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는 언제 지갑을 여는가 - 여성 고객을 매혹시키는 구매결정의 심리학
파코 언더힐 지음, 김선영 옮김 / 살림 / 2012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마케터들이여, 지갑을 탐내기 전에 먼저 여성을 읽어라!

 

 

“만약 당신이 남성 사업가라면 그리고 여성이 휘두르는 권력과 영향력을 아직 레이더망에 완전히 포착하지 못한 사람이라면, 내 의사소통에 문제는 없는지 점검해봐야 한다. 만약 당신이 운영하는 매장과 식당, 은행, 호텔, 쇼핑몰, 여타 공공장소나 편의시설이 여성이라는 존재를 인식하지 못하고 여성을 끌어들이지 못한다면, 또 여성에게 이곳이 집처럼 아늑하고 안전하며 깨끗하고 만족스러운 데다 통제가능한 곳이라는 인상을 심어주지 못한다면, 그리고 여성이 원하고 기대하는 것을 고려하지 않는다면, 그 사업의 미래는 암울하다.

게다가 당신 업체가 더러운 탈의실과 부실한 조명, 음침한 호텔 로비, 무례한 고객 서비스, 얼룩진 거울 혹은 거울 자체가 없는 상황, 고객을 하대하는 분위기, 이 중 어느 하나에 해당한다면, 이 사실을 자신이 아는 모든 친구와 지인에게 매우 신이 나서 떠들어댈 다수의 영향력 있는 고객을 영원히 놓칠지도 모른다. 내 경험에 따르면 여성들은 입소문 내기에 매우 능하다.”

 

 

<여자는 언제 지갑을 여는가>(살림Biz)는 성공하는 매장의 숨은 전략을 분석한 <쇼핑의 과학>의 저자이자 쇼핑 과학의 창시자인 파코 언더힐이 오늘날 새로운 소비권력층으로 떠오른 여성 고객으로 인해 우리 주변의 제품, 서비스, 공간 등이 어떻게 바뀌었는지를 살펴보고 그녀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전략을 알려주는 책이다.

 

컨설팅 회사 인바이로셀의 CEO이기도 한 저자는 지난 30여 년간 ‘어떻게 하면 매장에 온 소비자를 오래 붙잡아 지갑을 열게 할 수 있을까’를 집중적으로 연구하고 있는데, 그는 마이크로소프트, 맥도날드, 스타벅스, 에스티로더, 휴렛패커드 등 거대 글로벌 기업들을 컨설팅을 하며 제품과 매장 컨설팅을 한 바 있다.

 

이번 책에서는 여성들의 구매패턴과 소비문화로 인해 우리 주변의 제품, 공간, 서비스가 어떻게 변하는지를 특유의 놀라운 관찰력과 유머러스한 문장으로 잘 보여주고 있다. 저자는 “어떤 비즈니스도 여성 고객의 지갑을 열지 못하면 살아남을 수 없게 된 세상이 지금이다”라고 말한다. 이 책의 원제목이 영화제목과 같은 “What Women Want”인데, 제목에서도 짐작하시겠지만, 오늘날 새로운 소비권력층으로 떠오른 여성 고객으로 인해 우리 주변의 제품, 서비스, 공간 등이 어떻게 바뀌었는지를 살피고 그녀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전략을 알려주고 있다.

 

 

<저자의 다른 책들>

 

 

전체적인 구성은 주택, 주방, 욕실, 호텔, 쇼핑몰, 화장품 매장 등 여성들의 손이 많이 가는 곳을 대상으로 하는 기업들이 여성들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를 스토리 형식으로 보여준다. 2 미터에 이르는 중년 남성인 파코 언더힐은 마치 자신이 여성이 된 것처럼 여성의 시각으로 여성 소비자들의 소비심리를 설명하는데, 설득력이 놀랍도록 높다(남자인 내가 얼마나 이해하겠냐마는). 특히 각 시장별 여성들로 사랑받는 기업들을 소개하고 그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하고 있는데, 이들 기업이 어떤 기업들인지 살피고 벤치마킹하는 것으로도 이 책을 읽는 가치는 충분하다.

 

 

<이 책에 대한 저자의 책 소개>

 

 

쇼핑에 있어 여성의 영향력을 이해하지 못하면 결코 비즈니스에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은 어제 오늘 있는 이야기가 아니다. 수천년 동안 전해 내려오는 유대인의 경전이자 비즈니스의 바이블이라 불리는 ‘탈무드’에서도 ‘장사에서 실패하지 않으려거든, 여자와 아이의 입을 노려라.’고 했다. 한마디로 여자와 아이의 입맛에 맞는 비즈니스를 하면 절대로 망할 수 없다는 말이다. 하지만 오늘날은 예전보다 더욱 여성 소비자를 받들어야 할 때가 바로 요즘이 아닐까 싶다. 왜냐하면 여성들의 경제력이 드디어 남성들을 앞지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영국의 경제 전문지 ‘이코노미스트’의 커버스토리 제목에 주목해 보자. "중국과 인도, 인터넷은 잊어라. 경제 발전은 여성이 이끈다(Forget China, India and the Internet – economic growth is driven by women)” 여성의 파워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는 방증인데, 마찬가지로 소비에 있어서도 여성이 소비 세력의 중심이자 사회 권력의 중심으로 등장하고 있다.

 

현대 경영의 창시자로도 불리는 톰 피터스(Tom Peters)도 현재는 우머노믹스(womenomics) 시대이고, 미래는 여성의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최근에 펴낸 책 <리틀 빅 씽(The Little Big Thing)>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남성들이여, 만약 여성이 주 고객이라면 거친 단어는 삼가라. 고객을 칭할 때 ‘그’ 보다는 ’그녀’를 써라. 거친 단어는 갖다 버리고 우머노믹스 시대의 언어로 재무장하라.”

 

 

 

 

그렇다고 해서 여성들이 특별하게 원하는 것은 딱히 없다. 오히려 기본에 충실하면 되면 아주 단순한 것들 인데, 그것은 바로 ‘청결’ ‘통제권’ ‘안전’ ‘배려’ 이다. 여성에게 ‘주변이 청결한가?’라는 느낌은 직감이자 육감이다. 그들은 자신들이 자주 가는 상점, 의류 매장 탈의실, 유아용품 매장, 식당 등에서 이를 즉각적으로 느낀다. 또한 여성은 공간을 스스로 ‘통제하거나 조절’할 수 있는 ‘선택권’이 있기를 바라고 있다. 의류매장 탈의실이나 중요한 미팅을 하는 바에 ‘조명 세기 조절’ 기능이 있다면 여성 고객의 점수를 딸 가능성이 더 높아진다.

한편 ‘안전’과 ‘배려’ 또한 여성 고객을 사로잡는 주요한 요인이다. 만일 대형 할인매장에서 큰 장비를 구입한 여성을 위해 (물론 카트가 있긴 하지만) 자동차의 트렁크까지 안전하게 장비를 옮겨줄 직원을 따로 둔다면 이 또한 여성 고객을 사로잡는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이렇게 여성의 시각에서 여성의 감성으로 비즈니스를 해야 하는 이유는 또 하나 있다. 바로 SNS 때문이다. SNS의 핵심은 바로 ‘입소문’, 본문에서도 언급되었지만 여성들의 입소문은 달리는 말보다 빠르고 파급력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이다. 천성적으로 사람들은 칭찬보다는 불평에 약 3배 정도 더 귀를 기울인다고 한다. 여성소비자들의 심기를 건드려서 이득될 건 하나도 없다는 말이겠다.

 

이 책에서 내가 가장 인상깊게 읽은 부분은 ‘여성 소비자들이 호텔에 원하는 것들’에 대해 이야기한 부분이었다.

 

“나는 전 세계 호텔이 입실 절차를 좀 더 인간미 있게 처리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조금만 더 신경 써주면 모든 이들이 무척 반길 듯하다. 여행을 자주 다니는 사람 입장에서 선납까지 치른 방에 들어가려고 줄서서 기다리는 것만큼 짜증나는 일도 드물다. 그렇다면 직원들이 카운터에서 나와 유럽의 식당과 커피숍처럼 손님들의 신용카드를 건네받은 뒤 소형 이동장비를 이용해 입실수속을 밟는 편이 합당하지 않을까? 이는 안전하고 신중하며 신속한 행동이다.

대다수 남성에게 벨보이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선택은 단순하다. 안내원에게 짐을 맡기거나 직접 다루거나, 하지만 여성에게는 좀더 복잡한 문제다.

내 이성 친구 팸은 벨보이가 여자라면 마음이 놓일 것 같다고 말했다. 팸은 생판 모르는 사내가 자기가 머물 방에 같이 들어와 텔레비전 작동법을 설명하는 상황이 불편하다고 했다. 방문을 활짝 열어놓더라도 마찬가지다. 마치 여자 탈의실에 낯선 사내가 침범한 기분이란다.

나도 여기에 동의한다. 여성 벨보이와 여자 룸서비스 직원은 조만간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획기적이고 성 고정관념을 깨는 발상일 뿐 아니라 호텔을 찾는 무수히 많은 여성들이 안심할 수 있는 방법이다. 미국 문화 전반에 걸쳐 여성들이 영향력을 행사한 덕분인지 나도 갈수록 청결을 의식하게 되었는데, 특히 여행 다닐 때 청결에 신경을 쓴다. 잘은 모르겠지만 벨보이의 손은 호텔에서 가장 불결한 곳 중 하나일 것이다. “틈날 때마다 손에 세정제를 뿌리시나요?”라고 묻거나 의료용 장갑을 불쑥 꺼내들기는 힘들 것이다. 그렇지만 신종플루나 사스가 유행한다면 나도 낯선 사내에게 내 짐가방을 맡기지 않을 것이다.” 126~129 페이지

 

 

height=315 src="http://www.youtube.com/embed/Qt48JSp_N3k" frameBorder=0 width=560 allowfullscreen>

<이 바보들아! 모든 여성 고객이 메간 폭스는 아니라구...>

 

 

사실 그 어느 곳보다 청결과 아늑함을 줘야 하는 곳이 호텔일 것이다. 위의 영상은 불편함을 오히려 매력적으로 승화시켰지만, 현실은 '거북함‘ 그 자체이다. ’여성 청원경찰‘이 은행을 지키고 있는 요즘(은행을 방문 고객중 여성이 훨씬 더 많다), 여성 고객의 경우 호텔의 벨보이도 여성이라면 더 편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익숙한 것을 낯설게 보기’ 시작하면 개선해야 할 곳은 의외로 많이 발견된다.

 

여성 소비자들의 지갑이 두둑해졌다는 말은 그만큼 여성들의 사회활동의 범위도 넓어졌다는 뜻이다. 하지만 기업들이 여성 고객을 대하는 데 있어서는 여전히 개선되어야 할 점들은 많다. 본문에서 살펴본 것처럼 호텔만 하더라도 여성고객의 시각에서 살펴본다면 손을 델 곳은 꽤 많다. 그 개선의 움직임도 빠르다.

 

우선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22층 전체레이디스 플로워Ladies' Floor라고 해서 이른바 금남 구역이다. 여성들만의 공간으로 룸서비스도 여성 직원이 전담하고 있고, 방마다 일반 가운보다 가벼운 여성 전용 가운이 비치되어 있다. 그리고 욕실에 있는 모든 제품은 프랑스제 친환경 화장품 브랜드 록시땅으로 구비되어 있다. 롯데호텔 22층은 여성들이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보스턴컨설팅그룹이 여성소비트렌드를 조사해서 쓴 <여자는 무엇을 더 원하는가>라는 책에서는, 여성을 진정으로 이해하고 여성 경제의 기회를 포착하기 위해서는 여성의 시각에서 비즈니스를 보는 ‘인식’이 첫 번 째이고 조사, 대응,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지금까지의 시장이 남성을 위한 시장이었다면, 앞으로는 남성과는 미묘한 차이를 지닌 여성을 제대로 이해하고 기술과 투자를 통해 적절하게 대응하는 기업만이 미래 경제에 살아남을 수 있고, 경쟁사와 차별화될 수 있는 최상의 기회를 얻게 된다는 것이다.

 

이 밖에도 저자는 호텔 객실이 청결함은 물론 공기정화에도 신경을 써야 하고, 투숙객이 방안의 온도조절을 결정할 수 있는 권한도 줘야 한다고 말한다. 쉽게 말해 투숙객이 방안의 모든 것을 제 마음대로 조절하기 쉽도록 설계되어야 한다는 말이다. 그러면서 유니온 스퀘어 근처의 더블유 호텔과 그래머시 파크 호텔 등 여성소비자들을 위해 제대로 시설을 갖춘 호텔의 시스템을 소개한다(호텔업 종사자들이 이 책을 읽는다면 이 호텔들을 점검해 보기를).

 

아울러 여성들이 호텔에 머물면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욕실에 대해서도 언급한다. 저자는 여성들은 남자들이 신경조차 쓰지 않는 ‘욕실 비품들에 대해 민감하다’며 이러한 비품들을 잘 갖춰야 한다고 강조한다. 롯데호텔 22층과 같이 프랑스 명품은 아니더라도 공짜 샤워캡과 최고급 컨디셔너가 든 미니 병과 비누를 구비해야 하고, 샤워커튼도 가급적 몸에 닫지 않게 설계되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 대목을 읽으면서 마치 여성 마케터와 함께 호텔이나 음식점, 매장 등을 들어간 것처럼 조목조목 여성 소비자를 배려한 설계를 제시하는 점이 인상깊었다. 그리고 저자가 지적하는 부분에 있어 대표적으로 잘 된 곳도 소개를 하는데, 한마디로 벤치마킹을 해야 할 핫 플레이스인 셈이다. 읽다가 보면 자연스럽게 여성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게 하는 방법을 터득하게 된다.

 

여성 소비자의 파워는 이제 시장을 바꿀 만큼 막강해졌다는 것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톰 피터스의 말대로 ‘여성의, 여성에 의한, 여성을 위한 우머노믹스’를 준비해야 할 때가 지금이다. 우머노믹스를 실현하려면 구호만 바꿔서는 이룰 수 없다. 누구의 말처럼 뼛속까지 여성을 위한 마케팅을 해야 한다. 바로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행동이어야 합니다. 그럼 이쯤에서 물을 것이다. “어떻게?“ 한 예를 들어 구체적으로 설명하고자 한다.

 

 

<손님에게 신장을 기증한 스타벅스 바리스타, 샌디 앤더슨>

 

 

미국 워싱턴에 사는 안나마리 오스네스라는 여성은 매일 아침 집 주변에 있는 스타벅스를 들려 커피를 산 후 자신이 일하는 대학에 출근한다. 그곳 스타벅스를 들리는 이유는 커피 말고도 또 다른 이유가 있는데, 매일 아침 그녀에게 커피를 뽑아주는 바리스타 샌디 앤더슨을 만나 잠깐의 즐거운 대화를 위해서다. 동년배인 샌디는 항상 갓 볶은 쇼트사이즈 드립 커피를 대접한다.

안나마리는 여느 날처럼 가방 속에 들어 있는 잔돈으로 자바커피를 샀다. 가방 속에 25센트나 10센트, 그리고 5센트 동전을 찾는 동안 그녀와 샌디는 항상 사이좋게 일상적인 대화를 나누었다. 매일 이렇게 소소한 대화를 나누는 바람에 그들은 손자의 생일 파티며 좋아하는 휴가지, 그리고 멀리 떨어져 사는 친척의 주말 방문까지 서로의 소식을 빠삭하게 알게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샌디는 안나마리가 여느 때와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 그녀는 몹시 우울해보였다. 샌디는 물었다.

“무슨 일 있으세요? 괜찮으신가요?”

안나마리는 처음으로 대답을 하지 못한 채 머뭇거렸다. 샌디는 무슨 일인지 끈질기게 물었고, 마침내 안나마리가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전국 신장이식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려놓고 왔어요. 당장 신장 투석도 받아야 해요.”

그녀는 17년 동안 앓아온 다낭성신장질환으로 생명이 위태롭지만 신장 기부자를 찾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불행하게도 안나마리의 가족 중에는 그녀와 신장이 맞는 사람이 없었고, 장기은행으로부터 신장을 받으려면 앞으로 몇 년은 더 기다려야 했다. 샌디는 당시를 이렇게 회상했다.

“안나마리의 사정을 듣는 순간 제일 먼저 더 오른 건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그녀의 손녀였어요. 마음이 아팠죠.”

샌디는 자신의 사랑스런 손자손녀들의 얼굴이 떠올랐던 것이다. 그래서 그녀는 카운터 맞은편에 앉은 안나마리를 보며 선뜻 이렇게 말했다.

“당신에게 신장을 줄 수 있는지 내가 한번 검사를 받아볼게요.”

안나마리는 바리스타의 친절함에 가슴이 뭉클했지만 가급적 희망을 품지 않으려 했다. 샌디의 신장이 그녀에게 맞을 가능성은 극히 낮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 두 사람은 서로를 잘 알지 못했고, 설령 샌디의 신장이 자신과 맞는다고 해도 나중에 그녀의 마음이 바뀐다 한들 그녀를 비난할 입장이 못 되었다. 그러나 샌디는 매일 검사를 받을 수 있게 해 달라고 안나마리에게 말했고, 결국 승락을 하고 샌디는 검사를 받았다. 하늘이 도왔다. 신장이 맞았던 것이다!

 

 

안나마리는 매일 아침 그들이 나누었던 작은 대화 때문이었다고 말한다. 매일 아침 가방 속 동전을 세며 나눈 단 몇 분의 대화가 깊은 우정의 씨앗을 심어주었다는 것이다. 샌디는 약속을 지켜 2008년 3월 11일자로 수술이 잡혔고 신장 공여자와 수여자 모두 성공적으로 수술을 마쳤다. 안나마리와 샌디의 이 감동스러운 이야기는 여성소비자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기업과 점포가 어떤 것인가를 정확하게 잘 말해주는 것 같다.

 

어떤가? 이것이 바로 여성의 여성에 의한, 여성을 위한 마케팅이다. 여성소비자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더 알고 싶으시다면, 아니 어떤 사업을 하던 성공하고 싶다면 이 책을 꼭 읽어보기 바란다.

 

 

본 이미지는 팍스 TV(6월 07일) 재테크 다이어리에 방송된 내용입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동영상을 보실 수 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노동의 배신 - '긍정의 배신' 바버라 에런라이크의 워킹 푸어 생존기 바버라 에런라이크의 배신 시리즈
바버라 에런라이크 지음, 최희봉 옮김 / 부키 / 2012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일할수록 가난해지는 우울한 워킹 푸어

 

 

지난 달 나는 부산으로 가는 6시 46분발 KTX를 타려고 광명역에 있었다. 출발까지는 아직 30여 분이 남아 역내에 있는 뚜레쥬르 빵집

을 들어가 샌드위치와 따뜻한 아메리카노 커피를 주문했다. 선남선녀라 부를만한 젊은 청춘들이 카키색 유니폼을 입고 열심히 일하는 모습에 보기 좋다고 생각하다가 문득 ‘저들은 대체 몇 시에 출근한 걸까’ 궁금해졌다. 나아가 꼬리에 꼬리를 물어 그들은 무엇을 타고 출근했는지, 이렇게 이른 시간부터 근무를 한다면 도대체 시급은 얼마일지도 궁금했다. 묻고 싶었지만 차마 그러지 못했다. 밝게 웃는 미소로 일하는 그들의 기분을 상하게 할 만큼 난 뻔뻔하지 않아서다.

 

대신 스마트폰으로 검색해 봤다. 2012년 우리나라의 최저임금은 4,580원이다. 주 40시간을 일하면 겨우 월 95만 7,220원을 벌 수 있다는 소리다. 우리나라의 사람값은 헐값이다. 한 시간 일하면 3,700원짜리 맥도널드 빅맥버거 1.2개 밖에 못 사먹는다(다른 나라 애들은 좋겠다. 일본은 2.4개, 호주는 3.5개나 먹을 수 있단다).

 

이태백, 사오정, 오륙도처럼 취업난과 고용불안을 반영하는 말은 이미 옛말이 되었다. 대신 삼포세대(직장이 없어 연애, 결혼, 출산 3가지를 포기해야 하는 청년층), 거마대학생(등록금을 벌기 위해 서울의 거여동과 마천동 일대 다단계업체에서 숙식을 해결하는 학생들), 청년실신(청년 대다수가 졸업 후 실업자나 신용불량자가 된다는 뜻), 스펙리셋족(취직을 위해 편입학 등을 거듭하며 기업이 요구하는 스펙을 맞추려는 사람), 청백전(청년백수 전성시대), 행인(행정 인턴), 장미족(장기간 미취업 상태인 대학졸업생들), 십장생(10대도 장차 백수가 될 생각을 해야 한다) 등 청년 실업난을 빗댄 신조어들이 끝없이 생겨나고 있다(선대인씨, '문제는 경제다'에서 이 신조어들을 잘 정리해줘서 고맙소).

 

어렵사리 일을 구한다 해도 걱정은 마찬가지다. 우리나라 사람값이 헐값인지라 죽어라고 일을 해도 민생고를 해결하기가 어렵다. 아무리 열심히 일을 해도 저축을 하기 빠듯할 정도로 형편이 나아지지 않는 근로빈곤층을 우리는 워킹 푸어working poor라 부른다. 2012년 4월 온라인 취업포털 사람人 은 직장인 1406명을 대상으로 ‘빚 현황’에 대해 조사한 결과 직장인 10명 중 7명은 현재 빚(평균 3,831만원)이 있고, 자신이 워킹 푸어라고 대답했다. 문제는 의미대로 따져보면 우리나라 근로자가 너나할 것 없이 워킹 푸어라는 것이다.

 

지난 해 책<긍정의 배신>(부키)을 써서 근거 없는 긍정주의를 실랄하게 비판했던 미국의 저널리스트 바버라 애런라이크가 이번에는 <노동의 배신>(부키)을 통해 빈곤에서 허덕이는 미국 워킹 푸어의 현실을 고발했다. IT붐이 한창이던 2000년 어느 날 바버라는 ‘시간당 6, 7 달러 하는 최저임금으로 온전한 생활이 가능할까? 통념처럼 가난은 게으름과 무능의 소치일까?’하는 의문을 품고 이를 확인하기 위해 직접 현실로 뛰어들어 체험 취재를 했다. 그리고 식당 웨이트리스, 호텔 청소부, 월마트 직원 등 워킹 푸어로 일한 3년간의 체험을 녹여 책에 담았다.

 

 

 

 

이 책은 전형적인 르포르타주 형식으로 영국의 TV 프로그램 ‘언더커버 보스’를 닮았다. 전체적인 내용은 매주 일주일간 자기회사의 말단 직원으로 입사한 CEO가 현장직에 있는 고충과 애환을 느끼고, 회사에 필요한 본질적인 것이 무엇인지 깨닫게 된다는 스토리인데, 이 프로그램의 백미는 CEO가 실제로 이러한 경험으로 통해 얻은 깨달음을 나중에 복귀한 후 회사경영에 적극적으로 반영하면서 직원들의 니즈가 충족되면서 작은 감동을 준다는 점이다.

 

하지만 <노동의 배신>의 결말은 그 반대다. 저자는 체험을 통해 끝없이 높아져가는 물가와 집값(임대료) 때문에 시간당 5달러 남짓의 최저임금만으로는 먹고 잠자는 최소한의 생활조차 힘들다는 것을 확인시켜준다. 아울러 ‘가난은 게으름과 무능의 소치‘라는 생각은 편견일 뿐, 한 번 빈곤의 늪에 빠지면 좀처럼 스스로 벗어나지 못하게 되고, 부가 되물림 되듯 빈곤 역시 되물림 된다는 맥 빠지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나는 책을 읽는 동안 그녀가 어떤 일을 했는지, 어떠한 에피소드들이 있었고, 얼마를 받았는지 하는 다소 뻔한 정보들은 궁금하지 않았다. 대학시절 아르바이트를 해본 적이 있는 독자라면 최저임금노동자로서 그녀가 일하는 고충 정도는 충분히 짐작하고도 남는 일들이기 때문이다(전혀 짐작이 안 간다면, 당신은 복받은 사람이다). 나도 대학시절 방학 때면 등록금 마련을 위해 학교에 근로 장학생을 신청해서 학생회관 식당에서 그릇을 닦거나, 학교 앞 지하철 공사 복공판 위에서 막노동을 했었다. 주말 새벽에 청과물시장에 가서 트럭에 과일을 실어 나르기도 했다(20년 전만 해도 두 달 정도 열심히 일하면 등록금 정도는 마련되는 시절이었다).

 

오히려 나는 그녀가 위장취업을 한 후 매일 만나는 자괴감에 주목했다. 워킹 푸어의 핵심이자 가장 우려되는 점이 아무리 일을 해도 벗어날 수 없다는 ‘무력감’을 낳는다는 점이라고 생각한 때문이다. 그 해결책은 단순히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일자리를 갖는 것 뿐 아니라 좋은 일자리, 즉 고용 안정성 및 근로 조건 등의 수준이 높아지는 것일텐데, 언감생심. 최저임금일망정 공정하게 받기조차 힘든 것이 현실이다.

 

오늘날 워킹 푸어가 급속하게 늘어난 것은 비정규직이 등장한 때문이다. 실업자와 근로자 사에 비정규직이라는 어중간한 일자리 개념이 생겨나면서 정규직에서 비정규직으로 이동했거나, 구직자들이 비정규직으로 시작하고, 한번 비정규직에 속하면 정규직으로 이동하지 못하게 되면서 근로조건은 끊임없이 열악해지고 있다. 하지만 ‘목구멍이 포도청’이라고 열악한 근무환경을 알면서도 어쩔수없이 비정규직을 택하다보니, 인생조차 비정규직이 되어가고 있다. 그래서 나는 워킹 푸어가 비정규직으로 들린다.

 

‘사람 위에 사람 없고, 사람 아래 사람 없다‘는 말이 있다. 워킹 푸어는 엄연히 이 땅에서 같은 공기를 나눠 마시는 사람들, 우리의 형제이자 이웃이다. 저자는 독자들을 향해 워킹 푸어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면 스스로 수치심을 가져야 한다며 이렇게 말한다.

 

“우리가 느껴 마땅한 감정은 수치심이다. 다른 사람들이 정당한 임금을 못 받으며 수고한 덕분에 우리가 편하게 살고 있다. 예를 들어 한 여자가 배를 곯는 덕분에 당신이 더 싸고 편리하게 먹을 수 있다면, 그리고 그 여자가 먹고살기에도 형편없이 모자란 임금을 받으며 일하고 있다면 그 여자는 당신을 위해 지대한 희생을 하고 있는 것이다. 사회적 동의에 의해 ‘워킹 푸어‘라고 불리는 그들은 우리 사회에 없어서는 안 될 박애주의자들이다.”

 

갓 뽑아진 커피를 받던 배부른 아저씨 손님이 잘못해 커피를 바닥에 떨어뜨렸다. 알바생인 듯한 청년은 순간 당황해 하는 손님에게 예의 함지박한 미소를 띠고 “죄송합니다, 손님. 얼른 다시 뽑아드리겠습니다.” 하며 고개를 숙였다. 배부른 아저씨는 사과 한마디 없이 아무렇지 않은 듯 다시 온전한 커피를 가져갔고, 알바 청년은 커피를 빨리 닦아내지 않으면 영원히 지워지지 않는 듯 대걸레를 들고 부지런히 젖은 바닥을 닦아내고 있었다.

 

나는 정장 양복을 입어도, 의사 가운을 입어도, 법관 옷을 입어도 어울릴 것 같은 저 믿음직한 청년이 대걸레질을 하면서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또 다시 궁금해졌다. 하지만 여전히 나는 묻지 못했다. 웃는 미소 뒤에 숨은 그의 속마음을 충분히 미루어짐작할 것 같아서였다. 왜 모르겠는가, 나도 지금 워킹 푸어인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큐레이션의 시대 - 매일 쏟아지는 정보 더미 속에서 꼭 필요한 정보를 얻는 방법
사사키 도시나오 지음, 한석주 옮김 / 민음사 / 2012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지금은 콘텐츠가 아니라 큐레이션이 트렌드다!

 

 

기업이 생존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소비자가 좀처럼 지갑을 열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불황 운운하는 경제를 이야기하자는 것이 아니다. 2000년대에 비해 무척이나 까탈스러워진 소비자를 말하자는 것이다. 대량생산 대량소비를 하던 30년 전 아날로그 시대의 소비자들을 상대로 기업이 사업하기는 시쳇말로 ‘땅 짚고 헤엄치기’였다. 한 때 집 전화를 놓으려면 한국전력에 100만원의 보증금을 걸어야 했던 시절이 있었다. 전화회선이 부족한 때문이었다. 그 시절엔 기업이 제품을 만들기가 무섭게 팔려나갔다.

 

제품을 알리는 방법도 간단했다. TV의 황금 시간대를 잡아 광고만 하면 됐다. 인터넷이 없던 세상은 획일적인 정보가 획일적으로 흘렀다. 제품이 부족하니 값은 당연히 비쌌다. 그래서 소위 ‘신제품’을 가진 사람은 자연히 ‘부자’처럼 보였다. ‘배가 나온 김사장‘이 복도 많아 보이던 그 시절, ’부자 같은 분위기‘는 권력이었다. 메르세데스 벤츠 등의 고가 수입차는 단순히 ‘자동차’가 아니라 ‘고가의 수입차를 타고 다니는 유명 인사’라는 사회적 의미가 덧칠해졌다고 보는 것, 이것이 기호소비다. 사람들은 TV 광고를 보면서 ‘다른 사람들도 많이 사는 것 같으니 나도 사지 않으면 안 되겠다’고 지갑을 열었고, ‘회사 동료보다 조금이라도 좋은 물건을 쓰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해 상점 앞에 줄을 섰다. 그 시절엔 희안하게도 비싸면 더 잘 팔렸다.

 

이러한 ‘과시적 기호 소비’는 인터넷이 본격적으로 보급된 21세기의 디지털 시대에 접어들며 급격하게 생명력을 잃었다. 전과는 다르게 ‘수입차나 고급 차를 사는 것은 돈 낭비다. 자동차는 단지 이동 수단일 뿐, 경차면 충분하다’는 소비자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비단 자동차 뿐 아니다. 저렴한 가격에 실용성이 큰 유니클로(UNIQLO), 자라(ZARA) 등의 패스트패션(fast fashion)이 유행하고 있는 것은 소비자들이 ‘기능 소비’로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이다.

 

이러한 소비의 변화는 소비자들이 인터넷을 통해 다양한 정보를 만나면서부터였다. 네티즌이라 불리는 지구촌 사람들과 다양한 정보와 경험을 나누다 보니 똑똑해졌기 때문이다. 문제는 그러한 정보들이 너무나 많다는 것. 아니 그야말로 정보가 폭주하는 시대가 되었다. 그러자 소비자들은 혼란스러워졌다. 현대인들은 폭주하는 정보 속에서 양질의 정보인지 알지 못한 채 휩쓸리게 되었고, 과도하게 전달되는 정보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 어마어마한 양의 정보 가운데, 정보 그 자체의 가치만큼이나 정보를 필터링해주는 큐레이션의 가치가 높아지고 있다.

 

 

 

 

<큐레이션의 시대>(민음사)는 텔레비전, 신문, 출판, 광고와 같은 매스 미디어의 영향력이 소멸하고, 트위터, 페이스북, 포스퀘어 등 사람과 사람의 연결을 통해 정보를 주고받는 오늘날, 넘쳐나는 정보들을 얼마나 잘 고르고 편집하는지가 중요한 시대가 되었다고 말한다. 마치 미술관이나 박물관에서 세계 곳곳의 다양한 예술 작품의 정보를 찾아 모으고, 이를 빌려 오거나 수집한 후 전체를 일관하는 의미를 부여해 기획전 등을 여는 일을 하는 큐레이터가 필요하듯 이제는 디지털 세계에서도 가치 있는 정보를 얻는 데에도 길라잡이가 필요한 것이다.

 

사사키 도시나오佐佐木俊常 <전자책의 충격> 등을 내면서 이미 일본에서 인터넷 사회론의 일인자로, 날카롭고 솔직한 비평으로 정평이 나 있는 저자 사시키 도시나오는 격렬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인터넷 사회에서 ‘정보’를 새롭게 들여다봤다. 정보가 곧 돈이 되는 지금, 그의 시선 속에서 디지털 시대의 블루오션을 만날 수도 있을 것 같다.

 

“큐레이터라는 것은 본래 박물관이나 미술관의 ‘학예사(學藝士)‘라는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세계 곳곳에 있는 다양한 예술 작품의 정보를 찾아 모으고, 이를 빌려 오거나 수집한 후 전체를 일관하는 의미를 부여하여 기획전 등을 여는 일을 한다. 이는 무분별한 정보의 바다에서 특정한 콘텐츠를 기준으로 정보를 건져 올리고, 댓글과 같은 방식으로 소셜 미디어에서 유통시키는 행위와 굉장히 비슷한 맥락의 일이다. 그래서 큐레이터라는 말은 미술관에 한정된 것이 아니라 지금은 ’정보를 다루는 존재‘라는 넓은 의미로 사용된다.”

 

저자는 1차 정보를 발신하는 것보다도 그 정보가 가지고 있는 의미, 그 정보가 가지고 있는 가능성, 그 정보가 가지고 있는 '당신에게만 필요한 가치'와 같은 콘텍스트를 부여할 수 있는 큐레이션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큐레이션을 하는 큐레이터는 따로 정해지지도 교육을 받은 것이 아니다.

 

아침에 침대에서 눈을 뜨자마자 스마트폰으로 하루에도 수십 번 페이스북 앱에 접속하여 새로 업데이트된 소식을 확인하는 우리, RSS 리더를 통해 받아 보는 뉴스를 살펴보고,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각종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를 통해 구독하는 정보들을 탐독하고 그중에서 내게 유용한 정보를 ‘즐겨찾기’ 하거나 ‘북마크’ 하거나 댓글을 달거나 ‘좋아요’를 하는 등 일련의 활동을 통해 무수한 정보와 씨름하고 정보를 걸러내고 정보를 재배열하고 재가공하는 우리, 하루 종일 정보를 접하고 그에 대해 나름의 코멘트를 하며 데이터 생산을 하는 우리 자신이 바로 큐레이터다.

 

아닌게아니라 꿈보다 해몽이라 했던가. 크리에이터(예술가, 작가)가 꿈을 꿨다면(창작했다면), 해몽은 큐레이터의 몫이다. 문제는 세상을 여는 사람들이 큐레이터라는 점이다. 저자는 이를 '콘텍스트(context)의 힘'이라며 "아웃사이더와 인사이더의 경계, 그리고 이런 경계를 설정한 큐레이션의 방향성은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정보의 바다에도 적용될 수 있는 개념이다. 광활한 정보의 바다에 특정한 콘텍스트를 부여함으로써 새로운 정보를 만들어 내는 것, 그것이 바로 큐레이션이다.“ 고 말했다.

 

그렇다면 큐레이션은 왜 필요할까? 큐레이션은 타인이 가진 관점(觀點, perspective)의 총체다. 즉, 타인이 어떤 방향에서, 혹은 어떤 가치관에서 세상을 보는 관점은 세상을 보는 위치나 방향 뿐 아니라 그가 가진 사고(思考)를 포함한다. 우리는 그들의 독특한 시선으로 새로운 세상을 만난다. 저자는 트위터에서 누군가를 팔로우하는 행위 역시 팔로우한 상대의 관점을 체크하는 행위라고 말한다. 이렇게 다른 사람의 관점으로 신선하고 새로운 정보를 알게 되면서 우리는 새로운 세상을 만나게 된다. 된다. 이 책에서 제시한 새로운 세상을 연 큐레이션의 사례는 다양하다.

 

비주류 음악인 월드 뮤직의 프로모터 일본인은 브라질 음악의 거장 에그베르토 지스몬티를 전세계에 알렸고, 이름 없는 노인 조지프 요아컴 낙서에서 새로운 예술을 발견한 작가 존 호프굿은 그의 낙서를 작품으로 승화시켜 그의 유작이 뉴욕의 유명한 미술관인 휘트니 미술관에서 개최될 만큼 유명하게 만들었다. 재미있게도 정작 요아컴은 ‘내가 그림 그림에 가치가 있으리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고 고백했다. 우리에게도 익숙한 술 취한 남자들의 배꼽잡는 영화<행 오버Hang over>와 영국의 코미디 걸작<뜨거운 녀석들Hot fuzz>도 자칫 수많은 영화 속에 뭍힐 뻔 했지만, 작품을 알아본 큐레이터의 손에 들려 세상에서 빛을 발했다. 독자의 참여를 통해 기성 언론을 뛰어넘은 인터넷 뉴스 매체로는 ’허핑턴 포스트(The Huffington Post)‘가 있다. 큐레이션의 새 지평을 보여주는 허핑턴 포스트의 순방문자수는 2011년 하반기에 ’뉴욕타임즈‘ 사이트를 앞지를 것으로 예측된다.

 

어느 미국인 블로거는 “콘텐츠가 왕이던 시대는 끝났다. 지금은 큐레이션이 왕이다.”라고 말했다. 큐레이션의 파급력은 신문이나 잡지 같은 미디어에 그치지 않는다. 지금까지 기업은 일방통행 식으로 소비자에게 자신의 메시지를 전달해 왔지만 이제는 큐레이트된 콘텐츠를 수용해야 할 뿐 아니라 소비자의 불만과 분노를 불러일으키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이제 소비자는 수동적인 존재가 아니라 온라인상에서 발언권을 얻은 커뮤니티의 한 구성원으로서 참여하고 협력해야 하는 존재로 떠올랐다. 델 컴퓨터의 고객 서비스에 대한 불만을 품은 제프 자비스의 블로그나, 컴캐스트에 대한 가필드의 블로그 활동이 그에 관한 좋은 사례 들이다.

 

이 책은 글로벌 플랫폼 위에서 콘텐츠나 큐레이터, 그리고 이에 영향을 받는 팔로워 등의 소규모 모듈들이 존재하고, 이런 관계가 고정되어 잇지 않고 항상 재조합되며 신선한 정보를 외부로부터 받아들이는 그런 ‘큐레이션의 생태계’가 탄생했음을 전하고 있다.

 

과거에는 미디어의 대세가 블로그 였다면 오늘날은 트위터와 페이스북이 대세라고들 말한다. 저자는 이에 대해 중요한 것은 앞으로 소셜 미디어를 축으로 하는 정보의 유통로가 어떻게 전체상을 만들어갈지를 그리는 비전에 있다고 말한다. 그런 비전을 제대로 인식하고 프레임워크 속에서 중장기적 전략을 가질 때 미래를 제대로 준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오늘을 제대로 보고, 미래를 내다보고 보고 싶은가? 큐레이터가 돼라!

 

 

이 리뷰는 코오롱 그룹의 사보 KOLON(5월호) 북칼럼 <북소믈리에>에 실린 글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는 세계 일주로 자본주의를 만났다
코너 우드먼 지음, 홍선영 옮김 / 갤리온 / 2012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21세기 사업 아이콘, 공정무역의 허와 실을 폭로하다!

 

 

 

"서양 시내 중심가에서 윤리적 상품 인증 로고가 붙은 커피 한 잔과 카메룬에서 관광객이 먹는 푸짐한 생선 요리 가격은 거의 비슷하다. 그런데 커피든 생선이든 이를 생산한 사람은 자기 돈으로 그런 음식을 사 먹을 형편이 안 된다. 합리적이고 상식적인 생각을 하는 사람이라면 이를 두고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할 것이다. 그런데 이런 말도 안 되는 일이 넘쳐 나도록 흔하다는 게 세계 경제의 현실이다. 이런 현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이 책을 쓰기로 결심하 이유는 카메룬에서 받은 충격 때문이다. 커피 전문점, 대형 마트, 인터넷 쇼핑몰에서 공정 거래 로고가 붙은 제품을 사는 것은 매우 쉬운 윤리적인 행동이다. 하지만 우리가 미든 공정 거래가 생산 현장에서도 잘 지켜지는지를 알고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 현장을 내 눈으로 직접 보기 위해 다시 여행길에 올랐다. 정치적으로 불안하고 경제적으로 부족한 나라의 현실을 직접 경험한 후에도 공정 거래에 대한 믿음이 지속되는지 알고 싶었다."

 

 

책 <나는 세계일주로 자본주의를 만났다>(갤리온)는 지난 해 《나는 세계 일주로 경제를 배웠다》를 써서 국내에 큰 호응을 얻었던 코너 우드먼의 두 번째 책이다. 전작에서 전 재산을 걸고 세계 상인들과 한 판 대결을 벌였던 런던 금융맨 코너 우드먼이 이번에는 전작보다 더 위험하고 대담한 글로벌 프로젝트를 들고 돌아온 것이다. 이 책의 핵심은 바로 '공정 무역, 정의로운가'에 대한 고민이었다.

 

 

코너 우드먼은 3년 전 기차에서 커피를 마시다가 커피잔에 적힌 이런 문구를 보게 된다. ‘당신이 마신 이 커피가 우간다 부사망가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여줍니다.’ 메시지 옆에는 공정 무역 인증 단체인 공정 무역 재단의 로고와 슬로건이 적혀 있었다. ‘제3세계 생산자와 공정한 거래를 약속합니다.’ 그는 문득 이런 의문이 들었다. 공정 무역 상품을 사면 정말 그들이 잘살게 되는 걸까? 그런데 왜 커피 농가의 살림이 나아졌다는 소식은 어디에서도 들어본 적이 없는 걸까? 그는 커피잔에 적힌 문구가 과연 진실인지 궁금해졌다(참고로 그가 봤던 공정 무역 재단의 로고는 우리나라 스타벅스에서 파는 원두커피 포장지에 있는 로고와 같은 것이다).

 

 

그래서 그는 이번 세계 일주의 목표는 공정 무역의 과정을 역추적하는 것으로 삼았다. 이를 위해 중국, 아프가니스탄, 콩고, 니카라과 등 세계에서 가장 가난하고 위험한 나라 9개국을 목숨 걸고 누비며 일하는 사람들이 점점 더 가난해질 수밖에 없는 이유를 독특한 경험과 무모한 모험 정신으로 파헤쳤다.

 

 

 

 

 

영국 맥도널드가 공정무역 재단이 아닌 열대 우림 동맹을 선택한 이유!

 

 

"유럽 전역에서 하루 동안 팔리는 맥도날드 커피는 100만 잔 정도라고 한다. 이 엄청난 양의 커피가 모두 윤리적으로 인증 받은 공급원에서 제공된다. 맥도날드 스티로폼 컵에는 금빛 M자 로고와 옆에 열대 우림 동맹의 로고가 새겨져 있다. 딘이 말했다. “스타벅스 컵을 들고 거리를 걸어가는 것으로 자신의 정체성을 알리던 때가 있었죠.” 딘은 이제 맥도날드 컵이 ‘당신은 윤리적인 커피를 마시는 사람’이라고 과시하는 수단이 되기를 바라고 있었다.

 

그런데 영국 맥도날드는 왜 하필 열대 우림 동맹을 선택했을까? 공정 무역 재단은 안 되는가? 딘은 열대 우림 동맹이 시장 중심적이고 기업 친화적이라고 말한다. 왜냐하면 열대 우림 동맹은 최저 가격을 지정해 놓지 않기 때문이다. 바로 이 점이 맥도날드가 공정 무역재단이 아닌 열대 우림 동맹과 손을 잡은 이유다.

 

이러한 마케팅 전략은 큰 성공을 거두었다. 열대 우림 동맹 로고를 붙인 뒤 맥도날드 커피 판매량은 25% 증가했다.

딘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마음이 편치 않았다. 윤리적 무역은 분명 큰 사업이 되고 있다. 대기업이 이런 새로운 윤리적 이상을 옹호하는 이유가 얼마나 진실한지는 알 수 없다. 다만 그들은 윤리 인증이 경쟁 우위를 점하는 데 유용하다는 사실을 잘 안다.” 54~ 57 페이지

 

 

 

 

 

몇 해 전부터 커피를 마시게 되면 500원 정도 더 주고 기왕이면 공정무역 커피를 마시려는 사람들이 나를 비롯해 많아졌다. 자세히는 모르지만, 내가 한 잔의 커피를 마시면서도 누구를 돕는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저자의 설명을 듣다가 보니까 기업들은 소비자의 이러한 심리를 이용해 꼼수를 부린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그렇다. 생산자를 보호하는 윤리적 무역은 전 세계적으로 현재 큰 사업이 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로 살펴보면 이들의 로고가 제품을 더욱 빛나게 하는 훈장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한동안 우리나라 일부 경제신문 등에서 선정한 소비자 만족 대상 등을 기업들에게 수여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광고를 팔기 위한 수단이었다는 것처럼 이 책을 읽으면서 ‘공정 무역 로고를 가지고 장사하는 것 아닌가’ 하는 기분이 들었다.

 

 

하지만 본문을 읽어보면 기업만 나무랄 것은 아닌 것 같다. 저자는 소비자에게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는데, 소비자가 자신이 가난한 농부들을 지원하면서 더 윤리적인 소비를 한다고 느끼길 원하지만, 그렇다고 품질이 낮거나 잘 알려지지 않은 제품을 구매하려 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즉 그러니까 이에 대한 대기업의 해법이 팔고 있는 제품은 그대로 생산하되, 소비자를 안심시킬 수 있는 윤리적 로고를 붙이면서 모두가 만족하는 결과를 얻는다는 것이다.

 

특히 영국의 공정 무역 재단에서는 브랜드 사용료를 받아서 절반은 행정비로 지출하고, 나머지는 공정 무역 브랜드의 캠페인과 홍보비로 나간다고 한다. 그래서 결국 농민들에게는 한 푼도 전해지지 않는다는 거다. 게다가 신청한 기업은 가리지 않고 공정무역 인증을 내줘서 현재 영국 상점 내에서 공정무역 인증을 받은 제품이 4,000여 가지이고, 전 세계적으로 재단과 제휴를 맺은 기업은 2,000여 곳이나 된다고 하니, 좋은 기업이 더 많아졌다고 생각이 들어야 할텐데 오히려 남발해서 좋은 기업’을 가려내기가 더 어려워 진 것은 아닐까 생각이 들 정도다.

 

 

 

 

 

중국 정부도 못 건드리는 공룡기업, 폭스콘의 실상!

 

"공장에서 주(인터뷰이 이름)는 똑같은 일을 하루에 만 번씩 반복한다. 같은 일을 4초에 한 번씩 하는 셈이다. 명민한 젊은 청년이니 교대 근무가 끝날 즈음부터 신경이 조금 곤두서 있는 것도 놀라운 것은 아니었다. 그는 반복적인 일뿐만 아니라 혹독한 작업 환경 때문에 조금씩 지쳐 간다고 말했다.

 

“일할 때에는 말도 못하게 해요. 그러니 참을 수 없이 외로울 때도 있어요. 돈도 중요하지만 좀 더 재미있는 일을 하고 싶습니다.”

중국에서는 합법적인 초과근무 시간이 한 달에 36시간 이하지만, 폭스콘에서는 초과 근무가 의무 사항이다. 주는 초과 근무로 매우 피곤하다고 했다. 그런데 당시 회사에서 더 큰 변화를 계획하고 있다며 걱정했다. “폭스콘이 내년에 허난 성 지역으로 이사 간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어요. 여기서 계속 일하려면 저도 같이 옮겨야겠죠. 물론 고향하고는 가까워지겠지만 허난 성 지역에서는 월급이 그리 많지 않을 겁니다.”

 

실제로 2010년, 폭스콘 측에서 허난 성으로의 이주가 임박했다고 발표했다. 자살 사건이 벌어지기 전에 폭스콘은 선전의 합법적인 최저 임금 수준이 한 달 1100위안(18만 9000원)을 어기고 있었다. 그때 임금을 인상한 것은 자살 사건에 이은 언론의 극심한 취재 열기 때문이었다. 애플과 델 등은 소비자들이 폭스콘 사건에 당신들도 간접적 책임이 있는 것 아니냐며 염려의 목소리를 높이자 철저한 조사에 들어갔다. 의심할 것도 없이 이들 기업은 폭스콘에 자사의 불편 사항을 충분히 인식시켰다.

 

그런데 최저 임금이 600위안(10만 3000원) 밖에 안 되는 허난 성 지역으로 이주하면 폭스콘은 고객 기업과의 약속을 지키면서 최저 임금 의무도 이행할 수 있을뿐더러, 임금을 절반 가까이 삭감해 제품의 단가를 낮은 수준으로 유지하는 등 추가로 상당한 이익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애플은 폭스콘의 이주에 대해 ‘노동자들이 고향과 좀 더 가까워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92~93 페이지

 

 

이 책이 전작에 비해 보다 르뽀 성격을 띠고 있는 성격을 잘 나타내는 본문이다. 아이폰을 안다면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봤음직한 회사의 이름을 들라면 폭스콘일 것이다. 폭스콘은 우리가 익히 잘 알다시피 애플의 제품과 델 컴퓨터의 제품들을 생산해 내는 회사로 알려져 있다. 그렇다. 폭스콘 하면 중국 정부도 건드리지 못하는 공룡 기업으로 이 회사에서 생산하는 제품은 애플, 노키아, 델, HP, 소니, 마이크로소프트, 닌텐도 등 누구나 알 만한 브랜드의 제품들이다. 폭스콘의 1년 매출은 애플이나 델, 마이크로소프트의 매출액을 뛰어넘는다고 하니 그 규모를 짐작하고도 남는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이익률은 턱없이 적어 약 4%라고 한다. 애플의 이익률이 27%인 것을 보면 정말 적은 수치인데, 이렇게 많은 매출액을 올릴 수 있었던 것은 값싼 노동력을 무기로 한 가격 경쟁력 때문이다.

 

 

그래서 일까. 지난 2010년 봄, 폭스콘은 국제적인 뉴스의 주인공이었다. 한 달 사이에 이 공장에서 일하던 직원이 16명이나 투신자살을 했기 때문이다. 10대 후반의 직원들이 공장 창문에서, 그리고 숙소에서 뛰어내렸다고 한다. 그 이유는 폭스콘의 열악한 근무환경을 살펴보면 알 수 있다. 고등교육을 마친 젊은이들이 돈을 위해 4초에 한 번씩 반복되는 일을 입도 뻥긋하지 못한 채 하루에 12시간, 일주일에 7일씩 로봇처럼 반복적인 일을 하면서 월급으로 520위안을 받았다고 하니, 오히려 온전한 정신인 것이 이상할 노릇이다.

 

 

height=315 src="http://www.youtube.com/embed/kujc_IZX404" frameBorder=0 width=420 allowfullscreen>

 

 

 

나는 이 대목을 읽다가 산업화의 모순을 이야기한 찰리채플린의 영화 ‘모던 타임즈’가 생각났다. 여기서도 찰리 채플린이 직업병으로 마침내 머리가 이상해지는데, 100년이 지난 21세기인 현실에 이런 일이 있다니 믿어지지 않을 따름이다.

그렇다면 폭스콘에서 제작된 제품을 구입하지 말아야 할까? 하지만 살펴본 것처럼 글로벌 기업의 제품들 모두 이곳에서 만들어지고 있었다. 이것이 바로 좋은 제품을 싸게 사려고만 했던 소비자들의 욕심에서 비롯된 아이러니는 아닐까.

 

 

 

 

 

우리가 사용하는 제품의 원재료는 제대로 거래되었을까?

 

 

“세계가 사실상 하나의 경제권이 되면서 대기업은 지구에서 일어나는 거의 모든 거래와 관계되어 있다. 대부분 거래 과정이 매우 복잡하고 변수가 많아서 대기업과 생산자의 관계를 파악하기 어렵다. 바닷가재처럼 유통 결로가 단순한 상품을 경험한 뒤 조금 더 복잡한 상품의 공급망을 따라가 보기로 했다. 휴대폰이나 노트북, 자동차를 비롯해 수많은 상품이 세계적인 브랜드를 달고 우리를 유혹한다. 제조국이나 회사만 보면 윤리적으로 아무 문제가 없어 보인다. 그런데 이들 상품은 수많은 기업과 국가 사이의 복잡한 무역의 결과물이다.

 

원료를 파악하고 제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잔인하고 비도덕적인 행위가 끼어드는 경우는 셀 수 없이 많다. 우리가 물건을 살 때는 이런 과정을 알아볼 길이 없다. 경제가 갈수록 세계화되면서 대기업들은 원료 수급, 제조, 유통 등 공급망과 연계된 모든 작업을 세계 어느 나라, 어떤 업체와도 협력할 수 있게 되었다. 아무리 의식 있는 소비자라도 이를 일일이 감시하기란 불가능하다.

 

우리는 물건을 구입하면서 즐겨 찾는 쇼핑몰, 좋아하는 브랜드하고만 관계를 맺는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우리가 좋아하는 기업들이 제 3세계에 있는 정체를 알 수 없는 공장과 관계를 맺고 있다면 우리는 의지와 상관없이 불편한 삼각관계에 얽히게 된다."

 

 

저자는 미약하지만 기어들이 사회적 책임과 이윤 창출이 결코 상호 배타적인 것이 아님을 알아가고 있는 중이라고 말한다. 희망은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저자는 기업이 ‘윤리적 상품’을 만들어 건강한 자본주의를 만들기 위해 여덟 가지 방법을 제시하고 있는데요,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좋은 일을 하는 것보다 나쁜 일을 안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2. 홍보를 목적으로 좋은 일을 하지 마라.

3. 대중을 속일 수 있는 시대는 지났다.

4. 선행은 언제나 보상을 받는다.

5. 밑바닥부터 시작해 땀 흘려 노력하라.

6. 중국을 경계하라.

7. 책임질 일은 책임져야 한다.

8. 대기업은 스스로 착해지지 않는다.

 

 

이와 함께 저자는 소비자로서 우리의 역할은 장바구니에 넣는 윤리적 상품의 비율을 계속해서 늘려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기업의 제품들이 어디서 비롯되는지 깊은 관심을 둬야할 것이다. 아울러 우리 모두 의사 결정을 통해 기업을 조종해, 기업의 운영방식에 영향을 미쳐야 한다. 저자는 결국 책임은 소비자인 우리 모두가 져야 한다고 말한다.

 

 

억대 연봉의 트레이더 출신의 직장인이 다니던 직장을 내던지고 세계일주를 하기는 결코 쉽지 않았을 것이다. 더군다나 다큐멘터리를 찍고, 책을 낸다는 것은 정말 대단한 일이다. 하지만 좀 더 살펴보면 그의 도전에는 치밀한 계획이 있었다. 우선 첫 번째 책을 낼 때는 자신의 여행 기획안을 방송국에 제시해서 다큐멘터리를 찍자고 제의했다. 이렇게 해서 여행비와 출연료를 건졌고, 다큐멘터리가 인기가 높아지자 책으로 내게 되어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다.

 

그 이후는 이처럼 바로 두 번째 책을 덤벼들 만큼 넓은 시야를 가진 작가가 되었다. 코너 우드먼은 요즘 젊은이들에게 새로운 성공의 모델을 제시한 셈이라고 생각한다. 많은 대학생들이 스펙을 위해 돈을 써가면서 해외에서 영어를 배우고 있는데, 기왕이면 멋들어진 계획을 세워서 영어도 배우고 멋진 경험을 쌓는 것은 어떨까 생각이 들었다. 이를테면 어학연수를 떠난 곳의 미술관이나 박물관 혹은 도서관을 순례한다거나, 전공에 관련된 인물을 인터뷰하는 등 보다 생산적이고 건설적인 어학연수를 만드는 것은 어떨까.

 

웬만한 소설보다 재미있는 경제경영서다. 목격의 힘을 잘 표현했다. 이론과 현실의 괴리를 이보다 더 잘 설명하지는 못하리라. 개인적으로는 전작보다 더 유익하고 의미있는 책으로 평가하고 싶다.

 

 

 

본 이미지는 팍스 TV(4월 24일) 재테크 다이어리에 방송된 내용입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동영상을 보실 수 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디맨드 Demand - 세상의 수요를 미리 알아챈 사람들
에이드리언 J. 슬라이워츠키 & 칼 웨버 지음, 유정식 옮김 / 다산북스 / 2012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생각하지 못한 대박은 사람, 문제, 아이디어에서 온다!

 

 

“‘진정한’ 수요는 전술적 방법들과는 무관하다. 진정한 수요 창조자들은 ‘사람’을 이해하는 데 자신들의 모든 시간을 쏟아 붓는다. 그들은 사람들이 얼마나 기대감에 차 있고 싫증 나 있는지, 얼마나 기이하고 충동적인지, 얼마나 비이성적이고 성미가 급한지, 얼마나 자신만만하고 의심이 많은지, 얼마나 불가사의하고 열광적인지, 얼만 불만스러워하고 종잡을 수 없는지를 뼛속 깊이 느끼고 있다. 그들은 사람들의 열망을 이해하려고 노력한다. 사람들이 무엇을 원하고 무엇을 싫어하는지, 무엇이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지를 알고자 하며, 가장 중요한 질문인 ‘사람들이 무엇을 진정으로 좋아할 것인가’에 대한 답을 구하려고 애쓴다.

 

사람들이 실제로 자신들만의 세계에서 어떻게 행동하는지를 바라봄으로써, 그리고 사람들과 계속 이야기를 나눔으로써, 수요 창조자들은 사람들이 직면하는 크고 작은 고충을 해결할 방법을 규명해내고 사람들의 일상을 좀 더 수월하고 편리하게, 좀 더 생산적이고 흥미롭게 만들어준다. 그들은 사람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미처 깨닫기도 전에 그들이 진짜 원하는 것을 알아차리는 것 같다. 그들은 사람들이 써보고 싶어 조바심을 내고 경쟁자들이 도저히 복제할 수 없는 제품을 창조함으로써 마무리를 짓는다.

 

(중략) 이 책에서 우리는 놀라운 수요 창조자들과 그들이 함께 일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하려 한다. 수요 창조의 이야기들은 각각 독특하지만 충발 지점은 모두 같다. ‘사람’, ‘문제’, ‘아이디어’가 바로 그것이다.“

 

이 책 <디맨드>(다산북스)는 엄청난 수요가 있을 것이란 것을 먼저 안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수요가 엄청날 것을 그 누구보다 먼저 알았으니 주인공들은 필경 자신의 일에서 성공을 했거나, 엄청난 부자가 되겠다. 정말 재미있고, 흥미진진한 제품과 서비스의 이야기가 이 책을 통해 펼쳐진다. 이 책의 저자는 피터 드러커, 잭 웰치 등과 같은 경영 구루들과 함께 미국 경제전문지 <인더스트리 위크>가 선정한 '가장 영향력 있는 경영 사상가 6인'에 이름을 올린 에이드리언 슬라이워츠키다.

 

저자는 이 책에서 ‘사람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알아차리기 전에 그들이 좋아하는 것을 창조하라!’고 주문하고 있는데, '수요'를 만드는 비밀에 관한 이 책은 수요를 창조하는 데 있어 리더와 조직이 실천해야 할 '성공적인 수요 창출 비결 6가지'를 제시하고 있다. 성공적인 수요 창출 비결 6가지는 바로 매력, 고충지도, 배경스토리, 방아쇠, 궤도, 다변화 인데, 더불어 수요를 발견하는 가장 큰 기회이자 재료는 '과학적 발견'에 있다는 것을 강조한다.

 

 

 

 

“소비자의 수요를 미리 간파하라“는 이 책의 주제는 21세기 들어 많이 들어본 이야기, 엄밀히 말해서 지난 해 사망한 애플의 창업자 스티브 잡스가 늘 하던 말이다. 그렇다. 스티브 잡스는 소비자의 수요를 미리 간파하라고 특히 강조했다. 그리고 애플의 컴퓨터들과 애니메이션 회사 픽사의 영화들은 소비자의 수요를 미리 알았다는 듯 제품을 출시하기만 하면 구름같이 소비자들이 몰려들었다. 하지만 이 책을 살펴보면 잡스와 애플이 이렇게 수요를 미리 간파할 수 있었던 것은 ‘통찰력’ 때문은 아닌 것 같다. 소비자를 최전선에서 만나면서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쳤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저자는 말한다.

 

결론인 즉 이 책에 등장하는 기업들은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때까지 수정하기를 멈추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 책의 저자와 그의 연구팀은 오늘날 전 세계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애플을 포함하여, 스타벅스를 집안으로 옮겨다준 네스프레소, '시간 단위 렌트' 개념을 도입한 집카 등 불황과 관계없이 탁월한 성과를 창출한 기업들의 사례를 면밀히 분석했다. '수요 창출'이라는 딱딱한 주제를 가지고도 마치 미스터리를 풀어가듯 재미있게, 그 제품의 수요 창조 스토리를 이야기하는 저자의 스토리텔링이 돋보이는 명저라고 할 수 있다. 그럼, 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불황속에도 폭발적인 수요창출이 일어나는 비밀 !

 

“우리는 ‘두 개의 경제’가 공존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그 중 하나는 신문과 텔레비전의 헤드라인을 장식하는 경제를 말한다. 2008년에 불황이라는 수렁에 빠져 허우적대는 동안 수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읽거나 불완전한 고용의 위험을 감수해야 했다는 것, 기업들이 투자를 철회하거나 중단했고 공장의 설비들이 멈췄다는 것, 자동차, 전자, 항공운수, 소매, 에너지 주택 등 전반에 걸쳐 스태그플레이션이 연쇄적으로 발생했다는 것 등이 바로 그런 경제의 대표적인 단면들이다. 이런 경제 하에서 한때 탄탄한 신뢰를 받으며 수십 년 동안 성장과 번영을 견인해 온, ‘소비자의 수요’라는 엔진이 고장을 일으키는 통에 우리들은 모두 고통을 감내해야 했다.

 

그리고 동일한 시간과 동일한 공간 속에서 터무니없을 정도로 강력한 엔진을 장착하고 고속으로 질주하는 또 하나의 경제가 존재한다. 몇몇 뛰어난 기업들은 이 경제 하에서 경쟁자보다 조금 거 잘하는 데 그치지 않고 기하급수적인 성공을 거두고 있다. 그 기업들은 수요를 견인하고 고객들을 열광시킬 뿐만 아니라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를 창조하기 때문에 고삐가 풀린 듯 질주하는 성장 속도, 가격 프리미엄, 그리고 놀라운 고객충성도를 누린다. 이 경제 하에서 기업들은 성장하고 이익은 견실해지며, 고객충성도는 강력해지고 수십만 개의 일자리가 창출되며, 크고 작은 방식으로 많은 사람들의 삶이 개선되고 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걸까?” 31~32페이지

 

 

 

 

잘 되는 기업은 세계적인 불황 속에서도 경기를 타지 않는다. 바로 아무리 경기가 나빠도 수요자가 생기는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기 때문이다. 이처럼 폭발적인 수요가 생기게 하는 비밀이 뭘까? 이러한 ‘수요의 미스터리’에 대한 의문이 바로 이 책을 있게 했다.

 

산사와 아이팟, 소니의 리더와 킨들, 야후의 서치와 구글, 일리 커피와 네스프레소, 시빅 하이브리드 자동차와 도요타의 프리우스 등, 똑같이 좋은 제품이지만 둘 중 하나는 시장에서 소리 없이 사라졌고, 하나는 사람들의 폭발적인 수요를 일으키며 경쟁 상품과 비교할 수 없는 격차를 내며 성공을 이루었다. 두 상품의 차이는 뭘까?

경제 불황, 치열한 경쟁이 극에 달해 ‘이제 도대체 무엇으로 더 새롭게 할 것인가’에 대해 모두가 고민하고 있지만, 누군가는 불황에도 불구하고 폭발적이고 지속적인 수요를 창조하고 전 세계를 놀라게 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도대체 어떻게 한 것일까?

 

저자는 이렇게 위대한 수요를 일으킨 ‘수요 창조자들’은 그들이 따르는 여섯 가지 프로세스가 있음을 밝혔다.

 

 

 

 

1. 우선 제품은 고객에게 매력적이어야 한다. 제품의 성능과 기능이 아무리 좋아도 사용하기 어렵다거나 혹은 고객이 접근하기 힘들다면, 즉 고객이 매력과 필요성을 못 느낀다면 실패하고 만다는 것이다.

2. 고객의 고충지도를 바로잡는다, 즉 고객이 불편함을 느끼거나 짜증을 느끼는 것을 고쳐주는 제품을 만들라는 말이다. 고객이 사용하기 불편하다거나, 필요해서 쓰긴 쓰는데 쓸 때 마다 짜증을 낼 수밖에 없는 기능이나 디자인이 있다면 기필코 개선해야 한다는 것을 말한다.

3. 배경스토리는 제품이 주는 부가적인 기능을 말한다. 아이팟이 보유하고 있는 다양한 종류의 어플이라거나, 팟스토어 등의 서비스 등등 제품 고유의 기능뿐 아니라 그를 뒷받침 하고 있는 배경이 된다.

4. 결정적인 방아쇠는 고객을 끌어들일 수 있는 제품의 특정한 매력을 말한다. 온라인 비디오 대여점 넷플릭스에게 그 방아쇠는 배달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을 해소해주는 것이 되었고, 네스카페의 커피머신 네스프레소의 방아쇠는 제품을 사용하는 사람들끼리의 클럽이 되었다.

5. 가파른 궤도를 구축하라, 즉 제품-혹은 서비스-를 출시하고 나서 시장의 반응을 기다리지 말고 적극적으로 확인하고 문제점을 찾아 개선하는 노력을 지속하라는 것이다. 만족하지 말고 얼마나 빨리 자사의 제품을 개선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고 개선을 위해 다음단계로 넘어가라고 말한다.

6. 평균화하지 않는다, 즉 소비자의 다양한 요구에 부합하도록 제품과 서비스의 종류를 다양하게 구비하라는 것이다. 공급자의 편의에 맞추려고 제품을 평준화하는 것은 관리의 편의성과 비용의 절감을 가져올 수 있을지언정, 소비자의 만족은 가져오지 못한다. 심지어 기존의 소비자들과 시시각각으로 취향이 변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개봉작마다 대박을 터뜨린 픽사만의 비밀 두 가지!

 

“<토이 스토리>를 만든 전직 직원 중 한 사람은 ‘그렇습니다. 그리고Yes, and’란 원칙을 회사가 얼마나 철저히 지키는지 이야기한다. 대부분의 조직에서 창의적인 아이디어는 사람들이 그 아이디어의 약점을 지적하며 ‘왜 먹히지 않을지’를 설명하면 금세 무력해지는 경향이 있다. 픽사의 직원들은 참신한 아이디어에 ‘그렇습니다. 그리고’라는 대답을 하도록 배운다.

 

어떤 사람이 “우리는 풍선에 관한 영화를 만들어야 합니다.”라고 말한다고 가정해 보죠. 이 말에 “안 됩니다. 만화영화로 만들기가 너무 어려울 겁니다.”라고 대답하는 대신 이렇게 말해야 합니다. “그렇습니다. 그리고 만약 우리가 그 풍선을 동물 모양으로 만든다면 어떨까요? 그러면 우리는 ‘풍선 동물’에 관한 이야기를 만들 수 있겠네요.” 이렇게 답하면, 회사 전체적으로 아이디어가 활발하게 창출되도록 건설적이고 협력적인 분위기가 조성되죠.

 

픽 사 방식의 프로세스를 나타내는 또 하나의 단어는 더하기plussing’로서, 가능한 한 모든 원천으로부터 무언가를 가져와 꾸준히 더해간다는 의미이다. “우리는 항상 모든 단계마다 개선시킬 방법이 존재한다고 가정한답니다.”라고 감독인 피트 닥터는 말한다. 존 래스터는 늘 이런 식으로 말하죠. “글쎄, 여기에 이런 동작을 추가하면 어떨까?” 그러면 즉각 그 캐릭터는 말 그대로 생기가 넘쳐 살아 움직이기 시작하죠.” 445~446 페이지

 

 

 

 

픽사는 늘 독특한 소재와 기발한 아이디어가 가득한 애니메이션 작품들을 선보이며, 내놓는 작품마다 세상을 깜짝 놀라게 만드는 ‘지구에서 가장 창조적인 기업’중 하나이다. 1986년에 스티브 잡스Steve Jobs가 루카스 필름으로부터 500만 달러에 사들여 2006년에 디즈니에 약 74억 달러에 매각해 20년 동안 1,500배 성장이라는 놀라운 기록을 만들기도 했던 픽사. 픽사의 성공 비결은 무엇일까?

 

사람들은 픽사의 영화를 보면서 놀라는 이유는 관객들이 전혀 상상할 수 없던 세상을 그려내는 그들의 상상력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영화는 한 두 명의 천재에 의해 하루 아침에 뚝딱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픽사가 애니메이션 1편을 제작하는 데는 보통 4~5년이 걸린다. 이 오랜 기간 동안 ‘창조적인 집단’은 이미 만들어진 영화에 아이디어를 계속해서 덧칠한다고 한다. 이것이 바로 ‘그렇습니다, 그리고‘ 전략이다. 그들이 믿는 것은 단 하나, ‘품질이야말로 최고의 사업계획서’라고 생각하고 있다. 이 금언은 모든 비즈니스에서도 통용될 수 있는 이야기다.

 

성공비결 두 번째 힘은 바로 직원들의 협업Collacoration에 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의 저자 켄 블랜차드는 “우리보다 똑똑한 개인은 없다.”고 말한 바 있다. 픽사의 사내 교육 기관인 픽사대학의 심벌에도 “더 이상 혼자가 아니다"라는 말이 새겨져 있다.

 

픽사는 기업의 창조성은 소수의 천재들이 계속해서 이끌어나갈 수 없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다. 그들은 ‘지속가능성’이라는 가치를 추구하기에 (직원) 한 사람 한 사람이 무한한 잠재력을 가졌다고 믿고 그 잠재력을 발휘하도록 돕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그들은 혁신은 어느 한순간 기적처럼 다가오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협동하는 과정에서만 나올 수 있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또한 픽사는 직원들끼리 아이디어와 진행중인 작업물을 꾸준히 공유하며 아이디어를 향상시킨다(그들은 이것을 플러싱plusing=plus+ing이라 불렀다). 그래서 그들은 실패에 관대하다.

 

‘토이 스토리3’를 만든 리 언크리치Lee Unkrich 감독 역시 픽사가 창의적인 영화를 꾸준히 만들 수 있는 것은 플러싱 때문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픽사는 대단하다. 우리가 많은 실수를 하더라도 자유로울 수 있는 창의적인 환경을 갖추고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일을 망쳐도 안전하며, 실수를 하는 일이 과정의 일부라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단지 영화를 더 잘 만드는 것뿐이다.” 라고 말했을 정도이다.

 

‘수요’라는 말은 경제 뉴스를 조금이라도 보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흔히 듣는 너무나 익숙한 단어이다. 그러나 수요에 대해 정확히 알고 있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수요는 모든 경제 현상을 움직이는 가장 근원적인 에너지다‘라고 이 책의 저자는 말한다. 수요가 있어야 상품이 생기고, 공장이 돌아가며, 돈이 돌고, 일자리가 창출되고 우리 삶이 개선되며 역사가 진보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토록 중요한 수요는 도대체 어떻게 만들어지는 것일까?

 

희망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온통 금융위기와 불황, 성장률 부진 등의 기사들이 가득한 지금 우리는 어디서 대안을 찾아야 할까? 저자는 불황과 위기 일색의 경제가 있는가 하면 같은 시간, 같은 공간에서 또 하나의 경제 즉 강력한 엔진을 달고 수많은 기업과 사람들의 삶을 개선시키는 수요 창출의 경제가 공존하고 있다고 말한다. 이 책에는 세상의 수요를 미리 알아챈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그들은 수요를 예측하는 촉을 감지할 수 있는 감수성도 있지만, 실패를 굴하지 않고 수정을 거듭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발견하시게 될 것이다. 소비자를 반하게 하고 싶다면 이 책을 꼭 읽어보길 권한다.

 

 

본 이미지는 팍스 TV(4월 10일) 재테크 다이어리에 방송된 내용입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동영상을 보실 수 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