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omin 무민과 생일 선물 무민의 모험 3
토베 얀손 원작, 공민희 옮김 / 예림아이 / 2016년 9월
평점 :
절판


무민과 생일 선물 Moo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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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대한민국에서, 무민은 '뽀통령'에 버금가는 인기를 누리고 있지요. 무민 관련 다양한 어린이 아이템에 책에, 심지어 모 도넛 회사는 사은품으로 무민 인형을 풀어 큰 인기몰이를 했다지요? 그런데 불과 5~6년 전만 해도 무민 인기가 이렇게 높지 않았어요. "무민이 남자냐, 여자냐?"를 묻는 아이가 있을만큼 익숙하지 않은 존재였지요. 하지만 무민은 북유럽에서는 이미 1930~40년대부터 인기있는 캐릭터였답니다.  1934년부터  핀란드 태생 작가 토비 얀손이 무민(MOOMIN) 시리즈를 발표해온 이후,  무민은 텔레비젼 만화영화며 뮤지컬로도 제작되어 전세계 어린이들의 사랑을 받아왔다네요토베 얀손은 조각가 아버지와 일러스트레이터 어머니 사이에 태어난 예술가 혈통에다, 어린이 문학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상’까지 수상한 이야기꾼입니다. 북유럽 특유의 자연환경의 축복 속에서 유년기를 보낸 그는 감각적이면서도 독특한 색채로 몽환적인 세계를 종이에 옮겨놓을 수 있었습니다.  일상적인 소재와 평범한 이야기에 자유와 사랑, 협동과 배려, 우정과 존중, 희생과 감사, 평화와 가족애 등 철학적이면서 심오한 가치들을 담아낸 그의 작품들은 비단 어린이뿐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많은 사랑을 받아왔지요.  이번에 예림아이 출판사에서 한국의 꼬마들을 위해 무민 시리즈를 번역 출간해주었어요. 그 중 <무민과 생일선물>을 읽어보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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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봄 3월, 청소를 하다가 달력을 보고 혼자 웃었던 기억이 납니다. 꼬마가 언제 표시해두었을까요? 11월 자신의 생일을 이미 3월부터 체크해두었네요. 아이들에게 자신의 생일은 364일전부터 기다리고 기다리는 축일인가봅니다. 사랑스럽습니다. 무민도 그렇게 자신의 생일을 기다립니다. 깨자마자 기지개와 함께 외쳤어요. "야호! 내 생일이야!"라고. 단추를 모으는 무민을 위해 무민 엄마아빠는 금색 단추를 선물해주셨으니 무민의 기분은 더욱 좋아집니다. 금색 단추를 친구들에게 자랑하러 집 밖으로 나간 무민. 하지만, 친구들의 반응이 시원찮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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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 볼게. 지금 바쁘거든."스너프킨이 반지 구경을 거절했어요. "미안, 너무 바빠서 그럴 틈이 없어"라며 스니프는 고개조차 들지 않았어요. 스노메이든도 마찬가지였어요. 되려 많이 바쁘니 방해하지 말아달라고 했지요. 무민은 처음엔 친구들의 반응에 너무 실망한 나머지 화가 났어요. 점점 슬퍼져서, 눈물이 그렁그렁 맺힐 지경이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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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민 시리즈를 보면서 늘 토베 얀손만의 독특한 색감에 반하는데, <무민과 생일선물>에서도 마찬가지로 감동을 받네요. 생일날 아침, 찬란한 밝은 노랑빛 배경이 슬픈 무민의 마음과 함께 울리며 회보라색으로 변해있어요. 아래 꽃의 색감을 보세요. 스칸디나비아의 아름다운 풍경 속에서 살아온 작가만의 독특한 감성이 색으로 뿜어져 나오는 것 같아요. 아 참, 무민의 생일날이 어떻게 되었냐고요? 아직 <무민과 생일선물>을 읽지 않은 예비독자를 위해 힌트를 드리지요. 눈물 그렁그렁했던 무민의 다음 페이지들에서는 무민과 그 친구들이 노랑색 배경을 바탕으로 모두 모여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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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그러면 그렇죠. 무민의 친구들이 사랑하는 무민의 생일을 잊었을리가요? 반짝이는 새 단추만큼이나 무민의 마음도 즐거움으로 반짝입니다. 부드럽고 풍부한 색감, 따스한 정서, 개성있는 캐릭터들, 무민 시리즈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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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서니 브라운 책이좋아 컬렉션 3종 + 우리가족 컬렉션 3종 전6권 세트 - 난 책이 좋아요, 기분을 말해봐, 내가 좋아하는 것, 우리아빠, 우리엄마, 우리형
웅진주니어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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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무민과 생일 선물 Moo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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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대한민국에서, 무민은 '뽀통령'에 버금가는 인기를 누리고 있지요. 무민 관련 다양한 어린이 아이템에 책에, 심지어 모 도넛 회사는 사은품으로 무민 인형을 풀어 큰 인기몰이를 했다지요? 그런데 불과 5~6년 전만 해도 무민 인기가 이렇게 높지 않았어요. "무민이 남자냐, 여자냐?"를 묻는 아이가 있을만큼 익숙하지 않은 존재였지요. 하지만 무민은 북유럽에서는 이미 1930~40년대부터 인기있는 캐릭터였답니다.  1934년부터  핀란드 태생 작가 토비 얀손이 무민(MOOMIN) 시리즈를 발표해온 이후,  무민은 텔레비젼 만화영화며 뮤지컬로도 제작되어 전세계 어린이들의 사랑을 받아왔다네요토베 얀손은 조각가 아버지와 일러스트레이터 어머니 사이에 태어난 예술가 혈통에다, 어린이 문학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상’까지 수상한 이야기꾼입니다. 북유럽 특유의 자연환경의 축복 속에서 유년기를 보낸 그는 감각적이면서도 독특한 색채로 몽환적인 세계를 종이에 옮겨놓을 수 있었습니다.  일상적인 소재와 평범한 이야기에 자유와 사랑, 협동과 배려, 우정과 존중, 희생과 감사, 평화와 가족애 등 철학적이면서 심오한 가치들을 담아낸 그의 작품들은 비단 어린이뿐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많은 사랑을 받아왔지요.  이번에 예림아이 출판사에서 한국의 꼬마들을 위해 무민 시리즈를 번역 출간해주었어요. 그 중 <무민과 생일선물>을 읽어보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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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봄 3월, 청소를 하다가 달력을 보고 혼자 웃었던 기억이 납니다. 꼬마가 언제 표시해두었을까요? 11월 자신의 생일을 이미 3월부터 체크해두었네요. 아이들에게 자신의 생일은 364일전부터 기다리고 기다리는 축일인가봅니다. 사랑스럽습니다. 무민도 그렇게 자신의 생일을 기다립니다. 깨자마자 기지개와 함께 외쳤어요. "야호! 내 생일이야!"라고. 단추를 모으는 무민을 위해 무민 엄마아빠는 금색 단추를 선물해주셨으니 무민의 기분은 더욱 좋아집니다. 금색 단추를 친구들에게 자랑하러 집 밖으로 나간 무민. 하지만, 친구들의 반응이 시원찮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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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 볼게. 지금 바쁘거든."스너프킨이 반지 구경을 거절했어요. "미안, 너무 바빠서 그럴 틈이 없어"라며 스니프는 고개조차 들지 않았어요. 스노메이든도 마찬가지였어요. 되려 많이 바쁘니 방해하지 말아달라고 했지요. 무민은 처음엔 친구들의 반응에 너무 실망한 나머지 화가 났어요. 점점 슬퍼져서, 눈물이 그렁그렁 맺힐 지경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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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민 시리즈를 보면서 늘 토베 얀손만의 독특한 색감에 반하는데, <무민과 생일선물>에서도 마찬가지로 감동을 받네요. 생일날 아침, 찬란한 밝은 노랑빛 배경이 슬픈 무민의 마음과 함께 울리며 회보라색으로 변해있어요. 아래 꽃의 색감을 보세요. 스칸디나비아의 아름다운 풍경 속에서 살아온 작가만의 독특한 감성이 색으로 뿜어져 나오는 것 같아요. 아 참, 무민의 생일날이 어떻게 되었냐고요? 아직 <무민과 생일선물>을 읽지 않은 예비독자를 위해 힌트를 드리지요. 눈물 그렁그렁했던 무민의 다음 페이지들에서는 무민과 그 친구들이 노랑색 배경을 바탕으로 모두 모여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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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그러면 그렇죠. 무민의 친구들이 사랑하는 무민의 생일을 잊었을리가요? 반짝이는 새 단추만큼이나 무민의 마음도 즐거움으로 반짝입니다. 부드럽고 풍부한 색감, 따스한 정서, 개성있는 캐릭터들, 무민 시리즈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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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을 배우고 싶은 꼬마 이다 - 개구쟁이 에밀 이야기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지음, 비에른 베리 그림, 햇살과나무꾼 옮김 / 논장 / 2003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장난을 배우고 싶은 꼬마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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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장 출판사에서는 독자로서 고맙게도,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1907-2002)의 책을 많이 펴내줍니다.  100여편의 작품을 발표했는데 그 대부분이 그림책의 고전으로 일컫어진다 하더군요. 그는 살아 생전 안데스센 상 및 스웨덴 국가 대상을 받았고, 사후에도 스웨덴 정부가 그를 기리기 위해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문학상을 제정했을 정도라고 해요. 채 10권이 되지는 않지만 그 동안 <난 자전거를 탈 수 있어>, <난 뭐든지 할 수 있어> 등을 통해 유추해보건데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작품의 가장 큰 매력은, 캐릭터에 있는 것 같습니다. 아이다움 순수함과 사랑스러움이 걷잡을 수 없이 뿜어져나오는 귀여운 캐릭터들이 주인공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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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을 배우고 싶은 꼬마 이다> 역시, 사랑스러움이 주체가 안 될 정도로 귀여운 아이가 등장한답니다. 바로 이다. 장난의 본좌에 올려도 될만한 오빠 에밀을 둔 사랑스런 막내입니다. 이다에게는 엄청나게 엉뚱한 꿈이 있어요. 바로 장난을 친 벌로 목공소에 자주 갇히는 에밀 오빠처럼 목공소에 한번 갇혀보는 것입니다. 오빠는 목공소 안에서도 재미있어 보여서, 이다는 '언젠가는 자기도 목공실에 갇혀야겠다'는 귀여운 꿈을 꾸지요. 하지만, 말썽 피우는 방법을 몰라요. 게다가 오빠 에밀에게 도움을 요청하니, "말썽은 생각해 내는 게 아냐. 그냥 저절로 되는 거야."라는 어려운 답을 하지 않겠어요. 오빠가 하는 일은 일마다 말썽인데, 이다는 어째서 말썽을 못부릴까요? 어떻게 하면 목공소에 갇혀볼 수 있을까요? 이다의 고민 아닌 고민이 너무나 사랑스러워서, 옆에 있다면 꼭 안아주고만 싶어집니다. 이다가 고민하는 사이에, 에밀은 큰 말썽을 일으키지요. 농장에서 가장 사나운 숫양 브라렌을 풀어놓는 바람에 일이 꼬이고 꼬였어요. 아니나 다를까, 목공실에 갇힌 에밀은 저녁 때까지 새 나무 인형을 깎아 만들었답니다.
*
여전히 "목공실에 갇혀보고 싶은" 이다. 드디어 '저절로 말썽'을 부렸어요. 일부러 생각해 내지 않고, 자연스럽게. 암탉들이 나은 달걀 19개 중, 상한 것이 있는지 알아보겠다면 일일이 다 깼어요. 모조리 다 깨어보니, 달랑 두 개만 상했더라는 사실에 이다는 속상해합니다. 팬케이크가 날아가 버린 셈이니까요. 그래도 덕분에 목공실에 갇혀볼 수 있지 않겠어요? 하지만, 한번 찍힌 에밀은 가만히 있어도 주범으로 몰립니다. 달걀을 죄다 박살낸 주범으로 에밀이 대신 목공실에 갇히지요. 속상해하는 이다에게 아빠는 "우리 꼬마, 너도 이제 말썽을 부리기 시작한 거냐?"하시며 웃음보를 터뜨리시죠. 종이책 넘기면서 만나는 이다가 너무나 사랑스러워 꼭 안아주고 싶은데, 이다네 아빠는 오죽하겠어요? 사랑스런 이야기, 에밀 이야기로 마음까지 정화되는 것 같아요.  린드그렌는 에밀 시리즈를 통해, 사랑스런 이다와 에밀을 통해 독자들에게 낙천적이고 생동감 넘치는 기운을 전해주네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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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을 배우고 싶은 꼬마 이다 - 안데르센상 수상 작가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의 대표 유년 동화 동화는 내 친구 85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지음, 비에른 베리 그림, 햇살과나무꾼 옮김 / 논장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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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을 배우고 싶은 꼬마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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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장 출판사에서는 독자로서 고맙게도,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1907-2002)의 책을 많이 펴내줍니다.  100여편의 작품을 발표했는데 그 대부분이 그림책의 고전으로 일컫어진다 하더군요. 그는 살아 생전 안데스센 상 및 스웨덴 국가 대상을 받았고, 사후에도 스웨덴 정부가 그를 기리기 위해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문학상을 제정했을 정도라고 해요. 채 10권이 되지는 않지만 그 동안 <난 자전거를 탈 수 있어>, <난 뭐든지 할 수 있어> 등을 통해 유추해보건데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작품의 가장 큰 매력은, 캐릭터에 있는 것 같습니다. 아이다움 순수함과 사랑스러움이 걷잡을 수 없이 뿜어져나오는 귀여운 캐릭터들이 주인공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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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을 배우고 싶은 꼬마 이다> 역시, 사랑스러움이 주체가 안 될 정도로 귀여운 아이가 등장한답니다. 바로 이다. 장난의 본좌에 올려도 될만한 오빠 에밀을 둔 사랑스런 막내입니다. 이다에게는 엄청나게 엉뚱한 꿈이 있어요. 바로 장난을 친 벌로 목공소에 자주 갇히는 에밀 오빠처럼 목공소에 한번 갇혀보는 것입니다. 오빠는 목공소 안에서도 재미있어 보여서, 이다는 '언젠가는 자기도 목공실에 갇혀야겠다'는 귀여운 꿈을 꾸지요. 하지만, 말썽 피우는 방법을 몰라요. 게다가 오빠 에밀에게 도움을 요청하니, "말썽은 생각해 내는 게 아냐. 그냥 저절로 되는 거야."라는 어려운 답을 하지 않겠어요. 오빠가 하는 일은 일마다 말썽인데, 이다는 어째서 말썽을 못부릴까요? 어떻게 하면 목공소에 갇혀볼 수 있을까요? 이다의 고민 아닌 고민이 너무나 사랑스러워서, 옆에 있다면 꼭 안아주고만 싶어집니다. 이다가 고민하는 사이에, 에밀은 큰 말썽을 일으키지요. 농장에서 가장 사나운 숫양 브라렌을 풀어놓는 바람에 일이 꼬이고 꼬였어요. 아니나 다를까, 목공실에 갇힌 에밀은 저녁 때까지 새 나무 인형을 깎아 만들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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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목공실에 갇혀보고 싶은" 이다. 드디어 '저절로 말썽'을 부렸어요. 일부러 생각해 내지 않고, 자연스럽게. 암탉들이 나은 달걀 19개 중, 상한 것이 있는지 알아보겠다면 일일이 다 깼어요. 모조리 다 깨어보니, 달랑 두 개만 상했더라는 사실에 이다는 속상해합니다. 팬케이크가 날아가 버린 셈이니까요. 그래도 덕분에 목공실에 갇혀볼 수 있지 않겠어요? 하지만, 한번 찍힌 에밀은 가만히 있어도 주범으로 몰립니다. 달걀을 죄다 박살낸 주범으로 에밀이 대신 목공실에 갇히지요. 속상해하는 이다에게 아빠는 "우리 꼬마, 너도 이제 말썽을 부리기 시작한 거냐?"하시며 웃음보를 터뜨리시죠. 종이책 넘기면서 만나는 이다가 너무나 사랑스러워 꼭 안아주고 싶은데, 이다네 아빠는 오죽하겠어요? 사랑스런 이야기, 에밀 이야기로 마음까지 정화되는 것 같아요.  린드그렌는 에밀 시리즈를 통해, 사랑스런 이다와 에밀을 통해 독자들에게 낙천적이고 생동감 넘치는 기운을 전해주네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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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르면 다 가둬! 꿈공작소 32
나탈리 슈 그림, 앙리 뫼니에 글, 배유선 옮김 / 아름다운사람들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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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르면 다 가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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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나라가 이 지경까지......' 말하지 않아도, 사람들의 마음에서 들려오는 탄식 소리가 들리는 듯합니다.  그림책, <다르면 다 가둬!>에서처럼 권력의 눈 밖에 난 존재가 물리적으로 감옥행인 상황은 아니었더라도 '임금님은 벌거숭이'라고 말했다가는 오히려 역적 바보로 몰릴 판국이었기에 아는 자들도 침묵했겠죠. 침묵으로 덮어 버리니, 하루하루 열심히 사는 국민은 권력의 가면 뒤를 캐낼 여력도, 상상력도 고갈되었겠죠. 물론, 요즘은 '상상할 수 없었던 가장 저질의 막장 시나리오'가 비탄에 빠진 국민의 상상력을 마구 자극하지만 말입니다.  '나라가 어쩌다 이 지경'인 시절이기 때문일까요? <다르면 다 가둬!>의 표지를 반은 매운 커다란 얼굴이 '악을 쓰는' 모습이 그냥 그림 뿐인데도 가슴이 답답해 옵니다. 표지만 봐도 암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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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르면 다 가둬!>를 쓴 앙리 뫼니에(Henri Meunier)는 프랑스 태생으로서 작가이자 교육 운동가로서 '인권' 문제에 관심이 많은가 봅니다. 이 책은 사실 인권의 소중함, 차이에의 존중과 배려에 대한 이야기거든요. 책을 열면 면지에 '대한민국 헌법'과 '세계인권 선언'의 문구가 실려 있습니다. "차별을 받지 아니한다," "모든 사람은 모든 권리와 자유를 누릴 자격이 있다"라는 문장을 누구나 머리로는 이해합니다. 그런데 막상, 현실에서 어느 정도로 이를 실천할까요? 

 

 

 

 

 

 

어렵게 생각할 필요 없습니다.  애써 '정치적으로 올바른 대답'을 찾으려 머리를 굴릴 필요도 없습니다. 자신을 응시합시다. 공원에서 한 무리의 사람들이 저마다 평화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독자의 시선은 자연스레 한 사람에게 집중됩니다. 피부색이 다릅니다. 검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그 피부색에 주목한 이가 또 있었습니다. 바로 <다르면 다 가둬!>에서 독재와 불통을 상징하는 존재인 군인입니다. 훈장을 주렁주렁 제복에 달고, 태도에는 절도가 넘치는 것으로 미루어 높은 지위의 군인인가 봅니다. 그는 신분증 검사를 핑계로 앞서 말한 여인을 강제로 트럭에 태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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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차별의 폭력성을 가장 인상 깊게 나타낸 장면이 바로 다음 그림이라고 생각합니다. 한 명의 인간으로서 자기 존엄감이 높은 여인은, 자신을 가로막고 신분증을 요구하는 군인 앞에서 평화로운 표정으로 응수합니다. 하지만 군인이 사납게 돌변하며 강제연행을 명령하자 자기존엄성에의 믿음이 흔들린 여성은 크게 당황합니다. 이 장면에서 마음이 아팠습니다. '법 앞의 평등'이니 '인간 존엄' 등을 어려서부터 강령처럼 배우고 추구하라고 교육받아왔는데, 차별의 현실은 무척 가혹하거든요. 관념적으로 배워온 인권과는 크게 다릅니다. 여인의 당혹감이 바로, 그런 부조리를 몸으로 겪기에 나온 감정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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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군인은 "다르다"는 이유로 사람, 새, 고양이 다 가둬버립니다. '다르다 = 틀리다, 잘못되었다'가 아닌 데도 다름을 길들이고 억압할 적으로 만든 것입니다. 다 강제 연행해버렸습니다. 모두 트럭에 태워 버린 군인의 표정이 만족스러워 보입니다. 그러나 과연 그 만족감이 오래 갈까요? 국민의 지지와 동의 없는 공권력 행사는 광기일 뿐입니다. <다르면 다 가둬!>의 마지막 반전 페이지가 궁금한 분은 꼭 책을 직접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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