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인, 재욱, 재훈 은행나무 시리즈 N°(노벨라) 5
정세랑 지음 / 은행나무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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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제목은 세사람의 이름 나열이다.

이름만 봐도 그들은 형제이거나 남매인 것 같다.

그들은 어떤 이야기로 이 소설을 채워갈 지 궁금함과 함께 책 표지의 손톱깎이, 빔레이저, 열쇠 이렇게 세가지 소품의 그림까지 있는데 이건 또 뭘 의미하는 것인지.

 

이들은 정말 3남매이다. 재인은 기업 연구소 OLED 조명 연구를 하는 직업을 갖고 있고 재욱은 아랍공단에 가서 일하고 있고 재훈은 달마 대사를 닮았고, 고등학생인데 엄마가 미국 교환학생으로 강제로 보내버렸다.

 

읽으면서 별 시답잖은 이야기같은 느낌이 들어 이거 계속 읽어야되나 싶었지만, 그들에게 소포가 배달되면서 제대로 된 이야기가 시작된다.

재인은 손톱깎이, 재욱은 레이저포인트, 재훈은 열쇠 목걸이를 받게 된다.

그들에게 없었던 초능력이 뿅 하고 생긴 것이다. 사실 초능력이라고 하기엔 다소 많이 부족하지만, 아무나 가질 수는 없는 것이니까. 그리고 각자의 초능력으로 다들 누군가를 구하게 된다.

솔직히 조금 웃음이 나오는 것은 사실이다. 우리가 자주 영화로 접하는 영웅 주인공의 모습은 전혀 아닌 일반인의 모습으로 오직 자기만 알고 느끼는 초능력을 갖고 그걸로 도움이 된다니 말이다.

 

이 작가는 상상력이 넘친다. 그렇다고 절대 SF, 판타지 같은 것을 기대해서는 안된다. 하지만 소소한 우리네 삶에서 이런 재미 충분히 의미있고. 나도 살짝이 남모르는 초능력이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보는 건 좀 웃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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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자 뺏기 - 제5회 살림 청소년 문학상 대상 수상작 살림 YA 시리즈
박하령 지음 / 살림Friends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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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자 뺏기가 무슨 의미일까?

주인공 은오의 삶을 읽다보면 의자 뺏기가 어떤 비유일지 알 수 있게 된다.

 

지오와 은오 이 둘은 일란성 쌍둥이로 태어났다. 현재는 고등학생으로 같은 학교 같은 반에 있지만, 그들은 오랫동안 함께하지 못했었다. 5학년 여름방학때부터 부산 외할머니집에서 키워진 은오, 엄마 아빠의 사랑을 받으며 서울에서 피겨스케이팅까지 하며 승승장구했던 지오. 이렇게 이 둘은 다른 환경 속의 어린 시절을 살았다.

 

이 책은 은오의 시선으로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다. 그녀에게 지오는 어떤 존재이나면, 지오로 인해 자기가 받은 피해는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많다고 생각하고 마음 속 깊은 곳에 뭔가 모를 피해의식까지 있다. 이런 은오의 마음으로 볼 때 지오는 눈엣 가시같은 존재일 것이다. 성형으로 얼굴도 자신과 달라 예쁘고 공부도 잘하는 여러가지로 밉상인 동생이다.

 

이제는 나 스스로 당당하게 잘 살아갈거야 라며 지오와는 별개의 존재인듯 나름 꿋꿋하게 지내는 중 선집이를 만나게 되고  가슴 떨리는 경험도 하게 되는 중에 선집의 첫사랑이 지오라는 걸 아는 순간 참을 수 없는 질투심을 느끼게 되고.

그런 가운데에도 밴드 공연을 해가며 음악 공부를 하게 되는 은오의 모습. 자기도 때로는 주목받고 싶다고 늘 마음으로 말하는 은오.

 

이 책을 읽다보면 누구나 본인이 지오이길 바라지 않을까. 예쁘고 공부도 잘하고 부모에게 인정받으며 사는 삶. 하지만 반전은 지오와 은오가 서로의 마음을 터놓고 하는 이야기 중에 지오는 은오가 부러웠다고. 힘들었다고 말하는 장면은 참 인상적이었다. 그러니 은오도 이제 지오와의 비교를 통한 자신의 삶이 아니라 유일한 삶을 꾸릴 준비가 된 것 같다. 뭔가 읽는 사람으로서 은오의 이제까지의 모습을 통해 한층 성장한 은오를 보고는 뿌듯한 느낌이 드는 것은 나만 그럴까.

더불어 쌍둥이가 아닌 사람으로 쌍둥이의 삶에 대해서 간접 경험해보는 재미난 시간이었던 것 같다. 은오야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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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의 시작 오늘의 젊은 작가 6
서유미 지음 / 민음사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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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기암 환자인 엄마를 둔 영무와 그의 와이프인 여진, 영무와 회사 동료인 소정이를 중심으로 삶, 사랑, 이별을 가지고 이야기 하고 있다.

사실 이 소설은 그리 대단한 스토리를 갖고 있진 않다.

하지만 읽어보기에 충분히 의미가 있다고 생각된다.

더불어 이 글의 시간적 배경이 딱 4월이기 때문이다.

 

삶의 마지막을 맞고 있지만 우아하게 죽고 싶다는 엄마. 빨간 립스틱을 포기 하지 않는 그녀에게는 나름의 이유가 있는 듯 하다.

뭐든 큰 의미 없게 여기는 영무는 참 재미없게 산다 싶지만, 그 또한 그렇게 살아왔으며 그것이 익숙하고 당연하게 몸에 체득되었기에 그런게 아닌가 싶다.

잡지사에 근무하면서 바쁘게 살던 여진에게 느닷없이 등장한 영무의 매력에 빠져 결혼을 결심했지만 그냥 살 뿐이지 사랑하며 산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아 이혼을 결심한다. 그 가운데 띠동갑 연하인 석현을 만나고 사랑하게 되고 의미부여를 하지만 그 사랑의 끝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 꿋꿋하게 살아가는 소정이. 부잣집 아들 진수와 교제하면서 밝은 미래를 꿈꾸며 살고 있지만 그 또한 소정이 생각하는 것만큼 아름답지는 않다.

 

읽으면서 인상적인 장면들이 있는데, 벚꽃길을 혼자 걷고 있는 소정. 어디선가 들리는 낮 익은 목소리. 낯선 여자와 함께 있는 남자친구.

이런 장면은 드라마나 영화에서도 자주 보긴 했지만 그래도 뭔가 멈칫하게 되면서 순간 모든 것이 정지되어 있는 듯한 느낌!?

 

인물 하나하나의 캐릭터가 멋있거나 사랑스럽진 않다. 하지만 그들만의 분명한 이유가 있으며 그들이 앞으로 어떻게 살아갔으면 좋겠다는 괜한 측은지심이 드는 것은 나만은 아닐 것이다. 글을 참 읽기 쉽고 훅 와닿게 쓰는 매력이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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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랑가족
공선옥 지음 / 실천문학사 / 200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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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 속에 나오는 가족들은 평범한 가족이 하나도 없다. 읽다보면 흠... 이런 저런 생각이 들게 된다. 워낙 또 글을 잘 썼기 때문에 술술 잘 읽히고 그 인물들의 감정이 문장 문장마다 실려 있어 재밌게 읽었다고 표현해도 될 지 모르겠지만 재밌게 읽었다.

 

이 소설에서 주인공을 말하시오라고 하면 딱 한 두명을 꼽을 수 없다. 모두가 다 주인공이고 그들의 시선으로 그들의 입장에서 보고 말하고 있어 각 인물에게 집중할 수 있도록 글을 써 놓았다. 미정이, 달곤, 서용자, 한, 명화, 기석 등 이들은 모두 해체된 가족의 일원이다. 나름 고군분투하며 이 상황을 헤쳐나가려고 노력하지만 그리 쉬워 보이지는 않는다. 가난이 분명 죄는 아니지만 이 책에서의 그들은 죄인처럼 살아간다. 그리고 앞으로의 삶도 희망적이지 않아서 다소 안타깝다는 생각이 든다.

 

현실에서도 어떤 이의 삶을 보면 기구한 운명으로 힘들게 살아온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이 책에서의 모든 이들이 다 그렇다. 같은 처지이지만 서로를 또 다독이고 의지하며 위로하면서 살아가는 모습이 사람이 살아가는 모습이다 싶다.

 

이 글은 읽으면 읽을수록 앞에서 얼핏 나왔던 인물이 중심에 나와서 이야기하고 있고, 어떤 사건과 인물간의 만남이 이루어진 그 순간에 또 다른 인물이 나오고 그래서 인물의 배치와 구조를 잘 짜놓고 쓴 듯한 느낌이다.

 

개인적으로 믿고 보는 작가의 글이라서 그런지 내용은 음울하면서도 무언가를 풍자하는 듯한 스타일이지만 분명 잘 쓴 글이라 주위에도 추천을 하고 싶은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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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의 수업
수산나 타마로 지음, 이현경 옮김 / 판미동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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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오셨나요? 여기는 시간이 정지한 곳입니다. 책 표지에 있는 글이다.

이 책의 앞부분을 읽으면서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는건지. 이 곳은 어딘지 주인공은 누구인지 초반에 파악하는 것이 모호했다. 하지만 차츰 읽으면서 주인공이 왜 지금의 상황으로 있게 된 건지 어떻게 살았기에 지금처럼의 결정을 하게 되었는지 말이다.

 

이 주인공의 모습을 통해서 가족의 의미를 새삼 느끼게 되고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이 책은 스토리를 통해서 말해주고 있다. 모든 것을 잃은 듯 상실한 체 삶을 살아가고 있지만, 그 이면에 품고 있는 것은 또 다른 무언가를 느끼게 하고 있었다.

 

 

개인적으로 몽환적이고 다소 신비스러운 느낌이 드는 묘사와 표현이 이 소설의 특이점이라고 할 수 있지만, 정리가 명쾌하게 안되는 듯한 느낌의 소설을 썩 좋아하진 않아 이 스토리를 계속해서 끌고 쭈욱 읽어가는 것이 좋겠다고 말하고 싶다.

 

이 책 제목과 같이 평생 생각하고 마음에 품을 듯이 생각해야 되는 것이 무엇인지 새삼 깨닫고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게 했던 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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