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술 주문이 특이한...

녹슨 못이 된 솔로몬 ㅣ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126
윌리엄 스타이그 / 시공주니어 / 2000년 7월

윌리엄 스타이그의 동화를 주목하게 된 것은 "노랑이와 분홍이"에서 였습니다. 그 전에도 다른 동화책을 아이에게 읽어주었는데 "노랑이와 분홍이"를 읽고 나서 작가의 가치관이 좋아서 다른 책을 찾아서 아이에게 읽어주기 시작했지요.

치과 의사 드소토 선생님,  부루퉁한 스핑키,  슈렉,  멋진 뼈다귀,  장난감 형,  엉망진창 섬을 읽고 나서 검색을 해보니 아직도 많은 책이 있더군요.

얼마 전 세상을 떠났다는 이야기를 들어서인지 더 아쉽고 이제 새로운 책을 만날 수 없다는 생각에 아쉽기도 합니다.

역시 책을 읽고 나서 우리 아이도 자신도 이렇게 녹슨 못으로 변할지 모른다며 솔로몬처럼 흉내를 내봅니다. 주로 잠자리에서 책을 읽어주기 때문에 침대에 누워 코를 후비면서 발가락을 꼼지락 거려봅니다. 하지만 결코 녹슨 못으로 변할 수는 없지요.

우연히 자신이 녹슨 못으로 변할 수 있음을 알게 된 아기 토끼 솔로몬. 녹이 슨 못으로 무엇을 할까 아주 하찮은 것일수도 있지만 솔로몬은 자신맘이 할 수 있는 굉장한 변신을 자랑스러워합니다. 그리고 가족들을 깜짝 놀라게 만들지요.

여름방학이 되어 나비를 ?아 동산에 올라가지만 애꾸 눈 고양이에게 자신의 재주가 발각이 됩니다. 자신을 잡아 먹으려는 고양이를 피해 녹슨 못으로 변한 솔로몬. 애꾸 눈 고양이는 녹슨 못을 가지고 집으로 와 다시 토끼로 변하기만을 기다리며 우리에 가두어 둡니다.

고양이 부부가 잠이 들 때만 다시 토끼의 모습이 되지만 철장 속에 갇혀 빠져 나오지 못하고, 화가 나 나무로 된 집 벽에 녹슨 못을 박아 놓지요.

우연히 나게 된 불 때문에 집이 홀라당 타버리고 나서야 다시 원래의 몸으로 돌아온 솔로몬을 자신을 기다리는 소중한 가족의 품으로 돌아갑니다.

가족들에게 이제서야 자신의 재주를 알려주고 아주 특별한 때를 제외하고 다시 요술을 부리지 않겠다는 다짐을 하지요.

여기서 이야기는 끝이 나지만 저 역시 그렇고 우리 아이도 나중에 솔로몬이 어떻게 할지 궁금하게 여깁니다. 우리 아이에게 과연 솔로몬이 어떻게 되었을까 이야기를 해보라고 했더니, 역시 아이의 상상력은 어른보다 풍부한지 다양한 의견을 이야기합니다.

아이들의 좋아하는 변신에 대한 소재도 재미있고 변신을 하게 되는 요술 주문도 정말 독특합니다. 별거 아닐 수도 있지만 자신만의 특별한 재주이기에 아이들은 자긍심을 가질 수 있는 것 같고 가족간의 따뜻한 사랑이 느껴지는 이야기가 감동을 줍니다.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면서 우리 아이가 지닌 특별한 재주는 무엇일까 궁금해집니다. 아직 어리기 때문에 꿈도 많고 가능성이 많은 우리 아이에게 늘 자신이 가진 소질을 개발하고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는 아이가 되도록 도와주렵니다.

격려를 아끼지 않고 더욱 애정을 쏟으며 멋진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부모가 되고 싶습니다.

윌리의 걸작 미술작품을 감상하시라!

미술관에 간 윌리 ㅣ 웅진 세계그림책 25
앤서니 브라운 글 그림, 장미란 옮김 / 웅진주니어 / 2000년 9월

언제 읽어도 너무 재미있어서 즐거운 마음으로 보게 되는 그림책입니다. 또한 이야기뿐 아니라 읽다보면 유명한 미술작품까지 만날 수 있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보여주기에 참 유익한 것 같습니다. 미술 작품을 감상한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조각이나 공예품은 좀 나은 것 같지만 그림은 더욱 이해하기 힘든 것도 많은 것 같고요. 하지만 이 책을 읽다보면 미술 작품이 딱딱한 것은 결코 아님을 알려줍니다. 즐거운 마음으로 미술관 나들이를 할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드네요.

언제나 밝고 명랑해 보이는 귀여운 우리의 친구 윌리. 우리 아이는 앤서니 브라운의 책 중 윌리가 나오는 것을 무척 좋아한답니다. 그 중에서도 제일 좋아하는 것은 바로 이 책이지요. 요즘 새로 나온 「바바의 미술관」을 읽으면서 이 책에 나오는 그림들이 거기에도 나오는 것을 보면서 더욱 좋아한답니다. 역시 무척 재미있게 읽는 책이라서인지 다른 것보다 그림에 대한 기억을 무척 잘하고 있답니다. 여기에서는 그림 속 등장인물이 사람이 아닌 침팬지나 고릴라의 모습을 하고 있는데 비해, 「바바의 미술관」에서는 코끼리가 등장을 하지요. 우리 아이는 이렇게 두 그림책을 같이 보며 비교도 하면서 더욱 좋은 그림을 감상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특히 앤서니 브라운의 특유의 유머감각이 물씬 풍겨 나오는 그림 속 바나나를 찾는 것은 아이들에게 꼭 숨은 그림을 찾는 것처럼 흥미 있는 일입니다. 그림을 그리기를 좋아하는 우리 아이처럼 윌리 역시 참 그림을 좋아합니다. 마치 정말 윌리가 이런 그림을 그린 것처럼 등장하는 첫 페이지부터 마지막 윌리의 가면과 조끼를 벗어놓고 문을 열고 나가는 사람(?)까지 잠시도 편안하게 볼 수 없게 만드는 책인 것 같습니다.

아직 다른 윌리 시리즈를 읽지 않았다면 이 책에서 처음 만나겠지만 다른 그림책을 알고 있다면 더욱 즐겁게 감상할 수 있을 것입니다. 윌리의 친구인 밀리와 늘 윌리를 괴롭히는 악당 벌렁코까지가 그림 속에서 어떻게 나오는지 하나하나 관찰해보면 저절로 신이 나지요. 우리 아이가 이 책을 처음 읽을 때는 윌리의 다른 그림책을 보지 않았을 때라 그냥 재미고 독특한 그림책이다 라고 생각을 했답니다. 하지만 다른 책을 읽고 나서는 윌리가 밀리와 함께 나오는 그림이나 악당 벌렁코가 당하는 장면, 또 악당 벌렁코가 밀리와 결혼식을 하려는 모습의 그림을 더욱 재미있게 볼 수 있었답니다. 원작의 제목과 윌리라 그린 그림 제목을 비교한다면 더욱 즐겁답니다.

사람들의 모습을 윌리 자신의 그림으로 바꾼 것 뿐 아니라 원제와 달리 기가 막히게 붙인 제목이나 군데군데 보이는 바나나와 다른 야채를 찾아보며 꼼꼼하게 책을 읽어보세요. 책 마지막에 원작의 그림이 작품을 그린 화가와 제목, 짤막한 설명이 나와 두 그림을 비교해서 보면 무척 즐겁답니다. 유명 그림을 패러디한 아이디어도 좋지만 윌리와 다른 침팬지로 바뀐 그림들이 너무 자연스러워 보입니다. 단 하나 아쉬운 점은 원작 그림이 좀 작아 더 컸더라면 좋았을 텐데 하는 것이지요.

그리고 책 앞표지에 나오는 윌리가 그리고 있는 그림 속 주인공은 이제 보니 앤서니 브라운 자신인 것 같군요. 그것도 이 책 속 윌리가 입고 있는 조끼를 입은… 보면 볼수록 새로운 그림과 더욱 느낄 수 있는 유머와 풍자. 이 책을 읽는다면 분명 앤서니 브라운의 팬이 될 것임을 확신할 수 있는 정말 멋진 책입니다.

데이빗의 개 이름이 퍼거스?

안돼, 퍼거스! ㅣ 지경사 데이빗 시리즈
데이빗 섀논 지음, 김혜원 옮김 / 지경사 / 2006년 2월

데이빗 새넌의 최신작입니다. 데이빗 시리즈로 유명한 데이빗 새넌은 우리 아이도 참 좋아하는 작가 중 하나랍니다. 안 돼 데이빗이나 말썽꾸러기 데이빗 등의 책에서 개가 등장하는데 그 개가 바로 오늘의이 책의 주인공인 '퍼거스'라고 하는군요. 다른 데이빗 시리즈에서도 엄마나 혹은 학교 선생님의 전체 모습이 보이지 않는데 이번에도 어기없이 퍼거스의 주인이 누구인지 보여주지 않아 더욱 상상력을 불러일이키고 있습니다. 실제 데이빗 새넌이 기르고 있는 개가 퍼거스라고 하니 더욱 이 책이 재미있어 지는군요. 데이빗이 말썽을 부리는 것처럼 퍼커스 또한 그러하지만 결코 밉지 않은 사랑스러운 모습이랍니다. 데이빗 시리즈를 좋아한다면 꼭 읽어보시기를...

시골의 멋진 모습

우리 가족, 시골로 간다 ㅣ 하이타니 겐지로의 시골 이야기 1
하이타니 겐지로 지음, 햇살과나무꾼 옮김, 김종도 그림 / 양철북 / 2004년 10월

처음에는 이 책을 보면서 우리나라 작가가 쓴 책인 줄 았았습니다. 요즘 귀농을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는 말에 ...
시골에 내려가서 도시와 다른 대자연의 모습과 생명이 살아 숨 쉬는 모습을 보는 초등학교 4학년 아이의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어린 아이들이 보는 것은 어른과는 사뭇 다를까요?
저도 역시 이제 나이가 들어서인지 시골의 고즈넉한 모습이 참 좋아보일 때가 있더군요.제가 초등학교 5학년까지 아주 작은 어촌 마을에서 살았는데 이제는 도시에서 너무 있어서인지 그런 시골에 가면 좀 이상해지기도 합니다.
한 가족이 시골에 가서 겪는 다양한 일들이 재미있게 표현된 이 책. 우리는 이 책을 읽으면서 도시와 다른 시골 마을의 멋진 풍경과 자연이 주는 유익을 마음껏 누리는 모습을 만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나의 특별한 창문

안녕 빠이빠이 창문
노튼 저스터 지음, 크리스 라쉬카 그림, 유혜자 옮김 / 삐아제어린이 / 2006년 3월

2006년도 칼데콧 메달 수장작이라고 합니다.
작가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어찌 되었든 올해의 칼데콧 수상책을 벌써 만날 수 있어서 기“뎬芽求?
책을 받고 나서 아이랑 같이 읽는데 내용이 너무 좋아서 제가 더 감명을 받은 것 같았지요.
주인공 아이는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살고 계시는 3층으로 되어 있고, 창문이 많은 집에서 지냅니다. 늘 창문으로 할머니와 할아버지께 인사를 하고 이야기를 하는 소중한 곳이고 특별한 창문이지요.
특히 요즘 핵가족 시대라 할머니와 할아버지와 대부분의 가족이 떨어져 지내고 또 많이 찾아뵙지 못해 아이와 함께 놀 수 있는 기회가 적어진 것 같은데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 아이도 할아버지와 할머니와 함께 있는 소중한 추억을 많이 갖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