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에 오픈? 을 했고 이제 9월이 되었으니 나의 알라딘 시즌2도 어느새 6개월을 맞이했다. 친구도 없고 즐겨찾는 이웃도 없다?...고 해도 내 양심에 위배될 일 없다는 게 지금까지의 성과라면 성과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28 - 정유정 장편소설
정유정 지음 / 은행나무 / 2013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단숨에 읽히고 잡으면 절대 놓지 못한다는 이 소설. 읽는데 꼬박 28일이 걸렸다..라고 거짓말을 하고 싶은데 막상 날짜를 세어보니 26일이다. 아쉽다. 이틀만 더 밍기적거릴 걸. (이 방면에서 밍기적거리는 것도 급이 있다면 내가 소모한 타이밍은 기술과 체력면에서 완전 꽝 난 셈) 

 

아마도.. 모르긴 몰라도, 문체의 박력에서 절대적 우위를 차지할 한국의 몇 안되는 소설가 중에 정유정은 탑쓰리 안에 들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점심을 건너뛰는 날이 있더라도 모든 날이 오늘 같기만을 바란다....라고 첫문장을 쓰고 나니 참, 배부른 생각이로구나. 하지만 난 이런 '배부른 생각'이 내 일상에 아무렇지 않게 포진되어 있었으면 좋겠다. 좋겠다..좋겠다...? 갑자기 '좆같다'로 고치고 싶다. 하지만 그럴 일은 없을 것이다. 아니 그런 일이 일어나서는 안된다. 절대로 일어나선 안된다. 아니다. 그럴 일이 없다. 음, 이건 마치 의도한 바가 역력한 의식적 나레이션 아닌가.(비록 내가 쓴 것이긴 하지만) '그러지 않겠다'는 의지. 조작에 다름 아닌? 이런 나를 바라보고 있다. 그리고 그 의식라는 게 똥배나 주름살과 뭐가 다른가 싶다. 살면서 체득한 것이 있다면 고작 이런 것이지 싶고. 똥배나 주름살이 나를 둘러싸고 있는 조건이듯 결국 다를바 없다는 자각. 그렇다면 이런 식의 냉소와 자학은 나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가. 대답은 이렇다. 나쁘지 않다는 것. 이 말이 일면 성의없게 들린다면, 다시 말하겠다. 절대적으로 나쁘지 않다는 것. 다시 말하면 매우 좋다는 것.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충무김밥을 만들려면 이제 밥을 해야 한다. 늦어도 5시에는 출발해야 한다. 졸립진 않지만 잠을 자면 안되는 상황. 몇 시간 후 평창에 도착했을 때 과연 어떤 규모의 노숙 행렬을 볼 수 있을지, 미리 각오를 해야 하나. 끔찍한 풍경이 될 거라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한달에 한권 읽을까 말까한 컨디션 주제에 어쩌자고 난, 오늘같은 모처럼의 호재를 마다하고 이렇게 온라인을 죽치고 앉아 망가져가는 지경에 이르렀는지. 요즘은 더더군다나 망가짐의 속도와 양에 압사 당하는 속수무책의 단계에 와있는데 하물며 괴로워하는 양심의 수순까지 밟고 있으려니 자진해서 놀랍다. 

 

그래서, 이제 더이상 망가질 것도 없이 바닥을 치는 기분으로 희망을(으.. 희망을) 말하고자 한다. 그래, 이 상황에서 이 컨디션으로 뭐가 있겠는가. 희망 말고 뭐가 있겠는가. 아닌 게 아니듯, 요즘같이 희망이 '고문'으로 둔갑한 시대에 지금의 나를 가장 잘 대변해주는 단어로 손색이 없지 않나. 망가짐의 양과 속도에 취했으니 희망 따위 엿이니 먹으라는 설정으로 가보는 것이다. 그러니까 희망' 이라는 말을 꺼낸 원죄에 대해 난 어떤 식으로든 해명을 하고 싶은 것인데, 대체 희망을? 도대체 언제적 낡아빠진 언사이며, 해서는 안되는 터부의 말이 되었는지는 궁금하지 않다. 궁금하지 않은 정도가 아니라 절대로 알고 싶지 않다. 그렇다면 이제 와서 희망을? 지극히 순진하게 희망'사항' 같은 걸로 그 쓰임을 당했던 시절이 있었음을 문득 회귀하듯 그리워하자는? 그래서 다시 어째 보자는 것은 당연히 아니다. 설사 그렇다 치더라도, 이쯤에서 성급하게 결론을 맺는다면, 진부하게나마 의미를 구걸하자면, 희망이란 건 원래 없(었)는데

우리가 속고 있는 가장 대표적인 추상성의 원흉이기 때문에 이 모든 건 없던 걸로 하자는..이상한 마무리.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암튼 중요한 건, 희망은 마침내(!) 나에게 금기사항이 되었다는 것. 나에게만' 해당되는 뼈아픈 진리라도 되는 양, 더 장황하게 토를 달고 싶지만 '남은 건 절망 뿐'이라는 흔해빠진 이 말에 담긴 일말의 슬픔도, 나아가 슬픔에 실린 한낱 힘에 의지하려는 마음조차도, 더이상 바랄 것도 없이 사라진 희망 앞에서는 뼈도 못추리고 죽어버리기를 바란다. 망가진다는 말의 진정성을 의심하고 의심하고 의심해봐도 의심의 여지가 없다는 해맑은 결론에 도달하기만을 바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