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유혹
성석제.하성란.김연수.김기택.안도현.나희덕 외 지음 / 하늘연못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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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책의 유혹. 너무 멋진 제목이다.

서점에 가면 책들이 다들 손짓하고 나를 봐달라는 듯 유혹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 책들의 꼬임에 책을 사게 되는지도 모르겠다.

 

이 책은 여러 유명 작가들이 스스로 생각하는 훌륭한 글이라고 하는 것을 추천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작가들이 꽤 있어서 좋다 하며 읽게 되었다.

55인의 글이라 책의 두께는 좀 있지만, 각 작가의 글은 그리 길지 않아 가볍게 읽을 수 있으며 추천하는 책에 대해서 조금 맛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더불어 이 책을 통해서 요즘 나오고 있는 책들 뿐 만 아니라 기존의 훌륭한 책이라 불리는 고전들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인 것 같다.

읽어 본 것도, 읽어야지 했던 책들도 있어서 좋았는데 늘 느끼는 것이지만 나는 같은 책을 읽었음에도 왜 이렇게 깊은 사고를 하지 못하는 걸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괜찮은 이들이 추천하는 책들을 읽고 나 또한 그에 대한 동조를 할 수 있는 능력이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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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민지 소년
김하기 지음, 김홍모 그림 / 청년사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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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천석꾼 증조부를 두었지만 좋지 못한 당시의 시대를 타고 나서 가난하게 살아간 당시 무지 평범한 아이의 이야기이다.

국민학교(현재는 초등학교지만..) 학생으로 마냥 어리고 철없는 시골 동네 아이.

이 책의 제목과 같이 식민지 시절의 국민학교 시절 이야기를 짧은 문장으로 금새 읽게 만들어 놓았다. 그런데 점점 읽으면서 우리나라의 상황이 일본에 떠 넘어가버려 주권도 영토도 뭐 하나 주장할 수 없는 말도 안되는 상황에서 꿈을 잃지 않고 중학교에 진학하고 선생님이 된 당시의 이야기이다.

심각한 역사 이야기도 아닌 것이 마냥 가벼운 추억의 소설도 아닌 것이 적당히 잘 배합되어 이 책이 나온 당시 문화관광부 추천의 우수 교양도서로 된 것이 아닐까 싶다.

 

예전의 선생님들은 왜 그렇게 고지식하고 앞뒤가 꽉콱 막힌 것인지. 물론 아이들을 관리한다는 개념의 교사이긴 했지만.

그 속에서 또 배우고 자신의 꿈을 찾아 무언가를 한 이들이 있기에 현재의 대한민국이 있다는 생각을 하면 참 대견한 것만은 확실하다.

초등학생이나 중학생들이 문학과 역사(일제강정기)의 보조자료로 읽어보면 괜찮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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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에서 온 편지
최인호 지음, 양현모 사진 / 누보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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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나는 점점 나이가 들면서 상상하기 싫지만, 우리 부모와의 이별을 간혹 생각해보았다.

정말 너무 속상할 상황. 생각하고 싶지 않은 상황이지만 최대한 늦게 오길 바래본다.

이 책은 최인호씨가 어머니에 대한 절절한 마음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읽으면서 너무 슬프면서도 우울해져서 책을 끝까지 읽고 싶지 않았다.

글을 너무 잘 쓰는것도 마냥 좋은 것만은 아니구나 하는 생각을 이 책을 통해 느꼈다.

자신의 감정을 이렇게 글로 완벽하게 표현하는 것은 더한 슬픔이란 생각까지 하게 되었다.

 

엄마도 여자이기 때문에 그녀를 여자라는 관점에서 바라보고 어머니라는 관점에서도 바라보면서 그녀의 삶을 진심으로 바라보고 그녀의 죽음을 진심으로 애도하면서 그녀와의 기억을 더듬고 다독이면서 그때를 회상하면서 말하는 장면 장면이 너무 감동이다.

 

최인호씨 어머니는 자식을 위해 본인을 위해 최선을 다해 살았기 때문에 다른이(이 책에서는 큰아들이지만)가 그렇게 멋지게 평할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예전에 최인호씨의 다른 작품 어머니를 통해서 느꼈던 것들과는 또 다른 느낌의 책이었다. 종교적인 느낌이 간혹 있긴 하지만 그것도 그녀의 삶이었고 책으로 보자면 거의 삶 전부였다고 할 정도였기 때문에 떼어놓고 설명할 수 있는 것이 아닌 듯 했다.

 

잠시 내 삶을 누군가가 이런 책 형식으로 쓴다면 어떤 내용일까 하는 것이 궁금하다.

그리고 나의 어머니의 이야기를 이렇게 책으로 쓴다면 나는 과연 어떻게 얼마나 쓸 수 있을까 하고 생각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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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컬링 (양장) - 2011 제5회 블루픽션상 수상작
최상희 지음 / 비룡소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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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링. 이 운동 종목을 알고 TV로 본 경험은 있다.

그렇지만 익숙한 종목도 아닌지라 이 스포츠를 주제로 글을 쓰다니.

생소하지만 글 속의 캐릭터들이 살아 있어서 그런지 솔솔 잘 읽히고 재미있다.

나도 기회가 된다면 컬링의 핵인 스톤을 한 번 밀어보고 빗질도 쓱싹쓱싹 해보고 싶다.

 

고1 차을하: 공부에 크게 취미도 없는 아이. 피겨스케이팅을 하는 여동생 연화로 인해 대전에서 최근 서울로 이사 옴. 친구의 권유와 장난어린 협박과 반복되는 강요에 의해 컬링 동호회에 들어오게 되고 정식 대회에도 출전하게 된다.

 

이 소설 중간 중간에 컬링에 대한 묘사나 컬링에 대한 일반적인 사람들의 생각이 자연스럽게 나온다. 그 묘사가 우주, 어떤 행성에 빗대어 설명하는데 그럴듯하면서도 재밌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컬링을 왜 하게 되었냐면서 서로서로 묻는 장면이 있는데, 다른 종목이라면 그런 질문을 했겠냐며 루저의 스포츠라며 서로서로 같은 마음으로 컬링에 마음이 가게 되었다는 것을 통해 이 책을 다 읽고 나니 컬링이 한층 친숙하게 느껴졌다.

 

며루치, 산적, 연화, 박카스.. 이름하며 별칭하며 재미난 캐릭터들이 으랏차(차을하의 별명)의 주위에 있어 으랏차는 참 살만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더불어 늘 책 속에 학교에 갇혀 다른 것들에 눈을 돌려볼 겨를이 없는 우리 아이들이 조금 안되었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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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를 산책시키는 남자 - 2012년 제8회 세계문학상 수상작
전민식 지음 / 은행나무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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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독특하다. 개를 산책시키는 직업이 있다고!?

컨설팅회사에 다니던 멀쩡한 사람이 한순간에 짤리면서 오갈데 없게 된 처지가 되어버린 임도랑.

그가 다니던 회사에 진주라는 여자의 등장으로 그녀와 사랑에 빠지면서 곤란한 지경이 되어버린 그.

현재는 모든 것을 다 잃어 고시원에서도 쫒겨나서 개들을 산책시켜주면서(한달에 10만원씩 5마리 총 50만원) 저녁에는 고깃집 불판을 닦는 파트타임으로 삶을 연명하며 살아가는 그.

신문을 이불로 삼으며 노숙자의 모습으로 하루하루 겨우살이를 하는 자신의 모습과 매일 아침 각 신문사의 글을 읽으며 하루를 시작했었던 회사원이었던 과거 자신의 모습이 오버랩 되면서 그의 삶이 얼마나 구차하게 되었는지 이 책에서는 여러 장면과 이야기를 통해 말해주고 있다.

 

간간이 들어오는 역할대행으로 짭짤한 돈맛을 느끼고는 다른 이의 삶에 참여를 하기도 하고 생각하고 자신의 삶에 대해 다른 누군가의 인생에 대해서도 생각할 기회를 가지게 되는 듯 보인다.

동물병원의 몽몽원장의 끈질긴 애원으로 소개받은 라마 라는 큰 개. 그 개를 산책 시키는 일을 하게 되면서 그의 삶이 좀 안정?되어 간다.

 

이렇게 글로 표현하니 이 책이 무지 무미건조한 느낌이 들지만, 이 책은 휘리릭 어떻게 읽었는지도 모를정도로 재미나게 읽은 글임은 분명하다.

 

사람의 앞길은 한치앞도 알 수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 누군가를 믿고 함께 하는 것 자체도 마냥 쉬운 일은 아니라는 것을 확인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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