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정한 엄마가 아이를 당당하게 키운다 - 아이를 뜨겁게 사랑하고 차갑게 키워라
이정숙 지음 / 21세기북스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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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인생과 아이의 인생은 별개다

 

 

젊은이의 멘토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인 시골의사 박경철이 가장 존경하는 인물은 일찍 돌아가신 자신의 ‘아버지’다. 그리고 아버지 하면 생각나는 것은 ‘아버지의 등’이라고 했다. 경찰공무원인 아버지가 늦은 밤 퇴근하고 돌아오시면 자기 전까지 서재에 들어가 책을 읽으셨다고 한다. 그래서 어린 박경철은 아버지의 등을 더 많이 볼 수밖에 없었다. ‘피곤하실텐데, 무슨 책, 어떤 내용이길래 저토록 독서에 매달릴까?’ 궁금했던 박경철은 아버지를 대신해 서재에서 오랜 시간을 보냈다. 그 시간이 오늘의 그를 만들었다. 어느덧 아버지가 된 박경철은 책상에서 졸지언정 자녀들에게 자신의 등을 보여주기 위해 저녁이 되면 서재에 들어간다고 한다.

 

커뮤니케이션 대가이자 베스트셀러 <성공하는 직장인은 대화법이 다르다>, <긍정의 말이 성공을 부른다>의 저자인 이정숙은 <냉정한 엄마가 아이를 당당하게 키운다>를 통해 ‘엄마의 희생적인 뒷바라지가 아이를 망친다’고 경고한다. 아울러 아이의 성공은 하나부터 열까지 엄마의 손에 달렸다고 믿는데 크나큰 착각이라고 말한다. 엄마가 자녀에게 쏟는 애정과 열정이 심해지면 어느새 양육을 넘어 엄마의 ‘희생’이 된다는 것이다. 오늘날 젊은 여성들이 결혼을 기피하는 이유 중에 자신의 모든 것을 자녀에 걸고 불행해 하는 엄마를 본 때문이라면 억측일까.

 

저자는 ‘엄마의 인생과 아이의 인생은 별개다’라고 강조한다. 그리고 엄마가 당당하게 자신의 인생을 살며 행복해 할 때 이를 본 아이도 엄마를 닮아 당당해지고 나아가 행복해진다고 역설한다. 엄마의 사회생활은 미안한 것이 아니라 자랑스러운 것이 되어야 한다는 저자의 주장은 신선하기까지 하다.

아시아계 처음으로 미국 최상위권 명문 다트머스 대학의 총장을 지낸 데 이어 세계은행 총재에까지 김용 총재의 뒤에는 항상 전옥숙 선생이 있었다. 그녀는 자녀교육에 있어 "자녀가 뭘 원하는지 들어야만 합니다. 그리고 왜 그걸 원하는지 물어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이런 교육관은 전 선생이 수십 년간 연구해온 퇴계 선생의 어머니와 다르지 않다. 팔순을 앞두고도 여전히 열정적으로 학문활동을 펼치며 자신의 인생을 살고 있는 전옥숙여사는 누구보다 스스로를 아껴야 한다고 말했다. “자기 자신이 돼야 합니다. 나 자신은 보배고 선물이에요. 항상 자신의 모든 것을 감사하게 여겨야 합니다." 어쩌면 당연한 이야기가 새삼스럽게 느껴지는 것은 왜 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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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키워라 - 부모역할이 바뀌면 아이의 미래가 바뀐다
류랑도 지음 / 엘도라도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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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부모의 등을 보고 배운다

 

 

“자녀 역시 4가지 유형의 구분이 가능하다.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척척 알아서 맡은 바 일을 잘하는 ‘자연성’ 자녀나 어르고 달래야 움직이는 ‘가연성’ 자녀도 있겠지만, 아무리 말을 해도 듣지 않고 풀린 눈동자로 부모 속을 태우는 ‘불연성’이나 다른 형제·자매의 의욕까지 꺾어놓는 ‘소화성’도 있을 수 있다. 꿈이 있어야 자연성 인간이 된다.”

 

<제대로 키워라>는 베스트셀러 <일을 했으면 성과를 내라>, <제대로 시켜라>의 저자이자 유명한 성과관리 전문가 류랑도가 자연성 자녀를 만들기 위한 자녀교육 지침서다. 저자는 자녀에게 쏟는 정성과 관심은 점점 늘어나지만 반면 부모 자신의 역할에 대해서는 깊은 고민이 없음을 지적한다. 부모는 단순히 자녀를 보살피고 공부시키는 ‘보호자’가 아니라 아이 스스로 삶의 주인이 되도록 돕는 ‘코치’가 되어야 한다고 저자는 지적한다. 반드시 목표를 이루는 열정적인 자녀를 만들기 위한 부모의 임무와 역할은 과연 어떤 것일까? 저자는 이 책에서 자율성 진단과 부모역량 진단을 통해 부모가 자신이 어떤 유형인지 판단할 수 있도록 했으며, 지금까지의 잘못된 인식에 대해 일깨워주고 변화의 필요성을 알려준 다음 변화된 부모역할이 무엇인지 알고 실천할 수 있도록 코칭법까지 자세하게 소개하고 있다.

 

하지만 제 아무리 좋은 책을 읽고 방법을 찾는다고 절로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문제는 당장 오늘 밤 아이들은 TV를 치운 거실에서 책을 읽게 하고, 정작 자신은 침대 방에서 즐겁게 TV를 보는 부모에게 있다. 미국의 아동심리학자인 제임스 볼드윈 교수는 “어른 말을 잘 듣는 아이는 없다. 하지만 어른이 하는 대로 따라하지 않는 아이도 없다.”고 말했다. 아이에게 교훈을 주는 가장 확실하고 빠른 방법은 백 마디의 말 대신 한 번의 행동을 보여주는 것이다. ‘아이는 부모의 등을 보고 자란다‘는 옛말을 잊어서는 안 되겠다. 책을 덮자마자 행동으로 옮길 생각이라면 이 책을 일독할 이유는 충분하다. 책 말미에 있는 자녀가 폭행, 성희롱, 왕따 등 학교폭력에 시달릴 때, 자녀가 컴퓨터 게임, 스마트폰, 판타지 소설 등에 중독되었을 때, 자녀의 성적이 계속 곤두박질 칠 때 등의 상황에서 부모의 올바른 코칭방법은 특히 유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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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의 독설 - 합본개정판, 흔들리는 30대를 위한
김미경 지음 / 21세기북스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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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다 웃으며 배우는 삶의 지혜

 

 

세계적인 경영구루 톰 피터스Tom Peters는 오늘날을 일러 ’우머노믹스womenomics의 시대‘라 했다. 그렇다. 시장의 대세는 이제 여성이고, 미래 역시 여성의 것이다. 하지만 많은 여성들은 사회에 참여하는 만큼 행복과 만족감은 얻지 못하고 있다. 특히 30대 여성들은 자신의 인생에 시간, 돈, 지원, 그리고 사랑이 부족하다고 느끼고 있다. 어제와 오늘이 비슷한 삶, 그래서 내일도 비슷할 것 같다. 너무나 당연한 일상의 반복 속에서 어느 순간 갑자기 사는 일이 너무나도 공허해 맥이 빠진다. ‘산다는 게 겨우 이런 것이더냐?’ 싶어 갑자기 분노하고 화가 난다. 나름 멘토를 구하고 힐링도 해봤지만 유효기간은 길어봤자 일회용 반창고처럼 단 하루뿐이었다. 별 다른 방법이 없다면 이제, ‘언니’를 만나보자.

책 <언니의 독설>은 ‘아트스피치’로 유명한 스타강사 김미경이 20년 동안 인기 강사로서, 20명의 직원을 둔 기업 CEO로서, 그리고 힘겨운 30대를 10년 먼저 겪은 선배로서 애정 어린 독설로 워킹우먼들을 일깨운다. 30대 워킹우먼들은 외롭다. 남자들이야 술잔 기울이고 사우나를 함께 할 상사와 형님이 있지만, 그녀들에게는 고민들을 털어놓고 상의할 선배 ‘언니’가 없다. 저자는 이들에게 기꺼이 흉금 없는 언니가 되어 자신의 어깨를 빌려주며 위로하고 격려한다.

 

바로 옆에서 독대하듯 대화체로 펼쳐지는 언니의 독설에 키득거리다 보면 곧이어 웃음 속에 ‘묵직한 뼈‘가 들어있음을 깨닫게 된다. 이를테면 이렇다. 어떻게 하면 직장과 가정 두 마리 토끼를 다 잡는 워킹우먼이 될 수 있을까? 답은 간단하다. 가난한 남자와 결혼하면 된다. 시부모한테 받아올 돈이 없으니 며느리가 직장 생활하는 데 협조적 일테고, 게다가 집에 돌아갈 수 없으니 일이 절박할 수밖에. 이렇게 발칙하지만 엄연히 사실인 글을 또 어디서 만날까. 필독하시라! 독하게 다시 시작해야 할 서른 즈음의 독자에게 필요한 것은 막연한 ‘꿈꾸기’가 아니라, 엄연한 현실을 ‘인정하기’임을 일깨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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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헐적 단식법 - 전 세계 열풍! 5:2 다이어트
마이클 모슬리 외 지음, 이은경 옮김, 박용우 감수 / 토네이도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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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TV에서 '끼니의 반란' 이라는 다큐멘터리를 봤습니다. 한마디로 '사람은 꼭 세끼를 먹어야 하고, 늘 배가 불러야 하는 것은 아니다'라는 내용인데, 먹성 좋은 제가 그간 가졌던 고정관념을 부숴주는 시간이었습니다.

내용중에 국내 한 프로그래머를 주인공으로 한 '간헐적 단식법'이 무척 매력적이었습니다. 무작정 그냥 굶는 것이 아니라 일주일에 두 세 번 정도 16시간, 혹은 24시간 동안 단식을 함으로써 체내에 있던 남은 열량들을 모두 소진한 후 다시 섭취를 한다는 것이 골자인데, 차량도 드라이빙을 계속할 것이 아니라 가끔은 정비소에 들려 기관을 살피고 쉬듯, 인간도 그래야 한다는 내용이었죠. 일리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곧 아내의 출산으로 저는 본의 아니게 산후조리원으로 자발적 구속(?)을 당해야 했습니다. 매일 세 끼를 미역국에 간도 맞지 않은 음식을 먹으려니 고역이더군요. 해서, '간헐적 단식법'을 실행했습니다.
조리원을 퇴원한 후 지금껏 2주가 되었는데, 어제 몸무게를 재어보니 4킬로그램이 빠졌더군요.
원래 내 몸에서 돼지고기 6근 정도가 덜어졌으니, 몸은 가볍습니다. 하지만, '휘청거린다'는 느낌도 든답니다. 하지만 어지럽거나 위가 아프거나 하는 '지레짐작'은 전혀 없었습니다. 하루 정도 굶고 다음 날은 평소처럼 든든하게(?) 뭐든 먹으면 되니까요. 앞으로 계속할 작정입니다. 그래서 잘 나가던 총각시절의 몸매(?)를 맹글어볼까 합니다.
그러던 중에 책이 나왔더군요. 다큐멘터리에서 소개되었던 책인데, 간헐적 단식법에 대해 잘 설명되어 있습니다.
이 단식법은 유행이나 일시적인 것이 아닙니다. 하나의 라이프 스타일로 받아들이기 쉬운 방법입니다. 일독하셔서 몸매도 되찾고, 건강해지기를 바랍니다.
의미를 모르고 무작정 굶으면 참는 만큼 배가 고픕니다. 하지만 왜 굶어야 하는지, 그리고 그로 인한 양의 효과는 무엇인지를 제대로 알면 굶어도 그리 배고프지 않습니다.
제가 20년 피우던 담배를 끊게 된 것도 '이중세뇌'라는 책에서 '당신은 원래 담배를 피우지 않았던 사람이었다. 그 때는 한 시간 마다 니코틴을 넣어줘야 할 이유도 없었고, 식후에 꼭 한 대 피워줘야 소화가 되거나 하지도 않았다'는 문장에 꽂혀 담배를 버리게!! 했지요.
어떤가요?
이런 것이 바로 '자기계발'입니다. 비록 자기계발서는 천대받을지 모르지만, 장르별로는 가장 많이 팔리는 분야인 이유도 여기에 있지요.
자기계발서는 저처럼 '살 좀 빼고 싶다'고 자신의 체중에 대해 부족하고 아쉬움을 갖는 사람들이 읽는 책입니다. 그리고 자기계발서는 읽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읽어서 배우고 익힌 바를몸소 행동으로 실행해서 결과를 내봐야 하는 분야의 책이지요. 제가 '독서의 완성은 실천이다'라고 말하는 이유 중 하나도 여기에 포함됩니다.
이 책을 살피셔서 건강을 되찾는 주말이 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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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천재 이제석 - 세계를 놀래킨 간판쟁이의 필살 아이디어
이제석 지음 / 학고재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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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광고천재 이태백>의 원작 '광고천재 이제석'의 리뷰 입니다. 드라마는 보지 못했지만, 드라마화될 만큼의 '무엇'이 있겠다 싶어 지난 해 사두었던 책을 펼쳤는데, 단숨에 읽게 하네요.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게 사실은 옳더라."라는 이제석이 말이 뇌리에 남습니다. 이게 바로 젊은이들이 해야 할 생각이 아닐까요?
오랜만에 '아, 이제라도 읽어서 다행이다.' 싶을 정도로 괜찮은 책입니다. 설 연휴 드라마 대신 이 책, 어떠세요? ^^

 

 

순종하지 말고 생각을 바꿔 판을 뒤집어라!

 

 

책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는 소설과 만화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최근 시작된 드라마는 일종의 ‘자기계발서’를 원작으로 했다. ‘총각네 야채가게’ 이후 두 번째로 보는 경우다. ‘무엇이 이 책을 드라마로 제작되게 하였을까?’ 이 궁금증이 내가 <광고천재 이제석>을 읽은 이유였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은 간단하다. ”판이 불리하면 뒤집어라!“
그 판에 억지로 적응하느니 판을 바꾸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세상을 바꿀 수 없다면, 주어진 내 모습을 바꿀 수 없다면 내 생각을 바꾸는 것이다. 그러면 세상사는 방식도, 창의력도 팍팍 터진다. 결승점을 바꿔버리면 꼴찌로 달리는 사람도 일등이 된다. 판이 더럽다고 욕할 시간에 새판을 이렇게 짜고 그 판에서 살아남기 위해 뭘 해야 하는지 나는 죽어라고 고민해보려고 한다.“ (프롤로그 중에서)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가득한 한 청년은 지방대 출신이라는 변변찮은 스펙 ‘때문에‘ 그 어느 곳에도 취업하지 못하고 동네 가게 간판이나 홍보전단을 만들며 나름 만족하며 살았다. 하지만 어느 날, 쪽팔렸다.

 

“대학 졸업한 걸로 유세를 떠는 체질은 아니지만 명색이 시각 디자인과 수석 졸업자인 내가 동네 명함집 아저씨에게도 밀린다는 사실이 솔직히 쪽팔렸다.” (12쪽)

 

 

그는 세상을 바꿀 수 없다면 나를 바꿔야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얼마 안가 이제석은 뉴욕행 비행기 편도 티켓을 끊었다. 그 후 벌어지는 좌중우돌 성공스토리는 재미있고 흥미로운 것이 말 그대로 한 편의 드라마와 같다. 또한 본문 중에 소개되는 그의 광고 아이디어들에 감탄도 절로 나온다.
한편 책을 읽는 내내 ‘대기업 취업’을 위해 여기저기 도서관에 틀어박혀 목숨 걸고 취업준비를 하고 있는 수십만 명의 젊은이들 모습이 본문 위에 떠올랐다. 최고의 인기직업이 공무원이고, 취업을 위해 대학 1학년 때부터 스펙을 준비해야 하는 현실은 어제 발표된 초중고등 학생들의 정신건강 결과에 그대로 나타난다(관심을 갖고 관리해야 하는 관심군 학생이 100만 명을 넘었고 이미 문제가 시작된 주의군 학생도, 22만 명이나 된다).

 

 

구직자 100명당 단 1명꼴로 대기업에 취업되는 것이 현실인데, 그 ‘단 한 사람’이 되려고 하는 이들을 보면 마치 먹이를 찾기 위해 서로 빨리 뛰려는 경쟁에만 몰두하느라 앞도 제대로 보지 못하고 떼로 질주하다가 절벽이나 호수에서 다 함께 떨어져 죽는 북극 툰드라 지역의 레밍스(나그네쥐)와 하나도 다를 바가 없다. 그 점에서 이제석은 그 무리들로부터 벗어난 친구다. 세상이 나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고 해서 실망하거나 좌절하지 않았다. 대신 ‘세상이 내 가치를 모른다면, 다른 세상에 나를 던져 보겠다.’ 며 뉴욕행을 택했다. 결과는 오늘날 드라마의 주인공이 될 만큼 세상이 주목하는 ‘이제석’이 되었다.

 

 

이제석이 광고쟁이로서 인상적인 이유가 하나 더 있다. 그의 유명세가 상업광고가 아닌 공익광고를 통해 더욱 빛났다는 점이다. 본문에 소개되는 다양한 공익광고들을 보면 그가 멋진 ‘광고쟁이’라는 것에 공감하게 될 것이다. 탁월한 아이디어로 광고를 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그들은 어떻게 저런 멋들어진 아이디어를 쏟아낼 수 있을까?’ 부러워진다. 하지만 그들도 보통사람들은 상상할 수 없을 만큼의 고민하고 ‘산고의 고통’ 만큼 수고를 쏟아 아이디어를 얻어낸다는 걸 알게 된다.

 

“나는 오레오OREO 광고를 만들 때 하루 세 끼 오레오만 먹어댔다. 이빨 사이사이에는 검은 과자 찌꺼기가 끼었고 똥 누고 돌아서서 보면 똥 색깔이 짙은 갈색도 아닌 완전한 흑색이었다. 아스팔트 찌꺼기가 변기에 떠있는 것 같다. 이런 짓을 하다 보면 어느 순간 그 분이 오신다. 빵! 하고 머리가 새하얘지면서 온몸에 전율이 인다. 팔 뒤에서부터 어깨 등줄기 목줄기 뒤통수를 타고 백만 볼트의 전류가 흐르면서 온몸에 소름이 돋고 다시 괄약근과 전립선으로까지 타고 내려온다. 사형수가 따로 없다. 나는 이 맛에 광고한다. 아이디어 째내는 일을 도저히 그만둘 수 없는 거다.” (160쪽)

 

 

그가 경영하는 이제석 광고연구소는 집값, 찻값, 대학등록금, 결혼비용 등 대한민국 4대 악질 사회문제를 개선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그게 가능하겠는가?’ 싶겠다만 생각은 구체적이다. 자신처럼 생각을 바꾸면 방법이 없는 것도 아니라는 것이다.

“나는 일차적으로 4대 악질이 왜 생겼는지 따져봤다. 그게 문제 해결의 시작이니까. 내가 보기엔 대학 안 가면 루저 되고, 큰 차 안 타면 기 죽고, 결혼식 뻑적지근하게 하지 않으면 불행하고, 고층 아파트에서 안 살면 실패했다고 생각하는 한 이 문제는 풀리지 않는다. 이 런 인식을 깨는 작업이 내 첫 임무가 될 것이다.” (209쪽)

 

 

바보는 실패하면 가장 먼저 변명꺼리를 찾는다. 그리고 낙담하고 위로해달라고 한다. 하지만 답은 없다. 스스로 찾아야 한다. 이 책을 읽어 ‘이제석’에 놀라기만 할 것이 아니라, 그의 성공 속에 숨은 땀과 노력, 무엇보다 그의 담대한 '끼와 깡‘을 훔쳐야 할 것이다. 드라마가 백 배 재미있어지는 건 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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