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록 사적인 경제학 - 당신이라는 자산을 지키는 자본주의 생존 교양
최재용 지음 / 스노우폭스북스P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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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을 사회과학이 아닌 인문학 관점에서 교양서로 다뤘다고 하면 혹자는 의아하게 여길 수도 있겠다. 하지만 인문학 관점에서의 경제학은 사실 맞는 접근 방식이다. 경제학이라는 학문이 애초에 사회철학에서 시작했기 때문이다. 과학적 방법론이 도입됐을 뿐, 인문학에서 파생한 분야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 - '머리말' 중에서


(사진, 책표지)


책의 저자 최재용은 한국은행 외자운용원에서만 20년 넘게 근무했으며, 30년 넘는 경력의 대부분을 국제금융 현장에서 보냈다. 미국 조지타운대학교 MBA를 마친 후 동국대에서 경영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현재는 강원대학교, 인천대학교 등 여러 대학에 출강하고 있다. 특히 외국인 학생 대상 강의를 맡으며 글로벌 경제 현장의 생생한 지식을 학생들과 나누고 있다.


4부로 구성된 책은 나라는 브랜드의 가치를 증명하는 법(1부), 불확실한 세상을 돌파하는 전략(2부), 돈의 흐름을 꿰뚫는 통찰(3부), 불확실한 세상을 돌파하는 전략(4부)에 걸쳐 기회비용, 게임이론, 행동 경제학, 위험관리 등 총 20개의 경제 이야기를 설명한다. 이중에서 나에게 가장 인상 깊었던 경제학 개념들에 대해 소개해보려 한다.


기회비용


희소한 자원을 가진 개개인이 어떤 목표를 성취하기 위해 가장 효율적인 방법을 모색하는 학문이 바로 경제학이다. 그러다보니 살면서 우리들은 어쩔 수 없이 포기하게 되는 행위가 있다. 이같은 결정의 이면에 늘 기회비용이 존재한다.


난 상고를 졸업하고 은행에 취직했으나 학력으로 인한 승진의 불이익을 극복하고자 대학 진학을 결정했다. 초급행원 생활을 포기하면서까지 배수진을 치고 대학 입시 학업에 몰두했다. 이처럼 우리는 살아가는 과정 속에서 수많은 의사 결정 앞에 놓이게 된다. 이때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다가 한 가지를 결정한다.


많은 고민은 대부분 경제학에서 말하는 기회비용에 관한 것인데, 내가 대학 입시 준비를 위해 초급행원 생활을 포기한 것이 바로 그것인 셈이다. 물론 고민하던 그 당시엔 기회비용이란 용어조차 몰랐지만 상과대학(경영대학)에 입학한 후 전문 지식들을 배우면서 접했던 경제 개념이다.


대학 졸업 후 중견행원으로 재차 입행하여 근무하던 중, 난 또 전직을 결심했다. 미래 비전이라는 고민을 앞에 두고 기회비용을 따져 보았다. 결국 국내 굴지의 건설회사에 경력직으로 이직했다. 이후에도 몇 차례 더 전직을 했다. 증권회사, 백화점, 주택전문 건설회사 등을 선택했었다. 옮길 때마다 내 몸 값을 더 키울 수 있었다.


(사진, 회계적 이윤/경제적 이윤) 


책의 저자는 매우 공감되는 글을 남겼다. "나는 이 기회비용의 잠재적 이익을 잊지 않고 살아가라고 꼭 말해주고 싶다. 이런 경제학적 사고는 살면서 여러 선택 앞에 놓였을 때 나를 좀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 것이고, 마음 한편에 무언가를 품고도 현재의 내 위치에만 만족하며 살지 않게 도와줄 것이기 때문이다"(23쪽)


레버리지(부富의 지렛대)


대학 시절, 재무관리론을 배울 적에 강의하는 교수님은 상고 출신의 미국 유학파였다. '레버리지 이펙트'를 강조하면서 그 효과를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했다. 이 수업을 통해 '부채는 무조건 나쁘다'는 내 인식이 바뀌게 되었다. 이후 난 레버리지를 이용해 부富를 더욱 키울 수 있었다. 몇 차례 이사를 갈 때마다 부동산담보대출로 아파트를 키웠고, 주식투자를 할 때에도 레버리지를 적극 활용했었다.


지금은 가계 부채의 부실화를 막기 위해 관리를 강화함에 따라 원리금 균등상환이 발목을 잡아 부채상환능력을 따지지만 내 젊은 시절은 담보자산의 가치만 보고 그 범위 내에서 대출을 쉽게 받을 수 있었다. 이를테면 레버리지 황금기였다. 그러나 상환 능력이 미흡한 사람은 아파트를 경메에 내놓을 수밖에 없기도 한다. (아래 사진 참조)



"이처럼 레버리지는 양날의 칼날 같은 존재다. 이 칼은 잘 쓰기만 하면 음식을 만들 때 효율을 늘려 쉽게 요리를 할 수 있도록 해준다. 하지만 잘못하면 손을 다칠 수 있다. 여러분의 선택은? 아마도 이 위험한 칼을 매우 조심스럽게 쓸 것이다"(127쪽)


위험관리(변동성의 공포)


위험관리 또한 대학 시절의 재무관리론 수업 때 강의를 들은 내용이다. 주식을 좀 하는 사람이라면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듣는 얘기이기도 한다. 난 주식투자를 다소 일찍 시작한 케이스이다. 군 전역 후 복학 대기 기간에 재벌 기업 비서실에 근무하던 형이 부탁으로 증권회사 창구에 심부름을 자주 다녔다. 이게 모멘트가 되어 대학 2학년 때부터 증권투자를 시작했었다.

 

당시 재무관리론 수업 시간에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는 포트폴리오 이론을 배웠다. 투자 대상 종목을 한 종목에 몰빵하는 대신에 여러 종목에 나누어 매수하라는 것이었다. 이론적으론 위험을 줄인다는 의미에서 그럴 듯하지만 사실 이도 항상 옳은 게 아니다. 대박 날 한 종목에 집중하면 훨씬 높은 수익을 거둘 수도 있기에.  


아무튼 주식은 흔히 '위험자산'으로 불린다. 마치 살아서 움직이는 생물체처럼 가격이 수시로 변하기 때문에 투자 종목을 잘못 선택하면 한 순간에 깡통을 찰 수도 있다. 과거 내가 증권회사 재직시엔 '깡통계좌'라는 유명한 사건이 있었다. 증시 부양책의 일환으로 고객들의 계좌를 집중적인 주식 매수로 활용하다가 주가가 급락하여 해당 계좌가 깡통이 된 그런 사건이었다. (사진, 장자의 '산목편')



현대 포트폴리오 이론의 창시자 마코위츠도 '위험과 수익을 모두 고려했을 때 분산하여 투자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므로 각기 다른 다양한 상품에 나누어 투자할수록 전체적인 위험이 줄어들기 때문이라고 했다. 부자는 수익보다 위험을 먼저 보는 습관을 지녔다고 한다.


아는 것이 힘이다


현재 한국 증시는 코스피 5천대를 가뿐히 넘고 미증유의 '6천 시대'에 접어들었다. 주식을 위험 자산으로만 바라보고 강 건너 불구경 하듯 대하던 사람들은 상대적 박탈감을 느낄 법하다. 이 책에서 다룬 20가지 이야기 외에도 수많은 경제적 현상과 이슈들이 인문학과 연결된다. 중요한 것은 아는 것을 힘으로 이용하는 습관일 것이다.



#경제경영 #책추천 #경제경영추천 #이토록사적인경제학 #최재용 #스노우폭스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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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에 끌려다니지 말고 따라오게 하라 - 시대를 관통하여 인간의 삶을 변화시킨 9가지 돈의 가르침
비키 로빈.조 도밍게스 지음, 성소희 옮김 / 웨일북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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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이 책에서 아홉 단계의 프로그램을 만나게 될 것이다. 각 과정마다 우리는 돈과 맺은 관계를 바꾸고 경제적 독립을 달성하는 데 가까워질 것이다. (중략)여기에서 돈과 맺은 관계를 ‘변화’시킨다는 말은 무슨 의미일까? 돈을 더 많이 벌거나 더 적게 번다는 뜻이 아니라, 현재와 미래에 원하는 대로 살려면 돈이 얼마나 있어야 충분한지 안다는 뜻이다. - '개정판을 펴내며' 중에서



(사진, 책표지) 

우리에게 주어진 가장 소중한 자원인 시간을 자유롭게 활용해서 더 커다란 행복, 더 많은 자유, 더 깊은 의미를 위한 공간을 마련할 수 있다. 다시 말해, 돈과 경제에 희생당하지 않고 내 의지대로 선택한다는 의미다. 걱정하지 마라. 누구나 할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저자가 강조하려는 진정한 '경제적 독립'이다.

이 책의 저자 비키 로빈은 저명한 사회 혁신가로 작가, 강연자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며 <뉴욕타임스>, <오프라 윈프리 쇼> 등을 통해 지속 가능한 부유한 삶을 다루었다. 공저자인 조 도밍게스는 월스트리트에서 성공한 재무 분석가로 31살 이후로 파이어족이 되어 은퇴했으며 '돈과 나의 관계를 변화시켜 재정자립에 이르는 법'이란 오디오 강좌를 통해 돈에 끌려다니지 않고 돈과 인생을 지배하는 방법을 알려주었다.

사실 이 책은 1992년에 출간되어 지금까지 꾸준하게 읽혀 온 스테디셀러이자 '돈에 관한 최고의 고전'으로 꼽힌다. 우리들은 지금 자본주의 시대를 살아가며 하루하루 살기에 빠쁜, 실은 돈에 구속받는 그런 삶을 영위하고 있다. 그래서 경제적 자유의 의미를 단지 돈이 많아야 한다는 것으로 오해하며 소위 '파이어족'을 추종한다. 이 책을 덮는 순간, 참된 '경제적 자유'의 의미를 충분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총 아홉 개 챕터로 구성된 책은 돈에 관한 구식 전략을 간파하라(챕터1), 돈은 언제나 예전과 달랐음을 기억하라(챕터2), 그 돈이 더 어디로 갔는지 파악하라(챕터3), 얼마가 있으면 행복한지 생각하라(챕터4), 재정 상황을 공개하라(챕터5), 가장 단순하게 지출을 줄여라(챕터6), 일의 목적이 무엇인지 알아차려라(챕터7), 경제적 독립에 불을 붙여라(챕터8), 지속적인 경제적 자유를 위한 현금 투저차를 찾아라(챕터9) 등 아홉 가지 '돈의 가르침'을 전한다.     

더 많을수록 정말 더 좋을까?

대체로 우리들은 아무런 비판 의식 없이 '더 많이 가질수록 더 좋다'는 '다다익선多多益善'이란 말을 맹신한다. 이에 삶에 있어서도 이를 적용한다. 직장을 얻어 계속 일하다 보면 시간이 갈수록 돈을 더 많이 벌 것이라고 막연히 기대한다. 물론 책임도 더 커질 것이다. 그럼에도 더 많이 소유하고, 지위나 위신이 더 높아지고, 더 크게 존경받기를 희망한다. 그러나 만족감은 느껴지지 않고 오히려 현재 상태가 점점 불만족스럽게 느껴지는 이유는 뭘까? 

저자는 이렇게 답한다 (아래 사진 참조). 이를 요약하자면 다다익선은 오히려 불만족을 낳는 공식으로 드러났는데, 지금 가진 것에 절대 만족하지 못하므로 충분함의 정지선停止線을 결코 모른다는 지적이다. 황금알을 낳아주는 거위에게 감사하기는커녕 기다리지 못하고 거위의 배를 칼로 가를 정도로 인간의 끝없는 탐욕을 어찌 하오리오.


"삶을 더 낫게 바꿔줄 더 많은 것은 절대로 충분히 가질 수 없다"

돈의 정체

돈 싫어하는 사람이 있을까? 별종이 아닌 한, 이런 경우는 거의 없을 듯하다. 돈이 없으면 삶을 지탱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미 우리들에게 익숙해진 돈의 실체에 대해선 깊은 성찰 없이 그냥 습관적으로 받아들인다. 조 도밍게스는 1980년대에 세미나를 열고 수많은 참석자에게 '돈은 진짜로 무엇일까, 돈은 무엇을 의미할까?'에 대해 질문을 던졌다. 

여기서 세미나 참석자들의 의견은 돈은 교환수단이다, 돈은 가치 저장 수단이다. 돈은 지위다, 돈은 권력이다. 돈은 억압의 도구다, 돈은 불공정하다, 돈은 수수께끼다, 돈은 중요하지 않다, 돈은 넘치게 많다, 돈은 우리가 점수를 매기는 방식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를 종합해서 그는 '돈은 삶의 에너지'라면서 우리들은 모두 돈과 관계를 맺었다고 결론을 내린다. 돈의 본질을 아래와 같이 요약할 수 있다.

물질적 관점~ 종잇조각, 금속 조각, 플리스틱 조각, 거래 수단
심리적 관점~ 두려움, 갈망 등 돈에 대한 감정과 생각
문화적 관점~ 관습적 신념(예, 더 많을수록 좋다)
삶의 에너지~ 돈은 삶의 시간과 맞바꾸는 대상      

누구나 돈이 필요하다. 누구나 돈을 얻으려고 있는 힘을 다한다. 돈에 손대지 않고 단 하루라도 살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래서 우리 마음은 우리가 게임판에 깊숙이 파묻힌 채 얼마나 의존적으로 살아가는지 직시하기를 꺼린다. 돈이 삶의 에너지일지라도, 돈이 없으면 일상이 서서히 멈춘다.(107쪽)

'돈 = 삶의 에너지'란 말은 어떤 의미일까? 우리들은 시간을 대가로 지불하고 돈을 산다. 예를 들면 편의점에서 4시간 알바를 하고 일당(돈)을 받는다. 다른 누군가는 변호사 사무실에서 1시간 법률 상담을 하고 더 많은 일당(수수료)을 번다. 그렇다. 돈의 가치를 결정하는 사람은 바로 본인이다. 이제 돈이 삶의 에너지와 맞교환 대상임을 이해했을 것이다.

경제적 자유와 심리적 자유

앞서 '다다익선'은 오히려 불만족을 낳는다고 말했다. 인간의 탐욕이 끝이 없기 때문인데, 이는 돈에 관한 전통적인 태도를 버리지 않는 한 아무리 돈이 많아도 자유로워질 수 없다는 말이기도 하다. 반면에 자신의 인생에서 돈이 맡는 역할을 스스로 결정한다면 경제적으로 독립을 성취할 수 있다. 그래서 재정적 측면에서 행복한 상태가 된다.

경제적 독립이란 마음의 평화 같은 개념이다. 즉 돈 때문에 느끼는 혼란과 두려움에서 벗어난 자유, 심리적 자유인 셈이다. 이를 명확히 이해하려면 자신의 일자리를 유지함에 필요한 시간과 돈의 실제 비용을 파악, 실제 시급을 계산해 보자. 그리고 자신의 삶에 있어서 돈의 유입과 유출을 빠짐없이 추적해보자.

책은 통근, 복장, 식사, 업무 스트레스 해소, 도피를 위한 오락, 휴가, 업무 관련 질병, 기타 업무 관련 비용 등을 모두 정리한 후 산출된 자신의 순수입과 투입 시간을 비교해서 자신의 진짜 시급時給이 얼마인지를 계산해 본다.(예시, 아래 사진)


이를 통해 삶의 에너지가 1시간당 25달러가 아니라 10달러에 팔리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자기자신이 돈과 맺은 관계를 한 눈에 볼 수 있고 나아가 이 관계를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를 성찰하게 된다. 예를 들자면, 점심을 먹기 위해 외식하는 대신에 도시락을 싸 가거나 승용차를 몰고 출근하는 대신에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 등이다. 이 현황을 비판하지 말고 그저 바라보라. 

돈이 결정한다

우리들은 돈에 찌든 문화에 살면서도 개인적 재정에 관한 얘기는 가급적 금기시한다. 그렇지만 우리들이 돈과 맺은 관계를 숨기려하지 않고 대화(머니 토크)를 나눌 수 있다면 오히려 행복으로 가는 길을 찾고 있는 셈이다. 부끄러워하지도 말고 비난하지도 말자. 서로 나눈 토크는 비밀을 유지하면 된다. 내 삶의 변화를 도모코자 하는 모든 분들에게 책의 일독을 권한다


#재테크 #돈의실체 #경제적자유 #돈에끌려다니지말고따라오게하라 #돈의가르침 #비키로빈 #조도밍게스 #웨일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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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흔들릴 때 꺼내 읽는 말들 - 마음을 단단하게 만드는 위대한 사상가의 지혜
현이 지음 / 채륜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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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톨스토이', '러셀', '비트겐슈타인' 3인의 저서를 모두 직접 읽고, 살아가는 데 지혜와 힘, 위로와 영감이 될 수 있는 문장들만 고르고 골라, 제가 변형 및 결합하여 '명언집' 형태로 기획하여 적은 책입니다. (이들의 사상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 '프롤로그' 중에서



책의 저자 현이는 첫 책을 출간한 이후 3년 만에 신간 도서를 펴냈다. 여러 도서를 읽으며, 특히 철학의 매력에 빠져 철학 관련 도서들을 유독 많이 읽으며 지내다가 톨스토이, 러셀, 비트겐슈타인 등 세 명의 철학자들이 밝히는 사상의 핵심적인 내용만 추려 총 3개 장으로 구성된 이 책을 펴냈다.

레프 톨스토이(1828~1910년)

러시아를 대표하는 대문호이자 사상가인 톨스토이는 농민 학교를 세워 농민과 아동 교육에 힘쓰는 삶을 살았다. 우리들에게 익히 알려진 <전쟁과 평화>, <안나 카레리나> 등 불후의 명작을 남겼다. 그는 부유한 귀족 가문의 아들로 태어났음에도 금욕적 생활과 빈민貧民 구호에 애써며 몸소 사랑을 실천한 철학가였다.

책은 그의 사상을 영혼과 고통, 삶과 행복, 말과 생각, 노동과 성취, 관계와 사랑이라는 다섯 가지 주제로 카테고리를 분류해 톨스토이의 명언들을 소개하여 독자들이 이를 음미하도록 배려함으로써 독자들이 이를 통해 그의 철학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인간에게는 언제나 불행에서 벗어날 피난처가 있다.그곳은 바로, 그 자신의 영혼이다. 영혼을 의식하며 살면, 어떤 불행도 두렵지 않다"

"사람은 오직 잘 살기 위해, 그리고 행복하기 위해 살아야 한다. 행복을 바라는 염원을 느끼지 못하면, 자신이 살아 있다고 느끼지 못한다. 사람은 행복을 염원하지 않는 삶을 상상할 수 없다. 각 사람에게 산다는 건 행복을 염원하고 쟁취한다는 것이며, 행복을 염원하고 쟁취한다는 건 산다는 것과 같은 의미다"

"모든 것은 생각에 있다. 생각이 모든 것의 근원이다. 그리고 모든 것은 생각으로 지배할 수 있다. 그러므로 인간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생각의 활동'이다"

"일하지 않고도 살아갈 수 있다는 이유로, 일하지 않는 것은 죄악이다"

"사람은 사랑으로 대해야 한다. 사랑 없이 사람을 대해도 무방하다는 생각은 실수다. 나무를 자른다거나, 철을 만드는 일처럼 사랑 없이 사물을 다룰 수는 있다. 하지만 사랑 없이 사람을 대할 수는 없다. 사람을 대할 때는 사랑이 꼭 있어야 한다"

버트런드 러셀(1872~1970년)

영국의 저술가이자 철학자로 영국 웨일스 귀족 가문에서 출생했다. 그는 20세기 지식인 중 가장 다양한 분야에서 영향을 미쳤는데 철학, 수학, 과학, 역사, 교육, 윤리학, 사회학, 정치학 분야에 두루 걸쳐 70여 권의 저서를 남겼다. 특히, 1950년에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다.

책은 그의 사상을 삶과 죽음, 행복과 불행, 일과 성공, 관계와 사랑, 생각과 지식, 감정 등의 여섯 가지 주제로 카테고리를 분류해 러셀의 명언들을 소개한다. 마찬가지로 독자인 우리들은 이를 통해 러셀의 철학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받는다.

"삶은 한없이 달콤한 것이며, 살아 있음은 뼈저리게 감사한 일이다. 사랑하는 사람의 얼굴을 보고, 목소리를 듣는 것. 비가 내린 뒤 젖은 대지의 상큼한 냄새. 다사로운 햇살과 청량하게 들리는 바람 소리. 창밖으로 보이는 아름다운 나무, 예쁜 꽃과 나비들. 만약 이 모든 것을 다시는 느낄 수 없게 된다면, 얼마나 끔찍할지 상상해본 적 있는가?"

"이 세상이야말로 너의 생존을 지탱하고 있는 토대이며, 너에게 행복한 생활을 가져다줄 수 있는 유일무이한 기회다. 그러므로 외부 세계에 대해 열정과 관심을 두루 가지고, 세상과 적극적으로 교류하면서, 너 자신만의 행복을 씩씩하게 찾아 나가야 한다"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을 하라. 자신을 억지로 달래 가며 하기 싫은 일을 마지못헤 계속한다면, 그 사람은 냉소적인 태도를 가지게 된다. 결국엔 어떤 일을 하더라도, 더 이상 뿌듯함이나 만족감을 느끼지 못하는 지경에 이를 것이다"

"진정 행복하기 위해선, 반드시 주위 사람과 마음이 맞아야 한다. 마음이 맞는 사람을 만났을 때, 그 앞에선 특별히 몸을 사리거나, 자신을 감추며 위선적 태도를 취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비슷한 취미와 견해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그 행복감은 말도 안 되게 증가한다"

"어느 한 주제를 너무 배타적으로 생각하는 것은 잘못이다. 특히 행동이 뒤따르지 않을 땐 더더욱 그렇다. 그렇게 한 생각에만 오래 빠져 지내면, 다른 사람과 주변을 향한 관심은 자연스레 줄어든다. 실제로 건강한 정신을 유지할 수 있는 길은 '다양한 관심사'에 달렸다"

"두려움을 정복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두려움은 그 자체로 모욕적이기 때문이다. 두려움은 쉽사리 집착으로 변한다. 또한 두려움은 그 대상에 대한 증오를 낳으며, 증오는 무모하게도 지나친 잔혹 행위로 이어질 때가 많다. 두려움이 모든 미신의 근본이며, 잔인함의 근원이다. 따라서 두려움을 정복하는 것이 지혜의 시작이다"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1889~1951년)

오스트리아 빈에서 철강 재벌의 막내로 태어났다. 바트겐슈타인은 논리학, 수학, 심리, 언어 철학을 다룬 철학자로 20세기 가장 독창적이고 영향력 있는 철학자로 평가받는다.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학생들에게 철학을 가르치기도 했다.

책은 그의 사상을 삶과 정신, 말과 생각, 관계와 사랑, 노동과 성취, 감정과 행복 등 다섯 가지 주제의 카테고리로 분류해서 그의 명언들을 소개한다. 우리들은 이를 통해 그의 철학을 음미하며 이해하는 데 도움을 받는다.

"인생은 부조리해 보인다. 인생은 언제나 애매하고, 앞날은 조금도 볼 수 없다. 불쑥 어떤 일이 일어나는, 지도에 없는 굽이지고 어두운 길 같다. 그 길이 어디까지 이어지는지도 분명치 않다. 그렇다 해도 인생은 카오스가 아니다. 부조리가 인생의 실체도 아니다. 인생이 부조리해 보이는 건,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심오함이 깃들어 있기 때문이다. 그것을 숙연히 알아차렸을 때, 인생은 신성한 것이 된다"

"아는 것 이상을 말하지 말고, 말할 수 없는 것에 대해선 침묵하라"

"누구에게도 영향받지 말라. 타인의 사례를 좇아 행동하지 말고, 자신의 본성에 따라 행동하며 살아야 한다. 그렇게 살되, 타인에게 해를 끼치는 일이 있어서도 안 된다. 무엇보다 제발, 다른 사람의 깊숙한 곳에 있는 것을 가지고 장난치지 마라. 그저 자신의 삶에 충실하기를 바란다"

"설령 박봉이라 해도 네가 만족하는 노동, 네가 존경할 수 있을 만한 일에 종사해야 한다. 그렇게 해야 언젠가 만족스러운 인간으로 죽을 수 있다"

"현명한 사람도, 어리석은 사람도 누구나 다 고민한다. 대다수 사람이 고민 따윈 없다는 듯 방긋방긋 웃고 있지만, 모두가 각자의 고민이 있다. 자신이 고민할 때와 다른 얼굴을 하고 있더라도, 전부 인생의 고민을 끌어안고 있다. 그저 그 표정이 각자 다를 뿐이다"


흔들릴 때 필사하라

레프 톨스토이, 버트런드 러셀, 리트비아 비트겐슈타인 등 위대한 사상가들의 명언들은 흔들리는 우리들의 마음을 단단하게 만들어 준다. 이들의 73가지 명언들을 필사해 마음에 각인함으로써 내 삶의 일부로 만들어보자.

#자기계발 #삶이흔들릴때꺼내읽는말들 #철학자명언 #현이 #채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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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는 자본주의를 어떻게 읽는가 - 시장에 숨겨진 돈의 흐름을 읽는 20가지 이야기
조원경 지음 / 다산북스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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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는 거대한 전환점 한가운데 서 있다. 자산은 양ㄱㄱ화되고, 기회는 특정 집단에만 몰리고, 경젱은 전 세계에서 이루어진다. 플랫폼이 만드는 연결은 새로운 부를 창출했지만, 수많은 사람이 그 안에서 지분을 갖지 못한 채 '사용자'로만 머무르는 현실도 뚜렷해졌다. - '프롤로그 중에서


(사진, 책표지)


책의 저자 조원경은 기획재정부 국장, 울산광역시 경제부시장 등을 거쳐 울산과학기술원에서 교수 겸 글로벌산학협력센터장으로 재직했으며 현재 세종대학교 경제학과에 재직 중이다. 조선일보, 한국경제신문 등 유수 매체에 경제 칼럼을 기고하고 있다.


총 4부로 구성된 책은 부자는 세상의 규픽을 읽는다(1부), 부자는 욕망의 흐름을해석한다(2부), 부자는 변화의 신호를 포착한다(3부), 부자는 삶의 태도를 설계한다(4부) 등을 통해 자본주의 시대에 꼭 필요한 무기는 경제학이며, 돈이 만든 세계 질서는 새로운 거대한 파동을 맞고 있다는 흐름을 이야기하고 있다.


희소성稀少性(세상에 무한한 것은 없다)


인간의 욕망은 무한無限한데 이를 충족시켜 줄 자원의 양은 유한有限하다. 수요량을 공급량을 초과할 경우 해당 재화(또는 서비스)는 희소성稀少性을 지닌다. 예컨대 귀금속이 적게 생산될지라도 이 금속에 대해 별다른 수요가 없다면 이는 희소성을가진 게 아니다.


우리들의 학창 시절, 경제 교과서엔 경제 문제의 기본은 이같은 희소성의 원칙에서 출발한다고 우리를 가르쳤다. 그렇게 먹고 싶었던 열대 과일 바나나가 비싸서 누구나 쉽게 먹지 못할 때가 있었는데, 이는 한국 땅에서 생산되지 않거니와 멀리서 배를 타고 와야만 비로소 먹을 수 있었기에 비쌌다.


그런데, 우리들은 '희소한 것'과 '휘귀한 것'의 차이를 구별할 줄 알아야 한다. 희소성은 선택의 문제를 만든다. 즉 새 차車를 구매하기로 마음 먹었을 때 이 선택 너머에 여러 다른 기회가 존재한다. 다른 브랜드의 자동차, 트럭, 자전거 등일 수도 있고 대신 여행, 교육, 투자 등의 기회일 수도 있다. 


이처럼 어떤 하나를 선택하면 우리들은 수많은 다른 기회를 뒤로 남긴다. 그래서 경제적 판단은 늘 희소성과 마주한다. 세상 모든 자원은 무한하지 않다. 진짜 문제는 가장 값비싼 게 아니라 ‘희소한 것을 어떻게 바라보고 선택할 것인가’다. 결국 희소성은 우리가 무엇을 우선순위로 두고 어떤 가치를 추구할지에 대한 질문인 셈이다.


기회비용

우리 속담에 '바다는 메워도 사람 욕심은 못 메운다'는 말이 있다. 이는 '아홉을 가진 놈이 하나 가진 놈을 부러워한다'는 말처럼, 인간의 탐욕은 그 끝이 없다는 말이다. 이 세상에 재화는 한정되어 있음에도 인간의 욕구는 다양하고 끝이 없다. 그래서 우리들의 삶은 선택의 연속이다. 하나를 선택하면 다른 하나는 포기해야 한다. 그 흔한 비교 대상이 '짜장면이냐 짬뽕이냐'란 결정 앞에서 짜장면을 선택하면 짬뽕을 포기해야 하므로 이게 바로 '기회비용'이다. 

이제 화제를 주식투자로 옮겨보자. 자본주의 시대에 주식을 아예 모르거나 이를 포기한다면 이 사람은 다른 시대에 살고 있는 것과 같다. 아무튼 최근 코스피 5천 시대로 급등하자 투자 경력이 일천한 내 후배는 경제 기사를 읽고 반도체 주식 사서 큰돈을 벌었다며 마치 스스로 투자 전문가인 양 오만에 빠져 있다. 이게 과연 자신의 진짜 실력인지도 모르면서 말이다. 리스크(위험)은 바로 이런 오만한 투자자에게 늘 비싼 수업료를 징수해 왔음을 경계해야 한다.

리스크를 단순히 '돈을 잃는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그 본질은 눈에 잘 보이지 않는 미래에 있음을 이해해야 한다. 미래에 있으므로 이는 통제불가능한 불확실성이다. 시세가 올랐다 내렸다 롤러스케이터를 타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단지 우리 눈에 보이지 현상일 뿐, 그 본질은 인간의 두려움인 거다. 즉 인간의 심리에 좌우되는 선택이다.        

베테랑 투자자가 폭락장에서조차 담담할 수 있는 이유는 가격 변동성이 낮아서가 아니라 불확실성을 견딜 수 있는 자기만의 시스템과 신념을 갖췄기 때문이다. 이처럼 부富는 우연처럼 보일지라도 실상은 명확성과 신뢰가 쌓인 결과다. 레이 달리오가 강조한 리밸런싱, 워런 버핏이 강조한 현금 보유, 벤저민 그레이엄이나 하워드 막스가 말한 안전 마진은 모두 다른 개념처럼 보여도 사실은 다 같은 뿌리다. 진정한 부자는 리스크 관리의 승자勝者인 거다.

트럼프의 광폭행보狂暴行步

개인적으로 난 이 사람을 한번도 정치 지도자라고 생각한 적이 없다. 욕망의 화신이자, 선동의 기술자이며, 속임수 매매 거래의 달인 정도로 평가하는 장사꾼이란 생각에서다. 그가 대통령으로 당선된 일도 결국 미국엔 뛰어난 인재가 없음을 역설적으로 보여주는 사실이라고 판단한다.

'미국을 위대하게(마가MAGA)'라는 슬로건도 정치적 꼬임수일 뿐, 그가 하는 짓을 보면 반대로 미국을 좀생이로 만들고 있는 듯하다. '미국 우선주의'에 심취해 미국이 안으로 곪아가고 있는 줄도 모르는 그야말로 엉터리 사이비 아류이다.    

미처서 날뛰는 트럼프 대통령의 세계 경제 질서 재편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이 취해야 할 자세는 주식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의 태도에 찾을 수 있다. 그는 사실 정치적 사안이나 논란이 될 주제에 대해서 철저하게 언급을 회피한다. 힐러리 클린턴을 공개 지지 선언한 것이 유일하다.

버핏은 미국에서 파는 제품을 미국에서 만들도록 강요하려고 높은 관세를 부과한 트럼프의 정책을 비판했고, 특히 무역은 상호 협력해 경제를 발전시키는 도구임을 강조했다. 트럼프의 관세 정책은 많은 사람들에게 피해를 끼칠 것이며 미국 경제에 미칠 부정적 영향을 넘어 전 세계인들이 혐오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투자 태도는 단기적 변동과 주변 소음에 휘둘리지 않고, 장기적 가치와 원칙을 중심으로 행동하며 기회를 선별했다. 이를 소위 '가치투자'라고 우린 부른다. 그렇다. 트럼프 2.0 시대의 불확실성 속에서 한국도 그래야 한다. 

AI 3대 강국을 꿈꾸다 

지금 전 세계는 AI 개발 인력 확보를 위해 '총성 없는 전쟁'에 돌입한 듯하다. 이재명 정보 또한 이를 간과하지 않고 AI산업을 대한민국 경제의 차세대 성장 엔진으로 규정하고 국가적인 전폭 지원을 아까지 않겠다고 천명했다. 즉 목표를 'AI 3대 강국'으로 수립했다. 

실제로 AI 인재 전쟁에서 전력으로 질주하지 못했던 한국 상황임에도 엔비디아는 한국에 26만 개의 GPU 공급을 약속하며 한국의 AI 생테계 육성을 공개적으로 지지했다. 엔비디아의 이런 결정은 단순한 부품 공급 계약이 아니라 한국이 AI 경쟁에서 본격적으로 무대에 오를 최소 조건을 마련해준 것이다. 

AI 모델의 성능과 속도가 곧 경쟁력인 시대에 안정적인 GPU 공급은 국가 차원의 전략자산에 가깝다. 또한 국내 기업들에게도 AI 개발 속도를 끌어올릴 수 있는 골든타임이 열릴 것이다. 앞으로 무엇을 얼마나 빠르고 정교하게 실행하느냐가 한국 경제와 기업들의 미래를 결정짓게 될 것이다.


세상을 읽는다는 의미


우리들이 매일 마주하는 뉴스, 경제 지표, 신기술, 정책 등은 따로 떨어진 파편들이 아니다. 이들을 어떻게 일고 자신에게 어떤 의미로 적용할 것인가에 따라 개인의 운명이 바뀐다. 가정용 AI가 이미 보급되어 우리 삶을 윤택하게 만들어주는 이 시대는 앞으로 더 빠르게 변할 것이다.세상의 흐름을 읽을 줄 아는 사람은 남이 만든 길을 따라가지 않고 스스로 길을 개척한다. 


#경제 #자본주의 #돈의흐름 #세상의흐름 #부자는자본주의를어떻게읽는가 #조원경 #다산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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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건 공부 - 50대에 시작해 억대 연봉 기술사에 합격하기까지
임정열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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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으로 서기 위해 내가 택한 것은 ‘공부’였다. 아니, 공부를 택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하는 편이 더 정확할지도 모른다. 나이 많은 여자였고, 전공도 아닌 분야에 도전해야 했으며, 처한 상황 또한 공부에 최적화된 조건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럼에도 한 가지는 분명했다. 해야 한다는 마음이었다. 더는 미룰 수 없다는 절박함, 이대로는 안 된다는 감각이 나를 붙들고 놓아주지 않았다. 간절한 바람은 사막에도 우물을 낸다고 했던가. 그 간절함은 막연한 희망에 머물지 않고, 하루를 버티게 하는 힘이 되었고, 다시 책을 펼치게 하는 에너지가 되었다. - '들어가며' 중에서 


(사진, 책표지)


책의 저자 임정열은 우유 배달, 입주 청소, 가사도우미 등의 일을 하며 살아왔다. 나이 오십이 다가왔을 즈음, 인생의 마지막 반전을 위한 승부수로 '공부'를 택했다. 일과 가사를 병행하며 새벽마다 공부한 끝에 공인중개사, 소방설비기계기사, 소방설비전기기사 등의 자격증을 취득해 처음으로 회사원이 되었다. 그의 나이 46살이었다.


총 네 개의 장으로 구성된 책은 공부는 절박한 사람의 무기였다(1장), 내 이름으로 세상에 우뚝 서고 싶었다(2장), 공부는 출발선이 아니라 살아가는 방식이다(3장), 가장 늦은 시작은 가장 멀리 간다(4장) 등을 통해 가슴 뭉클한 감동적인 인생 승부수를 내보인다. 


공인중개사에 합격하다


차량 접촉사고를 당해 수술까지 받은 후 아직 회복되지 않은 몸 상태였음에도 다시 일터로 나가 학습지 교사로 일했고, 주말엔 청소 도우미 일을 했다. 입주 청소는 일반 가정집 도우미 일과 달리 하루에 네 집을 서너 명이 한 팀이 되어서 처리해야 했다. 점심은 중국 음식 배달로 신속하게 먹고 믹스커피 한 잔을 이동하면서 마셔야 할 정도였다.


앞으로도 계속 이렇게 살아야 하는지 깊은 고민에 빠졌다. 거듭된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은 '공부'였다. 이미 몇 번의 실패로 사업 감각의 부족은 검증된 바였고, 특별한 재능도 없어서 공부만큼은 해볼만 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남편에게 이를 설명해 동의를 구하고 본격적으로 공인중개사 시험을 준비했다. 처음엔 1차만 합격하고 2차는 다음 해에 도전할 생각이었는데 학원 원장의 강권으로 2차까지 한꺼번에 준비한 끝에 과락을 겨우 면한 턱걸이 합격을 했다. 공부 시작 3개월 만에 느낀 감격이었다.


(사진, 51쪽)


소방기술사에 도전하다


공인중개사 시험을 준비하던 시절, 공법 과목을 담당했던 교수는 수차례 반복하면서 강조한 내용이 있었다. "발코니를 확장하면 아랫층의 화재로 인한 불길이 그대로 집 안으로 들어와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 이를 인식하지 못한 채 발코니 확장이 합법화되는 현실이 안타깝다"는 것이었다. 

도전을 결심하고 남편과 함께 서점에 들러 공부할 책들을 구매했다. 공부에 매달렸던 노력은 기쁨으로 화답했다. 111회 기술사 필기에 이어 면접 시험까지 합격했다. 아들과 딸은 도저히 믿어지지 않는 합격이라는 카톡을 보내왔다. 그리고 대학원에서 은사 교수님이 복도 끝에서 두 팔 번적 들어 환영했다.

"우리 최고령 합격자 임정열 기술사님, 합격을 축하해요"  



(사진, 103쪽)

비록 공부가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란 판단이었지만 당장 눈앞에 달콤한 열매가 열리는 선택은 아니었다. 오히려 공부 때문에 당분간 수입이 더 줄어들 확률이 컸다. 그럼에도 자격 시험에 합격한 후 미래에 펼쳐질 그림만 바라보고 공부에 매진할 수 있었다. 

마침내 2011년, 50살에 소방시설관리사 시험에 합격했고, 2014년에는 53살에 소방기술사 자격증을 거머 쥐었다. 간절하게 마음 속 깊은 곳에 품어왔던 꿈이 현실이 된 순간이었다. 과거 힘든 시절 역곡에 거주할 때 우유 배달하던 곳을 찾았다. 폭우 속을 내달리는 비옷 입은 아기 엄마의 모습이 주마등처럼 지나갔다. 그리고 해질 무렵에 찾았던 압구정 카페거리에선 “아줌마! 여기 오렌지 주스 다섯 병 주고 가요!”라고 환청이 들렸다. 그 당시 28살의 주스 아줌마였다.

"멍과 상처는 갑옷이 되고
고군분투는 경험으로 남는다.
이런 과정을 통해 더 나은 사람이 된다"

- 라이언 홀리데이, <브레이브> 중에서


(사진, 저자의 자격정보)

합격 비결은 특별한 비법이나 요령이 아니었다. 완벽하게 준비된 상태에서 시작한 것도 아니었다. 준비가 덜 되었음을 알면서도 시작을 미루지 않았고 두려움이 있었지만 화살을 쏘아야 하는 순간이 오면 주저 없이 활시위를 당겼다. 공부하며 쌓은 지식에 현장에서 몸으로 겪은 경험을 더해 이들을 차곡차곡 쌓고 연결해온 것, 그것이 저자만의 방식이었다.

공부엔 나이가 없다

우리들은 흔히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을 쉽게 내뱉는다. 정작 내 주위에서 이를 실감하는 순간이 과연 얼마나 될까? 정말 나는 책을 읽으면서 가슴 뭉클한 순간을 간접 경험한 셈이다. 이미 하늘나라로 가신 아버님께서 평소 말씀하셨던 "공부엔 나이가 없다"는 말이 떠올랐다. 그렇다. 이것저것 너무 재지 말자. 뭔가 해야겠다는 결심이 섰을 때 바로 내 몸을 던지자.


#자기계발 #인생을건공부 #임정열 #위즈덤하우스 #늦깎이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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