 | URL
그쵸?♡(╯•﹏•╰)
전에 찜or페이퍼 올려주신 조셉 윌리엄스의 <Style>읽어보니 이 책 번역이 왜 어떻게 잘못됬는지 쫌 보이더라구요~훌륭한 책인데 번역자가....하..저도 머리에 쥐날뻔했어요ㅋㅋ
 


누구나 왠지 더 마음이 끌리는 작가가 있다. 

최근에 책 값을 줄여보려고 대출을 병행했다. 결과적으로 이도저도 늘어났지만. 이 책은 도서관에서 빌려왔기 때문에 플레그테이프를 붙이는 건 결국 떼야하니까 귀찮은 꺼리를 만드는 일이었다.
그런데 안붙일 수가 없다. 온통 허를 찌르고 편견을 깨부수고 본질을 꽤뚫는 통에 테이프를 덕지덕지 붙이다가 181페이지에 어느 글귀쯤에선 그만 울어버렸다. 아 이럴수가!

사람의 죽음 그 자체가 마치 이 세상에서 가장 심각한 일인 것처럼 받아들이는 데 나는 공감하지 않는다. 우리 모두 100년도 채 안 되어 자연사로 죽지 않나. 진정한 악은 상대가 평화로운 삶을 유지하지 못하도록 만드는 행위다. 전쟁이 문명의 본질을 파괴한다고 할 때 단순히 물리적 파괴를 말하는 게 아니다. 사람의 목숨을 앗아가기 때문도 아니다.전쟁은 증오와 거짓을 확산시킴으로써 문명의 본질을 파괴한다.P.181

나 이책 왜 이제 읽었지? 뭐든 강하게 끌리는데엔 이유가 있을 것이다. 나의 경우 로맹가리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였다. 처음 로맹가리를 알게 된 것은 김영하작가의 팟케스트를 통해서였다. 같은 아파트에 거주 중이던 한 유태인아저씨와의 만남. 주민들의 주목을 받게 난리법석을 피워준 어머니 옆에 서 있던 어린 로맹가리. 커서 위대한 작가, 놀라운 사람이 될거라는 사람들 앞에서의 어머니의 호언장담에서 아마도 어머니 다음으로 그 가능성을 본 아저씨는 맛있는 간식을 주며 소년을 한번씩 자기집에 초대한다. 그리고 언젠가 너희 어머니 말대로 유명한 사람이되면 자기 이름을 꼭 기억해달라고 한다.



그리고 뒷날 어른이 된 그 소년은( 여왕 앞이었나?) 어머님의 예언대로 되었고 훈장 같은 것을 받게 되는데 이미 어딘가 가스실에서 생을 마감했을 그 아저씨의 이름을 말한다.(이것은 심지어 로맹가리의 자전적 이야기) 이때 길에서 어딘가로 이동중이던 나는 이부분을 듣다가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 그 뒤로 로맹가리를 읽고 계속 그의 글들을 사 모았다.
이런 사소한 이야기들이 내게는 사람의 소중함과 또 그런 개인을 짓밟는 전쟁의 참상을 동시에 드러내기에 아팠는지 모른다. 한번도 전쟁은 경험해보지 못했으면서 나 왜이럴까? 유전자 어딘가에 그걸 아파하도록 반응하는 인지 요소가 있는걸까? 부모님의 사고방식을 떠올리면 어느정도 퍼즐이 맞춰지기도 한다. 초등학생이었던 나에게 5.18을 말해주고 어떤 날은 최루탄의 공격을 피해 대문을 두드리던 한 남학생에게 당연한듯 서둘러 대문을 열어주고 이것저것 챙겨주던 어린시절 부모님의 인상.


이번 책을 읽기전부터 조지오웰의 자취를 여기저기서 읽노라면 로맹가리 때와 비슷한 느낌이 들면서 마음이 저릿했다. 그의 글이 그렇게 미리부터 끌렸다. 읽어보니<더 저널리스트는> 오래전에 읽은 그의 두 소설과는 확연히 다른 경험이었다. 

이 책의 경우 1,2차 세계대전을 모두 겪은 조지오웰이 트리뷴지나 BBC등에서 근무하며 써낸 기사들을 담았다. 오웰의 시대에 대한 고뇌와 번뇌가 뚜렷이 느껴지는 내용이다. 
책에도 설명이 되어있지만 분명 당시 상황상 정부 정책에 반하는 주장은 그에게도 쉬운 일은 아니었을 것이다. 더구나 그의 의견이 대중의 의식에 반할때도 빈번했기 때문이다. 
오웰은 "내가 만약 평화로운 시대에 태어났다면 정치와 무관한 글을 썼을 것"이라고 말했다.

파시즘과 자본주의,공산주의,사회주의가 뒤섞여 요동치던 시대에 태어나 오웰은 끊임없이 자국의 제국주의를 성찰하고 자본주의를 경계하는 글을 쓰게 되었다. 
사회주의가 좌절되는 현실을 분석하고 전체주의를 소리 높여 비판했다. 하고 싶은 말을 하면서 누군가의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될 만큼 생전에 꽤 높은 명성을 누렸다는 점도 행운일 수 있다. P.5 (옮긴이)
바로 지금처럼, 모두에게 모든 것이 풍족하게 주어질 수 있는 이 순간에 우리는 남의 영토와 판매시장,자원을 빼앗는 데 정신을 쏟고 있다. 
바로 지금처럼, 모두에게 충분한 부가 돌아갈 수 있어서 어느 나라 정부든지 반대 세력을 염려하지 않아도 되는 이 순간에 정치적 자유의 불가능이 선포되고 세계의 절반은 비밀경찰로부터 감시를 당한다. P.22

하지만 대중과 의견을 달리 할 때에도 자신의 의견을 숨기긴 쉽지않았으리라는건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다. 내가 이거라고 분명하게 인식하는 주장을 굽히거나 바꾸는건 비겁하다는 것을 삶 자체로 보여주는 사람이었으니까. 죽는 날까지 대체로 가난했고 약자들의 편에 섰던 사람.  진실을 드러내는 일에 삶의 대부분을 바친사람. 마지막 순간에도 더 쓰고싶어 생을 놓치고 싶어하지 않던 사람. 이제라도 읽어내어 다행이고 행운이다. 별 다섯개는 너무 부족하다. 운영자님! 별 기본 갯수를 좀  늘려주삼. 

진짜 위험한 것은 자유의 대가가 끊임없는 경계라는 사실을 망각한 채 집단주의 시대로 달려가는 우리의 모습이다. P.269
민주주의와 자유,평등,박애,각종 혁명과 유토피아에 관한 상상,계층 차별 없는 사회와 지상낙원은 (늘 의도적이지는 않더라도)모조리 사기다. 권력의 자리를 탐하는 새로운 계급이 자신의 욕망을 포장하는 언어일 뿐이다. 영국의 청교도나 자코뱅파,볼셰비키파도 다를 바 없었다. 그들 역시 특권층 자리에 오르기 위해 대중의 희망을 이용한 권력 추구 세력이었다. P.279
 
 조지오웰이 당시 제임스 버넘의 저서 <마키아벨리주의자들>의 일부를 인용하며 설명하는 내용이다.
  권력은 무력 없이도 얻어낼 수 있지만,속임수 없이는 결코 얻어낼 수 없다...역사상 위대한 혁명 투쟁을 보면 대중은 매번 동지애라는 막연한 환상에 속아 이용당했다...중략..버넘은 '정치역사'의 과정이 사실 이게 전부라고 봤다.P.280

대체로 1942~46년간의 기사들이 주를 이루는데 지금 우리의 시대에도 해당되는 내용들이 많다. 
당시 영국이 처한 여러 상황과 2차 세계대전의 파장이 담겨있어 역사적인 관점에서도 흥미로운 관찰이 되었다. 고정된 시각에서 벗어나 다른 생각을 갖게 하는 글 들은 항상 감동적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읽어보고 느껴보면 좋을 것 같다. 특히 대한민국 기자들이 많이들 읽어봤으면 좋겠다. 





댓글(13) 먼댓글(0) 좋아요(4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scott 2021-02-06 11:0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수용소 군도와 겹치는 부분이 많을것 같네요 20세기 폭력에 시대에 저널리스트였던 조지 오웰, 그가 목격한 폭력과 광기는 현재형이였다는걸,,,[권력의 자리를 탐하는 새로운 계급이 자신의 욕망을 포장하는 언어일 뿐이다] 밑줄 쫘악 ५✍⋆* ,

청아 2021-02-06 11:24   좋아요 2 | URL
네 맞아요!! 자꾸 요즘 잡는 책들이 연결이 되고 있어요ㅋㅋㅋ오 그리고 제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 부분에 밑줄쫙 감솨~^^♡♡

페넬로페 2021-02-06 11:2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미미님을 울먹이게 했던 저 구절에 저도 공감합니다^^
미미님의 공감능력은 훌륭하신 부모님의 행동덕분이기도 하지만 독서를 바탕으로 한 깊은 인식인것 같다는 제 생각도 덧붙입니다^^

청아 2021-02-06 11:29   좋아요 4 | URL
자꾸 책 보다 울먹이는게 좀 바보같다 생각 중이었는데 페넬로페님 공감해주셔서 너무 고마워요!!😄 책으로도, 함께 읽으면서도 공감한다는게 참 행복한 일이네요♡♡

scott 2021-02-06 11:29   좋아요 4 | URL
페넬로페님 말씀에 동감 !![훌륭하신 부모님,, 독서를 바탕으로 한 깊은 인식]
٩(●‘▿‘●)۶

붕붕툐툐 2021-02-06 17:4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너무 너무 멋져요~ 책과 이다지 공명하시다니~ 별 다섯개가 부족한 책을 만나신 거 축하드리고 멋진 부모님의 따님인 것을 축하드립니다~

청아 2021-02-06 17:46   좋아요 2 | URL
툐툐님 감솨~♡♡ 근데 저에겐 별 다섯개 책이 너무 많다는 것이 함정이예요ㅋㅋ 🤔😂

붕붕툐툐 2021-02-06 18:04   좋아요 2 | URL
그거슨 진정 미미님이 풍성한 삶을 사신다는 증거 아닙니꽈?👍👍👍

청아 2021-02-06 18:27   좋아요 2 | URL
앗ㅋㅋㅋㅋ갑자기 저 너무 뿌듯해지는걸요?!🙆‍♀️🙆‍♀️🙆‍♀️💗

scott 2021-03-05 15:2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이달의 당선작! 추카~*추카~*
오늘 태어난 개굴군 🐸도 축하한데여 ^.~

청아 2021-03-05 15:27   좋아요 3 | URL
예?!! 어서 확인해 봐야겠네요! 늘 기쁜 소식을 알려주시는 나의 다이아몬드 스콧님께 캄솨~♡😍♡

모나리자 2021-03-05 19:2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추카추카드려요~미미님~ 불금에 좋은 소식이라 더욱 기쁠 것 같아요.ㅎ 주말도 행복한 시간 보내세요~^^!

청아 2021-03-05 19:33   좋아요 3 | URL
고맙습니다~♡♡ 모나리자님도 🔥 금 뜨겁고 행복하게 보내세요!😉
 

<수용소군도 최종리뷰>


이 책에 나오는 '박멸'과 '절멸'은 해충이나 바이러스를 향한 단어가 아니다. 

스탈린은 그 이름처럼 강철같은 통제와 탄압으로 수많은 사람들을'박멸'하고 '절멸'시켰다.

심지어 탄압의 도구로 이른바 무뢰한들(책에서 형사범들을 일컫는 말로 강도,살인,강간범들을 가리킨다.)을 적극 활용했다. 상대적으로 정치범(58조)이 느끼는 고통은 그로인해 가중되었다. 사회에서는 가장 악랄하다고 비난 받는 형사범들에게 오히려 수용소에서 감시받고 통제받는다는 경험은 분명 더욱 비참했을 것이다. (마치 이건 말리는 시누이 같다고 해야하나?)


우리는 우리의 글과 생각과 대화가 누구의 감시도 없이 자유롭게 오고가는 공간에 살고 있다. 

특히 지금 내가 이렇게 쓰고 있는 이 글처럼 책에서 느낀 감회와 깨달음,때론 분노를 내가 정한 기준으로 조절해가며 쏟아내도 누가 함부로 삭제하거나 나를, 당신을 잡아가지는 않는다.

(단 수위조절이 안되서 이곳 기준에 벗어나는 것은 예외겠지만 가끔씩 보이는 강한 어조의 리뷰는 그런 기준조차 느슨하다는 것을 나름 잘 보여주고 있다.)


   

          


솔제니친은 지식인으로 살아가다가 2차 대전이 발발하자 참전하고 훈장도 받았지만, 친구와 나눈 편지에 스탈린을 비난했다가 조국을 위해 복무했던 군 시절 옷차림 그대로(이 모습 하나가 나타내는 바를 상상해 보시라) 이곳저곳을 거쳐 수용소 군도로 잡혀가게 된다. 당시 소련은 오웰의 1984의 배경처럼-오웰은 사회주의자 였지만 <동물농장>, <1984>를 통해 스탈린의 전체주의를 비판했다.-공포정치를 실현하고 있었고  마르크스의 이상국가를 재현하려 했다.   


실화는 더욱 힘이 실린다. 영화도 그렇지만 이 책은 소설이 아닌 실제 증언들을 담고 있는 훌륭한 르포르타주다. 러시아 망명작가 나보꼬프도 이 책을 <극히 중요한 역사적인 문헌>이라고 했으니 나보꼬프의 개인적인 특성을 감안할때 이는 극찬이라 해도 좋을 것이다. 

나치에 비해서 베일에 가려져 있던 스탈린의 만행은 <수용소군도>속에서 각각의 증언들을 오고가며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그 실체를 드러낸다. 에코만큼이나 흥미롭고 디테일한 주석도 중요한 읽을거리다.  


2차대전 발발과 함께 상호불가침조약으로 당시 폴란드를 나눠가진 독일과 소련. 그 때부터 소련은 폴란드를 포함한 유럽 곳곳의 수많은 이방인들까지 수용소군도로 잡아 넣는다. 증언들 중에는 러시아어를 전혀 하지 못했던 헝가리인의 가슴아픈 이야기가 있는데 죄없이 수년간의 수용소 생활을 하고난 다음에 러시아문학을 사랑하게 된 경험은 눈물없이는 다 읽어낼 수가 없을 정도였다. 


<콜리마 이야기>의 작가 바를람 샬라모프는 솔체니친이 <수용소군도>의 공동 출판을 제안했으나 거절했다고 한다. 이 책을 출판하기까지의 과정도 결코 순조롭지 않았다. 솔제니친은' 단 한번도 테이블 위에 한 자료가 모아진적이 없음'을 통해 그 어려움을 설명하고 있다. 그만큼 진실을 드러내려는 시도에 대한 감시는 삼엄했다. 스탈린 사망 후 몇 년간 분위기는 잠시 느슨해졌지만 다시 고삐는 조여졌고,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로 인한 유명세가 아니었다면 솔제니친은 <수용소군도>출판은 커녕 언제 어떻게 사라졌어도 이상하지 않을 상황이었다.


동시대 작가들에 대한 저자의 발언도 종종 등장한다. 수용소군도의 문제를 비롯한 러시아의 인권문제에 대해 사르트르나 버트런트 러셀에 대한 비판인데 검색으로는 어디에서도 구하기 쉽지 않은 정보라 더욱 기억에 남는다.최근 읽기 시작한 조지오웰의 <저널리스트>에 비슷한 언급도 이런 부분을 반영한 듯 하다. "이런 시대에 살면서 전체주의나 민주적 사회주의에 관한 글을 쓰지 않는다는 건 말이 되지 않는다". 


이 책에서 솔제니친에게 스탈린은 <위대한 키잡이>, <그 사람>, <나의 일생을 망쳐 버린 악마>, <식인종>등이었다. 

흔히 악이 있어야 선이 존재하고 구속이 있어야 자유가 있다고 말한다. 1,2차 세계대전이라는 큰 악몽은 인간의 타고난 선.악과 본질을 바라보는 계기를 만들었다. 전쟁이라는 큰 회오리 안에서 대다수의 무고한 사람들은 삶의 터전을 잃고 존엄을 훼손당하고 자유를 빼앗겼다.  

코로나로 일상의 평범함이 무너진 요즘 우리가 누리던 것들에 대해 종종 되돌아 보게 되는데 솔제니친의 기록을 통해 전쟁속 극한의 체험은 더욱더 현실을,내가 가진 자유를 선명하게 느끼게 한다.

우리는 항상 깨어있어야 한다. 이데올로기를 비롯한 역사의 큰 물결 속에서 개개인은 힘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람들이 시대를 의식하고 현실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은 흐름에 매몰되어 휘말리는 것과 분명 차이가 있을 것이라 믿는다. 


2차세계대전에 관한 BBC다큐를 다시 보게되어 최종리뷰가 늦어졌다. 다큐를 다 보고나서 좀 더 보완하여 리뷰를 남기려는 욕심이 앞서서였다.(결국 아직 다 보진 못했다. 이제 마음 편히 봐야겠다.)

노트에 적어놓은 여러가지 이야기를 리뷰에 전부 담지는 못해 아쉽지만 <수용소군도>를 읽고 나니 세계대전에 관한 이해도 좀 더 생긴것 같다.(물론 아직 턱없이 부족해서 더 공부할 필요도 동시에 느낀다.) 곧 개봉될 영화<미스터 존스>도 스탈린의 악행을 폭로한 기자의 실화를 주제로 한 이야기라고 하는데 기대된다.


그리고 이번 리뷰와 관련해 앞으로 읽고 싶은 책들이다. 절반은 준비가 되었는데 보기만 해도 설렌다. 앞으로도 내 주요관심사는 여성주의 책읽기와 , 꾸준히 고전문학 읽기. 그리고 역사공부 위주로 계속 이어갈 듯 싶다. 


        


          


         














댓글(18) 먼댓글(0) 좋아요(5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scott 2021-01-27 17:2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일단♡부터 눌러여ㅋ미미님에 여성주위고전읽기 역사서읽기 적극지지해요 유튭에 오웰 전선을누비던 다큐에관한영상 많아요

청아 2021-01-27 17:33   좋아요 2 | URL
아 스콧님♡ 북플을 만난게 ‘금‘이라면 스콧님을 여기서 만난건 ‘다이아몬드‘예요!저요즘 조지오웰의 책들을 예의주시중이예요.로맹가리 이후 뭔가 감정적으로 끌리는 작가예요! 바로 찾아볼께요!!😍

고양이라디오 2021-01-27 18:5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수용소 군도> 두께만큼이나 어마어마한 책이군요.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 저 읽었는데, 눈물없이는 읽을 수 없는 책입니다.

청아 2021-01-27 19:12   좋아요 3 | URL
헉..페르소나님 리뷰보고 바로 샀어야했는데ㅠ 빨리 읽어보고싶네요!!

페넬로페 2021-01-27 21:1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일단 ♡♡♡ 눌러요~~
6권 완독하신거 축하드리고
한 책을 여러 다른 책들로 연결할 수 있는
미미님의 독서력이 대단해요^^
저도 언젠가는 꼭 읽어야겠어요**

청아 2021-01-27 21:18   좋아요 2 | URL
그저 애쓰는걸 이쁘게 봐주시니 부끄럽네요.그래도 하트는 덥썩덥썩~냠♡♡♡
페넬로페님 감사해요!💗

단발머리 2021-01-27 22:3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6권 완독 축하드려요!! 미미님!!
일단 이것만으로도 올해의 뿌듯한 일 한 가지를 하셨네요. 전 이름만 알고 도전은 해보지도 못한 책이어서 더욱 부럽습니다^^

청아 2021-01-27 23:01   좋아요 1 | URL
멋진 리뷰로 제가 부러워하는 단발머리님이 칭찬해주시니 으쓱으쓱하네요! 고맙습니당~🥰

행복한책읽기 2021-01-28 00: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와와. 박수갈채가 절로 나오네요. 미미님 저 두께와 무거움을 다 포용하는 독서 내공. 멋집니다. 게다가 깨알 리뷰라니. 또 게다가 앞으로의 독서 포부와 계획이라니. 이리 완벽하기 있기없기 ㅋㅋ

청아 2021-01-28 07:54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응원 감사해요! ‘무거움을 포용하는 내공‘ 정말 좋은 말이네요! 그런 사람이 꼭 되고싶어요ㅋㅋ🤔💕

다락방 2021-01-28 08:3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너무 멋집니다. 너무 멋져요! 완독에 리뷰까지... 그리고 연결되는 다른 책들이라니.
다짐한대로 원하는 분야의 책들 읽는 멋진 시간들 만들어 가십시다!

청아 2021-01-28 08:58   좋아요 2 | URL
락방님~💗 감사해요!! 헤헷^^* 미루다가 써놓으니 보람있고 후련해요! 계속 지금처럼 앞에서 끌어주세요~♡

라로 2021-01-30 04:0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와! 멋져요, 미미님! 스탈린 시대의 이야기에 대해서는 제가 지금 읽고 있는 <세 여자>에도 나와요. 넘 안타까운 얘기들. 그 부분 읽으면서 눈물이,,,없이는 읽지 못하는 부분. 주세죽과 김단야 이야기에요. 추천합니다!!

청아 2021-01-30 09:45   좋아요 1 | URL
지난번 라로님 글 읽고 <세 여자>꼭 읽으려구 이미 마음먹었죵ㅋㅋ. 두껍지만 말씀대로 감동적일듯해요!~^^♡

scott 2021-02-10 15:0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미미님에 수용소 군도 완독 리뷰
이달의 당선작으로!!
멋지게 완독 마무리
추카 ^ㅎ^

청아 2021-02-10 15:14   좋아요 1 | URL
헉..저 스콧님 글 첫줄보고 오류나서 예전 댓글 다시 뜬줄요. 아 믿기지 않아요!너무너무 기분좋네요~곧 생일인데 미리 선물받은기분ㅋㅋ누구보다 다이아몬드 스콧님과 함께해주신 플친분들께 감사드려요♡♡♡♡♡
😍😍😍😍😍😍

모나리자 2021-02-10 15:3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려요 ~~미미님~^^

청아 2021-02-10 15:42   좋아요 1 | URL
모나리자님 감사해요!!
다음달은 모나리자님^^♡♡♡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91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