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후, 한국은 없다 - 총체적 난국에 빠진 대한민국 민낯 보고서
공병호 지음 / 21세기북스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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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도 사람이 하는 일이므로 상황을 반전시킬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현재의 정치, 경제, 사회 상황을 종합해보건대, 올바른 개혁을 추동해야 할 정치 세력의 부족한 역량과 어설픈 개혁 방법 그리고 현 정권의 부재에 가까운 리더십으로는 저성장 상태를 반전시킬 수 있는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아 보인다. 우리 사회가 겪고 있는 저성장, 고실업, 고부채, 저출산, 고령화 등은 하나하나 볼 때는 마치 독립적인 현상들처럼 보인다. 그러나 이들은 서로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으며, 때로는 원인으로 때로는 결과로 작용한다. 이들 사이의 상호작용에 의해 우리 사회가 만들어내는 성과가 달라진다. - '프롤로그' 중에서 

 

 

총제적 난국에 빠진 한국의 민낯

 

현재 한국이 처한 현실과 민낯을 낱낱이 살펴보고 우리가 반드시 실천해야 할 사회 각 부문의 혁신과 해법을 제시하는 전망서다. 이 책은 우리 정부와 국민 모두가 더 이상 진실을 회피하거나 다른 말로 포장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한다. 경제 지표로 판단하면 우리가 꿈꾸던 한국은 없다는 것이 저자의 냉정한 시선이다.

 

 

 

하지만 매사가 그러하듯, 위기 속엔 기회와 희망이 있다. 암담한 한국의 현실을 비난하고 성토하는 데 힘과 자원을 낭비하는 것을 경계하면서, 비록 만시지탄晩時之歎일지라도 현실을 냉정하게 직시하고 국민 모두가 지혜를 모아 제반 문제들을 혁파하자고 말한다. 이에 저자는 역사

 

 

 

 

 

 

 

 

 

국민들과 정책 입안자들은 이런 경보음에 진지하게 귀를 기울여야 한다. 그럼에도 과거에 크게 성공한 사람들이나 집단적으로 큰 성취의 경험을 가진 사람들은 대부분 한 귀로 흘려듣는다. 이런 일들이 수차례 반복되고 누적되면서 어느 순간 비효율성이 임계점을 넘어서게 되면 시스템 전체의 비효율성이 통제할 수 없을 정도로 커지게 된다. 이런 상태에서도 시스템은 그럭저럭 한동안 굴러갈 수 있다. 그러나 이런 상태가 오래 계속될 수는 없다. 시스템이 비효율을 감내할 수 없을 정도가 되면 결국 파국은 불가피하다.

 

 

빚 앞에 장사 없다

 

인간은 본디 편안함을 추구하는 동물이다. 마시멜로 실험에서도 보여주듯이 미래의 큰 보상을 약속해줘도 굳이 현재의 불편함을 감수하려 하지 않는다. 누구나 그렇듯 재미는 내가 즐기고 비용은 남이 해결해주는 무임승차를 선호한다. 이런 현상이 오늘에서나 발생한 일은 아니다. 이미 오랜 역사 속에서도 발견할 수 있다.

 

고대 그리스의 도시국가 아테네로 가보자. 기원전 5세기 아테네는 당시 페르시아와의 전쟁을 승리로 이끌며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었다. 페리클레스(기원전495~기원전429)는 아테네와 외항外港 피레에프스를 연결하는 장성長城을 쌓고, 동맹국들이 바치는 기금을 이용해 아테네를 재건축했다. 또한 아크로폴리스에 파르테논 신전을 비롯, 여러 신전들을 건축함으로써 아테네를 가장 아름다운 도시로 만들었다.

 

당시 동맹국으로부터 각출各出한 조공이 무려 2억 달러 규모였다. 이는 당시 노동자의 일당이 평균 80달러임을 고려한다면 엄청나게 큰 돈임에 분명하다. 더구나 아테네의 시민은 불과 삼사만 명 정도였으니 막대한 부를 보유하고 있었음을 의미한다. 이 많은 재산을 어떻게 처분할까에 골몰했다. 여기에 소피스트들은 대중들을 선동하기 시작했다. 시민들이 주인이라고 말이다. 뭐, 틀린 얘기는 아니지만 이들에게 기름을 퍼부은 격이었다.

 

민중들은 "이것도 공짜, 저것도 공짜"를 요구하기 시작했다. 그럴 자격이 충분히 있음을 내세우자 이에 편승하려는 민중주의 정치가들이 등장하면서 소위 정치가들은 민중이 원하는 정책이라면 뭐든 찬성했다. 이들을 '데마고고스'라고 부르는데, 저급 정치가 또는 선동 정치가란 뜻이다.

 

부자들은 재산상의 손실을 막가 위해 가급적 스파르타와의 전쟁을 피하려고 했다. 반면 다수의 민중들은 전쟁이 계속되어야 일자리를 구할 수 있었기 때문에 그들은 전쟁을 찬성했다. 민중주의 정치가들 역시 권력을 잡는 것에 급급해서 전쟁을 원하는 민중 편에 섰다. 국가의 미래는 그들의 관심밖이었던 것이다.

 

전쟁은 수입을 줄이고 지출은 늘린다. 전쟁이 계속되자 전쟁자금을 지출하던 부자들도 이를 감당할 여력이 없었다. 전쟁이 가져다 주는 눈앞의 이익에 눈이 먼 민중들과 이들에 영합하는 포퓰리즘이 온 나라를 휩쓸면서 국가 재정 상태는 급속도로 고갈되었다. 과연 아테네는 어떻게 되었을까? 이후 신흥 강국인 마케도니아에 복속당하고 말았다. 무상복지 좋아하는 우리 국민 그리고 선심 복지 포퓰리즘을 남발하는 정치인들과의 결합은 한국의 미래에 무엇을 안겨줄까?

 

 

 

늘어나는 가계부채, 갚기도 힘들다

 

고대 아테네 시민들처럼 이미 눈높이를 올려버린 한국인들은 실속은 뒷전이고 겉으로 번지르르함을 추구한다. 이미 저성장 정체기에 접어든 한국경제에선 더 이상 수입을 상승시키기가 어렵자 높아진 소비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신용카드 사용은 물론이고 대출을 받아 펑펑 써댄다.

 

IMF 이후로 달라진 직장 풍속도 때문에 퇴직 시기가 빨라진 중년 남성들은 퇴직금과 차입금으로 자영업을 시작한다. 자신도 이젠 사장이라며 호기롭게 출발하지만 2년을 넘기지 못한다. 금융권에서 빌린 차입금의 상환은커녕 이자까지 연체되면서 담보로 제공한 아파트가 경매로 쓸려 나간다. 가족들은 뿔뿔이 흩어지고 이미 가정이란 울타리는 사라졌다.

 

덴마크는 2004년부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까지 주택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함에 따라 주택담보 대출의 비중이 크게 증가한 상태였다. 금융위기를 맞자 주택가격이 큰 폭 하락하면서 가계의 총자산도 덩달아 크게 하락했다. 상환 압박에 직면한 덴마크 가계는 지갑을 닫고 빚 상환에 시달렸다. 덴마크 경제는 당연히 장기 불황에 빠지고 말았다. 덴마크 코펜하겐대학교의 에스거 라우 엔더슨 교수는 높은 가계 부채와 경제와의 상호관계에 대해서 이렇게 말한다.

 

"가계의 높은 부채 비율과 자산의 확장은 금융위기 이후 덴마크의 전반적인 가구에 급격한 소비지출의 감소를 야기했으며, 이에 따라 세계 금융위기 시 덴마크 경제는 장기적 침체를 경험하게 된다"

 

장기 침체의 여파는 고스란히 가계부채의 부실화로 연결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은퇴 이후 재취업이 어려운 중장년층은 미처 준비되지 않은 자영업 창업의 길로 나서게 되고 내수 경기의 위축은 이들의 사업을 당연히 말아먹게 만든다. 여기에다 돈벌이 목적으로 창업을 권하는 일부 세력들의 농간도 한몫 거든다. 결국 내수형 창업에 나선 은퇴자들은 폐업과 함께 도저히 상환할 수 없는 부채 때문에 어두운 고시촌 쪽방으로 내쫓기게 된다.

 

 

 

추락하는 한국 제품의 경쟁력

 

세계 시장 점유율 1위 상품의 수는 중국이 1,539개, 일본이 186개, 한국은 65개로 나타난다. 굳이 순위로 말하면 중국은 1위, 일본은 4위, 한국은 5위이다. 중요한 점은 중국은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추세인데 반해 일본과 한국은 계속 하락하는 추세를 보인다는 것이다. 순위보다는 추세가 문제인 것이다.

 

한국이 수출시장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이 2000년대에 들어 둔화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상대적으로 중국과의 격차는 더 크게 벌어지고 있다. 1985년 한국과 중국은 1,6%대로 거의 비슷한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었지만, 2013년 기준으론 중국은 12.1%로 3.1%에 그친 한국의 4배 정도이다. 이미 전부터 조만간 한국 경제는 중국에 추월당할 것이라는 예측이 있었는데 이미 현실이 되고 말았다.

 

더 슬픈 소식이 들려왔다. 2016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의 가전 전시회CES의 부스 중에서 '드론'이 가장 인기를 끌었는데, 16개 참가 업체 중 중국은 12개 업체나 되었다고 한다. 한국은 중소기업체 1곳이 참여한 걸로 알려졌다. 이미 드론 시장은 향후 큰 폭 성장이 예상되는 미래 첨단 먹거리라고 국내 언론이 떠들석했음에도 한국 기업들의 도전이 이 정도라는 게 실망감을 감출 수가 없다. 도대체 대기업들은 언제 투자를 하려는 걸까? 도전 없는 대기업 때문에 청년 일자리는 더욱 암담할 뿐이다.

 

 

 

공공부문은 철밥통인가(?)

 

"비록 나쁜 결과를 낳은 사태라 해도 그것이 시작되었을 당시까지 거슬러 올라가면 선의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 율리우스 카이사르

 

이는 카이사르의 많은 명언들 중 하나이다. 과감한 정책이나 제도를 도입할 때 이를 시작하는 사람들의 입장에선 타당한 이유가 있다. 그러나 그런 정책들이 엄청난 후유증을 남기는 일들이 자주 일어나게 된다. 이천년의 로마제국사에서도 우리들이 눈여겨볼 만한 일이 있었다.

 

마흔 살의 황제 디오클레티아누스(재임, 284~305년)가 재위에 오를 당시인 3세기 말엽의 로마제국은 끊임없이 침입하는 야만족들로 인해 자주 곤경에 처해 있었다. 정해진 방어선 내에서 젝구을 방위하던 일부 로마군 지휘관들이 야만족과 결탁해 제구긔 안전을 위협하는 일까지도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었다. 

 

신임 황제에게 부여된 임무는 '제국의 안전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가'였다. 그래서 그는 과감한 체제 개혁을 시도했다. 286년 4월 1일, 그는 자신이 동방의 안보를 책임지는 '시니어' 황제를 맡고, 서방의 안보는 자신이 임명한 '주니어' 황제인 막시미아누스에게 일임하기로 했다. 역사학자들은 이를 '양두兩頭정치'라고 부른다.

 

시작 당시 양두정치는 매우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286~292년까지 두 황제는 전선을 누비며 안보 측면에서 큰 성과를 거두었다. 그런데, 마흔일곱 살이 된 디오클레티아누스는 또 한 번의 체제 개혁을 단행했다. 293년 5월 1일에 도입된 체제는 4인이 제국을 분할하는 '사두四頭정치'였다. 즉 두 명의 황제는 각각 부황제를 둔 셈이었다.

 

결국 이런 개혁은 제국 방어 측면에선 큰 성과를 가져왔지만 공공부문이 크게 확장됨으로써 로마제국의 몰락에 단초를 제공하고 말았다. 우두머리들이 많아지면 이를 추종하고 보위하는 조직들도 덩달아 많아지고 커진다. 불필요한 예산의 낭비가 당연히 뒤따른다. 한국의 지방자치제도도 이와 유사한 철밥통이 아닐까?

 

 

 

누가 세금을 많이 낼까?

 

정치인들 특히 일부 진보를 표방하는 정치인은 툭하면 부자들에게 세금을 더 거둬야 한다거나 부유세라는 새로운 세금을 신설해야 한다고 중산층 이하의 사람들을 부추긴다.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이들을 속인다고 봐야 한다. 기획재정부의 자료를 살펴보면 소득세를 납부하지 않는 수많은 근로자들이 있음을 알 수 있다.

 

물론 고소득층에 대해 정당한 세수를 확보하는 것은 사회정의 차원에서 분명 올바른 일이다. 하지만 정당하고 성실하게 세금을 납부하는 고소득자들은 억울할 수도 있다는 사실이다. 자료에 따르면 납세자 중 10.75%가 소득세 총액의 83.36%를 납세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현재 근로자의 50%에 가까운 숫자가 소득세를 한 푼도 내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을 무시하고 소득세를 인상하자고 주장하는 정치인들은 무슨 근거로 소피스트 행세를 하는 건지 모르겠다. 그럼에도 이를 계속 밀어붙인다면 고소득층은 "세금을 내기 위해 내가 일하는 건가?"라는 회의감에 빠지지 않겠는가?

 

 

 

통일은 정말 가까이 와 있나(?)

 

북한의 김정은은 또 다시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면서 자신의 통치체제를 공고히 하려고 중국의 회유에도 불구하고 명목상 인공위성인 사실상의 미사일을 발사했다. 우리 국민들 대부분 특히 탈북한 주민들은 빨리 통일이 되기를 바란다. 하지만 이 시점에서 과연 통일이 혼자만의 사랑이나 염원으로 가능한지를 성찰해봐야 한다.

 

'고장난명孤掌難鳴'이라고 했다. 남쪽에서 일방적으로 원한다고 통일이 이루어질까? 아니다. 북에서 진정 원하지 않으면 결코 이루어질 수 없다. 북의 통치권자는 자기 식으로 국가를 운영하고 싶을 것이므로 결코 권력을 내려놓지 않을 것이다. 차우체스쿠 정권의 붕괴처럼 민중의 궐기가 없는 한 현재의 북한 체제는 그대로 유지될 것이다.

 

만약에 북에서 예기치 못한 정변이 발생한다 해도 이것이 곧 통일을 의미하는 것도 아닐 것이다. 김정은 체제가 붕괴되면 또 다른 군부 체제가 들어설 것이기 때문이다. 중국은 이미 이를 간파하고 있기에 한반도의 정세와 관련해 어느 일방의 손을 들어줄 리가 없다. 그들은 이해타산이 맞는 방향을 선택할 것이다. 전임 대통령들의 햇볕정책은 북을 너무나도 잘 모른 오판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어쩌면 계륵에 비유할 수 있을 것이다. 금강산 관광도 개성공단도 여기서 벌어들인 돈은 모두 김씨 체제의 통치자금으로 들어간다. 그리고 핵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대한민국을 재건하는 프로젝트를 가동하자

 

저성장의 암울한 분위기가 우리 사회를 감싸고 있지만, 우리는 어떤 경우라도 역사에 대해 비관적인 관점을 갖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긴 시각으로 역사를 바라보면 역사는 개개인의 권리뿐만 아니라 소수자의 권리가 꾸준히 신장되어온 역사다. 또한 생산성이 향상되어온 역사다. 더욱이 이 시대는 사람들이 저마다 모바일 기기를 갖고 새로운 정보를 공유하고 마음껏 확산시키면서 아이디어를 만들어낼 수 있는 시대다.

 

"지나치게 비관적인 전망은 올바르지 않다"

 

걱정이나 경고를 넘어서 비관론을 펼치는 사람들의 주장에는 공통점이 하나 있다. 시스템의 비효율성을 누적시키는 구조적인 문제들을 직시하지 않은 채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음을 우려한다는 것이다. 사실 이는 개인의 노력만으로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이에우리들은 더 현명해져야 하고, 더 솔직해져야 하고, 더 용감해져야 한다. 특히 정치 지도자와 그 세력들의 각성이 어느 때보다 더 절실하다.  

 

세상에는 은근슬쩍 넘어갈 수 있는 것도 있지만 사회적 선택과 관련된 문제들은 그렇게 할 수 없다. 모든 선택은 그 자체로 긍정의 흔적이든 부정의 흔적이든 남길 수밖에 없다. 이것들이 차근차근 쌓여가면서 파열음을 내는 상황에까지 이를 수 있기 때문에 특별히 주의해야 한다.

 

 

 

 

자, 이제 시작하자

 

먼저 우리 스스로 더 정직해져야 한다. 문제를 문제로 깊이 인식하는 데서부터 해결책이 시작된다. 우리의 실제 모습을 직시直視해야 한다. 그래야 절실함이 생기고, 절실함이 있어야 어떤 문제든 해결할 가능성이 생기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 사회는 당면한 문제를 의도적으로 외면하는 것은 아닐까. 결과적으로 절실함도 없고, 절박함도 없고, 위기의식도 없는 무기력한 사회가 되어가고 있다. '잘 되겠지'라는 막연한 낙관과 '이렇면 안 되는데'라는 우울한 걱정이 교차하고 있을 뿐이다.

 

나랏일을 맡은 사람들은 우리 사회가 갖고 있는 어렵고 고질적인 과제들을 정확하게 국민들에게 알려야 한다. 그것도 국민들의 충분한 공감대를 얻을 수 있을 때까지 반복적으로 알려야 한다. 한국이 지금 비상 상황에 놓여 있음을, 대단한 위기 상황에 놓여 있음을, 그리고 타이밍을 놓치면 우리가 어떤 상황에 내몰리게 될지를 더 적극적으로 알려야 한다. 미래를 장밋빛으로 치장하지 않고 솔직하게 고백해야 한다.

 

경쟁력 약화 문제, 실업 문제, 부채 문제, 고령화 문제, 저출산 문제, 교육 문제 등을 온 국민들과 공유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우리와 주변 국가들과의 격차 확대라는 현상에 대해서도 국민들이 정신 번쩍 들도록 가감加減 없이 정확하게 알려야 한다. 중국의 성장 모습을 우리와 비교해보라. 정신이 번쩍 들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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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킹코드 - 노력보다 더 큰 성과를 만드는 일머리의 비밀
이경렬 지음 / 21세기북스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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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35년간 일하면서도 야근한 적이 별로 없었다. 저녁과 주말을 반납하지 않아도 얼마든지 일을 잘할 수 있다. '워킹코드'만 잘 이해하고 실천하면 된다. 일의 본질을 보고 밀도있게 일하라. 워킹코드는 이를테면 '일머리; 같은 것이다. 사람들은 일머리 하면 요령을 떠올린다. 그런데 내가 이야기하는 일머리, 워킹코드는 단순한 요령이 아니다. 때에 맞게 할 일을 알고 행하는 것이다. - '프롤로그' 중에서

 

 

성과를 만드는 5가지 워킹코드

 

금융업계에서 30년 넘게 일하며 남다른 성과를 내온 저자는 자신이 직접 체득하고 깨달은 성공 비즈니스 노하우를 5가지 워킹코드로 나눠 설명한다. 오너 스탠스, 확장형 사고, 스톡데일 패러독스, 고객 이해력, 끈질김이 바로 그것이다. 평범할 수 있는 이야기 속에는 그의 생생한 현장 경험과 업무 노하우들이 담겨 있다.

 

저자 이경렬은 1977년 기업은행에 입행, 수많은 현장경험과 실무를 거친 후 부행장에 올라 기업고객본부장, 경영전략본부장으로 일했고, 2010년부터 2012년까지 2년간 IBK연금보험 초대사장을 역임했다. 현재는 기업 M&A와 투자업을 전문으로 하는 ㈜몬타나파트너스 회장으로 일하며 중소기업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기업은행 재직 당시 중소기업의 경영개선을 위한 지원 노력에 힘써 네트워크론과 메디컬 네트워크론, 시드 컴퍼니 발굴사업 등의 신상품을 개발했으며, 특히 네트워크론은 약정액 기준 2조 3,000억 원을 판매해 그해 각

 

이런 성과를 창출한 그는 자신이 직접 체득하고 깨달은 성공 비즈니스 노하우를 5가지 워킹 코드로 설명면서 아무리 복잡하고 어려운 일이라해도 일의 핵심을 파악하고 밀도 있게 일하는 게 바로 성공의 비결이라고 강조한다. 워킹 코드는 단순한 요령이 아니라 생각을 바꾸는 작은 실천이 하나씩 모여 만들어진 습관이다.

 

 

 

오너 스탠스

 

남이 시켜서 억지로 하는 일과 본인 스스로 원해서 하는 일의 결과는 천양지차이다. 이는 일을 해본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느끼는 결론이다. 야근을 마치 정상적인 업무로 여기면서 일을 하는데도 불구하고 그리 작업 능률이 오르지 않는데는 분명 이유가 잇는 것이다. 그렇다. 남이 시켜서 또는 상사의 지시 때문에 원하지도 않는 일을 하면 피곤할 뿐이기 때문이다.

 

1980년대 중반, 저자는 서교동 지점에서 근무하고 있었다. 당시 '공모주 청약정기예금'이라는 예금 상품이 있었는데, 이는 기업공개를 위해 신주를 청약할 때 주식을 살 수 있는 자격을 부여함에 따라 예금금리외에 추가로 수익을 얻을 수 있어서 매우 인기가 있었다. 그래서 당시 대리였던 그는 지점장에게 건의해 인근 동네 주민들에게 이 상품을 홍보하는 전단지를 만들어 돌렸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서교동 지점의 실적이 타 점포에 비해 월등히 높아졌던 것이다.   

 

저자가 금융권에서 '성공'이라는 이야기를 듣는 것은 바로 이런 '별난 행보' 덕분이다. 별난 행보도 하나씩 쌓이다 보니 업적이 되었고, 그만의 '워킹코드'가 만들어진 셈이다. 그가 주장하는 워킹코드는 '나' 자신이다. 내가 주어가 되는 삶은 조직 안에 있어도 '오너 스탠스'를 가질 수 있다. 무슨 일이든 오너 스탠스를 가져야 성과를 낼 수 있다.

 

조직에서 원하는 성과를 이루고 조직으로부터 원하는 대우를 받고 싶다면, 삶의 문장마다 '나'라는 주어主語가 있어야 한다.

 

쉽게 말해, 우리들이 조직 생활을 할 때 '주인의식'을 가지라고 자주 듣던 그 얘기다. 누가 시킨 일, 억지로 하는 일이 성과가 될 수 없다. 나아가 저자는 자신을 '주인'으로 이끄는데 크게 영향을 끼친 도서 다섯 권을 소개하고 있다. <일본전산 이야기>,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 <당신은 전략가입니까?>, <왜 일하는가>?, <마케팅 전쟁> 등이 바로 그것이다.

 

 

확장형 사고

 

이는 '깊게 고민하고 넓게 생각하라'는 것이다. 시대마다 시대정신이 있고, 이 정신은 사회 곳곳에 영향을 미친다. 그래서 트렌드가 만들어진다. 현재의 시대정신은 '창조'이다. 창의성, 창의적 인간, 창의적 발상 등 어디를 가도 '창의성'을 원한다. 직장생활도 마찬가지다. 기업체들이 정해놓은 인재상의 설명에 '창의'라는 말이 빠지지 않고 들어간다.

 

성과 = 사고방식 X 열정 X 능력

 

이는 일본 교세라 그룹의 회장 이나모리 가즈오가 주장하는 성공 방정식이다. 일을 잘하려면 열정과 능력이 필수다. 이는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그런데, 가장 중요한 것은 사고방식이다. 왜냐하면 사고방식이 '0(제로)'라면 아무리 열정과 능력이 높아도 그 결과는 제로가 되기 때문이다. 즉 부정적인 사고방식은 그 결과도 부정적이기 쉽고 반면에 긍정적인 사고는 긍정적인 결과를 만들어낸다. 컵에 담긴 물의 양을 두고서 '아직도 마실 물이 반이나 있다'와 '마실 물이 반밖에 안 남았다'로 달라진다.

 

이제 외길만을 파고들어 성공하는 시대는 지났다. 스마트폰을 보라. 첨단 IT기술을 바탕으로 게임, 쇼핑, 엔터테인먼트, 교육이 한데 어우러져 우리의 삶을 바꾸고 있다. 과학과 인문, 기술과 예술이 만나 이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든다. '휴대폰 = 전화기'라는 사고에만 머물러 있었다면 스마트폰은 태어날 수 없었을 것이다.

 

시대가 원하는 인재상에도 확장형 사고가 빠지지 않는다. 고객의 소비성향이 변하는 것을 늘 주시해야 하는 오너는 확장형 사고를 할 수밖에 없다. 고객의 욕구는 늘 변하고 소비 성향도 달라지기 때문이다. 고객을 중심에 두면, 당연히 확장형 사고를 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늘 세상의 변화에 관심을 가지고 있어야 하며, 늘 공부하는 자세를 갖추고 있어야 한다.

 

21세기는 창조의 시대다. 창조는 디테일에서 출발해 융합으로 완성된다. 그러려면 나에게서 출발해 세계를 향하고, 마침내 세계를 내 안에서 실현하는 확장형 사고가 바탕이 되어야 한다.

 

 

스톡데일 패러독스

 

이는 '희망을 갖되 현실을 바로 보라'는 것이다. 우선 스톡테일 패러독스가 무엇인지 알아보자. 이는 미국 스톡데일 장군의 이름에서 비롯됐는데, 베트남 전쟁 당시 베트남 포로수용소에 8년 동안 감금되었던 그가 심리적으로 경험했던 현상을 가르킨다. 즉 수용소에서 최후까지 생존할 수 있었던 사람들은 낙관주의자가 아니라 오히려 현실주의자였다는 것이다.

 

"낙관주의자들은 다가오는 크리스마스에는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다가 그렇게 되지 않자 부활절에는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하는 등 근거 없는 희망만 품다 결국에는 상실감이 극대화돼 어느 순간 더 이상 견디지 못하고 수용소에서 죽어갔다. 반면 현실주의자들은 크리스마스 때까지는 나가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면서도 동시에 언젠가는 나갈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을 잃지 않아 결국 살아남을 수 있었다"

 

가정주부들은 일주일에 몇 번은 마트에 들린다. 저자는 마트 가는 김에 은행일도 보면 좋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선 이런 사례를 검색했더니 월마트와 웰스파고은행의 성공적인 제휴 비즈니스 사례가 있었다. 이에 그는 바로 대형마트와 접촉을 시도했다. 영국의 모기업이 로열뱅크 오브 스코틀랜드와 제휴 비즈니스를 하고 있던 터라 매우 적극성을 보였다.

 

점포의 규모와 수수료율을 정해 이익을 공유하며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키워보자고 의기투합했다. 점포를 정해 운영해보자는 단계까지 협의가 진행되었다. 매장위치 확정을 위해 마트 측에 자료를 요청했지만 당초 협의한 내용보다 한참 기준에 미달하는 위치를 제시해왔다. 이후 몇 번에 걸쳐 책임자들끼리 조율을 했지만 결국 성사되지 않았다. 나중에 하나은행이 대신 입점했지만 견디지 못하고 철수하고 말았다. 비록 작은 기준이지만 이를 무시하면 사업은 무산될 수밖에 없다.

 

설령 아주 조그만 것이라도, 우리가 간과한 것 하나가 일 전체를 망가뜨리는 일은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다. 꿈도 좋고 비전도 좋지만 현실에 있는 작은 디테일을 간과하면 꿈을 이룰 수 없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 바로 스톡데일 패러독스인 것이다.

 

 

고객 이해력

 

고객이 신뢰하는 기업은 망하지 않는다. 기업은 철저하게 이익을 추구하는 집단이기 때문에 회사의 이익에 반한다면 고객에 대한 태도가 돌변하기 마련이다. 갖가지 좋은 혜택을 부여하던 신용카드 서비스도 기업에 이익을 주지 않고 손해만 준다면 슬그머니 서비스 정책이 바뀌거나 아예 신규 발급을 중단해 버린다.

 

기업은행이 IMF 외환위기와 서브프라임 위기 등 많은 어려움을 딛고도 오히려 강해질 수 있었던 것은 바로 '고객의 신뢰'였다. 불황이 계속 되면 대부분의 은행들은 신규 대출의 중단을 넘어 오히려 대출금을 회수하려 든다. 기업이 정말 돈이 필요한 시점은 바로 불황일 때다. 그러나 기업이 필요로 할 때 은행의 문턱은 더 높아지기만 한다.

 

이리 되면 기업은 배신감을 느끼게 된다. 기업은행은 이런 상황을 고객, 즉 기업 입장에서 생각했고 경제 위기가 닥쳤을 때 당연히 대출금을 늘려야 한다고 생각했다. 말로만 '고객만족'이나 '사랑합니다, 고객님'을 공허하게 외칠 것이 아니라, 고객이 정말 어려울 때 도와줘야 그들의 마음을 얻을 수 있다. 

 

 

끈질김

 

영업에서 가장 필요한 인성은 '끈질김'이다. 저자가 기업고객본부장으로 근무할 때 한 지점장이 그에게 긴급 도움을 청했다. 우량 고객인 어떤 기업이 거래은행을 다른 곳으로 옮기려고 한다는 것이었다. 사실 은행에는 이런 일이 빈번하게 발생한다. 그래서 이런 거래처는 정기적으로 접대도 한다.

 

해당 기업의 사장은 고교 동문 후배였기에 쉽게 약속을 잡은 후 회사를 방문해 사장과 마주했더니 이미 사장은 마음을 결정한 상태였다. 어쩔 수 없다고 판단하고 저자는 발길을 돌리고 말았다. 하지만 결론부터 미리 말하자면 이 거래처는 다른 은행으로 옮기지 않았다. 왜 이런 일이 생길 수 있었을까? 기업고객부의 부장이 그 사장의 집 앞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퇴근길의 사장을 끈질지게 설득했기 때문이었다.

 

저자가 알고 있는 중소기업 CEO들은 거의 다 자수성가형이다. 자수성가형의 특징을 하나 꼽자면 '끈질김'이라 할 수 있다. 끈질기게 노력해서 성공한 사람은 자신처럼 끈질긴 사람을 보면 그 사람의 성공을 예감한다. '유유상종'이란 말도 있다. 사람들은 성공할 것 같은 사람과 친해지려 하고 도와주고 싶어 한다. 실패가 예견된 사람과는 가까이하고 싶지 않은 법이다. 이것은 거의 본능이다. 끈질기게 영업하다 보면 성공한 사람들의 호감을 얻고, 성공할 확률도 높아진다. 세일즈뿐이겠는가? 무슨 제안이든지 대개의 사람들은 한번 제안해보고 상대가 거절하면 포기하고 만다.

 

성공한 사람은 포기하지 않는다. 포기하지 않았기 때문에 성공한 것이기도 하다.

 

 

일머리, 이젠 이해했는가?

 

이미 워킹코드를 실천하고 있는 사람들도 분명 있을 것이다. 여전히 자신의 업무 성과가 맘에 들지 않아 고민하고 있는 직장인이라면 저자가 제안한 다섯 가지 워킹코드가 매우 유용할 것이다. 역시 제일 중요한 것은 자신의 마음 자세라고 생각한다. 모든 것은 자신의 마음이 만들어낸다. 뭔가를 이루어 내겠다는 발심發心을 스스로 이끌어내고 바로 행동으로 옮겨보자.

 

나날이 새로워진다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노력보다 더 큰 성과를 거두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 오늘도 성공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왜냐하면 이 책은 행동 변화를 일으키는 자극제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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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의 독서 - 심리학과 철학이 만나 삶을 바꾸는 지혜
박민근 지음 / 와이즈베리 / 2016년 1월
평점 :
품절


http://blog.aladin.co.kr/736098143/8178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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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의 독서 - 삶의 방향을 찾고 실천적 공부로 나아가는 지혜
박민근 지음 / 와이즈베리 / 2016년 2월
평점 :
품절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에게 맞지 않은 길을 선택한 대가로 엄청난 고통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켄 로빈슨은 이 세상에 존재하는 사람들을 두 종류로 나눈다. 하나는 일이 자신을 짓누르는 사람, 또 하나는 그 자신과 일이 하나로 융합해 소명과 몰입 속에서 피어나는 사람. 이 책은 모두가 자기 소명 속에서 자신의 일에 섬광을 밝히는 사람이 될 것을 촉구하고 도울 것이다. 탈 벤 샤하르가 말하는 최적주의자의 삶, 즉 나의 뇌, 재능, 개성, 욕구, 가치가 결합된 최적의 일에 헌신하는 삶을 목표로 삼는다. - '프롤로그' 중에서

 

 

인생을 길을 밝혀주는 독서

 

삶의 과정은 배움을 전제로 한다. 그런데 배움에는 정도正道가 있다. 한 개인에게는 엄연히 실존적 배움의 한계가 존재한다. 유한한 개인이 평생 배울 수 있는 대상은 지극히 한정되어 있다. 그래서 성취감과 만족감, 효율을 보장하는 자신만의 학습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일과 삶의 균형을 잡기 위한 공부, 직업적 완성을 위한 전문지식의 습득, 삶의 가치와 의미를 깨닫는 교양의 함양, 이 모두가 중요하다.

 

 

 

책의 저자 박민근10대 후반 화가의 꿈을 포기하며 첫 번째 우울증에 걸려 힘든 시간을 보냈다. 독서를 통해 우울증을 극복하며 문학가의 꿈을 갖게 되었다. 20대에는 대학과 대학원에서 문학 공부에 힘썼다. 그 시절 꿈은 문학비평가와 시인이었다. 서른 즈음 학내 사태를 겪으며 찾아온 극심한 우울증으로 고통의 시간을 보냈고, 한때 심각한 자살충동에 시달리기도 했다.

 
이 때도 치유서 읽기를 통해 우울증을 극복하며 내적 성장을 이루어냈다. 그 시절의 경험과 공부를 바탕으로 독서치료 연구와 임상에 15년째 매진하고 있

 

 

 

 

 

 

 

 

 

 

 

 

다중지능 교육이 개인이 가진 강점에 포커스를 맞춰 이를 극대화하는 것이리라는 생각은 편견이다. 이른바 수월성 교육(개별 재능을 도드라지게 하는 교육)은 다중지능 교육의 일환이라기보다는 진로적성 교육의 영역에 더 가깝다. 다중지능의 기본 원칙은 개인의 전인적 발달을 위해 모든 지능 요소를 골고루 성장시키는 것이다.

 

하워드 가드너<다중지능>에서 교육 과정을 설계할 때 보다 풍부하고 폭넓은 이해를 위해 여덟 가지 지능 요소가 골고루 섞인 방식을 취할 것을 권고한다. 이는 강점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도 꼭 필요한 일이다. 자기 안의 다른 지능들이 모자람 없이 뒷받침될 때 한 사람의 강점은 더 빛을 발하기 때문이다. 현재 교육 선진국들은 다중지능 이론에 근거한 교육시스템을 공고히 하고 있는 추세이다.

 

성공하는 사람은 IQ가 높은 사람이나 대단한 배경을 가진 사람이 아니라, 자신의 강약점들을 분명히 파악하고 최적의 조합을 찾아낼 줄 아는 사람일 것이다. 즉 그 최적에 부합하는 자신만의 일을 찾아 실천할 수 있는 사람일 것이다. 따라서 우리들은 많은 것을 무릅쓰고라도 자기 안의 강점에 집중해야 한다. 

 

하워드 가드너의 8가지 지능

 

음악지능~ 연주가

언어지능~ 소설가, 변호사, 방송인, 정치가

논리수학 지능~ 통계학자, 컴퓨터 프로그래머, 회계사

공간지능~ 디자이너, 조종사

신체운동 지능~ 무용가, 연기자, 운동선수, 기술자

인간친화 지능~ 치료사, 교사, 사업가, 정치가

자기성찰 지능~ 심리학자, 작가, 예술가, 종교인

자연친화 지능~ 동식물학자, 조경사, 과학자

 

 

어떻게 원하는 일을 할 수 있을까?

 

저자에게 상담받은 O는 세 번 전과轉科하며 학교도 세 번 바꾸었다. 놀랍게도 그것은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순이었다. 고3 때 처음 택한 과는 법학과였다. 입학한 지 몇 달 되지 않아 그것이 자신의 길이 아니라는 점을 깨달았고, 뜸들이지 않고 용기 내 자퇴를 택했다. 물론 주변의 반대는 극심했다.

 

1년 정도 수능을 준비해 고려대 경영학과에 입학했다. 전처럼 학과 공부가 싫거나 부적응이 심한 것은 아니었다. 그런데 가난한 아이들을 가르치는 봉사활동을 시작하면서 그에게는 새로운 포부가 생기기 시작했다. 자라는 아이들을 교육을 통해 변화시키는 일이 자신의 소명처럼 느껴졌다. 그 사이 군대에 입대했고, 제대 후에도 그는 교육 봉사를 이어갔다. 대화와 공부를 통해 차츰 변하는 아이들을 보며 그의 꿈은 명료해졌다.

 

고민 끝에 또 한 번 전과를 감행했다. 역시 주변의 극심한 반대를 무릅쓰고 이번에는 연세대 교육학과를 택했다. 그는 교육을 통한 가치 있고 보람찬 일을 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저자는 그의 용기 있는 도전과 과단성에 멋있다는 감탄과 대단하다는 칭찬이 절로 나왔다. 반면 좀 더 빨리 그 길을 찾았다면 그토록 긴 우회로를 걸을 필요가 없었을 거라는 아쉬움을 느꼈다.

 

 

 

일반적으로 어떤 일을 일단 시작해서 그 일에 익숙해진 다음에는 그것을 위해 투자해온 노력과 에너지, 즉 '매몰비용' 때문에 비록 그 일이 자신에게 어울리지 않을지라도 쉽사리 떠나지 못한다.

 

 

무엇을 위해 살 것인가?

 

정당한 목적의식이 사람을 전진前進하게 만든다. 최고의 교육학자 반열에 오른 윌리엄 데이먼<무엇을 위해 살 것인가>에서 현대인의 목적 상실, 특히 젊은이의 목적 상실에 대해 강력하게 성토한다. 빅터 프랭클과 마찬가지로 그도 목적 상실은 이미 세계적인 현상이며, 젊은 세대의 방황과 정신문제의 핵심이 바로 이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는 목적의식은 자기 삶의 틀을 세우고, 공부와 성취기 가진 의미와 영감과 동기를 이끌어내는 출발점이라고 말한다. 발달심리학 분야에서 검증한 것으로 그가 이 책에서 요약하고 있는 청소년을 성장시키고 목적을 갖게 만드는 경험과 사고의 토대는 다음과 같다.

 

1. 가족 구성원 밖의 사람들로부터 영감을 얻는 대화

2. 자신의 영역에서 목적지향적인 사람들 관찰하기

3. 세상을 변화시키고 개선할 수 있다는 계시의 첫 순간

4. 내 힘으로 어떤 일에 공헌할 수 있다는 계시의 두 번째 순간

5. 무언가를 성취하기 위한 최초의 시도와 목적 확인

6. 가족의 지원

7. 중대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 포괄적인 방향의 노력

8. 목적 추구를 위해 필요한 기능 습득

9. 현실적인 유능감의 증대

10. 낙천성과 자신감의 향상

11. 목적에 대한 장기적인 헌신

12. 하나의 목적을 추구하여 얻은 능력과 성격적 강점을 삶의 다른 영역으로 이전하기 

 

 

지금까지 없던 세상에 대비하라

 

10대 내내 게임만이 유일한 낙이었던 게임중독자 Q는 고등학교 때 게임중독이 최고조였다. 4년제 대학을 꼭 졸어해야 한다는 아버지의 강권强勸 때문에 가고 싶지 않았던 강원도 지역의 대학에 입학한 후 게임에 빠져 학사경고와 휴학을 반복하며 겨우 두 학기도 이수하지 못하고 있었다. 자의반타의반으로 곧 제적될 상황에 처해 있었다.

 

그는 시종 불만스러운 삶을 남의 탓으로 돌리고 있었다. 중학교 입학 때 이상한 담임을 만나서, 다니던 학원이 괴상한 곳이어서, 돈만 받아먹고 아무것도 가르쳐주지 않은 과외선생 때문에, 잔소리쟁이 엄마, 권위적이고 답답한 아버지 때문에 등등 그가 비난하는 대상은 열 손가락도 모자랄 지경이었다.

 

처음에는 Q의 이야기 상당 부분을 두둔했지만, 세상을 불신하는 그의 태도는 반드시 변화가 필요했고, 이에 저자는 조금씩 반박하는 이야기를 건넸다. 세상은 나쁜 것도, 그렇다고 무작정 좋은 곳도 아닌 중립의 대상이다. 세상이 좋으니 나쁘니 하는 확증은 대개 자기 삶의 가짜 합리성을 확보하기 위한 '여우의 신포도' 전략과 같은 것이다.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다"

 

저자는 이어지는 상담에서 그가 차츰 마음을 열도록 유도하며 그가 자기 방어를 위해 쌓은 편협한 세계상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그가 모르던 넓은 세상을 보여주는 방송 다큐멘터리 프로그램들과 도서들을 소개했다. 다행히 그에게는 자신이 사는 세상이 과연 어떤 것인가 하는 호기심이 조금은 남아 있었다. 몇 달간 이어진 대화가 끝날 무렵 Q는 게임을 끊을 결심을 했다.

 

 

고난과 역경을 삶의 자산으로 만들어라

 

<다윗과 골리앗>은 기득권을 가진 사람들의 불공정한 폭주에 지친 한국인들에게 희망을 줄 메세지를 담고 있다. 말콤 글래드웰은 이 책에서 다윗 같은 존재와 골리앗 같은 존재들 간에 벌어지는 경쟁과 감히 생각하지 못한 의외의 결과를 조리 있고 균형감 있게 설명하고 있다. 그래서 비록 자신이 다윗처럼 작아도 얼마든지 골리앗을 이길 수 있다는 용기의 메세지를 얻을 수 있다.

 

"안락은 괴물을 만들고, 고난은 인간을 만든다"

- 쿠노 피셔, 독일 철학자

 

아무 것도 가진 게 없다고 불평불만을 쏟아내는 사람이 끝내 인생에서 역전 드라마를 만들어내지 못하는 이유는 자신의 고난과 역경을 삶의 자산이나 자양분으로 인식하지 못한 채, 자기보다 나은 처자의 사람의 삶을 제맘대로 상상하며 '볼품없다'고 여기는 자신과 비교하려고만 들기 때문이다.

 

 

 

기득권을 가진 사람들 역시 삶이 어렵기는 마찬가지이다. 왜냐하면 돈으로 모든 것을 좌지우지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저자가 상담했던 기득권 부류들 대부분은 말콤 글래드웰이 지적하는 뒤집힌 U자형의 마지막 꼭짓점에 서서 자신의 문제를 어떻게 풀어야 할지 몰라서 고민하는 경우가 많았던 것이다.

 

 

공부는 내게 무엇인가?

 

프롤로그에서 밝힌 바와 같이 저자는 공부를 즐기는 사람이었다. 문학이나 철학, 사회학 공부가 늘 즐거웠다. 주변에서도 학구열이 뛰어난 사람으로 알려져 있었다. 그런데 평생 잃어본 적 없던 학구열을 그만 잃고만 것이다. 그로 인해 단지 문학박사나 교수 타이틀 얻으려고 지금껏 공부를 했었나 하는 회의감이 컸고 부끄러움도 견디기 힘들었다.

 

얼마 전 저자는 지인으로부터 어던 교수의 이야기를 들었다. 그는 저자와는 반대로 교수가 되기 전까지는 열심히 연구하다가 전임 교수가 된 후 갑자기 공부가 싫어져 담을 쌓게 된 경우였다. 그는 지금 골프에 빠져 지내며, 본업괴는 거리가 먼 직함들에 연연하는 속물俗物로 살아간다고 했다.

 
저자는 공부가 갑자기 싫어졌다고 하는 사람들을 많이 만난다. 어제까지 누구보다도 열심히 공부하던 사람들이 한순간 책 한 페이지 읽는 것조차 싫어졌다고 말한다. 어째서 그런 마음이 생기는 걸까? 현대인의 공부는 도구적이다. 즉 합격을, 취직을, 학점을, 학위를, 직위를 위해 공부한다. 도구적 공부는 비록 자신이 머릿속으로 열심히 공부한다고 믿을지라도 심정적으로는 공부에 대한 거부감이 있기 때문에 결국 어느 순간 공부에서 근원적으로 멀어진다. 공부에 싫증을 내는 사람으로 변하는 것이다.

 

"학이시습지 불역열호"

- 공자

 

문화비평가 윌리엄 데레저위츠에 따르면 명문대에 입학하더라도 바람직한 인생과 행복이 보장되는 게 아니라는 입장이다. 오히려 좋은 대락을 나온 사람일수록 인생에서 선택의 폭이 더 좁아질 수도 있다. 그는 <공부의 배신>에서 명문대 재학생이나 졸업생을 '똑똑한 양'이라고 표현한다. 이 책의 원제목은 '탁월한 양떼-미국 엘리트의 잘못된 교육과 의미있는 삶의 방법'이다.

 

명문대 출신들은 덫에 걸리듯, 자신이 이미 들어선 길 앞에 놓인 몇 가지 한정된 선택 외에 다른 길을 택할 수 없게 된다고 주장한다. 마치 세상에 길들여진 양떼처럼 사악한 양치기 같은 사회와 상식이 몰고가는 대로 이미 정해진 길을 걸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들에게 자유로운 목초지는 없다. 사유하는 능력을 상실한 채 이리저리 휩쓸리는 '양떼'로 길들여질 따름이다.

 

 

토머스 윌리엄 로버츠, <양털 깎기>(1890년) 

 

 

어떻게 공부할 것인가?

 

헨리 뢰디거<어떻게 공부할 것인가>에서는 공부의 정도를 체득하지 못한 학습자들에게 학습법을 제안한다. 공부를 제대로 하려면 공부에 대한 '상위인지(메타인지)'가 형성되어야 한다. 공부에 있어서 상위인지란 학습자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의 수준을 헤아리는 정도이다. 즉 배우고 익히는 행동에 대해 스스로 자각하고 점검하고 성찰할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한다.

 

"아는 것을 안다고 말하고,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말하는 것이 바로 아는 것이다"

- 공자  

 

공무원 시험에 대한 전문가는 아니지만, 공무원 시험을 3년 째 준비하고 있는 상담녀 K에게 저자는 스스로 문제를 만들고, 자신만의 작은 자체 시험을 계속 치다보면 자신의 실력이 얼마나 향상되고 있는지 금세 가늠할 수 있으리라는 조언을 했다. 좀 더 나아가 적극적으로 스터디그룹을 만들어 서로가 서로에게 어떤 부분의 학습내용을 선생님처럼 설명해보는 학습법을 채택해 보라는 등 최신 학습심리학의 연구 성과에 근거한 학습법들을 알려주었다. 석 달 정도 이어졌던 K와의 상담은 그녀가 빨리 호전되며 일찌감치 종료되었다.

 

쓸데없는 공부만큼 어리석은 일은 없다. 쓸데없는 공부란 첫째 공부가 자신의 내적 열망과 소명의식에서 비롯되지 않았을 때 둘째 바르게 배우고 익히는 법과 학습의 정도程度를 모를 때 생기는 현상이다. 이처럼 비효율적인 학습 역시 또 하나의 인생낭비이다. 만약 이 공부가 자신의 인생에 절실한 공부라는 확신이 섰다면, 맨 먼저 효율적인 학습의 기술과 방법을 체득하는 데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날마다 새롭고 또 새로워져라

 

스스로의 내면을 돌아보고 마음을 다스릴 수 있도록 돕는 50권의 도서를 담은 <치유의 독서>의 후속으로, 이 책은 자신에게 맞는 삶의 방향을 찾고 실천적 공부로 나아가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도록 이끄는 책들을 골라 소개하고 있다. 고흐의 <씨 뿌리는 사람> 같이 작가들의 철학이 담긴 명화를 상세한 설명과 함께 수록해 일과 배움에 대한 깊은 사색으로 이끈다. 

 

특히 불안과 고민을 가득 안은 채 살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자기탐색을 통해 지속적으로 공부를 해 나갈 수 있는 힘을 불어넣는다. 책 말미의 부록에는 책에 소개한 도서들의 독서 포인트를 상세히 정리해 독자들에게 알맞는 책을 골라 체계적으로 읽을 수 있도록 길잡이를 해준다. 

 

"살아있는 꽃과 죽은 꽃은 어떻게 구별하는가? 성장하고 있는 것이 살아 있는 것이다. 생명의 유일한 증거는 성장이다. 성장하고 있지 않다면 죽은 사람이나 다름없다" - 웨인 다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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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다시 성장할 것인가 - 저성장을 극복할 대한민국 뉴패러다임
박광기 지음 / 21세기북스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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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대한민국 글로벌 1등 사업의 대표주자인 TV 영업을 책임지면서, 우리나라 TV 사업이 기존의 경쟁력으로는 성장의 한계점에 이르렀고 새로운 사업모델로 진화하지 못하면 일본의 전자업체 운명을 따를 수밖에 없다는 점을 글로벌 시장 최일선에서 가장 먼저 감지했다. 한국이 1등을 점하고 있는 조선, 철강, 핸드폰 등도 시간문제일 뿐, 같은 전철을 밟을 것이다. 가장 먼저 위기를 감지한 자가 경종을 울려야 할 책임이 있으며, 새로운 대안을 제시해야 할 책임 또한, 고도성장기의 가장 많은 수혜를 입은 베이비부머 세대인 내게 있다는 점도 깨달았다. - '지은이의 말' 중에서 

 

 

산업한류를 일으킬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다

 

지난 70년간 고도성장을 이룬 한국은 이제 경제발전 100년을 향해 가기 위한 변곡점(성장기에서 성숙기로 넘어가는 기점)에 서 있다고 할 수 있다. 변곡점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지 못하면 쇠퇴해버리고 만다. 선진국이 주도하던 세계경제 또한 고도 성장기를 지나 저성장기, 곧 성숙기로 넘어가고 있다. 고도 성장기에 가려져 있던 정반正反의 모순과 갈등이 극에 달해 합合을 찾을 시점이 도래한 것이다.

 

저자 박광기는 산업한류 프로젝트 리더이자 뉴패러다임미래연구소 전문위원이다. 그는 강원도 삼척 산골 출신으로 1987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30여 년간 대한민국 압축성장의 한복판에서 일해왔다. 베이비부머 세대의 대표적인 해외파 기업인으로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등 개발도상국 시장을 개척했다. 세계 93개국을 방문하고 영업, 마케팅, 인사, 관리, 사업운영 등을 두루 경험한 글로벌 경영자다. 삼성전자 부사장을 역임했다.


특히 아프리카 초대 지역장으로서 사하라 이남 50개국 중 46개국을 방문하고, 21개국에 지사를 설립하는 등 아프리카 대륙의 구석구석을 경험했다. 30~40여 년 전 우리의 모습

 

 

 

 

 

"한국경제가 위기라고 하죠. 하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이 그 위기의 실체를 잘못 이해하고 있어요. 지금은 1997년 외환위기 때와는 국내외 상황이 전혀 다릅니다. 단순한 리스크가 아닌 경제성장의 변곡점에 와 있다는 거죠. '활용ㆍ융합(상생)ㆍ본질' 가치 중심의 새 패러다임으로 혁신하지 않는 한 한국이 국제사회에서 설 땅은 영영 사라질 지도 모릅니다"

 

한국경제를 비약적으로 성장시킨 조선, 철강, 화학, 반도체, IT 등 주력업종들이 몇 년 간의 시차를 두고 줄줄이 성장세가 꺾이고 있는 점을 그 증거로 제시한다. 특히 중국이 내수와 3차 산업 중심의 질적인 성장을 목표로 하는 뉴노멀 시대를 선언한 사실도 결국 한국에는 게임의 규칙을 바꾸라는 외부적 신호라는 해석이다.

 

한국경제가 또 다시 성장하려면 중국의  경기 둔화, 미국의 금리 인상 등 외부상황에서 핑계만찾을 게 아니라 상위 30% 선진국과 150여 개발도상국 사이에 낀 한국만이 할 수 있는 새로운 역할을 찾아야 한다. 그러자면 "한국형 산업화 단지 프로젝트"가 해법이 될 수 있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이는 한국의 인적, 기술적 자원을 해외에 수출하는 방식의 산업한류로 개발도상국 입장에서는 우리만의 경제개발 경험을 전수받아 경제적 자립을 꾀할 수 있을 것이다.

 

 

 

지난 30년간 고도성장을 누렸던 한국 경제는 10여 년 넘게 정체 국면을 겪고 있다. 한국의 산업구조는 1960년대 경공업, 70년대 중공업, 80년대 후반 첨단기술 제조업으로 변천해왔다. 그동안 한국을 경제 선진국의 반열에 올려 놓았던 원동력은 정부 주도의 산업구조 개혁에 기인한다.

 

현재 한국 경제는 두 가지 도전을 맞고 있다. 수출 주력업종인 자동차, 조선, 반도체, 전자 등은 대부분 글로벌 시장에서 수요 정체기로 고전하고 있으며, 매출의 87%를 내수에 의존하고 있는 중소기업들도 오랜 내수시장의 침체기로 고통을 겪고 있다. 이런 이유로 한국 경제는 10여 년 이상 침체의 늪에서 허우적대고 있는 것이다.

 

모든 산업은 '발아기-성장기-성숙기-쇠퇴기'를 거치며 새롭게 태어나고 사라진다. 산업구조의 혁신은 이와같은 성장곡선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그 구조를 변화시키는 것이다. 결국 한국 기업들이 생존하는 길은 아직 성장기에 있는 시장을 찾아 해외로 진출하던가, 정체기에 빠진 업종을 과감히 버리고 새롭게 성장하는 산업으로 전환하거나 신기술 개발로 수요를 새로 창출하는 것이다.

 

 

 

한국을 재도약시키려면 산업구조를 성장엔진으로 전환하는 재편이 요구된다. 한 국가의 성장엔진은 국제사회에서의 당해 국가의 역할 변화에 있다. 따라서 먼저 한국의 주력 시장을 선진국으로부터 지구촌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150여 개의 개발도상국으로 바꿔야 한다. 한국의 경제성장 노하우와 경험을 이들에게 지원함으로써 현지에서의 신뢰를 구축한다면 이들의 경제성장과 더불어 한국 기업들의 시장 선점이 가능해진다.   

 

특히, 개발도상국은 경제개발이 진행되면서 SOC시장이 급팽창하고 있다. 한국의 '산업화, 도시화 노하우'를 개발도상국의 우수 학생들에게 전수함으로써 향후 이들이 그 나라의 리더로 성장한다면 한국기업들이 SOC 인프라 사업에 참여할 수 있을 것이다. 이들에게 맞춤형 인프라를 제공하고 현지 자원의 개발에 동참해 국내 자원수요를 충족시킬 수도 있다.

 

나아가 국내의 저부가가치 고비용 업종에 대해선 '국내제조-해외수출' 구조를 '현지제조-현지판매' 체제로 전환시킨다면 국내 기업들은 과당경쟁을 해소하고 국내 산업은 첨단고부가산업, 창조경제산업으로 질적 변화를 꾀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된다. 이것이 바로 저자가 제안하는 3대 성장 전략이다.

 

우리 사회는 지금 무엇을 바라보며 뛰고 있는가? 신문의 사설이나 지식인들의 글은 문제의 진단만 무성하지 문제점을 해결할 구체적인 대안이 보이질 않는다. 무엇을 할 것인가, 어디로 갈 것인가? 우리나라는 가장 최근에 산업화와 도시화를 이루었기 때문에 선진국도 가지고 있지 못한 경험과 노하우, 인적자원을 가지고 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힘을 모아 '대한민국 주식회사'의 이름을 달고 개발도상국으로 진출하자. 개도국에 한국형 산업단지를 구축해 그들의 경제 성장을 지원하고 성장 잠재력이 가장 큰 개도국의 인프라 시장으로 진출하자.

 

 

 

 

뉴패러다임 2~ 사회경영

 

뉴패러다임 1에선 신샌드위치론과 산업 한류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국가경영을 제시한 저자는 뉴패러다임 2에선 우리 사회가 성장기의 경쟁 패러다임에서 상생相生사회로 진화하기 위해 필요한 '사회적 자본과 융합상생'의 길을 제시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회적 이슈를 예로 들면서 미래지향적인 패러다임을 소개한다.

 

"나의 강점으로 적의 약점을 친다"

- <손자병법> 중에서

 

이는 피실격허避實擊虛 전략으로 손자는 이를 병법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기업 현장에서도 이 전략을 그대로 원칙처럼 받아들였다. 그런데, 이는 지금의 시대에도 유효할까? 아니다. 지금의 시대정신은 경쟁이 아닌 공동체의 상생을 요구하고 있다. 즉 나의 강점과 상대방의 강점을 융합하고 서로의 약점을 보완하는 게 바로 상생이다. 서로 다른 요소들이 다양하게 결합될 때 더 큰 에너지를 생성한다. 핵융합도 동일한 이치다.     

 

저성장 공급과잉의 시대, 승자독식의 정글사회로부터 상생경제를 어떻게 이룰 것인가? 서로 경쟁하지 않고도 공생할 수 있는 길을 찾을 수는 없을까? 시대 상황이 바뀌었는데도 여전히 고도 성장기에 하던 것처럼 개인과 조직의 이익만을 위해 행동하는 것은 공멸을 자초하는 길이다.

 

약육강식의 경쟁 패러다임이 지배하는 사회체제를 상생사회로 진화시킬 수 있는 뉴패러다임은 무엇인가? 관官이 민民을 관리하고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갑과 을로 규정하던 시대는 지났다. 민관이 하나 되고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힘을 합치는 융합 패러다임으로 상생사회를 열어야 한다.

 

지구촌에 한류가 거세다. 한국 드라마, K팝에서 시작된 한류가 한국 콘텐츠의 세계화를 선도하고 있다.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에 상권이 형성되는 동인動因도 한류 콘텐츠다. 작은 숍마다 저마다 개성 있는 콘텐츠와 스토리가 매력이자 경쟁력이다. 한류는 국가브랜드 제고로 이어지고 한국민의 해외진출 기회로 이어진다. 하지만 한류에 격을 더하고 우리 경제가 한 단계 도약하려면 국민의 의식 수준을 대변하는 콘텐츠도 마땅히 업그레이드돼야 한다. 

 

 

뉴패러다임 3~ 기업경영

 

세 번째 뉴패러다임으로 저자는 한국 기업이 진정한 사회적 기업으로, 즉 돈을 버는 기업에서 상생相生을 도모하여 돈이 벌리는 기업으로 진화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는 데 필요한 기업경영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살펴본다.  

 

경제성장기에 소비자는 성능이 개선된 단품 구매에 만족하지만 성숙기에 이르러서는 솔루션, 즉 더 복합화된 제품과 서비스를 요구한다. 성숙기 시장에서는 기업 간, 직원 간 경쟁이 아니라 서로의 재능을 융합할 때 비로소 상생의 길이 열린다. 기업도 타 조직, 타사와의 융합상생을 기저에 둔 경영이념으로 업그레이드해야 한다. 같은 업종에서의 경쟁이 아니라 '이 사회에, 소비자에게 어떻게 남과 차별화된 역할을 할 것이냐'로 바뀌어야 한다. 타인과 어떻게 융합할 것이냐가 중요해지는 이때, 이러한 변화를 선도할 수 있도록 기업의 조직, 관리, 리더십의 유형 또한 바뀌어야 할 것이다.

 

 

뉴패러다임 4~ 자기경영

 

마지막으로 저자는 빠른 속도로 진화하는 사회 속에서 우리 모두가 시대적 흐름을 타면서 적자생존適者生存하기 위해서 요구되는 자기경영 패러다임을 사회적응력의 관점에서 찾아본다.

 

 

 

잘되면 제 탓, 못 되면 조상 탓이라는 속담이 있다. 아마 남 탓 잘하는 우리 사회를 경계한 것이리라. 인과응보의 법칙이 적용된 결과가 사회 속의 부메랑 효과다. 뿌린 대로 거두리라는 성경 말씀도 같은 맥락이다. 우리 삶에 어려움이 온다는 것은 자연법칙에 어긋나게 살고 있다는 경고다. 몸이 아프든 일이 풀리지 않아 마음이 아프든, 모두 환경적응에 실패하고 있다는 신호다.

 

우리는 초등학교 때부터 바른생활을 배웠지만 어찌 된 일인지 지금 우리 국민 대다수가 힘들어하고 있다. 마음이 아프고, 몸이 아프다. 어떻게 고칠 것인가? 적자생존의 자연법칙을 상기하면서 각자의 사회적응 역량을 올리는 길밖에 없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인성공부는 주변 사람들과 함께 어울려 사는 법을 배운다. 적자생존을 결정짓는 사회적응력은 결국 인성역량에 달린 것이다.

 

 

산업한류 전략을 제안한다

 

국가경영, 미래 30년을 여는 산업구조 혁신

사회경영, 융합과 공존의 상생사회로

기업경영, 양적 팽창을 넘어 질적 변화를 추구

자기경영, 성공과 실패를 결정짓는 습관을 극복

 

한국 경제가 중대한 변곡점에 서 있다. 그냥 저성장의 불랙홀로 빨려 들어갈 것인가, 아니면 재도약할 것인가? 구체적 해법도 없이 포퓰리즘에 입각한 선심복지만 내세우는 무책임한 정치인이나 먹물 좀 먹었다고 속 빈 강정처럼 겉만 번지르르한 지식인의 사탕발림보다는 저자의 개발도상국 산업한류 프로젝트가 훨씬 더 실속 있어 보인다. 씹을수록 그 맛이 더 풍기는 독특한 고기처럼 말이다. 한국 경제의 침체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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