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한 소설가의 일상

단순 생활자
황보름 지음 / 열림원 / 2023년 10월

아까 실컷 적은 것은 다 어디로 간 거지?

아이 숙제 시켜놓고 틈틈이 작성했는데, 갑자기 글이 사라져 멘붕.

황보름 작가의 글이다.

어서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의 작가이다. 소설가 아닌가. 이번 책은 에세이다.

사실 이 책을 읽을 때 유명한 글의 저자인지 몰랐다. 읽으면서 알게 되었다.

저자는 원래 에세이로 글을 시작하게 되었는데, 대박은 소설에서 나서 약간 어리둥절한 모습이다.

에세이로 글쓰기가 익숙한 사람이니 소설이든 무엇에서 좋은 일이 있는거겠지.

제목과 같이 굉장히 단순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작가이다. 

글을 통해 작가의 삶을 조금 알게 되었다. 작가란 끊임없이 글을 만들어내야 하고 인물과 상황을 구성해내야 하는데 쉽지 않은 작업임을 이야기하고 있다. 그렇다고 정말 힘들다고 표현하지는 않아 이 작가의 성격을 알 수 있다.

작가로서 최선을 삶을 살아가고 있으며 계속 그러기 위해 자신의 몸과 마음을 평안하게 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으며 그 과정에서 그냥 인간으로의 소소한 모습을 책에 많이 나타내고 있다.

어떻게 작가가 되었는지, 어떤 과정에서 독립해 살고 있으며 무엇을 좋아하며 어떤 음식을 즐겨먹고 어떤 패턴으로 하루를 살아가는지 듣게 되면서 대단하지 않은 이야기에서 힐링을 갖게 된다.

이 책은 해당 작가에 대해 궁금한 사람이라면 읽어보라고 하고 싶고, 한편으로는 단조롭기 그지 없는 작가의 삶에서 우리가 배울 수 있는 점은 또 무엇이지 생각하게 하는 것 같다.

끊임없는 배움에 대한 도전

배움의 배신
엄태주 지음 / 엣눈북스(atnoonbooks) / 2023년 7월

이 작가 글은 원래 재미있어서 어느정도 예상은 했다.

배움의 배신이라. 배워서 남주랴. 다 자기 잘 되려고 배우는 건데. 누구를 위한 것도 아니기에 배움은 어디서나 환영받고 격려받을 일이라 생각한다.

이 작가는 해당 책의 제목을 배움의 배신이라고 정했고, 내용 전반 각 글을 모두 배움을 향한 작가의 모습과 그 일대기를 그리고 있었다. 읽는 동안 이렇게 다채로운 경험을 할 수 있는 상황에 놓인 작가가 부럽다는 생각과 함께 그 경험은 본인 스스로 찾아가는 것이지라는 생각도 들면서. 글 속에서는 작가가 무언가에 대한 배움으로 시작했으나 그 끝은 다소 미미한 이야기로 끝나는 겸손의 스타일로 일관되어 있었지만. 대단하다는 생각은 쭉 들었다.

더불어 작가라서 그런지 나 또한 무언가를 배우는 경험과 그 과정을 이렇게 재미나게 표현할 수 있을까. 잘 모르는 분야인데도 이 글을 읽으면서 배워보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은 이 글의 매력이 엄청 뛰어나다는 것을 말하는게 아닐까. 

배움을 통해서 더욱 자신에 대해 알게 되었다는 작가의 말을 통해 나 또한 크게 공감하였다. 모든 사람이 그러하듯 변화를 싫어하고 새로움에 익숙치 않기에 거리를 두려하는데 이 또한 앞으로의 시대를 살면서 늙은이가 되지 않으려면 보다 부지런히 공부하고 무언가를 익힐 필요가 있음을 확신했다.

문득 왜 새로운 것을 할 때마다 나는 잘하는게 없을까 하는 속상함이 있지만, 다른이들도 다 그런 걸 느끼면서도 끊임없이 달려드는 것에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책이었다. 정말 재미있고 가볍지만 다 읽었을 때 이런 생각거리가 있는게 참 좋다. 작가 땡큐!

이 책은 뭐랄까?

섬데이 ㅣ 현북스 청소년소설 4
루이스 새커 지음, 김영선 옮김 / 현북스 / 2020년 7월

'구덩이'라는 유명한 작품의 작가의 신작.

그래서 큰 고민없이 고르게되었는데, 계속 읽는데 작가의 이름을 다시금 확인하게 된다.

그 사람 맞냐고!? 맞아. 그렇다면 내가 잘못 읽고 있는 것은 아닐까 또 생각.

혹시나 싶어 읽었던 부분을 다시 읽고 해보았지만, 글쎄.

주인공 여자아이가 있다. 아빠는 쓰레기를 수거하는 청소부.

아이는 아빠 밑에 자랐지만, 엄청 똑똑하고 자기 생각을 잘 표현하는 아이.

아이는 아빠를 자랑스러워해 학교에서도 환경부장 같은걸 맡으려고 하는데, 

아빠는 절대 자신처럼 되어선 안된다고 함.

바다를 가고 싶어하는 아이를 절대 데려가지 않는 아빠.

매일 소금물을 먹는 아이.

아이를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아빠.

그 간극은 줄지 않고.

분명 끝까지 다 읽었는데, 다 읽지 않은 듯한 느낌.

작가가 어딘가 숨겨놓은 의미가 있을텐데, 보물찾기를 실패한 느낌.

이 느낌 또한 책 읽은 후의 감상이라 할 수 있을까. 아쉽다.

‘불편한 편의점‘ 작가의 또 다른 글

망원동 브라더스 - 2013년 제9회 세계문학상 우수상 수상작
김호연 지음 / 나무옆의자 / 2013년 7월

최근 불편한 편의점 책을 참 재미있게 읽었다.

나만 재미있게 읽은 건 아닌가보다, 입소문을 탄듯 계속 베스트셀러에 오래도록 머물고 있는것을 보면 말이다.

친구에게도 권할정도였다. 마냥 재미있다기보다는 현실+유머+극적 요소 등 다양한 맛을 주는 책이라 그런게 아닐까 싶다. 이 작가의 글이 궁금해 다른 건 뭐 쓰셨나 찾아봤는데, 이 책이다.

이 책을 읽어보면 같은 작가의 글이라는 것을 대번 알 수 있었다. 인물, 인물을 표현하는 사소한 이야기들까지 이 작가만의 느낌이 있다. 이 책은 4명의 남자들. 현실 속에 진짜 있을 법한 찌질하고 사연많은 사람들이 펼치는 삶의 이야기. 왜 사냐. 좀 더 생산적으로 살 순 없나 싶은 한숨이 나오는 사람들이지만 그들의 모습에서 희망을 엿볼 수 있는, 그 뒤 어떻게 되었을까 궁금해지는 글로 풀어 놓아 금세 읽게 되었다. 글 속의 남자들과 표지의 4명을 연결해보았다. 정답은 모르겠지만... 4명의 남자 외에도 이 책에는 곳곳에 숨겨놓은 신스틸러들이 있어 더욱 재미있다. 하물며 콩나물국밥까지. 이 책을 읽으면서 콩나물국밥을 먹으로 가고 싶은 생각이 참 많이 들었다. 글 속의 음식이지만, 김부장의 아구아구콩나물국밥을 먹어보고 싶은 건 나만 글너게 아니겠지?

이런 글이 밑바탕이 되어 불편한 편의점이 나온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계속 비교하면서 읽게 되는데, 불편한 편의점이 좀더 간결하면서 무엇을 알아내가는 재미가 있어 더 낫다고 생각된다.(같은 작가의 글이니, 작가가 들어도 괜찮겠지?)

문득 작가라는 사람은 어떤 삶을 살고 어떤 글을 읽고 경험하고 어떤 사람들과 교유하기에 독자의 끄덕임을 이끌어내는 글을 쓸 수 있는 것일까. 경외감이 든다고 해야 하나. 책을 좋아하니 다양한 글을 읽으려고 나 또한 노력은 하지만, 과연 나의 글이.....

또 재미있는 글 내어주세요. 잠시라도 삶의 위안을 얻을 수 있고, 소설이라는 메타버스?, 코로나라 활동적인 문화생활이 단절된 우리네에게 웃음과 감동을...

우리의 문해력 어느 정도?

EBS 당신의 문해력 (워크북 포함 한정판) - 공부의 기초체력을 키워주는 힘 ㅣ EBS 당신의 문해력 시리즈
EBS <당신의 문해력> 제작팀 기획, 김윤정 글 / EBS BOOKS / 2021년 8월

도입부에 언급된 미국의 디트로이트 공립학교 학생들이 학교측으로부터 양질의 교사와 제대로 된 학습 환경을 제공받지 못해 소송을 제기했다는 부분에서 꽤 놀랐다. 

p.30 한양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조병영 교수도 문해력의 중요성에 대해 이렇게 강조했다. "세상의 많은 일들이 글이라는것을 통해서 표현되고 설명되고 소통도 이루어진다. 글을 정확하게 읽고, 비판적분석적창의적으로 읽기 위해서는 문해력이 확실하게 갖춰져야 한다. 동시에 미래 사회는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것들을 요구할 텐데, 문해력을 갖춘 여러 개인이 협력하여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을 때 그것이 최상의 미래 사회로 나아가는 방법이 된다."

학령기 문해력 격차를 줄이려면 개입이 필수. 방법은 소리내어 읽기로 해결.

읽기 향상>공부 자존감 올라감. 실제 연구에 활용한 14권의 책과 그 활용방법들을 제시하여 구매를 유도하고 있다. (나 또한 이 책들을 사볼까 하는 생각마저 듬)

어휘력 향상으로 자신감을 높일 수 있음. (아이의 어휘력 향상을 위해 국어 사전을 장바구니에 넣는 센스)

사실 이 책은 EBS 다큐멘터리를 책으로 옮긴것이라고 보면 된다. 해당 프로그램을 열심히 본 사람이라면 굳이 이 책을 볼 필요가 있을까 싶지만, 글로 무언가를 습득하기 좋아하는 사람은 이 책으로 정리함이 좋을 것 같다. 해당 프로그램과 책의 취지는 우리 모두 알고 있는 것에서 근거한다. 다만 전문가들의 연구와 실제 아이들과 진행한 프로젝트의 과정과 결과들이 설득력있는 자료로 제공됨으로써 더 의미있는 자료가 되는 것이라 생각된다. 

이 책으로 통해 다시금 문해력 연습을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겠다는 생각과 함께 집에 있는 아이를 제 학령에 맞는 문해력을 갖추게는 부모로서 해야겠다는 생각을 해보며 이 책 읽기를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