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을수 있다는 것..남의짚 101동 앞인데 술 사러 간다. 구차달님 보고싶다 뜬금없이. 달도 없는 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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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뭔가 컨디션이 좋아서 오늘은 뭘 해도 일이 잘 풀리겠다 싶었다. 컨디션이라는 게 뭔가. 내 경우 딱히 기준이 없다. 굳이 본다면 몸 상태를 쓱 스캔해보는 것. 그중에서도 눈꺼풀. 잠을 더 안자도 될만큼 눈이 맑은가 그렇지 않은가. 지난밤 늦게까지 딴짓을 했는데도 수면부족으로 괴롭지 않은 상태. 그런 아침은 흔치 않은 법인데 마침 오늘이 그랬다. 그래서 그랬나. 지나친 낙관은 일을 그르치는 건가. 아침부터 어떤 십자팔 퀴즈가 눈에 들어왔는데 그야말로 개떡같은 난이도였다. 온갖 수를 다 써서 퍼즐을 맞춰갔는데 딱 한 문제가 답이 없는 것이다. 뭐 답이야 있겠지만 세상엔 답이 없는 게 따로 있다. 몰상식과 파렴치로 돌똘 뭉친 주최측의 어떤 얼빠진 출제자. 어떻게 이런 식으로 문제를 낼 수가 있단 말인가. 적어도 검색 몇번 해보면 나올 수있는 상식적인 문제를 내야 할 것 아닌가. 정답이 폭주하더라도 어차피 자기들 주머니 사정 한도내에서 결국(고작) 10명만 추려낼 거 아닌가. 내가 무식해서 못푸는 게 아니라 이건 어느 누구라도 짜증을 넘어 분노게이지가 솟구치게 되어있다. 사람 약올리려는 의도가 아니고선 이럴 순 없다. 이런 식이면 기업(?) 이미지만 나빠지고 감정적으로 반감만 쌓일 뿐이다. 도대체 누구에게도 좋을 일이 없는 것이다. 하여간 오늘 하루종일 이 문제와 씨름하다가 결국 두 손 들었다. 그리고나서 응모를 했다. 두 발까지 든 것이다. 치욕과 오욕을 두 발로 받쳐든 채 오답으로 응모를 했다. 인생 막장까지 간다는 기분으로 결연했다. 아, 그리고 막판에는 덤으로 이런 서비스를 받았다. 그 사이트에서 심심풀이 엿같은 이벤트(삼행시)가 또 있길래 이거라도 먹고 떨어지겠다는 심정으로 정성껏 지어 올렸는데 아무리 해도 등록이 안되는 기적같은 일이 벌어진 것이다. 아무리 해도 안되는 일이 또 벌어진 것이다. 아 그리고 또 있다. 이건 다른 업체와의 일인데 제휴카드라는 걸 발급 받기 위해 상담원과 통화를 했는데 지금의 나는 자격요건이 안된다는 것이다. 되는 게 없다. 없지만 그런 하루를 보냈다. 그런데 무사하다. 이참에 허탈함이나 느껴볼까. 모든 걸 떠나 또 이렇게 하루가 간다는 게 좋다. 나에겐 오지 않은 내일이 있고 내일을 기다리는 마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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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7-06-01 23: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1. 십자팔퀴즈 궁금해요.
2. 10인의 행운이군요.^^;
3. 가끔씩 이런 말이 있는지, 답을 보고 찾아볼 때도 있어요.
4. 그래도 퀴즈 푸는게 내는 거보다는 쉬워요.^^;

컨디션 2017-06-01 23:24   좋아요 1 | URL
1. TV, PC 대신 모바일로 모든 것을 해결하는것.
이 문제로 제가 골치를 썩였구요. 답은 네글자인데 코OOO.

2. 아마 이번 퀴즈는 정답을 보내기만 해도 행운의 10인이 될수 있을거예요. 흑흑^^
3. 저도 백방으로 알아보고 난리부르스를 쳤더랬죠ㅎ
4. 아무래도 그렇겠죠? 퀴즈를 내는 쪽의 괴로움이 더 크겠죠? ^^

서니데이 2017-06-01 23:31   좋아요 1 | URL
코***는 다른 힌트는 없나요??

컨디션 2017-06-01 23:39   좋아요 2 | URL
확실하진 않은데요, 같이 엮인 세로문제로 봤을때 코*돈* 이 그나마 힌트라면 힌트예요.

서니데이 2017-06-01 23:46   좋아요 1 | URL
어렵네요.
저는 잘 모르겠어요.^^;;;
코*돈*이 꼭 맞는 것이 아닐 수도 있으니까, 세로문제 힌트를 다시 보고 코와 돈의 문제를 다시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은데요. ^^;

컨디션 2017-06-01 23:58   좋아요 1 | URL
코는 덴마크의 수도 코펜하겐이라 너무 확실하구요. ‘돈‘은 저도 갸우뚱한데 문제가 이거예요.
‘돼지고기를 저며 양념하여 국물이 적게 지져낸 음식은?
(다섯글자 : **지짐이)

문제가 이러니, 결정적 힌트는 커녕 사람 더 힘들게 해요ㅠㅠ

서니데이 2017-06-02 00:13   좋아요 1 | URL
돼지고기 얇게 저민 것을 편육이라고 하면,
코*편*인데, 이것도 이상해요.;;
**지짐이라는 요리를 몰라서 찾기가 어렵네요;

컨디션 2017-06-02 00:25   좋아요 2 | URL
그러니까요. 문제가 이상한 건지 답이 당최 해괴해서 어려운건지..;;
서니데이님, 너무 신경쓰지 마세요^^ 저는 일찌감치 포기하고 이미 오답(코바돈가ㅎㅎ)제출했는데 내일 전화해서 대체 정답이 뭐냐!! 물어보려구요.ㅎㅎ (근데 안할수도 있어요;;)

2017-06-02 00:3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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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7-06-02 00: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맞다. 저는 십자팔퀴즈가 궁금했어요.
갑자기 코***을 찾으러 가는 바람에 잊어버렸지만...

컨디션 2017-06-02 00:39   좋아요 2 | URL
오 이런. 제가 오타를;; 십자말퀴즈예요^^

서니데이님 이 퀴즈때문에 소중한 시간을..ㅠㅠ 밀린 문제집 이제부터라도 얼른 풀고 주무세요. 서니데이님도 편안한 밤 보내시구요.^^

2017-06-02 00:4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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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06 02:5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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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06 19:2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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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상 이일상 박일상 최일상 정일상 윤일상 한일상...그러고도 더많은 일상을 살았다고 봤을 때 가장 흔치 않은 성을 붙여야 마땅한 지금. 음, 어떤 일상이 좋을까. 표일상? 피일상? 마일상? 염일상? 간일상? 당일상? 남궁일상? 선우일상? 이 자리를 빌어 특별한 성씨의 소유자들에게 양해와 부러움과 경의를 표한다..


40분 후에 알람이 울릴 것이고 약간은 떨리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앉았다. 할인적용이 되는 제휴카드사 규정을 들여다 보다가 지쳤고 아직 때가 아님을 스스로 인정하고 물러났다. 다음달 15일까지는 기다려야 한다. 그러고도 한달 지나고 두달 지나고 8월 15일이 되었을 때 나는 또 어떻게 변해있을까. 흔히들 말하기를 3개월 6개월 그리고 1년마다 찾아노는 분기점이라는 것이 있다는데 나도 똑같이 그리 될 것임을 믿어의심치 않을 때, 아니 믿어의심치 않는다. 이것이 요즘의 나다. 내가 나를 겪고 있는 동안 나에게 일어난 변화가 있다면 이런 것이다. 보편적인 현상을 내 것으로 적극 받아들이고 잘 적응해야 하니까 적응하는 인간으로 살아가게 되어서 나는 앞길이 창창하다. 오늘은 저 울울창창한 수목의 흔들림을 어떻게 해야 하나.


곧 알람이 울릴 것이다. 간이 콩알만 해지기 전에 얼른 이 자리를 떠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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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5-30 18:1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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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5-30 21:4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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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5-30 21:5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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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5-30 22:0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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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5-30 21:5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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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철 2017-06-01 16: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일상, 남궁일상 마음에 드네요.

간만에 마실 왔는데, 엊그제 글 쓰셨구먼요. 실시간으로라다 마주쳤어야 재미졌을 텐데.^^

아무튼 종종 소식 들려주시길요...

파이팅하시고요!

컨디션 2017-06-01 17:48   좋아요 0 | URL
이름 작명에 나름 일가를 이룬 분께서 이렇게 콕 찝어 마음에 들어하시니 기분 좋은데요? ^^

간만에 여유랄까 뭐랄까, 알라딘 생각이 간절할 때가 있지요. 그때가 주기적으로 찾아들고 더 나아가 잦아지기를 저도 바라고 있어요. 실시간 댓글은 음, 조만간 한수철님 서재에 공고문이 뜨면 그때를 노려볼까요? 적극 임해볼 생각..ㅎㅎㅎ

네, 한수철님도 매일매일 화이팅하시길요!!
 

뭘, 뭘,

뭘 먹지? 뭘 먹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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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리풀말미잘 2017-03-30 12: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냉면이죠

컨디션 2017-03-30 14:09   좋아요 2 | URL
벌써요? 했다가 아, 오늘같은 날씨면 괜찮겠다는 쪽으로..^^
하지만 전 아주 뜨겁고 매운 걸 먹고야 말았습니다..ㅠㅠ 그놈의 짬뽕.

한수철 2017-03-31 10:51   좋아요 0 | URL
냉면 사계절 음식 아닌가여?
제가 오랜 시간 먹어본 결과 숙취 해소할 때는 짬뽕보다 냉면이 훨씬 좋습니다 컨디션 님.^^ 짬뽕을 더 먹게 되긴 하지만....

...뭐, 그냥 그렇다구요.ㅎ

컨디션 2017-03-31 17:56   좋아요 1 | URL
한수철님의 숙취 해소 음식에 대한 정보와 그를 둘러싼 모든 노하우와 스킬을 겸허히 수용하고 존중합니다. 냉면이 사시사철 음식이라는 의견에도 조심스런 한표를 행사합니다.ㅎㅎㅎ

서니데이 2017-03-30 14: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짬뽕 맛있게 드셨나요??

컨디션 2017-03-30 16:29   좋아요 2 | URL
맛은 좋았어요. 해물도 푸짐하고 다 좋았는데 왠지 얻어먹는 분위기였달까요.. 아 폭풍잔소리 때문이었어요ㅠㅠ

yureka01 2017-03-30 15: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짬뽕?? 그럼 군만두도 추가요 ^^.ㅋ

컨디션 2017-03-30 16:31   좋아요 2 | URL
군만두 좋아하시는군요? 저는 염치없지만 탕슉ㅋㅋ

2017-03-30 22:2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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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30 22:3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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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4-01 16:2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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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4-01 16:4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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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과 나는 연락이 안된다. 그러니까 우리가 오직 1:1 상황에서 떨어져 있기만 하면 연락할 방도가 없다. 이 문제(?)는 남편의 입장에서 특히 심하다. 나는 아주 가끔 혼자서 바깥을 나갈 때가 있는데 그때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깊은 외로움에 어울릴만한 얄팍한 날개를 달아주는 것이다. 내 눈에는 공중전화도 안보여서 날개는 조금 힘차 보일 수도 있다. 외로움이 무섭다거나 싫다거나 하는 안온한 생각의 지평이 나에게도 열렸으면 좋겠다. 내가 밖에 나가 있어도, 내가 혼자 집에 있어도 아무도 내가 어디 있는지 어디로 가고 있는지 어디서 뭘 하고 있는지 모르는 상태에 나는 언제든 놓여있을 수 있다. 맘만 먹으면 가능한 것이 바로 이것이다.


점심보다 조금 이른 시간에 남편이 집을 찾아 귀가를 했다. 분평동과 수곡동 어디쯤에 과연 어떤 찜질방이 있는가 구글지도를 펼칠 줄도 모르고 펼칠 마음도 없는 것에 난 안도한다. 뭐든 귀찮아 하는 마음에 안도한다. 맛있는 짬뽕집이 도보로 10분 이내에 있고 차로 3분 거리에 있는데 거기서 후룩후룩 뜨거운 국물과 면발로 얼큰하게 해장 한사발 하고 싶었노라, 왜 미리미리 말을 안해놓고서는 왜 지금 이 집엔 토끼 같은 아이들과 여우 같은 마누라가 없느냐고 하시면? 아, 당황. 토끼와 여우를 사랑하도록 마치 짜여져 있기라도 한 것인양 그대 마음에 스크래치를 내가 왜 함께 슬퍼해야 합니까. 여기서만 이렇게 말하지 절대 실제의 나는 이렇게 못한다. 아무튼 남편에게 가족은 어떤 의미일지, 나는 오늘처럼 이런 일이 있으면 기죽은 마음이 잘도 된다. 내가 남편에게 박수를 보내는 측면이 없지 않아 있는데, 그가 일찌감치 욕심부리지 않기로 한 정신의 토대에 괸한 것이다. 매번 동의하고 긍정한다. 토끼같은 아이들이면 어떻고 또 아니면 어떻고 마누라가 여우짓을 못하면 못하는대로 봐주겠다는 것은 정말 대단한 세계관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그것만으로도 그는 충분히 훌륭한 내면의 소유자인 것이다. 하지만 나는 안다. 이것이 바로 나의 안일함이란 것을. 내 속 편하자고 만든 가짜 프레임일 수도 있다는 것을. 어찌됐건, 난 요정도에서 생각을 맺는다. 다만 그에게도 가끔 불쑥불쑥 올라오는 게 있음을 이해한다. 내 마누라도 남들처럼 여우같이 세상을 헤쳐나갔다면, 다분히 세속적일망정 그 욕망을 잘 꾸려가는 마누라였다면 우리가 이렇게 사회적으로 몰락(?)하진 않았을 것을... 하는 회한 같은 것을 비출 때가 있다. 그걸 앞으로도 떠안고 살아가야 한다는 걸 난 알고 있다. 어찌됐건 오늘 난 맛있는 짬뽕을 먹을 기회를 놓쳤고 토끼같은 아이들이 모두 집을 나가버린 이 상황을 설명하다보니 남편의 속상함이 내게로 전이되어 하던 걸레질마저도 마침 무의미하게 느껴졌다.


짬뽕 못먹게 된 사연을 이리도 완곡하게(완곡은 개뿔이나. 왜 뭣땀시 못먹게 되었는데? 짜증나게 하지 말고 제대로 말을 해보쇼) 

하고 앉아있는데, 나도 내가 왜 이러고 있는지 모르겠다. 아, 알겠다. 이 페이퍼를 통해 오늘 저녁(은 힘들겠구나, 암튼) 토끼와 곰과 늑대가 짬뽕 한그릇을 앞에 두고 회동하는 그림같은 동화를 꿈꾸고 있는 것이다. 여우 대신 곰이라서 슬퍼할 이유도 없다.




 

죄송합니다. 내용과 전혀 무관한 사진입니다. 윗글도 모두 제 변덕의 일환으로 쓰여진 것입니다. 팩트에 기반한 것이지만 전적으로 믿지는 마세요. 글이란 게 참 요물이라서 쓰다보면 몇번을 헤가닥헤까닥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부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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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26 22:2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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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27 00:5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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