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시 레이디
정경하 지음 / 우신(우신Books) / 2008년 3월
평점 :
품절


내겐 너무 아름다운 그녀라는 영화가 기억난다.

다른 사람눈엔 그냥 그런 여자일 뿐이고 주인공에겐 남들이 부러워할만한 멋진 부인이 있지만 그럼에도 평범하기 그지없는 그녀가 그에겐 너무나 아름답고 이뻐서 사랑에 빠지고야 마는...그런 영화였던걸로 기억하는데..

어쨋든 사랑이라는 놈이 이상한것이 남들이 뭐라하든 `제 눈에 안경`이라는 말처럼 사랑을 딱 떨어지게 표현하는 말도 없을것이다.남들 눈엔 그저 좀 귀여울뿐 요즘말로 잘나가는 스타일의 여자도 아닌데 너무나 멋지고 잘난 남자주인공에겐 오로지 그녀만 보인다.게다가 남자가 더 좋아해서 안타까워한다는 이야기는 그러기에 여자들에게 어필할수 밖에 없는 설정이기도 하다.

외모엔 그다지 신경을 쓰지않고 먹고 싶은건 먹고보는 서주아

통통한 외모에 귀엽다는 소리 좀 듣고 사는 그녀에겐 연구소의 실장이자 차가운 카리스마의 백진하가 가장 무서운 존재이지만 그럼에도 그다지 스트레스를 받지않는다.알고보면 호랑이 같은 실장인 진하는 오랫동안 주아를 주시하며 혼자서만 짝사랑하고 있었는데 문제는 그의 까칠한 성격과 사랑에는 서툰 그의 표현때문에 당사자는 물론 아무도 그의 그런 마음을 모르고 있다는 점...그런 그에게 위기가 닥쳤으니 연구소의 어린 후배가 그녀를 마음에 두고는 대쉬하기 위해 노력하고있다는 것

그나마 다행은 당사자인 주아가 워낙에 눈치가 꽝인 사람이라 그런 대쉬를 전혀 눈치채지못한다는 것인데..이제 그의 그녀지키기 프로젝트가 시작된다.

남들이 뭐라하든 오직 그에겐 그녀만 보인다.

귀엽고 은근히 섹시한 그녀를 나만 보기도 아까운데 그녀 주변을 맴도는 늑대같은 녀석들 때문에 하루도 마음 편안할날이 없는 남자주인공의 그녀에게 자신 어필하기 대작전은 그래서 유쾌하고 재미있다.

남자 주인공의 마음속 이야기와 감정의 변화를 재미있게 표현해 놓아서 기존의 여주인공의 심경변화 위주로 그려놓은 책과는 조금 차별화가 된다.눈치가 꽝인 여자에게 자신을 어필하기 위해 노력하는 남자의 모습이 귀엽기도 하고 둘만의 애정전신이 알콩달콩하게 그려져 있는데 밝은 내용,유쾌한 일상,무리없는 스토리전개로 읽기에 부담이 없다.

둔탱이커플의 사랑찾기...부담없이 읽기엔 좋은 책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편안한 죽음을 맞으려면 의사를 멀리하라
나카무라 진이치 지음, 신유희 옮김 / 위즈덤스타일 / 2012년 10월
평점 :
품절


100세 수명시대

어느새 주변에 노인들이 많이 보이고 장수하는 어른들이 많아서 더 이상은 장수하는것이 뉴스가 되지않은 시대를 살고 있고 평균 수명조차 점점 연장되는 추세이다.

우리나라보다 훨씬 먼저 초고령시대를 맞이한 일본에서 그것도 의사가 편안한 죽음을 원하다면 병원도 의사도 멀리하고 자연적인 죽음을 권하고 있는 이 책은 그래서 파격적으로 다가올수 밖에 없다.이제는 병원에서 환자를 밥줄로 생각하는 시대에 같은 동료의사로서 의료계에서 절대로 인정할수 없는 주장을 하는 저자가 눈엣가시같은 이단아로 취급될수 밖에 없을것이다.잘 나가는 시립병원의 원장직과 이사장직을 내놓고 스스로 노인요양원에 몸 담은것부터 파격적인데 그곳에서 근무하면서 수백건의 자연사를 접하고 쓴 책이다 보니 내용이 설득적으로 다가온다.

저자의 말에 의하면 언제부턴가 병원에서 연명치료를 받거나 수명연장을 위한 여러가지 조치를 받고선 고통스럽게 죽는게 자연스러운 죽음처럼 취급되지만 원래 죽음이란 자연스럽게 음식을 거부하고 점차 소멸되어가는것이 본 모습이고 그래서 그 죽음은 우리가 생각하는것처럼 고통스럽지 않다는게 주장이다.모든게 자연스러운 노화의 증상인데 요즘 시대는 발달된 의료기술로 인해 노화 역시 질병으로 인식하는 시대이고 우리가 평소에 신봉처럼 여겨왔던 의료 상식에 대해서도 조목조목 짚어주면서 얼마나 우리가 잘못된 상식을 믿어왔는지 일러준다.그 중에는 큰 병원일수록 신뢰할수 있고,재활치료는 하면 할수록 효과가 나타난다거나 외과 교수는 수술을 잘할것이라는 믿음에도 의문을 나타낸다.예방주사에 대한 다른 주장,암이 죽기에는 제일 좋은 죽음이라는 설명등 일반인이 듣기에도 파격적이고 놀라운이야기들을 쏟아내는데,그가 주장하는 글중 가장 인상적인것은 역시 암에 대한 글들이다.암검진에 대한 의문과 암에 대해 알고 있던 일반적인 상식을 뒤집어 놓은, 암은 내버려둘수록 아프지않고 오히려 독한 항암치료나 방사선치료가 더 환자를 고통스럽게 한다는 설명들...묘하게 설득적이다.

그의 주장은 모든 병은 스스로 고치지못하면 누구도 고칠수 없고 놀라운 몸의 자연치유력에 대한 설명은 솔직히 충격적이다.

죽음에 대해 공포를 가지고 수많은 연명치료며 연장술을 하는건 환자를 위한다기보다는 오히려 남은 사람의 맘을 편하게하기 위한 것이라는 이야기는 맘속깊이 납득하는 부분이기도 하다.우리가 자연스럽게 받아들였던 의료에 대한 상식을 수없이 깨뜨리는 이야기들은 선뜻 믿고 싶지않지만 그러기엔 그가 하는 설명이 묘하게 이해가 가기도 한다.

결국 그가 하는 이야기중 가장 중요한것은 우리가 죽음이란 걸 얼마나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지가 관건인데 고통스럽게 삶을 연장하는것 외엔 특별한 의미도 없는 연장술에 대해서 다시한번 생각하게 한다.스스로의 의지를 가지고 자신의 죽음방식을 선택하는것..그것이 인간으로서 마지막 길을 가는 사람이 가질수있는 최대의 존엄이 아닐까라고 슬며시 우리에게 화두를 던지는 데..병원에서 죽음을 맞이하는것 이외의 방식도 있다는걸 알게 해준 책이었다.그리고 늘 자신과는 멀리 있다고 생각하고 싶은 죽음에 대해서도 한번 생각해보게 한 책이었다.나에게 충격적이면서도 인상적으로 다가온 책...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칠지도 - 일곱 땅을 다스리는 칼 샘터역사동화 1
오세영 지음, 이용규 그림 / 샘터사 / 2012년 10월
평점 :
품절


일본의 나라 국립박물관에는 조금 특이한 모양의 칼이 전시되어있다.

칼의 앞면에 34자,뒷면에 27자가 세겨져있고 글귀에 금으로 상감한 누금기법을 사용했는데..당시 백제의 우수한 철기문화를 보여주고 있다.그럼에도 일본은 이걸 엉뚱하게도 백제의 근초고왕이 일본왕에게 진상한 것이라고 멋대로 날조해서 해석하고 있는데 문맥을 살펴보면 백제의 왕이 복종을 맹세한 일본왕에게 하사한 것이라는걸 알수있음에도 억지 주장을 되풀이하고 있다.

이 책 칠지도는 그 칠지도가 만들어진 과정의 이야기를 작가의 상상력을 더해서 쓰여진 글이지만 당시의 정세나 주변환경을 고려해서 쓴 글이기에 역사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아이들이 읽기에 적당한 책이다.더군다나 이 책을 쓴 저자가 `베니스의 개성상인`으로 유명한 작가 오세영의 작품이기에 더욱 신뢰가 간다.

백제가 가장 왕성했던 근초고왕시절에 어릴때부터 쇳물을 다스리는 도부에서 백제를 원수라고 생각해오면 커온 침미다례의 탁소는 우연히 철을 구하러갔다가 자신과 꼭 같이 생긴 남자를 발견하고 어릴적 헤어져서 생사도 모르는 쌍둥이 동생이 아닐까 짐작하지만 탁의는 탁소가 원수로 생각해왔던 백제의 해불위장군의 아들로서 자라고 있었다.서로 만나 그간의 사정을 알게 되고 백제가 원수국이 아닌 같은 형제국이라는 사람들의 의견을 받아들이고 이제 백제를 위해서 전설의 검인 칠지도를 제작하려고 하지만 일곱땅을 다스리는 사람이 나타나야 그 칼이 모습을 드러낸다는 전설이 있는 칼이라서인지 좀체 만들기도 어렵고 우선 그 칼을 만들기 위한 백련철중 가장 귀하다는 푸른빛의 백련철조차 찾기 어려워 난관에 봉착하지만 수시로 드나들며 사람들을 괴롭히고 노략질하는 왜구를 복종시키기 위해선 꼭 필요한 칼..

이제 쌍둥이 형제인 탁소와 탁의는 칠지도를 만들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하는데..

상대를 복종시키는 힘을 지닌 칼..

사람을 죽이는 살인검이 아닌 살리는 활인검인 칠지도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쌍둥이형제의 사연과 그간의 인내를 그려놓았다.그리고 그 당시의 근초고왕의 위세가 얼마나 대단했는지도 책 내용중간중간에 그가 정복하고 복종을 받아낸 나라이야기로 알수있다.스스로 움직이는 칼,상대로 하여금 복종하게 하는 칼인 칠지도는 그렇게 만들어졌고 그 칼로 일본을 무력이 아닌 앞선 문물로 회유하고 스스로 복종하게 만들려던 백제인들의 생각을 알수있었다.

전설처럼 전해 내려온 칠지도에 관한 이야기..재미도 있었지만 당시의 앞선 백제문화에 대한 자긍심을 가지게 한 책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사천
서풍 / 동아발해 / 2010년 4월
평점 :
품절


개인에 의해 매매되고 사역되는 종

사천이라는 뜻이 이렇단다.

타고나길 노비나 종으로 태어난 사람이 있는가하면 한순간에 양반의 귀한 신분에서 노비로 몰락하는 경우가 있으니 삼족을 명한다는 그 유명한 역모죄로 인해 남자의 경우는 거의가 죽임을 당하고 여자인 경우는 관비나 개인의 노비로 풀렸으니 어찌보면 여인에게 더 가혹한 운명이 아닐까싶다. 관비나 노비로 풀린 여자의 운명이란 죽는것보다 더 잔인하고 처절할것이 분명한것이 안그래도 여자의 지위라는게 지금과 비교할수도 없이 한없이 낮은 처지인데 여지이면서 노비이기까지 하다면 길거리의 개만도 못한 신세임이 분명하다.이책 `사천`역시 그런 운명의 여자와 남자의 이야기이다.

서얼이라는 신분의 한계로 인해 핍박받고 가슴에 한이 맺혀있는 거상 운현

그리고 반가의 여식으로 지체있는 아가씨에서 한순간에 관비라는 신분으로 떨어져 자신도 무르는 새 물건처럼 짐승처럼 사고 팔리는 신세가 된 온희..두사람이 만난건 우연이었다.

온갖 나쁜짓을 통해서라도 부자가 되고 싶고 권세를 얻고 싶었던 운현의 손아귀에 그녀가 떨어진것인데 첫만남에서부터 그녀에게서 풍귀는 인상이 맘에 들지않았던 운현은 강제로 그녀를 취함으로서 그녀가 풍귀는 귀하고 높은 자존감을 짓밟고 싶었던것이지만 뜻대도 되지않고 오히려 그녀를 맘에 두게 되는데...

사랑의 시작이란 참으로 오묘한것이 한 사람에게는 지옥과도 같은 경험이 그 상대방에겐 잊을수 없는 추억이 되기도 한다.이렇듯 서로 엇갈리는 시작은 불행의 단초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고 한사람의 일방적인 구애가 시작되기도 한다.모든것이 그러하듯이 사랑의 법칙에도 승자가 있고 약자가 있다.늘 더 사랑하는 쪽이, 더 많이 사랑하는 쪽이 질 수밖에 없는 게임이고 이런 표현에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도 있겠지만 세상의 이치가 그러하다.첫시작의 단추를 잘못꿰어 늘 더 안타깝고 더 마음 아프고 고민하는...그렇지만 한번도 제대로 된 사랑을 해본적도 받아본적도 없었기에 자신의 마음을 제대로 표현못해 더욱 엇갈리기만 하는 운현의 속마음이 잘 표현되어있어서...재밌게 읽었다.

역시 시대극에서는 원수를 사랑하는,혹은 신분의 차이를 넘어서는 로맨스가 많은것 같다.아마도 역사극 소재로서는 이만한게 없는듯 한데..그런 보편화된 소재를 얼마나 맛깔나게 그려놓고 이야기를 풀어나갈지는 작가의 역량에 달린것 같다.

그런점에서 본다면 이책은 주인공들의 캐릭터를 제대로 표현해 내고 그들의 고민과 갈등을 공감있게 그려놓아서 더 좋았던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고타마 2 - 콜드스틸 원정대
이우혁 지음 / 비룡소 / 2012년 10월
평점 :
품절


한번도 사용하지않았던 힘

스스로가 확실히 깨닫고 아는 힘만 사용할수 있고,

이전에 사용했던 힘보다 더욱 강한 힘만을 사용할수 있다.

고타마의 끝모를 강력한 힘을 얻으려면 반드시 지켜야 할 세가지 조건

마치 반지원정대처럼 이들 역시 위기에 처한 이스트 랜드를 구하기 위해 그들의 힘의 원천이자 이 모든것의 시작점인 크롬웰이 있는곳인 콜드스틸로 향한다.천만부 판매라는 엄청난 기록의 소유자인 이우혁이 쓴 최초의 청소년 판타지인 고타마1편은 그들이 길을 떠나는 것으로 끝을 맺어다면 2편의 이야기는 그들이 겪는 수많인 난관들과 위기를 이겨내는 원정대의 활약이 그려져있다.더불어 진정한 힘의 원천인 고타마의 정체 역시 마지막에서야 할수있었다.

돌로 만들어진 골렘집단도,되살아난 망령들도 싸우고 이겨서 마침내 크롬웰을 직접 찾아서 길을 나선 듀란과 원정대들

갈수록 강해지는 적들을 무찌르기 위해선 반드시 고타마의 힘이 필요한데 그가 내민 조건들은 생각보다 쉽지않고 조건을 모두 따른다면 쓸수있는 힘은 한정되어있다.여기에 매번 먼저번보다 더 강한힘을 찾아야한다는 과제 역시 쉽지않고 어린 듀란이 스스로 알면서 구체화할수 있는 힘을 사용해야한다는 제약 역시 어렵기만 하다.

첫번째 멋모르고 사용했던 힘은 물리적인 힘이었지만 점점 인간이 아닌 마물을 이기기엔 물리적인 힘만으론 역부족이고 이제

듀란은 모두의 염원을 담아서 스스로 그 답을 찾고 있는데...

청소년용 판타지라는 장르에 맞게 자신의 본모습을 찾아가는 듀란의 이야기가 흥미롭다.

늘 아버지와 형이라는 벽 뒤에 숨어서 스스로를 돌아 보지도, 내면을 들여다보지도 않았던 듀란이 위험앞에서 나서 스스로 해결하려는 의지와 용기를 보여주는 모습은 판타지를 빌어 잘 쓰여진 성장소설의 모습이다.

그리고 인간의 힘으로도 도저히 어찌해볼수 없는 마성의 괴물들 앞에서 물리적인 힘이 아닌 실체는 없지만 강한 정신적인 힘을 깨닫고 그 힘을 사용해서 적을 물리치거나 무릎을 꿇리는 성숙한 모습도 보여준다.마지막 크롬웰과의 전투에서 보여준 사랑에 상처받고 비뚤어진, 이미 인간의 한계를 넘어선 마성의 그에게 듀란은 의외의 선택을 함으로써 가족간의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는데 작가가 의도한 바가 이 부분이 아닐까 싶다.아직 어리고 여린 자신의 모습에 상처를 받고 스스로를 자학하던 듀란의 모습에서 아이들이 많은걸 깨달을 수 있엇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그들 역시 듀란처럼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 볼 수있는 사람이 되기를 바라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