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번주 단풍이 절정이라는 말에 무거운 다리를 이끌로 꾸역꾸역 산을 올랐다.

산은 오르기 전엔 언제 다 올라가나 싶지만, 막상 오르기 시작하면 금세 정상에 도달한다.

'금세'라는 표현을 썼지만, 산행 횟수가 열 손가락에 꼽히는 나로선 정말 꾸역꾸역 아무 생각 없이 올라가야 겨우겨우 목적지에 도달한다. 

혹자는 산에 오르면 머리가 맑아진다고 하고, 혹자는 마음이 넓어지고 따뜻해 진다고 하고, 혹자는 자만심을 누그러 뜨려 줘서 산에 오른다고 한다.

나는, 정상에서 먹는 김밥이 맛있어서 산에 오른다.

아무리 맛 없는 것도 산에서는 맛있다.

입맛없는 여름에도 정상에서의 김밥 한 줄, 사과 한쪽은 군침이 돌게 한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꾸역 꾸역 산에 오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24시간 동안 일어났던 일을 1시간 단위로 보여주는 리얼타임 드라마 24시.(1편당 대략 40분 정도 소요됨)

미국 OCN에서 방영했던 드라마로 시즌 1~3까지 나왔으며, 시즌 4는 2005년 1월에 방영 예정이라고 한다.

테러리스트와 테러진압(CTU)요원과의 두뇌 싸움이 볼만하다.

또한, 누가 적군이고 누가 아군이지를 구별하며 보는 재미도 있다.

물론, '시즌1'에서는 그 구별이 쉽지 않으나, '시즌3'을 볼때쯤엔 대충 짐작이 간다.

하나 주의해야 할 사항은 평일에는 시청하지 말라는 것이다.

1편이 끝날즈음 새로운 사건이 터지기 때문에, 사건의 전개가 궁금해서 '오늘 2~3편 보고 내일 봐야지'라는 안일한 생각이 통하질 않는다.

차라리 주말에 몰아서 봐라.

하루죙일 영화만 본다고 부모님, 애인, 기타 주위사람들에게 욕을 먹겠지만, 그것도 잠시.

그들도 내 옆에 앉게 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드라이빙 게임 '번아웃'

달리 스트레스 풀길이 없는 이들에게 적극 권하고 싶은 게임.

달려라,  부딪쳐라, 날려버려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2003년 11월 우린 '헤일로'로 향하기 위해 엑박(XBOX)을 샀고,

2004년 10월 현재 우린 또 다른 '헤일로'를 만나기 위해 하루하루를 손꼽아 기다린다.

 

'인류를 파괴하려는 코버넌트들로부터 지구를 지켜라. 마스터 치프!'

그래픽, 사운드, 스테이지, 액션 어느하나  완벽하지 않은 것이 없다.

보는 재미와 플레이 하는 재미, 그리고 넘치는 스릴과 짜릿함.

조금만 더 참고 기다리자. 이제 며칠 안 남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그림을 좋아하는 친구와 셋째주에 샤갈전을 보러 갔다왔다. 그것도 최악의 멤버(친구, 4살된 그의 딸, 나, 그리고 3살인 조카)와.

 '앤서니 브라운의 행복한 미술관'을 조카가 너무 좋아해서 전시회도 무난히 소화할 줄 알았던 내가 착각이었다.

인체의 신비에 버금가는 관람객들 속에서 업어 줬음에도 불구하고 칭얼대는 조카의 등살에 그림을 본건지 달리기를 한건지도 모르게 전시실을 빠져나와야 했다.

친구에게 미안하기도 하고, 제대로 관람 못한것이 분하기도 하고, 돈이 아깝기도 했던 나는 조카에게 따져 물었다.

"아니, 처음부터 안간다고 하던가, 미술관 가자고 하니까 좋아라 하고 따라나서더니 그림은 안보고 왜 칭얼대냐구~~~"

"후다닥"

"-_-;;"

이모는 화를 내든 말든 시립미술관 앞마당을 열심히 뛰어다니는 조카.

에라~ 모르겠다.

관람은 어차피 물건너 갔고, 뛰는 김에 더 뛰게 만드는게 좋겠다 싶어, 시청 잔디광장으로 갔다.

시청현관문 앞에서 분수대까지 뒤로 안돌아보고 머리채를 휘날리며 뛰는 조카와 친구 딸래미를 보며,

그래 지적교양 어쩌구 저쩌구 할꺼없이 애들은 그저 몸으로 뒹글게 만드는게 최고라는 결론을 끌어내며 친구와 난 파아란 하늘을 향해 벌러덩 드러누웠다.

근데, 잔디광장은 대체 몇 미터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