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왜 이렇게 불편한 게 많지?
다카하시 아쓰시 지음, 임경화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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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HSP(The Highly Sensitive People) : 매우 민감한 사람들'은 대개 까다롭고, 비사교적이고, 신경질적인 사람으로 여겨진다.

또한 '매우 민감하다'는 것은 불안해하거나, 수줍어하거나, 신경질적인 성향을 가졌다는 말로 표현되기도 한다.

아무래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내향적인 사람들보다는 외향적인 사람들에게 더 호감을 느끼기도 한다.

외향적인 성격들이 보여주는 따뜻함, 사회적인 참여, 리더, 적극성, 모험의 추구, 긍정적인 감정 등의 장점 같은 성향들이 조용하고 사색적이지만 예민한 성향의 내향적인 성격의 사람들보다는 더 건강하고 이상적인 인간형으로 느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읽어보았던 몇몇의 책에서는 'HSP : 매우 민감한 사람들'이 지닌 '예민함'에 대해 긍정적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민감한 사람들은 성실하고, 창의적이며, 직관적이다.

예민한 감각과 신경 시스템을 가지고 있어 더 많이 받아들이고 깊이 생각하며, 타인의 감정에 영향을 받는 편이며, 필요 이상으로 양심적이고, 완벽하고 치밀하며, 느리고 신중하지만 누구보다 풍부한 내면의 삶을 살기도 한다.

예민한 만큼 누구보다 위험을 빠르게 감지하고 돌발 상황을 차분히 준비하기도 하며, 상대방의 감정을 센스 있게 눈치채고 삐걱거리는 관계를 좋게 풀어갈 수 있게끔 도와주는 윤활유 같은 역할도 한다.


<난 왜 이렇게 불편한 게 많지?>의 저자 다카하시 아쓰시는 HSP 공부를 통해 자기 자신에게 쉴 수 있는 시간과 더 많은 관심을 주고, 자신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생활 방식을 터득해 가면서 예민함을 긍정하기 위해 고군분투했다고 한다.

오랫동안 고민해 온 위화감이나 괴로움은 잘못된 사고방식이나 생활방식 때문이 아니라 HSP가 지니고 있는 생물학적인 특징, 즉 높은 감수성에서 기인한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고, 이러한 기질을 가진 자신이 유별나다고 생각했는데 다섯 명 중 한 명꼴로 비슷한 사람들이 세상에 많다는 것도 큰 위로가 되었다.

민감한 기질을 갖고 태어나 사회인으로, 부모로, 배우자로 살아가면서 느꼈던 점들을 4컷 만화에 담아 블로그에 올렸는데 예상치 못한 뜨거운 반응과 수많은 공감을 얻게 되었고 이렇게 한 권의 책으로 출간까지 하게 되었다.

저자는 여전히 사회에서 겉돌고, 혼자 있고 싶어 하면서도 외로운 건 싫어하며, 가끔은 스스로의 민감함에 대해 한탄하면서 살아가고 있지만, 세상에는 많은 민감한 사람들이 있고, 나와 같은 사람들도 사회에 필요하다는 것을 이제는 알기에 '내 안의 민감함'을 긍정하며 살아가기로 했단다.

남들보다 민감하다는 것을 없애버려야 할 어떤 '결점'이나 '유별남'으로 받아들이기보다는 위기에서 나를 위하는 '예민함'이라는 재능으로 받아들여보는 건 어떨까?



책 속에는 간단하게 해볼 수 있는 <HSP 테스트>가 수록되어 있다.

25가지 질문 중 12개 이상이 '예'에 해당되면 '민감한 기질'일 가능성이 크며, '예'라고 체크한 수가 적더라도 해당 행목의 정도가 심하다면 '민감한 기질'일 수 있단다.

14개가 '예'에 해당되니 나도 민감한 기질을 가지고 있다고 봐야겠지.



민감한 사람은 타인의 감정이나 시선에 대해 신경을 쓰느라 스트레스로 인한 어깨 결림, 만성피로, 허약증 같은 원인불명의 증상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25p)


민감한 사람은 다른 사람들이 내보내는 다양한 정보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다. 그래서 혼자 있는 것을 선호한다. 아니, 선호한다기보다 학교나 회사에서 소모된 기력을 회복하기 위해 혼자만의 시간을 반드시 필요로 한다. (26p)


민감한 사람에게는 묘한 공감력이 있는 듯하다. 위험이나 이상 징후를 알아차리는 게 생물학적으로 빠른 편이다. (29P)


뭔가를 결정해야 할 때 고민할 만큼 고민하고 걱정할 만큼 걱정하지 않은 상태에서는 그 어떤 일도 진행하지 못한다. 좋게 말하면 신중한 거지만 주위로부터 결단력이 부족하다는 소리를 자주 듣는다. 아론 박사에 따르면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미리 생각하는 것 역시 앞으로의 변화에 재빠르게 대응하기 위한 민감한 사람의 생물학적인 특성이라고 한다. (33p)


감정이 너무 풍부해 모든 일에 쉽게 감동해 버린다. 하지만 표정 변화가 거의 없어서 사람들은 잘 알아차리지 못한다. 오히려 냉정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사람들 앞에서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 서투르기 때문이다. (47p)


민감한 사람은 사람들의 감춰진 결점을 알아차리기도 하는데, 상대방이 일부러 숨기고 있다거나 그것을 결점이라고 생각하지 않기에 스스럼없이 말해버리는지도 모르겠다. 본인이 자연스럽게 인지하는 것은 일부러 감춘 것이 아니라 누구나 느끼고 있다고 오해하는 것이다. (110p)


내게 '사람을 무시하는 녀석'이라는 인상을 받은 사람은 본인이 그런 타입이었고, 나를 '오만한 인간'이라고 말한 사람은 그 자신이 자존심 센 사람이었다. 나를 '상냥한 사람'이라고 말하는 사람은 온순하거나 사려가 깊거나 연장자들이 많았다. 아무래도 나는 상대방의 성격을 거울처럼 반사시키는 것 같다. (114p)


HSP 중에는 정이 깊은 사람이 많아 푸념이나 고민을 듣게 되면 상대방이 에너지 뱀파이어라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스스로 에너지를 내주기도 한다. 에너지 뱀파이어와의 관계에서 절망적인 부분은 아무리 에너지를 내주어도 상대방은 만족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긍정적인 에너지를 빼앗는 사람은 멀리한다. (12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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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해빙 - 부와 행운을 끌어당기는 힘
이서윤.홍주연 지음 / 수오서재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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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더 해빙>의 저자 이서윤은 꽤 화려하고 이색적인 이력과 별칭을 가지고 있다.

대한민국 상위 0.01%가 찾는 행운의 여신이라 불리는 그녀는 마음가짐의 대가, 통찰력의 여왕, 비저너리인 치프, 대너리스 타카리옌(왕좌의 게인 여주인공) 등의 별칭으로도 불린다.

그러나 다수의 서양인들은 구루(guru : 존경하는 정신적 지도자)라는 칭호를 붙여 경애와 믿음의 마음을 전하기도 한다.

그녀는 '부자들의 구루'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고, 대기업의 창업주나 주요 기업의 경영인, 대형 투자자 등 상위 0.01%에 속하는 부자들이 그녀에게 자문을 구한 뒤 일생일대의 기회를 잡거나 최고의 자리에 오르는 등 인생의 퀸덤 점프를 이루어냈다고 한다.

사주와 관상에 능했던 할머니의 발견으로 일곱 살 때 운명학에 입문했으며, 주역, 명리학, 자미두수, 점성학 등 동서양의 운명학을 빠짐없이 익혔고 10만 건의 사례를 과학적으로 분석했다고 한다.

정말 대단한 분이라 할 수 있겠는데, 나만 모르는(?) 생소한 인물이라 이 책의 내용이 더욱 궁금해졌다.

어쩜 난 그녀를 몰랐기에 지금과 같은 평범한 현실 속에 살고 있는 것일까.

이 책을 읽으면 느끼고 깨닫게 될 '마법의 감정, Having'으로 나도 부와 행운을 누릴 수 있게 될까.

많은 이들이 '인생을 바꿔놓은 책'이라 극찬을 아끼지 않은 책이라 더욱 커지는 기대감으로 책을 읽어보았다.

공동저자인 홍주연은 기자로 일하던 시절 이서윤을 만나게 되었는데, 그녀로부터 '부와 행운을 끌어당기는 힘, Having을 배우고 실천한 뒤 이 책을 공동 집필하게 되었다.


해빙(Having)을 원어 그대로 해석하면 '지금 가지고 있음을 느끼는 것'이다.

해빙(Having)은 돈을 대할 때 '있음'의 마음으로 다가가야 한다고 말한다.

물질적인 '있음'보다는 감정적인 '있음'에 대한 이야기이며, 한걸음 더 나아가 돈을 쓰는 이 순간 '가지고 있음'을 '충만하게' 느끼는 것이다.

'없음'에서 '있음'으로 마음가짐을 바꾸게 되면 나를 둘러싸고 있는 세계가 다르게 인식될 것이라는 것이다.

전등 스위치를 켠다고 생각해보세요. 그동안 소비할 때마다 '없음'의 스위치를 켠 셈이에요. 그 결과 부정적 감정에 빠져들 수밖에 없었던 거죠. '있음'의 감정이 들어설 공간은 없었고요. 반면 Having 스위치를 켜자 그에 맞는 긍정적 감정이 자연스럽게 나타난 거랍니다. 이 차이가 만드는 변화를 안다면 놀랄 수밖에 없을 거예요. (52~53p)

Having은 지금부터 바로 할 수 있는 방법이에요. 작은 것에서 시작할 수 있으며, 가장 빠르고 효율적으로 그 렌즈를 바꿀 수 있죠. 매일 돈을 쓸 때마다 Having을 하고, 그 느낌을 바라보고, 그 감정을 조금씩 키워가기만 하면 돼요. (55p)


여기서 잠깐! Having과 낭비는 차이는 뭘까?

기쁨을 느끼기만 한다면 돈을 펑펑 써도 부자가 될 수 있다는 걸까?

저자는 낭비와 과시적 소비는 Having이 아니라고 말한다.

자신의 기쁨보다는 질투, 불안, 타임의 시선에 휘둘렸기 때문에 돈을 쓰고 난 다음에도 기분이 좋아지기보다는 더 우울해진다는 것이다.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따라가다 보면 낭비와 과시적 소비와는 자연스럽게 멀어지게 되죠. 파도를 타듯 자연스럽게 부의 흐름을 타게 되는 거예요. 노를 저을 것도 없이 그저 보트에 탄 채 그 물결 위에 떠 있기만 하면 돼요.

삶이란 내 안의 여러 가지 '나'를 찾아 통합시켜가는 여정이죠. 우리는 결국 자기 자신이 되어야 해요. 사람은 자신다워질 때 스스로를 행복하게 만들 수 있는 내면의 힘을 발견하게 되죠. Having은 그걸 위한 가장 빠르고 쉬운 방법이랍니다. (76p)


그렇다면 일상 속에서 Having을 실천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저자는 '지금 이 순간을 사는 것', 그게 Having의 첫걸음이라고 말한다.

긍정적인 에너지로 돈을 누리면 반드시 더 큰돈을 당겨올 수 있어요. 에너지는 원인, 물질은 결과로 따라오죠.

진짜 부자는 돈을 쓰면서 그것을 기쁨으로 누릴 줄 알죠. 지금 주머니에 얼마가 있는지는 중요치 않아요. 돈을 쓰는 그 순간 Having을 하는 것이 핵심이에요. 아무리 작은 액수도 상관없어요. Having은 단돈 1달러라도 '지금 나에게 돈이 있다'는 것에 집중하는 데서 시작해요. 그 감정이 커져갈수록 돈을 벌 수 있는 내 능력에 감사하게 되죠. 돈을 벌어다 준 세상에도 감사하게 되고요. 그렇게 더 큰돈이 돌아올 것을 아는 것, 그것이 진짜 부자의 마음이에요. (94~95p)

진짜 부자와 가짜 부자의 삶은 크게 다르죠. 그 이유는 시점이 다르기 때문이에요. 진짜 부자는 오늘을 살죠. 매일 그날의 기쁨에 충실하니까요, 가짜 부자는 내일만 살아요. 오늘은 내일을 위해 희생하야 할 또 다른 하루일 뿐이죠. 진짜 부자에게 돈이란 오늘을 마음껏 누리게 해주는 '수단'이자 '하인'이에요. 반대로 가짜 부자에게 돈은 '목표'이자 '주인'이죠. 그 돈을 지키고자 자신의 삶을 희생하는 거예요. (101~102p)


Having을 하는 진짜 부자들은 좋은 인연을 알아보고 그것을 소중히 가꿔간다고 한다.

진짜 부자는 '공짜 점심은 없다'란 말을 명심하며, 무임승차하는 사람이 없으며, 좋은 인연을 가꾸고 투자하며 행복의 선순환을 이룬단다.

'있음'을 느끼니 나누는 마음도 생기는 거예요. 반면 다른 사람의 덕만 보려고 하면 귀인은커녕 사기꾼만 끌어당기게 되죠. (121p)


저자가 알려주는 Having 할 때 빠지기 쉬운 함정은 '간절히 원하면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부자가 되는 것을 간절히 원할 때 마음은 편안했는가?

부자가 되는 것에 집착하다 보면 지금 돈이 없다는 생각만 들고, 부자가 되지 못하면 어쩌나 두려운 마음도 들면서 솔직히 간절히 원할수록 조바심이 든다.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 커질수록 불안, 걱정, 두려움이 자라난다.

저자는 간절히 원하는 마음은 지금 없다고 느끼기에 생기는 마음으로 '결핍'에 집중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Having은 '있음'을 가리키는 것이라면 간절히 원하는 것은 '없음'을 가리키는 것이다.

Having은 물살에 튜브를 타고 편안하게 흘러가듯 흐름에 몸을 맡기는 것이지요. 자연히 순탄하고 편안할 수밖에 없어요. 반면 간절히 원하는 것은 거칠거칠한 돌바닥 위에서 무거운 상자를 힘껏 미는 것과 비슷해요. 미는 힘이 셀수록 그 반발 때문에 마찰력도 강해지겠죠.

반발력 때문에 불안과 두려움이 생겨나겠죠. 그 불편함이 돈을 밀어내고 무의식에 '없음'을 끊임없이 입력할 거예요. 결국 Having과 반대 방향으로 가는 거죠. 문제는 사람들이 결핍의 느낌이 강할수록 더 간절히 원한다는 거예요. 결국 악순환이 되는 거죠. (214~215p)


Having의 효과를 증폭시킬 수 있는 방법으로 Having 노트를 써보라 권한다.

문장은 단순한 것이 좋아요. '나는 가지고 있다(I have~)'로 지금 자신에게 있는 것을 적고 '나는 느낀다 (I feel~)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면 돼요. 한 주에 3, 4회 쓰는 것을 권해요. 하루도 빠지지 않고 써야 한다는 의무감에 시달리지 않도록 말이죠. (218p)


만족하는 삶, 긍정적인 마인드, 감사하는 마음.

지금 현재 내가 가지고 있는 것에 집중하고 만족하자.

가진 만큼 소비하고 사용할 수 있음에 감사하고 행복하자.

이 작은 습관들을 실천하다 보면 부와 행운이 따라올 것이다.


Having은 부를 끌어당기는 힘이다.

Having의 핵심은 편안함이에요. 진정한 편안함이란 내 영혼이 원하는 것과 행동이 일치될 때 느껴지는 감정이에요. 흘러가는 물 위에 떠 있으면서 자연스럽게 몸을 맡기는 느낌이죠. 이 감정이 바로 우리를 부자로 이끌어주는 신호예요.

부자여서 마음이 편안한 것이 아니라 돈에 대해 가지고 있는 편안한 마음이 그들을 부자로 이끌었죠. (185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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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을 그리고 싶은 날, 프랑스 자수 - 꽃실과 함께 수놓고 만들기
꽃실자수 이정순 지음 / 미호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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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나이 탓을 하고 싶다.

한때는 바느질이 너무 좋아 매일 천과 바늘을 만지작거리며 조각천을 잇고 수를 놓으며 작품을 하나하나 만들에 흠뻑 빠져 살았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어깨가 뭉치고 목이 뻐근하고 눈앞이 희미해지면서부터 바느질을 서서히 멀리하게 되었다.

그러나 일상의 순간순간 스쳐 지나가는 사소한 것들 속에서 바느질이 생각나곤 했다.

지나가는 사람이 맨 에코백에 수놓아진 자수에, 카페에서 내어준 티매트에 수놓은 자수에, 한정식집에서 내어준 수저 주머니에 살며시 내려앉은 꽃 한 송이 자수에 마음에 설렐 때면 바느질을 하고픈 유혹에 빠지게 된다.


어느 날 나에게 온 하나의 선물 같은 박스 하나.

<일상을 그리고 싶은 날, 프랑스 자수 - 미호 프렌즈 패키지>

패키지 박스를 열어보며 작은 탄성을 질렀다.

제법 두툼한 자수 책 <일상을 그리고 싶은 날, 프랑스 자수 : 꽃 실과 함께 수놓고 만들기>와 함께 미니 에코백에 수를 놓을 수 있는 재료들이 함께 동봉되어 있었다.

두근두근 가슴 설레는 선물과도 같은 패키지다.

당장 책부터 펼쳐보았다.

- 18가지 스티치로 수놓는 아기자기한 34개 모티브

- 소품&액자 실물 크기 도안 수록

- 꽃실 자수 이정순 지음


예전에는 자수나 퀼트 관련 책들이 대부분 일본 책이었던 때가 있었다.

물론 번역서로 들어온 책들도 있었지만 원서 그대로 수입되어 들어오는 경우가 많았고, 작품들도 그들의 취향이나 생활 환경에 맞춰진 경우가 많아 다소 아쉬운 감이 없진 않았었는데 이젠 우리나라 작가들의 작품들을 더 많이 만날 수 있게 되어 좋은 것 같다.

책의 저자인 이정순 씨는 직장 생활을 하다가 오래 재밌게 할 수 있는 일로 '자수'를 생각하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자수 전문가 과정을 이수하였고, '꽃실 자수'라는 이름으로 소규모 자수 클래스를 운영하고 있다.

자수 수업과 자수 작품 활동을 꾸준히 하고 있으며 네이버 블로그를 통해서도 자수를 좋아하는 분들과 소통하고 있다.

( 블로그 - blig. naver. com/yijsh / 인스타그램 - instagram.com/kkotsil_embroidery )

저자는 수를 놓으면서 얻은 위로와 감사한 시간이 이 책을 통해 만나게 되는 사람들에게도 선물처럼 전해지길 바라는 마음을 전하고 있다.

바느질을 하는 순간 마음들은 제각각 다르겠지만, 난 바느질을 통해 감정이 정리되며 차분해지면서 마음의 안정을 찾게 되는 경우가 많았다.

한 땀 한 땀에 담긴 정성 들이 예쁜 작품으로 탄생할 때의 뿌듯함도 좋고, 제 자리를 찾아 쓸모 있게 쓰이는 모습이 그렇게 흐뭇할 수 없다.

건강이 허락되는 한 언제까지고 수를 놓고 조각천을 이으며 바느질을 하고 싶다.

예전만큼 긴 시간을 투자하며 작품을 만들어내던 욕심은 내려놓고 천천히 쉬어가며 바느질을 해본다.

조금 더디게 가더라도 그만두는 것보단 하고 있다는 게 중요하니까...^^


수놓은 것을 보고 있으며 그 사람의 시간 또한 보이는 것 같습니다. 한 땀 한 땀 조심스럽게 마음을 담아 가며 수놓고 만들기를 하였고, 그 내용을 책으로 담게 되어 기쁘게 생각합니다. (8p)


<일상을 그리고 싶은 날, 프랑스 자수>에는 일상을 이야기하는 다섯 가지 키워드로 혼자서도 차근차근 수놓을 수 있는 작품부터 기법을 응용하여 다양하게 표현할 수 있는 작품까지 골고루 담았다.

또한 수놓은 것을 소품으로 만들어 볼 수 있도록 도안과 그 과정을 상세한 사진과 함께 설명하고 있다.

내 방(MY ROOM), 피크닉(PICNIC), 산책(STROLL), 여행(TRAVEL), 취미(HOBBY)

5가지 키워드로 총 33개의 모티브 자수를 소개하고 있으며, 덮개, 지퍼 파우치, 동전 지갑, 액자, 오너먼트 등 생활 소품에 응용할 수 있는 방법을 친절한 설명과 사진으로 전하고 있다.

각각의 챕터 마지막에는 모든 모티브를 모아 하나의 액자로 완성할 수 있게끔 만든 작품도 개인적으로 부척 마음에 들었다.

모티브 하나씩 수놓는 방법을 익혀도 좋고, 모아서 수놓아 또 하나의 작품을 만들 수도 있으니 더 좋다.

이 책은 아기자기한 포인트 자수로 프랑스 자수를 시작하려는 입문자나 기본 자수 기법을 통해 입체 자수 등의 응용 기법과 작품 구성에 아이디어를 얻고 싶은 이들 모두가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자수 책이라 하겠다.

프란스 자수의 기본 기법은 알고 있었지만 입체 자수 기법은 잘 몰랐는데 이 책을 통해 입체 자수에 대해 많이 알 수 있게 된 점이 좋았고, 응용 기법을 활용한 작품들도 꽤 실용적인 것 같아 바로 활용하기에 좋은 것 같다.


프랑스 자수 입문자를 위한 입문서로도 추천하고픈 책이다.

기본부터 꼼꼼하게 챙겨볼 수 있도록 '베이직 레슨'을 통해 자수 재료와 도구, 도안 옮겨 그리기, 실 꿰고 매듭짓기, 책에서 사용한 자수 스티치, 자수 작품 마무리하기의 과정을 꼼꼼히 담았다.

18가지 기본 스티치를 통해 활용할 수 있는 작고 귀여운 모티브 자수를 수놓을 수 있도록 설명하면서, 일상의 작은 것들에 대한 단상 등 짧은 이야기도 실어 수놓는 시간이 더욱 풍성해질 수 있도록 했다.

입문자들이 다소 어려워할 수 있는 면을 채우는 스티치의 경우, 도안에 수놓는 결이 표시되어 있어 방향을 참고할 수 있도록 설명하고 있다.

도안에는 스티치 방법, 실 번호와 함께 수놓는 순서와 방향도 표시해 주고 있어 한결 수월하게 수놓을 수 있도록 좋은 길잡이를 해주고 있다.

책을 보고 따라 하지만 자수 클래스에서 선생님과 함께 수업하듯 친절하게 설명되어 있어 입문자에게 꼭 권하고 싶은 책이다.


어느 정도 수놓는데 익숙해졌다면 다양하게 응용하길 원하게 된다.

이 책에는 모티브 실제 크기 도안과 소품, 액자 도안 등이 별도로 수록되어 있으며, 다양한 응용 사례들도 보여준다.

덮개, 가리개, 티 매트, 냉장고 자석, 지퍼 파우치, 바구니 주머니, 바늘집, 미니 액자, 팟홀더, 롤 케이스, 키친 클로즈, 와펜, 북 커버, 초대장, 액세서리함, 편지함, 여권 케이스, 모빌, 동전 지갑, 브로치, 손거울, 향 주머니, 옷 칼라, 오너먼트 등등 예쁜 원단과 재료를 활용해 나만의 자수 작품을 생활 속에서도 즐겨 볼 수 있다.

에코백, 수건과 같은 완제품에 수놓는 것은 물론, 기존의 상자에 수놓은 원단을 붙여 편지함으로 만드는 아이디어들도 꽤 실용적인 것 같다.


프랑스 자수가 처음이어서 도전하기 힘들 것 같다는 분들을 위해 <미호 네이버 TV 채널>에 자수 클래스 영상을 올렸다고 한다.

자수 클래스 영상을 보면서 '꽃 한 송이' 모티브를 더 쉽게 만들어보는 건 어떨까?

영상에서는 티 매트에 수를 놓았지만 천 에코백이나 파우치 등 다양한 소품에 나만의 모티프를 수놓아 보는 것도 좋을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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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택트 비즈니스 Untact Business - 100년의 비즈니스가 무너지다
박경수 지음 / 포르체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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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코로나의 시대.

위기의 편에 설 것인가.

기회의 편에 설 것인가.


저자 박경수는 트렌드 분석가이자 경영컨설턴트로 미래에 대한 인사이트를 찾기 위해 다양한 관점으로 세상을 본다.

그동안 기업에서는 인하우스 컨설팅, 신사업 기획 및 실행, 스타트업 투자·발굴·육성 등의 업무를 담당하며 국내외 유망 기업과 미래 트렌드를 분석하였고, 다양한 사업 아이템을 검토했으며, 현재 기업, 공공기관, 지자체를 대상으로 경영 컨설팅과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미래에 대한 인사이트를 찾으며 트렌드를 분석하는 분석가로서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되는 것을 보면서 '우리가 지금 준비해야 할 것은 무엇인가'라는 문제의식 속에서 이 책이 탄생하게 되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가 사회적 전반(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에 미치는 영향과 변화에 관한 책들이 다수 출간되고 있는데, 그중에서는 이 책 <언택트 비즈니스>는 '디지털 라이프 비즈니스'라는 주제에 대해 심도 있게 다루고 있다.

우리가 지금 마주하고 있는 이 불안하고 낯설고 새로운 현실이 비즈니스 관점에서는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담아내고자 했다.


"위기는 기회의 또 다른 이름이다."

지금까지 수많은 역사적 사실을 통해 이 말이 결코 헛되지 않았다는 것쯤은 알지만 거대한 변화에 맞서는 방법이나 변화의 물결에 올라타는 방법을 알지 못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 세상 속에서 맞이하게 된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근본적으로 기존에 가지고 있던 사고방식을 완전히 바꾸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미 전 세계인들이 지금껏 경험해보지 못한 세상을 살아가고 있다.

코로나19로 바뀐 우리의 삶은 코로나19 이전의 삶과는 너무도 달라졌다.

언제 또다시 재확산 될지, 언제쯤이면 끝이 날지 모르는 바이러스와의 싸움으로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은 바뀌고 있다.

가능한 서로 접촉하지 않는 언택트(untact) 한 환경이 일반화되어 가면서 사회 전반적으로 다양한 변화가 일어나게 되었다.


저자는 이런 변화를 비즈니스적인 관점으로 바라보며 숨은 비즈니스 인사이트를 찾아보고 새로운 트렌드를 제시한다.

홈 블랙홀, 핑거 클릭, 취향 콘텐츠, 생산성 포커스라는 변화를 키워드들은 기존에 부상하고 있던 변화가 코로나19로 가속화된 것이라 할 수 있다.

2장에서는 홈 블랙홀(Home black hole : 홈을 중심으로 모든 것이 이루어지는 스마트화)에 대해 이야기한다.

기술 관점에서의 '스마트화'가 아닌, 라이프스타일 관점에서의 '스마트화'된 집을 의미하는데,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는 새로운 공간으로 재탄생한 집을 말한다.

바이러스로 인해 집을 기반으로 많은 활동을 하게 되면서 재택근무, 원격 수업 등 직장과 학교가 집안으로 들어왔고, 집에서의 무료함을 달래준 유튜브, 넷플릭스 같은 동영상 플랫폼, 가정간편식, 홈트 등 집에서 할 수 있는 활동들과 관련된 비즈니스 아이템들이 급부상하게 된다.

3장에서는 핑거 클릭(Finger click :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의 급격한 전환과 디지털 라이프의 진화)으로 바라보는 온라인 사회의 변화에 대해 이야기한다.

'디지털 포스트(digital first) : 디지털로 할 수 없는 것은 없다.'

모든 것이 디지털(모바일과 온라인)을 통해 이뤄지는 세상이 핑거 클릭 세상이다.

공유경제의 몰락, 영상 중심의 라이브 커머스, 학교를 가지 못하는 상황 속에 대체 수단이 된 홈스쿨링, 기존부터 진행되어온 디지털 러닝의 변화, 원격의료와 연관된 디지털 치료제까지... 우리는 예전부터 온라인 사회로 진입을 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 중심의 사회가 만들어지게 되었다.

4장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해 사람들은 취향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며 '취향 콘텐츠(취향을 중심으로 이합집산하는 라이프스타일의 발달)'에 관해 이야기한다.

취향의 사전적 의미는 '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방향, 또는 그런 경향'을 뜻한다.

디지털 셀렉터, 구독, 팬덤, 덕후, 인플루언서 등도 결국은 취향의 발현이라 할 수 있다.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는 이런 기술 인프라 속에서 오직 자신에게만 집중하며 자신만을 위한 서비스를 찾는다.

대중적인 서비스보다 남들이 하지 않는, 나만 알고 있는, 나를 위한 서비스를 찾고 이를 다른 사람들과 공유한다.

나에게 집중하며 개인이 중시되면서 집과 온라인을 바탕으로 인플루언서가 만들어졌고, 이들은 모든 산업 분야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기도 한다.

5장에서는 코로나19가 기업에 던진 메시지 중 하나는 '생산성 포커스(비대면 중심의 기업 활동으로 인해 생산성 이슈가 부상)'에 대해 이야기한다.

코로나19로 인해 재택근무나 원격근무 등 일하는 방식에도 혁신적인 변화가 일어났고, 단순히 방식의 문제를 넘어 생산성과 성과에 초점을 맞출 수밖에 없다.

사무자동화, 스마트팩토리, 인공지능, 언택트 솔루션, 로봇 등 디지털 기술의 발달에 대응하기 위한 생산성 제고 작업들이 기업에 어떤 변화를 가져오고 있는지에 대해 알아본다.

포스트 코로나가 만든 언택트 시대, '언택트'가 사람들의 삶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코로나19의 불확실성, 언택트 하는 특성에 맞춰 디지털 라이프 비즈니스 실행에 있어 리더십, 데이터, 고객 경험, 생산성, 조직문화가 갖는 전략적 의미에 대해 살펴본다.

불확실한 환경 속에서 리더가 가져야 할 핵심 역량이 무엇이고, 디지털 퍼스트로 대변되는 이 사회에서 데이터와 고객 경험을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제시하면서 이를 지원하기 위한 생산성과 조직문화의 관리 방법에 대해 이야기한다.



코로나19라는 우기는 기회의 또 다른 이름이다. 지금까지 위기는 누군가에게는 공포였지만 또 다른 누군가에는 기회였다. 기회와 위기는 상반된 의미를 갖는 단어가 아니다. 핵심은 내가 위기의 포지션에 서는가, 아니면 기회의 포지션에 서는가이다. 그것은 이 책을 읽는 여러분이 결정하는 것이다. 능동적 타성에 빠져 위기의 포지션에 선다면, 미래는 더욱 불확실해질 것이다. 하지만 기존의 틀을 깨부수고 기회의 포지션에 선다면, 미래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밝을 것이다. (17p)


다양한 대안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할 때, 우리는 '당면한 위험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뿐만 아니라 '한 번 폭풍이 휩쓸고 지나가면 어떤 세상에 살 것인가'를 자문해봐야 한다. 그렇다. 폭풍은 지나갈 것이고 인류는 살아남을 것이다. 우리 대부분은 여전히 살아 있을 것이지만 이전과는 다른 세상에 살게 될 것이다. - 유발 하라리 <파이내셜타임스> - (35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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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의 거리, 1미터
홍종우 지음 / 메이트북스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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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의 거리, 1미터>의 저자 홍종우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다.

이제 갓 마흔을 넘긴 나이에 '관계'의 어려움을 해결해 줄 명쾌한 답을 내놓을 수는 없지만, 진료실에서 이뤄지는 작은 이야기들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싶어 이 책은 펴내게 되었으며, 책의 대부분은 저자의 진료실에서 오간 내용 중 '관계에' 대한 이야기들로 채워져 있다.

관계의 거리를 1미터라고 한 이유는 진료실에서 저자와 환자 사이의 거리이기도 하고, 사람과 사람 사이의 거리이기도 하다고 저자는 말한다.


코로나19는 질병적인 측면 외에도 많은 부분에 혁신적인 사회 변화를 가져왔는데 그중 '비대면 사회'가 열리게 된 것은 포스트 코로나의 가장 큰 변화로 손꼽을 수 있을 것 같다.

WHO의 팬데믹 선언이 발표될 정도로 감염자가 급증하면서 전 세계는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해 이동 제한 등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시하게 되었고, 개개인의 접촉을 최소화하는 비대면, 언택트(Untact) 문화가 급속도로 확산되었다.

사람과 사람이 마주 보며 하던 예전의 일상들이 이제는 보통 일이 아니게 되었다.

재택근무, 원격수업을 하고, 외출을 피하고, 차를 타고 차 안에서 해결하는 드라이빙 스루가 점점 다양해지고 있으며, 문화·스포츠 분야에서도 온라인으로 중계를 하거나 무관중 경기를 치르는 등 비대면, 비접촉 현상이 점점 더 확산되고 있다.

코로나19이후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거리가 생겨났고,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우울증 증세를 보이는 코로나 블루, 코로나 불안증 등을 호소하는 이들도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저자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로 실제 병원을 찾는 사람들을 만나보니 사람 간에 관계를 맺지 못해 우울증이나 불안증을 호소하는 이들보다는 경제적 타격으로 인해 우울, 불안을 호소하는 이가 더 많았다고 한다.

사람 간의 '관계'를 따져보면 우린 이미 '비대면 시대'를 살아오고 있었고 꽤나 익숙한 상태라 할 수 있다.

오프라인에서보다 온라인에서 친구와 대화하는 시간이 많아졌고, 저자의 상담실에서도 '관계'로 인한 어려움을 호소하는 이(환자)와 한참을 이야기하다 뭔가 이상해서 물어보면 얼굴 한 번 본 적이 없는 온라인 친구와의 문제로 오는 경우를 심심치 않게 경험했을 정도라고 한다.

우리 인생의 고민은 사람들과의 관계로부터 비롯된다고 해도 결코 과언이 아니다.

저자는 '관계 맺음'에 관해 3가지로 나눠 이야기한다.

첫째, 이 관계 어떻게 시작할까요?(관계 맺음이 어려운 나)

둘째, 이 관계 어떻게 유지할까요? (관계 유지가 어려운 나)

셋째, 이 관계 이제 그만하고 싶습니다.(관계 정리가 어려운 나)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여러 가지 형태로 관계를 맺고 있는데, 때에 따라 상황에 따라 사람에 따라 서로가 원하는 거리가 다르기에, 적당한 관계의 거리에 대한 조율이 필요하다.

너무 가까이 다가서지도 너무 뒤로 물러나서도 안된다.

서로를 바라봐 줄 수 있는 거리, 서로에게 다가갈 수 있는 거리, 서로가 원하는 거리에 있는 관계일 때 비로소 좋은 관계라고 할 수 있다.


"1미터 안으로 다가왔으면 하는 사람이 있다.

1미터 정도에 있었으면 하는 사람도 있고,

때로는 1미터 밖에서 지켜보고 싶은 사람도 있다."


저자가 나를 찾아오는 이들에게 기꺼이 한 번 더 웃어주고, 그들과의 관계에 대해 소중하게 생각하고, 그들과 적당한 거리에 있으며, 이 관계를 이어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렇게 노력하다 보면 '관계 맺음'의 어려움으로부터 조금씩 벗어날 수 있을 것이며, 관계의 거리가 가까워지길 바라는 사람으로 조금씩 성장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관계 유지'를 위한 최선의 비결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힘이 내 안에 있다는 것에 대한 확신을 가지는 것이라고 말한다.

막상 닥치면 가장 참기 힘든 고통 중 하나가 '관계 정리'다.

흔히들 관계의 시작과 유지에 대한 어려움을 이야기하지만, 정작 병원까지 찾아오는 경우는 관계 정리에 대한 부담과 결과로 인한 경우가 많은데, 저자는 이것에 대한 명확한 해결책은 없지만 숨기지 말고 많은 이들과 생각과 감정을 나누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난 관계를 맺는다는 것은 놀이라고 이야기한다. 재밌게 놀고 싶은 것은 인간의 본능이다. 우리가 관계에 목매는 이유다. 좁고 깊은 인간관계에는 심각한 충돌이 발생할 수 있다. 한 사람과 깊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선 상대방도 나와 깊은 인간관계를 맺어줄 여유가 있어야 한다.

…… 인간관계에 대한 어려움을 호소하며 나를 찾는 이들의 거의 대다수는 사실 좁고 깊은 인간관계를 맺는 이들이다. 이들의 좁고 깊은 인간관계 중 하나라도 삐거덕거리면 그 충격은 너무나 크다. 학생들은 등교를 거부하게 되고, 어른들은 삶의 여유를 잃고 초조해진다. 좁고 깊은 인간관계가 가지는 위태로움이다. (38~39p)


내가 가지고 있는 창을 통해 상대방을 바라본다고 가정해보자, 그 사람에게 맞는 창문의 크기면 충분할까? 하지만 조금만 생각해봐도 알 수 있는 것은 내가 바라보는 상대는 그 창문의 틀안에 가만히 있는 사람이 아니라는 것이다.

…… 어쩌면 이 거리 감각이 나와 상대방 사이에서 가장 필요한 것이 아닐까 한다. 그 사람에게 맞는 창의 크기를 가진다는 것은 처음부터 자신의 욕심이 담긴 창이란 뜻이다. 그 사람을 내가 가장 틀에 맞추려고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 하지만 너무 물러나서도 안된다. 나를 바라봐 줄 수 있는 거리, 내가 상대방에게 다가갈 수 있는 거리는 유지해야 하는 것이다. (63~65p)


나는 거리를 좁히고 싶은데 친구가 한발 물러서는 순간이 있다. 그럴 땐 지켜봐야 할 때다. '지켜보다'란 말은 그냥 흘러가게 둔다는 의미가 아니다. 관심을 가지고 주의를 기울여 바라봐야 한다는 의미다.

친구가 내 상태를 모르고 내게 다가오려고 할 때 한발 물러서고 싶은 순간이 있다. 그런데고 다가오려고 하면 그때는 달아나고 싶다. 그런 때가 내게도 있음을 기억하고 지켜봐 주자. 서로가 원하는 거리에 있어주는 관계, 그것이 좋은 친구다. (114p)


공감 능력이 높은 친구들은 보통 관계 형성이 쉽다. 그들의 높은 공감 능력 덕에 관계 맺는 기술을 쉽게 습득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관계 유지에 들어가면 조금 달라진다. 높은 공감 능력에도 불구하고 관계 유지를 힘들어하는 친구들이 자주 보인다. 많은 경우 따뜻한 마음이 부족해서다.

…… 난 공감 능력 향상을 위해 뭔가 가르치고 싶다면 아이에게 지속해서 따뜻한 마음이란 어떤 것인지 직접 보여 주라고 말한다. 갓 태어난 아이를 바라봤던 눈빛으로 다시 쳐다봐주고, 정말 사랑을 담아서 안아주고, 음식을 준비하고, 자녀에게 진심으로 따뜻한 칭찬을 해보라고 권한다. 어려운 사람에게 온정을 베푸는 모습도 보여주고 말이다.

따뜻한 마음이 배려를 낳고, 다른 사람에게 인정을 받으면서 공감 능력이 자연스레 높아지는 경우를 수없이 본다. (131~13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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