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랑한 여자 - 공선옥.김미월 산문집
공선옥.김미월 지음 / 유유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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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처음 잡고선, 뭔가 잘못 나온 책인 줄 알았다. 그 이유는 앞 뒤 모두 표지인 것이었다.

몇 번 뒤집어 보고서야 확인했다. 이 책은 두 명의 작가 글이 한 책으로 나온 것인데, 누가 먼저 글을 싣느냐 고민을 하다가 끝내 이런 결론에 이른 듯 해 보였다.

 

각 분야에서 유명하다 싶은 여자들을 손꼽아서 그들을 왜 사랑할 수 밖에 없는지 그녀들의 삶을 하나한 들추어 내 보였다. 각 이야기마다 짧아서 그녀들의 삶을 자세히 알 수는 없었지만 어떤 점이 아직까지 그녀들을 생각하게 하는지는 알 수 있어 좋았다.

이미 익숙한 이들도 있었고, 난 처음 들어보는 인물도 있었다.

여자로 나눠서 굳이 선별한 이유가 있을까 하는 의구심도 있었다.

그 이유를 푸는 게 어찌보면 이 책을 읽는 동안 내내 생각했던 점들이다.

 

내가 사랑하는 여자로는 누가 있을까 잠시 생각해보았다.

몇몇 떠오르는 이가 있군.

이 책의 작가처럼 1등은 우리 엄마라고 꼽겠다.

대부분의 딸들이 그러하듯, 더 말하지 않아도 끄덕거려지는 그 단어. 우리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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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가 바다의 일이라면
김연수 지음 / 자음과모음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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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수 작가만의 글이다. 그래서 그의 글이 나올때마다 읽어보려고 하는지도 모르겠다.

이 책 또한 묘하면서 계속 읽게끔 만드는 묘한 매력이 있다.

 

카밀라. 미국으로 입양된 주인공이 자신의 고향을, 뿌리를, 부모를 찾는 이야기이다.

그러나 이 소설을 이 한 문장으로 표현하기에는 뭔가 많이 부족하다.

양부모 중 엄마가 죽으면서 자신은 갑자기 중간에 붕 뜨게 된다.

그러는 가운데 자신은 어디서 와서 여기 현재의 모습이 되었는지 약간 철학적이다 싶기도 한 상황.

 

진남이라는 고향으로 가서 엄마의 존재를 알아가고

엄마가 죽기 전 다녔던 고등학교로 찾아가 교장선생님의 이야기를 듣는다.

뭔가 숨기는 듯한, 거짓을 고하는 듯한 느낌. 그렇지만 그게 사실이라고 말하는 무언의 압력.

확인할 길은 없고. 인정해야 하는 그런 분위기.

 

신문사, 엄마의 옛 친구의 이야기를 듣고서 실상을 깨닫고...

잠시 충격에 휩싸인.

 

이 책은 어떻게 마무리 지어야 할 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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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예쁜 것 - 그리운 작가의 마지막 산문집
박완서 지음 / 마음산책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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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너무 이쁘다.

세상에 예쁜 것은 사람마다 기준이나 상황에 따라 다르기에 객관화 할 수 없겠지.

내게 지금 젤로 세상에 예쁜 것이란 무엇일까 잠시 생각해봤는데.

아직 세상을 덜 산건지 딱 이거다 싶은게 없고 그렇네.

이 책에서 세상에 예쁜 것이라고 한 것은.....

작가님의 친구 병문안을 갔다와서 쓴 글에서이다.

나이가 있는 친구이다 보니, 그 자식들과 또 손자까지 병실에 있으며 병수발을 들고 있는 장면.

작가님 눈에는 저 애들이 고생이다 싶기도 하고, 저 갓난애기까지 이 병실에 있을 필요가 있을까 라고 생각하는 찰나에 아픈이가 빤히 쳐다보고 있는 것은 다름 아닌 갓난애기의 발바닥.

생각만해도 자그마한 뽀얀 발바닥은 너무나 귀엽고 귀여울 것이다.

더군다나 할머니눈에는 손주의 하나하나가 얼마나 예뻐 보였을까 싶다.

 

이 편 외에도 박완서 작가의 삶이 고스란히 담겨있었다. 어릴적부터 땅과 함께한 그녀. 6.25 전쟁을 지낸 우리나라의 역사와 함께 해 온 옛날 분. 나라를 엄청 사랑하는 분. 자연을 아끼고 그 곳에서 함께 하는 분. 모든 것을 사랑하고 만족해하는 분.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좋은 감정들이 많은데, 어떻게 써야 할 지 모르겠다.

 

철원에 있는 철불인 도피안사에 나도 가보고 싶다.

 

법정스님, 피천득, 장영희, 추기경, 박경리 등 좋은 분들의 추모사를 다 한 것만 보더라도 그녀의 삶은 정말 의미있고 참 잘 사신 것 같다고 감히 말해본다.

부럽다. 나도 나로 인하여 누군가가 좋은 감정을 가질 수 있었으면 한다.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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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황해도 괜찮아
강성찬 지음 / 일리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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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삶이 나에게 던지는 질문에 대한 답을 스스로 완성해가며 살아가는 것이다.

 

이 책의 저자는 책을 통해 다시 태어난 사람이다.

원래 책과 가까이 하지 않았던 그였으나 우연한 기회에 책을 접하게 되고 책 속의 이야기, 주인공들을 통해서 자신의 삶을 계획해서 살 수 있다는 것을 깨달은 것 같다.

누구나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것이 사람이다라는 것을 크게 통감하고는 더 열심히 산 사람인 듯 하다.


IBM이라는 회사에 들어가기 위해 꿈을 위해 노력할 줄 알고 그 곳에서의 삶을 살다가 또 그 곳을 떠나면서 앞으로 내 삶을 어떻게 꾸려가야 하는지 큰 결단을 했었던 듯 하다.

 

이 책은 각 나라를 여행하면서 그 곳에서의 여정을 통해 많은 것들을 체득하고 배우면서 돌이켜 자신의 삶으로까지 가져와 스스로를 찾는 길을 떠다니는 듯 했다.

자서전 형식이되 여행기이기도 하며 세계일주 속에서도 책을 놓지 않으면서 순간순간 깨달음을 얻는 듯 하다.

 

10대와는 또다른 20대의 혼돈과 불안을 여행과 책을 통해 치유하고 극복하면서 앞으로의 삶을 더 자신있게 살 수 있게 하는 자양분을 만드는 듯 보였다.

 

인상적인 장면은 히말라야에서 자신의 생일을 맞으면서 지난해보다 더 훌륭해지길, 더 현명해졌음을 축하하는 것이란게.

곧 내 생일을 맞이 하고 있어서 이 부분을 더 의미있게 읽으려 했던 것 같기도 하다.

 

아프리카를 여행하면서 내가 가지고 누리고 있는 게 이전 세대의 눈물과 노력이라는 것을 느끼고 감사해할 줄 아는 것.

더불어 자신이 원하는 진정한 성공은 무엇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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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풍당당 - 성석제 장편소설
성석제 지음 / 문학동네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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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어찌 이리 고달픈 삶을 살았을까. 어떻게 또 다들 비슷하게 이 마을에 굴러 들어와 함께 하게 되었을까.

여산, 영필, 소희, 새미, 준호, 이령, 용석, 스님까지 최고다 최고.

못된 마음을 먹고 이 마을로 들어오게 된 폭력배들을 혼쭐 내주는 장면은 이 책을 읽는 중 3번가량 크게 나오는데, 그때마다 너무 통쾌하다.

이들이 다른 이들에게 세상에게 받은 상처들을 이 폭력배들에게 다 퍼붓는 느낌이다.

똥오줌이 뒤섞인 구덩이, 고추+잿물 폭탄, 똥 폭탄.

한 건을 해내고는 자축파티를 벌이는 이들의 미친 듯한 춤은 내 눈에 훤히 보이듯이 묘사한 것이 정말 멋지다 싶다. 이게 인생이고 삶이 아닌가 싶다.

 

가족이 아닌 이들인데, 둥지새들마냥 이 마을에 오손도손 서로를 다독이며 지내는 모습이 참 짠하다. 식구와 가족이 가지는 의미가 깊다. 서로의 마음을 몰라주는, 알면서도 모른척 하는 많은 이들이 읽길. 나 또한...

이 책을 읽는 이들은 자신이 가진 그간의 상처와 후회들이 조금은 씻겨져가지 않을까 싶다. 아주 조금은 치유가 되는 힐링 책이다.

빵빵터지는 웃음코드의 글 삶이 재미없는 이들에게 권해주고 싶다. 꼬옥 읽어보시고, 나같은 마음달램이 있길 바란다.  

성석제님. 계속 좋은 글 부탁드려요. 당신의 글로 인해 많은 이들이 웃고 울고 있음을 알아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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