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일요일.
남편의 도서대출 목록에 이 책이 들어있었다.
난 속으로, 아니 이게 언제적 책인데?
(그렇다고 나는 읽었더냐 하면, 아니다)
어제 남편이 이 책을 읽고 정리한 내용을 그대로 읽어주었다.
낭랑하고도 힘차게 낭독을 했는데 밥상 겸 술상 앞에서 난 울컥해야만 했다.
옳은 말을 이토록 아름다운 언어로 말할 줄 아는 사람이었구나, 김어준.
그리고나서 우린 김어준의 파파이스(1월 15일자)를 손바닥 화면으로 보았다.
세월호 진상 규명을 위해 다들 뼈빠지게 고생하는 분들이 많을(?)테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지난하고도 놀라운 기록 영상물을 보여주면서 제대로 나서는
이 시대의 인물이 있다면 모르긴 몰라도 김지영 감독일 것이다.
세월호 침몰의 진짜 원인에 대해 그 누구도 하지 못하는 일을 해내고 있는 두 사람.
(어디 두 사람 뿐이랴마는 !) 이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눈물의 박수를.
그래서 마침내, 김어준의 파파이스가 이룩한 것이 있다면(종국엔 반드시 그래야만 하리라)
세월호 사건을 파헤친 대단한 공헌자로 남을 것이라는 명예나 그 어떤 추앙으로서가 아닌
정말 집요하게, 그리고 진짜 정의롭게, 세상을 향해 자신의 목소리를 당당히 외칠 수 있는 자유.
그 自由를 생각해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