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라순력도 1702년, 제주를 돌아보다 온그림책 26
윤민용 지음, 샤샤미우 그림 / 봄볕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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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1년 11월, 경상도 영천 금호강 변 호연정에서 조용히 지내던 이형상은 제주목사 겸 병마수군절제사에 임명하는 임금의 명령이 담긴 문서를 받았다. 제주도를 다스리고 제주도의 병사들을 지휘 통솔하는 일을 수행하라는 것이었다. 한반도에서 멀리 떨어진 머나먼 섬 제주도는 음식과 풍속 등이 육지와 무척 다르기에 주변 사람들은 '제주도라니, 유배를 가는 거나 다름없다'라고 걱정했다.


(사진, 책표지)


1702년 3월 7일, 그는 한양으로 올라가 임금께 인사를 올리고 부임길을 떠났다. 한반도 땅끝인 전라도 강진항까지 말을 타고 이동한 다음, 거기서 다시 배를 타고 제주도로 향한다. 바람이 잔잔할 때를 기다렸다가 출항했음에도 풍랑 때문에 보길도에 오래 머물었다. 3월 25일 늦은 오후에야 제주도 북쪽 조천항에 도착했다.


제주목사직을 수행하며 머무르는 제주목 관아는 제주도 북쪽 바닷가에 있는데, 입구엔 관덕정이란 정자가 서 있다. 1448년에 지어진 제주도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건물이다. 이곳 앞마당에서 과거 시험이나 잔치 등을 열고 죄인들을 벌 주기도 한다. 관아 가장 북쪽엔 망경루가 있고 제주도 북쪽 바다가 훤히 보여 왜구의 침범을 감시하는 망루 역할도 한다.


(사진, 제주 읍성 성곽)


제주도에 도착한 지 한 달이 넘은 1702년 4월 15일, 제주도의 지형을 파악하려고 관리들과 함께 한라산에 올랐다. 초여름 날씨임에도 산 정상은 아직 춥고 눈雪이 남아 있었다. 산 아래로는 초록 들판과 푸른 바다가 펼쳐져 있고, 오름이 곳곳에 솟아 있다. 해안가를 따라 지하수가 솟아 나오기 때문에 해안 주변엔 민가가 몰려 있다.


제주도에선 뱃길로 여러 나라에 도달할 수 있다. 제주목 서북쪽으로 배를 타고 나가면 청나라의 등주, 항주가 나오고 남서쪽으로 가면 안남국과 섬라국, 남동쪽으로 가면 여인국이, 정남쪽으로 가면 대유구, 동쪽으로 가면 일본에 닿는다. 거센 풍랑이 치면 제주도 사람들이 이런 나라들에 표류하기도 하고, 외국 뱃사람들도 제주도에 표류한다.


(사진, 제주도 지도)


6월 7일엔 관덕정 마당에서 한양에 공물로 보낼 말 馬를 점검했다. 제주도엔 나라에서 설치한 10곳의 목장이 있다. 이른 아침부터 병사들과 말을 보살피는 말테우리들이 수백 마리의 말을 끌고 왔다. 검은색, 갈색, 흰색 등 말 색깔도 종류가 무척 다양하다. 건강하고 힘센 말을 골라 한양에 보내는 일은 제주목사의 임무 중에서 아주 중요하다. 배에 태우기 전 마지막으로 점검했다. 참고로, 2026년도는 '흑마黑馬'의 해라고 한다. 


(사진, 말을 점검하다)


부임한 지 넉 달이 지난 윤달 6월 17일에 유학을 공부하는 제주도 유생들을 위한 특별 과거 시험을 치렀다. 목사인 나는 붉은색 관복에 사모를 쓰고 관덕정 중앙에 앉아서 시험을 치르는 모습을 지켜봤다. 이날 총 12명이 응시했는데, 시 짓기와 글짓기에서 1명 씩 합격했다.


과거는 보통 3년에 한 번 열린다. 제주도 유생들이 과거 시험을 보려면 배를 타고 전라도를 거쳐 육로를 이용해 한양까지 올라가야 한다. 과거 시험엔 드는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든다. 만약에 풍랑을 만나면 청나라나 안남국 등으로 떠밀려가는 경우도 발생한다. 그래서 관덕정 앞에서 치르는 시험은 정말 의미가 깊다.


(사진, 특별 과거 시험)


7월 13일, 제주도 동쪽 우도 목장에 말을 점검하러 길을 떠났다. 우도로 건너기 앞서 이른 아침에 성산일출봉에 올랐다. 성산은 이름 그대로 성곽을 쌓은 것같이 돌무더기가 삐죽삐죽 솟아오르고 나무와 덩굴이 우거져서 오르기가 쉽지 않았다. 지금껏 성산을 지명으로만 이해했는데, 이런 뜻이 있을 줄이야.  


돌을 깎아서 계단처럼 만든 다리를 겨우 기어 올라서 정상에 도착했다. 붉게 떠오르는 해와 푸른 바다를 바라보고 하산해서 배를 타고 우도 목장으로 건너갔다. 우도는 한쪽이 소머리처럼 삐죽 튀어나온 섬이다. 사람은 살지 않고, 1697년에 만들어진 목장에서 임금께 바칠 품종이 우수한 말 260여 마리를 기르고 있다.


(사진, 성산일출봉과 우도)


이밖에도 책은 선별한 감귤을 한양에 보내기, 한라산 중턱에서 임금께 올릴 짐승 사냥하기, 한라산 중턱 국마 목장의 말 점검하기, 제주 순력 시작하기, 별방진성을 점검하기, 정의현성에 도착, 정방폭포에서 잠시 휴식, 천지연폭포에서 활쏘기 구경, 산방산에서의 음주 즐기기, 대정현성 도착, 차귀진성 점검, 명월진성 점검, 용연에서 뱃놀이하며 해녀들을 물질 감상, 호연정으로 돌아가기 등에 관한 이야기가 계속 펼쳐진다.


1703년 여름, 이형상 제주목사는 화공 김남길에게 가을 순력을 비롯해 제주도에서 벌였던 여러 행사들을 그림으로 그리게 했다. 이를 엮어 만든 화첩이 바로 <탐라순력도>이다. 이 화첩을 만들기까지 제주에 유배 중이던 오시복 대감의 조언이 한 몫 거들었다. 죄인과 가까이 한다는 비난을 면할 수 없어 이 일로 제주목사직에서 물어나게 되었다.



역사로 남긴 옛 문헌


<탐라순력도>는 오시복의 제안으로 만들어지게 되었다. 당시 명필로 이름을 떨치던 오시복은 제주에 유배중인 인물이었다. 화첩 제목과 서문, 각 그림의 글씨를 부탁한 듯하다. 원래 그림 40면으로 기획했으나, 화첩 마지막에 제주도를 떠나는 내용의 <호연금서>가 추가되었다. 원본(1703년)은 현재 제주특별자치도가 보물로 소장하고 있다. 


#역사 #탐라순력도 #1702년제주를돌아보다 #윤민용 #봄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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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달자 - 나의 가치를 높이고 세계를 확장하는 전달의 힘
유영만 지음 / 블랙피쉬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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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달력은 전달자의 삶과 무관하게 진공관과 같은 실험실에서 전달 기법을 익힌다고 생기는 능력이 아니다. 삶이 곧 메시지인 사람이 전달할 때 전달력은 전달 기법이나 기교와 관계없이 묵직한 울림으로 다가간다. 전달력은 전달 기법의 문제가 아니라 전달자의 삶과 직결되는 문제다. 내가 살아 본 삶만큼 전달할 수 있다. 어제와 다르게 전달하려면 어제와 다르게 살아야 한다. - '프롤로그' 중에서



책의 저자 유영만 교수는 미지의 세계에 도전하는 경험과 낯선 개념을 융합, 날선 언어로 빚어낸 의미를 심장에 꽂아 의미심장한 전달력을 개발하는 노력을 멈추지 않고 있다. 박사 학위 취득 후, 삼성에서 5년간 근무하며 깨달은 교훈은 책상에서 배운 관념적 지식이 현실 변화에 무력할 수 있음을 알게 되었다. 그 후 지행합知行合一의 철학을 몸의 언어로 번역해서 전달하는 전달자로서의 사명을 소명으로 추구해 왔다. 


총 다섯 개 파트로 구성된 책은 왜 지금 전달력이 문제일까?(파트1), 전달력이란 무엇인가?(파트2), 나를 어떻게 브랜딩할 것인가>(파트3), 전달력, 어떻게 개발할 것인가?(파트4), 마스터리에 이르는 길은 왜 미스터리일까?(파트5) 등을 통해 살아온 삶으로 메시지를 전달할 때 대체 불가능한 사람, 즉 휴먼 브랜드가 된다고 말한다.  


고전에서 배우는 전달자

10가지 전달자 유형

관찰자~ 일상의 관찰
도전자~ 도덕/가치 판단 기준이 올바른지?
파괴자~ 기존 가치 체계를 파괴
창시자~ 새로운 이정표
수행자~ 꾸준히 삶을 변화시키는 내적 수행
지도자~ 리더십으로 꿈과 비전을 제시
해석자~ 세상의 모든 기호를 해석
철학자~ 이면의 숨은 의도 찾기
교육자~ 배움의 의지 촉발
동반자~ 꿈꾸는 미래로 함께 간다



(사진, 10가지 유형)

비트겐슈타인에 따르면 언어의 한계가 세계의 한계를 결정한다. 전달자는 언어를 버리면서 외부 세상에서 보고 느끼며 깨달은 바를 창의적으로 표현, 후세인에게 영향력을 행사하는 사람이다. 전달자가 아무리 좋은 경험을 많이 했을지라도 이를 색다른 언어로 표현할 수 없다면 스스로 타성에 젖은 언어로 전달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 전달자는 언어의 연금술사여야 한다.

전달 과정에서 말문이 막히는 까닭은 스스로 가진 언어 꾸러미에 들어 있는 어휘력이 빈약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전달자의 품격은 전달자가 사용하는 언어의 격에 직결되기에 가장 중요한 무기는 언어라는 점이다. 따라서 틀에 박힌 언어로 익숙한 표현을 하기보다 자기만의 독창적인 생각을 자기만의 언어로 표현하는 사람이 진정한 전달자다.

전달의 고수

세계적인 미래학자 다니엘 핑크는 자신의 저서 <파는 것이 인간이다>에서 우리 모두는 자신만의 다른 아이디어나 상품 도는 서비스를 파는 세일즈맨이라고 주장한다. 전달자 또한 자신의 콘텐츠를 파는 세일즈맨이다. 이를 다니엘 핑크 식으로 말하자면 '파는 것이 전달자'이다. 

전달자는 자신의 전문성을 활용하여 전문성을 갖고 있지 않은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 즉 비전문가에게 자신의 전문적 지식이나 노하우를 파는 사람들이다. 

그렇다면 과연 전달자는 자신의 전문성을 잘 팔고 있을까? 해당 분야의 전문가라고 자부하는 사람일수록 전문적인 용어를 사용하여 비전문가에게 전문적으로 설명하는 경우가 많다. 전문가의 전문적인 설명을 비전문가가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그럼에도 문제는 전문가가 이를 모른다는 것이다. 즉 전문가의 전문적인 설명을 비전문가는 모른다는 그 마음을 잘 모른다는 데 있다.

유일한 원본을 추구하라

자기답게 산다는 것은 나만의 이름값대로 살아가는 것이다. 책의 저자 유영만이 가진 대학교수는 퍼스널 브랜드이다. 또 달리 그는 지식생태학자라는 휴먼 브랜드를 갖고 있다. 자기 이름대로 살아가는 사람에게 주어지는 최고의 칭찬은 무엇일까? 그렇다. 그 사람 자체가 브랜드라는 말이다. 시장에 출시된 많은 제품들이 자기다움을 추구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사진)

전달력을 키워야 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자기다움을 증명하는 열정과 혁신, 신뢰와 도전, 그리고 행복이라는 핵심 가치 단어대로 살아오며 겪어 내는 스토리를 들려주기 때문이다. 대체 불가능한 원본으로 자기다움을 브랜딩하면서 세상에 자신의 이미지를 각인시키는 과정이 바로 전달이기 때문이다.(162쪽)

메시지 파워를 드높이는 비밀

책은 30여 년의 강의 경험에서 건져 올린 저자의 전달 전략을 이렇게 소개한다.

"니 얘긴인 줄 알았지?"
"그래서 나한테 뭐가 좋은데?"
"아, 그랬구나!" 
"눈물 찔끔, 웃음 빵!" 
"까놓고 말해 봐?" 
"이거 하나만 기억해!" 
"네 맘 다 알아" 
"그림 그리듯 말해 봐" 
"그래서 다음은 뭔데?"
"나 진짜예요"

난 책의 이 부분에서 한참 머물러 있었다. 지금 내가 수행하는 일과 매우 밀접한 관계에 처해 있어서다. 이미 오래 전에 현직 경영인에서 은퇴한 나에게 대학 후배가 '재능기부' 의사를 타진해 왔었다. 은퇴한 후 벌였던 사업이 망해서 건강도 돈도 잃고서 독거노인으로 지내는 나에게 삶의 돌파구를 만들어주려는 제안이었다. 강의가 있는 날에 차량을 제공한다니 내 귀에 솔깃했다. 그래서 해보기로 했다. 그런데, 이를 진행하면서도 과연 내가 잘 하고 있는지 늘 궁금했다. 내 머리를 탁 치는 대목이 있었다.       


사람들은 늘 궁금해한다. 내가 이 자리에 앉아, 소중한 시간을 내어 강연을 듣는다면, 과연 무엇을 얻어 갈 수 있을까? 그래서 나는 맨 처음부터 그 이유를 확실하게 던진다. 듣는 이의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는 마법, 바로 ‘이 강연, 안 들으면 손해네!’ 싶도록 만드는 한 방을. 일단 강연 첫머리부터 가장 크고 매력적인, 이 강연에서 얻을 수 있는 최상급 혜택을 제시한다. 예컨대, "이 스킬만 익히시면요, 바로 이런 혜택이 따라옵니다"하는 식의 현실적이고 직설적인 표현으로 혜택을 전달한다.(218~9쪽) 

강의는 인생의 전환점을 마련한다 

학문이나 기술 등을 체계적으로 설명하여 가르치고 이해시키는 강의는 높은 전달력이 요구되는 대표적인 케이스 중 하나다. 강의는 한 사람의 주장을 일방적으로 펼치는 게 아니라 청자聽者와 상호 작용을 통해 이들의 목마름을 자극하고 가 보고 싶은 미지의 세계로 인도하는 일이다. 

강의가 청중에게 하나의 사건이 되려면 지금껏 겪어 보지 못한 이색적인 경험의 장이 되어야 한다. 색다른 경험의 장이 되려면 청중이 해석해야 하는 낯선 기호가 필히 발산되어야 한다. 이 낯선 기호에 대한 궁금증 때문에 청중은 그 강의에 몰입해서 들을 수밖에 없다. 이에 저자는 강의는 칼이고 피클이며 등대이자 망치이고 길이라고 말한다. 

대체 불가능 강의를 위한 조건 

강의 콘텐츠는 내가 살아온 경험이다 
표현하는 언어가 부실하면 강의도 부실해진다 
강의는 스토리텔링을 통한 자기다움을 연출한다 
언어유희를 통해 강의의 재미와 의미를 극대화


(사진)

#전달자 #유영만 #자기계발 #전달력 #동기부여 #책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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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25-12-27 00: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호시우행님 서재의 달인 축하드려요^^
 
모든 마케터는 사업가다 - 컨셉과 숫자로 기업의 생존을 이끄는 최고의 마케팅 수업
소선중 지음 / 다산북스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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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대학교 3학년 휴학 중에 CJ제일제당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생각이 완전히 뒤바뀌었습니다. 대기업의 마케팅 필드에 들어가 보니, 제가 학교에서 배우고 믿었던 것과는 다른 차원의 일이 펼쳐져 있었습니다. 업무 범위도, 의사 결정 체계도, 심지어는 성과 측정 방식도 너무나도 달랐습니다. 그곳에서 마케터는 브랜드 매니저 혹은 BM(Brand Manager)이라고 불렸는데, 그들은 직장인이지만 사업의 주체로서 일하고 있었습니다. 회사가 자신에게 맡긴 사업을 관리하는 셈이었지요. - '프롤로그' 중에서



책의 저자 소선중은 22년 차 마케터로 국내의 식품 대기업에서 영업, 전략, 마케팅 업무를 거치며 다양한 실무 경험을 쌓았다. CJ제일제당에서 8년간 식품 영업과 마케팅을, 광동제약에서 2년간 비타 500 등 음료 브랜드 매니저를, 매일유업에서 7년간 유아식, 시니어 영양식 등 마케팅 팀을 담당했다. 


총 3개 파트로 구성된 책은 사업하는 마케터가 된다는 것(파트1), 왜 고객이 우리를 선택해야 하는가?(파트2), 호랑이는 가죽을 남기고, 마케터는 이윤을 남긴다(파트3) 등을 통해 마케터들이 단순히 광고와 콘텐츠를 위한 기술의 고만에만 갇히지 않고 경영적, 사업적 관점에서 마케팅을 바라보라고 조언한다. 


사업하는 마케터

책의 저자는 마케터도 평범한 직장인을 넘어 전문가, 전문직이라는 신념을 지니고 있다. 이런 신념은 마케터가 단순히 마케팅 기술과 스킬을 갖춘 수준이 아닌, 더 넓고 깊게 시장을 바라보는 ‘시장 활동의 전문가’가 되어야 함을 뒷받침한다. 나아가 이는 마케팅 직무에 종사하는 회사원부터 마케팅 관련 업계에서 사업을 하는 프리랜서 및 대표에게까지 모두 적용되는 기준이다.

사업성 = 시장성X경쟁력

국내 사업 환경은 한마디로 ‘수요 부족, 공급 과잉' 시대’ 이르렀다. 이같은 환경에서 생존하려면 시장과 소비자, 경쟁사 등 외부 요인들을 철저히 분석해 냉정하고, 객관적으로 ‘시장성’을 파악해야 한다. 또한 차별화된 경쟁력을 바탕으로 넘쳐 나는 경쟁재나 대체재보다 나를 선택하게 만드는 ‘명분’을 제시하고, 이를 바탕으로 종합적으로 판단을 내려 사업성을 구축해야 한다.

고객의 선택

저자의 마케팅 컨셉 철학은 그 핵심이 내가 하고 싶은 말을 하는 것이 아니라 '받는 사람이 듣고 싶은 말을 하는 것'이다. 이솝 우화에 실린 유명한 '여우와 두루미'의 스토리처럼 나에게 좋은 음식과 서비스일지라도 상대방이 이를 맛았게 먹고 즐길 수 없다면 의미가 없다. 

마케팅도 그렇다. 기업이 하고 싶은 말을 전달하기보다 소비자가 듣고 싶은 말을 찾아서 해주려고 노력하는 것이 그 어떤 것보다 중요하다. 상대방이 듣고 싶어 하는 말을 찾아서(고객에게 주어질 혜택), 경쟁자들과 다른 방식으로 전달하는(차별화) 것이 바로 마케팅 컨셉의 핵심이다. 

성공하는 마케팅 컨셉의 8가지 법칙 

1등이 되고 싶다면 온리원을 만들어라
1등이 되고 싶다면 최상급을 만들어라
2인자라도 되고 싶다면 비교급을 만들어라
2인자라도 되고 싶다면 보증법을 활용하라
2인자라도 되고 싶다면 비유법을 활용하라
뱀의 머리라도 노린다면 TPO를 쪼개라 
뱀의 머리라도 노린다면 고객을 쪼개라
뱀의 머리라도 노린다면 사용 방식을 바꿔라

최초가 되면 3M의 ‘스카치테이프’처럼 해당 제품 카테고리를 대표하는 보통명사로 자리 잡는 리더 브랜드가 될 수 있다. 내가 가지고 있는 강점 중에서 최초가 될 수 있는 요소를 찾아내, 최초의 타이틀을 붙여서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것은 전쟁에서 적군을 이길 수 있는 강력한 무기를 만들어 내는 일과 같다. 최초가 되면 시장이 성장하고, 소비자가 많아지며, 시간이 흐를수록 더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혹시나 ‘이 시장이 너무 작은 파이가 아닐까?’라고 걱정하고 있다면, 제발 그 시장만이라도 차지하라고 강력히 권하고 싶다. 플랫폼 비즈니스의 거품이 걷힌 사업 한랭기인 요즘, ‘시장에서 자생력을 갖고 생존하기’, 그 자체가 비즈니스 트렌드가 되었다. 소비자가 인식하는 시간ㆍ장소ㆍ상황에 따른 나만의 확고한 영역을 구축해 놓고 소비자 혜택을 전달한다면, 내가 가진 마케팅 자원이 한정되어 있더라도 최대의 효율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마케터는 이윤을 남긴다

높은 매출을 발생시켰을지라도 실제로 이윤이 남지 않으면 수비수 없이 닥치고 공격만 잘한 마케팅으로 취급당한다. 매출이 높다고 성공한 사업일까? 광고 조회수가 높다고 사업이 성공할까? 반대로 무작정 비용을 축소하고 아끼면 사업이 성공할까? 이처럼 사업은 매출과 비용 사이에서 최적의 접점을 찾아 성과를 만드는 것이다. 

마케터들이 광고 성과를 분석하고, 효율을 개선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가격과 원가를 고민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판매량을 무작정 높이겠다고 원가 아래의 가격을 설정할 수 없고, 무턱대고 아이유처럼 톱모델을 섭외할 수도 없으며, 경쟁사보다 더 좋은 혜택을 쉽게 줄 수 없는 이유도 그러하다. 마케팅에서 크고 작은 의사 결정의 방향과 성과를 결정하는 것은 결국 매출액, 광고 효율, 영업이익, 판촉비와 같은 객관적인 손익지표가 될 수밖에 없다. 그래서 마케터의 진가는 유한한 자원의 인풋을 얼마나 효율적인 아웃풋으로 만들어낼 수 있느냐에서 판가름 난다.

기업의 회계 전문가나 투자 전문가로 성장하고자 한다면 다양한 형태의 재무제표를 상세히 배워야겠지만, 마케터는 그렇지 않다. 마케팅 실무는 ‘손익계산서’라는 재무제표만 다룰 수 있으면 90% 이상 소화할 수 있다. 손익계산서는 일정 기간 동안 발생한 비용과 이익을 계산하여 정리한 표를 의미하기 때문에 기업 내외부 정보 이용자가 해당 기업의 경영 성과와 실적 등을 판단하기 위해 폭넓게 활용한다. 


비즈니스 마인드를 갖춰라 

마케팅은 온라인 콘텐츠나 광고의 조회수를 상향시키는 게 전부가 아니다. 마케팅의목적은 '사업 성과'이다. 즉 현재 진행하고 있는 마케팅이 구매로 연결되어 매출과 이익이 발생되어야 하는 비즈니스인 것이디. 마케팅 업무에 종사하는 모든 분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경제경영 #마케팅 #마케팅전략 #모든마케터는사업가다 #비즈니스마인드 #소선중 #다산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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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적 인간
오종호 지음 / 知&智(지앤지)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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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디 선생님의 가르침을 글로 지어 주십시오" 노자는 생각에 잠겼다. 그러다 문득 노자는 봇짐을 풀어 붓을 꺼내 들었다. 윤희가 함박 미소를 지으며 벼루에 먹을 갈기 시작했다. '이 사람처럼 나의 뜻을 알아주는 이들을 통해 이 글이 전해진다면 백성들의 삶이 조금이라도 더 나아지겠지. 인간은 조금이나마 더 나은 존재가 될 수 있겠지' 마음을 굳힌 노자는 일필휘지로 글을 써 내려갔다. <도덕경>은 이렇게 탄생했다. - '프롤로그' 중에서 



책의 저자 오종호는 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했으며 명리학 공부와 함께 강의와 상담 등을 즐기며 책과 함께하는 성찰의 순간들을 사랑하며 살아간다. 유튜브(운인사명리)를 통해 진정한 명리를 여러 사람과 공유하며, 또 크리에이터로서 인문, 교양 분야의 글을 써오고 있다. <이것이 사주명리학이다>를 포함한 다수의 저서가 있다. 


5천여 자로 구성된 노자의 <도덕경>은 운문 형식의 글로 총 81장으로 구성되었는데 37장까지를 도경, 이후 나머지를 덕경이라 부른다. 도경은 도에 대한 형이상학적 탐구를 중심으로 무위無爲를 강조하고, 덕경은 도에 순응하는 삶의 자세와 덕의 실천법을 역설한다.



이에 저자는 兩分된 도덕경의 틀에 얽매이지 않고 대신에 전체를 관련 깊은 내용들끼리 묶어서 총 일곱 편으로 책을 구성하여 도와 진리(제1편), 무위와 인위(제2편), 욕망과 만족(제3편), 지식과 지혜(제4편), 경쟁과 조화(제5편), 덕과 리더십(제6편), 정치와 행정(제7편) 등을 통해 노자의 철학을 우리들에게 전한다.


도은무명道隱無名(도는 이름 없이 숨어 있다) 


인간이 이름을 붙인 그 이름이란 한계적 진리에 기인한 시한부 개념으로 본질을 대표하지 못한다. 그래서 노자는 이를 '명가명비상명名可名非常名'이라 말했다. 즉 이름名을 이름이라 말해도 항상 그 이름이 아니라는 것이다. 말하자면 명칭의 비본질성을 가리키는 표현인 셈이다. 노자는 '무無를 천지의 시작' 이라고 말했다. 그렇다. 도道란 이름 없이 숨어 있는 존재라고 말할 수 있다.


나는 글을 쓸 때 筆名으로 호시우행을 사용한다. 이 이름은 어느 고전 책을 읽다가 깨달음이 떠올라 이를 내 삶에 항상 반영하자는 취지에서 지금까지 사용하고 있다. 호시우행虎視牛行이란 호랑이의 눈과 소의 걸음이 합쳐진 말로 호이처럼 날카로운 시야와 비록 느릴지라도 묵묵히 논밭에서 쟁기를 가는 소의 행동을 본받자는 희망이 담긴 셈이다. 여전히 호시우행의 경지엔 이르지 못했기에 이 필명이 나를 대표하는 이름이라고 말할 순 없다. 즉 非常名인 셈이다. 



무위무패無爲無敗(무위로 하면 패하지 않는다) 


노자의 '무위無爲'란 자연스러움을 상징하는 말이다. 이에 반해 '유의有爲'란 인위적이고 가공적인 무언가를 벌이는 상태를 가리킨다. 어떤 일이 진행된 다음에 뭔가를 수정하고자 하면 작위성(유위有爲)이 개입된다. 이때 사전에 충분히 검토하지 않은 상태에서 욕심을 내면 실패하기 쉽다. 


다소 극단적인 예일 수도 있겠지만 종종 TV에서 얼굴의 모습이 달라진 연예인들을 목격한다. 처음 데뷔 시절의 모습이 차라리 좋았는데라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당사자는 자신의 얼굴에서 뭔가 부족함을 느껴 쌍거풀을 만들고 나니 부자연스러워 이번엔 코를 좀 높여본다. 여전히 균형이 잡히지 않은 듯해서 여기저기 성형成形을 해본다. 이런 것들이 바로 有爲이다. 그 결과 자신의 풋풋했던 리즈 시절의 얼굴은 온데간데 없다. 망쳐진 얼굴에서 예쁘기는커녕 오히려 괴물이 보인다. 그렇다. 처음의 자연스러움이 더 좋았던 것이다.   



지족불욕知足不辱(만족을 알면 욕되지 않는다) 


노자는 "적당히 가졌으면 만족할 줄 알아라(지족知足)"라고 말한다. 이는 본디 인간의 物慾이란 끝이 없음을 알기에 이를 경계하는 말이다. 가진 것에 만족하지 못하고 무언가를 더 채우려는 욕심은 결국 스스로를 돈(재물)의 하인으로 만드는 격이라는 것이다.  


또 우리들의 지혜로운 선인先人들도 일찍이 안분지족安分知足을 행복이라고 강조했다. 그 분수를 지킨다면 결코 욕됨을 당하지 않을 것이다. 노자는 이를 '고지족지족故知足之足 상족의常足矣'(도덕경, 46장)라고 말했다. 풀이하자면 '만족을 아는 마음의 넉넉함'이다. 우리들이 만족을 망각하면 '오징어게임'의 희생물이 될 뿐이다.  



이밖에도 책은 불출호不出戶 지천하知天下(집 밖으로 나가지 않아도 천하를 안다), 상선약수上善若水(최고의 선은 물과 같다)유약처상柔弱處上(부드럽고 약한 것이 위를 차지한다), 이백성심위심以百姓心爲心(백성의 마음으로 마음을 잡는다) 등의 가르침을 담고 있다. 마음에 와닿는 귀절을 필사하면서 익히면 좋을 듯하다.  


묻고 또 물어라


철학의 시작은 의심이다. 의심은 질문을 만든다. 그렇다고 철학이 틀릴 수 있다는 생각으로 비약하지는 말자. 괴테, 니체, 쇼펜하우어 등 여러 철학도서를 만나 읽으며 고민을 거듭하다 보면 마음이 끌리는 철학자를 만나고 사색의 깊이와 함께 더 넓은 마음인 浩然之氣를 기를 수 있다. 동양철학인 <도덕경>에 끌려 '상선약수'의 지혜를 배워 더 부드럽고 강한 나를 만들 수 있었다. 책의 일독을 권한다. 



#노자적인간 #책추천 #동양철학 #동양철학추천 #오종호 #이것이사주명리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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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도부대 전설
김용우 지음 / 하움출판사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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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에선 군대 얘기는 밥상머리 금기다. 꼰대들의 전형적인 자화자찬이라며 남녀노소 기피 1호 얘기다. 너무나 뻔해서다. 줄빠따에 원산폭격을 입에 물면 마누라는 물론 며느리, 아들놈도 도리도리한다. 마누라는 30년 넘게 들었다고 아들놈은 군대 입대 전부터 들었다며 5파운드 곡괭이를 먼저 꺼내 창밖에다 던져 버렸다. - '서문' 중에서



저자 김용우는 전남 함평군 대동면 아차동에서 출생, 10살에 소년가장이 되었다고 한다. 1973~1976년 2사단 노도부대에서 병역 의무를 다했고, 1979년 미장일로 중동 사우디 주바일과 쿠웨이트 등 건설현장에서 일한 경력이 있으며 2017년까지 자영업에 종사했다고 자신을 밝힌다.


국민학교 4학년 중퇴의 문학 비전공자인 그는 기형적인 책 2권을 완성했는데 37만 자 원고지를 입으로 읽어주면 컴퓨터 알바생이 손가락으로 키판을 두드려 책을 만들고 아내로부터 5백만 원을 빌려 이를 출간했지만 구매한 독자가 없어서 석달 동안 아내 앞으로 반성문을 작성한 적이 있었다고 한다. 이후 컴퓨터 타자부터 배워 노도부대를 필두로 3권의 책을 더 썼다고 한다.


저자의 약력을 간단히 읽고서 난 의문이 들었다. 국민학교 중퇴자는 징집 면제 대상자라 현역으로 군에 입대할 수 없는 신분인데, 병역 비리인가? 라고 말이다. 아무튼 읽어나갔다. 소설로 분류되는 도서임에도 마치 저자의 자서전 같은 내용이라 책 속에 그 답이 있을 것 같아서다. 


아무튼 작품의 주인공인 모가지毛加枝는 1973년 12월 논산훈련소 6주 신병 훈련을 끝내고 이등병 신분으로 군용열차를 타고 용산역을 거쳐 춘천역에서 하차, 103 보충대로 향하는 수송 트럭에 탑승했다. 보충대 저녁 식사가 부실해서 동기생들은 눈치를 보며 매점으로 발길을 돌려 한창 나이에 허기진 배를 채웠다. 반면 무일푼인 그는 맹물로 대신했다. 


다음날 아침, 보충대 연병장에 모인 이등병들의 주특기 분류가 시작되었다. 취사반장인 병장이 나타나 사회에서 구두닦이 유경험자를 찾고 있었다. 여기저기 손을 들며 자신을 간택해 달라고 경력 자랑을 늘어놓았다. 이때 모가지가 '종로통에서 24년 동안 구두만 닦았다'고 뻥을 쳐 마침내 간택되었다. 


노도怒濤부대 신병교육대, 이곳은 육군 보병 최강 전투부대인 노도부대의 훈련소였다. 잘 걷고 잘 쏘는 일당백의 강병强兵이란 명성이 자자한 전투부대가 바로 노도부대로 백절불굴 불퇴전百折不屈 不退轉의 기상을 안고 거듭 태어나야 한다는 곳이다. 그래서 구호조차 '충성'이 아닌 '당~백'이었다.


反骨 기질이 유달리 강했던 나 또한 이 어수선한 시절에 '유신반대 데모'로 대학 우골탑은 늘 최루탄에 찌들고 툭하면 수업은 휴강 또는 공강인지라 등록금이 아까워 군에 입대했기에 그 시절을 회상하면서 주인공 '모가지의 병영기'를 읽고 있다. 1973년 7월에 논산훈련소에 입소했으나, 수용연대에서 군인이 아닌 '장정' 신분으로 거의 1개월 가까이 머물렀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이 기간은 북무기간에 산입되지 않았기 때문에 당시 '소원수리서'에 이런 부당함을 지적하는 내용을 기록, 수리서 함函에 넣었다. 


군기가 엄격하고 혹독하다는 노도부대 신병교육대 생활에 관해 모가지는 식사 시간은 항상 3분 이내를 지켜야 하며 이를 준수하지 못할 경우 해당자는 더 이상의 식사를 금한다는 내용이 소개된다. 난 이 대목에서도 웃음이 절로나며 나의 남성대 헌병교육 과정이 떠올랐다. 논산에서의 훈련을 마친 후 남한산성 아래 헌병교육대에서 6주간의 지독한 교육을 받았다. 본격적인 교육이 시작되기 전에 기갑부대 위탁교육생들의 입소를 기다린다고 2주간의 사역 일정을 추가로 소화해야만 했다. 


헌병교육대에서의 식사도 마찬가지였다. 짧은 식사 시간 탓에 입 안으로 대충 음식물을 우겨 넣고 식당을 나와 담배 한 대 피워물고 나면 곧바로 교육이 재개되었다. 이때 조교들은 교육생들의 행동이 굼뜨다고 항상 '선착순 달리기'와 '머리(대가리) 박아'라는 단체 얼차려를 습관적으로 실시했다. 땅에 머리를 박고 두 다리로 버티면 미처 소화되지 않은 음식물이 콧구멍 밖으로 튀어 나오는 느낌까지 들었다. 정말 비인간적인 대우였었다. 헌병의 독기毒氣는 이렇게 만들어졌다. 


또 전방 부대에서의 '동절기 얼차려'라는 얼음물 입수를 헌병교육대에서 할 줄이야. 교육이 거의 끝나갈 무렵이었던 그해 11월 마지막 주는 한파가 몰아닥쳐서 교육대 내 수영장에 얼음이 얼었다. 비상 소집을 당한 헌병 교육생들은 마치 통과의례인 것처럼 줄을 지어 얼음물 입수를 해야만 했다. 그것도 새벽에 말이다. 추위를 심하게 타는 나에겐 정말 최악의 훈련이었다.


내가 가장 궁금했던 부분은 국민학교 4학년 중퇴라면 군면제 대상인데 어떻게 현역병으로 군 입대가 가능했을까?였다. 소설엔 주인공 모가지가 신상란에 학력을 국민학교 4학년 중퇴로 기록해 이를 '군 입대 기피자'로 지목함에 따라 소위 '괘씸죄'에 걸려 14일 동안 온갖 사역에 동원됐다는 정도로 설명하고 있다. 여전히 궁금증이 해소되지 않던 차에 출판사 홈페이지에 실린 저자와의 인터뷰를 우연히 목격하고 여기서 그 해답을 얻을 수 있었다. 저자 본인의 학력은 국민학교 중퇴가 분명하지만 아버지의 후배인 고향 면사무소 병사계가 신체검사 학력란에 충암고 졸업으로 기록해서 현역 입대가 가능했다고 했다.


현역이면 어떻고 보충역이면 어떨까,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병역을 의무를 다했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가수 유승준은 연예계에서 온갖 영화를 다 누리다가 병역을 기피할 목적으로 미국으로 줄행랑친 엑스가 아닌가? 이런 부류에 비하면 하늘 같은 사람들이다.



남자에게 군대란 인생 훈련소이다


양구 2사단 노도부대는 지금은 없어졌다고 알려진다. 홍천, 인제, 속초, 고성 등을 넘나들며 사계절 훈련을 견뎌냈던 저자의 기억과 경험상 가장 훈련이 빡센 보병 전투부대로 남아있다. 열악한 보급으로 인한 배고픔을 감내하며 혹독한 훈련인 완전무장 5박6일 천리행군, 2박 3일 무박 220킬로미터 행군, 설악산 일주 산악 행군 등이 책 속에 소개된다. 이런 경험들이 하나둘 쌓여 저자의 인생에서 훌륭한 길라잡이가 되었고 '노도대 전설'이란 작품이 탄생할 수 있었나 보다. 많은 분들에게 책의 일독을 권하며 리뷰를 마치려 한다.


#노도부대전설 #군대이야기 #진짜사나이 #실화에세이 #김용우작가 #하움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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