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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텍스트의 시대
로버트 스코블, 셸 이스라엘 지음, 박지훈, 류희원 옮김 / 지&선(지앤선)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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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당신의 상상은 미래가 아니라 현실


모든 사람은 미래를 상상한다. 언제부터인가 나의 상상, 아니 우리 모두의 상상은 미래가 아니라 현실이 되어가고 있다. 손목시계에서 나오는 홀로그램 그래픽, 하늘을 나는 이동수단, 얼굴을 보며 하는 통화, 자동 운전, 걸어다니는 컴퓨터, 시야에 보이는 모든 것을 분석하는 안경, 체내 주입 바코드, 투명망토 등등 그 상상은 끝이 없다. SF 관련 소설이나 영화에서 우리가 상상하지 못했던 더 많은 모습들이 그려지고 있기도 하다. 우주여행, 화성이주, 시간여행, 공간이동 등 헛소리 같기만 했던 이러한 상상이 언젠가는 현실이 될 것이다. 


이러한 상상이 곧 현실이 될 것이라는 조짐은 곳곳에서 보이고 있다. 들고 다니는 핸드폰에서 손목에 차는 것으로 바뀌는 시점에 있고 구글은 구글 글래스로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 내고 있다. 핸드폰과 스마트폰이 나와 세상을 변혁시킨 것처럼 구글 글래스는 또다시 우리의 문명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켜줄 것이 틀림없다. 그것은 멀지 않은 미래이고 곧 현실이다. 핸드폰이 처음 나왔을 때는 너무 비싸고 컸지만 몇 년 안에 크기도 작아지고 상용화될 정도의 가격이 된 것처럼 구글 글래스 또한 그럴 것이라 예상할 수 있는 것이다.


구글 글래스를 시험 착용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이 존재하고 있다. 그들의 모습은 새로운 세상을 예고하고 있다. 내가 갈 곳을 미리 예상하여 교통 흐름이 없는 곳으로 길안내를 해주는 내비게이션 기능, 나의 몸 상태를 체크하여 아침에 일어날 순간과 입고 나갈 옷, 들어올 때에 맞춰 집에 불을 켜 주는 등의 비서 역할도 쉽게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구글 글래스는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어 우리가 옷을 입는 것과 같은 패션 액세서리가 될 것이다.


컨텍스트의 시대를 대표하는 다섯 가지 힘은 모바일, 소셜 미디어, 데이터, 센서, 위치이다. 모두 우리에게는 낯설지 않은 환경이다. 이러한 다섯 가지 힘으로 우리의 생활 모습은 어떻게 바뀌어 갈 것인지 그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 바로 <컨텍스트의 시대>이다. 그것이 멀지 않은 미래라고 하는 것은 상용화 전의 상태로 시험하는 단계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다섯 가지 힘이 우리의 생활을 혁신할 것이라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다. 


무인 자동차는 이동이 불편한 사람들에게 새로운 세상으로 나갈 수 있는 수단이 될 것이다. 눈이 보이지 않는 사람에게 구글 글래스는 사람의 눈 역할을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내가 쇼핑을 하다가 어느 가게에 들어가도 내가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말하지 않아도 바로 가져다 줄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질지도 모른다. 지금처럼 물건을 하나하나 비교하지 않아도 개인 비서가 알아서 가장 좋은 물건을 골라서 보여줄 것이다. 우리를 고민하게 하고 갈등하게 하는 사소한 문제들에 대해 더 이상 신경쓰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혁신의 시대가 우리에게 좋은 것만은 아닐 것이다. 컨텍스트의 저자들은 이러한 새로운 모습에 고무되어 다양한 사례를 들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이렇게 편리한 세상의 이면에 존재하는 부정적인 현실 또한 잘 알고 있다. 하루가 멀다 하고 개인정보 유출로 인한 경제적, 물질적, 정신적 피해를 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개인정보 유출로 스미싱을 당하고 스팸문자로 괴로워하고 있다. 그것이 한번이 아니고 자주 일어나다 보니 더이상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감각도 사라질 정도이다.


구글 글래스는 내가 보는 모든 시선을 따라가고 기록한다. 내가 음식점에서 먹은 것과 간 곳을 기록하여 다음에 다시 방문할 때 그 메뉴를 다시 내놓을 정도이다. 나의 계획을 알고 있어서 내가 어디로 가고 집을 언제 비울지도 알고 있다. 이런 정보가 나만 알고 있는 것이 아니라 편리한 서비스를 받기 위해서는 상대방도 이런 정보를 알게 된다는 점에서 정보 유출에 대한 위험성도 도사리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의 저자들은 개인의 사생활 노출에 대해서는 선택일 뿐이며 그만큼 편리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느냐, 아니면 그냥 불편함을 감수하느냐에 대한 문제라는 입장이었다. 그래서 개인의 사생활 노출에 대한 문제는 끝에 조금만 다루고 있을 뿐이었다. 하지만 내게는 장밋빛 인생이 펼쳐질 것이라는 희망 앞에서 그것보다는 잘못 쓰이게 될 위험성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이 더 크게 다가왔다. 그래서 새로운 생활에 대한 혁신보다는 개인의 사생활을 보호하고 정보 유출을 막을 수 있는 기술에 대한 내용을 더 다루었다면 하는 마음이 들었다.


마지막에 역자가 우리나라에서 이뤄지고 있는 컨텍스트 시대의 모습을 담은 부분은 인상적이었다. 솔직히 미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혁신은 거리감이 있어서 그런지 딱히 현실이 아닌 몇 년 후의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일어나고 있다고 한다면 당장 '내일'이라는 현실감이 들고 더 흥미로웠던 것이다. 우리나라의 그런 활동을 더 조사해서 책으로 내는 것도 재미있을 듯 했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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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5-20 09:0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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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5-20 09:5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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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인스 하이에크]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케인스 하이에크 - 세계 경제와 정치 지형을 바꾼 세기의 대격돌
니컬러스 웝숏 지음, 김홍식 옮김 / 부키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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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히 끝나지 않을 세기의 대결


한 사회의 경제를 국가가 통제를 해야한다는 입장과 인위적인 통제는 필요없다는 입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이러한 입장을 대변하고 있는 것이 바로 케인스와 하이에크라고 할 수 있다. 그들은 거의 같은 시대를 살았고 그들의 생각이 담긴 책을 저술하여 세계적으로 유명해졌다. 그리고 후학들의 연구로 그들의 사상은 더욱 탄탄해졌다.


그동안 서양의 금본위제 폐지와 국제통화기금의 탄생, 미국의 경제적 성장, 2008년 금융위기까지의 경제사와 관련된 책을 많이 읽어왔다. 하지만 그것은 자본주의를 대변하는 기업가들의 목적이 정책 입안자들의 입장과 결부되어 경제사의 큰 흐름을 형성하는 모습을 본 것이었다. 특히, 2008년 금융위기가 나타나면서 파생상품이 어떻게 미국과 세계 경제를 뒤흔들고 있었는지 그 이유를 분석한 글들이 많았다.


하지만 이 책은 케인스와 하이에크로 대변되는 거시경제학과 미시경제학의 관점에서 어떤 정책들이 입안되고 행해지게 되었는지 1차 세계대전, 2차 세계대전, 냉전시대 등의 시대 흐름 속에서 분석해 내고 있다는 새로운 관점이 흥미로웠다. 특히, 케인스에게 도전하는 하이에크의 모습이라던지, 본인들 보다 그들의 사상을 따르는 후학들이 나서서 싸우는 것이라든지, 미국 대통령이 바뀌면서 경제 위기에 대응하는 모습 등등이 재미있게 느껴졌다.


케인스는 세계 경제사적으로 중요한 인물이다. 하이에크와 살았던 그 당시에도 마찬가지였다. 1차 세계대전 전후로 오스트리아에서 낯선 나라인 영국으로 온 하이에크는 자신의 경력을 세우기 위해서는 그러한 케인스에게 도전하는 것이 가장 빨리 경제학자로서 자리를 잡는 일이었을 것이다. 새파랗게 젊고 연구실적도 별로 없는 하이에크가 경제잡지에 실은 도전적인 글을 보고 케인스가 얼마나 분노에 사로잡혔을지 상상이 되었다. 그 후 그들의 논쟁을 더 보고 싶었지만 아쉽게도 그런 자리는 더 이상 마련되지 않았다.


케인스가 <일반 이론>을 출간하면서 논쟁을 하려고 했지만 하이에크는 어떤 이유에선지 그 자리에 나서려고 하지 않았던 것이다. 왜 그랬을까? 그런 질문을 많이 받았던 하이에크는 마지막에 서로 경제를 바라보는 관점이 달라 비판할 수 없었다고 하지만 그 이유가 충분하게 납득되지는 않았다. 처음 영국에 왔을 때는 케인스의 이론에 대해 이해할 수 없고 많이 부족하다며 직설적이게 비판했던 그였기에 더더욱 그랬다. 나이가 들어서 지쳤던 것일까, 아니면 그만큼 케인스의 이론에 대해서 비판할 수 없다고 느꼈던 것일까?


이러한 논쟁은 우리나라 문학사에서 1920년대에 있었던 카프문학의 순수참여 논쟁을 떠올리게 만들었다. 문예지를 통해 첨예하게 대립했던 순수문학과 참여문학의 대립은 그 이후에도 지금도 꾸준히 논란이 되고 있는 문제이다. 문학은 순수하게 예술적이어야 하는가, 아니면 그 당시 사회에서 행동으로 참여해야 하는가는 아직도 답이 없는 문제로 작용하고 있다. 케인스와 하이에크의 논쟁보다는 우리나라의 순수참여 논쟁이 더 치열했다는 점을 말해두고 싶다.


어쨌든 케인스의 <일반 이론> 이후에 '케인스 혁명'이 이뤄지고 세계 경제는 케인스의 독무대가 되었다. 그 시점에서 하이에크가 받았던 조롱과 놀림, 무시, 평가절하를 당했던 것은 바로 순례자가 악마의 유혹을 받으며 참고 견디는 인고의 세월과 닮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참고 참다가 결국 하이에크의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다른 이들은 결국 하이에크의 사상을 버리고 케인스의 이론을 숭상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하이에크는 세상에 혼자 남는 외로움을 견뎌내고 광명을 찾았다. 노벨 경제학상을 받게 된 것이다.


이러한 케인스의 이론을 박살낸 것은 1970년 대 세계적 경제위기 상황에서 일어난 '스태그플레이션' 때문이었다. 국가의 총 수요를 늘려 물가가 상승하면 경제 호황으로 인해 실업이 떨어져야 하는데, 물가가 상승하는데도 실업이 발생하는 현상이 일어났던 것이다. 이러한 스태그플레이션은 케인스의 이론을 박살내고 하이에크의 사상이 다시 출연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미국의 레이건 대통령과 영국의 대처 총리는 이러한 하이에크의 사상을 기반으로 국가의 경제 통제를 낮추고 공공기관들을 민간기업으로 바꾸는 개혁에 착수했다. 기업들의 규제를 철폐하고 세금, 특히 부유세를 감면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며 경제가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닦아주었던 것이다. 이러한 경제 개혁은 많은 논란을 일으켰고 현재도 다양한 평가가 존재하고 있다. 


이러한 하이에크로 대변되는 사상 속에서도 2008년 금융위기 같은 일이 일어나면 국가는 결국 경제위기에 관여하여 막대한 세금을 퍼붓게 되었다. 많은 사람들의 실업으로 고통당할 것이 예상되므로 그러한 경제위기를 그냥 놔두면 더 오랫동안 지속되어 더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당해 자신들의 지지율이 떨어지게 될 것이므로 하이에크가 주장하는 대로 그냥 두고볼 수만은 없다는 것이 국가 지도자들의 생각으로, 이럴 때는 케인스의 사상을 도입하는 것이다.


우리나라도 인천공항을 민영화한다고 하거나 의료법을 개정하여 이익을 추구할 수 있는 영리병원을 설립할 수 있도록 하는 경제 개혁이 이뤄지려는 논의가 진행 중이다. 나로서는 하이에크의 사상은 너무나 이상적이고 유토피아적이라고 생각한다. 그것은 이익을 추구하는 집단의 인격을 너무 믿는 행위로서 비양심적인 행위도 쉽게 일어날 수 있는 현실이 반영되지 못한 이론이다. 이익을 위해서라면 많은 사람들이 법을 어기는 것이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하는 시점에서 개인들의 자발적 선택으로 경제가 알아서 잘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한계가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국가는 올바른 경제가 이뤄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기업을 규제할 필요가 있다. 그런 점에서 나 또한 케인스의 이론을 따르는 '케인스주의자'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이 공산주의나 전체주의로 빠지지 않기 위해서는 이성적인 국민의 선거 투표가 반드시 필요하다.


나는 하이에크의 자유경제사상이 개인의 자유 추구보다는 사회의 약자들에 대한 배려와 보호가 더 우선해야 한다고 본다. 그러기 위해서는 케인스의 이론처럼 국가의 통제와 규제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케인스의 이론이 스태그플레이션으로 역풍을 맞았지만 그것은 틀렸다는 것이 아니라 수정될 필요가 있다는 측면에서 앞으로 후학들에 의해서 보완될 거라고 생각한다. 


케인스와 하이에크는 결국 이론일 뿐이다. 케인스가 자신의 이론을 현실 속에 적용하려고 부단히 노력했지만 결국 사람이 살아가는 세계는 훨씬 유동적이라 이론이 그대로 적용되지 못하는 측면이 많다. 결국 정책 입안자들과 국가 지도자들이 경제를 면밀히 관찰하고 그때 그때 마다의 적당한 처방이 필요할 것이다. 그때마다 케인스와 하이에크는 서로 번갈아 가면서 다시 나타나게 될 것이다. 케인스냐, 아니면 하이에크냐에 대해서는, 인간이 경제 생활을 하고 있을 동안에는 영원히 끝나지 않을 싸움일 것이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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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5-20 09:5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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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5-20 18:4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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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의 미래]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일의 미래 - 10년 후, 나는 어디서 누구와 어떤 일을 하고 있을까
린다 그래튼 지음, 조성숙 옮김 / 생각연구소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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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미래를 위해 지금 여기에 하나의 발자국을 찍다!

 

일에 대한 자기계발서이다. 직업이나 일에 관한 책은 얼마 전에 읽은 모리 겐의 <나는 미련없이 사표를 던졌다>가 있었지만, <일의 미래>는 미래 사회에서 새롭게 대두할 가치관으로 인한 '일이나 노동'을 바라보고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 직업을 구하게 될 청소년들이 읽어야 할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미래 사회의 모습에 관한 책은 중앙일보 미래탐사팀에서 내놓은 <10년 후 세상>이 있다. <10년 후 세상>은 우리의 생활 모습이 여러 분야에서 달라졌을 것이라는 점에서 접근하고 있어서 <일의 미래>와는 비슷하지만 다른 점이 많았다.

 

이 책은 먼저 미래를 바꿀 다섯 가지 힘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 그것은 '기술 발전으로 인한 스마트 세상, 세계화, 세계 인구의 수명 증가, 사회의 혼란, 화석연료의 종말' 등이다. 이것은 대체로 미래를 연구하는 서적에 공통적으로 등장하는 미래 예상도이다. 여기서 더 중요한 것은 이러한 현실로 인해 미래는 두 가지 길이 나타나게 된다. 그것은 '파편화와 고립, 소외가 만들어낼 암울한 미래'의 모습과 '협력과 참여, 창조가 만들어낼 밝은 미래'의 모습이 바로 그것이다.

 

암울한 미래는 너무나 기술이 발전되어서 오히려 두뇌를 쓰지 못하고 생각하지 않는 우리의 모습이 그려지고 있다. 기계가 우리보다 더 똑똑해지는 스마트한 세상이 되다 보니 우리들이 할 것은 별로 없다. 모든 것은 컴퓨터나 스마트폰이 해결해 주는 데 굳이 심각하고 어려운 것을 기억하고 머리를 회전시킬 필요가 없는 것이다. 모든 것은 파편화 되고 단절되어 새로운 자극을 찾아다니게 되다가 어느 것에도 집중할 수 없는 현실이 그려지고 있다. 그리고 가족의 붕괴로 외로움에 익숙한 사회가 되거나 빈곤과 불평등에 무감각해지고 많은 사람들이 경쟁에서 밀려나 소외 당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었다.. 이러한 것들은 지금도 일어나고 있는 현재 우리의 모습이라고도 할 수 있다.

 

하지만 그에 비해 미래의 밝은 모습도 존재한다. 요즘에도 자신의 재능을 어려운 사람들에게 주는 '재능 기부'가 많아지고 있다. 경쟁보다는 협력으로 나아가면서 갈등보다는 상생의 모습을 찾으려는 움직임이 분명 존재하기도 한다. 그것이 소셜 미디어의 힘일 것이다. 많은 단점을 안고 있기는 하지만 그만큼 좋게 쓰면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는 매스 미디어이기도 하다. 그리고 <나는 미련없이 사표를 던졌다>라는 책에서 볼 수 있듯이, 연봉이나 월급이라는 물질적인 가치보다는 봉사나 다른 삶의 가치관을 위해 살아가는 사람이 존재하기도 하고 그러한 가치가 높아질 수도 있다. 또한 퇴직 없는 미래 사회에는 정년이 꽉 차서 퇴직하는 나이가 되어도 제2의, 제3의 인생을 열심히 즐겁게 사는 사람이 많아질 것이라고 예상된다.

 

하지만 이처럼 기대 수명이 늘어난다는 것은, 사회의 복지 기반이 약한 국가에서는 그것이 사회 갈등의 중요한 영역을 차지하게 될 것이다. 지금도 노후의 준비를 어떻게 하지 못해서 발을 동동 구르고만 있는 사람들이 많다. 애기를 키우며 집을 사게 되면 자기에게 남게 되는 돈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거기다 자식들의 취업 준비 기간이 늘어나고 유학이다, 어학연수이다, 여러 자격증의 학원이다, 이런 것들로 노후를 준비할 여건이 마련되지 않는 상황이어서 머지 않은 미래에 우리 사회는 큰 혼란으로 노년층의 빈곤한 자살이 급증할 수도 있다는 암울한 미래가 엄연히 존재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이러한 두 가지 미래의 모습에서 우리가 바라는 미래는 밝고 행복한 앞 날을 염원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린다 그래튼은 미래를 위한 세 가지 터닝 포인트를 제안하고 있다. 평범한 제너럴리스트보다는 유연한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 미래에 주목 받을 경력과 기술을 제시하면서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전문성을 갖고 유연한 창의력을 가져야 한다고 충고하고 있다. 그리고 불행한 싸움꾼보다는 현명한 해결사가 되어서 나만의 네트워크를 만들고 대규모 집단의 아이디어 집단의 힘을 이용하고 자신에게 맞는 공동체를 형성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또한 탐욕스러운 소비자 대신 열정적인 생산자가 되어 구태의연한 소비 형태에서 벗어나 자신에게 필요한 것을 스스로 생산해 내는 열정을 요구하고 있다.

 

이러한 미래의 모습은 지금도 조금씩 예상한 모습으로 변해 가고 있다. 그것이 암울한 미래일지, 밝고 활기찬 미래일지, 그것은 바로 지금 우리가 선택하는 것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그러한 미래를 겪는 것은 우리가 아니라 우리의 후손인 자식들, 우리 아이가 될 것이다. 그러한 미래를 위해 정치인들의 결단과 오블리스 노블리제를 행하는 CEO가 필요하다고 밝히고 있다. 2025년,,, 멀지 않은 미래다. 우리는 어떻게 변화해 나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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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은 정의로운가 - 서울대 이정전 교수의 경제 정의론 강의
이정전 지음 / 김영사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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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의 정의는 승자의 논리일 뿐!

 

우리나라 경제학자인 이정전이 쓴 경제 정의에 관한 책이다. 우리나라 경제학자가 쓴 것지이지만 내용 이해도 쉽고 재미있게 읽었다. 우리나라 경제서들을 몇 권 읽었지만, 어려운 용어와 그래프들이 나열되고 있어서 어렵게 느껴졌던 적이 몇 번 있었던지라 이렇게 경제 상황과 이론들을 쉽게 풀어서 설명해 준 책을 만나기 힘들었다. 오히려 외국의 경제 서적이 더 쉽다고 느껴질 때가 있을 정도였으니, 전문적으로 경제 공부를 하지 않은 일반인으로서는 경제가 더 혼란스러울 때가 종종 있었다.

 

하지만 이정전의 이 책은 경제 정의에 대해서 왜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 하는지, 벤담과 밀의 공리주의에서부터 칸트와 롤스와 경제 정의론, 사회의 구조적인 문제에서 경제를 바라보는 마르크스 등의 이론들을 살펴보면서,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질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좋았다. 마이클 샐던의 책을 읽었지만, 오히려 그 책보다도 더 여러 경제 상황에서의 문제 제기와, 그것이 왜 문제가 되는지, 학자들 간의 논란은 왜 일어나고 있는지, 이해하기 쉽게 적혀 있어서 좋았다.

 

자유시장경제를 신봉하는 자유주의 경제학자의 이론이 얼마나 허무맹랑한지, 그리고 돈과 권력을 가진 승자를 위한 허울 좋은 이론적 배경을 자유시장경제 이론이 어떻게 뒷받침해 주고 그 근거를 형성해 주고 있는지 이론의 허점을 파고들고 있었다. 이렇게 완벽하다고 신봉하는 자유시장경제 이론이 현실적으로는 빈부 격차를 심화시키고 고착화시키고 있는 게 확실한데도, 왜 많은 사람들이 그러한 이론을 아직도 맹신하고 있는지 항상 생각해 봐도 이해할 수 없는 문제였다. 1%를 위한 사회 경제적인 정책이 행해지고 있어도, 99%는 그것을 바꿀 만한 민주주의의 꽃이라고 하는 '투표권'이 있는데도, 여전히 세상은 1%를 위한 사회가 되고 있을 뿐이다. 왜 더 많은 다수의 힘을 가지고 있는데도 99%는 그 힘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는 걸까?

 

벤담과 밀의 공리주의를 읽으면서 밀의 천재성에 놀랐다. 그리고 진정한 오블리스 노블리제를 행했다는 점에서 이런 사람이 왜 우리 사회에는 별로 많지 않은지 안타까웠다. 도덕성이 사라지고 물질적인 가치만을 추구하는 사회의 모습은 하루하루가 정말 이상하게 왜곡된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게 바로 오늘날 한국의 암울한 모습일 것이다. 연일 뉴스에서는 자살과 폭력과 살인과 도덕성과 염치가 사라진 내용들이 다뤄지고 있다. 청소년들의 자살, 어이없는 사건 사고,,, 이것이 바로 이정전이 말하는 '행복하지 않은 우리 사회의 모습'일 것이다. 돈만 추구한다고 해서 그것은 행복으로 이어지지 않고 오히려 더 불행해지고 우울해진다. 그것은 또다시 극단적인 선택을 불러와서 많은 사람들을 슬프게 만든다. 학생들을 성적으로 줄 세우고 취직이 어려운 사회 현실, 암울한 미래, 어디에도 희망을 찾을 수 없는 한국 사회에서 우리는 과연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롤스가 새롭게 '정의'를 재정립한 것처럼, 우리도 무너진 사회의 올바른 가치관을 현대 사회에 맞게 재정립해야 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이로운 것이 아니라 누구에게나 공평한 도덕성의 잣대를 적용할 수 있는 '사회의 정의로움'이 바로 서 있어야 한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공기처럼.

 

우리의 시장은, 경제는, 사회는, 세상은, 정의롭지 않다. 단지 그 정의는 승자의 논리일 뿐, 그것이 99% 대중을 위한 것은 아니다. 깨달아야 한다. 자유시장 경제의 논리처럼 시장은 완벽하지 않고 보이지 않는 손의 역할도 가진 자들의 조작일 뿐, 그들이 내세우는 논리처럼 시장은 공정하지 않다는 현실을 깨닫고 바꿔야 한다. 논리적으로 완벽하다고 할지라도 넘어가서는 안된다. 자유시장을 부르짖는 1%의 가진 자들은 그 자유시장의 법칙 위에 존재하고 있어 손에 닿지 않기 때문이다. 그들은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서 법칙을 모두 바꿔버릴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 이게 어떻게 모든 사람이 공정한 상태에서 경쟁을 한다고 할 수 있을 것인가? 허울 좋은 논리에 속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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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치 Niche - 왜 사람들은 더 이상 주류를 좋아하지 않는가
제임스 하킨 지음, 고동홍 옮김 / 더숲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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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과 다른 것의 가치를 발견하다

 

우리는 한때 우리 자신으로 남아있지 않았다. 성별로, 세대별로, 나라별로, 인종별로, 나눠지고 쪼개져서 하나의 숫자의 형태로 존재할 뿐이었다. 그곳에 우리는 하나의 인격체로, 이름이 인식되는 것이 아니라 주민등록번호처럼 숫자들의 나열이 모인 하나의 통계학적인 숫자에 포함된 장기의 말이었다. 그건 지금도 마찬가지다. 여론 조사 결과가 나오면, 세대별로, 성별로 나눈 무리에 나는 당연하게 포함되어 버린다. 그래서 소수는, 비주류는 무시 당하며 없는 것과 같은 상태가 되어 버린곤 했다.

 

하지만 포스트모더니즘 시대에 접어들면서 거시적인 것보다는 미시적인 것에 관심을 기울이게 되었다. 그러면서 새롭게 부상한 가치는 남과는 다른 '나'의 발견에 대한 표현 욕구가 발현되었다. 아무도 관심을 가지지 않던 소수의 비주류가 부상할 수 있는 기반이 만들어진 것이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모든 것'을 추구했던 거대한 기업들이 소비자의 변화에 대응하지 못하고 구태의연한 모습을 보이다가 결국 사라져 갔다. 이런 상황을 제임스 하킨은 '니치(Niche)'의 가치관을 전면에 내세우며 설명하고 있다.

 

미국의 대공황 이후, 혼란한 사회가 점차 안정되면서 남아도는 여유 시간과 그만큼 뒷받침이 되는 경제 사정으로 오락이나 소비 문화가 급성장하게 되었다. 그래서 모든 사람들의 가치관을 포용할 수 있는 문화들이 유행하기 시작하여 경제 시장을 잠식해 나갔다. 대표적인 예로 모든 물건을 한 곳에 뭉뚱그려 놓았던 소매업체 '울워스'가 있다. 그리고 전 연령대가 볼 수 있도록 만들어진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라는 영화가 있었다. 그 후, 블록버스터 급으로 만들어진 '죠스'가 그 계보를 이었다.

 

그렇지만 사람들은 더 이상 이런 '모든 사람을 위한, 모든 것을 위한 것'에 예전처럼 열정적으로 반응하지 않게 되었다. 그만큼 사람들의 욕구는 다양해지고 그것을 충족시켜 줄 수 있는 것들이 많이 생겨서 예전처럼 대기업이 대량으로 생산한 것에 매달리지 않아도 되게 되었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위해서라면 다른 것은 불편한 요소가 있더라도 참을 수 있을 정도로 대중들은, 소비자들은, 똑똑해지고 직접 자신이 원하는 것을 만들 수 있게 될 정도로 성장하게 되었다. 그래서 '울워스'는 파산하여 망하게 되었고 영화에서도 돈을 많이 투입한 대작 영화라도 반드시 성공하여 흥행하는 것은 아니라는 현실이 도래하게 되었다.

 

이런 시대에 그러한 소비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키며 부상한 기업들도 분명히 있다. 애플과 스타벅스, 몰스킨 등이 그것이다. 저자인 제임스 하킨은 그것이 바로 '니치 전략'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우리 사회의 주류가 공룡이 된 대기업이 차지하고 있는 시장 점유율의 틈새를 비집고 들어가 성공하는 것이다. 어떤 기업이 오랫동안 선점해온 포지셔닝을 무너뜨리는 것이 아니라 아무도 관심을 가지지 않던 새로운 가치관을 들고 나와 새로운 틈새 시장, 포지셔닝 자리를 마련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우리 시대에 애플의 명성을 드높였던 스티브 잡스의 창의력일 것이다.

 

틈새 시장의 문제점은 좁은 닭장 속에 갇힐 위험이 있다는 것이다. 그 비주류의 세계가 소수의 마니악한 취향으로만 남게 될 위험은 분명히 존재한다. 중요한 것은 그 비주류의 세계를 많은 사람들이 알 수 있도록 대중적인 가치로 부상시킬 수 있는지에 대한 전략일 것이다. 비주류의 가치를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보다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고 긍정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면, 그것이 바로 성공할 수 있는 핵심 열쇠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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