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게슴츠레 뜨고 모니터를 바라본다. 그것도 모자라 달수를 꽉 움켜쥐듯 주무른다. 달수가 싫어한다. 이 인간이 미쳤나? 오랜만에 한 잔 거하게 걸쳤다. 오타없이 잘 쓰고 싶어서 정신을 똑바로 하고 잇다. 다시 보고 또 다시 본다.


나는 행복한 사람이다. 철부지에 머무른 많은 사람들을 알고 잇다. 실생활에서가 아니라 알라딘을 통해서다. 난 그들에게 위안을 받는다. 서로 같이 파멸하자는 취지로 그들에게 나를 의탁한다. 내가 살아있다면 그게 전부다. 난 오늘 진안 마이산을 다녀왔고 처음으로 화성을 봤다. 달과 수성 사이에 화성이 있었다. 진안 마이산은 왕복 많은 경비를 요구햇지만 잊을 수 없는 일을 남겼다. 십년도 더 된 지난 이야기가 있다. 난 그때도 젊었지만 지금은 더 젊다. 기억의 두께가 나를 데려가기를 원했지만 그런 건 없었다. 그냥 지금의 나를 바라 볼 무한정의 시간이 주어졌다. 엎드려 감사하지 않았지만 자꾸만 목이 꺽꺽  반대로 울렷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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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02 04:2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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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02 11:4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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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17-02-02 08: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때도 젊었지만 지금은 더 젊다.
---이거 너무 멋진 문장 아닙니까????^^

어제 동창 중 하나가 저세상으로 갔다는 소식을 접하고 좀 충격받았었어요.
교우관계가 좀 넓지 못한건지?기억력이 완전 바닥인지? 이름을 들어도 누구였는지 당최 기억이 잘 나질않아 당황스러웠지만 어쨌거나 동기의 죽음은 좀 충격이더군요.
갑자기 모든게 낯설고 좀 두렵고 확 늙어버린 듯한 요상한 감정에 휘둘렸었는데 컨디션님의 페이퍼가 제게 위안이 되는군요^^
오늘도 굿데이입니다!!!

컨디션 2017-02-02 11:58   좋아요 2 | URL
가장 하지 말아야 할 것 중의 하나가 저한테는 이런 음주 페이펀데..ㅠㅠ 어제 또 일을 냈군요. 흑흑..

책읽는나무님 동창 분이면 정말정말 젊은 나이인데, 아까운 생명 하나가 저물었네요. 듣는 저에게도 충격이 큽니다..

지금은 더 젊다.. 라고 제가 정말 썼군요.ㅠㅠ 비유가 지나쳐서 망발에 가까운 말을 했네요. 아 제가 많이 맛이 가긴 갔던 모양이네요. 술 먹고 쓰느라 저의 진실과는 거리가 먼 충동적 문장이긴 합니다만, 책나무님 알게 모르게 위안이 되셨다니 그저 감사할 뿐입니다.^^
날씨가 좋습니다. 뭐든 해내기에 좋은 날인 것 같아요. 네, 힘을 내자구요 !!

서니데이 2017-02-02 17: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십년도 더 된 이야기가 있다. 난 그때도 젊었지만 지금은 더 젊다.
--- 이 부분 저도 진짜 마음에 들어요. ^^

컨디션 2017-02-03 09:45   좋아요 1 | URL
저의 망상과 자뻑에 동의(?)하시는 건가요^^
 

눈길을 따라 두 사람이 걸었고 간간이 말이 오갔다. 바람은 잔잔했고 손도 시렵지 않았다. 눈이 잘 안뭉쳐지는 눈이네. 그러게요. 가루만 차갑게 날려요. 대출을 위해 반납이 필요한 것인지 반납을 하고 보니 대출이 따라 붙은 것인지는 알 수 없다. 반납과 대출, 대출과 반납 사이, 해명도 안되고 규정지을 수도 없는 것들의 애매함을 떠올리다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지? 갑작스런 눈덩이가 날아들었다. 나한테 왜 이래? 그러는 당신은 나한테 왜 이러는 건데요? 눈물을 글썽이며 따질 만도 한데 잠자코 눈길을 걸어갔다. 다행히 아무도 미끄러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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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7-01-21 17: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여긴 눈이 조금 더 많이 내려요.
컨디션님 주말 잘 보내세요.

컨디션 2017-01-21 17:34   좋아요 2 | URL
엇, 동시에 댓글들을 쓰고 있었네요.ㅎ
여긴 눈이 그쳤어요. 낮엔 심지어 쌓인 눈도 녹고 있는 것 같더라구요.
서니데이님도 주말 잘 보내세요.^^

컨디션 2017-01-21 17: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예전 같았으면 이런 난잡한 페이퍼를 그냥 두지 않았을 텐데 이젠 뭐 그러려니 한다. 내 일 아니라는 듯이.
대출도서를 이렇게 떡 올리고 나니 불길한 예감이 바짝 쫓아 붙는다. 도지는구나. 또 지병이 도지는구나. 2권은 너무 부담스런 두께(질적으로도)이고, 나머지 3권은 만만하긴 한데, 어째 예감이 좋지 않다. 책이 그렇다는 게 아니라 내가.

2017-01-21 18:4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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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23 01:2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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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23 01:3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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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23 01:3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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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23 01:3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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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23 01:4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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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31 20:3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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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01 00:4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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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페이퍼를 의도적으로 멀리할 생각이다. 그동안 사생활 노출에 너무 심취한 나머지 기분 좋으면 기분 좋다고 말하고, 일찍 일어나면 일찍 일어났다고 말하고, 남편이 예를 들어 나를 뿅가게 했다고 치면 그걸 또 소상히 일러(?)바치는 식으로 말하고, 이런 식의 말하기를 무던히도 했더니 이젠 나도 지친다. 그래서 앞으로는 당최, 청천벽력 같은 소리가 아닌 이상, 예를 들어 아이들의 전교 1등 소식이라든가, 학교에서 오줌이 급해 교복에 오줌을 지렸다든가, 하는 대단한 이슈가 아니고는 당최, 말을 않기로 한다. 굳은 결심이다. 뭐 일부 알라디너께옵선 이런 마음부터 들거다. 작심삼일을 아주 대놓고 하시는군요. 그 입방정 좀 그만하시죠. 말이 말이면 말인줄 아시오. (아니) 아시오? 컨디션의 이 결심인지 뭔지가 먼지처럼 풀풀 물거품처럼 푱푱 사라질 거라는 데 10원 겁니다. 100원도 아까워요. 


그렇습니다. 그러합니다. 일단 저부터 제 말을 못믿어요. 장담할 수 있는 게 하나도 없어요.

그래도, 어쨌거나, 내일 아침 영하 16으로 떨어진다는 소식은 간담이 서늘하네요. 내일은 제가 새벽에 일어나기로 한 날이거든요.

왜냐면, 그 이른 시간을 한번 느껴보고 싶다는 생각을 며칠 전부터 하게 되었습니다. 겨울 새벽의 공기는 얼마나 무서울까. 내가 딛고 선 이 땅의 기운이 시궁창 냄새일망정 난 한번도 그 실체와 마주한 적이 없으니 이거 참 부끄러운 일 아니더냐. 자의식 따위 집어치우라고 했을 때조차 집어치울 자의식이라도 있는지 물었어야 했다. 그걸 놓쳤더니 그 시간을 물 쓰듯 흘려보냈더니 이 모양 이 꼴인 거라고.(또 시작이구나)


아무튼, 페이퍼를 자제하고 당분간 리뷰에 전념할 생각이다. 그러자면 일단 책을 읽어야 하고, 책을 속도감 있게 읽으려면 책읽는 습관부터 바꿔야 한다. 아니 습관이기 이전에 능력의 문제겠구나. 천성을 바꾸는 것만큼 어려운 일이 여기에 또 있구나. 방법은 쉬운 책 위주로 하는 수밖에. 질을 떠나 양으로 가는 쪽이 나에겐 최선의 처방인 것 같다. 무엇보다 리뷰에 함몰되는 일이 없도록 할 것이고 리뷰가 아니면 입을 닫겠다는 각오로 임하자. 하고 싶은 딴 얘기가 생겨서 입이 근질거리면 노트에 적도록 하자. 이제 나의 서재는 리뷰에 죽을둥 살둥 하면서 또 연명을 시작해 나갈 것이다. 그게 언제까지가 될 지, 그 유효기간은 아무도 모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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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14 02:1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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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14 16:4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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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17-01-14 07: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그러니까 리뷰로 만나면 되겠군요?
기다리겠습니다.
대신 책 많이 읽으셔요^^
저처럼 만화책으로다가!!!
요즘 만화책이 좋아요^^
그리고 아이들이 얼른 전교 1등을 했음 좋겠어요ㅋㅋ

춥긴 추운가봐요?
금방 일어났는데 밖이 뭔가 좀 심상치 않아요?
그곳의 새벽공기는 어떠한가요?

컨디션 2017-01-14 16:54   좋아요 0 | URL
ㅎㅎㅎ그럼요, 그렇구말구요~~~
그동안 알라딘 취지(?)와는 사뭇 다른 행보를 보이며 난리굿을 떨었다는 생각이 어제, 아니 얼마전부터 물밀듯이 몰려오더라구요. 무엇보다 점점 딸리는 독서력에 대한 저의 비관이 이젠 바닥을 치고 보니 저 자신에게도 좀 짜증과 넌더리가 나더군요.
만화책 추천, 달게(?) 받아들이긴 하겠습니다만.. 예전에 최규석의 송곳을 읽었는데,(장장 며칠이 걸렸어요) 리뷰를 못쓰겠는 거예요. 만화책도 만화책 나름이구나, 그때 느꼈죠.ㅠㅠ
아이들 전교 1등은, 음, 제가 한 헛소리 중에 가장 재미없는 거리서..뭐라 드릴 말씀이 없네요.ㅋㅋㅋ

오늘 새벽에 못일어나서, 새벽공기가 어땠는지는, 지금 감지도 않은 머리만 긁적이고 있으니, 책읽는나무님의 저 낭랑하고 초롱한 목소리에 응답을 할 수 없답니다. 흑.

yureka01 2017-01-14 07: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리뷰든 페이퍼든 부담스럽지 않아야죠...그럼요..누가 강요하거나 이걸 밥벌이로 하면 얼마나 고약한 일이겠습니까요. 다 알라신의 뜻대로.^^.

컨디션 2017-01-14 16:59   좋아요 2 | URL
네, 맞습니다. 다 알라신의 뜻이 이끄는대로 가렵니다.^^
유레카님의 좔좔 흐르는 시냇물 같은 글을 보면서 제가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밥벌이로부터 자유로운 호방한 쾌남처럼 제가 될 순 없지만, 자유롭고 호방하게 살고싶다는 생각은 할 수 있지않나, 뭐 그렇습니다.ㅎㅎ

pek0501 2017-01-14 09: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안녕하세요
만약 이곳 알라딘 서재가 사적인 글을 쓰는 페이퍼가 없고 책 리뷰만 있다면 저에겐 매력없는 곳이에요.
사람 사는 얘기는 그 나름대로의 가치를 충분히 가진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시시해보일 글일지라도 말이죠
저는 그런 글을 읽는 게 흥미롭습니다. 책 리뷰보다 더요.
우리 자신 자체가 시시한 존재들이 아니던가요?
ㅡ페크 드림
(폰으로 쓰느라 로그인 생략함)

컨디션 2017-01-14 17:06   좋아요 0 | URL
오, 페크님. 안녕하시죠? ^^
저도 그래요. 사적인 글을 쓰는 페이퍼를 저도 훨씬 재밌어하고 좋아합니다. 그래서 읽을만한 가치도 충분히 느끼구요. 한번도 시시하다고 생각해본 적 없구요. 있다면 오히려, 리뷰 쪽인데, 책을 너무 많이 인용하는데 그친다거나, 무미건조한 책정보나 소개 위주로만 해서, 자신의 신분(?)에 대해 철저히 노출을 꺼린듯한 리뷰는 정말 읽고싶지도 않죠. 우리 모두 시시한 사람들이긴 하지만, 페크님처럼 의미를 뽑아내고 다른 분들에게 감동도 전하시는 분들을 누가 시시하다고 할 수 있겠어요. 댓글 감사드립니다.^^

페크pek0501 2017-01-15 00:03   좋아요 0 | URL
호호~~
저도 답글 감사드립니다.

hnine 2017-01-15 14: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대개 정 많고 감정 풍부하고 마음 따뜻한 분들이 종종 이런 결심을 하시는 것 같아요 ^^
웬만한 건 일기장에 쓰자고 일기장을 마련해보기도 하지만, 이상하게 일기장에 잘 안쓰게 되더라고요. 하루에 몇번씩 일기장을 펼치던 때는 이제 지났나보다, 서운해하고 있습니다.

컨디션 2017-01-15 14:42   좋아요 1 | URL
어, 이거 제가 정많고 감정풍부하고 따뜻한 사람에 속하는 건가요? ^^
hnine님도 저랑 비슷한 경험을 하고 계시는, 아니 이미 하셨군요. 아마 많은 분들이 그러실듯요. 정말이지 일기장이란 게 참, 그 위력(?)이 그런 건가 싶어요.ㅠㅠ 저는 이제 시작하는 마음이니 한번 시도는 해보려구요.^^

2017-01-16 14: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1-17 17: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1-18 23: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1-19 00: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일본 애니메이션을 극장에서 보기는 처음이다. 처음, 영화 보러가자는 제안을 받았을 때, 난 무언가에 골몰하느라 정신이 반은 나가있었다. 그 이유가 컸다면 컸을까. 어떤 영화인지 분명 들었는데, 분명 다섯 글자였는데 뭐였지..뭐였더라.. 나와 같다면? 아니 너와 같다면? 아니 너를 부르면? 내 머리는 분주했다. 영화 제목이 뭐라고? 한마디면 되는데 그걸 못하겠는거다. 그날따라 그랬다. 왜 그랬는지 모르겠는데 그날따라 그랬다. 결국 영화관에 도착해서야 오늘 내가(우리가) 볼 영화는 <너의 이름은>이라는 걸 알.았.다. 

 

이런 정.신.으.로. 나는 이 영화의 후기를 쓰기 위해 다음과 같은 일을 겪는다.

 

감독: 신카이 마코토

등장인물: 미츠하(여), 타키(남)

 

위 사항은 '적어도 나에겐' 매우 중요한 영화 정보가 아닐 수 없다. 왜냐면 왜냐 하면, 

신카이 마코토 신카이 마코토..미츠하 미츠하 심지어 타키 티키까지.. 이 무한반복의 입놀림 끝에 겨우(그러니까 아무 것에도 의지하지 않고 드디어!) 타.이.핑.을 할 수 있는 단계에 이르게 된다. 상태가 이 지경인데 무슨 일을 할 수 있을까. 요즘 유행하는 그 '자괴감'이 몰려온다. 이러다 너의 이름은 커녕 나의 이름도 생각나지 않을 수 있다. 상황이 이러한데 무슨, 문장을 외우겠다고? 한 문장도 아닌 페이지를 통째로? 와 나 정말 커다란 포부를 지녔구나. 이대로 밀어붙이면 무슨 일을 저지를지 나도 모르고 너도 모르고 하늘도 모르고 땅도 모르...

 

아무튼 그렇다치고,

 

생각난 김에 <언어의 정원>에 대해서나 한마디 하고  끝내야겠다. 이 애니도 신카이 마코토 작품인데, 얼마나 디테일에 신경을 썼는지 넌더리가 날 정도다. 이건 마치 계절과 기후가 만들어내는 풍경의 아름다움을 완전 극한으로 밀어붙임으로써 인간 내면의 상상력이라든가 자유로운 심상을 어쩌면, 아니 오히려, 파괴하는 것은 아닌가 싶을 만큼 질리도록 보여준다. 감독의 얼굴에 미소가 어린다. 이 정도면 뻑 가지 않겠어? 그리고 또 하나 그 와중에(?) 변태성욕의 끝판이 끝판에 결국 드러난다. 결국 이 지루한 줄다리기 끝에는 일본 어덜트 무비의 근원으로 가고자 하는 욕망이 반드시 있다. 내 생각이다. 정신없지만,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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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madhi(眞我) 2017-01-07 12: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언어의 정원. 표현력이 숨 막히죠.

이 애니도 신카이 마코토 작품이라 눈여겨보고 볼까말까. 하고는 있는데 내용이 별로라는 평이 많아서 보기를 미뤄두고 있어요.

머리카락이 한올한올 움직이거나 빗방울이 바닥에 떨어지는 모습들이 너무나 사실적이어서 일본애니를 처음봤을 때 충격을 받았드랬죠.

컨디션 2017-01-07 15:03   좋아요 1 | URL
어다서 꼽았는지는 모르지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영화(애니메이션에 국한했는지 어떤지는?) 1위로 꼽혔다고 해서 저도 일부러 찾아본 게 ‘언어의 정원‘인데요. 정말 그 표현이 놀랍긴 하더라구요.
‘너의 이름은‘도 마찬가진데, 영상미가 여전히 기존 애니의 수준을 육박하고는 있지만 스토리는 뭐랄까, 저도 좀 확신이 없네요. 유명하다는 일본 남자가수가 부르는 가요가 내내 자주 나와서 그런가, 절정으로 치닫는 부분에 와서는 뭔가 울컥하긴 하더라구요.

서니데이 2017-01-07 1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본이름 잘 외워지지 않아요.^^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영화가 요즘 많이 소개되네요. 재미있을 것 같기도 하고 궁금하기도 합니다.
주말 날씨가 따뜻합니다.
컨디션님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컨디션 2017-01-07 15:12   좋아요 2 | URL
일본어 능통하신 분들은 어떨지 모르겠는데, 확실히 일본어가 그렇네요. 근데 무라카미 하루키 라든가, 나스메 소세키 정도는 입에서 바로바로 나오는 걸 보면 이것도 이게 얼마나 자주 접하는가의 문제인듯요.^^ 수채화 같은 맑고 아름다운 영상을 큰 화면으로 맘껏 보고싶다면 너의 이름은 봐도 큰 후회는 없을 듯요.
서니데이님도 즐거운 주말 보내시길요^^

서니데이 2017-01-09 14: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주말에 이 영화 많이 보았다고 하고, 어쩐지 보고 싶은데, 금방 주말이 지나갔네요.
이번주는 날씨가 춥다고 하고요.^^;
월요일이예요.
컨디션님, 즐거운 한 주 오늘부터 시작하세요.^^

컨디션 2017-01-09 14:40   좋아요 2 | URL
주말은 원래부터 생겨먹기를 그래서 그런지 어찌된 게 금방 안지나가는 법이 없어요.ㅎㅎ흑흑
전 영화(극장 개봉작) 보는 게 특히나 큰맘 먹어야 가능한데, 그래서 그런가, 아주 우연한 충동이 강하게 훅, 하고 들어올 때 그때 보게 되더라구요.^^
날씨가 좀 추워지긴 했어요. 서니데이님도 즐거운 한 주 잘 시작하셨기를요.!
 

           


정말 오랜만에 책 인증샷이오. 오늘 도착한 책이니 공식(?) 리뷰는 당연히 나중 일이고, 무엇보다 그때까지 기다려줄 내 인내심의 한계가 워낙 극명하기 때문이라오. 이 두 권의 책은 하나의 상자에 담겨서 내게로 왔다고 하지요. 한권의 시집과 한권의 에세이집. 내 손으로 손가락 하나 까딱 안했는데, 장바구니를 거치지도 않았고 카드결제도 무통장 입금도 하지 않았는데 책이 내게로 왔다는 건 마법 아니겠소, 라는 말 같지도 않은 소릴 하고 싶은 내 안의 꿍꿍이는 그렇소, 바로 그거. 자랑. 자랑. 이히. 선물이라는 것. 아, 그리고 저 사랑스런 머그컵에 대해. 은유의 <싸울 때마다 투명해진다> 출간기념(?)으로 제작된 부록상품이 맞기야 맞겠지만, 난 정말 반해 버렸다는 것 아니겠소. 오늘은 아직 커피 한잔, 물 한잔도 뭔가 아까워 개시를 최대한 늦추고 늦춰 아예 스탑했다지 뭐요. 흠 이건 좀 지나친가. 뭐 어찌됐든 난 내일 아침이면 상당한 독서 진도를 자랑하며 따뜻한 차 한잔 마실 일만 남았다 아니오. 그렇소. 말투가 아주 참 거시기 해도 참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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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6-12-28 01: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은유작가의 신간과 함께 오는 저 컵 예쁘더라구요.
선물받으셔서 좋으시겠어요. ^^

컨디션 2016-12-28 16:52   좋아요 2 | URL
서니데이님도 저 컵 받으셨군요.^^ 예쁘기도 하지만 그립감(?)이랄까, 기존의 묵직한 머그컵과는 달리 가볍고 부드럽고 그러면서도 단단한 느낌?
선물을 받는다는 건 고맙고 감사한 일이기 이전에 아무리 생각해도 부담이 되지만, 누구한테 받았다고 ‘왜 말을 못해‘ 뭐 이런 상황이 상황인지라 입이 근질거려도 참아야 하는..ㅠㅠ

서니데이 2016-12-28 17:44   좋아요 1 | URL
아~니오.^^; 구경만 했어요. 컵때문에 책을 살 순 없지, 근데 컵이 예쁘니 사야하나??? (반복) 으로요. 누가 보내셨는지 궁금하지만 안 궁금한 걸로 해야겠지요. 보낸분의 성의 생각해서.^^

컨디션 2016-12-28 17:57   좋아요 2 | URL
아, 구경만..^^
맞아요. 저부터도 그럴 거 같아요. 컵 때문에 책을? 책을 사니 컵이 오네? 이 묘한 심리전과 유혹..ㅠㅠ
보낸 분 공개해서 알라딘 마을에 눈이 내리고 떡도 돌리고 북 치고 장구 치고 놀아라, (알라딘 오너께서) 그래 주신다면야 백번도 공개할 것 같아요.ㅎㅎㅎ

yureka01 2016-12-28 09: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시집과 산문집..문학은 살아 있다...이렇게 되네요..ㅎㅎㅎ 축하드립니다.선물이었다니..멋쪄요~~

컨디션 2016-12-28 17:06   좋아요 2 | URL
산문집은 굳이 마음 안먹어도 어쩌다 어쩌다 읽게 되는데, 언제부턴가 시집을 멀리(?) 하게 된 이후로는 아예 습관이 되었는지 도서관 가도 눈길조차 안주는 사람이 바로 저랍니다.ㅠ 문학은 아직 살아있는것 맞지요. ‘아직‘ 이라는 단서가 붙긴 해도요. 마지막에 남을 어느 인간의 이야기가 있기만 하다면야 문학이 죽어야할 이유는 없겠지요.(갑자기 심각모드ㅎ)
받은 선물이라 더(?) 멋지다고 해주시니 고맙습니다. 유레카인.^^

서니데이 2016-12-30 18: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다시 서재에 들러서 컵 사진을 보았는데, 저기 작은 발이 보이네요. 고형제 중 누군가의 발이겠지요.^^
컨디션님 올해 한해, 좋은 시간 저와 함께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내년에도 잘 부탁드립니다.
행복한 연말, 따듯하고 희망가득한 새해 되셨으면 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컨디션 2017-01-01 14:16   좋아요 2 | URL
새해가 밝았네요. 그러고 보니 벌써 해가 중천에 떴군요.ㅎㅎ
서니데이님도 올 한해 복된 일만 가득하시길, 건강하시길, 소망하는 일 꼭 이루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