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문장으로 쓰고 배우는 청소년 필수 고전 - 생각이 자라고 말과 글이 깊어지는 시간
박균호 지음 / 그래도봄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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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어쭙잖은 견해로는 고전古典은 어릴 적부터 일찍 접하는 게 좋다는 생각이다. 이는 천주님이 계신다는 별나라로 떠나가신 아버님의 훈육 탓과 무관하지 않다. 나 어릴 적 공부는 엄한 아버님의 회초리와 함께 천자문千字文부터 시작되었다. 이 효과는 지금 내 나이 칠십대 중반까지 이어지고 있다.


내가 국민학교를 다닐 적만 해도 소위 상급반(4~6학년) 국어 교과서엔 한자漢字가 실려 있었다. 아침에 아버님과 함께 구독했던 조간 신문에는 한자로 표기된 부분이 많았다. 이때에도 나의 한자 공부는 계속 되었다. 신문에 나오는 한자 중 미처 모르는 것도 있었기에 말이다. 


나중에 우리글만 강조하는 시대적 분위기에 휩쓸려 국민학교 교과서에서 한자(한문)는 사라진 적이 있었다. 물론 당시에도 찬반논쟁이 뜨거웠다. 늘 그렇다. 정치는 우리 국민들에게 그리 큰 도움이 안 된다. 공자님께선 정치란 '사람들이 먹고 사는걸 고민하는 일'이라고 했다. 한자(문)를 단순히 배움의 대상으로 이해하면 될 일을 왜 그리 교육 문제에 정치가 개입되는지 도무지 참~~ 난 정치인을 지독하게 혐오하는 사람이다


천자문을 다 떼고난 후 고전 공부는 줄곧 이어졌다. 특히, 기억에 남는 책은 '명심보감'과 '채근담' 이었다. 책에 실린 글의 의미를 알고 모르고는 둘째였다. 아버님의 지론은 자꾸 읽다 보면 언젠가 갑자기 그 뜻을 이해하게 되는 순간이 온다고 믿었던 듯하다. 이를테면, 내가 고등학교 시절에 만난 글귀인 '독서백편의자현讀書百遍義自見'과 맞닿아 있었음을 나중에 깨닫게 되었다.


난 집안의 가세가 갑자기 급격히 기울어 고등학교를 商高를 다닐 수밖에 없었다. 아버님의 사업체가 도산하면서 상황이 매우 어려워 대학 공부까지 뒷바라지를 할 수 없다고 판단, 취업에 특성화된 상고의 입학을 종용했었기 때문이다. 전교 1등 성적을 3년 내내 유지하던 나 못지 않게 담임 선생에게도 날벼락이었지만 아버님과 면담을 가진 후 나를 설득하기도 했다. 


상고는 공부하는 과목도 인문계 고등학교와는 많이 달랐다. 몇 가지 비교하면, 영어는 상업영어(비즈니스 영어), 수학은 1학년 때 공통 수학만, 국어 또한 비중이 낮았으며, 상품학, 주산, 부기(회계) 등 중학교 교과목과 연결되는 게 별로 많지 않았다. 다만 3학년 때 만난 고전공부는 내 눈을 초롱초롱하게 만들었다. 고전 시험에서 만점을 받은 학생은 나만 유일해서 기특했는지 이를 수업 시간에 소개하는 통에 급우들의 박수갈채 속에 내 얼굴이 화끈거렸다. 혼란한 시기를 겪으면서 고 3 가을에 입행 시험에 합격하여 상경上京했다. 


비로소 촌놈의 서울 생활이 시작되었다. 보고 느끼는 게 많아서 나의 포부는 더욱 커져만 갔다. 이후 공부에 대한 간절함이 나의 대학 입학 도전에 불을 당겼다. 결국 늦은 대학 입시 준비와 함께 초급 행원(상고 졸업생이 입행시험에 합격한 후 얻는 직위, 대졸자는 중견 행원)을 사직하고 소위 '우골탑牛骨塔'이라고 비아냥 받기도 한 명문 대학교에 입학했다. 나의 전공은 '경영학'이었다.



얼마전 '알라딘 서재'에 올라온 글들을 살펴보던 중, 박균호 님 서재에서 소개된 '100문장으로 쓰고 배우는 청소년 필수 고전'이란 도서를 접했다. 이즈음 나는 '중등필독고전'이란 도서를 읽던 중이라 이 책 또한 궁금해서 구매하기로 찜했다. 결국 이 도서를 구매했다. 오늘 저녁 늦게 배송되었다.


맛보기로 책 속 한줄을 소개한다. 이 책의 특징은 필사筆寫 공간이 있다. 좋은 글을 필사해서 마음에 새기라는 의미일 것이다. 이 또한 아버님의 교육을 떠올리게 한다. 어릴 적부터 늘 가르쳤던 말씀이 "사내 대장부는 신언서판이 좋아야 한다"였다. 신언서판身言書判이란 운동으로 단련된 몸, 조리 있는 말솜씨, 뛰어난 글(필체), 판단력을 의미하는 것이다. 그렇다. 필사를 습관 삼아 계속하면 내 마음의 그릇이 점점 커져감을 느끼게 된다. 각인刻印이란 말의 의미가 단순히 마음에 새기는 것 이상으로 행동으로 이어지게 된다. 아버님 장례를 마치고 귀가하는 대절 버스에서 나는 "아버님 공부 시켜 주셔서 감사합니다"란 말로 최종 인사를 했었다.이만 줄이려 한다.



#인문 #고전공부 #청소년필수고전 #박균호 #그래도봄 #내돈내산 #알라딘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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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박균호님의 "띠지가 있는 책 ^^"

목요일 저녁에 알라딘에 주문한 도서가 도착했어요. 며칠전에 읽은 중등필독고전과 달리 필사노트 부분이 있는 게 차별화를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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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도는 카피가 안 된다 - AI시대, 당신만의 진짜 경쟁력
김을호 지음 / 힘찬북스(HCbooks)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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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하세요. 우리의 인생을 결정짓는 것은 '무엇을 하는가?'가 아닙니다. '어떤 사람인가'예요. 기술은 시간이 지나면 낡습니다. 하지만 올바른 태도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 깊은 가치를 드러냅니다. - '프롤로그' 중에서


(사진, 책표지)


책의 저자 김을호는 명지대학교 교육대학원 교육학과 독서코칭교육전공 주임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독서 코칭 전문가이다. 그는 독서에도 열정, 끈기, 목표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책 읽는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한 독서문화진흥에 이바지하고 있다.


총 다섯 개 장으로 구성된 책은 태도는 인격의 얼굴이다, 본질은 드러난다, 태도는 운명을 바꾼다, 인성은 태도의 뿌리다, 태도가 만드는 관계의 품격 등을 주제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성공하는 법이 아닌 사람이 되는법, 기술을 쌓는 것이 아닌 마음을 가꾸는 것이야말로 진짜 성공의 시작임을 강조한다.  


“행동은 말보다 더 크게 말한다.”


미국 제16대 대통령 에이브러햄 링컨이 남긴 이 말은 단순하지만 강력하다. 그는 노예 해방을 약속했고, 실제로 남북전쟁이라는 엄청난 대가를 치르면서도 그 약속을 지켰다. 링컨은 알고 있었다. 사람의 진가는 입이 아니라 손과 발로 증명된다는 사실을.

세상에는 말만 잘하는 사람이 많다. 허황한 포부를 이야기하고, 그럴듯한 변명을 늘어놓고, 화려한 약속을 남발한다. 결국 시간이 지나면 들킬 일이다. 진짜 중요한 건 그 사람이 무슨 말을 했느냐가 아니라 어떤 태도로 살았느냐이다.

말은 순간이지만 태도는 일상이고, 말은 꾸며낼 수 있지만 태도는 감출 수 없기 때문이다. 회의 시간에는 열정적으로 말하다가 뒤돌아서면 불평하는 사람, 상관 앞에서는 공손하다가 후임에게는 함부로 하는 사람, 약속은 거창하게 하면서 실천은 안 하는 사람. 이런 사람들의 공통점이 있다. 바로 말과 태도가 다르다는 사실이다. 

10년 뒤 사람들은 당신을 어떻게 기억할까? 

“그 사람 진짜 똑똑했어”라고 할까? 아니면 “그 사람 정말 좋은 사람이었어”라고 할까? 전자는 감탄을 남기지만 후자는 그리움을 남긴다. 당신은 어떤 것을 남기고 싶은가?

AI가 당신의 일을 대신할 수 있어도 당신의 따뜻함은 대신할 수 없다. 로봇이 당신보다 정확할 수 있어도 당신의 진심은 흉내 낼 수 없다. 기술이 당신보다 빠를 수 있어도 당신의 품격은 복제할 수 없다.

세상은 계속 변한다. 기술은 발전하고, 트렌드는 바뀌고, 스펙의 기준도 높아진다. 하지만 단 하나 변하지 않는 진리가 있다. 사람은 결국 사람됨으로 평가받는다는 진리. 그러니 기억하라. 당신이 쌓는 스펙은 언젠가 낡겠지만 당신이 키우는 태도는 평생 간다. 당신이 배우는 기술은 언젠가 대체되지만, 당신이 보여주는 인성은 영원히 유일무이하다. 복제할 수 있는 것에 매달리지 말고 복제 불가능한 것을 키워라.

모방 가능한 시대, 유일무이한 경쟁력은 태도와 인성이다. 그것이 끝까지 남는 당신의 진짜 가치다.

첫인상은 3초 안에 결정된다 

너무 짧다고 생각하는가?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이 사람 괜찮네” 또는 “이 사람 좀 그렇네”로 판단이 선다. 3초 동안 우리가 보는 것은 단순한 실력은 아니다. 학벌, 경력, 자격증도 보이지 않는다. 우리는 태도를 본다. 어떻게 인사하는지 어떤 표정을 짓는지 어떤 자세로 서 있는지와 같은 첫인상이다.

하지만 첫인상보다 더 강한 게 있다. 바로 ‘태도의 인상’이다. 첫인상은 바꿀 수 있다. 옷을 잘 입고, 미소를 짓고, 목소리를 조절하면 된다. 하지만 태도의 인상은 바꿀 수 없다.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것이기 때문이다. 며칠, 몇 주, 몇 달을 함께하면 알게 된다. 그 사람의 진짜 태도를.

태도는 실력보다 먼저 읽힌다. 회의에서 발표를 잘하는지는 나중에 알 수 있지만 회의에 어떤 자세로 참여하는지는 바로 보인다. 프로젝트를 잘 수행하는지는 시간이 지나야 알지만 프로젝트에 어떤 마음으로 임하는지는 즉시 느껴진다. 그래서 태도가 먼저다. 사람들은 당신의 실력을 평가하기 전에 이미 당신의 태도를 읽고 있다.

나무를 볼 때 무엇을 주로 보는 편인가? 

주로 우리는 줄기나 가지와 잎을 본다. 울창한 모습이 눈에 띄고 아름답다. 하지만 정작 나무를 지탱하는 것은 보이지 않는 뿌리다. 땅속 깊이 박혀서 아무도 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나무를 떠받친다. 뿌리가 튼튼하면 나무는 폭풍우에도 쓰러지지 않고, 뿌리가 약하면 겉은 멀쩡해 보여도 금방 무너진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태도는 줄기고, 인성은 뿌리다. 태도는 보이지만 인성은 보이지 않는다. 태도는 상황에 따라 다르게 보일 수 있지만 인성은 항상 같다. 태도는 꾸밀 수 있지만 인성은 꾸밀 수 없다. 그래서 진짜 중요한 건 태도가 아니라 인성이다.

좋은 태도만 가진 사람은 순간은 멋져 보이지만 위기가 오면 흔들린다. 하지만 깊은 인성을 가진 사람은 평소엔 평범해 보여도 위기에 강하다. 뿌리가 깊기 때문이다. 인성이라는 뿌리가 단단하게 박혀 있어서 어떤 바람이 불어도 쓰러지지 않는다.

태도는 바이러스처럼 전염된다 

좋은 태도뿐만 아니라 나쁜 태도도 마찬가지다. 한 사람의 부정적인 말 한마디가 팀 전체를 우울하게 만들고, 한 사람의 긍정적인 웃음 하나가 팀 전체를 밝게 만든다.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당신의 태도는 주변에 훨씬 큰 영향을 미친다. 당신은 혼자가 아니다. 당신의 태도는 파동이 되어 퍼져 나간다.

부정적인 사람 옆에 있으면 나도 부정에 휩싸인다. “이거 될까?”, “왜 이렇게 힘들어?”, “회사가 문제야”. 이런 말을 계속 들으면 자기도 모르게 부정적으로 바뀐다. 반대로 긍정적인 사람 옆에 있으면 나도 긍정적으로 된다. “해 보자!”, “재밌겠는데?”, “할 수 있어!”. 이런 말을 들으면 자연스럽게 긍정적으로 바뀐다. 태도는 전염된다.

그래서 당신의 태도가 중요하다. 당신이 부정적이면 주변도 부정적으로 되고, 당신이 긍정적이면 주변도 긍정적으로 된다. 당신은 단순히 당신 한 사람이 아니라 조직의 공기를 만드는 사람이다. 당신의 웃음 하나 당신의 말 한마디가 팀의 분위기를 바꾼다. 


태도는 인격의 얼굴이다
 

이미 우리들은 알고 있다. 어떤 사람들은 말 한마디 없어도 공간을 밝게 만들고 어떤 사람들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는데 공기가 무겁게 가라앉는다는 사실을. 그 차이는 학벌에서 오지 않는다. 스펙에서 오지도 않는다. 그건 바로 '태도의 향기'에서 온다. 자신의 얼굴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게 빛나게 만들고 싶어하는 모든 분들에게 책의 일독을 권한다. 

#자기계발 #태도 #스펙보다사람 #실력보다태도 #태도는카피가안된다 #김을호 #힘찬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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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벗 오어 다이
게리 샤피로 지음, 이동기 옮김 / 시공사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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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이 책을 통해 인터넷, 배너, 자막 기술, 드론, GPS, NFC, 비행 모드와 같이 오늘날 널리 쓰이는 기술의 피벗 과정과 클라우드 컴퓨팅, 사이버 보안, 양자 컴퓨팅, 로보틱스, 지속 가능성의 흐름을 이해하게 될 것이다. - '역자 서문' 중에서


(사진, 책표지)


책의 저자 게리 샤피로는 비영리단체인 소비자기술협회CTA의 대표이사CEO로 조지타운대 로스클을 졸업한 변호사 출신이다. 그는 다수의 방송 출연과 더불어 <월스트리트저널>,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등 유력 매체에 1천 편 이상의 칼럼을 기고하면서 정책 입안자와 재계 리더들에게 혁신 방향을 제시했다. 


총 아홉 개 장으로 구성된 책은 피벗이란, 기술 산업에서의 피벗, 스타트업 피벗, 강제 피벗, 실패 피벗, 성공 피벗, 기술 산업 피벗의 결과, 국가는 왜 피벗해야 하는가?, 개인은 왜 또 피벗해야 하는가? 등을 통해 생존을 위헤 좋은 결정을 내려야 함을 강조한다. 


피벗은 전략이나 방향의 의도적 변경으로,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모든 피벗은 하나의 결정에서 시작된다. 우리는 개개인 혹은 종족으로서 생존하기 위해 좋은 결정을 내려야 한다. 이것이 인간이 여타 생명체와 다른 점이다. 


피벗이란 '축軸' 또는 '중심축'이란 뜻으로 스포츠 중 농구 경기에서 선수들이 한 발을 지면에 고정시키는 피버팅(피보팅) 기술을 연상하면 될 듯하다. 즉, 한 발을 지면에 고정시킨 후 방향 전환 또는 공을 패스하는 기술이다. 


피벗의 유형


스타트업 피벗~ 성장 단계에서의 피벗

강제 피벗~ 자연재해, 감염병, 정부 규제로 경영 환경이 변할 때 

실패 피벗~ 실패로부터 시작

성공 피벗~ 성공을 발판삼아 기회를 포착하는 전략 


현대적인 뜻의 '피벗'을 창조한 것은 기술 산업이다. 아마존의 창업자 베이조스의 비결은 빠른 피벗이다. 그는 단순히 시장 변화에 반응하는 것을 넘어 빠르게 움직였다. 온라인 비즈니스를 호스팅하려 클라우드를 사용했을 때, 다른 경쟁사보다 3년 먼저 클라우드 서비스 판매가 가능함을 알았고, 이를 통해 엄청나고 독보적인 경쟁 우위를 가졌다. 

스타트업의 성공은 성장 단계부터 그 싹이 다르다. 바로 피벗이다. 샌프란시스코의 스타트업 스튜디오 윌버 랩스의 설문 조사에 따르면, 창업자의 40퍼센트가 '살패하지 않으려' 피벗했다고 답했다. 성공한 스타트업 피벗의 공통점을 살펴보면 4가지 공통점이 뚜렷하다. 

호기심~ 기업가 페도라 리는 아버지가 청력 상실로 고통받던 모습을 지켜보던 중, 2019년 '누구나'를 설립했다. 난청인을 위한 밴드이자 안전장치를 만들기 위해서였다. 출시한 제품은 내장 마이크가 주변 소리를 인지하고 진동을 통해 소리의 방향을 알려준다.

단호함~ 최초로 고양이 유전자 검사 기술을 개발한 베이스포스 설립자 안나 스카야는 주변에서 '고양이 아줌마'라고 불러도 아랑곳 않고 박람회 부스에 고양이를 데리고 왔다. 사람들은 오히려 베이스포스 고양이와 사진 찍기를 좋아했다.

회복탄력성~ 찬드라 데밤은 실패를 학습 경험으로 받아들인다. 그녀는 자신의 스타트업 드리프트를 애플에 매각한 후 아리스 MD를 설립했다. 이 회사는 가상현실을 사용해 수술 중 환자에게 MRI와 같은 진단 이미지를 겹쳐 보여 줌으로싸 외과의에게 환자의 병변이나 부상에 대한 안내 지도를 제공한다.

헌신~ 필라 러닝의 CEO 다유 양은 많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의 상상력을 위한 로봇 코디를 만들었다. 이처럼 기업가라면 자신의 사명에 대한 헌신이 있어야 한다.  

불가피한 위기에 대처하려면 '강제 피벗'이 필요하다. CEO 바스티안이 이끈 델타항공의 대응은 팬데믹 시대 가장 기발하고 민첩한 피벗 사례 중 하나로 역사에 기록될 정도다. 평소 승객의 5퍼센트도 탑승하지 못했고 500대 이상의 항공기가 계류 중이었음에도, 스케줄을 제한하고 자발적 휴직 프로그램을 도입해 약 2,000명 정도를 제외하고는 직원 해고를 최대한 피했다. 휴직 직원에게는 의료보험 혜택을 유지하게 했다. 또한 유휴 항공기를 이용해 전국의 의료진을 수송하고 필수 의료 장비를 운반하는 계획을 승인했다. 

팬데믹 동안 비대면 쇼핑 옵션이 각광받으면서 비대면 배송이 급증했다. 소매 업체도 이를 주목했다. 미국 최대 가전 소매 업체인 베스트바이는 즉시 비대면 픽업 모델을 도입했다. 그해 1분기 매장 내(혹은 ‘매장 인접’) 구매는 6.3퍼센트 감소하는 데 그쳤다. 감소 폭은 분석가의 예상보다 훨씬 적었고, 2분기에는 전년 대비 5.8퍼센트 높아지며 반등했다.

'실패 피벗'의 사례로 닉 우드먼이 설립한 고프로의 케이스를 살펴보자. 몇 차례의 실패를 딛고 방수용 카메라로 재기했지만 2015년에 출시한 제품은 버그가 많은 문제투성이였다. 첫 번째 적자 분기를 기록했다. 개발 중이던 신제품의 출시가 계속 지연됐고, 제품의 결함을 은폐했다는 이유로 집단 소송까지 당했다. 재기를 위해 회사는 직원 4분의 1을 해고했다. 우드먼은 다시 피벗해야 했다. 그는 회사 지출을 줄이고 기능이 많은 제품을 포기했다. 처음 성공을 가져다준 심플한 제품으로 복귀했다.

비즈니스에서 살아남는 비결은 적절한 시기에 피벗하기다. 기회가 생기고 시장 상황이 변함에 따라 제품, 서비스, 행동 및 태도를 바꿔야 한다. 이전의 성공을 기반으로 만든 피벗의 가치는, 실패나 실패에 대한 두려움으로 시작한 피벗에 비해 시간, 자원, 그리고 지식 측면에서 유리하다. 

수십 년간 파나소닉의 성장을 지켜보면서 엳을 수 있는 중요한 교훈이 있다. 회사는 텔레비전, 전화기, VCR 등을 생산하는 가전 분야의 거물로 알려졌다. 이건 15년 전의 얘기다. 파나소닉의 가전 부문은 이제 북미에선 작은 비중에 불과하다. 이제는 전기차 및 첨단 기술에 사용되는 배터리, 에너지 저장 장치의 성장에 비할 수 없다. 성공 피벗을 하는 이들은 변화에 열광한다.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스타트업 중 하나다. 미국은 성공 피벗을 해야 할 시점이다. 당파적 정치를 넘어 혁신 정책, 언론의 자유, 경쟁, 무역 등에 대한 접근 방식을 근본적으로 재고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 글로벌 경쟁은 한층 치열해진다. 국가가 피벗을 해야 하는 이유이다.

미국 양당의 지도자는 무역을 제로섬 게임으로, 무역정책을 국내외에서 정치적 지지를 얻기 위한 수단으로 여긴다. 그러나 무역에 대한 고립주의적 접근은 미국을 위험한 방향으로 이끌며, 동맹국과의 협력과 상생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들을 ‘나 홀로 헝거 게임’ 전략으로 풀려고 한다. 리쇼어링이란 아이디어로 제조업 중흥을 도모하고 있다. 관세전쟁 또한 중국의 불공정한 무역 관행을 종식시키고자 고안했지만, 돌고 돌아야 무역이 발전한다는 기본적인 개념을 무시한 듯한 전략으로 보인다.



우리의 삶은 크고 작은 피벗이 모여 만든 스토리


우리 모두들 삶의 궤적은 대부분 우리들이 만든 변곡점(피벗)에 달렸다. 크거나 작고, 그 중간쯤 된다. 어떠하든 그 중요성이 줄진 않는다. 우리 삶의 이야기는 우리가 만들거나 만들지 못하는, 크고 작은 피벗이 모여 만든 이야기다. 생존을 위한 결정과 선택이 바로 피벗인 셈이다.  


#경제경영 #경영전략 #경영기술 #피벗 #피벗오어다이 #게리사피로 #시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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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등 필독 고전 - 중학생이 반드시 읽어야 할 동서양 고전 이야기
이현옥.이현주 지음 / 체인지업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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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은 어렵다'는 선입견에서 여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사실 고전 작품의 대부분은 사랑과 우정, 정의, 인생의 참된 의미 같은 친숙한 주제를 다룬다. 고전을 읽고 분속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인간관계와 사회현상을 판적으로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얻게 되며, 나아가 생각의 '힘'을 기를 수 있게 한다. - '프롤로그' 중에서



(사진, 책표지)

공저자인 이현옥은 현재 중학교 특수교사로 재직하고 있으며, 이현주는 중고등학교 국어교사를 거쳐 현재 장학사로 일하고 있다. 총 4개의 장으로 구성된 책은 동양고전 고전문학, 동양고전 철학 윤리, 서양고전 고전문학, 서양고전 철학 윤리 등을 통해 고전에 대한 진입장벽을 낮추고 사고력과 창의력, 논리력을 기르는데 도움을 준다.

허균의 '홍길동전' vs 토머스 모어의 '유토피아'

조선 시대, 홍 판서의 자식 중엔 뛰어난 능력을 지닌 서자庶子가 있었는데, 해당 인물인 '길동'은 아버지와 형을 각각 아버지와 형으로 부를 수 없는 차별적 대우를 받았다. 어릴 때부터 도술을 익혀서 비범한 능력이 있음에도, 조선의 신분제도 때문에 그 능력을 펼칠 수가 없었다. 

한편, 판서의 또 다른 첩인 초란은 사랑을 독차지할 욕심에 자객을 보내 길동을 죽이려 시도했다. 이에 길동은 이같은 음모를 미리 눈치채고 가출家出한 후 세상을 유랑한다. 이후 산속에서 동지同志들을 모아 ‘활빈당’이라는 도적 떼를 만든다. 이들은 부정축재를 일삼으며 큰 부富를 축적한 탐관오리나 부자들의 재물을 빼앗아 가난한 백성들에게 나눠주었다. 둔갑술과 분신술 등으로 길동은 관군들을 농락하며 전국 팔도를 돌아다녔다. 

이런 줄거리의 '홍길동전'은 허균(1569~1618년)이 쓴 한국 최초의 한글 소설이란 점이 이목을 끈다. 소설의 후반부 전개는 가히 혁명적인 발상을 내보인다. 이후 조선 왕이 길동이 요구하는 서자 차별 폐지와 함께 '호조판서' 벼슬을 내리지만 오히려 길동은 조선을 떠나 미지의 섬 율도국에 이상국가를 세우고 왕이 된다. 

영국의 사상가 토머스 모어(1478~1535년)가 쓴 '유토피아'도 섬이름이다. 실존이 아닌 상상의 섬이다. 이 섬의 주민은 10만 명이고, 가족 단위로 편성, 50가구가 모여 하나의 집단을 이뤄 '시포그란트'를 선출한다. 시포그란트들이 평의회를 구성하고 4명의 후보 중 1명을 평생직 '왕을 선출한다.

섬엔 화폐가 없다.
시장에서 누구나 필요한 물품을 가져가 사용한다.
모든 집은 같은 모양이며, 자물쇠가 없다.
2년 동안 농사를 지을 의무가 있다.
하루에 6시간 노동을 한다.
간통하거나 섬을 탈출하다 잡히면 '노예'가 된다.
10년 마다 이사를 가야한다.

홍길동전의 율도국, 토마스 모어의 유토피아 모두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곳이다. 말하자면 '이상향理想鄕'인 셈이다. 세월을 한참 거슬러 올라가면 중국 동진시대의 시인 도연명(365~427년)이 '도화원기桃花源記'에서 거론한 '무릉도원'이 바로 이상향의 시초인 셈이다. 이같은 고전들은 현실 사회의 부조리와 불평등을 비판함으로써 모두가 평등하게 살아가는 이상국가를 제안한다.


(사진, 탐구 주제)


칸트의 '순수이성비판' vs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독일의 철학자 이마누엘 칸트(1724~1804년)는 관념철학의 기반을 확립했다. 우리가 무엇을 알 수 있고, 무엇을 알 수 없는지 밝히기 위해 이성 자체를 비판한다. 지식을 오직 경험에서 얻는다는 ‘경험론’과 이성에서 얻는다는 ‘합리론’을 모두 비판하며 새로운 길을 제시하고자 한 것이다. 그는 세상을 인식하는 방식을 이렇게 설명한다.

첫째, ‘감성’은 우리가 감각을 통해 외부의 정보를 받아들이는 능력이다. 하지만 우리는 경험하기 전부터 모든 것을 ‘시간’과 ‘공간’이라는 우리 마음속의 틀 안에서 인식한다. 시간과 공간은 외부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대상을 받아들이기 위해 내재된 형식과 같다.

둘째, ‘오성悟性’은 감각으로 들어온 잡다한 정보들을 정리하고 이해하는 능력이며 ‘범주’(예: 원인과 결과, 양, 질)라는 12가지 규칙을 통해 세상을 개념적으로 파악한다. 

결국 우리가 아는 세상은 우리 마음이 시간, 공간, 범주라는 틀로 구성한 것이다. 즉, 우리는 대상 자체를 있는 그대로 알 수 없고, 우리에게 '나타나는 모습'(현상)만 알 수 있다. 반대로 결코 알 수 없는 대상 자체를 '물자체物自體'라고 부른다. 신, 영혼, 우주 전체와 같이 경험으로 확인할 수 없는 대상들은 우리의 이성이 알 수 없다고 말한다. 

프루스트의 소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서 주인공은 과거의 경험을 다시 떠올리면서 시간의 흐름에 따라 기억이 변형되는 이야기를 다룬다. 이 소설에선 과거의 사건이 현재의 감정과 함께 재구성되며, 하나의 기억이 여러 감정과 연결된다. 이는 시간과 공간이 각자의 방식으로 우리의 기억과 경험을 재생성하는 것을 보여준다.


(사진, 탐구 주제) 

아는 만큼 보인다 

현대 그림은 참 난해難解하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흔히 '아는 만큼 보인다'고 설명한다. 세상도 마찬가지다. 아는 만큼 보이기 마련이다. 책 속엔 동서양의 고전문학과 철학 윤리에 관한 여러 책들이 소개된다.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도서임에도 대학 시절 철학 개론 수업 시간에 머리카락을 뽑아가며 배웠던 칸트의 '순수이성비판'이 실려 있어서 깜짝 놀라기도 했다. 아는 사람과 모르는 사람의 차이는 이렇게 만들어지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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