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알츠하이머 기록자
사이토 마사히코 지음, 조지혜 옮김 / 글항아리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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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어머니는 어린 시절부터 문학과 친숙했고 글솜씨가 뛰어났습니다. 어머니는 여기서 다루는 20년보다 더 오랫동안 일기를 계속 썼고 , 여기서 분석하는 읽기는 그 흐름 속에 있습니디. 어떤 의도를 가지고 타인에게 읽히기 위해 쓴 글이 아닙니다. 저는 정신과 의사로서, 어머니라는 한 고령자가 자신의 인지 기능 저하와 그에 다라 생겨난 불편함을 어떻게 인식하고 대처하려 했는지 분석하고 싶습니다. (-8-)



아버지의 사후 3년 무렵인 1991년, 어머니는 '성장'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썼습니다. 이 글은 그 후 어머니가 돌아가실 때까지 계속되었던, 죽음의 여로를 향한 준비의 시작이었습니다.자식들에게 자신의 생애를 기록으로 남기려던 이 연대기는 제 남동생이 태어난 시점에서 끝납니다. (-17-)



어머니는 1924년 5월 17일, 부친 모리오카 야스키와 모친 모리오카 스미 사이에서 태어났습니다. 위로는 어머니가 다른 오바 두 명과 언니 두 명, 거기다 어머니가 같은 언니 한 명이 더 있었습니다. (-18-)



빛깔이 바랜 군사 우편

북녘 만주엔 용담꽃의 푸른색

젊은 오빠의 글씨

아버지 기일 가족의 저녁 식사

꿈에 보았던 오빠의 마지막

군사 우편 이야기

금이 간 안경

끈으로 지탱하며 엮어 끼고서 (-31-)



저는 어머니의 시가집에서 이 노래를 발견하고 놀랐습니다.지금까지도 제 뇌리에 선명하게 새겨져 있는,아버지가 떠나시는 순간의 모습 그 자체였기 때문입니다.당시 마쓰자와 병원 의사였던 저는 직장에서 아버지가 위독해가는 전화를 받고 아버지가 입원 중이던 지바대학 의학부 부속 병원으로 향했습니다. (-53-)



이해에는 건망증에 관한 기록이 두 군데 있습니다. 첫 번째는 4월에 딸과 둘이 여행하면서 이전부터 약속되어 있는 유학생 일본어 수업을 깜박 잊고 취소하지 않은 일입니다.다른 하나는 12월 1일 "니사마고메행 전철을 탔다가 환승하는 걸 깜박해 오시아게까지 갔고, 결국 이가시긴자 부근에서 늦어버렸다. (-56-)



틀림없이 분주했을 이해, 어머니의 일기에는 인지 기능 저하를 한탄하는 기록이 거의 없습니다. 2월에 딱 한 번 파우치를 잃어버렸다는 기록이 있지만, 어머니는 이를 특별히 크게 받아들이지 않은 듯 그 이상의 기술은 없습니다. (-64-)



약속을 깜박하거나 물건을 잃어버리는 문제는 어머니가 가장 직접적으로 자신의 기능 저하와 맞닥드리는 사태였습니다. 실패의 일화를 기록한 뒤에는 이따금 어머니 나름의 의견이 붙어 있습니다.1월 13일에 약을 봉지째 분실하고 "정말이지 요즘은 심하게 잊어버려 스스로도 걱정",3월 5일에는 책을 사고는 서점에 두고 와"정말 멍청한 짓이라 나 자신이 싫어졌지만, 이런 실수는 젊은 시절부터 있었으니 새삼스럽지는 않다." (-105-)



아침 병원.다음부터는 혼자서 갈 거라 이런저런 요령을 기억해둔다. 진찰은 간단하고 상태도 양호하니까.약도 필요 없고 진료비는 80엔. 덕분에 경과도 좋고, 이제 조금씩 걸으라고 한다.서두러 돌아가는 길에 미코가 하마리큐로 안내해줘서 일제히 핀 벚꽃, 유채꽃, 민들레 등을 구경했다. (-120-)



아침, 볼일이 좀 있어 마트로, 생협에서 배달 오는 날이라 기다렸는데, 다섯 상자가 와서 깜짝 놀랐다. 날라서 들여놓기도 힘들었다. 입춘 전날이라 콩을 사러 라라포트로, 온종일 바보처럼 물색 없이 보냈다. 후토마키를 만들 생각이었는데, 워낙 자꾸 어긋나니 귀찮아져서 고기감자조림을 했다. 조금 마음을 내려놓고 싶다. 내일 성서 주간이 없어져서 한숨 놓인다. (-160-)



인지기능이 저하된 어머니는 여러 사람이 서로 의견을 나눌 때 흐름을 따라가기가 곤란해졌습니다. 그래서 어머니에게 존재 가치의 중요한 일부였던 성경 공부나 단카 모임, 여대 동창들과 계속해왔던 고전 공부 모임 등의 소규모 활동에 거리를 두게 되었고, 그에 따라 개인적인 교재도 점점 더 들었습니다. 그 결과 어머니는 딸이 회사에 가 잇는 동안 집에서 혼자 지내는 시간이 길어졌습니다. (-196-)



'상주한다' 라는 말은 기묘한 단어입니다.아마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를 몰라서 직원에게 주소를 물어보고 쓴 거겠죠. 저희는 여기가 어디인지 , 돈을 내지 않고 식사를 해도 되는지, 똑같은 질문을 몇 번이나 반복하는 어머니를 난처해하고 있었습니다. 지금 요양원에 계시고, 돈을 내고 있으니까 걱정 안해도 된다는 설명을 하면서 저는 조바심을 감출 수가 없었습니다. (-245-)



하지만 그해 여름이 지나고 가을 기운이 짙어질 즈음, 어머니의 불안은 점점 더 심해져 안정감을 잃어갔습니다. 진득하게 앉아 있지 못하고 의미없이 배회하지만 어디를 가도 안정을 찾지 못하는 나날이 이어였습니다. 겨우 유지되던 가족 이외의 지인들에게 감정을 날 것 그대로 터트리는 일도 먾아졌습니다. (-280-)



쇼와 시대의 끝무렵에 남편을 잃고서야 자유 시간을 얻은 어머니를 충동했던 것은 잃어버린 청춘을 되돌리고 싶다는 마음이었습니다. 게다가 힘든 성장과정을 겪다보니 보통은 현실 생활과 타협하며 조화를 이루어가는 유소년기의 동경이 그대로 마음에 남아 있었고, 만년에는 그것이 지나치지 않을가 싶을 정도로 사회생활을 확대하는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319-)



책 『알츠하이머 기록자』의 원제는 『알츠하이머에 걸린 어머니가 본 세계: 모든 바람이 다 이루어지리라곤 생각않지만』이다. 책에서는 '치매'라는 단어 대신'인지증;으로 대신하고 있으며, 저자 사이토 마사히코 씨는 마쓰자와 병원의 명에원장이자, 노년학 연구소 대표다. 노년의 인지증 의료, 돌봄, 고령자의 의사 능력 및 행위 능력에 관한 사법 판단이 주요 연구 분야다.



저자는 어머니의 언어를 빌려 헤이세이 시대에서 쇼와 시대로 넘어가는 과정 속에서, 동시대사를 그려내겠다는 것이 이 책을 쓴 목적으로 한다. 1924년 5월 17일에 태어났으며, 어머니의 할머니가 돌아가신 날은 어머니가 네 살 되던 해, 1929년 9월 6일이었다. 1949년엔 첫째이자 장녀인 .사이토 교코를 , 뒤이어 저자인 사이토 마사히코씨가 태어났으며, 차남인 아키히코씨는 1954년에, 차녀 미도리 씨는 1958년에 태어났다. 문학적 깊이를 가지고 있었던 어머니는 대학을 나왔고, 시를 짓고, 단카를 즐겨 써왔다. 일기를 써서 자신의 생애르 스스로 써온 바 있다.



책은 아버지가 암으로 덜아가시고, 얼마지나서, 1990년부터, 2010년까지 어머니의 일기장을 참고하였고, 67세부터 87세까지 어머니의 뇌기능 상실, 인지증 저하의 흐름을 글 속에서 파악하고자 하였다. 정신과 의사로서, 의학적 지식에서 얻을 수 없었던 알츠하이머 임상 소견에 대해서, 어머니의 생애를 담아낸 일기에서, 어머니의 감정의 동선,느낌이나, 행복과 말의 변화에서, 알츠하이머의 진행과정을 알아내고자 한다.



우리는 알츠하이머 병에 대해서,건망증과 분리해서 바라본다. 물건을 잃어버리면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다. 냄비르 태우느 일도 바찬가지다. 이 책을 읽으면 다른 시선으로 읽을 수 있다. 우리가 흔히 하는 수많은 실수 속에는 알츠하이머가 될 수 있는 다양한 사례들, 인과관계가 존재하며, 치매에 걸린상태라 하더라도,일상생활을 이어나갈 수 있다. 그건 알츠하이머 병이 서서히 진행되고, 그 과정에서, 어떤 치명적인 실수나 사고가 발생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곧바로 알아채기 힘들다는 것을 직접적으로 언급하고 있다.



나이가 먹어서, 고령의 나이가 되면, 일상생활에서 실수가 생긴다. 평소 하지 않았던 실수, 착각들이 알츠하이머로 가는 과정 속에 있다.실수를 줄이기 위해서, 착각하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 강박관념이 생긴다.하지만, 실수나 착각은 사라지지 않고,더 심해진다. 그렇다면, 스스로 살아남기 위한 생존방법을 모색하게 되는데, 보호자가 없으면, 스스로 혼자가 되는 것, 집안에 갇혀서 지내는 것이 안전하다고 판단한다.결국 그 과정에서, 그르치는 일이 나타나고, 사람들과 함께 어울리는 일이 존재하지 않게 되고, 외로워지는 시간이 늘어나는 것이다. 즉 나이가 들어서, 건망증이 나타나면, 그 즉시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보아야 한다. 치매 검사나 알츠하이머 검사를 통해서, 내 일상 속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말 그대로 단순한 실수인지, 뇌기능 저하로 인한 실수인지 알아내는 것이 시급해진다.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는 질환이므로 상황과 조건을 예의 주시하고, 대처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게 급선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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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내가 지금의 나에게
화탁지 지음 / 오색필통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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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사주를 보러온 분들을 보면 자신에게 없는 오행을 가진 사람에게 끌리거나 그것을 채우기 위해 노력한다. 노력을 넘어서 처절하게 집착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래야만 자신의 빈 곳이 채워지면서 허기를 달랠 수 있다고 느끼기 때문일 것이다.결국 나를 채우기 위해 사람이든 물건이든 일이든 필요로 한다. 어찌보면 너무나 당연하다. 왜냐면 인간의 본질도 결핍이니까. (-16-)



누구나 자신에게 이중성이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그런 이중성을 단지 고의적으로 타인을 속이려는 계략으로 보기 보다는 오행과 음양을 조절하려는 생명의 본능으로 본다면 어떨까?인간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기본적으로 모순적인 존재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34-)



명리적으로 보면 오행 중 자신에게 부족한 오행을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 끌리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오행은 생명체가 살아가는 데 있어 필수적인 다섯가지 성분이다.그 오행끼리 상생상극이라는 작용을 통해 생명체에게 필요한 성분을 적절히 조절해서 살아가는 것이 생명체인 것이다. (-57-)



융은 회고록에 자신이 꾼 꿈 이야기를 실었다. 유럽 대륙이 화마에 휩싸이는 꿈을 꾼 이후로 제1차 세계 대전이 발발했다. 융은 명리학에서 말하는 천문성이나 귀문관살이 상당히 강한 사람이었을 것이다. 그 시절 한국에 태어났다면 영험한 무당이 됐을 팔자다. (-123-)



가족 중 목기운이 가장 약한 엄마는 아버지와 5살 나이 차에도 불구하고 성격적인 면이나 외모가 누나같은 느낌이다. 금기운이 3개나 있는 철의 여인이라 동안과는 가장 거리가 있는 분이다. 가족 중 장녀인 언니는 목기운이 3개나 된다. 50이 가까워오는 나이지만 멀리서 보면 30대 후반의 외모로 보인다. (-148-)



남자에게 재성이 여자라면 여자에게 남자는 관성이다.남자에게 재다신약과 무재사주가 있다면 여자에게는 관살혼잡과 무관사주가 있다. 아주 일적인 설명을 하자면, 관살혼잡은 자칫하면 많은 남자가 꼬일 수 있지만 쓸만한 내 남자가 없는 사주를 말하고 무관사주는 무재처럼 내 남자가 없는 여자의 사주를 일컫는다.그렇다고 관살혼잡 여자가 바람둥이 여자이고 무관인 여자가 연애나 결혼을 못한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200-)



작가 화탁지 님의 『미래의 내가 지금의 나에게』은 명리 철학 에세이다. 명리학,사주에 대해서 우리 일상과 가까운 생활 속 명리학을 주제로 하고 있다. 우리 삶은 각자 다른 운명을 가지고 태어난다. 팔자가 쎈 사람, 인기가 많은 사람, 성격이 좋거나, 죽을 뻔한 위기를 여러 차례 넘긴 사람들,이런 사람들이 존재하며, 때로는 돈을 모으고, 모으지 못하는 것도 팔자 ,사주로 들여다 보곤 하나. 재물운, 명예운, 생명,직업운에 대해서, 사주와 긴밀하게 연결되고 있다.



일상 속에서, 무언가 풀리지 않을 때, 철학관을 찾는다. 재물운이 있는 사람이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이거나, 무언가 결핍이어서, 그 결핍을 채우고 싶을 때가 있다. 목의 기운이 센 사람이 있고, 수의 기운이 센 사람이 있다.금의 기운이 센 사람도 존재한다. 각자 주어진 팔자가 다르고, 수의 기운은 지혜와 연결되고 있기 때문에,나의 운명에 대해서 궁금한 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나를 돌아볼 수 있다.



책 『미래의 내가 지금의 나에게』을 읽으면,나와 비슷한 이야기가 나오면 귀가 솔깃해진다. 물론  나와 가까운 사람들의 이야기에도 솔깃하게 된다. 나에게 영향을 주거나 내가 영향을 받는 케이스가 있다. 죽음에 대해서, 찰나의 순간, 빗겨가는 이들도 있고, 동안인 이들도 존재한다. 팔자가 세어서, 매사 일이 잘 풀리지 않는 사람도 있고, 내 인생에 최악의 상황이 나타날 수 있다. 명리학은 문제를 해결하는 것보다,내 앞에 일어나고 있는 사건들을 예방하고, 사람과 거리를 두고,피해갈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하고 있다. 목의 기운이 약한 사람은 목의 기운을 상승시키고, 수의 기운이 약하면,수의 기운을 상승시킬 수 있다. 인간의 삶에서 이중성을 인정하고, 편안하게 살아가는 것, 행복하게 살아가는 법에 대해서, 알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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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비타민 - 지친 오늘, 당신을 위한 마음 처방전
이강준 지음 / 군자출판사(교재)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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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 나의 경계가 없어지면 좋을 수도 있지만, 시간이 흐르면 서로가 피곤해지고 부담스러워질 수 있다. 자기 것을 지키면서도 상대를 위한 사랑과 배려를 해 주는 것이 결국 오래가는 관계의 비결이란다. 경계 없이 황금 같은 세월을 상대에게 쏟아부었다가 결국 헤어져 그 시간을 후회하게 된다면, 정말 안타까울 것 같다. (-12-)



만약 당황하게 되더라도 너무 최악의 경우까지 극단적으로 생각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불안증이 심한 사람의 경우 예상하지 못한 일이 닥쳤을 때 특히 당황하기 쉬운데 그럴수록 마음을 편안하게 가져야 한다. (-60-)



사람의 감정과 기분은 내적 요인으로, 혹은 외적 스트레스로 늘 변할 수 있기 때문에 한결같지 않으며 상대방의 평소 기분을 평균해서 그 사람을 판단하는 것이 좋다는 것을 알았다. 순간의 감정을 그 사람의 전부인 것으로 생각해서는 곤란하다. (-104-)



간혹 자신이 무조건 다 옳다고 주장하는 사람을 만나게 되는데 매우 위험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이제까지 살면서 다 옳기만 한 사람을 만나보지 못했다. 사람은 누구나 부족하고 잘못된 구석이 있기 마련이다. 특히 대인관계나 사화 생활은 상대적이기 때문에 어느 한쪽이 다 옳을 수는 없다. 그런데도 자기 생각과 판단이 다 옳다고 주장하고 무조건 밀고 나가는 사람이 있는데 정말 미숙하고 잘못된 사람이다. (-181-)



인간은 저마다 자신을 보호하려는 성향이 있다. 누군가 나에게 부담을 주는 선물을 받으면 마음은 고마우면서도, 때로는 부담스러울 때가 있다. 호의가 지나치면, 사람은 과분한 마음을 숨기지 않는다. 반대로 타인이 나의 행동에 대해 부담감을 느끼거나 피곤함을 느낄 때는 스스로 선을 넘지 않으려고 애쓴다.



선이라는 것이 참 애매하다. 선을 넘으면 마음에 상처가 만들어진다. 후회하고,아파하고, 미워하게 된다.가난할 땐 삼시새끼 챙겨 먹으면 소원이 없곘다 싶다가도, 정작 삼시새끼 먹을 수 있는 상황이 되면 사람의 마음이 그렇지 않는다. 상처 주고 후회하고, 아파하는 게 일반적이다.



마음 비타민은 누구에게나 필요하다. 열심히 일하다가도 무너지는 게 사람의 마음이다. 상처받지 않겠다는 것이 도리어 상처가 될 때가 있다. 서로 스트레스를 감당할 수 있는 스트레스의 기준이 다르고, 그 선을 넘을 때, 조심스러울 때가 있다. 즉 나이가 들수록 눈치를 챙겨야 하는 이유다.



사람은 당황스러운 순간을 견디지 못한다. 당황스러운 상황이 나타나더라도, 최악의 상황 ,극단적인 상황으로 치닫는 일이 없어야 한다. 각자 살아가는 방식,  기준이 다르고, 서로 생각하는 것이 다르다. 우리는 우물 안 개구리처럼 살아간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면, 내 삶을 되돌아 보게 되고, 내 생각이 옳다고 단정하지 않게 된다. 사람은 각자 살아갈 이유가 존재하고,지친 하루를 위로 받을 이유가 충분하다. 당신을 위한 마음 처방전은 결국 나와 내 삶을 위한 마음처방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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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란의 여름 캐드펠 수사 시리즈 18
엘리스 피터스 지음, 김훈 옮김 / 북하우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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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44년 여름에 일어난 특이한 사건들에 대해 말하자면 , 사실 그 전해에 이미 모든 것이 시작되었다고 해야하리라. 성聖 과 속 俗을 불문하고 다양한 계층의 수많은 사람들이 그 일 속에서 한데 뒤얽혔다. 성직자들로는 대주교에서부터 로저 드 클린턴 주교의 부제까지, 또 세속인들로는 북웨일스의 제후들로부터 아르본 마을의 가장 비천한 농부에 이르기까지. (-11-)



공정하게 말하자면 자기가 원하는 것, 자기에게 가장 큰 이익을 안겨주는 것을 얻기 위해 무슨 일이든 주저하지 않고 밀어붙일 사람이었다. 그리고 지금 그는 중요한 사명을 띠고 잉글랜드에서 찾아온 두 성직자를 이용해 주교를 기쁘게 해주려 하고 있었다. (-59-)



"나 역시 서약을 받아들였으니 믿을 것이다.자, 어서 돌아가라.여기서 그대라 할일이 뭐가 있겠나?"

맞는 말이야.캐드펠은 생각했다. 자신이 스스로 거부한 자유를 마음껏 누리는 이들을 못마땅해하는 것 말고 그에게 달리 할 일이 뭐가 있겠는가. (-127-)



"그에 관한 진실을 아는 이는 단 한 사람뿐일 걸세."캐드펠이 말했다. "그자는 무슨 일이 생겨도 입을 굳게 다물 테고. 하지만 결국은 진실이 드러나겠지. 왕이 이대로 넘어가지는 않을 테니까.헬레드한테도 그렇게 말해뒀네. 그녀는 내가 또 다른 누군가의 죽음을 예고하는 것 같다며. 그래서 뭐가 해결되겠느냐고 묻더군." (-224-)



"덴마크 놈들이 , 적어도 다섯 명은 되는 인원이 저 만에서 이리로 왔습니다. 그중에는 웨일스말을 할 줄 아는 어린 소년이 끼여 있었는데,아마 그 녀석이 놈들을 여기로 안내한 것 같습니다." (-282-)



꿈과 현실 사이에서 갈피를 잡지 못하며 몸을 일으킨 그는 놀랍도록 생생하게 되살아난 옛 전투의 기억에 잠겨 과거 잠을 잘 때마다 늘 발치에 두곤 했던 검을 찾으려고 정신없이 더듬거리다가 맨발에 닿는 모래밭의 싸늘한 감촉과 별이 총총한 밤하늘을 보고서야 정신을 차렸다. (-340-)



12세기 초 유럽사회는 어떤 일이 일어났고, 누가 유럽를 지배하고 있었던가, 90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유럽 사회 곳곳에는 민족의 트라우마가 존재한다. 로마의 침공으로 인해 느껴야 했던 로마의 트라우마, 독일을 마주하면서, 아리아인에 대한 트라우마,바이킹이 유럽을 지배하면서,바이킹의 후예가 추구하였던 삶의 방식에 대해서,그들을 바라보는 유럽인들은 우리와는 다른 느낌으로 접근할 것이다. 최근 이란이 미국에 의해 지배당하면서, 페르시아의 후계자들의 쇠약한 모습을 엿볼 수 있다.1144년 당시 유럽은 십자군 전쟁 중이었고, 고려의 인종(仁宗) 22년이었다. 



21세기 지금 영국은 4개의 국가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즈, 북아일랜드로 구성되어 있다,유럽 추구 예선에서 영국은 예선전에 이 네 나라가 따로 출전하고 있었다. 그들의 개성 강한 민족성은 영화로도, 소설에서도 잘 드러나고 있었다. 소설 『반란의 여름: 캐드펠 수사 시리즈 18』은 12세기 처 웨일즈는 어떤 나라였고,정치,경제,문화,역사, 민족성까지 아우르고 있다. 여기서 유럽은 독특하게 지정학적인 특징도 아우르고 있으며, 해양국가와 육지국가들 간의 충돌이 빈번했다.이 소설에서 캐드펠 수사가 웨일즈 땅에 어무르면서, 왕위를 둘러싼 왕과 왕의 동생 간의 권력 다툼까지, 그 안에서 어떤 일들이 발생하는 것을 관찰하게 된다.웨일즈 사람들은 반란을 일으켰고,덴마크 인들은 그 반란에 가담하였다.여러가지 사건들이 서로 겹쳐지고 있으며, 캐드펠 수사어 어떻게 위기에서 벗어나는지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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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의 땅 캐드펠 수사 시리즈 17
엘리스 피터스 지음, 송은경 옮김 / 북하우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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롱너 장원의 전 영주였던 유도 브런트는 그 땅을 호먼드에 기증하고 몇 주 지나지 않아 자신의 영토를 후계자인 아들에게 맡긴 채 전장으로 떠나버렸다. 당시 옥스퍼드에서 황후와 그 군사를 포위하고 있던 스티븐 왕의 군대에 합류하기 위해서였다. (-20-)

원장님 천 조각과 사람의 머리타래가 보습 날에 걸려 올라왔습니다. 제가 볼 땐 여자의 머리칼입니다. 길고 가느다란 것이, 그동안 한 번도 자른 적이 없는 듯 보이더군요. 그리고 그것은 땅 밑으로 단단히 이어져 있습니다." (-38-)

그럼에도 ,대단히 끈덕진 의문 하나가 기도 시간 내내 캐드펠의 마음 속에서 쉬지 않고 꼬물 거렸다. 저 청년을 수도원으로 향하게 만든 최초의 동인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121-)

"그대 그가 군닐드라는 여자와 함께 있었던 것 같네. 장터에서 재주도 넘고 노래도 부르는 여자였다는군. 작년 축일장이 파한 뒤로 그녀를 본 사람이 아무도 없고, 사람들 말에 의하면 검은 머리 여자였다고 하니, 우리가 발견한 그 가엾은 영혼일 가능성이 크지. 휴 베링어도 그렇게 보고 있고." (-187-)

그런데 거기 그녀가 있었다. 외투 자락 안쪽에 바구니를 넣어 들고 교회 쪽에서 다가오는 중이었다. 갈색 머리는 두툼하게 땋아 주홍색 끈으로 묶은 모습이었다. 그녀의 눈이 설리엔에게 와 멈추었다. 일찌감치 그의 존재를 알아챈 듯, 그녀는 서두르거나 망설이는 기색 없이 쾌활하게 다가왔다. (-270-)

야윈 얼굴에 잡힌 주름 하나하나가 극기에 가까운 인내를 드러내 보였다. 그녀는 임종의 자리에서도 그런 모습으로 신음 한 번 새어 나가지 않게 하리라. 그러다 죽음이 찾아오고, 마지막 손길이 눈을 감겨주면 그 모든 긴장감도 확실하게 씻겨 나갈 것이다. (-318-)

엘리스 피터스 는 1913년 9월 28일 영국의 슈롭셔주에서 태어났으며, 세계적인 추리소설 작가다. 엘리스 피터스 는 움베르토 에코가 큰 영향을 받은 작가이기도 하다. 1981년 그는 캐드펠 수사 시리즈의 한 권인 『수도사의 두건』 으로 영국 추리작가협회에서 주는 실버 대거상을 받았다.

소설 『캐드펠 수사 시리즈 17:욕망의 땅』은 한 사람의 여인의 죽음으로 시작한다.호먼드 땅을 개간하던 도중에, 시신을 발견했다. 도공에 의해 여인의 머리터럭을 발하였고,그것을 수도원에 알려주는 것으로 이야기가 시작되고 있었다. 사람마다 죽음을 바라보는 기준이 다르다. 그 시대에 사람의 죽음 뿐만 아니라, 시신을 꺼내는 과정이 상세하게 그려지고 있었으며, 수도원에서 기도하고, 노새를 타고 다니는 12세기의 유럽 사회의 분위기 를 읽을 수 있다. 의식주 또한 지금과 매우 다른 특징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들의 삶은 지금처럼 풍요롭지 않았다, 단, 사람들의 따뜻한 정은 존재하였고, 마음적인 여유도 있다. 때로는 시간을 기다리고, 인내하면서, 어느 순간 내 앞에 무언가가 찾아올 수 있다는 강력한 믿음과 신념이 그들의 삶을 지배하고 있었다. 그 시대의 역사적 사실을 기본으로 한 이야기라서, 매우 깊이 읽을 수 있었고,우리 삶과 다른 그 시대를 이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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