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인터넷 서점이 생겼을때,



이거 책값만 띵겨 먹거나, 책상태 B, C급들만 보내주는거 아닌가 하고 반신반의했었다.



책을 표지부터 속지 하다못해 밑면의 더러움이 있나 없나 까지 살피는 나에겐 당연시되는 의문이었고, 처음 구입할땐 택배가 올때까지 노심초사했었다.



그러다 인터넷 서점이 정착되면서 여러 사람들의 의견을 수렴해 보고, 직접 경험을 해 본 뒤 오프라인 서점보다는 온라인 서점을 더 많이 이용하게 됐고, 여기 저기를 기웃거리다가 알라딘에 정착하게 됐다.



그래도 가끔은 그곳에선 지금 무슨 일이 있나~ 싶어서 들려볼때가 많다.



그러다 오늘,



아침 365(이하 아침)와 관련된 글을 접하게 되었다.



배송도 늦고, 홈페이지, 회사 전화 어디 하나 연결돼는 곳이 없다는.......



어느어느 루트를 이용해서 알아봤더니 조만간 정리될것 같다는............



사실,  '아침'의 서비스 때문에 담당 직원과 한판한 후 그쪽으론 침도 뱉지 않는 나로썬 '내 그럴줄 알았지. 그러게 진작 좀 잘하지'란 생각이 들었다.



'서비스가 엉망이니 고객이 외면했고, 그렇게 되니 자금부족으로 문을 닫았다.'라고 혼자 결론을 지었다.



하지만 알아본 결과 사장의 횡령 때문이라고 한다. -_-;;



뭐 사장이 돈을 횡령한 것도 어찌보면 직업의식의 부족이니 것두 서비스에 포함되긴 하네.



사실이 어째됐건,



내가 싫어하는 곳이고, 알라딘과 경쟁(?)사 이기에 다른 직종을 택해서 혹은 경쟁에서 져서 일을 접는다면 얼씨구나 했겠지만, 사장 개인의 사리사욕때문에 문을 닫을 지도 모른다는 소릴 들으니 마음이 싸~ 하다.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서점이 문을 닫는다고 하면,



'이렇게 책 읽는 사람들이 줄어들었나'란 생각 때문에 싱숭생숭해 진다.



어떤 이유로든 서점이 문을 닫는 일은 생기지 않았으면 좋겠다.



책에서 모든걸 얻을 순 없겠지만, 그래도 사람답게 살 수있는 길을 제시해준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아침'의 일이 잘 처리됐으면 좋겠다.



혹 일이 잘못되더라도 이미 책을 신청한 이들이 손해를 보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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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밋 2004-11-25 2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1월 9일 디지털타임즈에 기사가 실렸네요.

panda78 2004-12-29 2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배송도 늦고 처리도 늦고 마음에 드는 구석이 하나도 없었지만, 그래도 지하철에서 책 받을 수 있는 건 좋았는데.. 그것도 다 없어지겠군요.

2003년 겨울 이후론 모닝을 이용한 적이 거의 없지만 그래도 좀 씁쓸합니다.

 

 동생은 일본 작가들을 좋아한다.

 가끔 동생과 도서관엘 가보면

 난 여기저기 기웃거리는 반면, 동생은 일본문학 쪽만 살핀다.

 '아가씨와 아줌마사이'는 요번 주 동생이 빌려온 책이다.

 책 제목에 혹~해서 내가 먼저 읽겠다고 가져왔다.

아가씨와 아줌마의 경계에 서 있는 여자이야기 인가?

함 읽어보자.

아무래도 내 얘기지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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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진/우맘 > 차력당을 아시나요?

 알라딘 마을에서 뱃길로 30리, 산길로 20리를 들어가...는 건 뻥이고, 여하간 옹기종기 모인 서재들에서 저만치 떨어진 어느 구석에, 차력당이라는 곳이 있습니다.

설립자나 연혁, 취지...어느 것 하나 밝혀진 것이 없는 신비한 그 곳에서는 내공 출중한 서재인 몇몇이 머리를 맞대고 하릴없이 코멘트 굴비를 엮고 있었지요. 그러던 어느 날, (누가 그랬더라?) 이대로는 안 되겠다, 우리도 오프라 윈프리처럼 선정도서를 정해 읽자!!!는 주장이 울렸고, 거기에 동조해서 매달 <차력당 선정도서>가 발표되기에 이르렀지요.

지금은 찾는 이의 발걸음이 뜸하여 마당에 잡풀이 우거졌지만, 멋진 책을 골라 읽고 리뷰 담소를 나누던 그 때가, 새삼, 그립습니다.....

(컴에 약간 문제가 있는지...상품 넣기에 시간이 걸려 그냥 제목을 쓰렵니다.)

6월의  선정도서는 <공룡 둘리에 대한 슬픈 오마주> 였습니다. 복돌이 성님 덕분에 멋진 만화를 보게 되어 퍽 뿌듯했어요.

7월의 선정도서는 <이봐, 내 나라를 돌려줘> 였습니다. 검은비님이 추천하셨죠. 캬하!!! 정세에 딱 맞는 선택, 마이클 무어의 탁월한 언변이 후려~ㄴ했습니다.

8월의 선정도서는 <아침 꽃을 저녁에 줍다> 였습니다. 느림님이 추천하셨어요. 느림님이 추천해서인지 매우 느리게 읽고 있어서...사실은 지금도 읽고 있지만, 후딱 읽어치우기 보다는 오래 걸려도 꼭꼭 씹어 삼켜야 하는 내용이기에, 서두르진 않으렵니다.

9월의 선정도서인 <장석조네 사람들>은 대출해서 읽었고, 10월의 선정도서(아니, 이젠 11월)은 그제인 일요일에 드디어 선정되었습니다. <나는 걷는다>, 복순이 언니님이 장고 끝에 올려주셨네요.

이야기가 옆으로 살짝 샙니다만, 차력당의 살림꾼인 쏠키님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서라도, 차력도장 제 2의 부흥을 꾀해 봐야 하겠습니다.

오랜만에 경례 올립니다. 차!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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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1학년 때 백혈병에 걸린 아이가 우리 학교로 전학을 왔다.

'백혈병'이 뭔지 몰랐던 그때, 난 반 친구들과 우르르 몰려가서 그 아이를 구경(?)했다.

학교에선 그 아이를 위해 때때로 성금을 걷었고, 성금을 낼 때마다 나도 가난한데 우린 왜 안 도와주나 라는 생각을 했다.

그러다가 3학년때 그 아이가 옆집으로 이사를 왔다.

같은 반은 아니었지만, 우린 금새 친해져서 잘 어울렸다.

그 아이집에 놀러갈때마다 그때 당시 중학생이던 그 아이 오빠나, 아주머니께선 항상 간식을 챙겨주셨고, 그게 너무 좋아서 그 아이집에 자주 놀러갔다.

가끔 병원엘 가느라고 며칠씩 집을 비우기도 했지만, 특별할 것 없이 잘 어울려 놀았던 것 같다.

그렇게 1~2년을 같이 지내다가 우리집이 이사를 하고 또 다른 학교로 전학을 가면서 자연스럽게 연락이 끊겼고, 다른 친구들을 사귀었고, 상급학교로 진학을 했고, 그 아이에 대한 기억도 잊혀졌다.

 

그렇게 그렇게 나이를 먹어 이십대가 되었을 때,

시장을 다녀오신 엄마가,

그 아이의 어머니를 만났고, 내 얘기를 했다면서 말씀하시길,

나랑 그 아이가 어울려서 놀던 어느날 저녁,

그 아이가 "왜 우리집엔 쌀통이 없어? 그로밋이 놀렸단 말이야 쌀통 사줘~"라며 울었단다.

그 얘길 들은 그 아이 오빠가 "내일 당장 사 줄께"라고 말했고, 그 다음날 그 아이 집엔 빈 쌀통이 방 한구석을 차지하게 되었다며,

가뜩이나 빠듯했던 살림에, 병원비 감당하기도 어려워서 도움을 받던 그 때,

쌀통을 마련한다는 건 힘든 일이었지만, 혹여 내가 그 아이와 안 놀게 될까봐,

그래서 아이가 상처 받을까 그것이 두려워 어렵게 돈을 융통해서 사왔다고......

그리고 아직도 그 쌀통이 집에 있노라고.

아들은 이젠 그만 버리라고 말하지만, 그 쌀통이 아이에게 해준 유일한 선물이라서 버릴 수 없노라며 한참을 우셨다고 한다.

사실, 난 기억이 나질 않는다. 그때 우리 집에도 쌀통이 없었고, 쌀통을 중요하게 생각하지도 않았고, 쌀통이 없는 것을 부끄럽게 생각하지도 않았기에 내가 왜 그런 말을 했는지 짐작도 가질 않는다.

하지만, 철없이 한 내 말 한마디가 그 아이와 가족들에게 얼마나 큰 상처를 안겨 줬을지를 생각하면 너무 죄송스럽다.


이젠 이름도, 생김새도 기억나지 않는 아이.

아니, 기억한다해도 볼 수 없는 아이.

아직도 초등학생으로 남아 있는 친구에게 이제야 겨우 미안함을 전한다.

 

미안하다. 정말 미안해. 그리고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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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최상의 진리라고 여기는 것은

 절반의 진리에 불과하다.

 

어떤 진리에도 머물지 말라.

그것을 다만 한여름밤을 지낼 천막으로 여기고

그곳에 집을 짓지 말라.

왜냐하면 그 집이 당신의 무덤이 될 테니까.

 

그 진리에 회의를 느끼기 시작할 때

그 진리에 반박하고 싶은 생각이 들 때

슬퍼하지 말고 오히려 감사히 여기라.

 

그것은 침구를 거두어 떠나라는

신의 속삭임이니까.

                                                            --- 벨포 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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