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무정 1
이화현 지음 / 청어람 / 2010년 8월
평점 :
절판
아아..무심한듯 무심하지않고... 정이 없는듯 정이 깊은...
가슴에 아픔을 새기고 늘 누군가에게도 곁을 주지않는 남자..그런 남자가 누군가를 마음에 담은거라면 그 마음은 얼마나 깊은것일까? 요즘 무심한듯 하면서도 세심하고 한번 마음을 준 사람에게 일편단심을 가진 남자가 자꾸 좋아진다.
제목에서 말하는것처럼 정이 없는것이 아니라 정을 주기를 거부하는 남자의 가슴아픈 사연.
늘 깊은 숙면을 취하지못하고 밤을 지새우며 악몽을 꾸곤 하는 남자 주인공은 기존의 주인공들과도 조금 다른 면모를 보이고 잇다.강하고 카리스마 넘치고 그러면서도 다른 여자들에겐 무심한 기존의 남자 주인공들도 멋지긴 하지만 가슴의 상처를 지닌채 약한 모습을 자신의 여자에겐 문득문득 보여주는 이 남자...상당히 매력있다.
재계에 망나니라고 소문난 서경의 삼남 규원...
워낙에 악질적인 소문이 나서인지 딸 준다는 사람이 없는 가운데 그가 결혼을 한다.생각대로 그의 결혼은 정략적인 결혼이자 돌아가신 아버지의 회사를 살리기 위해 선택한 결혼이었기에 그녀 효림에 대해선 팔려온 신부라고들 한다.
그런 그와 그녀..생각보다 잘 어울리고 그 남자 규원은 소문처럼 폭력적이거나 마약을 하는 거친 남자가 아니라 그저 사방에 벽을 두르고 사람의 접근을 막는 차가운 모습을 지녔을 뿐 속마저 차가운 남자가 아니라는걸 알게 된 효림은 그를 향해 조금씩 마음을 열고 다가가지만...그에게는 가슴속 깊이 누구에게도 얘길 하지않고 속을 곯아 가고 있는 상처가 있어 이제 곧 그 상처로 인해 일대 피바람이 불 것 같은 고요속에 있다.
가슴에 깊은 상처를 간직한 남자..그리고 그가 휘두르는 복수의 칼날
그 칼날이 어디를 향했던 결국에 그 칼을 휘두르는 사람 역시 상처를 피할수 없기에 이런 사태를 피하고자 규원이 주변 누구에게도 곁을 주려하지않지만 결국 그런 철옹성과도 같은 그의 벽을 조금씩 허물어가는 여자 효림은 처음 그가 생각했던 약하고 희생적인 스타일의 여자가 아닌 자신의 의지와 심지가 굳은 아가씨였기에 상처많은 그를 감싸줄수있는 것 같다.
그래서 처음엔 약해 보였던 그녀가 결국엔 규원보다 더욱 강한 모성을 지닌 여자였기에 그를 온기가 흐르는..속이 깊은 그의 본모습을 드러내게 할수있었던듯...
나약하기만 하고 남자에게 의지하는 여자가 아닌 자신의 생각을 주장하고 관철시키기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하는 규림이 그래서 더욱 이뻐보인 로맨스였다.그리고 경영권을 갖기 위해 벌이는 치열한 이면의 모습도 재미있었다.
지나치지않게 그러면서도 충분히 로맨틱한 소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