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후 세상 - 개인의 삶과 사회를 바꿀 33가지 미래상
중앙일보 중앙SUNDAY 미래탐사팀 지음 / 청림출판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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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후 세상을 꿈꾸다

 

사회의 각 분야에 있는 전문가를 통해 10년 후의 세상을 예측해 본 책이다. 중앙일보 중앙SUNDAY 미래탐사팀의 창간 4주년 기념으로 기획된 것으로 우리나라 각 분야의 석학들이 총망라되어 내용의 충실도를 높이고 있었다. 이 책은 건강과 웰빙, 가정과 사회, 문화와 교육, 첨단 기술, 소셜미디어, 환경과 에너지, 글로벌 세상으로 총 7개의 챕터로 나눠 미래를 예측해 보고 있었다.

 

먼저 건강과 웰빙은 첨단 기술 분야와 겹쳐지는 부분이 있었다. 난치병을 잡는 줄기세포 치료와 대체 장기의 발전상, 몸속에서 암세포와 싸우는 로봇 등이 첨단 기술 분야와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뇌와 기계, 전자 기기를 연결한다는 신경혁명의 발상은 예전 영화나 공상과학 소설에서 가끔 등장하는 내용이 과연 10년 후에 실현 가능한 것으로 나타날지 제법 흥미로웠다. 현재도 머릿속 생각만으로 컴퓨터를 조작하는 것이 조금은 가능하므로 앞으로 기술이 발전한다면 열심히 키보드로 타자를 치는 일은 언젠가 사라질 일이 될지도 모른다.

 

가정과 사회, 문화와 교육 부분도 사회 전반적인 생활상을 보여주는 것이므로 밀접한 관계를 보였다. 1인 가구의 증가와 자연장의 확산, 전자책의 증가, 마이너리티 리포트 같은 보안 시설 같은 것은 지금도 그 변화 모습을 여실히 느낄 수 있는 것들이었다. 그리고 글로벌 명문대의 파워가 세진다는 예상은 세계적인 현상으로 자리 잡을 것 같았다. 모든 사람에게 교육에 대한 접근 통로는 넓어지지만 그 교육을 흡수해서 자기 것으로 터득하는 개인의 능력은 격차가 더 커지지 않을까 한다. 또한, 쇼핑 도우미 카트는 스마트폰과 연결되어 물건을 사는데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같아 큰 기대가 되었다.

 

첨단 기술 부분에서 스마트카에 대한 기술이 놀라웠다. 자동차의 충돌을 방지하는 기술이 개발되고 있다는 것은 알았지만 운전대를 잡지 않고도 스스로 목적지에 도착하는 자동차가 10년 후에 현실로 나타날 수 있다니 대단했다. 단지 모든 도로와 자동차가 연결되는 관계망을 형성하기까지에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 같지만 말이다. 그때가 되면 음주운전이나 졸음운전, 운전 미숙 등으로 아까운 목숨이 사라지는 일이 없을 것 같아 그런 기술이 더 빨리 세상에 나타났으면 싶었다. 그리고 환경과 에너지 부분에서 녹색화학, 태양광발전, 인공광합성의 기술들이 발전해서 지구의 환경이 조금이나마 더 나아졌으면 좋겠다. 그리고 나노공학의 발전이 세상에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지 상상하기 힘들정도로 대단한 생활 혁명을 이룰 것 같았다.

 

소셜미디어는 올해도 그 역할이 기대되는 분야이다. 현재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인터넷에서 선거 운동 하는 것을 전면적으로 허용했기 때문에 총선과 대선이 있는 2012년이야말로 소셜미디어에 의한 선거 혁명의 분수령이 되는 시기가 될 것 같다. 작년 서울 재보선에서도 소셜미디어의 역할이 컸음을 부인할 수 없는 일이다. 그러므로 앞으로 이러한 소셜미디어가 집단 지성의 권력으로 민주주의의 가치를 보여줄 수 있을지 제법 흥미로웠다.

 

앞으로 10년 후에 우리나라는 초고령화 사회가 되고 다문화 가정이 더 많이 늘어날 것이다. 현재도 다문화 가정에 있는 아이들이 학교를 다니는 과정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다양한 인종들을 어떻게 하나의 사회 구성원으로 화합할 수 있을지 정부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가 노력해야 하는 부분이다. 그리고 노인의 증가에 따른 사회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 나가야 할지 지금부터 도움이 될 수 있는 정책을 실시해야 할 것이다.

 

이 책에 나오는 내용들이 지금 현재 벌어지고 있는 것도 있고 상용화되기까지에는 10년 후보다 더 걸릴 것 같은 내용들도 있었다. 하지만 언젠가는 우리 사회 속에서 자연스럽게 나타날 모습일 거라고 생각되었다. 이러한 급격한 사회 발전 속에서 나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청림' 출판사로부터 해당 리뷰 도서를 제공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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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코리아 2012]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트렌드 코리아 2012 -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의 미래 시장 전망
김난도 외 지음 / 미래의창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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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룡의 해에 빛날 여의주들

 

이 책은 여러 분야에서 2012년에 우리 사회가 어떻게 변화해 나갈지 예상해 보는 책이다. 베스트셀러인 <아프니까 청춘이다>의 저자 김난도 교수가 2009년부터 매년 트렌드를 예상해 보는 분석 작업을 펼쳐 내놓는 시리즈 책이다. 먼저 작년 2011년을 분석한 내용을 토대로 예상한 것과 실제 결과가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 확인하고 2012년에 대한 분석을 시도하고 있다.

 

2012년은 저자의 말처럼 세계 전체가 뒤바뀔 운명의 해다. 우리나라에서 올해 4월에 총선이, 12월에 대선이 있고 전 세계적으로 대만, 프랑스, 인도, 터키, 멕시코, 핀란드, 미국, 중국, 러시아 등 무려 29개 국가가 대선을 치를 예정이다. 이렇게 격변이 예상되는 올해에 누가 여의주를 가질지 제법 흥미롭다.

 

어제 대만에서 실시된 총통 선거에서는 마잉주가 연임하게 되었다. 변화와 불안한 안보보다는 중국과 친밀한 관계를 갖고 안정적인 경제 발전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결과는 세계적인 경제 불안에서 기인한 바가 클 것이다. 이것이 앞으로 있을 여러 국가들의 대선에 어떤 결과로 나타날지 눈여겨보아야 할 것이다. 그것은 우리나라에 있을 총선과 대선에도 경제적인 영향이 있을 것이라 예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2011년은 세계 곳곳에서 자연 재해가 일어나 많은 피해가 일어났고 우리나라에서도 여름의 잦은 폭우로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었다. 이것이 2012년에도 영향을 주어 경제 위기에서 불안한 현대 사회를 극복할 수 있는 '복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이다. 무상급식과 관련해서 오세훈 서울 시장이 사퇴하게 된 것과 같이 이번 총선과 대선에서도 가장 뜨거운 이슈가 될 것이라 예상된다.

 

2012년에는 총선과 대선에 출마할 인물들의 '진정성'에 더 높은 관심을 기울이게 될 것이다. 더 이상 도덕적 해이가 우리나라 경제를 높여줄 것이 아니란 걸 뼈저리게 느낀 대중들은 작년 <정의란 무엇인가>란 책이 베스트셀러가 된 것과 같은 맥락에서 기존 정치인에 대해서는 강도 높은 심판을 내리고 진정성을 갖춘 새로운 인물을 찾아 나설 것이다. 우리나라와 수많은 국민들을 걱정할 줄 아는 진정한 정치인이 정치판에 대거 나타날 수 있는 한 해가 되기를 바란다.

 

그리고 작년 서울 시장 재선거에서도 나타났듯이 우리나라는 이제 지역 갈등보다는 세대별로 대조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저자는 교육 수준의 향상과 인터넷 환경의 발달로 젊은 세대와 나이든 세대의 갈등이 점점 더 줄어들고 세대 간에 공감할 수 있는 대한민국이 될 것이라 예상하고 있었다. 그러한 세대 공감이 올해 총선과 대선에서 어떤 역할로 나타나는지가 중요한 대목이라 할 수 있다. 아무래도 작년의 서울 시장 재선거 결과와 비슷하리라 예상한다. 저자처럼 전 세대가 서로 공감하기에는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하지 않을까 염려 되는 부분이다.

 

그리고 이제 유기농이 아니라 전혀 날 것 그대로인 '로가닉'이 뜨는 시대가 올 것이다. 그리고 소비자 스스로 '자생, 자발, 자족'하는 생활을 하게 될 것이고 언제 어디에서나 세계와 연결될 수 있는 스마트폰에 대한 반발로 혼자 자기만의 시간을 갖고자 하는 여유를 찾는 사람이 더 많아지게 될 것이다.

 

인터넷에 대한 발달은 전혀 주목 받지 못 했던 마이너가 활약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소비자들은 새로운 것에도 전혀 두려워하지 않고 과감하게 도전해 보는 정신을 가지고 세상을 변화시켜 나갈 것이다. 이러한 부분이 끊임없이 변화와 도전을 해야하는 정신없는 한 해가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게 만든다.

 

올해 우리나라는 총선, 런던올림픽, 대선으로 매일 들끓을 것이다. 이런 혼란스러운 사회 속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한국의 미래를 걱정하고 1%가 아닌, 99%를 위한 길로 나아갈 수 있는 인재가 많이 나타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그리고 2012년을 살면서 <트렌드 코리아 2012>의 예상이 얼마나 맞을지 살펴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이다.

 

<더 체인지>, <10년 후 세상>, <유엔미래보고서 2025>, <10년 후 미래> 등은 <트렌드 코리아 2012>와 더불어 함께 읽으면 좋을 책들이다. 이번에 <10년 후 세상>을 읽게 되어서 <트렌드 코리아 2012>와 비교할 수 있어 벌써부터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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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악마가 여기에 있다]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모든 악마가 여기에 있다 자음과모음 인문경영 총서 2
베서니 맥린 & 조 노세라 지음, 윤태경.이종호 옮김 / 자음과모음(이룸)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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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의 모든 이야기

 

2008년 미국의 심각한 금융위기로 인해 유럽뿐만 아니라 세계의 대부분의 국가들이 아직도 어려운 경제위기를 겪고 있다. 미국은 달러 약세를 통한 국가경쟁력을 높여 국가부채를 낮추려고 시도하고 있고 그에 대응한 많은 나라들이 자국의 통화를 지켜내기 위한 환율 방어를 하게 되면서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고물가가 세계 경제를 휩쓸고 있다. 우리나라의 물가지수 상승률은 세계 그 어느 곳보다 높을 정도로 우리 또한 심각한 경제위기에 빠져 있다. 이 책은 이러한 사태의 원인이라 할 수 있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방대한 분량으로 추적해 내고 있다.

 

이러한 미국의 금융위기에 대한 내용은 9기 신간평가단에서 읽었던 스캇 패터슨의 <퀀트>를 떠올리게 만든다. 여기서 '퀀트(Quant)'는 '고도의 수학과 통계지식을 이용해서 투자법칙을 찾아내고 컴퓨터로 적합한 프로그램을 구축해서, 이를 토대로 투자를 행하는 사람들'을 일컫는다.

 

여기서 이 책이 <퀀트>와 다른 점은, <퀀트>가 금융계를 움직인 대형 은행, 펀드 등의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한 내용이었다면, 베서니 맥린과 조 노세라의 <모든 악마가 여기에 있다>는 주택 대출 시장이 어떻게 채권화 형태가 되어 금융계의 투자 대상이 될 수 있었는지를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고 할 수 있다. <퀀트>에서도 주택 대출 시장이 나오기는 하지만 전체 부분에서 보면 미비하다고 할 수 있고 투자자들이 무분별하게 너무 수학적인 투자 모형에만 의지하고 있었다는 점이 더 큰 금융위기를 불러왔다는 것을 지적하고 있다.

 

<모든 악마가 여기에 있다>는 초기의 주택 대출 시장이 별 볼일 없던 투자 대상에서 어떻게 변모했기에 최고의 투기 분야가 되어 갔는지 그 모습을 추적하면서 그것이 왜 심각한 금융위기를 불러왔는지 보여주고 있다. <퀀트>에서는 어느 날 갑자기 시작된 금융위기에 퀀트들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건지 왜 이런 사태가 벌어지고 있는 건지 알 수 없다는 말을 했다. 나중에서야 여러 원인들을 들면서 그 중에서 서브프라임 모기지대출에 대한 위험성이 노출되었다. <퀀트>에서 부족한 부분이 <모든 악마가 여기에 있다>를 읽으면 의아한 부분이 해결 되었다. 두 권을 모두 읽으면 미국의 금융위기의 원인과 결과, 사태의 전개 과정 등의 대체적인 그림을 그릴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금융위기를 일으켰어도 AIG는 국민들의 혈세로 부도를 면하고 또 그 돈으로 임원들의 보너스를 지급했다는 사실 때문에 엄청난 비난을 받았다. 김광수경제연구소의 <위기의 재구성>에서도 나오는 이야기이지만 대형 금융기관은 절대로 부도가 나지 않는다는 사실 때문에 너무나도 쉽게 방만하게 경영하고 함부로 투자를 해서 손실을 입는다. 투자를 잘해서 이익이 생기면 그들만의 것이 되고 손실을 입게 되면 그들의 돈이 아니라 국민의 혈세로 부도가 되는 걸 막는다. 대형 금융기관의 부도는 국가의 경제 산업 전반에 도미노처럼 심각한 위기를 가져올 것이라는 이유로. 이것이 얼마나 불합리한 일인지 우리는 인식하지 못한다. 지금 당장 우리 주머니에서 돈이 나가는 것이 아니라 나라의 세금 나가는 것이므로 현실적인 인식이 떨어지게 되는 것이다.

 

 대형 금융기관들의 잘못된 투자로 인한 손실을 왜 그 나라 국민들이 그 부담을 떠안아야 하는지, 이것이 신자유주의에서 말하는 무한 경쟁의 모습인지도 알 수 없다. 신자유주의에서는 경쟁력이 떨어지는 기업이나 산업은 자연스럽게 도태되고 강한 자만이 살아남는다는 방식인데, 여기서 '강한 자'란 것은 오직 몸집 부풀기에 열을 올린 대상일 뿐이다. 기업이 몸집을 부풀려 커지는 것에는 자신들의 실제적인 돈은 거의 없고 대부분 대출로 이뤄진 돈이다. 그러한 대출로 돈을 벌고 또 대출로 사업을 벌이는 것이 기업들의 비정상적인 형태일 뿐이다. 단순하게 말하면 들어가는 돈은 있어도 나오는 돈은 없다는 것이 오늘날의 경제 모순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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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재구성 - 글로벌 경제위기 제2막의 도래
김광수경제연구소 지음 / 더팩트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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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유럽 경제 위기의 전망

 

'김광수경제연구소'는 우리나라에서 경제 분석에 대한 경제보고서 등으로 경제적인 전문성을 인정받는 연구소다. 그러고 보니 신간평가단으로서 경제경영 책들을 읽어 본 중에 우리나라 사람이 쓴 경제서는 처음이었다. 읽어 본 느낌은 우리나라 경제서가 웬일인지 훨씬 더 어렵게 느껴졌다. 번역본들은 번역가가 어려운 경제 용어들을 따로 주석을 달아 설명해 주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그것도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경제적인 상황에 대한 원인과 결과의 서술이 독자에게 조금은 불친절 했다. 금융이나 경제적인 지식과 그러한 경제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메커니즘을 알아야 이 책을 온전히 이해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 책인 <위기의 재구성> 속에는 '김광수경제연구소'에서 분석한 수많은 경제 자료가 한 눈에 알아보기 쉽게 그래프로 제시되고 있다. 그러한 그래프를 보면 각 국의 경제 상황을 얼마나 면밀하게 추적하여 분석해 내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 하지만 그러한 그래프는 경제 전문가가가 아닌 나 같은 비전문가가 보기에는 한 눈에 이해하기는 어려웠다. 경상수지, 소비자물가, 실질성장률, 실업률, 가계소비지출, 총자본형성 증감률, 기준금리, 고정자본형성 등등이 한 나라의 경제에서 어떻게 서로 연관되는지 알 수 없는 나로서는 그래프를 봐도 뭐가 뭔지 알 수 없었다. 그래프를 세부적으로 하나하나 설명하기 보다는 하나로 뭉뚱그려서 설명하고 있기 때문에 독자가 한번 훑어보는 참고자료 용이라는 걸 알기는 하지만 말이다.

 

<위기의 재구성> 앞 부분은 미국발 경제 위기에 대한 여러 원인을 분석하고 있다. 이 부분은 다른 경제서를 읽어서 대략적인 내용을 알고 있어서 그런지 내용이 빈약하고 새로울 것이 없었다. 미국에서 발간된 월가에 대한 비판적인 경제서의 내용이 더 풍부하고 세부적으로 금융위기의 원인과 상황을 설명하고 있었다. 미국에 대한 경제 위기에 대한 설명에서 새롭다고 느낀 부분은 일본인 경제학자가 바라본 관점이었다. 하나는 리처드 쿠의 주장으로 IT버블 붕괴를 막고자 그리스펀 FRB 의장이 주택 버블로 대체해서 경기 급락을 막으려고 했다는 음모론이다. 다른 하나는 사이토 교수의 경기순환론의 관점에서 하나의 파동에 따른 경기변동이었다는 장기파동설이다.

 

이 책에서 재미있고 흥미로웠던 부분은 유럽 각 국의 경제 위기를 그들 나라의 역사와 관련해서 설명하고 있는 부분이었다. 유럽경제의 핵심을 이루고 있는 유로존이 흔들리고 있는 시점에서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그리스, 아일랜드, 포르투갈의 암담한 경제를 전망하고 있었다. 이들 나라들이 역사적으로 어떤 길을 걸어왔기에 현재의 경제위기가 닥친 것인지 설명하는 부분은 현재 유럽의 경제위기와 관련해서 흥미로운 부분이었다. 프랑스와 독일이 유럽의 경제위기를 떠받치려고 하지만 쉽지 않을 것이라는 김광수경제연구소의 전망은 사실로 나타날 것 같다. 결국 며칠 전에 러시아가 유럽의 경제위기를 막기 위해 막대한 돈을 쏟아 붓는다는 기사가 나온 걸 보고 앞으로 유럽의 경제위기에 어떤 변화가 나타날지 눈여겨 봐야 할 듯 하다.

 

그리고 현재 우리나라의 환율방어가 인플레이션을 높여 고물가를 형성하고 있는 이유라는 설명은 제법 흥미로운 부분이었다. 그래서 우리나라 경제위기에 대한 분석이 더 많았으면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조금 더 아쉬웠던 점은 앞으로 우리나라가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다른 나라의 경제에 휘둘리지 않는 튼튼한 경제를 만들기 위해서는,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 그 방안이 없다는 것이었다. 앞으로 김광수경제연구소가 이러한 측면에서 보완한 경제 보고서를 책으로 더 냈으면 하는 바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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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은 없다]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가격은 없다 - 당신이 속고 있는 가격의 비밀
윌리엄 파운드스톤 지음, 최정규.하승아 옮김 / 동녘사이언스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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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의 허상 파헤치기 

이 책은 '가격'과 관련된 '행동주의적 의사결정 이론'에 대해 서술하고 있다. 전반적으로 1부와 2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정확하게 단원이 나눠져 있는 것은 아니다. 대체적으로 1부는 가격에 반응하는 행동주의 심리학 실험을 다루고 있고, 2부는 이러한 인간의 사고방식의 허점을 마케팅 부분에서 어떻게 활용하여 적용하고 있는지 그 실체를 파헤치고 있다. 

초기의 경제학자들은 인간이 합리적인 사고를 할 것이라고 당연하게 전제했다. 하지만 그 이후 많은 연구자들에 의한 실험을 통해 인간은 비합리적이고 무의미한 '앵커'의 영향을 받는 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여기서 '앵커'는 '초기값'으로 주어지는 것이다. 앵커는 꼭 숫자일 필요도 없고 연관이 없는 것이라고 실험 전에 공지를 해도 소용이 없을 정도로 인간은 무의식적으로 그것에 영향을 받았다.  

얼마 전에 텔레비전에서 이러한 앵커와 관련된 실험이 나온 적이 있다. 실험 대상은 도치된 문장을 바르게 읽고 난 다음에 밖에서 생수를 떠오거나 책 페이지를 넘겼다. 그 두 문장은 하나는 '씩씩하게, 젊은' 등이, 다른 하나는 '힘없이, 늙은' 등이 들어간 문장이었다. 그 이후의 행동은 자신이 읽은 문장에 따라서 달라졌다. '씩씩하게' 걷거나 책 페이지를 넘겼고, '힘없이 느리게' 걷거나 책 페이지를 넘겼다. 그래서 생수를 떠 오는 시간과 책 페이지를 넘기는 시간에 차이가 생길 정도였다. 이러한 현상은 우리 주위에서도 더 많이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에서는 많은 실험들이 나오고 있는데, 책을 읽으면서 나도 함께 해보면 실험 대상의 반응을 보일 때도 있었고 그렇지 않을 때도 있었다. 나는 책 속에서 나온 내용이라 미리 경계심을 갖고 읽는 것이라 비판적 사고를 할 수 있는 입장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실제 일상생활에서라면 무의식적으로 행동하며 실험 대상과 같은 반응을 더 많이 보였을 것 같다. 이러한 실험들이 흥미로우면서도 인간의 사고가 그만큼 무의식에 지배를 당하고 그때 그때 다른 반응을 보일 정도로 주변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것은 조금 씁쓸한 얘기였다. 인간의 어리석음을 어떻게 할 수 없어서. 

여기서 이상한 것은 우리가 이러한 '가격의 허상'에 속고 있는 것을 뻔 하게 알고 있으면서도 왜 이러한 속임수에 쉽게 넘어가느냐 이다. 비싼 제품에 대한 광고 문구, 끝자리가 '99'인 가격의 마력, 세트 제품, 함께 끼워 팔기, 미모 마케팅 등 우리는 이러한 마케팅 방법을 예전보다는 잘 알고 있고 그것이 무엇이 문제인지 얘기할 수 있을 정도로 소비자의 의식은 향상되었다는 것이 사실일 것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이러한 마케팅 방법은 지금도 효과적으로 유효해 보인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이 책에서는 이러한 상술에 불과한 많은 예시들이 나오고 있다. 그리고 공허한 앵커에 속박되지 말자고 가격의 허상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정작 왜 인간이 이러한 가격의 허상에 속고 있는지는 나오지 않는다. 단지 인간은 원래 이렇다는 것이다, 무의식적으로. 그 무의식의 영향이 얼마나 강렬했으면 '경고 문구'가 있는데도 우리는 그 앵커의 속박에서 벗어나지 못 했다. 아마도 스스로 더 각성하고 노력하는 수밖에 없으리란 결론은 우리를 힘이 빠지게 만든다. 

우리는 스스로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이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현명한 소비자가 되어야 한다. 현명한 소비자는 미리 필요한 것을 메모하고 자기에게 필요한 것의 정보를 미리 찾아보고 스스로 비교해 봐야 한다. 인터넷의 발달은 이러한 똑똑한 소비자가 되기에 좋은 환경을 만들어 준다. 그리고 상술에 넘어가지 않도록 항상 경계하고 제 3자인 친구와 함께 행동하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지은이는 말하고 있다.

우리가 인식하는 '가격'은 '상대적'이다. 절대적인 가치에 따른 가격을 우리는 알 수 없다. 단지 '비교'를 통한 가격 차이만 인식하고 판단을 내릴 뿐이다. 가격에 함몰되지 않고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의 가치를 인식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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