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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의 말 - 포스트코로나, 공자에게 길을 묻다
최종엽 지음 / 읽고싶은책 / 2020년 10월
평점 :
서점에 가보면 지금 이 순간을 모면하기 위한 처세술을 알려주는 자기 계발서들이 셀 수 없이 많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데, 그 속에서 묵묵히 수년, 수십 년간 변치 않는 사랑을 받고 있는 책들이 있으니 바로 인문고전들이다.
그중에서도 최고의 인문고전으로 꼽는 책이 <논어>다.
<논어>는 2천500년이란 오랜 세월 동안 전 세계인들에게 사랑을 받으며 전해져 내려온 최고의 자기 계발서라 하겠다.
이미 잘 알려진 대로 <논어>는 공자와 그 제자들의 대화를 기록한 책으로 사서의 하나이며, 저자는 명확하지 않고, 공자의 제자들과 그 문인들이 공동 편찬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공자가 제자나 여러 사람들의 질문에 대답하고 토론한 것이 '논(論)', 그리고 제자들에게 전해준 가르침을 '어(語)'라고 해서, <논어(論語)>라 부른다.
<논어>는 공자의 생애 전체에 걸친 언행을 모아 놓은 것으로, 격언이나 금언들이 많다.
이처럼 큰 가르침을 펼친 공자는 정작 본인이 저술한 책이 한 권도 없다고 한다.
공자는 당시까지 내려오던 방대한 양의 고전을 읽고 선택하며 정리를 했지만, 자신은 <술이부작(述而不作) : 기술(기록) 하되, 지어내지(창작하지) 않는다>며 옛 문화와 학문을 계승할 뿐이라고 말한다.
특히 '온고이지신(溫故而知新)'의 중요성을 강조했는데, 옛것을 제대로 익히고 이어받아야만 새로운 것을 바르게 깨우칠 수 있다고 말한다.
새로운 것 속에는 옛것의 뿌리가 담겨 있으므로, 전통을 잘 이어받으며 공부해야 현재나 미래에 적용할 수 있는 새로운 깨우침을 얻을 수 있다는 가르침을 전한다.
'교육'은 없고 '학습'만 있고, '사유' 없이 '지식'만을 강조하는 요즘의 공부 방식 속에서 공자의 가르침은 '지식을 위한 공부'가 아닌 '지혜를 위한 공부'방법을 일깨워 준다.
공자는 사람들은 자신 안에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으니 그 능력을 잘 갈고닦아서 정의롭고 바른 세상을 만들어 가야 한다고 가르친다.
<논어>에는 우리가 인간답게 살기 위한 가치들이 가득가득 담겨 있으므로, 나이대를 불문하고 언제나 가까이 두고 읽으며 실천하려 노력해야 하는 책이라 생각한다.
좋은 책이란 건 잘 알지만, 한자어로 이루어져 있고 해석들도 어렵고 고루하게 여겨져 읽기가 그리 쉽지 않을 수 있지만, 조금만 용기를 내어 끝까지 읽어보라 꼭 권하고 싶다.
이 책 <공자의 말>도 적극 추천하는데, '나'와 '우리'의 관계로 분류하여 공자가 전하는 224어구를 답으로 엮은 책이다.
각 어구마다 공자 어록의 원문, 음독과 기본적인 해석을 달았고, 간명하게 의역을 하여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였으며, 공자 어록의 의미와 함께 오늘 현실에서 바로 적용해 볼 수 있는 생생한 아이디어와 통찰력을 찾을 수 있도록 내용을 재구성하였다.
저자 최종엽은 <공자의 말>이 오늘을 살아가는 리더들에게 던지는 공자의 오래된 미래 지혜라 말한다.
제1부에서는 개인의 성장과 발전을 중심으로 나를 깨워 일어서기, 자신의 수양과 수련, 학습을 통한 성장, 리더로의 성장과 바른 리더가 되기 위한 인문적 소양을 주로 다루었으며, 제2부에서는 조직의 발전과 성장을 중심으로 조직 속의 우리를 위한 인간관계, 가정에서의 효와 우애, 조직경영 전략, 정치와 공공의 발전을 위한 공자의 어록으로 구성하였다.
** <공자의 말> 속에는 <논어>, <순자>, <공자가어>에 기록된 공자의 어록들을 담고 있다 **
먼저 자격을 만들어라.
"벼슬자리가 없음을 걱정하지 말고 그 자리에 설 능력 없을 걱정하며, 자기를 알아주지 않음을 걱정하지 말고, 알려질 수 있는 능력을 기르도록 힘써야 하느니라."
子曰 不患無位 患所以立 不患莫己知 求爲可知也
자왈 불환무위 환소이립 불환막기지 구위가지야
지위가 없음을 걱정하지 말고, 그 자리에 설 자격을 갖추었는지를 걱정하라. 남들이 자기를 알아주지 않는 것을 걱정하지 말고, 인정받을 만한 실상을 갖추는 데 힘써라.
<논어> 이인 편 14장
배움의 효능
인자함, 지혜로움, 믿음직, 정직, 용감함, 강직함에 배움이 더해지지 않으면 인자함은 어리석음이 되고, 지혜로움은 방탕함이 되며, 믿음은 남을 해치는 원인이 되고, 정직함은 가혹함으로 바뀌며, 용감함은 난폭함으로 바뀌고, 강직함은 경솔함으로 바뀌게 됩니다.
好仁不好學 其蔽也愚 好知不好學 其蔽也蕩 好信不好學 其蔽也賊
호인불호학 기폐야우 호지불호학 기폐야탕 호신불호학 기폐야적
好直不好學 其蔽也絞 好勇不好學 其蔽也亂 好剛不好學 其蔽也狂
호직불호학 기폐야교 호용불호학 기폐야란 호강불호학 기폐야광
인자함만 좋아하고, 배움을 좋아하지 않으면 어리석게 되고,
지혜만 좋아하고, 배움을 좋아하지 않으면 방탕하게 되고,
믿음만 좋아하고, 배움을 좋아하지 않으면 해치게 되고,
정직만 좋아하고, 배움을 좋아하지 않으면 가혹해지고,
용맹만 좋아하고, 배움을 좋아하지 않으면 난폭해지고,
강함만 좋아하고, 배움을 좋아하지 않으면 경솔하게 된다.
<논어> 양화 편 8장
공자의 꿈
어떤 세상을 만들고 싶은가를 묻는 제자 자로의 물음에 '노인들에게는 편안함을, 친구들에겐 믿음을 주고, 젊은이는 사랑으로 품어주고 싶다'고 말하는 대답해서 공자의 소박하고 따듯한 마음을 느낍니다. 혼자 즐거운 세상이 아닌 모든 세대가 함께 행복한 세상을 꿈꾸었던 공자의 소망에서 춘추시대의 각박함을 잊게 합니다.
老者安之 朋友信之 少者懷之
노자안지 붕우신지 소자회지
노인은 편안하게 해드리고, 친구에겐 미덥게 대하고, 젊은이는 사랑으로 감싸주고 싶다.
<논어> 공야장 편 25장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은
"다른 사람이 저에게 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를, 저 역시 다른 사람에게 하지 않으려 합니다. 저는 다른 사람에게 무시당하지 않았으면 하기에, 저 역시 다른 사람을 무시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이렇게 말하는 제가 자공에게 공자가 한마디 합니다.
"사야, 그것은 네가 그렇게 쉽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역지사지(易地思之)의 어려움을 말하고 있습니다.
賜也, 非爾所及也
사야, 비이소급야
사야, 네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논어> 공야장 편 11장
***자신이 바라지 않는 일을 남에게 행하지 않는다'는 것은 '서(恕)'이다. 그런데 '서'란 공자의 수제자라 할 수 있는 증자가 공자 사상의 핵심으로 지목한 것<논어 제4편 리인(里仁) 15장>인 만큼, 쉽사리 행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입장을 바꿔 생각하며 행동한다는 것이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