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의 정원에서
크리스티앙 보뱅 지음, 김도연 옮김 / 1984Books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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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 전체를 향한 지슬렌의 사랑, 그리고 그런 지슬렌을 향한 보뱅의 지고지순한 사랑˝ 지슬렌을 잃은 ‘결핍‘과 세상 곳곳에서 그녀를 본다는 ‘충만함‘ 사이에서 전쟁을 치루고 있다. ˝사랑은 인생에서 가장 연약하고 부드러운 것들 가까이 머무르며 이 순간을 사용하는 가장 훌륭한 방법이다˝(10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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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앨범으로는 마지막이 될지도 ...!
예약 구매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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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더 2024-10-22 22: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지막이 될지도라니 참 슬퍼지는… 그래도 조용필 —-

은하수 2024-10-22 23:04   좋아요 0 | URL
20 집 발매 기념 기자 간담회에서 그럴지도 모른다고 하던데...
그래도 음악 활동은 계속 할거고 그러다 기회가 되면 또 낼지도 모른다고 하더군요.
19집 헬로 이후 11년 만에 20 집이 나오는거라 장담하긴 힘들거 같죠?!
바로 구매했습니다^^

페넬로페 2024-10-22 22: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용필옹이 한국 나이로 75세이더라고요.
참 대단한 사람입니다^^

은하수 2024-10-22 23:06   좋아요 1 | URL
네~~~ 정말 그렇다고 느낀게...
기자 간담회 하는데 보니 아직 열정이 가득하시고
몸 관리도 정말 잘하고 계시더라구요.
존경심이 우러납니다
이래서 사랑과 존경을 받나 싶었어요~~
 
이국에서
이승우 지음 / 은행나무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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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을 가진 자들은 언제나 그것을 휘두르려 하고 개인의 자유 따위 무시하려 하지만... 그러면서 더 큰 대의를 말하겠지만...그런게 무슨 소용이람. 이국에서 찾은 소중한 자유, 그곳도 그리 만만하지 않겠지! 원하는 일은 몰라도 원하지 않는 일을 선택하지 않을 자유의 소중함에 대해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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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의 정원에서》 크리스티앙 보뱅

우리 막내 동생은 막내인데도 아들이어서 그랬을까
부모의, 특히 엄마의 ‘과도한‘ 관심과 애정과 기대를 몹시 버거워 했었다. 엄마와 정반대의 성격을 가진 조용하고 선비 기질 농후했던 우리 막내는 엄마의 ‘기‘에 눌려 ‘기‘ 한번 못펴보고 살았고 결혼해서는 아내와 엄마 사이에서
중재하느라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오늘 친구와 우연찮게 만나 커피를 마시며 이런 얘기들을 했었다. 지나고 생각해보면 난 왜 이 모든 것이 엄마탓인것만 같은지 모르겠다고...
특히 여동생이 힘든 엄마를 피해 외국으로 나가버리고 남동생은 병을 얻어 손 써볼새도 없이 하늘 나라로 가버린게 다 엄마 때문인거 같은 생각이 밀려올 땐 가슴이 무너져내리면서 너무 힘들어진다고... 나 너무 외롭다고... ..!

집에 돌아와 쓸쓸한 마음에 읽을 책을 찾는 내 눈에 보뱅의 책이 들어왔다. 마침 펼쳤는데 막내라서 사랑만 받고 자란 그녀 ‘지슬렌‘에 관한 문장들이 나온다.
자연스레 내 하나뿐인 여동생과 지금은 우리 곁을 떠난 남동생이 보고싶고 사무치게 그립다.

이게 다 우울한 오늘 날씨 탓이다!



맏이를 너무 엄하게 대했다는 건 훨씬 후에야 깨닫는다. 맏이들은 부모가 너무 젊었던 나머지 자신이 잘못될까 염려하며, 불안한 마음에 심한 제재를 가했다고 말한다. 
부모들은 맏이에게 실망스러운 일을 절대 하면 안 된다는 부담을 주기 마련인데, 어깨 위에 그런 짐을 얻고 즐겁게 살아가기는 어려운 법이다.  - P23

둘째 아이가 태어나면, 첫째는 체면에 짓눌린다. 사람들은 동생이 태어났으니 더 의젓해지고 책임감이 강해져야 한다고 차마 들을 수 없는 말을 한다.
그러나 막내에게는 아무런 요구도 하지 않는다. 태
어난 자체가 기적이기 때문이다. 부모는 나이를 먹어가면서 아이들이 마법사가 아님을 깨달으며,
이러한 깨달음은 실수를 통해 커진다. - P23

네가 엄마 노릇을 하는 건 쉽지 않았을 것이다. 모든 엄마가 자식을 올바르게 사랑하는 건 불가능하다.
그들은 너무 사랑하거나 충분히 사랑하지 않는다. 사랑의 크기를 정확하게 측량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 P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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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터무니없는 말도, 그 말의 터무니없음을 지적하는 다른 말이 차단된 채 지속적으로 듣게 되면 그럴듯해집니다.솔깃해집니다. 불안, 갈등, 불만, 
차별, 혐오, 위험과 같은 부정적인 말들일수록 더 그렇습니다. 시대착오적 슬로건을 내걸고 혐오를 조장하는 이상한 단체의 회원들이 이런 거짓말을
퍼뜨리는 데 앞장서고 있는 현실이 몹시 우려됩니다. 피부색과 종교와 국적에 대해 편파적인 생각을 가진 이런 집단은 언제나 있었지만 지금처럼 공개적으로 목소리를 낸 적은 없었습니다. 이들이 자기들의 정체를 스스럼없이 드러내도 괜찮을만한 상황이 조성되었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이 틀림없습니다. - P312

 나는 집단적인 광기가 불러올 화를 두려워합니다. 예컨대 이런 현상들을 두려워합니다. 이 도시의 골목은 오래전부터 악취로 유명했는데도 마치 외부인들에 의해 갑자기 악취가 생겨났다고 생각하거나 적어도 더 심해졌다고 주장합니다. 이 도시 사람들은 오래전부터 가난했는데도 외부인들이 자기들이 가진 돈과 기회를 빼앗아서 가난해졌다고 생각하거나 적어도 그 때문에 더 가난해졌다고 주장합니다. 우리 친구들 중에 누가 저들의 것을 빼앗아 가난하지 않게 되었습니까? 우리 친구들이 아는 이른바 외부인 중에 부자가 된 사람이 있습니까? - P313

황선호는 잎이 무성한 나무 밑으로 들어가 거의 직각이 되게 고개를 젖혀 나무에 가득 열린 열매들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천천히 시선을 내려 나무줄기 한가운데로 옮겼다. 친구 김경호. 세월이 엉겨 붙어 바래고 흐릿해진 이름을 그는 읽었다. 그의 손이 나무줄기를 어루만졌다. 보보체리나무예요, 하고
그가 말했다.
- P352

황선호는 자기 입에 체리를 넣고 눈을 감았다. 그의 옛동료는 벌써부터 심상치 않은 기운을 느끼고 말을 잃었다. 손바닥 위의 체리를 입으로 가져가지도 못했다. 알 수 없는 어떤 기운이 그 열매를 입에 넣지 못하게 했다. - P353

"나는 그 도시에 없는 사람이에요. 벌써부터 그랬지만 지금은 더욱 그래요. 여기 있기 때문이지요. 나는 앞으로도 여기있는 사람이기를 원해요. 친구들의 친구가 되기를 원해요." 황선호는 보보체리나무 밑에서 그 말을 했다. 그 말을 할 때 나무는 불어오는 바람을 맞아 가볍게 흔들렸다.  - P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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