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붙은 가족오락관 폭탄을 들고 있는 심정으로 이 포스팅을 '시작'하고 있다. 닥치고 빨리 '끝내야' 하는 것이다. 예전, 그러니까 나의 알라딘 시즌1 시절에 흔히 겪었던 상황이고, 실로 오랜만이지만, 그리 낯설지는 않다.

 

요며칠 나의 심정은, 그러니까 두 마리의 강아지가 나타난 13일 월요일 이후, 그리고 어제 16일부터는 볼 수 없게 된 이후로, 강아지들이 눈에 밟혀 마음이 허공에 가 있다. 오늘도 다소 설레는 마음을 애써 숨기고 밭에(?) 갔지만 강아지들은 없었고, 하루종일 기다려도 오지 않았다. 이제 영영 못보게 되는 걸까. 주인에게, 엄마 개에게 갔을까. 이젠 겸사겸사 감행했던 가출과 모험을 즐길 수 있는 상황이 아니게 된 걸까.

 

그리움이 어느 순간 차오르면 눈이 아프다. 마음보다 먼저 눈두덩부터 아프다. 난 인간보다 동물을 더 좋아하는 인간이 점점 되어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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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3일 어디선가 갑자기 놀러온(?) 강아지 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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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treeje 2015-07-16 1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구구!! 갑자기 버들이 생각이...^^

컨디션 2015-07-17 22:13   좋아요 0 | URL
네.....^^
 

 

남편의 선물.

탄성을 지르며 반가워 했는데

막상 포장을 뜯고 세워 놓고 보니

효용가치가 18000원에 못미치는 건 아닐까,

의심스러웠다.

 

그래도 힘껏 사용해 볼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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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7-11 06: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7-13 08: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년 7월 9일의 하늘은 내내 이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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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사이더 하우스 - 뷰어 창으로 30쪽까지 읽기

 

2. 아침 8시 20분에 어느 학교에 가서 교실 가장 뒷자리 가운데 통로쯤에 앉아(?) 있기.

 

3. 여전히 또 삼시세끼 때우기.

 

4. 여전히 또 오늘 했던 일을 반복하기.

 

 

5. 무엇보다 지금 당장 컴을 끄기.

   

 

내일 할 일에 대한 기대감으로 오늘 수면을 방해 받더라도 내일은 매일매일 내일답게 설렜으면, 하는 마음도 벌써 오래전의 일인 듯. 마음 먹기에 달렸다는 말은 어쩔 수 없이 옳지만, 그게 항상 그런 것도, 그래야만 하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마음 먹기에 달렸다는 말을 맹신하지는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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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15-07-06 14: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매일 비슷한 일상인데도 저도 가끔 이렇게 리스트를 만들어보곤 해요. 빠지지 않고 들어가는 삼시세끼 때우기; 어떻게 때울 것인가, 있는 것으로 때울 것인가 아니면 조금 더 신경을 쓸 것인가 ㅋㅋ
요즘은, 어제 했던 일 오늘 반복할 기력이 있다는 것도 그냥 감사하며 살려고 합니다.
사이더 하우스는 오래 전에 극장가서 영화로 보고 참 좋았던 기억이 있어요. 그해 아카데미 영화 후보에도 올라서 응원했었는데 ˝아메리칸 뷰티˝가 결국 상을 받았지요.

컨디션 2015-07-10 02:17   좋아요 0 | URL
사이더 하우스, 아직 못읽었어요 ㅠㅠ 그래도 삼시세끼는 잊지 않고 때웠으며,
(어떻게 때우는가,는 제겐 별로 중요하지 않고 크게 빈축을 사지 않을 정도면 오케이죠)
맞아요. 반복할 기력이 있다는 것에 감사해야죠. 나인님,

여름을 잘 지내실 것 같은 나인님, 그래도 더욱 잘 지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