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체성(正體性, identity)은 존재의 본질을 규명하는 성질이다. 정체성은 자기 내부에서 일관된 동일성을 유지하는 것과 다른 존재와의 관계에서 어떤 본질적인 특성을 지속적으로 공유하는 것 모두를 의미한다. 위키백과

 

자동차가 어떤 구조물에 부딪쳐 낸 사고 중에는, 지하 주차장으로 내려가는 진입로의 윗부분 충돌 사고가 흔하다. 충분히 상상이 된다. 운전자가 차체(車體) 높이를 순간적으로 망각한 탓에 차체의 윗부분이 진입로 상부 구조물에 부딪치고 만 것이다. 차체가 높거나, 차체는 높지 않은데 차 위에 무슨 물건을 얹었거나 하는 경우에 발생하는 사고다.

그렇기에 운전자는 시동을 건 순간 그 차의 정체성부터 인식해야 한다. ‘나는 지금 차체가 높은 산타페를 운전할 참이다.’ 혹은 나는 차체가 긴 버스를 운전하려 한다. ’ 혹은 이 차는 본래 차체가 낮지만 위에 물건을 얹었다하는 등등의 인식이다.

이런 경우를 자동차의 정체성이라고 이름 붙일 만하지 않을까?

 

달리 말하여 주제 파악이다. 자전거 길을 자동차가 가서는 안 되는 까닭이다. 약한 교량 위를 탱크가 가서는 안 되는 까닭이다. 좁은 골목에 버스가 가서는 안 되는 까닭이다.

나라의 운명을 좌지우지하는 국정에 자격 미달의 여인이 임해서는 안 되는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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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은 독이 될 수 있다. 실상 은 우리 인체에 해를 끼칠 수 있는 을 유효적절하게 잘 다뤄 이롭게 만든 것에 불과하다. 약을 잘못 쓰거나 남용하지 않도록 늘 주의해야 하는 까닭이다.

 

국정농단의 한 주역으로 드러나기 전 최순실이 스스로 자기 얼굴을 찍은 사진이 태블릿 피씨에 있다. 요즘도 TV에서 그녀를 다룰 때는 항상 같이 뜨는 그 사진이다. 혈기 좋아 보이는, 여유 있게 미소마저 짓고 있는 그녀다.

그런데 그 사진이 선풍기 아줌마를 닮았다고들 한다. 그럴 만하다. 다 들통 났지만 그녀는 별의별 이상야릇한 주사를 밥 먹듯 달고 살았기에 얼굴이 그렇게 보일 수밖에 없었다. 의학적으로 검증이 안 된 주사도 있다니, 이건 약도 못 되고 오히려 독을 대놓고 주입한 게 아닌가 싶다.

 

그런데…… 구속돼 있는 요즈음 그녀의 모습을 보면, 비록 핼쑥해졌지만 내가 보기에는 아주 건강해진 모습 같다. 이상야릇한 주사 중독으로 선풍기 아줌마 같던 얼굴이 정상 가까이 되었고 비만 끼가 있어 보이던 몸매도 확실히 가라앉았다. 그럴 만하다. 구속돼 있으면서 그 이상야릇한 주사들을 맞을 수가 없는 데다가, 하루 세 끼 또한 절제되게 섭취했기 때문이다. 그녀가 국정 농단 사건으로 드러나기 전에 과식하는 취향이 있었다는 것은 매스컴에서 누누이 드러난 바 있다.

자기 돈으로 샀다고는 하지만 그녀는 여하튼 수의를 입고 있다. 무늬도 없고 색도 담백하다. 입은 옷마저 수수해 보여서 그런 것일까. 요즈음 그녀는 순수한 의미의 새마음 운동에 앞장선 것처럼 보이기까지 한다.

건강해 보이는 그녀. 내가 착시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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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제 (前提)’어떤 사물이나 상황이 이루어지도록 먼저 내세우는 것을 뜻한다.

 

아무리 국가발전을 위한 치밀하고 대단한 계획이 짜인들, 국민이 줄어들면 다 헛수고인 것이다.

국민은 영토, 주권과 함께 국가의 삼 요소 중 하나인데 지난 6,70년대 눈앞의 인구과밀 현상만 보고 당시 정부에서 산아제한을 주요정책으로 강력히 추진했다. 국민의 수를 줄이는 바보 같은 정책이었다. 그 결과 머지않아 닥칠 인구절벽 사태에 우리는 전전긍긍하고 있다. 젊은이 한 명이 노인 한 명을 부양하게 될지도 모른다니 기가 막히다.

국가는 영토, 주권과 함께 국민이 반드시 있어야 하는데 이런 기본적인 전제를 망각한 탓에 크나큰 위기가 닥치고 있는 것이다.

 

아무리 겨울축제를 기획하고 준비해도 얼음이 얼지 않으면 무위한 일이 될 것이다. 물론 얼음 어는 추운 날씨는 하늘에 달려 있다. 머지않다는 인구절벽 사태야 우리 스스로 자초한 일이라 하겠지만, 요즈음 위기에 처한 겨울축제들은그 지역의 주민들과 담당 공무원들은 무슨 죄란 말인가.

얼음 어는 일 또한 어떤 일의 전제였다는 사실에 기가 막힐 뿐이다.

 

부디, 겨울축제를 준비한 지역에서만이라도 강추위가 엄습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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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파트에서 살다가 단독주택을 짓고 이사왔다. 이삿짐들을 풀어 새 방과 거실 등에 배치하고 마무리가 미흡한 부분은 업자를 불러 손질하는 등 바쁜 한 달이 지나갔다. 과연 아파트에서 살  때와 차이점이 뭔가 생각해  봤다. 위 아래로 다른 집도  살고 있다는 외형적인 측면은 제외하고  말이다. 그랬더니  가장 분명한  차이점이 하나 있었다. 관리비 고지서가 사라진 것이다. 오랜 세월 아파트 관리사무소에 매달 납부하던  관리비가 더 이상 내게 부과될 수가 없다는 극히 단순하면서도 분명한 사실이라니!
  그 후 20년이 흘렀다.
  많지 않던 관리비였지만 그래도 매 달, 20년 간이나 낼 일 없이 살아왔다면 그 만큼의 돈을  절약했거나 모았을 거라 생각했다.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아파트 관리비는 사라졌지만 대신 살고 있는 단독주택을 관리하는 비용이 대략 그만큼 든 것이다. 외벽에  방수처리도 하고 페인트도 두 번인가 칠해야 했다.마당의 수도도 한겨울에 얼어터져 땅 파고 관을 다시 깔아야 했다. 물론 업자들한테 돈을 주고 했다. 내가 돈 아낀다고 나섰다가는 돈은 돈대로 들고 일은 일대로 커질 게 분명했으니까. 
  늘 그러는 것은 아니지만 오늘 새벽에도 나는 겉옷을 걸치고 나가 집의 외벽부터 마당의 수도 상태까지 살폈다.아파트 관리 사무소의 관리를 벗어나는가 싶더니 내 스스로 사는 집을 괸리하고 있었다.
  뜬금없이 "에너지 불변의 법칙"이  떠오른다. 일단 어떤 에너지가 발생하고 나면  형태는 바뀔지언정 그 총량은  변함없다는 정도로 알고 있다.
하기는, 내가 어릴 적에는 부모님의 보살핌을 받았지만 어느 시점이 되자 그때부터는 연로해진 부모님이 내 보살핌을 받게 되던 것이다. 부모 자식간의 보살핌조차 형태만 바뀔 뿐 끊이지 않고 계속됨을 절감했다.

​  세월이 흘러 부모님은 돌아가셨고 나는 퇴직했다.
  어려서 내 보살핌을 받던 아들애는 다 커서 회사에 취직했다. 장가 갈 준비도 하는 아들애를 보면서 부모자식 간의 보살핌이란 에너지가 서서히 옮겨지려 함을 느끼는 추석날 아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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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복 차림으로 직장에서 일하는 청년들이 있다. 우선은 모 우체국에서 일하는 청년이다. 언뜻 보면 경찰복 비슷한 차림으로 일하는데 둥글둥글한 얼굴형이 누구에게나 친근감을 준다.

두 번째 청년은 모 식품매장에서 일한다. 주로 주부들을 상대하는 식품매장의 분위기 상 대부분 여 직원들인데 그만 혼자 남자 직원이다. 말하자면 청일점이라 할 만하다. 그는 회사의 제복 차림인 것은 물론이고 동료 여 종업원들처럼 앞치마까지 두른 모습으로 항상 상냥하고 성실하게 손님을 맞는다.

세 번째 청년은 세탁소 사장이다. 물론 혼자 하는 자영업이다. 아무 옷이나 걸치고서 근무해도 될 듯싶은데 그는 그렇지 않다. 항상 단정하고 깨끗한 옷차림이다. 특별한 제복차림은 아니지만 나는 그의 항상 단정하고 깨끗한 옷차림에서 제복 느낌을 받는다.

 

내가 사는 도시가 아직은 좁은 것일까? 그 제복 차림의 청년들을 잇달아 밖에서 목격할 줄이야.

우체국 청년은 경찰복 비슷한 차림 대신 청바지 패션으로 콧노래까지 부르며 어딘가로 부지런히 가고 있었다.

식품매장의 청년은 앞치마를 두르는 회사 제복 대신 멋진 선그라스까지 쓴, 산뜻한 야외복 차림으로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었다.

세탁소 청년은 식당에서 보았는데 친구들과 술잔을 주고받으며 유쾌하게 웃고 있었다. 세탁소에서 입는 옷이 아닌, 간편복 차림이었다.

 

세 청년들을 밖에서 잇달아 목격하게 되면서제복 차림이 아닌 평상복 차림의 그들을 보면서 나도 모르게 기분이 좋아졌다. 청년 취업난이 심각한 시대다. 하지만 직장에서는 제복 차림으로, 밖에서는 편안한 차림으로 열심히 사는 젊은 그들이 있기에 우리 사회가 침체의 늪에서 결국은 일어서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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