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1 | 12 | 13 | 14 | 15 | 16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두려움의 기술 - 나쁜 감정을 용기로 바꾸는 힘
크리스틴 울머 지음, 한정훈 옮김 / 예문아카이브 / 2018년 5월
평점 :
절판


두려움이 없는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많은 사람들이 두려움으로 인해 

중요한 일을 시도해보지도 못한다. 

혹은 충분히 그 과정을 즐기지 못한다. 


우리는 주변의 시선과 평가로 인해,

혹은 통제하지 못하는 여러 상황때문에,

두려움에 사로잡힌다. 


성경에서도 "두려워하지말라"는 말씀이

365번이나 반복된다고하니, 

역으로 생각해보면

얼마나 인간의 두려움이 큰지 알 수 있다. 


저자는 모굴 스키 국가 대표 선수였으며, 

죽음의 코스로 알려진 '그랜드티턴(Grand Teton)'을

스키로 강하한 최초의 여성이다. 


그녀는 은퇴 이후 스포츠 심리학을 전공하고,

심리 상담사로 활동하면서 

지속적으로 "두려움"이라는 주제를 연구했다. 


이전의 많은 심리학 책들은

우리가 두려움을 이길 수 있는.

혹은 두려움을 피할 수 있는 길을 제시하려고 한다. 


하지만 저자는 

두려움은 인정해야하고 받아들여야한다고 반복하여 강조한다.

자신의 삶에서 두려움을 인정해야만

두려움이 우리를 지배하지 못하게 되는 역설에 대해 주장한다.


두려움은 제거해야할 걸림돌이 아니라,

두려움은 자연스러운 우리 자신의 일부다.


우리를 지배했던 기존의 가치관이 변화할 수 있다면,

그리하여 두려움을 우리 존재의 일부로 받아들인다면,

오히려 우리는 두려움을 존중하고, 두려움과 벗할 수 있다.


저자는 그리하였을 때,

즉 두려움을 인정하였을 때,

어떻게 우리의 삶이 극적으로 변하게 되는지 

자신의 경험과 여러 사례를 들어 

설득력있게 제시하고 있다. 


다소 분량이 많은 책일 수 있지만,

자신의 경험을 적재적소에 배치하고 있고,

다양한 사례들과 예시, 질문들이 있어서,

수월하게 읽어나갈 수 있을 것이다. 


두려움에 사로잡혀서,

과거에 얽매여있거나, 

미래에 대해 염려하거나,

현재를 충만하게 살아내지 못하는 사람들이

꼭 읽어보기를 권한다.

두려움은 당신 존재의 가장 근본적이고 주된 부분이며, 당신의 자아는 실제로 두려움 없이는 형성되지 않는다. - P10

나는 당신에게 두려움이 삶에 걸림돌이 된다는 고정관념을 버리라고 요청하는 것이다. 그 대신 반대 방향으로 걸어가 두려움이 당신의 동료일 뿐 아니라 평생의 위대한 동반자라는 사실을 인식하라고 주장하는 것이다 - P11

두려움을 있는 그대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기 위해 노력한다면 어떻게 될까? 두려움은 더 현명해진다고 이성으로 떨쳐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두려움은 사랑과 증오, 기쁨과 슬픔처럼 우리가 느끼는 감정이다. 그것이 사실 두려움의 전부다. - P18

아무도 두려움을 막을 수 없다. 두려움에 관한 유일한 진실은 우리가 두려움을 두려워해야 두려움이 존재한다는 것뿐이다. 그것이 무엇인지도 모른 채 두려움이 나쁘다고 여긴다. - P55

분리와 거부는 삶의 불편한 현실이지 두려움 자체가 아니다. 더욱이 분리와 거부는 인간의 운명이고 삶의 본성이다. 당신의 경험은 잘못됐다. 두려움, 당신이 느꼈고 느끼게 될 최종적인 불편한(불쾌한) 감정은 두려움이 아니다. - P56

당신이 통제하려고 시도하는 나쁜 목소리가 무엇이든 간에 결국 그것이 당신을 통제하게 될 것이다. - P95

스트레스와 불안, 즉 두려움은 자연스러운 것일 뿐 아니라 사실은 우리가 내 삶의 일부로 원하는 것들이다. 그것들이 없다면 우리는 아무런 감흥도 없는 지루한 삶을 살 것이고, 인간성을 상실할 것이며, 결국에는 살기를 포기할 것이다. - P131

피할 수 없는 두려움을 인정하고 그것으로부터 배울 점을 찾으려고 노력한다면 당신은 두려움의 학생이 될 수 있고 무한으로 충전되는 연료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 P147

나쁜 소식은 대체로 당신이 무의식적인 마음에게 로봇처럼 순종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이다. 당신은 원래 그렇게 프로그래밍돼 있다. 그리고 당신이 더 바빠질수록 무의식적인 마음이 모든 것을 조종하게 되고, 당신은 로봇처럼 더욱 맹목적으로 그 프로그램에 따르게 된다. - P172

당신의 자아는 그보다 훨신 더 많은 것들로 구성돼 있다. 더 많은 목소리가 존재하는 것이다. 요컨대 내가 말하고자 하는 핵심은 새장의 쇠창살이 실제인지 아닌지는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다. 자아가 그 쇠창살을 현실로 만들어서 마치자신의 생명이 거기에 의존하는 것처럼 그 쇠창살이 진짜라고 주장한다는 게 문제라는 얘기다. - P193

잘못된 경험이나 잘못된 길 따위는 애초에 존재하지 않는다. 당신은 늘 올바른 경험을 하고 있다. 잘못된 경험이란 없다. 그리고 당신은 언제나 올바른 길을 가고 있다. 지나온 길은 시간 낭비가 절대로 아니었다 - P216

두려움을 실천하는 것이 해방의 열쇠다. 그러면 당신은 두려움에서 벗어난 느낌이 들 것이고, 두려움도 당신에게서 벗어난 느낌이 들 것이며, 당신이라는 전체의 존재는 모여서 파티를 열 것이다. 당신이 도둑과 악당과의 관계를 끊으면 건강하고 새로워지는 데 필요한 전체성이 부족해진다. 하지만 도둑과 악당을 포용하면 당신은 더욱 완벽해진다. - P223

모든 그림자 작업의 핵심은 ‘두려움‘이다. 두려움은 당신이 누구인지 무엇인지에 대한 진실의 가장 깊은 부분이다. 두려움의 실천을 단련하는 게 중요한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당신 삶의 질은 실제로 당신과 두려움과의 관계의 질에 의해 결정되며, 그 관계는 전적으로 당신 스스로에게 달려 있다.
그러므로 두려움에 빛을 비춰 깨우고 당신이 그를 어떻게 다룰 것인지를 인식하자. 그가 당신에게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인식하는 것이다. 신뢰할 수 있는 자산이자 든든한 우군으로서 두려움이 당신 편에 설 때 무엇이 가능할 것인지를 인식하자. 이 일을 기꺼이 시작하면 당신은 가장 큰 기회를 맞이할 것이며, 인생에서 성숙해져서 가장 완벽하고 강력하고 빛나는 자아가 될 것이다 - P276

몰입은 수동적인 경험이 아니다. 활발하고 역동적인 경험이다. 몰입은 목소리도 아니고 당신이 도착하는 장소도 아니다. 몰입은 "나는 무엇을 느끼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진 다음 그 진실을 보고, 느끼고, 표현하는 춤이다. 몰입에 머무르려면 항상 그런 질문을 던지고 그 대답에 대해 궁금한을 유지하면서 각각의 상황마다 춤을 추기만 하면 된다. - P408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마음속에는 괴물이 산다 - 불안과 콤플렉스에서 탈출하는 자신감의 심리학
한덕현 지음 / 청림출판 / 2013년 3월
평점 :
절판


자기계발이나 처세술, 심리학 서적이 

눈에 띄게 늘어나는 것 같다. 

최근의 다양한 책들을 읽어봤지만

실제적이고 구체적인 방법을 알기는 어려웠다.

즉 어떻게 나의 불안과 두려움을 이겨낼지 알 수 없었다.


이 책은 2013년에 출간된 책이다.

스포츠 정신의학 전문의인 한덕현은 

프로야구단과 축구단에서 심리치료를 했었고,

골프, 야구, 축구, 농구 분야의 선수들에게 

심리 상담을 하고 있다. 

현재는 중앙대학교병원에서 정신건강의학과 과장이며,

주임교수이자 국제진료센터장으로 있다. 


그는 이러한 그의 실제적인 경험을 토대로

일상에서 일어날 수 있는 불안과 콤플렉스에

어떻게 대처해야할지를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심리학용어를 설명할 때에도

구체적인 사례 가운데서 이해하기 쉽게 해설해준다.

그리하여 막연하게 이해되었던 여러 용어들이

더욱 가깝고 친근하게 다가온다.


더욱이 이전에 경험했던 다양한 사건들이

더 분명하게 이해되고 

나 자신의 약함과 부족함을 객관적으로 돌아보게 된다.


더불어 그것을 토대로

앞으로 어떻게 내 삶을 누리며 발전시켜 나갈지를 계획하고 

삶의 방향을 새롭게 모색할 수 있게 해준다.


불안과 콤플렉스, 두려움과 염려에 사로잡혀

현재의 삶을 충실하게 누리지 못하는 현대인들에게

한번 정도 읽어봐야할 책이 아닐까 생각된다.

 


콤플렉스란 행동이나 지각에 영향을 미치는 무의식에 거주하는 감정적 관념이다. 특히 열등감과 깊은 관련이 있고 희로애락의 감정과도 연관되어 있다. 일부 예외가 있지만 콤플렉스는 대부분 극복되기 위해 존재한다. 우리는 결과와 상관없이 콤플렉스를 이겨내기 위해 노력할 때, 삶의 의미가 생긴다. - P21

현대사회는 한 사람에게 너무 많은 역할을 주문한다. 당연하듯 다양한 역할을 요구하는 사회에서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몰라 난감하고 불안할 때가 많다. 이를 사회학 용어로 ‘역할갈등role conflict‘‘이라 한다. 역할갈등이란 개인이 다수에게 상반된 역할을 요구받았을 때 겪는 혼란을 의미한다. - P24

틀린 답이라도 자기 논리가 명확한 선수들은 슬럼프 상태에서 쉽게 빠져나온다. 자신의 어떤 생각이 잘못되었는지 정확히 파악하고 있기 때문이다. - P27

독일 출생의 미국 정신분석학자 에릭 에린슨Erik Erikson은 정체성에 대해 자신의 자신됨과 독특함에 대한 자각적 의식, 인생의 지속성에 대한 무의식적 욕구, 그리고 사회와 집단의 영향 속에서 뿌리내리고 환경의 도전을 극복하는 데서 오는 자신감 등이 포함된 ‘다차원적 개념‘이라고 정의했다. 즉 정체성은 자신이 이루고 싶은 목표, 원하는 인생을 살 수 있는 원초적 에너지를 제공하는 정서적 모체다. - P29

슬럼프에 빠진 선수들이나 팀은 경기 결과, 즉 술어부에만 집중한 채 성급한 결론을 내린다. 때문에 술어부에 집중하는 선수들이나 팀은 답보 상태에 빠지기 쉽다. 패인을 제대로 분석하지 않고 다음 경기에 임하기 때문이다.
성급한 결론은 과정을 은폐한다. 과정이 은폐되면 실패 요인을 제거하고 성공으로 가는 핵심 요인을 놓칠 수 있다. - P39

자신감 있는 사람은 자만심에 빠질 확률이 적다. 사람들은 스스로 잘났다고 생각하는 것을 자신감이라고 여기는 경향이 있는데, 자신감은 말 그대로 자기를 믿는 마음이다. 즉 자신의 장점은 물론 단점까지 기꺼이 받아들이는 마음이다. 지금 자신의 실력은 어느 정도인데 이러한 능력이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지, 체력이 약한 부분을 어떻게 보충할 것인지 등을 정확히 파악하고 미래를 대비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자신감이다. 미래에 대한 지나친 집착으로 현재에 만족하지 못한다면 제 실력을 발휘하기 힘들 것이다. 건강한 자신감을 가지려면 현실 인식과 더불어 미래 대비의 수위 조절이 필요하다. - P66

누군가의 비판에 대해 지나치게 예민해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자신이 틀렸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게 두려워 다른 사람의 진심 어린 충고를 귓등으로 흘려보내는 사람이 있다. 다른 사람의 평가에 과하게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이나 남의 이야기를 전혀 듣지 않는 고집불통은 결국 똑같은 사람이다. 정체성을 찾으려면 이런 태도에서 벗어나 자신의 본모습을 바라보고 솔직해져야 한다. - P7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정직하게 인정할 줄 아는 사람은
다른 사람의 비판이나 충고에 의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

누군가의 비판에 대해 지나치게 예민해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자신이 틀렸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게 두려워 다른 사람의 진심 어린 충고를 귓등으로 흘려보내는 사람이 있다. 다른 사람의 평가에 과하게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이나 남의 이야기를 전혀 듣지 않는 고집불통은 결국 똑같은 사람이다. 정체성을 찾으려면 이런 태도에서 벗어나 자신의 본모습을 바라보고 솔직해져야 한다. - P7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고마워, 우울증 - 우울한 세상에서 나를 지키는 20가지 습관
미야지마 겐야 지음, 민경욱 옮김 / 비타북스 / 2014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소중한 친구가 우울증 같아 보였다. 무엇인가 도움이 되고 싶었다. 하지만 진심으로 공감하지 못한 위로의 말은 아무런 힘이 없어 보였다. 그 사람에게 힘이 되고 싶고, 회복의 계기를 마련해주고 싶었다. 그래서 찾게 된 책이 바로 이 책이다. 하지만 읽어가면 갈수록 이 책의 내용은 딱 나를 위한 이야기다. 악! 내가 바로 우울증 환자였다. 매일 지치고, 몸은 피곤하고,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았다. 이 책은 나를 위한 책이었다.


『고마워, 우울증』을 쓴 미야지마 겐야는 정신과 의사다. 본인이 연수 의사 생활을 하던 중 과로와 스트레스로 인해 우울증 진단을 받게 된다. 정신과 의사로 근무를 하면서 본인도 정신과 치료를 7년간 받고, 약물치료를 꾸준하게 받았지만 그의 증상은 호전되지 않았다. 회복이 되지 않는 자신을 보며 의문을 품고, 그는 여러 책을 읽으며 관련한 지식을 얻고, 식생활 개선 등을 통해 자신의 우울증을 치료하게 된다. 이를 통해 그는 스스로 사고방식과 식생활의 변화를 통한 '멘탈테라피'를 고안하여 환자들을 치료하기 시작한다. 


이 책은 그러한 자신의 이야기가 바탕이 되어 있다. 우선 1장에서 자신이 어떻게 우울증에 걸리고, 그 우울증을 어떻게 극복했는지에 대한 스토리가 중점적으로 기술되어 있다. 이후에 2장에서는 왜 사람이 우울증에 걸리며, 어떻게 나을수 있는지에 대해서 '멘탈테라피'의 기본적인 내용을 소개하고 있다. 3장부터는 그러한 기본적 내용을 바탕으로 우울증에서 벗어날 수 있는 20개의 습관을 소개한다. 


3장부터 6장까지가 실제적이고 구체적인 실천사항을 담았다면, 2장은 이러한 실천사항이 왜 필요한지에 대한 전제다. 그렇기에 이 책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시간이 많지 않은 사람이라면, 2장은 꼼꼼하게 읽고 3장부터 6장은 제목 위주로 큰 줄기만 봐도 무방하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2장의 핵심적 내용은 무엇인가? 멘탈테라피의 중점사항은 무엇인가? 그것은 바로 자신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라는 것이다. 자신의 몸과 마음이 내는 목소리에 집중하라는 것이다. 다른 사람들의 눈치, 끝 없는 경쟁, 쉬지말고 성과를 내라는 사회의 분위기 등은 우리의 몸과 마음을 병들게 한다. 조금만 더 깊게 생각해보면 이러한 것들은 우리의 존재와 인격을 위하지 않는다. 이제 우리의 마음과 몸의 소리에 집중해보자. 자신을 좀 더 사랑하자. 주위의 목소리에 신경쓰지말고, 자신의 목소리에 귀기울여보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사랑은 패배하지 않는다 - 사랑과 사회의 재발명을 위하여
윤호.주은 지음 / 아토포스 / 2017년 3월
평점 :
절판


처음에는 고통과 역경 가운데, 그것을 오롯이 이겨내고 행복한 삶을 살고 있는 한 사람의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그런 이야기는 잠시 감동을 줄 수 있을지 몰라도, 우리 존재의 근간을 뒤흔들지는 못한다. 꼭 거창하지 않더라도, 내 생각과 가치관의 일정부분을 변화시키지 못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 이야기는 다르다. 결론없는 공허한 외침이 아니다. 자신과의 싸움에서 치열하게 분투하여 이겨낸 눈물의 이야기가 아니다. 물론 이 안에는 저자의 아픔과 슬픔, 외로움과 치열함이 꿈틀대고 있다. 다름의 이유는 '공동체'다. '공동체'는 곧 '관계'의 이야기이며, '사랑'의 이야기이다. 


암 환자인 저자가 겪었던 고통은 개인적인 어려움을 뛰어넘어 우리에게 다가온다. 그 현실은 저 멀리 떨어져 있는 제3자의 것이 아니다. 바로 우리가 겪고 있는 일상이다. 우리가 겪어야 할 미래이다. 그렇기에 저자의 눈물은 나의 아픔이 된다. 또한 그와 그녀가 경험한 현실의 장벽은 비슷한 현실을 살아가는 나에게 있어서 공감과 위로가 된다. 


이 책은 내용 면에서도 독특하지만, 구성적인 측면에서도 새롭다. 두 명의 저자가 번갈아가면서 마치 대화하듯이 구성되어 있다. 서사적 진행이 아닌 관점을 달리한 구성을 채택한 책(대표적으로 '개미'와 '엄마를 부탁해' 등)들이 있다. 하지만 이 책은 매우 유기적이며, 촘촘하다. 한 챕터 한 챕터를 읽을 때마다 '그와 그녀는 어떠한 마음으로 이러한 행동을 했을까'라는 질문이 자연스럽게 따라나온다. '상대방의 마음은 어땠을까'라는 질문을 던지는 순간, 상대방의 상황과 상태, 마음 등이 고스란히 다음 장에서 표현되고 있다. 그러면서 더욱 풍성하고도 세심하게 내용이 파악된다. 


이 책은 전체적인 이야기의 진행을 두고 보면, 쉽고 재미있다. 그럼에도 한 문장, 한 문단에 들인 공과 깊이를 생각하면 결코 가볍지 않다. 한 단어 안에 내포된 의미를 충실하게 이해하는 선지식이 있다면 이 책을 더욱 의미있게 읽을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각자가 이해하는 한계 안에서 다양한 층위가 있겠지만, 폭넓게 독자들을 아우를 수 있을 것이라 판단된다. 그것은 이야기 자체가 주는 힘을 것이며, 그 안에 숨어있는 사랑과 따뜻함 때문일 것이다.


숨이 막혀오는 이 사회에서, 대안없는 삶에 이리저리 치여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이 있다. 얼만큼 해야 이 경쟁에서 뒤쳐지지 않을까를 고민하며 몸이 망가진 채로 자신을 채찍질하는 수많은 사람들이 있다. 그들에게 이 책은 이렇게 말하고 있는 듯하다. 혼자 있지 말라고.. 사랑은 패배하지 않는다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1 | 12 | 13 | 14 | 15 | 16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