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10분 인문학 - 50가지 질문으로 알아보는 나와 세계에 대한 짧은 교양
이준형.지일주 지음, 인문학 유치원 해설 / 나무의철학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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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칼로레아'는 나폴레옹 때 만들어져 무려 200년간 전통을 유지해온 프랑스판 수능 시험이다.

시험문제 자체가 사회적 이슈가 되어 시험이 끝난 후 각 언론매체나 사회단체들은 유명 인사와 일반 시민들을 모아놓고 각종 토론회를 열 정도로 국민적 관심사가 되기도 한다.

그렇게 매년 프랑스 국민들은 바칼로레아 문제에 대한 답을 함께 생각하며 찾는다고 한다.

200년 넘게 프랑스 시민을 생각에 빠뜨린 바칼로레아, 이 시험의 목적은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건강한 시민을 길러내는 것이란다.


이 책은 프랑스 대입 시험이자 기초 인문학의 상징인 프랑스 바칼로레아 기출문제에서 인간, 생각, 윤리, 정치와 권리, 과학과 예술 등의 다섯 가지 주제들 중 50개를 선정해 세상을 이해하는 필수 지식을 탐구하고 나의 속마음을 알아갈 수 있도록 만들어진 인문학 활용서다.

책을 읽는 방법은 먼저 50가지 주제의 바칼로레아 문항을 읽고, 그에 대한 답을 생각해본 다음 이어지는 해설을 읽으며 서양철학, 동양철학, 역사 등 다양한 인문학 지식을 쌓아간다.

그리고 그날 읽은 인문학 질문의 심화 질문인 '나에게 묻기'에 답하는 식으로 나의 속마음을 알아가도록 활용하면 되는 워크북이다.

<하루 10분, 인문학>은 매일 10분씩, 나를 둘러싼 세계에 관한 인문학 필수 지식을 쌓고 세계를 바라보는 나만의 시각을 확장하는 연습을 해볼 수 있는 책이다.

철학은 인간과 세계에 대한 근본 원리를 연구하는 학문이고, 인문학은 인간의 사상과 문화에 관해 탐구하는 학문으로 인간 자체에 적용되는 학문이다.

공저자인 이준형과 지일주는 '철학이 대단한 진리를 알려주는 학문이 아니다'라며, 저마다의 시대를 살아간 사람들이 각자의 삶과 세계에 대한 최선의 답을 내놓은 것이 철학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철학은 '왜'라는 질문을 계속 던지면서 끊임없이 질문하고 스스로 깊이 사고하고 행동할 수 있도록 이끌기 때문에 쉽지가 않은 것 같다.

수천 년의 시간 동안 수많은 동서양을 넘나드는 최고 지성들이 철학을 공부하고 철학적 사고를 하도록 이끄는 그 중심에는 사람이 있다고 생각한다.

공저자인 이준형과 지일주는 철학이라는 단어 앞에 주눅 들지 말고 50가지의 질문을 통해 나와 세계에 대해 생각해보는 기회로 삼는다면 질문에 답하는 순간만큼은 나도 철학자가 되어볼 수 있을 것이라고 한다.


인간, 생각, 윤리, 정치와 권리, 과학과 예술 등의 다섯 가지 주제로 나눠 모두 5장으로 구분되어 있는 데 그중 1장의 주제는 '인간에 대하여'이다.

- 우리는 행복해지기 위해 사는 것일까?→ 내 삶에서 가장 큰 행복의 순간은 언제였나요?

- 꿈은 필요할까?→ 인생의 마지막에 남기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요?

- 신이 없다면 모든 것이 가능할까?→ 내가 절대로 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 사랑이 의무일 수 있을까? → 나를 한 가지 색으로 정의한다면 어떤 색인가요?

- 나는 육체를 갖고 있는 것일까, 육체인 것일까? → 우리는 생각에 어떤 진실을 담을 수 있을까요?

- 죽음은 인간에게서 일체의 존재 의미를 박탈해 갈까?→ 일주일 뒤 죽는다면 어떤 삶을 살 건가요?

- 인간은 선하다고 생각하는 것만을 추구할까?→ 나는 주변 사람들의 인생에 어떤 영향을 주고 싶나요?

- 나에 대한 얇은 지식의 일종일까?→ 죽을 때 자서전을 남긴다면 제목은 무엇으로 하고 싶나요?

- 죽음의 공포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내가 혼란스러운 순간은 언제인가요?

-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정확한 답이 가능할까?→ 지금의 나는 내 과거의 총합일까요?

책을 읽으며 바칼로레아 문제와 함께 나에게 던지는 심오한 질문(나에게 묻기) 들에 선뜻 답을 적을 수가 없었다.

평소 이런 생각을 해볼 일도 거의 없었고 명확하게 정해진 답이 있는 것도 아니라 꼬리에 꼬리를 물듯 생각이 이어지는 것이 나쁘지 않았다.

하루 10여 분의 투자로 세상을 이해하는데 꼭 필요한 필수 지식들을 알아가는 것도 괜찮았고, 나만의 시각과 사고를 확장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어주었던 것 같다.

인문학적 지식과 교양을 쌓고 싶다면 <하루 10분 인문학>를 읽으며 매일 10분을 투자해보시라 권해본다.

어쩌면 나와 세계에 대한 짧은 교양이 차곡차곡 쌓이면서 삶이 조금은 더 윤택해지고 아름다워질 수 있는 시간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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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질문이나 괜찮아 답은 항상 찾을 수 있어
누리 비타치 지음, 스텝 청 그림, 이정희 옮김 / 니케주니어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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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시간 도서관 챌린지의 이번 프로젝트 주제는 '모든 것의 처음'이다.

프로젝트의 규칙은 학교 도서관에서만 조사하고, 오후 수업이 시작되기 전 질문에 답해야 하므로

각각의 과제에 쓸 수 있는 시간은 60분이 채 되지 않는다.(9p)


학교 도서관에서는 학생들이 책을 좀 더 많이 다양하게 읽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다양한 독서 프로그램들을 주최한다.

주로 필독서를 선정 후 읽기 대회, 논술대회 등을 열거나 교과별 수행평가에 반영할 수 있는 독서활동을 통해 학생들에게 양서를 읽고 표현할 수 있도록 돕고 있으며, 교육과정과 밀접하게 운영되는 독서교육과 정보 활용 수업을 통해 자기주도 학습능력을 키우는 데 도움을 주고자 한다.

이런 독서 프로그램을 통해 정보를 습득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고, 활동의 결과물을 정리하고 축적함으로써 자신의 독서 이력을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하며, 상급 학교 진학을 위한 과제(포트폴리오)로도 활용할 수 있어 진학에도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다.

도서관과 친하게 지내고 책을 가까이하며 책과 관련된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길러진 독서습관은 평생 학습사회를 살아가야 할 아이들에게 유용한 수단이 되어줄 것이다.

이 책 <아무 질문이나 괜찮아 답은 항상 찾을 수 있어>는 도서관에서 활용할 수 있는 정보 활용 수업에 관한 것이다.

주제를 선정해 책과 인터넷에서 자료를 찾고, 보고서를 제출하는 과정으로 이루어진다.

이런 활동은 학생들에게 주제에 대한 자료를 탐색하고 분석하고 주제를 종합하는 정보활동 능력을 기르는 데 도움을 준다.

무엇보다 스스로 자료를 찾고 탐구할 수 있는 학습능력인 자기주도학습 향상에도 큰 도움을 준다고 할 수 있다.


연구라는 건 단순히 누군가가 써놓은 사실을 알아내는 게 아니야.

주제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아이디어를 한데 모으거나 쪼개기도 하면서, 최대한 새롭고 흥미로운 정보를 도출해내는 거야. (10P)


<아무 질문이나 괜찮아 답은 항상 찾을 수 있어> 속에서 아이들은 이런 활동을 '연구'라고 말하며 누구나 연구자가 될 수 있다고 한다.

박식하고 똑똑한 학생이 되기 위해 알아야 할 것은 학교 도서관의 위치!

도서관에 있는 책과 컴퓨터를 통해 세상에 넘쳐나는 수많은 정보에 접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연구과정에서 할 일은 크게 세 가지다.

첫째, 도전 문제(주제)를 정하고, 둘째, 주제에 대해 나와 있는 자료를 찾아 읽고, 새로운 정보를 모으고, 셋째, 발견한 것을 사람들에게 말하는 것이다.

50,000년 전 선사시대에서부터 1930년대의 현대까지의 긴 시간 동안 '세상 모든 것의 기원에 관한 50가지의 처음 이야기'를 담고 있다.

역사, 사회, 과학, 예술, 경제 등 다양한 주제에 관한 엉뚱하고 호기심 가득한 질문들에 아이들은 올바른 판단을 내리기 위해 많이 고민하고, 계속해 질문을 던지고, 생각을 이어가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모으며 질문에 대한 대답을 찾아나간다.

그러면서 믿을 만한 매체에서 제시하는 답이 틀리거나 엉뚱한 경우가 있음을 지적한다.

인터넷 정보의 경우 다양한 배경을 가진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작성하다 보니 정보가 틀리거나 편향성을 띠기도 한다.

아무렇게나 글을 올리는 사람도 많고, 때로는 나쁜 의도를 가진 사람들도 있어, 가짜 뉴스를 가려내거나 시대에 뒤떨어지는 기사나 정보들을 구분해낼 수 있는 올바른 판단이 필요하므로 더 많이 고민하고 생각해야 한다.

인터넷보다는 책이 가지는 장점들도 많아 책을 더 선호하게 된다는 점도 이야기한다.

'최초의 카우치 포테이토는 누구였나요?'라는 황당한 질문에 학생들은 멋진 대답이 될만한 과학적 발견을 찾아낸다.

정확히 7만 7천 년 전, 남아프리카 연안 시부두라는 사암으로 된 절벽 동굴 안에서 발견된 먼지 쌓인 바짝 마른 식물의 잔해를 통해 침대를 만들었을 거라 상상했고 침대가 있던 자리에서 돌조각과 불에 탄 뼛조각이 발견된 걸로 미루어 짐작건대 편안한 가구 위에서 온갖 일을 다하려고 하는 카우치 포테이토가 최초로 시작된 것이라 추론하게 된다.

'최초의 개(반려견)는 누구인가요?'라는 질문에 '프레드모스티'라고 불리는 고고학적 발굴에 관한 보고서를 찾아낸다.

유럽 체코의 프로드모스티라고 불리는 계곡 기슭에 메머드를 먹으며 살았던 집단이 있었는데 이들은 늑대들과 함께 살았다.

한 정이 많은 다정한 사람이 사랑과 배려의 마음으로 사후 세계에서도 뼈다귀를 맛있게 먹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죽은 늑대의 입에 매머드 뼈를 넣어 함께 묻어주었는데, 2만 6천 년 뒤, 현대의 고고학자에 의해 화석화된 반려견(개? 늑대?)이 발견된다.

처음에는 아주 이상한 모양의 머리뼈라 당황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평소에 자주 보던 모습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바로 입에 뼈를 물고 있는 개!

이게 말이 되나 싶다가도 그럴 수도 있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기도 한다.

상상만으로 지어낸 이야기라기엔 과학적 정보 등의 문헌 검토를 통해 질문의 답을 찾아가기 때문이다.

어떤 질문을 던지더라도 답은 항상, 무조건 찾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넘치는 책 같다.

기발하고 흥미로운 질문만으로도 호기심 왕성한 아이들과 함께 읽기에 좋은 책이라 여겼는데 기상천외한 대답에 마지막 장까지 재밌게 읽을 수 있었다.

학생들이 또래 친구들과 함께 이와 같은 챌린지를 해보는 것도 꽤 유익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어쩌면 정상적인 학교생활이 가능했더라면 학교 도서관을 통해 다양한 독후 활동을 할 수 있었을 텐데 코로나19로 학교마저 제대로 다니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깝다.

도서관으로 마음껏 뛰어갈 수 있는 그런 날이 하루빨리 오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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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공부 대신 논어를 읽었다 - 대한민국 최초 중.고생 자기 계발서, 2020년 우수출판콘텐츠 제작 지원 사업 선정작
김범주 지음 / 바이북스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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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공부 대신 논어를 읽었다>는 저자 자신이 직접 경험하고 깨달은 것을 쉽게 풀어가며 진솔하게 이야기하고 있어 또래 학생들에게 공감을 일으키기에 좋은 책인 듯하다.

부모의 입장에서 보면 김범주 부모의 넛지(Nudge : 옆구리 쿡 치며 가볍게 권하는 꼬드김?)도 적절한 시기에 절묘하게 작용되었던 것 같고, 자녀를 호통치거나 엄하게 가르치는 것보다 부모가 먼저 모범을 보이는 모습이 긍정적인 결과를 이끌 수 있었던 것 같다.

김범주의 아버지는 자신이 먼저 독서모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사람들과 소통하고 관계를 잘 유지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직접 노트에 논어를 필사하는 모습을 매일매일 꾸준히 보여주었으며, 2년여의 기간 동안 매주 일요일 핵심 강사과정을 배우러 나가는 모습을 아들(저자 김범주)에게 자연스럽게 보여주었다.

아이들은 부모의 모습을 보고 배운다고 했다.

말로 가르치는 것보다 행동으로 가르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라는 것을 김범주의 부모님은 몸소 실천하며 보여주었고, 그런 부모님의 뜻을 자녀는 바르게 이해하고 행동하며 멋지게 성장한 것 같다.



저자 김범주는 중학교 다닐 때까지 학교에서 지지부진한 성적으로 자존감이 바닥을 치고 있을 때 아버지가 다니는 독서 모임에 참여하게 되면서 생각이 바뀌게 되었으며, 아버지가 평소에 읽으시던 논어를 같이 읽고 필사를 하고 자신의 생각을 적어보는 시간을 통해 사색의 힘을 키우게 된다.

어릴 적부터 해외여행을 많이 다니며 견문을 넓히며 많은 경험을 할 수 있었던 것과 아버지가 오랫동안 다녔던 핵심 강사과정에 함께 참여하게 되면서 자신감과 발표력을 넓히는 계기를 마련하게 되었다.

그렇게 행복한 삶에 대한 개념을 정립한 후 캐나다로 유학을 떠난다.

홀로 떠난 유학 기간 동안 힘든 시간을 버텨내고, 학생회장에 당선되고, 토론토 대학에 입학할 수 있었던 건 독서 모임과 논어 필사, 핵심 강사과정 덕분이라 말한다.

김범주는 이 책을 통해 학교 공부에 뒤처지고 자존감이 떨어진 학생들에게 공부를 잘하진 못하더라도 자신의 역량을 펴칠 수 있는 길이 다양하게 있다는 희망을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 한다.

이 책은 <대한민국 최고 중고생 자기 계발서>로 한국 출판문화산업진흥원의 '2020년 우수 출판 콘텐츠 제작 지원'사업에 선정작으로 뽑히기도 했다.



나는 논어를 필사하면서 사람에 대해 배울 수 있었고, 어떤 사람들이 존재하는지 알게 되었다. 사람이 사람으로서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 또한 공자로부터 배울 수 있었다. 논어란 책이 2,500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사람들로부터 사랑받고 인정받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공자가 살았던 시대와 2,500년 지난 현대는 사람을 제외한 모든 것이 바뀌었다. 이 순간에도 미래를 향한 변화와 혁신은 지속되고 있다. 사람을 제외한 모든 것이 변화된 자금, 2,500년 전의 도서가 어떻게 현존할 수 있으며, 나아가 사람들로부터 사랑을 받을 수 있을까? 그것은 바로 시대의 변화와 상관없이 변하지 않는 인간의 본성과 기본 덕목을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사람이 존재하는 곳이라면 시대를 불문하고 인강의 본성은 변하지 않는다. 과거의 인류와 지금의 인류가 추구하는 올바른 가치는 여전히 같다. 누군가를 미워하는 마음, 누군가를 사랑하는 마음 등 사람의 본성 또한 다르지 않다.

나는 논어뿐만 아니라 고전 속에 길이 있다고 믿는다. 고전을 공부하면 사람에 대해 알게 되며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예지력과 통찰력을 배울 수 있다.

고전은 나이를 초월한다. 직접 경험해보지 않아도 그 속에 담긴 일화를 통해 여러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 이것이 우리가 논어를 비롯한 고전을 읽어야만 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다. 논어에는, 고전에는 인간과 세상이 존재한다. (99~10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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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격차 : 리더의 질문 - 위기와 기회의 시대, 기업의 길을 묻다
권오현 지음 / 쌤앤파커스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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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현 전 회장은 삼성전자 반도체 연구원으로 입사하며 삼성전자 '반도체 신화'를 만들어낸 일등공신이자 전문 경영인으로 삼성전자 최고 경영자의 자리(회장)까지 오른 신화적인 인물이다.

1992년 '세계 최초'로 64Mb DRAM 개발에 성공함으로써 이후 삼성전자가 걷게 되는 '초격차 전략'의 실직적인 토대를 닦았으며, 그의 전두지휘 하에 2017년 인텔을 제치고 세계 반도체 1위 기업에 오르는 등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변화와 혁신의 물결 속에서 전 세계가 극심한 초경쟁 사회로 진입한 최근 10여 년간 삼성전자를 초일류 기업으로 도약시킨 탁월한 리더십의 소유자로 높이 평가받고 있다.

2017년 10월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뒤, 올해 초까지 삼성전자의 차세대 기술을 연구하는 종합기술원 회장으로서 경영 자문과 인재 육성에 열정을 쏟았으며, 현재는 삼성전자 상근고문으로 있다.

<초격차 : 리더의 질문>은 2018년에 출간된 전작 <초격차>이후, 현장에서 만난 수많은 기업의 경영자들과 조직의 리더들(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 스타트업 창업가, 가업 승계자, 전문 경영인 등과 같은 중소. 중견 기업의 리더들)에게 받은 실질적인 고민과 현실적 질문에 대한 답이라 하겠다.

전작 <초격차>에는 20여 년간 경영자로 일하면서 얻은 경영 철학,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했다면, 이번 <초격차 :리더의 질문>에서는 '리더', '혁신', '문화' 3개의 파트로 나눠, 리더들과의 만남을 통해 알게 된 실제 경영 현장에서의 고민과 질문에 직접 대답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1장 리더(혁신과 문화의 선도자)에서는 '효율성의 극대화'와 '관리'라는 구시대적 프레임에 갇혀 있는 리더들의 시대착오적 행태를 따끔하게 꼬집고 있으며, 2장 혁신(성장과 생존의 조건)에서는 시스템을 만드는 방법에 관련된 질문과 대답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3장 문화(초격차 달성의 기반)에서는 초격차 조직을 이루는 중요한 키워드로도전, 창조, 협력이라는 3가지의 요소에 대해 말하며, 이 모든 요소가 좋은 리더의 주도하에 원활하게 돌아갈 때 비로소 기업은 '초격차 달성의 기반'을 다지게 된다고 한다.

우리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전 세계적으로 사회 활동이 제한되는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불확실성의 세계를 살아가고 있는 중이다.

이런 불확실성은 개인이나 조직 모두에게 불안감을 주기도 하지만, 새로운 세상, 새로운 모습이 펼쳐지기도 한다.

위기와 기회는 동전의 양면과도 같다고 했다.

모두가 불안하고 위기감을 느끼지만, 준비한 사람이나 조직에게는 또 다른 도약을 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뉴노멀 시대, 단순히 변화에 적응만 하는 '대응적 리더'가 아니라 변화와 혁신을 선도하는 '주도적 리더'가 필요하다.

<초격차 : 리더의 질문>에서는 위기와 기회의 시대, 초격차에 도달하려면 누가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유용한 대답이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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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수명 100세 - 의과학으로 풀어보는
김혜성 지음, 김현진 그림 / 파라사이언스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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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오래 사느냐(living longer)가 아니라

얼마나 건강하게 사느냐(living well)가 중요하다"


인간의 평균수명이 100세를 넘는 '호모 헌드레드(homo hundred)'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2019년 우리나라 통계청의 발표에 의하면 당시 65세인 사람의 기대수명은 91세였다고 한다.

미국의 과학자들 사이에서는 2001년 이전에 태어난 사람들 가운데 150살까지 사는 사람이 나올 것인가에 대한 수억 원짜리의 내기도 진행 중이라고 하는데 현재 시도되고 있는 여러 항노화 약들 덕분에 노화가 늦춰져서 150세까지도 수명연장이 가능하다고 보기 때문이란다.

책을 읽다가 '평균수명'과 '기대수명'에 궁금증이 생겼다.

'평균수명'은 자살이나 사고사 등을 포함하는 특정지역의 일정 기간 동안의 평균적인 수명을 나타내며, '기대수명'은 자살이나 사고사 등을 포함하지 않고 노환 등에 의한 자연사만을 통계 대상으로 하여 특정지역의 일정 기간 동안의 평균적인 수명을 나타낸다고 한다.

건강상의 문제로 못 움직이거나, 입원·수술을 해야 하거나, 약을 먹어야 하는 기간까지 모두 포함되는 '기대수명'은 일반적인 수명과 달리 건강하게 살 것으로 기대되는 기간으로서의 수명을 의미한다.

1948년 세계보건기구 WHO에서는 "건강하게 사는 것이란 비단 질병의 유무만이 아니라 정신적·사회적으로 좋은 상태여야 한다."라고 정의 내리기도 했는데, 이는 '성공적 노화(successful aging)'의 개념과 맞닿아 있다.

'성공적 노화'는 1990년대 말 제기된 용어로, 첫째, 질병이 없을 것, 둘째, 신체적 정신적으로 온전할 것, 셋째, 자기 인생의 의미를 음미할 수 있는 사회적 친분과 참여를 유지할 것 등의 세 가지 요건을 만족시켜야 한다.

성공적인 노화란 기대수명에서 질병이나 장애의 기간을 뺀 '건강한 삶의 기간'을 말하므로, 성공적인 노화를 원하다면 '건강수명'을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 하겠다.

그런데 나이가 들면서 신체 기능이 조금씩 떨어지고 대사 능력이 떨어지면 가장 조심해야 하는 것이 바로, 약이다.

모든 약은 부작용과 내성을 동반하는데, 나이가 들수록 더 많은 약을 투여하는 다제약복용은 몸을 더욱 쇠약하게 할 수 있다.

현대 의과학에서는 노화 자체를 질병화하려고 하며, 노화를 염증으로 보고 약을 투여하자는 발상이 결국은 다제약복용을 부추기게 되는 것이다.

대표적인 것으로 노화(aging)를 만성(염증)으로 보려는 염증노화(inflammaging)라는 개념이 있는데, 이것은 노인들의 혈액 속에 염증을 일으키는 여러 인자(사이토카인)들이 상대적으로 많았고, 그래서 증상이 없더라도 약을 먹어 만성염증을 일으킬 수 있는 인자를 낮추는 것이 노화나 노화 관련 질병을 줄일 수 있다는 주장으로 이어지게 된 것이다.

이미 2018년에 세계보건기구 WHO는 노화(Old age)를 하나의 질병으로 인정하고 코드를 부여했고, <란셋 Lancet>이라는 유수의 학술지는 이를 두고 노화 자체에 접근해 보려는 과학자나 제약회사들의 앞을 가로막던 커다란 허들 하나가 제쳐졌다고 평가했어요. 이런 입장을 견지한 제약회사들과 생명공학 회사들은 당연히 노화에 대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가능해졌다고 환호했습니다. 미국에서는 구글의 자회사인 칼리코(Calico)같은 벤처기업이 노화에 접근할 준비를 이미 해두기도 했고요. (36p)


그런데 놀라웠던 건 이런 흐름이 비만,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같은 만성 질환을 다루는 현대 의료의 과잉 의료화를 부르고 있다는 것이었다.

비만,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을 포함한 위험요인들은 대부분 생활습관의 변화에서 오는 문제들인데, 여러 의료 관련 학회와 제약회사들은 비만, 당뇨, 고혈압 등에 대해서만 유독 항비만약, 항당뇨약, 항고혈압약 처방을 권하고 있다고 한다.

우리는 과거보다 훨씬 많이 먹고 덜 움직이며, 갈수록 더 기름지고 맵고 짠 음식을 즐겨 먹는다.

건강을 위협하는 이런 만성질환으로부터 건강을 되찾고 싶다면 생활습관의 교정이 먼저라 하겠다.


비만,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과 같은 만성질환은 실은 그 자체로 질병이 아닐 수 있습니다. 원래는 '질병'을 만드는 위험요인이었습니다. 심혈관 질환이라는 '질병'을 만드는 흡연, 음주, 운동 부족, 생활습관처럼 말이죠. 질병은 심근경색이나 뇌졸중이고, 뚱뚱하고 혈압이 높고 이 안에 당 수치가 높거나 지방이 좀 많은 것은 심근경색이나 뇌졸중이라는 질병을 만들 수 있는 위험한 요소라는 것입니다. 이건 제 말이 나이라 세계보건기구(WHO)가 하는 말입니다.(28p)


저자는 건강수명 100세를 위하여 잘 먹고(규칙적인 소식), 잘 싸고(장 건강), 꾸준히 운동하고(운동은 최고의 보약), 늘 공부하는 자세(두뇌활동)를 가질 것을 권한다.

현재까지 가장 많은 과학적 데이터를 가지고 있는 장수 방법은 다름 아닌 소식(小食)이다.

소식은 몸을 가볍게 할 뿐 아니라, 우리 몸에서 일어나는 염증 반응을 낮추고 건강수명과 기대수명을 늘린다.

변비는 건강을 유지하는 데 가장 큰 적이다.

매일 아침 대변을 못 보거나 본다 해도 염소똥처럼 싸는 현대인들에게 염증성 장염이나 대장암이 증가하는 이유도 결국은 음식이 문제이기 때문이다.

잘 먹는 것은 잘 싸는 것으로 이어진다.

운동은 노화를 늦추는 최고의 보약이다.

운동을 하지 않으면 40대 이후 10년마다 8% 정도의 근육이 빠져나가고, 70대 이후에는 그 속도가 더 가속화되어 10년마다 15% 정도가 빠져나간다고 한다.

이것을 근육위축증이라고 부르는데, 살이 사라진다는 뜻이다.

나이가 들면 근육 안에 지방이 쌓이고 결합조직이 늘어나서 근육이 낼 수 있는 힘도 줄어들 뿐만 아니라 뼈조직도 줄어 키도 조금씩 작아지게 된다.

운동으로 근육의 양과 근력을 유지하고, 뇌기능 감퇴도 막고, 인지 활동까지 겸한다면 금상첨화라 하겠다.

노화와 함께 뇌세포도 조금씩 손상이 된다.

그런데 뇌세포도 근육처럼 단련하면 치매를 예방할 수 있으며 뇌조직을 공고하게 유지할 수 있다 하니, 뇌기능의 활성화를 위해 공부나 배움에 대한 열정과 의지를 놓지 말아야 하겠다.

<의과학으로 풀어보는 건강수명 100세>의 저자 김혜성 박사는 '호모 헌드레드 시대'를 축복으로 맞기 위해 건강수명을 늘려야 한다고 지적하면서, 치과의사로서 진료했던 경험, 점차 나이 먹어가는 자신의 몸을 다뤄본 경험, 다양한 과학과 의학 문헌들을 결함해 이 책을 출간하게 되었단다.

책을 통해 건강수명이 줄어드는 원인을 파헤치고, 그에 대한 우리의 대처법을 동서양의 자료를 비교 분석하고 수많은 실험 사례를 제시하면서 의과학적으로 설득력 있게 설명하면서 구체적인 실천 방법까지 제시하고 있어 생활습관을 개선하고 건강관리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앞선 세대뿐만 아니라 지금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 장수(오래 사는 것)는 축복받은 일로 여겨지기도 하지만, 개인적으로 준비되지 않은 장수는 고통과 고난의 시간이 될 수도 있다.

우리 시대에는 나이 듦 역시 선택과 준비의 문제임을 명심하고, 식습관, 운동을 포함한 생활습관의 변화와 교정을 생활화해야겠다.

얼마나 오래 사는 것이 중요한 것이라 아니라 얼마나 건강하게 사느냐가 더욱 중요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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