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1. 독서 마인드 ]

 

 



 

유혹이 많은 세상이다.  

사람간의 유혹,돈와 관련된 유혹,술과 쾌락의 유혹, 게으르고 나태한 삶의 유혹... 
짧은 삶에서 뭐가 그리 신경쓸 것도 많고 고단한 일과 힘겨움이 많은 세상이다. 
내 몸과 마음이 분명 내 것이지만 내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그 전날 아무리 스트레스를 풀었다고 하지만 다음날에는 소금물에 몸이 적혀진 것처럼 몸이 천근만근이다.
마음 또한 소금물을  마신 것처럼 더 더욱 갈증날  만큼 힘들 때가 있다. 왜 일까? 무엇이 문제인가?
문제는 내 자신에게 있다.
내 주인은 분명히 나지만 진정한 나를 모르고 쫒기며 살고 있기 때문이다.
원인도 나에게 있고 치료법도 나에게 있다.
책이다. 독서만이 위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다.

아내가 나에게 무엇때문에 그렇게 많은 책을 읽느냐고 물은 적이 있다.
과거시험 보러 가느냐고?
그래서 나는 5가지로 대답해 준적이 있다.
안목,성찰,충전,인내,농부의 연장이라고 말했다.
나의 독서 마인드이기도 하다.

 

내가 생각하는 독서마인드는...

1. [안목]- 보이지 않는 것을 보게하는 안목을 기르기 위하여 독서한다.

눈을 뜨고 보는 것이 진정 보는 것이 아니다.
남이 보지 않는 것, 남들이 볼 수 없는 것을 보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남과 다른 1인치의 숨은 법칙을 찾아 내는 것, 역발상의 기법으로 뒤집어 볼 수 있는 시력으로 변해야 한다. 독서를 하면 그런 안목이 보인다. 그런 안목을 갖추면 남과 다른 생각과 행동이 뒤따른다.

 

ㅡ어떻게 살 것인가? 

ㅡ10년후의 나의 모습은 무엇인가? 

ㅡ 무엇을 위하여,또 누구를 위하여 살 것인가? 

ㅡ 어떤 인생이 내가 살고 싶은 인생인가?

저자와의 진지한 대화에서 안목의 힘에서 배운다.  
저자중에는 100년,500년,천년이 넘는 사람도 있다.
도사님같은 그런 분들의 책을 읽노라면 마이너스의 시력이 2.0 이상으로 변화된 시력으로 변한다.
남이 볼 수 없는 것을 보게 되면 생각이 변하고 그 변화된 생각으로 새로운 삶을 살게 된다, 그리고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를 정확히 알게 된다.

 

 2. [성찰]- 내 자신을 반성하고 성찰하기 위하여 독서한다. 

살아가면서 정말 부족함을 느낀다. 세상의 유혹과 만남이 나를 부른다.
성숙하지 못한 인격, 말과 행동,그리고 선택과 판단에서 많이 부족함을 느낀다.
그럴 때면 먼저 책을 읽는다. 책을 읽고 있노라면 위로를 받는다. 메마른 사막에서 쓰러질 것 같은 상황에서 마시는 얼음물같다.
교만하고 자만심의 마음이 반성된다. 절제하고 노력해야겠구나. 내 자신을 반성하고 성찰하게 된다.

 

하루 하루가 쉼없이 일년,10년으로 가고 있다.

나이만 먹는다고 군대처럼 계급이 올라가고 인생의 제대가 오는 것이 아니다. 50을 넘게 먹어도 30대보다 못한 생각과 어리석음을 가지고 사는 사람을 나는 많이 봐왔다. 나이가 계급장이 아니다. 그렇게 나이 먹었다고 "내가 나이가 몇인데 까불지마." 하다가는 어디가서 귀뺨 맞는다.  


이제는 나이보다 깊이 진정한 생각을 하는 사람, 그 생각으로  행동으로 보여주는 사람이 멋진 사람이다. 진정한 성찰은 인생의 쓴맛, 단맛, 산전 수전에서도 나오지만 독서의 진정한 깊이에서 오랜 깨달음으로 나오는 것이 진정한 성찰이다.

이 성찰만이 인생의 참다움을 알려준다. 진정으로 갈 길과 가야할 길, 하루하루를 참되게 보내는 힘이 된다. 
남과 다른 길의 지름길을 가고 싶다면 책 속으로 두더지처럼 파고들어야 한다.
파고들고 헤치다보면 답이 나온다. 한 권의 좋은 책을 읽고 난후 바라본 하늘과 풍경은 어제의 내가 아니고 책 읽기전의 내 자신이 아니다. 물을 흡족히 뜰어당긴 뿌리깊은 나무처럼 울창한 색깔과 푸르름으로 자랑을 한다. 반성하고 성찰한는 삶 속에서 진정한 1인기업가가 된다.


3.[충전]- 세상의 유혹과 힘겨움에 대항할 수 있는 충전을 얻기 위해 독서한다.

 

삶의 무게에 힘들어 에너지가 방전된다.
힘이 들어 손가락 하나 움직일 수 없을 때가 있다.
휴대폰 밧데리가 방전되듯이,자동차 연료가 바닥 나듯이,삶의 무게 앞에 에너지가 방전되는 순간이 인생에서 찾아온다.

그런 순간에 사람들은 술을 마시고 신세한탄을 할 수도 있다. 인터넷 게임을 할 수도 있다.
산에 올라 등산을 할 수도 있다. 다 좋다. 사람마다 삶의방식과 주관이 있기에 어떤 것이 맞다고 볼 수 없다. 하지만 나는 책을 읽는다. 책을 읽으면 방전된 정신의 에너지가 충전되는 느낌이다.
세상 많은 유혹에서 벗어나 참고 내일을 위하여 고군분투하는 삶의 모습이 아름답다. 더 아름다운건 그 이마의 땀을 닦고 책을 읽는 그대의 모습이다.

컽절이를 넣어 만든 여름날의 비빔국수와 묵은지로 돼지고기를 썰어 넣고 만든 겨울밤의 김치찌게가 몸에 에너지와 힘이 되듯이 독서는 내 영혼을 사랑하는 최고의 충전법이다.
쉬어야 사람이 사는 것처럼 정신의 휴식 또한 필요하다. 정신의 휴식은 충전이다. 독서로 힘든 영혼을 충전하라.



4. [인내]-내 자신과의 싸움에 인내하기 위하여 독서한다. 

 

내 자신을 이겨내기는 정말 힘들다.
게으름과 나태함 이 두가지의 질병 덩어리가 괴롭히기 때문이다.
천사가 악마가 싸우고 있다.
그까짓 것 좀 쉬고 대충살아라.너만 왜 그리 유난을 떨어. 술,담배도 매일 하면서 재밌게 살아~~
오늘 걷지 못하면 내일을 뛰어야 한다. 

나를 이기지 않고 어떻게 이 세상을 살아간다는 말인가?
내 몸에 존재하는 나쁜 습관의 잔재들을 궤멸시키지 않고 어떻게 인생이라는 산을 오른다는 말인가? 내 자신과의 싸움은 전면전이다.

나와의 싸움이기에 관대함이라는 단어는 아예 없는 단어다.
타인과의 싸움은 가끔 져도 쾐찮다. 그래, 너그러운 마음으로 이해해주자. 하지만 내 자신과의 싸움에는 면도날보다 더 날카롭게 이겨나가자. 오늘 단 하루, 하루를 이겨내가면 된다. 내일,모레도 신경쓰지말고 오늘만이다. 그리고 내일의 태양이 뜨면 내일의 단 하루만을 이겨나가자. 그런 하루 하루가 모이면 퍼즐 조각 맞추듯이 하나의 작품이 완성되는 순간이다.  그 완성의 시작과 끝에는 언제나 독서가 첫번 째다.내 자신과의 싸움에 인내하기 위하여 오늘도 책을 읽는다.


 

 

5. [농부의 연장]- 인생이라는 논과 밭을 가꾸는 농부의 연장을 위하여 독서한다.

농부의 아들로 태어났다.
어린날부터 농사 일을 했다.
황무지를 논과 밭으로 만들어 본 경험이 있다.
삶에서 나는 농부라고 생각했다. 인생이라는 논과 밭을 일구어 땀흘리는 나는 작은 농부다.
여름날 흘린 땀만큼 가을에 거두는 수확을 기쁨을 누리는 작은 농부. 단비처럼 내리는 저 비에 감사하고 눈부신 햇살아래서 영그는 곡식을 바라보는 여유를 가지고픈 그런 농부다.

독서는 내 농부의 연장이다.
삽과 쾡이로 김을 매고 거름을 주었다. 독서를 통해 자갈밭인 논을 가꾸고,비옥하고 척박한 밭에서 땀과 눈물로 열심을 다했다. 그래서 후회가 없다.

나는 누구나 가는 길이라면 가지 않겠다.
비록 가시밭길이고 힘든 개척의 길이라도 새로운 길로 가겠다.
내 인생의 소중함을 내 스스로 누리고 싶기 때문이다. 내 인생의 주인은 내 자신이다. 이런 소중한 인생에 책은 나에게 가장 소중한 벗이다. 이런 소중한 벗에게 이런 찬사를 해주는 것이 진정 독서가의 멋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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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 나에게 책은 어떤 존재인가? ]

 

 

2008년 너무도 추웠던 1월의 어느날 밤... 

동탄에서 안양으로 퇴근해야하는 시간이 왔다.
매서운 겨울바람은 더 을씨년스럽게 차가웠다.
그 당시 여러 경제적으로 많이 힘들었다.
하는 일도 잘 되지않아 마음까지 찹찹한 그날 저녁 퇴근을 앞둔 시간이었다. 
힘들고 고통스러웠던 그런 날에 없어도 그렇게 없었던 돈이다. 차에 기름이 다 떨어져 낮에 보험사에 긴급주유 서비스를 받았지만 게이지는 여전히 빨간불을 가리키고 주머니에는 몇천원과 차보관함에 있는 잔돈이 전부였다.바닥까지 다 털어 긁어낸 돈이 10원짜리까지 다 합하니 1800원 정도가 나왔다. 

3000원어치 기름넣고 잔돈만으로 고속도로비는 겨우 낼 수 있었던 돈이었다.
참담한 마음을 넘어서 그 현실이 서러웠다.
카드도 없었다.
친구에게,누군가에게 아쉬운 소리를 한다면 그 순간을 벗어날 수도 있었겠지만 그렇게 하는 것이 정말 싫었다.내가 만든 현실은 내가 책임져야지.

이런 고통의 순간도 겪어보아야 다시는 이런 순간이 안 오겠지.
당시 몇 가지 일을 벌였다가  쓰러진 게 큰 데미지로 고통을 받고 있었다.
어쩌다 내가 이 정도까지 바닥으로 내려왔지. 이렇게까지 철저히 밑바닥까지 내려온 이유가 뭐지... 
눈물이 날 것만 같은 심정이었다. 술에 푹 취하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했다.
술에 취해 고함을 지르고 세상을 저주하기보다 내 자신에게 그 정확한 원인을 묻고 싶었다.
그런데 그런 나의 마음에 위로와 힘이 되어주었던 것이 한가지였다. 
그것은 책이었다. 책만이 나의 위일한 친구였고 힘이었다.

 

바닷물만 마셔서 갈증이 난 사람처럼 책을 더 많이 읽었던 그즈음이었다.

오후내내 생각한 것이 일 끝나면  안양에 도착해 대동서점에 가고 싶은 마음 뿐이었다.
그 당시 동서문화사의 책에 푹 빠져있었다.
새무엘 스마일즈의 [자조론]과 데일카네기의 [카네기 인생철학]을 읽고 있었는데 책의 두께와 내용면에 비해 가격이 저렴했다. 나에게 위로가 되었던 동서문화사의 책들을 그렇게 보고 싶었다.

인터넷으로만 주문했는데 직접 동서문화사의 월드북 100권을 서점에서 직접 보고 싶었다. (후에 고정일 출판대표에게 감사편지를 보내드렸다.) 소주한잔보다 더, 무리속에 섞여 내 자신을 위로받기 보다 더 정말 책이 더 읽고 싶었다.  

안양으로 가는 길은 길고도 가시밭길처럼 느껴졌다.

인생의 한 부분에 가장 고통스런 어떤 순간을 뽑으라면 그 때다.

 

짧은 시간에 가장 많은 성찰과 배움을 얻은 순간이라고 할 수 있다.

고속도로를 달리는 데 게이지는 빨간불이지... 마음은 찹찹하지... 힘을 내고 용기를 내고 싶지만 그렇게 쉽지는 않았다... 책은 보고 싶고 서점에만  어서 가고 싶었다...  마음속에 복잡한 모든 것들이 뒤섞인 느낌이었다...

그렇게 도착한 대동서점은 언제나 그렇게 그 자리에서 서있었건만 그 날 처럼 늠름하게 나를 맞아 주었던 적은 없었다.

서점에 들려 월드북 책들만 찾아보았다. (입천장에는 거미줄을 치고 있는데 육체의 양식을 떨어져 없는데 영혼의 양식만 채우는 느낌이었다. 쌀독에 쌀이 떨어져 새끼들은 굶고 있는데 묵묵히 책만 보는 선비의 심정이 그 마음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한 권 한 권 보고 또 보았다.

그때 유독히 눈이 갔던 책이 플라톤의 [소크라테스의 변명,국가,향연] 니토베 이나조의 [무사도]같은 책이 관심이 갔다. 영혼의 갈증과 텅빔을 채우고 싶은 욕구였으리라... 

그날 1시간 넘게 구경하고 돈이 없어 단 한권의 책도 사오지 못했지만 100권이상의 책을 산 기분 보다 더 귀한 시간이었다.

지금 생각해도 참 힘겨웠지만 내 독서인생에서 가장 귀한 경험을 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금도 그 때를 생각하면 지금의 현실에 감사하고 내 자신을 초심으로 돌아가게 해준다.

 삶은 고통을 준 다음 선물을 준다는 것을 절실히 알게 되었다.

그런 대동서점의 일들이 삶을 살아가는데 귀한 밑거름이 되어준다.

실패와 고난들은 그 당시에는 힘들고 괴롭다. 남들은 다 잘들 하는데 힘들게 살아가지 않는데 나만 왜 이리 힘들게 살까?

왜 풀리지않고 늪속에 빠져드는 것처럼 끝이 없을까 생각해도 다 순리라는 것을 지나고 나니 알게 되었다.그게 뿌리깊은 나무를 만드는 가장 중요한 거름이 됨을 이제야 조금 알게 되었다. 거름이 없이 울창하고 멋진 풍광을 뽐내는 나무가 될 수 없다.

삶도 실패와 고난 속에서 살아가는 방법들을 배우게 된다. 느리고 천천히 가고 안되는 것 같지만 그렇게 살아가는 것이 여정의 한 순간이다. 경험적 수단이 고난과 실패속에 배우는 것이라면 독서는 그 경험적 수단을 줄여주는 지름길 같은 감사한 존재라는 것을 나는 수많은 고통속에서 뼈져리게 배워왔다.  

책은 펼치기 전에는 그저 한낮 종이에 불과한 무생물이지만 펼쳐 읽기 시작한 순간부터는 살아 숨쉬는 사람과 같이 느껴졌다.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소중한 끈이다. 그 끈이 보이지 않아서 그렇지,정신과 정신을 이어주는 소중한 끈이다.그리고 최고의 인맥을 만드는 순간이다. 램프에서 지니를 부르지 않으면 영원히 나오지 않는 것처럼 책도 손으로 잡아 읽기 전에는 그저 의미없는 종이에 불과하다.   

사람이란 한없이 강하지만 한 없이 약한 존재다.

 왜 살아야 하는지 모르고 방황 할 때도 있고 몸이 오그라드는 외로움도 있다. 어떤 사람에게 격려와 배려를 받으면 힘이나고 독설이나 상처되는 한 마디에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참된 영혼이 없는 육체이기 때문이다. 영혼에 상처와 텅빔만이 있기에 그렇다 .... 

영혼의 가장 큰 힘은 독서다. 어느 행간에 담긴 작은 의미가 그 사람의 전 삶을 바꿀 수 있다. 자신의 성찰, 진정한 홀로서기의 준비자세라고 생각한다. 

 

어느 낯모를 간이역에서 봄 햇살을 맞으며 읽는 즐거움, 여름날 시원한 느티나무 아래서 찬 녹차를 음미하며 읽는 즐거움, 낙엽이 떨어지는 가을날 놀이터 벤치에서 읽는 독서의 즐거움, 겨울날 가족과 떠난 여행지 펜션에서 시간을 내어 읽는 독서의 즐거움...

 술자리를 마치고 약간 술이 덜 깨어 집에돌아와 오래전 읽었던 책을 다시 읽는 즐거움과 행간에 쳐놓은 빨간 밑줄은 작은 감동과 삶의 여유를 주곤 한다.

각박하고 많이 일들이 총알보다 더 빠르고 인정이 메말라가는 시간의 다툼속에서 올바른 길과 선택을 할 수 있는 것은 독서라는 내안의 작은 울타리가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하루를 마감하고 집에 도착해 잠든 아이들을 보고 아내에게 하루의 안부를 묻는다.

그리고 서재의 많은 책들을 바라본다. 한권 한권 내 손때가 묻어있어 쌓여있는 저 책들을 보노라면 마음이 눈 녹듯 하루의 피로가 풀린다. 그리고 흐뭇한 마음이 생기며 내가 가장 잘한 일이 있다면 저렇게 좋은 책을 읽었고 좋은 책들을 모았다는 자부심이다. 저많은 책들이 나에게 말을 걸어오는 듯 하다. 오늘도 고생하셨다고 오늘도 영혼을 치유해드리겠다고.

사람은 책을 읽을 때 가장 자기다워진다. 나에게 책의 존재는 "어머니 날 낳으시고 아내가 날 자라게하고 책이 나를 완성한다. 진정 책이 나를 완성한다.오늘도 어떤 책을 읽을까 하는 고민은 나를 오늘도 설레게한다...사람은 책을 읽을 때 가장 자기다워진다. 독서,영혼이 있는 육체를 위하여 오늘도 어떤 책을 읽을까 행복한 고민을 한다.

 

나에게 책이란 존재는 선물이다.

세상이 나에게 주는 선물, 그 이상의 선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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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9. 내 인생 최고의 친구를 만나다. ]

 

 

내 고향은 전북 진안이다.

흔히 무진장 골짜기라고 한다.
지금도 고향에 가끔 가면 30년전의 그 모습 그대로 별로 변한게 없다.
그래서 나는 내 자신을 시골깡촌 촌놈이라고 소개를 가끔한다. 사실이 그러하니까..

 

제 나이 7살. 1978년이다.
아버지께서 어떤 결정을 하셨는지 마을하고 한 시간 멀리 떨어진 곳에 외딴 집을 지으셨다.
(왜 그렇게 지으셨는지 돌아가신 아버지께 지금도 묻고 싶다.)
요즘 말로 하면 전원주택이다.
이웃이라고는 한 채도 없는 말 그대로 외딴집이다.
드라마나 영화에서나 본적이 있는 그런 외딴집이다..

집 앞에는 강이라 하기에는 크고 냇가로 하기에는 작은, 그런 강물이 흐르고
앞에는 200미터가 넘는 작은 산이 있었다.
바위도 많고 여러 물고기들과 동물들의 노래소리가 나는 곳이다.

집은 대지보다 약간 높은 둑에 집을 세채로 지으셨다.
한채는 부모님과 할머니,저희 5형제들이 사는 집
두번째는 오리와 닭,소,염소 등 가축들이 사는 곳
세번째는 여러 생리현상과 농사 지을 때 쓰는 연장 넣어 두는 곳.
그 주위로 나무들이 굉장히 많았고 지대가 확 트여 넓었다.
지금도 눈을 감으면 아련히 떠오르는 그 외딴집의 풍광이 눈에 선하다.

그 넓은 곳에 논과 밭, 자연이 숨쉬고 친구들의 집은 멀어 보이지도 않는 멀리 떨어진 그 외딴집.
그림이 살짝 그려지시나요? 좋겠다고요.
어머~  낭만있겠다. 전원생활이다. 저 푸른 초원 위에 그림같은 집을 짓고...
노래는 분명히 맞는데 3주만 살아보시면 그 말이 쏘옥 들어간다...

그 당시 현실이 다 그렇듯 시골생활 참으로 가난했다. 
먹고 살기 위해 일하고, 일하기 위해 먹고,먹은 힘으로 또 일하고..
먹고 살기 위해 일한다는 표현이 참 맞을 것이다.
(쾌 동네에서 부자라고 소문났다는데 아버지가 술을 엄청나게 좋아하셨던지라...)
가난했는데, 그보다 더 가난한 삶을 살았다.
어린 시절 형제들 너나 할 것없이 어린 고사리같은 손으로 열심히 일했다.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작은 농사일을 시작하여 소 꼴베고,모심고,돌나르고.거름 져나르고

가을에는 낫으로 벼 베고 겨울이면 낮에는 땔감하고 밤에는 소죽을 끓이곤 했다.
자갈밭을 옥토밭으로 개간하고 논밭을 만든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어린이날에 한번 놀아보는 게 소원일 정도로 일을 많이 했다.
지금 이런 이야기를 하면 거짓말이라고 안 믿는 분도 있다.
하지만 30대 후반이나 40대 가난한 집에서 자란 사람들은 거의 일상이지 않았나 생각해본다.
가난한 것이 죄는 아니다.참으로 먹고 살기 힘들었지만 지금도 가장 감사하게 생각한다.
(지금 생각해보니 그 당시 가난했던 그 삶의 견뎌낸 생활들이 제 인생의 거름이었나 봅다.

웬만한 고난이나 실패는 두렵지 않다.)

그래도 외딴집에 살면서 재미있는 일들도 많았다.
여름이면 고기도 많이 잡았습니다.
천렵이라고 앞 냇가에서 웃통을 벗고 멱 감으며 물고기를 잡아 어른들은 매운탕에 소주 한잔 걸치시고 어린 아이는 고기만 먹고 물가에서 수영도 하고  대수리도 잡았다. 고동이라고도 한다.
많이 잡아서 동네에 내다 팔기도 하여 아르바이트도 했다.

수영이 지치면 나무 그늘에서 늘어지게 한숨도 잔다.
참으로 행복하고 깊은 단잠이었다.
겨울이면 "토끼가 너희들을 잡겠다.

" 어머니께서 말씀하셔도 동생과 둘이서 온 산을 헤메며

토끼를 잡으려 돌아다녀 옷을 흠뻑 젖는 일도 많았다.
이사 올 때 심었던 복숭아,사과나무,배나무도 어느 덧 초등학교 6학년때에는 엄청 크고 좋은 맛으로 자랐다.맛있고 크다는 소문 때문에 도시에서 찾아와서 많이 사가곤 했다. 
거짓말 조금 보태어 아이 머리 크기 만할 정도로 컸다.
당연히 그럴 수 밖에. 


몇년전 추운 겨울날,
아버지께서 500원 주신다기에 쾡이와 삽으로 키만큼 팠다.
그리고 정성스럽게 키웠다.여러 거름 배설물들을 주어서 키워온 정성의 결정체이다.
가을이면 한해 열심히 하여 지어진 곡식들과 여러 호박,감자,고구마, 콩과 곡식들을 캐는 일들은 아무것도 모르는 철부지 어린애에게도 행복으로 다가 왔다.
부자라는 것이 무언지 모르는 때였지만 겨울내내 먹을 수 있는 곡식이 있다는 것이 지금 생각해도 흐뭇하고 뿌뜻한 행복으로 다가 오는 시간이었다.

길고 추운 겨울이 오면 외딴집에는 그리 할 일이 많지 않았다.
낮에는 땔감하느랴 몇시간 보내고 저녁에는 짐승들 밥주고 소죽 끓인다.
그 군불에 고구마, 가래 떡 구어먹는 재미가 쏠쏠하다.
그리고 밥 먹고 난후 그 긴 겨울밤을 뭐하고 보냈을까?
어린  그 시절부터 전 제 인생에서 가장 큰 스승인 책을 만나게 되었다.
전기불이 들어오지 않던 시절, 호롱불 밑에서 그 불빛에서 읽었던 그 독서가 지금도 눈을 감으면 저절로 생각이 납니다.

아스라히 잊혀진 것은 잊혀졌지만 그래도 생각이 나는 그 때 읽었던 위인전들과 모험이 담긴 소중한 책들...
몇번을 읽어서 지루해지자 해가 뜨는 낮에 눈속을 뚫고 먼 마을로 걸어갔다.
한 시간을 넘게 걸어가서 친구들 집 집마다 다 들려서 책을 빌려오는 그 즐거움은 아마 모를 것이다.
한권 한권. 가방에 넣어 메고 오는 약간은 무거운 가방의 무게. 그 무게로 느껴지는 들뜸과 희열이 나는 그 기쁨.
홀로 다시 외딴집으로 돌아오는 소년의 가슴에 발걸음은 가벼워졌다.
책이라는 이 든든한 친구가 있어 외롭지 않기에 발걸음은 더욱 재촉된다.
방학 때 이 책들이 있으니 이제 안심이구나. 하는 마음이 든 거다.
그때부터 책은 나와 뗄레야 뗄 수 없는 지금까지의 독서습관이 된 것이다.

 

그 때, 내 평생 친구를 만났다. 


내 친구는 친구이자 스승이었고 선생님이자 조언자였고 밥이었고 반찬이었다.
무더운 날 마시던 생수였고 등산을 같이 하는 배낭이었고 나를 유혹과 절망에서 꺼내어주던 소중한 동반자였다. 친구 그 이상의 친구, 나의 사랑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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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미리쓰는 유서의 힘]

 

 

 



유서는 내가 죽기전 남아있는 사람들에 대한 마지막 예의다.

1인기업가로 제대로 살아가는 위한 기본 마음의 자세다.
 
나도 유서를 재수없다고 생각한 적도 있었다.
무슨 재수 없게 유서를 먼저 쓰고 난리냐.
그런 것은 나이 많이 들어서 쓰는 거지.
우리같이 새파랗게 젊은 사람이 쓰는 게 아니라고 생각을 가졌었다.
하지만 이제 깨달았다. 어제 내 소중한 친구하고 술자리를 가지면서 유서에 대한 이야기를 했었다.
우리 나이도 적잖은 나이다. 아마 조만간 친구중에 죽는 사람이 생길 수도 있다.
내 자신을 위하여, 사랑하는 가족을 위하여 미리 준비해야 한다.
사람이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장담할 수가 없다. 그런 이유에서 유서는 항상 써놓고 있어야 한다.
그리고 유서를 써 놓으면 자신의 삶에 더 책임감있게 살 수가 있다.
자신의 인생에 더 열심을 다하여 살 수 있다.
후회없이 살도록 더 노력할 것이라는 분명한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 유서는 남은 날을 살기 위한 내 자신과의 소중한 약속이다.
그리고 떠날 때 남아있는 소중한 사람들에 대한 소중한 예의다.
그래서 나는 내 아내와 아들들, 가족들에게 유서를 이제 남길까 한다.
이 유서를 쓰는 나의 심정은 한점 부끄러움도 거짓도 있어서는 안됨을 밝혀둔다.
자신의 유서를 쓴다는 것은 부끄럽고 재수없는 게 아니다.

  


사랑하는 나의 아내에게 

 

[이 유서는 당신이 평생 안 보았으면 해. 
 

내가 먼저 하나님 품으로 가면 당신이 얼마나 힘들겠어. 그래도 내가 남아 있어야지.
당신이 힘든 것 보다 나을 것 같아. 이 유서는 나의 소중한 마음이야.]
내 인생에서 가장 최고의 행복과 기쁨은 당신을 만나고 같이 숨을 쉬고 같이 살았던 그 순간들이야.
언제나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는 첫번째는 당신을 만나게 해준 1991년 9월21일,그 날이야.
선물이라는 생각이 들어. 맞다, 하나님이 나에게 주신 가장 소중한 선물.
그래서 난 그 선물을 항상 아끼고 사랑하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이제껏 살아왔고 앞으로도 살 것이야. 

 

내가 항상 말하잖아. 


물에 당신과 아들 둘이 빠져있으면 당신을 먼저 구하고 아들 둘은 내 모든 것을 걸고 꼭 구하고 말것이라고... 그 만큼 당신은 나에게 소중하고 소중한 사람이야.
항상 내 곁에서 나를 위하여 사랑으로 지켜주고 잘 해주어 정말 고마워.
내가 당신을 만나고 변한 것들은 많아. 사소하지만 나는 이런 게 더 큰 것보다 고맙고 의미가 있어. 가령 잠자기 전 양치하기, 물이나 음료수 입으로 벌컥벌컥 마시지않고 컵에 따라 마시기, 술 먹고 들어와서 씻고 자기. 등등 사소한 것들이지만 나는 그런 안 좋은 습관을 고쳤어.  
당신에게 고마운 것 중 가장 큰 하나를 들자면 군대2년을 기다려 준 것이 가장 고마워.
힘들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나를 위하여 그 긴 시간을 기다려준 당신이 너무도 고맙고 자랑스러워.

음~~  지금도 생각난다.
새벽부터 목욕탕 다녀와서 김밥 싸 가지고 차를 세번 갈아타서 금촌까지 와 서 위병소에서 만난 당신이 눈 앞에 선하다.
그렇게 사랑하고 기다려 당신이 얼마나 사랑스럽고 자랑스러운지 몰라.
그때의 그 감사함의 보답의 사랑을 내가 지금 하나 나 보여주고 있어. 
설빈이와 찬빈이는 잘 할거야. 
녀석들. 우애있게 아마 잘 지낼거야.내가 그만큼 아들들에게 살아갈 지혜를 가르쳐주고 떠날거야.
항상 당신만 먼저 생각해. 당신이 있어야 세상이 있고 해와 달 별이 있는 거야.
항상 운동하고 산에도 잘 다니고. 건강관리도 잘해야 해.

 

그리고 한가지 부탁이 있어... 참 어려운 부탁이야.

내가 먼저 이 세상을 떠나면 나는 쾐찮아.
어차피 죽은 자는 말도 없고 고통도 없거든... 남아있는 사람이 힘들지.
만약에라도 내가 먼저 세상을 떠난다면 빨리 좋은 사람을 만나 새로운 삶을 살았으면 좋겠어.
나에게 미안한 감정 그런거 갖지 말고 말이야.
진정 나를 위하는 것은 당신이 행복해 지는 것이야.
그래야 내가 하늘나라에서도 웃고 있지. 그리고 당신을 기다리지...
사랑하는 당신이 힘든 삶을 사는 것은 정말 바라지않아. 아마 설빈이와 찬빈이도 이해해줄거야.
내가 이해시켜주고 갈 거니까 걱정마.

 

당신이 있어 내 인생은 정말 장미빛 인생이었어. 정말 고맙고 정말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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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 사랑하는 가족의 힘 ]

 

 

가족은 최고의 나의 힘이다. 


지나온 나의 시간을 되돌아보면 가족없이 과연 살 수 있었을까?
홀로 살아왔다면 그 외로움과 고독을 이겨내지 못했을 것 같다.
아마 폐인 또는 망나니같은 삶을 살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쉬운 길을 택했을 것 같고 안일하게 세상 유혹에 쉽게 빠져서 남보다 더 못한 밑바닥인생을 살았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왜냐면 열심히 살아야 할 이유와 그렇게 살고픈 꿈이 없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은 결혼을 하지 않고 독신으로 살 수 있다. 자신의 삶이고 판단이기에 누구도 뭐라 할 수는 없다. 결혼하여 아버지,남편 역활도 제대로 못하고 살 바에는 안하는 것도 한 방법이겠다.
하지만 긴 인생의 여행을 할 때,가족은 등대같은 존재고 보이지 않는 힘과 용기를 준다.
삶의 책임감과 목표가 없다면 살 수 없는 것처럼 가족은 나의 그림자같다고 생각한다.
이제껏 남보다 조금 더 열심히 살 수 있었던 모든 힘의 원동력은 가족이다. 
가족은 나에게 베이스캠프와 나침판 같은 존재다.
인생이라는 산을 오르기위해서는 때론 쉬어야 한다.

나의 지친 몸과 영혼을 쉬게 해준 충전소는 오직 가족뿐이다.
때론 길을 잃고 헤맬 때 나침판 역활을 하며 보이지 않는 눈앞의 등대 역활을 해준 것도 가족이다.
가족은 나의 희망,내 모든 것이다. 나의 시작과 끝은 가족이라고 말 할 수 있다.
좋은 아내를 만나서 일찍 결혼한 것도 내 최고의 선물이자 행복이다.
24살, 그 어린나이에 일찍 결혼한 것이 당시는 정말 너무 힘들고 괴로웠다.
지금 생각해보니 내 인생에서 가장 탁월한 선택이었다.
두 아들을 낳아서 벌써 내 키보다 더 큰 아들을 둔 것도 행복이다.
아직도 결혼하지 않은 친구들이 쾌 있다.
그 친구들에 비교하면 나는 정말 운이 좋고 감사하다.

아는 지인은 " 이렇게 사랑하는 가족을 빨리 꾸리셔서 운이 좋으시군요."라고 말한다.
"맞습니다.제가 운이 좋습니다. 정말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고 있습니다." 내가 대답한다.

어떤 분은 "이렇게 좋은 가족을 만들기 위하여 많이 노력하셨겠어요." 고 말한다.
"맞습니다. 정말 많이 노력했습니다."
그렇다. 위의 글 두 분 다 맞는 말이다.
운도 좋았고 노력도 많이 했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고 내가 말하지 않았던가?

좋은 가족을 만들었다면 더 많이 노력해야하고 아직 가족을 만들지 않았다면 어서 만들어야 한다.
하지만 이 가족도 얼마나 노력을 많이 해야 하는지 결혼을 하고 가족을 만들어 본 분이라면 알 것이다. 성경 말씀대로 오래 참고 오래 온유해야 하고 참을인을 반복하는 것이 가족이다.
가족의 사랑도 거저 얹어지고 쉬운 게 아니다. 서로 노력하고 노력해야 한다.

내 모든 힘의 원천과 살아가는 이유는 가족, 이 가족뿐이다. 인생이란 거칠고 힘든 여정에서 방전된 에너지를 채우고 충전해준는 소중한 곳, 나의 충전에너지 사랑하는 가족의 힘은 영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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