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2세 작가 재니스 리를 단숨에 베스트셀러 작가로 등극시킨 데뷔작. 2007년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에서 픽션부문 우수작품으로 선정되며 출간 전부터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2009년 1월에 출간되자마자 「뉴욕 타임스」, 「워싱턴 포스트」, 「시카고 트리뷴」 등 미국 주요 언론에 일제히 서평이 실리며 출간 2주 만에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소설은 세 명의 남녀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중국인 대부호 첸 씨 딸의 피아노 교사로 고용된 영국인 유부녀 클레어, 홍콩 사교계를 주름잡는 미모의 혼혈인 트루디, 그리고 사건의 열쇠를 쥐고 있는 매력적인 영국인 남성 윌 트루스데일. 작가는 다양한 인종과 계급이 공존하고 동서양이 혼재하던 영국 식민지 홍콩을 무대로 하여, 참혹한 전쟁과 꼬리를 무는 배신의 소용돌이에 휩싸였던 1940년대와 전후 1950년대를 넘나들며 이들 세 명의 사랑이 어긋나고 좌절되는 과정을 한 편의 영화처럼 감각적이고 흥미롭게 그려낸다. 

내용도 내용이지만 왜 책을 주는 이벤트에 더 끌리는 것일까? 예약주문한 사람 10명을 추첨하여 문학동네의 베스트셀러 로드,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 속죄, 자기앞의 생, 책도둑을 준다니.. 그냥 읽어볼까 말까 했던 책(분명 처음엔 도서관에서 빌려보려고 했다는..)이 이젠 살까 말까로 마음이 바뀌었다.. 추첨에 붙을 확률도 얼마안되는데..  왜 이런 사소한 이벤트에도 끌리는지.. 

한인 2세의 작품이라는 점도 궁금중을 유발시키는 요인 중의 하나였다.얼마전 <그저 좋은 사람>의 줌파 라히리 역시 인도계 이민자로 정체성을 고민하듯, 그런 느낌이 담겨있는 책은 아닐까 싶은 기대도 되고.. 근데.. 한인 2세이지만 한국어는 전혀 못하는 모양이다. 옮긴이가 따로 있는 것을 보면.. 한인 2세인 만큼 모국어인 한글도 잘하고, 그 나라에서 살기 위한 언어인 영어도 잘했더라면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두 언어로 스스로 풀이할 수 있었을텐데.. 조금은 아쉽다.. 

2009년 서점대상을 비롯하여 제29회 소설추리 신인상, 2008년 미스터리 베스트10 1위 등 다채로운 수상 내역과 발간 1년 만에 누적 판매부수 70만부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수립한 2008년 일본 최고의 화제작. 열세 살 살인자와 그보다 더 어린 희생자…. 허물어진 현대의 상식을 차가운 시선으로 담아냈다.
자신이 근무하는 학교에서 어린 딸을 잃은 여교사 유코는 봄방학을 앞둔 종업식날, 학생들 앞에서 차분하면서도 단호한 목소리로 입을 연다. 불행한 익사 사고로만 알고 있던 학생들에게 느닷없이 공표된, 차마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충격적인 사건의 전말. 나직하고도 상냥한 어조로 시작된 이야기는 점차 잔인한 진실로 이어지고, 걷잡을 수 없는 파문으로 치닫는다. "내 딸 마나미는 사고로 죽은 것이 아니라 살해당했습니다. 그 범인은 바로 우리 반에 있습니다." 술렁대는 학생들에게 유코는 또 하나의 충격적인 고백을 던진다. "저는 두 사람이 생명의 무게와 소중함을 알았으면 합니다. 자신이 저지른 죄의 무게를 깨닫고 그 죄를 지고 살아가길 원합니다. 그래서…." 그녀가 준비한 복수는 과연 무엇이었을까? 

표지는 정말 관심이 가지 않는 표지이다.. 근데 며칠째 알라딘서재 블로거베스트셀러로 뜨고 있다.. 도대체 뭔 내용이길래 그런가 싶어 줄거리를 봤더니,. 상당히 관심이 끌린다..  자신의 딸을 살해한 범인이 자기 반 학생이라니.. 그리고 범인에게 죄의 무게를 깨닫게 하기 위해 복수를 한다니.. 그냥 일반적인 복수처럼 살해하는 것이 아닌 치밀한 복수일텐데.. 어떤 복수일지 정말 궁금하다..

원래 비채에서 나온 블랙 앤 화이트시리즈(항설백물어도 그렇고, 온다 리쿠의 한낮의 달을 쫓다나 유지니아, 코끼리와 귀울음도 그렇고, 그리고 밤은 되살아난다도 재미있었고.. )의 책들이 믿음직스럽긴한데.. 확 사버려? 라는 생각을 하며 고민 중.. 안그래도 읽을 책이 많은데 계속해서 사고 싶은 책이 생겨버린다..  

런던을 속삭여줄께를 읽으며 보려고 마음먹었던 책들을 먼저 읽어야 하는데.. 그 책들은 어차피 고전이니 신간부터 읽을까싶기도 하고.. 아.. 고민이다..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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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09-10-19 09: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저 이 페이퍼 읽다가 맨 위 [피아노 교사]이벤트에 끌려서 검색 들어갑니다. 이런식으로도 지름신은 오는거로군요!

몽자&콩자 2009-10-19 10:20   좋아요 0 | URL
조금은 어이없는 지름신이긴 하죠^^ 그래도 책을 사면 좋은 책을 더 받을 수 있는 이런 이벤트는 정말이지 벗어날수가 없어요~
 

하루키 이벤트에 당첨되어 하루키 책 5권을 받게 되었다.. 어떤 하루키의 책이 올까 내심기대도 했지만, 하루키의 소설책은 어지간히 갖추고 있어 겹치는 책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었다. 

근데 어제 문학사상사에서 친히 전화를 주셨다. 이벤트 당첨된 것을 축하한다며, 하루키의 책 중 어떤 것을 갖고 싶으냐면서.. 이게 웬 횡재? 내 마음대로 고를 수 있다는 말 아닌가!! 이벤트 당첨으로 받는 책이니 겹치는 책이 있다고 하더라도 기쁜 마음으로 다른 사람에게 선물을 해주려고 생각을 했었는데.. 문학사상사의 큰 배려에 의해 나는 이제까지 거의 안 읽었던 하루키의 에세이 중에서 갖고 싶은 5권의 책을 고를 수가 있었다.. 그리고 어제 고른 책 5권이 오늘 도착했다..  

 우선 도서관에서 빌려보았던 국경의 남쪽, 태양의 서쪽을 선택했다. 이미 읽은 책인만큼 자꾸 사는 것을 미루게 되었는데 이번 기회에 책장에 모셔다 두자 싶었다.. 

 

 

  그리고 선택한 책이 <먼 북소리>,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우천염천>, <비밀의 숲>이었다. 대강 하루키의 여행기라는 것과 하루키의 인간적인 면모가 느껴지라는 것 외에는 알지 못하는 책들이지만 하루키의 책이라는 것에 큰 믿음을 갖고 선택을 했다.. 아직은 소설속의 하루키의 매력밖에 느끼지 못하고 있는데 이 책들을 통해 에세이로 만나는, 인간적인 하루키에게 다시 한번 푹 빠지길 기대해본다..  

아무튼 너무너무 행복하고, 문학사상사에게 너무너무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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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연 2009-10-16 18: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 부럽슴다..먼북소리 좋슴다..^^

몽자&콩자 2009-10-16 18:41   좋아요 0 | URL
어떤 책을 먼저 읽을까 고민했는데.. 먼북소리부터 읽어봐야겠네요^^
 

 진중권의 그 유명한 책 미학 오디세이나 서양미술사를 읽지않았어도 이 책은 처음 보는 순간부터 기대되는 책이었다. 브뢰겔의 그림 <교수대 위의 까치>를 책 제목으로 하고있는 독창적인 그림읽기라는 주제로 12개의 그림에 대해 설명해준다는 책소개만으로도 충분히 기대되는 책이다.. 며칠전부터 읽어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아직 안읽은 책이 많아 조금은 미룬 책이었는데.. 10월 12일 알사탕 이벤트를 하니 이번 기회에 사야겠다.. 그리고!! 알라딘에서 저자와의 만남 이벤트도 시행하고 있으니 한번쯤 신청해봐도 좋을 듯 싶다..   

 

 

 

  서민들은 모르는 대한민국 경제의 비밀이라.. 개미투자자들은 얼마 안되는 투자금을 날리지만, 안그래도 돈 좀 있는 사람들만이 돈을 벌 수 있는 현실, 그리고 끝도 없이 추락했던 경제가 조금씩 회복되고 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나의 체감경기는 그 어느때보다도 나빠지고 있는 것 같은데.. 그런 한국의 경제의 비밀을 알려주고, 다가오는 경제 쓰나미 생존법을 알려준다는 이 책 역시 관심이 가는 책 중의 한권이다, 이 책 역시 10월 16일 알사탕이벤트도 하고, 역시 알라딘에서 저자와의 만남이벤트도 추진하고 있는 책이다.. 이벤트를 신청하기 전에 한 번 읽어보고, 당첨되어 저자를 만나기 전 다시 한번 읽어보며, 그리고 저자의 생생한 이야기를 통해 한국 경제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는 것도 재미있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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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내] 알라딘 3기 서평단 활동 안내

 첫 책을 받아본 것이 얼마전같은데 벌써 4개월이란 시간이 지났다.. 문학분야로 서평단활동을  시작하며 처음 읽은 책은 <나 누주드, 열살 이혼녀>이다.. 원래 <눈오는 아프리카>와 <어머니를 돌보며>가 3기 서평단의 첫도서였지만 어찌된 영문인지 배송주소록에만 올라가있는 대전에 있는 엄마가게로 배송되어 2주차 도서를 읽은 후에나 받을 수 있었기때문에 다른 사람들과는 달리 난  <나 누주드, 열살 이혼녀>로 3기 서평단을 시작했다. 원래 소설을 읽어도 일본소설위주로, 하루키와 요시모토 바나나, 에쿠니 가오리, 온다리쿠,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을 주로 읽어 독서의 편협함에 다양한 책을 읽어보고 싶어 신청한 서평단이었는데 정말 뜻깊게 4개월을 보낸 것 같다. 전혀 읽지 않는 분야인 에세이도 많이 읽고, 꼭 읽어보려 마음 먹었던 책도 읽을 수 있었고, 처음 보는 작가의 재밌는 작품도 읽었고, 딱히 내 취향이 아닌 책들도 읽고.. 정말 4개월 동안 매주 꼬박꼬박 2권씩 배송된 28권은 내가 사서 읽은 책과는 느낌이 다른 소중한 책이 되버렸다.  

•  서평단 활동시 가장 기억에 남았던 책과 그 이유  

 다른 책들 역시 기억에 남지만 아무래도 가제본으로 출간전 먼저 받아보았던 도가니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A4사이즈의 큼지막한 크기의 꼭 대본같은 모습의 <도가니>를 받았을 때의 기쁨은 결코 잊을 수 없을 것같다.. 게다가 내용 또한 결코 이 책을 잊을 수 없게 만들었다. 어떻게 된게 청각장애와 지체장애를 가지고 있는 아이에게 어른으로써 그런 행동을 할 수 있는 것인지, 그리고 법이란게 도대체 어떻게 생겨먹은 것이길래 가해자를 처벌하는 것이 아니라 합의했다는 이유로 희지부지되버리는 것인지.. 이런 어이없는 법 덕택에 나영이 사건, 아니 "조두순사건"이 발생하고, 또 뻔뻔하게도 형량이 길다며 항소를 하는 현실이 반복되는 것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책이었다.  


•  서평단 도서 중 내맘대로 좋은 책 베스트 5  

28권의 책 중에 5권을 고르려니 정말 힘들다..  그래도 5권을 고르면.. 한비야의 <그건, 사랑이었네>, <노서아 가비>, <피드>, <시간여행자의 아내>, <그저 좋은 사람>이 베스트 5에 들지 않나 싶다.. 

우선  한비야의 <그건, 사랑이었네>는 서평단 도서로 오기전 알사탕이벤트를 하는 것을 보며 꼭 사서 읽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던 중 도착한 책이었다. 읽고 싶을 때에 서평단도서라는 이름으로 도착한 이 책이 반가울 수 밖에.. 그리고 여러모로 힘이 되는 이야기였다. 에세이라는 것은 죽어도 읽지 않았던 내가 한비야언니의 삶에 반하고, 희망을 느끼며 여러사람에게 추천해주는 책이 될 정도로 감명있게 읽은 에세이였다..

  

두번째로 김탁환씨의 <노서아 가비>는 고종독살사건과 커피에 대한 이야기가 어우러져 아주 매력적인 소설이었다. 비야언니의 책이 사기전에 도착했다면, 이 책은 출간되자마자 샀기 때문에 서평단 도서와 구매한 책, 이렇게 2권을 가지게 되었다.. 매일 물처럼 마시는 흔하디 흔한 커피가 희귀했던 조선말, 최초의 여자바리스타 따냐와 커피를 사랑했던 고종의 이야기에 푹 빠져버릴 수밖에 없었고, 지금도 이 책을 보면 커피가 마시고 싶어진다.. 

 

 세번째 책은 M. T. 앤더슨의 <피드>다. 최첨단기술로 인해 점점 편리해지는 세상에 살고 있고, 유비쿼터스에 의해 온 집안을 전화와 컴퓨터로 관리할 수 있는 시대에 조금 먼 미래에 인간의 뇌에 컴퓨터가 아예 장착되었을 때의 모습을 보며 편리함과 두려움을 함께 느꼈다. 인간이면서도 스스로 생각하기 보단, 머리 속의 컴퓨터에 의해 시도때도 없이 광고를 봐야하고, 전화보다 더 간편하게 생각만으로 쇼핑을 할 수 있는 세계에서 돈이 없어 피드를 사지 못한 사람이 살아가는 모습, 그리고 컴퓨터의 오류에 의해 사람이 죽어가는 모습에 "기술"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었다. 옛날에 비해 많은 것이 편리해진 세상이고, 점점 더 과학과 기술이 발전되어 편리해지고 있지만.. 이 책속의 세상이 도래하지 않았으면 좋게다.. 

 네번째 책은 줌파 라히리의 <그저 좋은 사람>이다.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된 작가였지만, 블로그메인화면에 며칠동안 베스트셀러로 올라와있어 표지만큼은 친숙했던 작품이었다. 아버지와 딸, 누나와 동생, 친구 혹은 하우스메이트간의 이야기를, 헤마와 코쉭의 이야기가 3개의 단편에서 덤덤하면서도 서로간의 차이에 의해 겪는 갈등에 대해 자극적이지도 않고, 그렇다고 지루하지도 않게 그려졌다. 다른 나라로 이민 간 사람들이 그 세계에서 자신의 정체성으로 고민을 하고, 갈등을 겪는 모습에서 나의 모습을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인지 이야기를 읽는 내내 애잔함을 느끼게 되는 책이었다.  

 마지막 베스트 책은 오드리 니페네거의 <시간 여행자의 아내>이다. 처음 출간되었을 때 제목에 끌렸던 책이었지만 사려고 하니 어느새 품절이 되어버려, 도무지 살 수 없던 책이 재출간이 되어 서평단 도서로 도착했을 때의 기쁨이란.. 평생을 헨리만을 사랑한 클레어와 방탕한 생활 끝 클레어를 만나 사랑하게 되는 헨리의 사랑이야기는 가을분위기와 너무나도 잘 어울리고, 10월 29일 개봉하는 영화에서 클레어와 헨리의 사랑이 어떻게 그려질지 너무나도 기대되게 만드는 책이기도 했다..  


•  서평단 도서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책속에서 한 구절  

삶을 가장 아름답게 사는 방법은 사랑하는 것이다. 사랑의 최고 표현은 시간을 내어주는 것이다. 그리고 사랑하기 가장 좋은 시간은 바로 지금이다. - 53쪽 

한결같은 마음으로 다른 사람을 배려하며 짧은 인생을 불태운 안수현님의 모습에 감명을 받게 되는 책이었다.. 그 중에서도 사랑이 삶을 가장 아름답게 사는 방법이라 말한 내용은 결코 잊지 못할 구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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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정말이지 우리집 둘째냥이를 잃어버릴 뻔했다.  

첫째가 고양이답지 않게 산책을 즐긴다. 가슴줄을 해주려고 하면 나가는 줄 알고 현관문앞에 서고, 한밤중 나가고 싶을 땐 현관문을 박박 긁어대는 첫째..  

그래서 하루에 한번, 이틀에 한번꼴로 아파트단지를 벗어나진 않지만 그래도 산책을 나간다.. 첫째 몽자를 데리고 산책할 때면 항상 현관앞에서 울어대는 콩자.. 

결국엔 밖에선 절대 걷지않는 콩자는 안고, 몽자는 가슴줄을 하고 산책을 나가는 일이 많았고 별 문제가 없었다.  

그러다 오늘 결국 콩자를 잃어버릴 뻔했다. 다른 사람들을 너무 무서워하는 콩자라 이전에도 약간 이런 일이 있을 뻔했지만 그래도 별 문제가 없었다. 그리고 한동안 콩자도 밖에 나가선 너무 얌전히 있어 이제 나아진줄 알았다. 

하지만 오늘 길에서 똥을 싼 첫째때문에 관리사무소에서 비닐봉지를 빌리는 중, 다른 사람들을 보곤 너무 겁을 먹은 콩자가 내 품을 박차고 내려가, 어디론가 도망가려했다. 부랴부랴 잡아서 안았지만 너무 흥분했는지 발톱을 내세우며, 날카로운 이빨로 내 팔꿈치에 상처를 내더니 어디론가 휙~하니 사라져버렸다..  

30분을 넘게 찾아도 찾을 수가 없었다. 강아지랑 다르게 고양이는 숨어다니니 찾기 어려울 것이라는 경비아저씨의 말에 눈물이 나올 것만 같은 것도 꾹 참고 이름을 불러대도 흔적조차 보이지 않았다.. 어디선가 한두번 울음소리가 들렸지만 그것도 어느새 들리지않고.. 정말이지 그때에는 잃어버린 줄로만 알았다.. 내 불찰 때문에 밖에선 겁이나 움직이지도 못하던 고양이를 잃어버렸으니... 

그래도 어딘가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을 콩자를 생각하며 여기저기를 돌아다닌지를 한시간째.. 결국 아까 올라갔던 뒷산에 올라갔나 싶어 계단을 오르려고 할때 하얀 털뭉치가 하수구에 있었다.. 미친듯이 나를 피해 도망갔던 콩자가.. 하수구같이 생겼지만 하수구는 아닌 그런 곳에서 웅크린 채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다시 도망갈까 걱정하며 겨우겨우 다시 품에 안으니 콩자도 이젠 쫌 안정이 되었는지 그냥 가만히 안겨있었다.. 그리고 집근처에 오니 훌쩍 뛰어내려 혼자 집 뒷베란다를 찾아가는 콩자.. 

정말이지 울 뻔했다.. 다시는 콩자를 못보게 될까봐., 집에서 자란 냥이라 길고양이와는 달리 밖에서 적응하지 못한 채 죽게될까봐.. 정말이지 콩자를 잃어버린 한시간은 결코 잊을 수가 없을 것이다.. 이제 다시는 큰애도 둘째도 산책을 안 시킬꺼다.. 오늘같은 일을 또 겪게 되면, 그리고 그때 행운이 따르지 않아 결국 못찾게될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면 다시는 데리고 나갈 엄두가 생기지 않는다.. 물론 산책을 좋아하는 첫째에겐 미안하지만.. 그래도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매일 반성하며, 절대 밖에 데리고 나가지 않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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