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감정이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 뇌과학이 뒤바꾼 자폐의 삶
존 엘더 로비슨 지음, 이현정 옮김 / 동아엠앤비 / 2019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그저 내가 문제에 올바르게 대처했다는 것만 알았다.논리적인 마음이 앞섰기 때문읻다.오늘날은 그 모두가 자폐 때문이었음을 안다.자폐는 내게 장애와 능력을 동시에 가져다준 셈이다.다른 이들의 감정적 사인을 읽지 못하는 건 치명적이지만, 논리와 순서에 대한 남다른 감각은 큰 장점이었다. (-43-)


하지만 막상 내가 느끼는 감정을 설명하려고 보니,할 말이 생각나지 않았다.평소 같으면 매 상황마다 정확히 할 말을 하는 나였다.굉장히 합리적이고 논리적이니까,하지만 이제는 날 것의 감정만이 전면에 드러나고 있었다."뭔가 감정을 느끼기는 하는데, 그게 정확히 뭔지는 모르겠어요."라고밖에 말할 수 없었다.(-135-)


뇌과학에서는 통상적으로 각 뇌 부위마다 이미 정해진 기능을 수행한다고 본다.하지만 내 경험, 그리고 알바로를 비롯한 여타 현대 과학자들의 글에 다르면 이 관점은 진화 중이다.내가 '감정 인식 뇌 부위'를 사람이 아닌 기계를 들여다보는 데 싸웠다고 가정해보자.만약 그렇다면 이 부위의 자극이 내게 별다른 반향을 일으키지 않을 거다. (-258-)


별거 아닌 말처럼 들리시겠죠.하지만 닉이 자신과 직결되지 않은 상황을 이해한 것,그리고 선생님의 고충과 자기 아빠의 물건을 머릿 속으로 연관 지은 건 정말 놀라운 일이에요.또 대화의 흐름에 맞게 성생님을 도울 방법을 제안한 것도요.물론 예전에도 닉은 특정 인물이나 책이며 영화속 인물에 관심을 집중하면 공감을 할 줄은 알았어요.하지만 이 경우는 다라요.(-357-)


저자 존 웰더 로비슨은 아스퍼거 증후군 증상을 가지고 있다.한국 사회에서 흔히 말하는 자폐적인 증상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저자가 말하는 자폐증상은 다른 사람의 감정을 헤아리지 못하고, 현재의 상황을 해석하지 못하는 것이다. 그것은 살아가는데 잇어서 치명적인 문제를 안고 가야 하는 부분이다. 남과 다름으로서 배척되고 따돌림 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로버슨은 엔지니어로서 사회에서 제 몫을 다하고 있으며, 자폐인으로서 성공적인 삶을 살아가게 된다. 이런 상황은 한국 사회의 기분으로 보면 이질적이고, 모순된 형태이다.한국 사회에서 아스퍼거 증후군을 가진 이들에게는 배척과 배제가 흔하기 때문이다.물론 사회적 안전망이 존재하고, 그들에 대한 사회적인 배려도 있지만, 저자처럼 완전하게 독립적인 삶을 살아가는 건 현실적으로 어려운 면이 있다.하지만 저자는 '자폐인으로서의 삶'을 회고록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책으로 출간함으로서, 사회적인 색안경을 끼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편견과 차별에서 벗어나 새로운 관점과 기대감을 가지게 된다.


저자는 tms 실험을 통하 자신의 문제를 풀어나가고 있다.아스퍼거 증후군이라는 게 널리 알려지지 않았던 시기부터 저자는 자신의 문제에 대한 깊은 사유를 가지고 있었다.남과 다른 나의 모습,같은 상황에 대해서 서로 다르게 이해하고 해석함으로서 생기는 아웃사이더 기질들은 스스로 나에 대한 존재감을 고민하게 만들어 버렸다. 하지만 저자는 그 안에서 새로운 방법을 찾아가게 된다.남들이 놓치고 있었던 것들을 뇌 자극 프로그램을 통해서 극복하는 방법을 적극적으로 찾아 나서게 된 것이다. 저자는 자신이 다른 사람과 다르다는 것을 장애로 보지 않았고, 기회와 차이로 생각하게 된다.사업을 하면서 합리적으로 생각하고,논리적으로 일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자신이 아스퍼거 증후군을 앓고 있었기 때문이다. 즉 자신의 장애를 인정하고, 세상사람들에게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장애를 이야기 하더라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걸 알려주고 있으며, 스스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저자 스스로 현실 속에서 고민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밥 먹는 술집을 차렸습니다
김광연 지음, 박승희 그림 / 지콜론북 / 2019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언젠가 나만의 작업실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노트북 하나만 가지고 하는 번역일인데 무슨 박업실까지 필요하냐는 말에 대한 명분을 위해 메뉴를 구상하고 음료를 갖춰 구색을 맞추는 것이 광장의 시작이었다.(-17-)


이마의 땀을 훔쳤던 손으로 즐거운 젓가락질을 하다 보면 또 내일의 기운을 얻기도 한다.그런 메뉴를 준비하고 싶었다.허리가 세워지고 기운이 나는 차가운 채소 요리,뭐가 있을까.한국보다 습도도 높고 기온도 높은 일본에서 먹었던 여름 메뉴들을 하나하나 생각해 보았다.(-136-)


광장을 열면 하고 싶은 일이 많았다. 전시도 공연도 많이 진행하리라 다짐했다.가능하면 광장에서만 할 수 있는 재미난 파티도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광장을 오픈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파티를 기획하는 일을 하던 지인이 광장에 놀러왔다.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클럽 분위기를 내는 파티를 이곳에서도 열면 어떻겠냐는 아이디어를 냈다.(-247-)


좋은 사람들을 좋은 사람이라고만 표현하기도 아까운 사람들, 아쉬운 만남이었다.광장티비 채널 덕분에 사람들을 찍고,이야기를 나누면서 소중한 감정과 순간들을 기록할 수 있어 좋다.무엇보다 즐겁다.(-339-)


사람들은 장소에 대한 애틋함이 있다. 애틋함이 있다는 것은 그것이 사라질 때 상실감도 있다는 의미이다.우리 스스로 감정에 도취해 가면서,시간과 장소가 서로 엮이면서,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 나가게 된다.이런 가운데  이 책을 읽게 되면, 저자는 왜 광장을 만들었는지 궁금하게 된다. 작가로서 자신의 본업에 대한 불안 때문이다. 식당을 차려서 자신이 의지할 수 있는 부업을 만들어 나가고 싶었다. 편안하고,안락하고, 즐거운 공간,그곳은 광장이라는 이름으로 재탄생되었다.


오로지 개인적인 목적으로 광장이 시작되었다.하지만 이후부터는 혼자만의 가게가 아니었다.식당이라는 것이 손님과 고객을 위해서 존재한다고 말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수익을 우선 생각하고, 음식에 대한 재료도 고민해 봐야 한다.저자처럼 작가로서, 식당을 운영하는 ceo로서, 그리고 소셜미디어를 활용하는 스마트폰 애용자로서 시간은 촉박하고, 마음이 급해진다.하지만 저자는 처음의 초심을 잃지 않고 있다.고객에게 특별한 경험을 제공해 나가는 것, 일본과 한국을 오가면서,자신이 보았던 레시피를 광장에 구겨 넣게 된다.손님에 대한 만족을 우선하게 되었더니 사소한 것들이 하나하나 확장되었다.처음엔 작은 목적을 가지게 되었지만, 공연과 전시까지 하게 되는 복합적인 공간으로 재탄생되었다.항상 다양한 레시피를 선사하였고, 영화나 드라마를 통해 보았던 레시피들을 손님에게 제공하게 된다.그 과정에서 생겨나는 다양한 경험들, 그 하나 하나 소셜미디어에 기록해 나감으로서 자신의 추억을 만들었다.지나가는 손님 하나 가벼이 여기지 않고, 항상 그들을 위해서 그들이 그리워하게 되는 광장으로서 재탄생되었던 것이다.저자의 꿈과 현실이 적절하게 조화와 균형을 갖춘 광장에 대한 애틋함이 느껴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전생부터 가족 바일라 7
신지영 지음 / 서유재 / 2019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침 일찍 놀이공원에서 '전생부터 가족'과 만나 하루 종일 붙어 다녔다.함께 롤러코스터도 타고 회전목마도 타고 돗자리를 펴고 밥도 먹었다. (-35-)


하나는 동정심, 나머지 하나는 경멸, 내가 어떤 성격인지,어떤 걸 잘하는지,어떤 생각을 하는지 아무도 궁금해하지 않는다.그저 '탈북자'란 딱지만 붙일 뿐이다. (-75-)


앙드레도 사라졌다.버터 발라 논 것처럼 느끼한 이름이지만 흔하디 흔한 길고양이라 누가 훔쳐 갔을리는 없다.분명 제발로 나갔다는 소린데, 녀석이 우리 집에 오고서는 한번도 없었던 일이다.(-109-)


누나는 오늘도 맨발이다.아빠가 우리 곁을 떠난 후 오년동안 누나는 맨발이었다.영하 15도가 넘는 추운 날씨에도 색 바랜 청바지에 운동화, 그리고 그 속의 맨발, 불굴의 의지로 지켜낸 스타일이다. (-136-)


말은 그렇게 해도 담임의 눈은 귀찮은 일은 떠맡지 않아 다해이라는 것처럼 보였다.하긴 공부 잘 하는 애들 입시 신경 쓰는 것만도 골치 아프겠지.나 같은 쭉정이에게까지 쓸 마음이 남아 있기나 하겠어.(-167-)


"에그, 이놈아 니콜 여사가 뭐야,이제 엄마라고 할 때도 됐다.네 새엄마 같은 여자 없다.배 아파 낳은 딸보다 너를 더 생각해 주지 않냐."(-213-)


<완벽한 가족>,<너의 이름>,<문제아의 탄생>,<텐텐텐 클럽>,<나를 찾아 줘>,<어쩌면 양배추처럼>으로 이어지는 연작 소설이다'.여기서 연작 소설이란 서로가 각각 다른 스토리 전개를 펼쳐가는 단편 소설과 다리 연작 소설은 서로의 스토리가 유기적으로 엮여 있다.앞의 단편 소설 스토리는 다음 단편 소설과 동선이 겹쳐지게 되고, 인물과 상황도 겹쳐지게 된다. 연작 소설이 가지고 있는 매력이며, 각각의 스토리 전개 과정에서 수수께끼를 풀어가는 묘미가 있다.


여섯 편의 연작 소설로 이뤄진 <전생부터 가족>은 우리 사회의 가족에 대한 정체성에 대해서 민낯 그대로 표출하고 있다.여기서 가족이란 표준화된 형태의 온전한 가족이 아닌, 묘하게 뭐 하나 빠진 것 같은 가족의 모습이다. 외적으로 볼 때 남들이 부러워하는 가족이라 하더라도, 그 안에 무언가 아쉬운 점이 있다. 대학교수와 장관 사이에 태어난 안도연은 학교 내에서 금수저로 불리며, 반 친구들의 부러움을 얻고 있다. 그 과정에서 묘한 질투어린 시선을 느끼면서,도연은 자신의 현재의 모습에 대해 만족하지 못하게 되고, 정서적 결핍을 느끼기 시작하였다.결국 자신을 챙겨주지 못하는 진짜 아빠 엄마보다는 자신이 원하는 평범한 가족의 형태를 보여주는 가짜 엄마,가짜 아빠와 함께 하게 된다.그 과정에서 묘한 사랑의 씨앗을 느끼게 된다.


이 소설은 한국인들만의 공통된 정서와 엮이고 있다.우리 사회는 표준화된 공통의 이상적잉 가정에 대한 기억이 현존한다.드라마가 만들어낸 보편적인 가정,건강한 가정의 모습 말이다.정상적인 가정의 모습에서 벗어날 때면, 한국인 특유의 오지랖이 발동되는 것이다.소설 <텐텐텐 클럽>에서 돌아가신 아빠와 누나라 부르지만 실제로는 새엄마와 함께 살아가는 진이는 주변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하기에 충분한 요소로 채워지고 있었다.결국 우리 사회는 이러한 결핍에 대해서 넘어가지 못하고 개입하려는 성향을 지니고 있었다. 한국 사회에서 보여주는 배척이 우리 사회에 만연한 이유,부족하게 살아가면서도 형식상 완벽한 가족을 만들려 하는 이유는 우리 스스로 주변 사람들의 이목을 염두에 두고 살아가기 위해서였다.피곤하고, 때로는 지치게 만드는 한국 사회 안에서 일그러진 가족의 형태의 모습들을 이 소설을 통해서 느낄 수가 있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왜 행복해야 해?
이승석 지음 / 미래북 / 2019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솔직해지다가 자신을 잃을 수 있어

항상 '나'라는 것을 포섭할 줄 아는 자신이 되어야 한다. 내 안의 어떠한 부분은 보낼 수 있다.어떠한 부분이 더 이상 '나'를 표현해줄 수 없는 것이 되었음을 인정하며 보내주고 다시 다른 것으로 채우면 된다.하지만 전체의 '나'를 제외 시키면 안 된다. 어떤 상황은 스스로에게 흐트러짐을 줄 수 있다.그 순간,그 흐트러짐을 느끼는 어떠한 부분을 고찰하여 자신 안에서 보내줘야 할지 아니면 다시 한번 품어야 할지를 고민해야 한다.그 흐트러짐 자체에서 전체의 '나'를 제외시키면 안 된다.자신의 감정에 솔직하다고만 해서 나다워지는 것이 아니다.어떠한 상황도 자신과 완전히 일치할 수는 없다.일치하지 않는 부분에 대해서 생각하되, 자신 전체를 제외시키는 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제외시키는 과정을 반복하다 보면 자신의 부분들을 담을 그릇 자체를 잃어버릴 수 있다.(-101-)


보이는 것들은 모두 거울이야

세상은 감정을 만들어주지 않는다. 단지 우리 안에 이미 존재하는 감정을 자극할 뿐이다.우리 모두는 세상의 자극에 반응할 수 있을 만큼의 감정을 표현한다. 그래서 내적인 그릇의 크기를 키워야 더 많은 것을 느낄 수 있는 것이다.모두가 행복해지기를 원한다.그러기 위해서는 행복이 뭔지를 알아야 하고, 자신 안의 행복을 볼 때 사소한 부분에서도 행복이 보이기 시작하고 행복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많은 사람은 외적인 환경이 행복을 느낄 수 있게 해주기만을 바란다.그건 어쩌면 공허함의 또 다른 말일 수 있다.그렇기에 내적인 성장과 성숙의 과정을 통해서 사소한 부분마저 사랑할 수 있는 그릇을 품어야 한다.그래야만 세상의 작은 자극에서도 행복을 느낄 수 있다.(-185-)


인간은 태어나서 언젠가는 죽는다.삶과 죽음의 경계선에서 우리가 추구하는 것은 행복이다. 행복이란 때로는 거져 얻는 경우도 있고,내가 애써서 겨우 찾아내는 경우도 있다. 우리가 행복에 대해서 집착하는 이유는 그 행복의 달콤함을 느꼈기 때문이다.어쩌면 우리 스스로 행복에 대한 집착이 있었기 때문에 살아갈 수 있고, 스스로 무엇을 해야 하는지 생각할 수 있다.돌아보면 우리 스스로 행복에 대해서 명확하게 이해하지 못하고,맹목적으로 행복을 쫒았다.행복에 대해서 정확하게 알야야 하는 이유는,행복을 알면 알수록 행복을 더 많이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작고 사소한 것에 대해서 행복을 느끼는 사람은 행복에 대해서 아는 사람이다.반면 작고 사소한 것에 대해 행복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행복에 대해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다.소소한 것에 대해 감사함을 느끼는 이들도 행복에 대해 적극적으로 알려고 하며, 그 안에서 자신의 행복한 순간들을 저장하게 된다.내적인 행복을 추구하게 되면, 언제 어디서나 행복할 수 있다. 외적인 행복에 집착하게 되면, 행복을 놓치는 그 순간 허무함과 상실감을 느낄 수 있다.즉 내적인 행복은 언제 어디서나 행복을 얻게 된다.반면 외적인 행복은 물질적인 행복이며, 그 물질적인 요소가 사라지면 행복도 사라진다고 느끼게 된다. 여기서 우리는 성장과 성숙을 통해서 행복을 얻게 되고, 성장과 성숙은 나의 존재를 느낄 수 있다. 누군가 나를 인정하면 나는 행복을 느끼는 이유도 여기에 있었다.


살다보면 나 스스로 흐트러지는 순간이 찾아올 때가 있다.그 흐트러지는 순간,내가 느끼는 나의 모습에 대해서 실망하게 된다.그 이유는 내가 아닌 또다른 나를 마주하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나를 내려놓치 말아야 한다.나를 내려놓는 사람은 내가 중심이 아니라 타인이 중심이 되는 경우이다. 그 과정에서 우리 스스로 무엇을 해야 하는지 놓치게 된다. 우리 스스로 타인에게 끌려다니게 되고, 점점 더 주변 사람들의 눈치를 살피게 되는 것이다.자기 주도적인 삶을 살아가는 사람은 어떤 순간이 찾아오더라도, 결코 자신을 내려 놓지 않는다.그들은 그 무엇보다도 나를 소중히 여기기 때문이다.나를 소중히 여기는 사람들이 행복이 순간을 더 많이 느끼고 ,자신이 어떤 삶을 살아가야 하는지 고민하는 또다른 이유이다.행복은 누가 주지 않으면, 스스로 느끼면서 살아가는 것이고, 내안의 감정들을 외면하지 않고 ,고스란히 내 것으로 만들수 있어야 행복해질 수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너무 마음 바깥에 있었습니다 - <고통을 달래는 순서>의 김경미 시인이 차곡차곡 쌓아올린 일상의 풍경
김경미 지음 / 혜다 / 2019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그러다 얼마 안 가서 와락 눈물이 쏟아졌습니다.이토록 아름다운 계절에 나는 늘 어두컴컴한 골방에 틀어막혀서 대체 무얼 하고 있었던 건가.대체 어쩌자는 건가..스스로가 한심스럽기도 하고 불쌍하기도 하고, 화도 났다가 억울하기도 했다가 온갖 감정이 밀려들면서 눈물이 쏟아졌죠.
그 상태론 다시 버스를 탈 수도 없이 펴일 낮의 은행잎 가득 쌓인 남산 길을 하염없이 걷고 또 걸었습니다. (-58-)


어느 날 한 부부가
건축가 사무실에 찾아와서는 별다른 설명 없이
"존경과 행복을 담은 집을 지어 주세요."라고 주문했습니다.

그러자 임형남, 노은주 부부 건축가는
한쪽엔 부부의 사무실과 공방을 만들고
'존경동'이란 이름을.
다른 한쪽엔 침실과 주방, 다실을 만들고
'행복동'이라는 이름 붙인 집을 만들어 주었다고 합니다.(-136-)


그런 원칙을 보면 류비셰프야말로 한 손에는 초침이 '굉음'을 내면서 정신없이 돌아가는 시계를, 다른 한 손에는 분침도 시침도 없는 '느림'의 시계를 차고 두 겹의 시간대를 동시에 산 학자가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216-)


그동안 나이가 들어가는 것을 아쉬워만 했습니다.늘어 가는 숫자만큼 나의 인격이 성장하고 인간관계가 넓고 깊어진다는 생각은 해 보지 못했습니다.해가 갈수록 내가 책임져야 할 것들이 하나둘 늘어가는 것에 한숨만 지을 줄 알았지 내 인생의 울타리가 한 뼘씩 커져 가는 건 눈치채지 못했습니다.(-257-)


태어나서 죽을때까지 우리는 '나'라는 하나의 존재에 대해서 탐구하게 되고, 그 안에서 끊임없이 생각하면서 살아갑니다.함께 더불어 살아가면서, 나에 대한 깊이를 느끼고, 스스로 어떤 삶을 살아가야 하는지 고찰하게 됩니다.살아간다는 건 때로는 고통스럽고 ,때로는 행복한 순간도 찾아옵니다.치열하게 희망을 구하면서 살다보면 놓치는 것들이 있습니다. 직진으로만 가다 보니 길을 잃었다는 걸 깨닫게 될 때 우리는 후회하게 되고, 나를 위로해야하는 순간과 마주하게 됩니다.옆을 돌아보지 못하고, 주변을 확인하지 못하면서 생기는 문제들에 대해서 우리는 상실감과 허무함을 느끼면서 살아가는 것입니다.그럴 때 필요한 것이 삶의 여백,삶의 여유입니다.


삶의 여백이 필요한 이유는 비워야 살아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채우고 또 채우다 보면,무엇을 채우고 있는지 놓치고 살아가는 것입니다. 그 과정에서 정작 채워야 할 것들을 채우지 못하게 됩니다.우리에게 주어진 한정된 시간 속에서 치열하게 살아가고, 때로는 느리게 살아가야 하는 이유는, 나 혼자 이 세상에서 모든 걸 지고 살아가는 건 아니기 때문입니다.나와 타인이 함께 손잡고 가야지만, 서로에게 의지할 수 있고, 감정을 나눌 수 있기 때문입니다.그 과정에서 슬픔과 마주하게 되고, 기쁨과 만남으로서 나의 존재 가치를 다시 확인하는 과정을 만들어 나갑니다.내 마음을 다독이는 과정에서 나 스스로 위로하게 되고, 어떤 삶을 살아가야 할지 다시금 생각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