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간만에 연 제 이벤트에 많이 참여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이번 이벤트는 제 개들 생일의 날짜에 해당되는 댓글을 다신 분들에게 상품을 주기로 했지요?


첫째 뽀삐, 6월 13일

둘째 팬더, 3월 28일

셋째 미니미, 4월 9일

막내 흑곰, 8월 9일

이렇습니다.

그런데 셋째와 넷째의 생일날짜가 같기 때문에 9번쨰와 10번째 분께 상품을 드리기로 했지요.

그래서 이렇게 됩니다.

9번째, 10번째, 13번째, 28번째, 그리고 와일드카드는 이 모두를 더한 56번째 입니다.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1 비연님

2 아침에 혹은 저녁에님

3 재는재로님

4 카일라스님

5 보슬비님

6 치카님

7 parkpd

-이 사이에 어느 분이 댓글을 다셨다가 지우셨습니다. 어쩌면 제가 댓글달다가 실수로 지웠을지도 모르겠네요. 그래서 제 비밀댓글 하나가 허공에 떠있더라고요. 아무튼 당첨자 공고하려고 처음 카운트할 때 몇 번이고 셌고요, 당첨자분들에게 먼저 댓글을 달았답니다. 그러니 이 순서가 맞는 거로 받아들여 주세요. 죄송합니다. 

9 로자님: 당첨<---로쟈님이라고 착각해서 죄송해요

10 pek0501: 당첨 

11 흔적님

12 나비종님

13 곰발님; 당첨

14 지금행복하자님

15 단발머리님

16 쉽싸리님

17 희망찬샘님

18 무스탕님

19 수퍼남매맘님

20 stella.k

21 몬스터님

22 표맥님

23 도시여행자님

24 kjroad

25 이경호님

26 pdwesker

27 그렇게해요님

28 달래이모님; 당첨 <---거듭 축하드립니다. 한의원서 맞은 침이 효과가 있어야 할텐데요...ㅠ

29 원더북님

30 롸님

31 Clara

32 책 읽는 나무님

33 글샘님

34 아무개님

35 12N5

36 shinesun

37 Mephistopheles

38 파워리뷰어님

39 마노아님

40 Dante

41 보슬비님

42 쉽싸리님

43 단발머리님

44 책 읽는 나무님

45 다락방님

46 지금 행복하자님

47 stella.k

48 sayuri79

49 재는재로님

50 원더북님

51 그렇게해윰님

52 lovelydew

53 달래이모님

54 chika

55 무스탕님

56 해변의 신밧드님 <---와일드카드 당첨입니다.

57 kjroad

58 나비종

59 롸님

60 희망찬샘님



로자님, 페크언니, 곰발님, 달래이모님, 해변의 신밧드님 축하드리고요

구매할 책 4만원어치씩 이 페이퍼 아래 댓글로 남겨주세요

그리고 받을 주소와 전번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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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5-09-15 06: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로긴을 못한 사이에 이벤트가 있었군요.
멋진 이벤트, 성황리에 종료된 듯하여 축하합니다~
참여는 못했지만 이벤트 발표 페이퍼엔 1빠로 댓글 달아요~^^

마태우스 2015-09-19 10:11   좋아요 0 | URL
1빠는 매우 중요하죠 첫 댓글에 따라 그 후 댓글들이 결정되니까요. 멋진 댓글 달아주셔서 감사

책읽는나무 2015-09-15 09: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당첨되신 분들도 이벤트를 무사히 성황리에 마치신 마태님도 축하드려요^^ 특히 댓글 100개 달성하셨네요^^
탈락되어 아쉽지만 그래도 간만에 추억돋는 하루였습니다
팬더의 생일은 저랑 며칠 차이가 안나고 제딸들 생일 다음날이로군요?님의 팬더 생일은 기억 많이 날 듯합니다

모쪼록 책이 잘 팔리길 바라옵고 저도 조만간 읽어보겠습니다.

마태우스 2015-09-19 10:10   좋아요 0 | URL
따님 생일 다음날이 팬더 생일이라니, 괜히 반갑네요^ 이로써 우리가 더 친해졌다는 데서 아쉬움을 덜어내시길 빌게요

단발머리 2015-09-15 08: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당첨되신 분들 축하드려요.
참~~ 좋은시겠다~~
많이 아쉽지만, 댓글 달고 결과 기다리면서 아주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댓글 세느라 애쓰신, 그리고 돈도 많이 쓰실 마태우스님에게 감사드립니다.

<프로는 결과로 말한다> 책이, 아주 이 페이퍼에 딱이네요. ㅎㅎㅎ

마태우스 2015-09-19 10:09   좋아요 1 | URL
담번엔 아쉬움 대신 뭔가 받아갈 수 있도록 님한테 유리한 이벤트를 해볼게요. 장발이 유행인 이 시대에 단발머리를 유지하는 님 멋지세요

재는재로 2015-09-15 09: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당첨되시분들모두축하드립니다
책제목이그대로인데요 센스있을신데요
강아지가귀엽네요

마태우스 2015-09-19 10:09   좋아요 0 | URL
네 우리 강아진 저희집의 자랑입니다^^ 재는재로님 펀딩부터 리뷰까지, 감사드려요.

stella.K 2015-09-15 1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당첨되신 분 축하드립니다. 마태님도 수고 많으셨구요.
근데 오늘 저 생일인데...ㅠㅋㅋㅋ
전 이벤트 운이 별로 없고, 책 욕심 안 낸다고 해도 모처럼 심장이 쫄깃거렸던 이벤트였습니다.
덕분에 즐거웠습니다.^^

2015-09-15 14: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태우스 2015-09-19 10:07   좋아요 0 | URL
쓸쓸함에 한줄기 따스함을 드린 것 같아 괜히 으쓱해지는데요^^ 앞으로는 친하게 지내용.

blanca 2015-09-15 12: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축하드려요!

마태우스 2015-09-19 10:06   좋아요 0 | URL
블랑카님도 빨랑 책네주세요. 저보다 훨씬 글 잘쓰시잖아요..!!

2015-09-15 12: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태우스 2015-09-19 10:06   좋아요 0 | URL
제 문자에 답을 안하셔서 그냥 그대로 진행했습니다. 잘 받아셨는지요.

2015-09-20 11: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9-15 12: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9-15 14: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태우스 2015-09-19 10:05   좋아요 0 | URL
좋게 봐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기대 없이 받으면 원래 더 즐거운 법이잖아요^^

보슬비 2015-09-15 18: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당첨되신 분도~ 마태우스님도 축하해요~~ ^^

마태우스 2015-09-19 10:05   좋아요 0 | URL
네 축하 감사합니다. 보슬비님도 담번에 멋진 기회가 있길 바랍니다

무스탕 2015-09-15 2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하하~~~ 쫌만 게으름 피우다 댓글 적었으면 당첨됐을수도 있었겠네요. ㅎㅎㅎ
당첨되신 분들 모두 축하드리고, 이런 즐거운 이벤트 마련하신 마태우스님도 축하드려요 ^__^

마태우스 2015-09-19 10:04   좋아요 0 | URL
글게 말입니다 겁나 아쉽네요. 그간 제게 너무 잘해주셔서 갚아야지 했는데, 무스탕님께는 암것도 못드려 죄송해요

2015-09-16 10: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태우스 2015-09-19 10:04   좋아요 0 | URL
날아갈 듯한 기분이라니, 호호,저도 좋습니다. 앞으로 친하게 좀 지내용!

2015-09-16 10: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태우스 2015-09-19 10:03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제가 댓글 남기고 나서 그 후 확인을 안했는데, 님 서재에 방문드려야겠군요!

moonnight 2015-09-16 14: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_@; 굉장한 이벤트였네요. 당첨되신 분들 부러워요^^

마태우스 2015-09-19 10:03   좋아요 0 | URL
늘 따듯한 댓글 감사드립니다

달래이모 2015-09-17 1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방금 받았습니다. 따뜻한 위로가 담긴 엽서까지 감동입니다^^*
어제 저녁부터 아직까지도 비가 많이 내려
매일하는 산책을 못나갔더니 달래가 시무룩해있네요
달래를 볼 때마다 멋진 행운을 선사해주신
마태우스님 생각이 나서 미소짓게 되네요
마태우스님도 아름다우신 사모님도 귀여운 강아지들도
모두모두 행복하시길 빕니다~

마태우스 2015-09-19 10:03   좋아요 0 | URL
네 달래이모님네 달래도 웃음을 되찾길 빌겠습니다. 전 개를 너무 좋아해서, 이 세상 개들이 버려지지 않고 잘 살면 좋겠네요. 앞으로도 행운이 함께하시길.

2015-09-19 14: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살리미 2015-09-21 23: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이런 이벤트가 있었다니... ㅠㅠ 맨날 북플 앱 들여다보는데도 놓쳐버렸군요. 이번에 북콘서트? 양천구에서 하시는거 같던데 멀다고 신청은 못했구 책만 구입했어요^^ 직접 뵙는건 다음 기회로~~

설렘산책 2015-09-23 11: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뉴스펀딩에서 서민 교수님 글 접하고 댓글쓰고 좋아하다가 여기까지 왔네요.
저도 알라딘에서 책 이야기들 많이 듣고 공유하고 싶어요
앞으로도 즐거운 이야기들 많이 해주세요.^^

2015-09-29 19: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VANA 2015-12-08 12: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서점에서 서민적 글쓰기란 책을 구입했습니다. 사실 다른 책을 사러갔는데 재고가 없어서 돌아다니다 문득 발견했는데 훑어보니 재미있을 것 같아서 구입했습니다. 책을 읽다보니 알게되었어요, 서민적인 글쓰기가 아니라 글쓴이 `서민` 적 글쓰기라는것을 .. 뭔가 낚였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책을 읽다보니 노리신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쉽게 읽어지는 글이어서 금방 다 읽고나서 이렇게 마태우스님 서재까지 방문했네요. 이 책은 저에게 어쩌면 터닝포인트 일지도 모릅니다. 많은 생각의 가능성을 열게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마태우스 2015-12-10 01:24   좋아요 0 | URL
제목은 출판사에서 지어줬습니다. 제목에는 분명 두가지 의미가 있었습니다. 낚이셨다니 죄송합니다.ㅠㅠ 그래도 터닝포인트라고 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몇년 내 꼭 저서 내시길 바랍니다
 












제 책이 나올 때마다 침묵으로 일관했습니다.

책을 워낙 자주 내다보니 쑥스러워서 그런 것도 있고,

전에도 말씀드린 것처럼 제가 전업작가도 아닌데 홍보를 한다는 게 미안해서였습니다. 

개인적으로야 책이 잘 팔리면 좋지요.

“책 출간 기념! 선착순 10명에게 제 사인본을 드립니다”라는 이벤트를 하며 홍보도 하고 싶고,

리뷰나 100자평을 써준 분들께도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댓글도 달아드리고 싶습니다만,

저자의 댓글이 책에 대한 평을 남기려는 분들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단 생각에

그냥 마음으로만 감사드리고 있지요. 


어제 스코어를 보니 제 책이 종합 23위를 달리고 있네요. 

인문분야 23위라도 그저 감사할 따름인데, 종합 23위라니 말이 나오지 않습니다. 

이걸 알라딘 생활을 열심히 한 보람이라고 받아들여도 되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알라딘에 둥지를 튼 게 2003년 말이니 벌써 12년 전입니다.

그 기간을 둘러보면 즐거웠던 일이 참 많았다 싶습니다.

언젠가 제가 썼던 3류소설을 낄낄거리며 보면서 “그래, 내가 이런 걸 썼었지”라며 혼자 좋아하기도 했고,

제가 잘못했던 일들을 떠올리며 머쓱해하기도 했습니다.

예전같이 글을 자주 쓰진 않더라도 이틀에 한번은 알라딘에 들어갑니다. 

요즘도 알라딘은, 특히 블로거 베스트셀러는, 제가 새로운 책을 사는 기준이거든요.















그땐 몰랐지만 알라디너로 살았다는 건 제게 큰 선물이었습니다.

제가 책을 낼 때마다 알라디너 분들이 베스트셀러로 만들어 주시잖아요.

책 읽는 사람이 드물어진 이 시기에, 책으로 무장한 분들이 잔뜩 모인 커뮤니티로부터 지지를 받는다는 게

얼마나 든든한 일인지 모릅니다.

다른 서점의 스코어와 비교해 봐도, 제가 알라딘에서 과분한 사랑을 받는다는 건

여실히 증명됩니다. 

어떻게 감사드려야 할지 잘 모르겠습니다만,

작은 이벤트라도 하나 하는 게 도리인 것 같아 공지합니다.

이 밑에 아무 댓글이나 하나씩 남겨 주십시오. 

비밀댓글도 좋고 욕하는 댓글도 좋습니다만, 가급적이면 한 분이 하나만 남겨 주시기 바랍니다.

수상자는 어떻게 결정하느냐면,

제게는 자식같은 개 네 마리가 있거든요.

그 녀석들의 생일 중 ‘달’ 말고 ‘일’에 해당하는 숫자에 해당하는 순서에 댓글을 다신신 분께 선물을 드리겠습니다. 

예를 들어 3월 28일이라면 28번째 댓글을 단 분을 당첨자로 한다는 거죠.

개가 네 마리니까 총 4분께 선물을 드려야 하는데,

셋째와 넷째가 월은 다른데 ‘일’이 같네요.

그래서 그날과 그 다

음날 숫자를 ‘당첨숫자’로 하겠습니다.

한달이 길어야 31일이니, 댓글이 31개 달리면 이벤트는 종료됩니다만,

그러면 너무 섭섭하니 요즘 유행하는 와일드카드를 한 분 뽑겠습니다.

네 마리의 ‘날짜’를 모두 합친 숫자에 해당되는 댓글을 다신 분께도 선물을 드리겠습니다. 

그러니 31번째 안에 못들었다고 너무 좌절하지 마시길. 

상품은 알라딘에서 4만원어치 책을 골라주는 것이고요,

그럼 지금부터 댓글 부탁드립니다.

----

* 제가 뭔가 착각을 했습니다.

과거처럼 댓글이 100개쯤 달릴 줄 알았는데

30개도 겨우 넘겼네요 ^^

아 쑥스러...

현재까지 4명의 당첨자가 나왔습니다 (당연한 얘기지만...)

와일드카드 한분 남았으니 계속 댓글 달아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제가 단 댓글은 카운트하지 않고요




31개 이후에는 그전에 




댓글 단 분들도 한번씩 




더 댓글다실 수 있습니




다.

그러니...5번째 당첨자가 나오도록 도와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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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jroad 2015-09-14 2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댓글 100개를 채우는데 도움이 되고 싶어요~^^

나비종 2015-09-14 2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미 이벤트의 주인공은 앞선 누군가이시겠지만, 그냥 저만의 자체 이벤트입니다~~ 100번째 댓글!도 달아보네요ㅎㅎ

2015-09-14 22: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벌써 댓글이 백개네요! 마태우스님 인기는 여전합니당 ㅋㅋㅋ

2015-09-14 23: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9-15 00: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9-15 06: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도시여행자 2015-09-15 02: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댓글이 드디어 100개를 넘었네요. 축하드립니다. 짝짝짝!!! 저도 미뤄진 리뷰올리다보니 시간이 이렇게 늦었네요. 오늘 하루 참 길게 보냈습니다. 이벤트 여시느라 고생하신 마태우스님도 편안한 밤되세요. ㅎㅎ 5번째 당첨자가 어서 나와 이벤트 종료되셔야 서민적 글쓰기 계속 하실텐데, 멀리서나마 응원하겠습니다~ ^L^

순오기 2015-09-15 06: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늦어서 이벤트 참여는 못했지만~
`참 잘했어요` 도장 꾹 눌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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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중순부터 2주마다 별밤에 나간다. 

과거 인기가 폭발하던 그때의 별밤은 아니어서,

방송을 할 때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하다. 

이걸 하기로 한 이유는 두 가지였다.

방송에 회의를 느끼게 된 건 소위 떼토크에 염증을 느낀 탓이었는데

작년 8개월간 라디오 고정코너를 맡으면서 라디오의 매력에 흠뻑 빠졌다.

10명 가량이 나와 서로 말하려고 싸우는 TV의 떼토크와 달리

MC와 나, 단둘이 진행하는 라디오는 내가 원하기만 하면 얼마든지 말할 수 있다 (심지어 MC 말을 끊는 것도 가능하다!)

출연료가 적다는 게 라디오의 단점이지만, 

라디오를 하면서 방송과 희미하게나마 연을 맺고 있다는 게 

잊혀지면 어쩌나, 하는 불안감을 잠재워주는 장점이 있다. 


내가 별밤에서 맡은 코너는 ‘킹스맨 고민이 사람을 만든다’로,

정신과 윤대현 교수와 격주로 고민상담을 한다. 

고민상담의 대가 윤교수에게 대부분의 상담이 몰리겠지만, 

내 시간에도 고민이 몇 개는 올라온다.

날 신뢰해서라기보단 자기 고민을 누군가 들어주길 바라는 사람이 많아서일 것이다.

그런데 인생경험이 쌓이다보니 내가 봐도 그럴듯한 해결책을 제시해 줄 때가 가끔 있다. 

엊그제 있던 일,

친구와 둘이 동업을 하는데 투자는 자기가 6을 하고 친구가 4를 했고,

막상 일은 그 친구가 다 해야 한단다.

이 경우 월급을 어떻게 받아야 할지가 그 고민남의 사연이었다.

사연으로 추측컨대 고민남의 생각은 5대 5였지만, 

친구 생각은 자기가 더 갖는 게 맞다는 쪽일 것이었다.

내가 말했다.

"이 동업을 오래 끌고가고 싶은 쪽에서 손해를 봐야 합니다. 전 4대 6을 주장합니다."

MC를 보는 허경환이 의외라는 반응을 보였다.

“그래요? 전 5대 5가 무난하다고 생각했는데요.”

내 경험을 얘기했다.

“교수들끼리 공동연구를 하잖아요. 그런데 1저자를 누가 할지를 놓고 미묘한 신경전이 벌어져요.

그럴 때 저는 1저자와 주저자를 모두 그쪽에다 줘버리고, 저는 3저자를 갖습니다.

그러면 공동연구가 오래 지속될 수 있어요.

1저자 제가 갖고 공동연구가 파국을 맞는 것보단

5저자를 갖더라도 여러 개의 공동연구를 하는 게 훨씬 낫거든요.“


노래를 하나 듣고 다른 고민을 이야기하는데,

아까 그 고민남에게 문자가 왔다.

"친구한테 전화해서 4대 6으로 하자고 했습니다. 

친구가 너무 좋아하면서 맥주를 사러 온답니다.

조금 양보하니까 이렇게 좋은 것을. 덕분에 고민이 해결됐습니다. 감사합니다"

사연을 읽을 때 머리칼이 쭈뼛했다.

한 건 했다는 성취감이 아니라,

내가 하는 말을 주의깊게 듣고 삶에 적용하는 사람이 있다는 게 놀라워서다.

고민상담을 할 때 늘 진지하게 하는 건 아니다.

여친이 애를 가졌는데 아직 준비가 안됐다고 하는 사람에게는 이렇게.

“저희 아버지도 준비가 안됐는데 저처럼 훌륭한 아들을 만들었잖아요.

아이를 위한 준비는 아무리 해도 부족하고, 살아가면서 계속 노력해야 하는 거예요.“

서른인데 직장도 없고 매사 자신감도 없다는 분에겐

“전 마흔다섯에 떴어요. 서른이면 아직 젊습니다”라며 허세를 부렸는데,

앞으론 하는 말에 좀 더 책임감을 가져야겠다 싶다.


참, 허경환이 이렇게 말했다.

“맥주를 마시고 나선 6을 받는 분한테 맥주를 사라고 하세요.”

난 여기에 또 반대를 했다.

“안됩니다. 이왕 쓰시는 거 맥주도 님이 사세요. 그러면 친구분이 받는 감동이 3배가 됩니다.”

물론 동업은 어려운 일이고,

이들의 동업이 지금 마음처럼 오래 갈지는 모르겠다. 

그래도 한 가지는 확실하다.

5대 5로 할 때보다는 4대 6으로 하는 게 몇 배는 더 오래 지속된다는 것. 



앗, 그러고보니 빼놓고 안쓴 말이 있다.

내가 별밤을 하기로 한 2번째 이유 말이다.

96년 당시 가수 이적이 이문세의 뒤를 이어 별밤 MC를 맡으면서 프로그램 개편이 있었는데,

당시 약간 떴던 내가 ‘왼손잡이 클럽’이란 고정코너를 맡았다.

그땐 내가 고정코너를 할 만한 역량이 못됐던데다

왼손잡이 클럽의 개념을 잡는 게 영 어려워, 4주만에 잘리고 만다.

이번 별밤 피디는 말했다.

“별밤에 복수하셔야죠!”

벌써 4개월여가 지났고, 그동안 9번인가 별밤에 출연했다.

그럼 난 복수에 성공한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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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행복하자 2015-09-03 08: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바로 개인과외할때 생각이 나는군요~ 학생엄마가 자꾸 수업료를 깍아달라고~~
아니 이게 적정수준이고 많이 받는거 아니라고 해도 깍아달라고~~ ㅎㅎ

지인이 그 수업 오래하고 싶으면 깍아주고 한두번으로 끝내고 싶은 그대로 받으라고~~~ 돈 5만원 작을수도 있지만 살림하는 주부입장에선 엄청 클수 있다고~~
아~ 이런 마음먹음이 있구나~~
그래서 5만원 깍아주고 2년 수업했던 적이 ㅎㅎ

마태우스 2015-09-03 11:06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지금행복하자님, 음 제 상담은 동업에 관한 것이었는데요 님 얘길 들어보니까 그건 좀 싸게 후려치는 느낌인데요. 그건 깎아주지 않으셔야 하는 게 아니었나 싶습니다. 그래도 님이 행복하셨다면-닉넴처럼요-상관없습니다만.

지금행복하자 2015-09-03 13:07   좋아요 0 | URL
ㅎ 그런가요? 어릴때 일이라~ 그런 개념이 없었을때라~~ ㅎㅎ

별밤 접수하신거 축하드립니다~~

다락방 2015-09-03 09: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앙- 마태우스님 짱멋지네요!! 아니, 제가 아는 분이 이렇게 나날이 더 멋져지시다니. 제가 다 벅차오릅니다 ㅠㅠ
복수에 아주 멋지게 성공하셨어요! >.<

마태우스 2015-09-03 11:07   좋아요 0 | URL
아유 별말씀을요 복수심 같은 건 없어요 제가 못해서 잘린 건데, 뭘 복수...^^ 그래도 제가 멋져진 것 같긴 해요 호호호호ㅗ.

saint236 2015-09-03 09: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님이 자꾸 방송쪽으로 외도를...건강하시죠?

마태우스 2015-09-03 11:07   좋아요 0 | URL
아유 별말씀을요 요즘 방송은퇴했다니깐요 딸랑 라디오 하나 하는 거구요, 그나마 아무도 안듣는지라 사람들이 절 보고 이래요. ˝너 요즘은 아무것도 안하지?˝

Mephistopheles 2015-09-03 09: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조금 걱정이에요 마태님이 별밤에 등장하신다니....

누군가 라디오로 ˝Play misty for me....makuysunim~~˝ 이라며 끈쩍끈쩍하게 말하는게

아닌가 하고요. (설마 그럴리는 없겠지요.아니야...이 분 인기 생각하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어..)

마태우스 2015-09-03 11:09   좋아요 0 | URL
님이 적어주신 영어 해석이 안돼 찾아봤답니다 어둠속에 벨이 울릴 때....^^ 아직 그단계는 아닌 듯해요

스윗듀 2015-09-03 09: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별밤들어야겠어요 호잇!

마태우스 2015-09-03 11:09   좋아요 0 | URL
요즘 라됴 듣는 분이 어디 있답니까. 게다가 제가 무슨 요일에 하는지 말 안해드렸니...^^

스윗듀 2015-09-03 11:23   좋아요 0 | URL
ㅋㅋㅋ별밤 홈페이지가서 찾아봤지용! 호호호홋

레와 2015-09-03 1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흥.. 저도 마태우스님께 고민상담하고 싶네요.^^

`내가 반드시 저 사람의 고민을 해결해주리라`..는 생각보다 `누군가 내 얘기를 들어주길 원한다`..는 마태우스님의 생각이 전 좋아요. 그리고 상담해주신 내용도 근사합니다!


마태우스 2015-09-03 11:10   좋아요 0 | URL
그죠그죠? 나이가 재산이라고, 나이가 많아지면 대부분 좋은 상담가가 될 수 있는 것 같아요. 나이많은 게 슬프면서도 한편으론 기쁜....아니 뭐 기쁘진 않지만 위안을 받을 수 있다는....-.-

책읽는나무 2015-09-03 1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상담사 자격증 소지자이신가요??
님이 내놓으신 답들이 모두 현답이에요^^
저도 고민상담,인생상담 하고 싶어요!

그리고 별밤이라니!!!
더욱더 번창하시길 바랍니다^^

마태우스 2015-09-03 11:10   좋아요 0 | URL
자격증 시험 있으면 붙을 거 같은 느낌이 마구 들어요 호호. 원래 이바닥이 답이 없는지라 나이많으면 붙지 않을까요^^
암튼 감사드립니다

단발머리 2015-09-03 1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마태우스님의 사인본을 소지하고, 마태우스님이랑 사진 한 장 찍은 사람으로서... ㅎㅎㅎ 마태우스님은 라디오에만 가둬두기에는 너무 아까운 마스크라는 생각입니다.

마태우스님은 밝고 다양한 표정을 구사하시는지라 라디오로만 듣기에는 너무 아쉽습니다. 공개방송도 모두 접수하시게 될 거예요. 마태우스님, 화이팅 *^^*


마태우스 2015-09-03 12:23   좋아요 0 | URL
제 얼굴을 높이 평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님의 뜻이 정 그렇다면 TV도 다시 도전해볼까 싶네요 호호호. 접수 임박입니다^^

2015-09-03 14: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태우스 2015-09-04 10:58   좋아요 0 | URL
96년 맞습니다. 그때 제가 삐삐 가지고 소설 쓴다고 해서 잠깐 떴었어요. 근데 자질부족으로 오래 못갔죠. 그래서 제가 맨날 방송 20년차라고 우긴답니다. 글구 별밤은 생방송 맞아요

재는재로 2015-09-03 16: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별밤에 출현하셨는지 몰랐네요 이제는 라디오를 자주들어야 겠네요 저도 고민상담한번 날려봐야 겠네요 요즘도 건강은 괜찮으시죠

마태우스 2015-09-04 10:59   좋아요 0 | URL
건강은 좋구요, 고민상담 보내주시면 성의껏 답변드릴게요^^

건조기후 2015-09-03 2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버스에서 라디오 들은 적 있어요 ㅎㅎㅎ 어디서 들어본 목소리더라 곰곰 생각하다가 서민님인 거 알고 혼자 빵터졌었네요 ^^ 별밤 듣는 버스기사님도 멋쟁이라고 생각했던 ㅎ

마태우스 2015-09-04 10:59   좋아요 0 | URL
요즘은 라디오를 거의 차에서만 듣죠. 그래도 버스기사님 멋쟁이시네요. 글구 제 목소리가 좀 특이하긴 하죠^^

jangdokhan 2015-09-05 2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티비에서 몇년전 첨 토크하시는걸 보고재치있는 참따뜻한분이라고 생각했었는데..서민적 글쓰기 어제 사서 오늘거의다읽어가고 있네요 넘넘 재밌게 읽고있습니다.저도 언젠가는 교수님처럼 제첫책을 부끄러워하며ㅋㅋ 십년뒤 많이 발전한 글쓰기 능력으로 인정받고 싶네요,^^전 출간하자마자 오타수정조차 잘안된 책을보며 두번째 책준비하고 있습니다.아직 갈길이 넘넘 먼 초보네욧 교수님따라노력하려구요ㅎ티비에서도 뵙길희망합니다~^^

마태우스 2015-09-07 16:08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따뜻한 분, 이러시니 부끄럽네요. 제 책 재밌게 읽어주신다니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 책이 목표시라니, 응원합니다. 전 모든 이가 책을 목표로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책을 목표로 삼으면 일단 글쓰기에 신경을 쓰게 되고, 해당분야에 대해 공부를 더 하게 되고 결국 전문가가 되거든요. 책을 못내건 내건 그간의 노력은 몸에 남아서 삶을 풍요롭게 해줍니다. 그 마음 변치 마시길

moonnight 2015-09-06 2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 글을 이제야 봤네요;; 예전부터 생각했지만 마태우스님은 참 타인의 말을 경청해주시고 적절한 조언을 해주시는 능력 갖고 계시죠. 존경합니다^^ 별밤이 적절한 섭외를 했네요. 요즘 라디오는 늘 클래식에프엠에만 맞춰져 있는데 별밤 들어야겠어요. 마태우스님과 술잔을 기울였던 기억이 정말 있었던 일인가 싶네요. 이렇게 훌륭하신 분과 말이죠. 가문의 영광이에요. ^^

마태우스 2015-09-07 16:09   좋아요 0 | URL
앗 달밤님이 별밤을 그리 높이 평가하시다뇨 사회적으론 달밤이 훨씬 더 추앙받는데...^^ 암튼 달밤님 페이퍼 볼 때마다 점점 멋져지시는구나, 이러고 있답니다. 저 또한 님과의 추억을 아름답게 간직하고 있사옵니다^^

2015-09-06 23: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태우스 2015-09-07 16:09   좋아요 0 | URL
그죠. 저도 참 운이 좋다 싶네요..다시 떠올리면 그저 아찔할뿐입니다

2015-09-08 09: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9-08 10: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9-09 09: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9-09 10: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9-10 01: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안녕하세염 2015-09-10 09: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완산 어디인지 정확히 알 수 없을까요?이거 이거 확 땡기네요ㅋㅋ

안녕하세염 2015-09-10 09: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강의하는 곳을 가면 책에 사인 받을 수 있을 것 같아요ㅋㅋ굳이 번거로울 것 없이ㅎㅎㅎ호호홍

2015-09-10 09: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태우스 2015-09-10 15:38   좋아요 0 | URL
완산이 아니라 완주교육청이구요 11월 26일 세시네요 ㅠㅠ 너무 멀죠 ㅠㅠ 11월 17일 익산희망연대에서 강의가 있네요 역시 너무 멀리 떨어져 있네요 ㅠㅠ

안녕하세염 2015-09-10 17: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완주 교육청 겁나게 가깝습니당ㅋㅋ(완주교육청이 아이러니하게도 전주시 안에 있거든요!)달력에 표시해뒀으니 큰 이변이 없는 한 친필사인은 물론 강의도 들을 수 있겠네요ㅎㅎㅎ이럴 때는 횡재라는 표현이 적절한 듯ㅋㅋ

마태우스 2015-09-13 10:53   좋아요 0 | URL
좋아해 주시니 제가 감사합니다. 친필사인 그날 꼭 해드릴게요. ^^

transient-guest 2015-10-20 06: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억의 별밤에도 나가시는군요. 저는 이문세의 별밤세대였는데, 제가 미국에 오고나서는 못 들었어요. 얼마전에 유투브에 올라온 예전 공개방송 녹화본을 들으면서 잠시 청춘시절을 떠올려 봤습니다.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시는 선생님의 모습이 너무 좋습니다.ㅎㅎ 예전에 FM 95.9였나요? 아날로그로 주파수를 맞추고 10시에 시작음악이 나오면 좋아하던 기억이 새록새록 납니다. 제가 아직은 한국에 다녀갈 기회가 없어서 이렇게 댓글만 남깁니다만, 가면 꼭 책에 사인 해주시고 눈크기 비교사진 찍어주시기에요.ㅎㅎㅎㅎ
 

기생충학회 선배가 상을 당했다.

내가 갈 것을 알고 다른 분들이 조의금을 부탁했기에

상가에 간 뒤 봉투 네 개를 집어들고 조문실 밖 의자로 갔다.

의자에 봉투를 놓고 이름을 기입한 후 돈을 넣었다.

봉투를 챙겨 조문실에 왔더니 이상하게 봉투가 세 개밖에 없다.

하나가 어디갔지 하는 마음에 조문은 조금 있다 하겠다고 한 뒤 의자로 갔다.

그랬더니 세상에, 봉투는 의자 밑에 떨어져 있었다 (원래 위치는 이보다 훨씬 아래쪽이었다).

 


의자를 옮기려 했더니 의자는 바닥에 단단히 고정된 채였고,

의자 밑으로 손을 넣는 것은 불가능했다.

다시 조문실로 가서 뭔가 기다란 것을 찾았더니 벽에 우산이 걸려 있는 게 아닌가!

접이식 우산 말고, 막 쓰는 비닐우산이었다.

그 우산을 의자 사이에 넣고 봉투를 맨 위쪽으로 옮겼고

벽과 의자 사이의 틈으로 손을 넣어 겨우 봉투를 꺼냈다.

한숨 돌리고 다시 봉투를 든 채 조문실로 갔더니

이번에도 봉투가 세 개다!

대체 어찌된 일인가 싶어 조문은 조금 있다 하겠다고 한 뒤 

밖으로 나가보니 복도에 봉투 하나가 떨어져 있다.

병원에 사람이 많지 않은 게 다행이었다.

겨우 조문을 마치긴 했지만, 접수 테이블에 앉아 있는 사람이 날 좀 이상하게 봤을 것 같다.

두번이나 "조금 있다 올게요!"라며 봉투를 회수해 갔으니.

오늘의 교훈. 틈이 있는 의자에선 봉투를 쓰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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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5-08-23 08: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전혀 예상 혹은 예기치 못한 일이 생기는 것 또한 인생이고 인간관계라는 것을 깨달은 한주였어요. ^^

마태우스 2015-08-23 12:51   좋아요 0 | URL
아 네....저도 순오기님 덕분에 즐거웠던 한주였어요. 떡갈비의 진수도 엿볼 수 있었구요. 마지막까지 데려다주셔서 감사했어요!

moonnight 2015-08-23 09: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고 이런! 당황스러우셨겠어요. 두 번이나ㅠㅠ 그런데 죄송하게도 너무 웃겨서 빵 터졌네요^^;

마태우스 2015-08-23 12:53   좋아요 0 | URL
헤헤, 저때는 정말 당황해서 얼굴이 붉게 달아올랐는데 지나고나니 재미있는 추억이 되더라고요^^ 그나저나 요즘 알라딘 화재의 글에 싸움 페이퍼가 유독 눈에 띄더군요. ㅜㅜ 대주주가 방심하니 이런 일이 생기는 듯??

moonnight 2015-08-23 13:24   좋아요 0 | URL
그러니 대주주님이 좀 더 관심보여주셔야^^

바람돌이 2015-08-24 0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난감... 한번씩 이런 날들이 있죠. 어이없는 실수를 연짝으로 하게 되는....

마태우스 2015-08-24 23:57   좋아요 0 | URL
호호, 그래도 뭐 이 정도야 귀여운 수준이죠. 사실 엊그제는 제가 고속도로에서 트럭한테 받혔어요. 제 실수는 아니지만 아무튼 큰일날뻔했다는...다행히 안다쳤고 차만 작살났어요.

바람돌이 2015-08-25 01:11   좋아요 0 | URL
허걱! 정말 큰일날뻔 하셨네요. 천만 다행이에요.
고속도로에서 사고라니.... 심장이 덜컥 내려앉습니다. 운전 조심조심하세요.

Mephistopheles 2015-08-24 1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왜 이런 두번이나 연거푸 이루어진 예기치 못한 일보다는 이미지에 달린 저 빨간 화살표가 예전에 비해 훠얼씬~~~~ 깔끔하고 간결해보이는 것에더 눈이 갈까요......

마태우스 2015-08-24 23:58   좋아요 0 | URL
어그런가요 제가 좀 성숙해진 탓인가요 하하. 나이를 먹다보니 그렇게 됐나봐요. 그나저나 메피님 안녕하셨어요.
 

독서토론에 대한 기억은 그다지 좋지 않다.

처음 한두번은 진지하게 책 얘기를 했지만,

그 다음부터는 친목모임으로 변질돼 술만 마셨으니까.

내가 몸담았던 동아리의 '졸업생 모임'에서 독서모임이 만들어졌다고 했을 때도

그다지 참여하고픈 생각이 없었다. 

그럼에도 첫 모임을 간 이유는 거기서 다루는 책 세권 중에 내 책이 포함돼 있기 때문이었다.

참석자 중 한 명이 "그래도 첫 모임은 우리 동아리 사람이 쓴 책으로 해야지 않겠느냐"고 우겼다는데,

그런 얘기를 듣고도 안가면 나쁜 놈 같아서 마지못해 가겠다고 했다.


막상 가보고 나서 놀랐다.

내가 제일 나이가 많을 줄 알고 대충 앉아있다 밥이나 사야지 했는데,

이게 웬걸. 열명의 참석자 중 나보다 나이가 많은 분이 다섯명이나 됐고, 

가장 젊은 후배도 마흔을 넘겼다.

나이가 많은 것의 좋은 점은 살아온 경험이 많다보니 책을 읽고 난 뒤

자기 경험과 결부시키기가 쉽다는 점이다. 

게다가 그들 중 몇 명은 어린 시절 몇 트럭분의 책을 읽은 독서광이었기에

토론은 생각보다 재미있었고,

나도 모르게 '다음 모임에도 꼭 참석하겠다'고 약속해 버렸다. 


가장 흥미로웠던 순간은 박범신의 <소금>에 대한 얘기를 할 때였다.

간단히 설명하자면 <소금>은 가족들한테 헌신만 하다가 버려지는 아버지의 입장에서 본 소설이다. 

몇트럭의 책을 읽었던 이의 말, "사건을 너무 많이 배치해서 현실성이 떨어진다. 

재미는 있을지언정 소설로서의 가치는 낮다."

그와 필적할 책을 읽은 이 역시 이 점에 동의했는데,

그는 이런 말도 덧붙였다.

"소설을 읽을 때 늘 비판적으로 읽어요. 이 소설의 문제점은 뭐다, 이런 것만 눈에 들어와요."

이유가 뭘까. 어릴 때 소설의 전범이라 할 고전을 너무 많이 읽다보니

웬만한 책이 아니면 눈에 들어오지 않는 것이리라. 

반면 적당한 양의 독서를 한 친구의 말은 이랬다.

"어릴 적 아버지가 우리한테 그리 잘해준 적이 없어요. 그래서 원망만 했는데,

이 책을 보니 아버지한테 좀 잘할 걸 그랬다 싶네요."

나 역시 거기에 동의했다.

"아버지한테 맞고만 자라서 원망만 하다가 아버지가 돌아가셨는데,

저도 이 책을 보면서 아버지가 저한테 잘해주신 것들을 생각해 보게 됐어요."

독서광들과는 달리 윗 친구와 나는 그닥 고전을 많이 읽지 않았고,

그 덕분에 소설을 읽으면서 감정이입을 할 수 있었는데,

그게 이 소설이 가슴에 와닿은 이유였다. 

서른까지 거의 책을 읽지 않고 지냈다는 컴플렉스를 갖고 있는데,

그게 유리한 점도 있는 것 같다. 


여기서 다뤘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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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night 2015-08-22 23: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본인의 책이 토론되는 모임에 참석하는 기분은 어떨까요. 재미있었다 하시니 역시 마태우스님이시네요. 저라면 초긴장될 것 같은데요^^;

마태우스 2015-08-23 02:08   좋아요 0 | URL
앗 달밤님이닷. 그 책이 집나간 책이었는데요, 뭐 친한 사이에 설마 나쁜 말 하겠나 싶었어요. 독서광들은 그닥 좋지 않았던 표정이었고 아예 언급을 안하더군요 ^^ 아는 사이가 좋아요!

살리미 2015-08-23 12: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요즘의 고민은 책을 읽으면 좋은 점만 보이고 비판할 점이 잘 보이지 않는다는 거예요. 아직 내공이 쌓이질 않아서 그런거겠죠. 좀 폼나게 비판도 해가며 이른바 독후감에서 서평으로 진보해야 하는거 아닌가 싶은데.. ㅎㅎ 아직까지도 모든 작가들은 다 위대해만 보입니다. 저는 한페이지 감상을 쓰는 것 조차 어려우니까요^^ 독서모임에서도 작가에 대해 신랄한 비판을 하는 사람이 훨씬 똑똑해보이는데 저는 그저 여기가 좋았네 저기가 좋았네 말해주는 수준이에요^^ 마태우스님 글을 읽고나니 묘하게 위로가 되기도 하네요.

마태우스 2015-08-23 12:50   좋아요 0 | URL
저도 사실 책을 읽고나서 씨니컬하게 비판하는 게 멋져 보여요. 책 많이 읽으면 그게 될 줄 알았는데, 아무리 읽어도 안되더라고요 그래서 좌절하고 그랬는데, 책이란 게 자기 느끼기 나름이잖냐 이러면서 스스로를 위로했지요. 우리같은 사람도 있어야 저자도 행복하지 않겠어요^^ 암튼 반갑습니다! 동지님.

자몽 2015-08-23 1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거의 마흔까지 책을 읽지 않았다는 컴플렉스
때문에 독서토론이나 글쓰기에 엄청난 부담을...하지만 중년이되어 즐거운일을 발견했기에 잘하고픈 욕심을 버리지 못하네요
그래서 독서토론은 맘편히 얘기하며 제게는 힐링하는 시간이랍니다.

집나간책 너무 재미나게 읽었습니다. 읽는내내 혼자 빵빵 터졌습니다.읽고나니 유쾌하신 인간 마태우스님이 궁굼해지더군요..
나오신 tv프로그램 다시보기해야 할까봐요..

마태우스 2015-08-23 13:44   좋아요 0 | URL
어머나 반갑습니다. 저는 서른이니 저보다도 십년 더 늦게 시작하셨군요. 나이가 어떻든간에 살아생전 책의 즐거움을 알았다는 것만으로도 좋은 것 같아요. 글구 저기 소개 안한 제 책이 집나간 책이라는 거 어케 아셨어요. 부끄럽네요^^ TV 프로그램 다시보기 하시면 실망하실 거예요. 전 TV에선 하나도 못웃겼거든요. 글로 승부하려고 합니다.

자몽 2015-08-23 13: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찌 서민 교수님을 모를 수가있나요!!(교수님 의 재치있는 글들은 읽어서 잘 알고 있었습니다)
집나간책 읽다가 알라딘 서재에서 활동하시는것 같길래 반가운 마음에 친구 신청을.. ㅋㅋ
반갑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