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진의 이번 주 빨책은 내일 업로드 된다. 이 책과 함께 <잡동사니의 역습>도 함께 소개될 예정인데, 난 일단 이 책을 먼저 잡았다. 가독력 어쩌고 할 책이 아니다. 너무나 쉽고 친절하게 쓰여진 책이다. 마치 저자 곤도 마리에가 추운 겨울날 내게 따뜻한 털장갑을 끼워주는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다. 거의 중반을 넘어섰는데, 목차만 대충 보고 으흠으흠, 하면서 넘길 책이 아니라는 걸 깨닫게 된다면 이 책의 요지를 제대로 파악한 것이 된다.(나 지금 자랑질?)

물론, 혹 해서 바로 실행에 옮기기엔 마땅히 주저하게 되는 파격적인 제안들이 넘치고 넘친다. 이 책이 시키는대로 토씨 하나 안빼먹고 그대로 실천하려면 용기육기칠기 다 동원해야만 한다. 그야말로 장난 아닌 멘탈이 요구된다. 그러므로 나랑 딱 맞는 책이다. 난 버리는 데 선수기 때문이다.예전에(신혼때) 딱 한번 '버리기 대작전'을 감행한 적이 있는데 그때 실로 어마어마한 걸 버린 적이 있다. 물론 실수였다. 남편도 모르고 시어머니도 모른다. 두고두고 나만의 흑역사이긴 하나, 땅을 치며 후회한 적은 없다. 누군가, 어떤 방을 원하십니까 묻는다면, 선승들이 기거하는 그런 방이요. 라고 대답할만큼 난 정말 이 어수선하고 잡다해져버린 '개판오분후'-노회찬 어록-의 마이룸으로부터 벗어나고 싶다.     

 

 

 

 

 

**

 

     

 

 

 

       

                          

 

 

독서 중에 저런 과자류의 군것질만큼 '못된'은 없다고 보는 사람인데, 군것질을 했다. 그것도 별로 좋아하지도 않는 비스켓으로. 마침 눈에 띄길래 아무 생각없이 먹었다. 보통 저렇게 딱 마주붙은 비스켓은 일단 나무젓가락 다루듯 섬세하게(?) 쪼갰을때 군더더기 없이 모양이 빠져야 한다. 그러니까 크림이 한쪽면은 클리어하게, 나머지 한쪽에만 집중적으로 들러붙어 있어야 한다는 것이데. 여러번 시도했다. 번번이 실패했다. 그 결과물이 바로 저거다. 하다하다 결국엔 조작(?)을 했다. 맨 아래 사진이 바로 그 결과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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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5-12-08 17: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이 1부이고, 3부까지 있어요. 저는 3부 <인생의 축제가 시작되는 정리의 발견>에 나오는 사진이 좋았어요. 아기자기하고 예뻤거든요.
저도 이 방을 정리를 해야 할 텐데, 돌아다니면서 집을 어지르고 있어요.^^

컨디션 2015-12-08 17:23   좋아요 1 | URL
3부까지요? 세상에나, 털썩. 1부 이 책은 이렇다할(?) 사진은 없네요. 사진으로 보여주는 정리의 마법은 어떤 걸까, 궁금해지기도 하네요.

서니데이님이 어지르고 있다니, 그것도 돌아다니면서 어지르고 있다니, 또 동화속 어린 애 같잖아요.^^

서니데이 2015-12-08 17: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3부에는 잘 정리된 집을 보여주는데, 우리집과는 차원이 다른 세계예요.
그리고 뒷부분에는 옷을 작게 개어서 정리하는 법을 사진으로 보여주는데, 그게 좋았다는 분도 계셨던 것 같아요. 일단 사진순서대로 개는 방법이라서 이해하기에 좋거든요.

집안을 하도 어질러 놓아서, 조금 있으면 엄마가 등장해서 세계의 시간을 정해주는 무서운(?) 이야기가 될 것 같은데요.^^


컨디션 2015-12-08 23:21   좋아요 0 | URL
이 책에선 옷을 갤 때 무조건 직사각형으로 개고 절대 쌓지 말고 세우라고 하네요. 빨래를 세탁기에서 꺼내는 것도 건조대에 너는 것도 귀찮아서 이 악물고(?) 간신히 하면서 살고 있는 저로서는 참으로 놀라운 마법의 세계...가 아닐 수 없군요. 게다가 더 획기적인 건 계절별이 아닌 `소재별`로 옷을 수납하라고 하구요. 저자의 글도 이렇게 체계적으로 다정다감한데 사진으로 보여주는 세계는 또 얼마나 친절하고 일목요연할지, 서니데이님 댓글만 보더라도 그저 흐뭇하게 상상이 됩니다.

서니데이님 엄마(어머니,라고 해야 예의지만^^;)께서는 거의 곤도 마리에 급 정리의 달인이신가봐요. ^^

서니데이 2015-12-08 23:49   좋아요 0 | URL
책 뒷 부분에 옷 종류별로 개는 방법이 있으니까 좋은 점도 있는데, 저는 앞부분에 사진이 있는 본문이 더 좋았던 것 같아요. 사진이 잡지에 실린 사진처럼 예쁘거든요.^^ 그리고 책 내용도, 이렇게 된 이상 정리를 하는 것만이 살길이다... 는 맞는데, 정리를 하는 이유가 더 설레고 좋은 삶을 살기 위해서라는 점도 좋았어요.

저희엄마는 특별히 정리를 잘 하시는 것 같지 않은데, 작은 공간에도 잘 채워넣으시더라구요. 제일 부러운 건, 어디에 있는지 잘 찾으신다는 거예요.

컨디션님 댁은 사진으로 보아, 아주 깨끗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특히 고담이 앉은 자세를 봐도, 얌전하잖아요.^^

컨디션 2015-12-09 00:13   좋아요 1 | URL
1권 이 책도 도서관에서 급하게 빌린 건데 반납 전까지 알뜰하게 습득하여 실천하는 것이 관건이예요. 저는.^^ 2권 3권까지 찾아 읽으면 더 좋겠는데 말이죠..

저희 친정엄마는 거의 정리 강박증 환자(?)라고 봐도 무방한데, 요근래 저희집 모처럼 다녀가셨을 때 백년손님 사위도 안중에 없을 만큼, 저희 집안 꼬라지를 보더니 완전 기절초풍을 하시면서 하루종일 이건 버려라, 이걸 왜 여기다 쌓아두고 사니..정말 잔소리가..ㅜㅜ 그 덕분에 아주 많이 깰끔해지긴 했어요 ㅎㅎ지금은 엄마한테 고마워하고 있어요. 덕분에 이 책 읽으면서 뭔가 새롭게 활기차졌구요.

이쯤되면, 제가 어떤 식으로 어수선하게 살아왔는지, 또 살고있는지 아시겠죠? ㅎㅎ

2015-12-08 23:5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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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2-09 00:0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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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2-09 00:0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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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디션 2015-12-09 00:13   좋아요 1 | URL
저도요.^^

붉은돼지 2015-12-09 09: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진을 보니 똭!! 하고 생각나는데요...

안에 크림이 든 비스켓은 일단 저렇게 반으로 딱 또가른 후에
일단 크림 부분을 먼저 혀로 할짝할짝 쩝쩝 핥아 먹어야 해요...ㅎㅎㅎㅎ
혹시 그렇게 드시지 않았나요????

뭐, 옛날엔 대충 다 그렇게 먹었지요 아마....ㅎㅎㅎㅎㅎ

컨디션 2015-12-09 12:13   좋아요 0 | URL
똭, 뽝, 뵥, 뽁.. 이런 말 찰지게 구사하는 분 발견!!
할짝할짝도 재밌네요. 경음 격음을 잘 하면 의성의태에도 능하다는 사실을 몸소 보여주시네요.^^ 전 크림 안핥아먹어요,혀가 좀 피곤을 잘 타요 ㅋㅋ
아, 어릴 땐 서로 경쟁하듯 그렇게 먹었던 것도 같아요.ㅎㅎ
 

나는 서두를 시작하기에 앞서 일단 제목부터 쓰는 타입이다. 근데 오늘 저 제목은 확실히 자극적(아닌가?) 인데다 쩜쩜쩜(...)으로 처리하다보니 뭔가 아련하게 구릴(그려?) 수도 있겠다는 기대감(이 역시 나만의 착각?)을 주기에 충분하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그럴 리가 없다. 아니 더 정확하게는, 그럴 시간이 없다.   

 

남편이 나를 부른다. 아주 불러 제낀다.

 

(으이그. 왜 그러시냐고요. 이 남편아...)

 

 

시간되면 다시 이어가리라. 내 반드시. 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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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다녀올 데가 있다. 양말을 신고 겉옷만 걸치면 바로 나갈 거다. 가는데 15분, 볼 일 보는데 15분 그리고 오는데 15분 +3분이 걸릴 것이다. 그렇다면 집에 돌아왔을 때 그가 내게 어디 갔다 왔냐고 묻는 일은 없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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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2-06 20:4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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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2-06 22:2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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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2-07 01:0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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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2-07 20:2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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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2-07 20:5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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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고담이의 뒤태

 

 

 

 

2. 그리고 앞태(?)

 

 

 

 

 

3. 아, 만사가 귀찮차냥.

 

 

 

 

 

 

 

 

 

 

4. 오, 미모 구사 능력의 점층적 구조인냥.  

 

 

 

 

 

 

 

 

 

 

5. 어, 니들만 먹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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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5-12-05 2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담이 많이 컸네요. 전에는 워낙 작을 때 봐서 그런지, 무늬가 잘 기억이 안 나요^^;;;
컨디션님 댁에서 예쁨 많이 받고 지내내봐요.^^

컨디션 2015-12-06 13:28   좋아요 1 | URL
그렇죠? 많이 컸어요. 이젠 애기 티를 벗었지 뭐예요. 완전 요조숙녀.ㅎㅎㅎ
무늬는 그대로(?)겠죠? 자라면서 무늬가 바뀌는 경우는 없을 테니까요.ㅎ
남편이 고담이한텐 순위에서 제일 꼴찌인데, 가끔 저렇게 먹을 거 앞에선 태도를 바꾸더라구요.^^
 

오늘 처음 알았다. TTB가 뭔지. 그동안 알려고 하지도 않았으니 개탄할 일은 아니지만(아니 통탄할 일이다ㅠㅠ) 다른 분들 서재에서 책들을 쪼란히 모아놓고 광고 비스무레 하는 걸 보면서 그런가보다, 했다. 정말이지 별생각없이, 뭐그렁게있나부다, 했다.(정말 놀랍지 않은가. 여지껏 별생각 없었다는 것이!) 더 솔직하게 말하면, 알라딘에서 특별히 이쁜 사람들에게 제공하는 모종의 시스템이려니 했다. 나와는 아무 상관없는 그런 거. 근데 오늘 갑자기, 알라딘에 주문한 책이 왕창(?) 도착했다. 너무 들뜬 나머지 책을 들쳐업고 동네 한바퀴 돌고 싶어진 것이다. 겨우 마음을 진정시키고 나니, 오늘 받은 책을, 그러니까 앞으로 열독해야 할 책들을 나도 남(님)들처럼 서재에 떡하니 걸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다. 드디어 마침내 비로소 바야흐로 말이다. 그래서 시도했다. 몇번을, 아니 수십번을 하고 또 했다. 근데 그것이 뜻대로 안되는 것이다. 오기에 쳐받쳐 약이 오를대로 올랐건만 결국 이대로 포기하고 남(님)들 다 자는 시간에 이런 신세한탄 페이퍼나 쓰고 앉아있는 것이다. 정말이지 나 노력 많이 했다. 영차영차가 안되면 여응차여응차 하라 했던가. 그래서 나도 노력노력도 해보고 노으력노으력도 해보고 별짓을 다했다. 결국 시간만 파리 목숨 날리듯 날렸다. 내가 원하는 식으로 안되는 것이다. 한권만 달랑 놓인다거나, 심지어 클릭조차 안한 생뚱한 책이 휙 나타나 선반에 앉아있거나 하는 식. 뭐 씩씩하게(씩씩대며) 내일 다시 해보긴 할테지만, 이런 자괴스런(?) 페이퍼를 올린 후유증으로 몸져 눕는 일이 생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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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5-12-04 0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설명해드릴까요??

컨디션 2015-12-04 01:01   좋아요 1 | URL
네, 플리..즈^^

2015-12-04 01:4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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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디션 2015-12-04 15:17   좋아요 1 | URL
요즘 저에게 서니데이님 댓글의 특장점이라고 한다면, 바로 요, 번호매기기라 할수입죠. 이로써 2015 결산 댓글 탑3쓰리 안에 순위등극하셨습니다 ^ - ^(입이 귀에 걸린 표정 할랬더니 미간만 넓어졌..) 이렇게 꼼꼼하고 친절한 설명이니만큼, 제가 아주 찰떡같이 알아들어서 한방에(?) 미션 성공할 수 있기를 간절히...(심호흡하며 기를 모아봅니다..)

서니데이 2015-12-04 01: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고 컨디션님 주무시겠다, 제가 타자가 늦어서죄송해요^^;;;

컨디션 2015-12-04 15:19   좋아요 0 | URL
죄송하긴요, 무신 그런 말씀을.. 이런 멋진 매뉴얼을 만들어주시느라 얼마나 노고가 크셨을지...감개무량 감지덕지 감사감사^^

치니 2015-12-04 09: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라딘은 컨디션 님도 쉽게 할 수 있는 TTB 시스템을 내놓아라! 내놓아라!
헤헤, 컨디션 님 돌아오시니 참 좋아요.

컨디션 2015-12-04 15:27   좋아요 0 | URL
우왕(동지를 만난듯 반갑게 2) 치니님, 납시었다!!!
저를 위해 알라딘에 이런 구호 외칠 수 있는 치니님, 아니 치느님. 너무 사랑스럽습니다.^^

2015-12-04 17:1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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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2-04 22:1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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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2-05 16:4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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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디션 2015-12-05 16:51   좋아요 0 | URL
어제는 세탁기 때문에, 그리고 술 때문에, 오늘은 그 여파로 내내 짬이 없었어요.

이제부터 해보려구요.^^ 알려주신대로 도전!! 빠샤!!

컨디션 2015-12-05 17:35   좋아요 0 | URL
아, 드디어 해냈습니다. 되네요. 되요. 신기방기 신통방통.헤헤. 고맙습니당!! ^^

2015-12-05 17:2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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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2-05 17:3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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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2-05 17:5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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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2-05 18:1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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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5-12-05 17: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재 책장 성공하셨네요. ^^

컨디션 2015-12-05 18:11   좋아요 1 | URL
네, 꼼꼼하게 잘 가르쳐주신 덕분입지요.^^

2015-12-05 19:4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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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2-05 20:0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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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2-05 21:0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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