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놈들의 제국주의 - 한.중.일을 위한 평화경제학 우석훈 한국경제대안 3
우석훈 지음 / 개마고원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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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풍경

...몇 년전 스페인 여행을 했다 .마드리드에서 발렌시아로

발렌시아에서 무르하를 거쳐 그라나다까지

에이비스에서 빌린 차를 타고 한가하게

졸리면 자고 배고프면 먹으면서  쉬엄쉬엄 갔다 .

가는 길에 무르하라는 도시(인가? 바닷가 마을이었는데)에 닿아

해변의 오스딸에서 며칠 머물렀다 .

그때가 3 월~4월이었는데, 바닷가에는 선탠을 하는 노부부가 있고

그림그리러 소풍나온 중학생(혹은 고등학생)들이 눈에 뜨였다 .

한 스무나문 명이 자유롭게 그림을 그리고 거기서 파해서

헤어졌다 . 바다를 그렸는데 혹은 돌아다니는 개를 그렸는지 아니면

자기들을 구경하는 낯선 동양여자를 그렸는지

그건 모르겠다 .

암튼 스페인 청소년들은 그렇게 공부해서 대학가겠나 싶을 정도로

학교에 느즈막히 등교하고 ( 한 열 시쯤...)

일찌감치 파하고 나왔다 . (한 서너시 쯤)

그때 내 딸이 초등 4 학년이었는데

딸도 9 시 전에 등교하고 4 시쯤 돌아왔다 .

근데 이 '촌놈들의 제국주의 ' 에 의하면

우파 성인들이 즤들이 부려먹기 편한 '청소년 군인" 을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인간은 없고

로봇과 암기기계를 만드는 교육파시즘!

두 번째 풍경

나는 '두레생협' 이란 생협을 통해 생활재를 구매한다 .

그래서 어지간해서는 대형할인마트에 가지 않는다 .

하지만 전등이라든가 철수세미 ,스타킹같은 물건이 필요하거나

갑자기 조카 생일 선물을 사야할 때는 할수없이 주차가 편한

홈플러스를 이용한다 .

그때(이번 여름도), 섭씨 몇 도나 될까 ?하여간  그

하염없이 자동차가 뿜어내는 배기가스를 피할 길 없이

주차 안내를 하는 20대 (10대 일지도 )청년 혹은 청녀(-.-;)를 본다 .

그들에게는 방독면이나 최소한 산소마스크라도 지급해야 할 것 같은데

아무도 그런 건 수첩에 적어두지 않는가보다 .

그들은 아마도 한 달에 88 만원이상을 받기 어려운 비정규직일 것이다 .

아니, 어쩌면 일급이나 주급을 받을지도 ...

나는 그들은  보는 게 안쓰러워 요즘은 그나마도 동생 갈 때 부탁하지만

그거나저거나......

그처럼 우리 사회가 이십대들의 비정규직 문제를 다른 접근방식으로'

해결하지 않는 것은 우리 사회가 한 단계 진화할 의향이 별로 없단

얘기일 거다 . (라고 우석훈은 말한다 )

세 번째 풍경

두레생협에서 생활재를 구매할 때, 나는 월요일마다 저녁 6 시에

마감하는 조건에 맞춰  인터넷 주문한다 . 그러면 목요일마다

생활재를 공급받는다 . 그러면 시간이 나는대로 무통장 입금을 시켜주면

되는데 뭐 어찌어찌 하다보면 3 주치를 한꺼번에 보낼 때도 있다 .

그런데 주문을 해도 어떨 때는 오지않는다 . 생육부진이거나

다른 사정이 있다고 한다 .

우리 가족은 쇠고기를 일 년에 딱 두 번 사먹지만

쇠고기 경우는 미리 5만원을 낸다면 2년후에 55,00원어치 쇠고기로

공급해준다 . 비용을 모아 송아지를 입식해서 축산농가에서

안정적으로 키우는 것이다 .이처럼 생협에서는 농업을 생태적

사이클에 맞춰 전환하려고 애쓰고 있다 . 그런데 성질이 급하거나

저렴한 걸 추구한다면 이 생협을 이용하기가 어렵다 .

하지만 생각해보면 농업이 주먹구구로 이루어질 때

화학비료와 제초제, 성장촉진제를 피할 도리가 없다 .

땅과 생물에 대한 예의가 없다면 땅도 생물도 그저

한낱 농산물 공장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

 

그래서......

'촌놈들의 제국주의 ' 저자 우석훈은 주장한다 .

한중일  세 나라가 평화벨트를 만들어 동북아경제통합을

이룩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

만일 한국 경제가 평화경제로 전환되지 않는다면

한중일 세 나라는 30 년내로 전쟁을 피할 길이 없으며

그것은 모두가 파멸하는 길이라는 것이다 .

 

한국에서 가장 약한 청소년(중고생), 20대 비정규직, 농업노동자,

이들을 위한 정책에 대해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며

에라스므스 프로그램 같은 프로그램이

한중일 세 나라에도 강력히 필요하다는 것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

독도문제가 터질 때마다 일본놈들 망해라~ 저주를 퍼붓고

월드컵 경기 때마다 온몸에 태극기를 휘감고 울면서 애국가부르는 모습은

민망하다 .진정한 평화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평화시스템이 필요하다 . 이 책은 저자의 말처럼,

"평화라는 데에 시선을 맞추어 이 책을 읽으면 일종의 평화경제학에 대한 입문서가 될 것이고, 한.중.일의 경제통합에 시선을 맞추면 역내 경제통합에 대한 1차적 정책제안서가 될 것이다. 그리고 국내 문제에 시선을 맞추면 한국 경제의 산업적 구조조정에 대한 지침서가 될 수 있고, 북한 문제에 눈을 맞춰보면 남북경협과 통일 과정에 대한 또 다른 철학적 해석에 관한 책이 될 것이다. 어느 편으로 읽든지, 생소하고 익숙하지 않은 주제들에 대한 사색의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가치가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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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펠 - 상상의 힘으로 근대 유럽을 건설한 19세기의 공학 천재
데이비드 하비 지음, 이현주 옮김 / 생각의나무 / 200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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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전 유럽으로 휴가를 갔다. 그때 처음으로 파리에 가보았다. 트로카데로 광장에 위치한 에펠탑이 처음 먹어본 달팽이요리 만큼이나 신기하고 재미있었다.




그 광장엔 사람들이 분수에 들어가 더위를 식히고 있었다. 겨울에는 줄어들고 여름에는 늘어나 그 길이를 평균적으로만 알 수 있는  에펠탑이 보였다 .

주로 석탑을  보았기에  그 철골 구조물은 몹시도 낯설었다 . 하지만 나중에 텔레비전이나 여느 자료에서 에펠탑을 보면 아! 나, 저거 프랑스에서 보았는데, 하는 반가움이 일어났다 .

이렇게 에펠탑에 대한 미미한 지식만 가진 채 이 책을 읽었지만 그다지 낯설지는 않았다. 그때 탑 위에 올라갔을 때가 기억난다 .난생 처음 보는 유럽, 그냥   멋있다고 밖에 표현 못했던 파리의 광경, 세느강이 보였다 . 약 119년 전에 그토록이나 웅장하고 높은 탑을 만들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




에펠탑을 만든 에펠은 사실 프랑스계의 사람이 아니고 독일계 사람이다. 18세기 초 그의 고조할아버지 장 르네 베리카우젠이 독일 마르만 지방에서 출생했고 그는 파리에 정착한 이후 자신의 고향 이름인 에펠을 본 따 자신의 성을 에펠로 쓰기 시작했다.

1832년 12월15일 구스타프 에펠이 태어났다. 그가 자라서 학교에 다닐 무렵 어린 에펠은 상상하기는 좋아했지만 뛰어난 학생은 아니었다. 그 대신 수학의 실용적 가치에 눈을 뜨고 과학과 문학에서 대학입학 자격을 얻었다. 에펠은 콜라주셍테 파르주에서 2년 동안 공부했고 자유로운 분위기의 중앙 공예 학교에 진학했다. 거기서 그는 야금술 기계학 토목공학을 배우며 화학을 전공으로 선택했다. 나중에 나트륨화합물, 아연, 린넨처리과정등 다양한 과목을 추가로 배우고 주철사업 기술을 배웠다. 1855년 대학을 졸업하고 만국박람회를 본 다음 철에 대해 눈을 떴다.

철은 지구상에서 4번째로 흔한 원소다. 철은 기원전 6세기 무렵 중국에서 처음 생산되었으며 1500년경 유럽에 전해졌다. 주철은 목탄으로 땐 제련 고로에서 광석과 석회암을 감소시킴으로서 만들어진다. 에펠은 철을 이용해서 예술과 산업이 결합된 건조물을 설계했던 것이다. 프랑스에서는 에펠을 위대한 에펠탑의 건설자로 기억하지만 그가 처음 만든 것은 철교교량으로 ‘철의 마법사’ 로 첫발을 내딛었다.

구스타브 에펠은 철을 이용해 '에펠탑'을 지어 이제는 특이한  파리의 이미지를 만들어냈다 . 그는 유럽 각지의 수많은 철교를 건설하는 걸로 예술과 기술을 결합시킨 건축가로 첫발을 내디뎠다 .  그는 철교를 건설한 경험을 토대로 '자유의 여신상' 내부설계와 파나마 운하 건설에도 참여했다.

천재 공학자 에펠은 험난한 인생역정을 걸었다 . 아내는 다섯 아이를 남기고 병으로 일찍 죽었고 그는 끝까지 재혼하지 않았다 .웬일일까 ?경제적 사정이 어려운 것도 아니었고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이었는데 따르는 여자가 없었던 걸까 ?어쟀든 그랬기에  아이들은 여동생이 키워주다시피 했다 . 그는 가족애가 강한 인물이었다 .




그는 늘  인간관계에서  고뇌를 느꼈고  작업에서 놀라운 성취를 이루었다 . 목적을 이루기 위해 갖가지 투쟁도 벌였다 .

이 책의 저자 데이비드 하비는 19세기 프랑스를 중심으로 한 근대 유럽의 역사를 배경으로 천재공학자의 일대기를 철저하고도 많은 자료를 통해 기술했다 .

근대 유럽의 정치와 문화적 상황뿐만 아니라  경제, 외교까지도 나온다 .  근대 건축을 바라보는 문화계 여러 명사들의 여러 가지 반응과 사람됨도  잘 표현했다 . 프랑스의 미술, 문학, 음악계의 유명 인사들로 구성된 3백인 위원회는 '예술 대 산업'논쟁에 거센 불을 붙였다. '건축가 대 공학자' 또는 '돌 대 철'이라는 이 논쟁은 곧 네오파로크풍의 파리 오페라극장의 설계자 샤를 가르니에와 구스타브 에펠 간의 공격으로 축소되었다.




-샤를 가르니에는 니스 천문대 공사에서 에펠과 사이좋게 작업했던 건축가였지만 에펠탑 반대 운동의 주동자가 된 것이다. 가르니에의 관점에서 철은 쓸모가 있긴 하지만 결코 그 어떤 '예술적' 작품의 일부가 될 수 없었던 것이다. 철은 건방지고 무미건조하고 저속하여 수단은 될지언정 결코 목적이 될 수 없는 것이었다. 석조 외관이 갖는 고전적인 아름다움과는 본질적으로 조화된 수 없는 공격적인 재료였던 것이다. - 본문 139쪽에서




이렇게 에펠은 건축과 예술을 결합시켜 근대에 보기 드문 역작을 만들어낸 것이다 . 우리나라 탑을 생각하면  에펠탑은 에펠뿐만 아니라 프랑스사람들의 창의성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건축이라고 할 수 있다 . 만일 우리나라에 ‘아무개탑’ 이라는 걸 만들어서 세운다면 사람들이  좀 말이 많을 것인가 ? 말하자면 발상의 전환이다 . 우리나라는 전통은 소중하게 여기지만 근대 건축물은 아파트 말고는 별로 신경을 안 쓰는 것처럼 보인다 . 지금 세워지는 건물 가운데 100년 지나서  재건축을 안 하고 문화유산으로 남길만한 건물은 무엇이 있을까 ? 그런 걸 생각해보면 석조탑도 아닌  철골탑을 허용하고 그걸 수도에 설치한 사람들이 대단한 것 같다 .




나는  건축에 대해서 자세히는 모른다 . 하지만  잘 생각해보면 교량건축이건 철골탑 건축이건 가장 중요한 건 창의성이라고 본다 .  창의성이 선행한다면 우리가 꿈에도 생각해보지 못한 작품이 탄생할 수 있다 . 우리가 선입견과 편견에 가득 차서 생활하는 한 새로운 것은  탄생할 수가 없다 .  내가 생각해도 놀라운 건 창의성이 빛난 에펠과 그걸 인정해준 프랑스인들의 지혜로운 안목이다 . 세월이 흐르고 난 다음에 에펠탑이 어떤 평가를 받을 것인지는  미지수이지만 에펠의 창의성만은 영원히 가치 있는 평가를 받을 것이다 .




서머셋 모옴은 에텔탑이 보기가 싫어 그 안에서 식사를 했다고 전해지고 있다 . 파리 시내  어딜 가도 보일만큼 높이 세워져 있는 에펠탑.

구스타프 에펠은 아마도 아주 오랫동안 프랑스 사람들의 상징으로 남아있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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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전설이다 밀리언셀러 클럽 18
리처드 매드슨 지음, 조영학 옮김 / 황금가지 / 200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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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크레딧 엔딩이 올라가면서  사람들이 이구동성으로 탄식을 하며

 중얼거렸다 .

-이게 뭐야?

 

나 역시 영화를 보고나오면서 그 남자 네빌이 왜 전설이 되었단 건지

잘 이해하기 어려웠다 . 그런데 이 책을 읽은 뒤에야 비로소 네빌이

왜 전설이 되었단 건지 이해할 수 있었다 .

그런데 이 소설이 끝나는 시점이 1979년이다 .

리처드 메드슨이 이 책을 쓰던 1954 년에 아마도 1079 년쯤 되면 변종들이 다수가 되어 이 세상을 지배할 거라고  상상했는지도 모른다 .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면 이 세상은 자본주의 혈액이 돌연변이를 일으켜 신자유주의라는 변종을 낳고 그 신자유주의 혈액이 세상을 지배하는 새로운 좀비들의 세상이 아닌가, 그런 추론을 해본다 .

네빌은  시종 사람들을 그리워한다. 사랑하는 아내...그러나 그 아내 역시 좀비가 되어 다시 살아나 남편을 부른다 . 네빌은 그 사랑하는 아내에게 말뚝을 박아 영원히 잠들도록 해야만 했다 .

도시 전체에 죽어도 죽지못한 사람들이 살아남아 신선한 피를 요구한다 . 그 신선한 피는 다름아닌 자본이다 . 네빌은 그들에게 신선한 피를 제공하고 같이 좀비가 되어버릴까 자포자기하는 심정으로 알콜을 탐닉하기도 한다 . 그런데 그럴 수는 없다 . 좀비는 생명이 아니기 때문이다 . 끝없이 신선한 피- 화폐만을 요구하는 무서운 존재들이다 . 끔찍해서 도저히 눈뜨고 볼 수 없이 악취를 풍기는 존재들이다 .

 

그러다 박테리아가 돌연변이를 낳아 변종들이 저지르는 폭력을 목도한다 .그들은 다수다 . 그들은 다시 세상을 지배하기 위해 자신들과 다르면 다 죽여버린다 . 죽여버리는 광경은 끔찍하다 .

 

우리 사는 세상은 좀 달라야 하지 않겠는가 ? 자본을 향한 욕망과 성공을 향한 맹목이 피와 죽음을 요구하는 좀비, 변종들과 다를 바가 없다 . 네빌이 전설이 되어버린 시대를 사는 우리들은 불행하다 . 아무리 자가용을 타고 아파트에 살며 해외여행을 하고 기름진 음식을 먹고 살아도

우/리/는/불/행/하/다 .

 

영화는 헐리우드  방식이라 그냥 보면 되고

치분히 생각하려면 이 책을 일어야 좋다 .

창밖을 지나가는 저 무수한 변종들이 전설이 된 네빌로 살아오기를 바라는 심정으로 책장을 덮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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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나귀 귀 문원 세계 청소년 화제작 3
쎄르쥬 뻬레즈 지음, 박은영 옮김, 문병성 그림 / 도서출판 문원 / 200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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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이몽은 집에서 아빠에게도 엄마에게도 사랑을 받지 못했다. 그리고 학교에선 선생님의 야단. 집에서는 동생을 괴롭혔다고 혼나고, 학교에선 공부를 못한다고 야단이다. 어느 날, 레이몽의 선생님은 레이몽에게 부모님을 모시고 오라는 말을 듣게 된다. 그리고 부모님에게 편지를 전하라고 하였다. 그리고 그의 부모님은 편지를 뜯어보기도 전에 레이몽에게 왜 이 편지가 날라 왔냐며 마구 야단을 쳤다. 욕을 퍼부었다. 내가 레이몽의 부모님이었더라면, 레이몽을 그렇게 심하게 욕을 퍼붓거나, 마구 대하지는 않을 것이다. 레이몽도 자식인데, 어떻게 다르게 키울 수가 있을까. 그리고 내가 선생님이라면, 레이몽에게는 야단치지 않을 것이다. 공부를 못 하는 게 죄라면, 이 세상 모든 꼴찌들은 얼마나 마음이 아플까? 단지 공부를 못 하는 게 죄라니. 레이몽은 아무에게도 사랑을 받지 못했다. 부모님에게도 사랑을 못 받다니. 레이몽은 복이 없는 사람들 중 제일 복이 없는 사람 일 것이다.  레이몽의 선생님, 레이몽의 부모님이 정말 이해가 안 가는 사람들이다 .  먼저 레이몽의 선생님은 레이몽이 공부를 못하기 때문에 자신의 직업,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 레이몽을 다른 아이들보다 더 가르치면 된다. 그런 교사들이 프랑스건 한국이건 다 있나보다 .  공부를 못한다고 야단. 선생님의 입장에선 공부를 잘하는 학생이 못하는 학생보다 좋기야 하겠지. 말도 잘 통하고, 공부에 대해서 아는 게 많으니까 답답하지도 않고. 그렇지만, 레이몽은 선생님께 반항도 하지 않는 착한 아이다. 성격은 일등이다. 하지만, 레이몽은 누구에게도 사랑을 받지 못했다. 나는 그런 선생님들이 문제라고 생각한다 .  레이몽은 성격이 좋다. 공부는 못하지만, 그래도 착하다. 부모님께 반항한 적 없다. 부모님이 욕해도, 선생님이 야단치셔도 반항하지도 않고, 똑같이 욕하지도 않았다. 레이몽은 날마다 공부를 못한다며 선생님께 귀를 잡혔다. 그리고 더 이상한건 그의 부모님이다. 그의 부모님은 그를 낳아준 아버지, 어머니이다. 하지만, 선생님이 공부를 못한다고 혼낸 것,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공부를 못하니까 더 가르치지도 않았고, 그 선생님을 찾아가 공부를 잘하면 다냐고, 공부를 못하면 그게 죄냐고 따지지도 않았다. 그냥 그러려니 하고 레이몽만 혼냈다. 그런 레이몽은 사랑도 받지 못한 채 언제나 혼나거나, 야단맞거나, 맞아야 했다 .보통 아이들은  그런 경우면 학교에 가고 싶지도 않고, 당장 가출부터 할  것이다.
신고를 했을까? “난 아무에게도 사랑받지 못해요.” 이런 말 한마디 털어 놓을 친구조차, 가족조차 없는 레이몽. 그는 상처에 상처. 모든 게 상처투성이다. 그의 친구들도 레이몽을 때리고, 욕하고. 그런 친구들 속에서 생활하고. 친한 단짝조차 없었다. 레이몽은, 정말 사랑 받은 적이 없다. 어른들은 그런 레이몽에게 칭찬 한마디, 조언 한마디도 해주지 않았다. 계속되는 모난 말투, 뾰족한 말들, 그런 것들이 레이몽에겐 더 상처였을지 모른다. 가족에게 조차 마음 터놓고 말하지도 못하고. 어른들은 그렇게 모난 말들만 하고. 어른들은 아이들보다 어떤 면에서는 떨어지는 것 같다. 아이들을 이해하는 마음. 아이들의 입장을 모를 때도 있다. 레이몽의 선생님, 부모님처럼 레이몽의 입장도 모른 채 자꾸 해대는 그런 모난 말들. 어른들도 아이들에게 꼭 좋은 말은 아니어도, 나쁜 말은 해주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런 어른들 사이에서 레이몽, 불쌍한 레이몽은 그렇게 나쁜 말들, 야단, 비난 속에서 살아가야 했는지도 모른다. 어른들이 아이들에 대해 더 잘 알게 되면, 지금의 레이몽은 사라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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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미쳤다고 말한 외로운 수학 천재 이야기 - 수학소설 골드바흐의 추측
아포스톨로스 독시아디스 지음, 정회성 옮김 / 생각의나무 / 200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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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바흐의 추측’은 수학세계에서의 난제중의 난제로써 아직까지도 증명되지 않은 문제이다. ‘골드바흐의 추측’이란, ①‘2보다 큰 모든 짝수는 두 소수의 합으로 나타낼 수 있다’와 ②‘5보다 큰 모든 홀수는 세 소수의 합으로 나타낼 수 있다.’가 있다. ②번 명제는 증명이 되었지만. ①번 명제는 아직까지 증명되지 않고 있다. 이 책은 한 수학 천재가 ①번 명제를 해결하기 위해 일생을 바친 이야기를 그의 조카가 풀이하는 것이다.

 ‘나’는 수학에 관심이 많다. 아버지가 실패한 쓰레기 같은 인간이라고 하는 삼촌이 한 대학의 수학교수였다는 것을 알고 삼촌에게 수학자가 되고 싶다고 하였다. 삼촌은 자신이 수학자로서 겪은 수많은 고통을 알기 때문에 조카가 수학자가 되는 것을 막기 위해 내기를 한다. 삼촌이 낸 문제는 ‘골드바흐의 추측’으로써 그 문제를 푼다면 수학자가 되는 것을 허락하고 풀지 못하면 수학자의 길을 걷지 말라는 것이었다. 어린 조카는 그 문제가 ‘3대 난제’중 하나라는 것을 모르고 방학 내내 끙끙거리다가 그 문제의 정체를 알고서는 삼촌과의 접촉을 끊는다
 ‘나’는 반항심에서 우러나온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대학에서 수학을 전공하려 하다가 마음을 바꾸고 경제학을 배운다. 너무나도 화가 난 ‘나’는 삼촌을 찾아가고 길고 긴 이야기를 듣는다. 그의 삼촌, 페트로스 파파크리토스는 어렸을 때부터 수학에 천재적인 재능을 보였다. 우리가 소설에서 보는 대부분의 천재들이 그렇듯이 페트로스도 남들과 잘 어울리지 않았고, 오직 수학문제를 푸는 데만 시간을 보내곤 하였다. 그렇게 수학만 파고들던 페트로스도 인간이었기 때문에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 페트로스는 자신의 첫 사랑인 이졸데의 관심과 사랑을 받고 싶은 마음에 수학의 3대 난제 중 하나인 골드바흐의 추측에 발을 내딛는다.

항상 샇랑이 사람을 외롭게 한다 . 어쨌든 그렇게 대학을 졸업하자, 페트로스는 남들이 자신의 속마음을 알아챌까봐 비밀리에 ‘골드바흐의 추측’에 대한 연구를 한다. 하지만 괴델의 ‘불확정성의 원리’에 대한 개념을 알자 ‘골드바흐의 추측’에 대한 무의미한 연구라고 생각하고는 자신의 연구를 그만둔다. ‘나’는 아직도 화가 풀리지 않아 삼촌에게 마음의 상처를 남긴다. ‘나’의 말은 삼촌의 자존심을 건드렸고, 결국 삼촌은 늙은 나이에 또다시 ‘골드바흐의 추측’을 연구한다. 삼촌은  리마콩으로 무리하게 연구하다가 조카에게 전화를 걸어 증명해냈다고 하며 자신의 집으로 빨리 오라고 한다. 하지만 ‘나’가 갔을 때 삼촌은 이미 죽어있었다.

 힐베르트라는 수학자의 말에 ‘증명이 불가능한 명제는 이 세상에 없다’라는 말이 있다. 하지만 괴델의 불확정성의 원리에 따르면 몇몇 명제들은 증명이 불가능 하다고 한다. 만약 ‘골드바흐의 추측’이 증명이 가능하고, 페트로스삼촌이 그 문제를 증명했다면, 그는 그의 생활을 180도 바꿀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하나의 명제가 한 사람의 인생을 망쳤다는 사실에  아무리 소설이지만  마음이 아팠다 .  내가 아는 수학적 문제들은 단 몇 분 혹은 몇 시간이면  증명이 가능하다. 하지만 평생을 증명하는데 시간을 투자해도 증명이 되지 않는 명제는 처음 들어본다. 이전까지만 해도 나는 난제들을 해결하는 것이 좀 수학한다는 사람들의 몫이라고 생각하고 한 번도 관심을 갖지 않았다. 이제는 이런 생각들을 버리고 조금만이라도 수학세계에서의 정보에 관심을 가져야겠다. 그런데 아직도 수학은 너무 어렵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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