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병록, 김영섭.(1985.6). 좌담 비디오 VS 오디오.  월간 비디오.72~76. 

72쪽 

전자산업의 발달은 영상과 음향을 접목시켜 또 다른 가능성의 세계를 창조하고 있다. 이같은 가능성의 세계는 진보인가 아니면 고유의 영역을 벗어난 궤도 이탈인가.... 

73쪽 

민병록 : 저같은 경우는 취미생활에서 시작했다기 보다는 필요에 의해 접하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제가 영화를 전공하였던 터라, 우선 좋은 영화는 많이 보아야 한다는 중압감이 있었는데, 사실 흘러간 명화나 35미리 흑백영화 같은 경우, 볼 수 있는 기회가 거의 없어 참 아쉬웠었거든요. 그러다 일본에 유학 갔을 때 비디오로 초창기의 영화를 보기 시작하면서 비디오와 가까워졌읍니다. 영상매체로서 처음 4,5십년대까지 영화가 대중에 가까웠고 그후 텔레비전의 매력이란 편하게 집에서도 볼 수 있는 반면 일회성의 전파매체이므로 한번 방영되어 버리면 그만이었지요. 이러한 현재 진행형 뿐인 영상매체의 취약점을 보완한 것이 비디오이지요. 비디오의 출현으로 자기가 원하는 것을 녹화하여 언제든 다시 볼 수 있게 되었고, 비디오도 자기테이프, 레이저디스크 등이 나와 오디오처럼 담배가게에서 담배 사듯이 쉽게 접할 수 있게 되었읍니다.  어떻게 보면 대중화되어 간다고 볼 수 있는데, 사실 비디오란 대중을 상대한 브로우드 캐스팅이 아니거든요. 영화나 텔리비전이 대중을 위한 표현수단이었다면 비디오는 텔리비전의 일방적인 수용에서 탈피, 소수를 위한 욕구충족의 표현매체로 등장한 것입니다.  

김영섭 : 중세기를 거슬러 올라가보면 그당시 음악 연극은 특수계층이 즐기는 매스소사이어티라고 볼 수 있었거든요. 그러나 오디오 역사의 시작이라고 볼 수 있는 에디슨의 축음기 발명 이후 대중문화의 수단으로 정착되는데 맨처음 오디오 퍼스널 문제가 심각했읍니다. 초창기에는 음악감상실, 음악다방 등의 출현으로 음악전달 수단이 소득과 관계 됐읍니다만 옛날에 발달 됐던 P,A 시스템(퍼블리, 어드레스 시스템)보다도 퍼스날 시스템으로, 사회자체가 대중 속에서 이탈하여 매스소사이어티가 되어가는 것 같읍니다. 극장이 아닌 자기 집에다 음악감상실을 꾸미게 되고, 이러한 수요에 오디오 공급자들도 과학의 발달에 따라 공급할 수 있는 오디오 비디오 문화가 생겨났읍니다.  

74쪽 

민병록 : 비디오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보급의 역조 현상의 파급.  

김영섭 : "오디오는 인간에게 있어서 상상력의 고향이라고 할 수 있겠읍니다. 공간에서 오는 음을 통해 숱한 사람을 만날 수 있는 오디오의 상상의 세계가 비디오의 출현으로 그들의 모습을 구체화시키면 어떡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아이 러브 마이 VTR. 월간 비디오. 88-91. 

PART 1 VTR 구입할만한 것인가? 

비디오가 나에게 무슨 필요가 있을까? 

89쪽 

일에 열중하다보면 정말 보고 싶은 텔레비젼 프로를 놓칠 때가 한 두번이 아니다. 아차! 하는 순간 나는 집으로 전화를 한다. 주말의 명화도 좋고 임진왜란, 특집극 모두 좋다. 집에 있는 아내가 보턴만 몇 개 누르면 만사 ok이니까!" 이 친구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바로 당신도 정말 보고 싶은 프로를 놓친 적이 없지는 않을 것이다. '비디오'하면 '기록'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데 "카메라에 남길 것도 없는데 비디오까지.."하면서 비디오 불필요론을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중략) '정다운 가곡'이나 '가요 톱 10'을 보면서 노래라도 카세트에 녹음하고 싶다고 하는 사람이 많은데 당신은 그것도 싫다는 말인가? 물론 음만으로도 즐겁다. 게다가 영상까지 첨가된다면 이것이야말로 금상첨화가 아니겠는가? 

주옥같은 명화감상 

영화만 하더라도 수많은 주옥같은 명화가 매주 방영되고 있다. 이중에서 당신은 몇편이나 보았는가?그리고 그 영화를 잘못 평가하지는 않았는가? 이미 비디오를 구입한 사람은 이중에서 마음에 드는 프로를 녹화해서 보고싶을 때 얼마든지 보고, 즐기고 있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비디오를 사지 않은 사람은 명화를 볼 기회를 놓치고 말면 그뿐이다. 억울하지 않은가? 영화팬 J씨는 토요일 밤은 스스로 '명화극장'을 연다고 한다. 늦은 시간이지만 위스키를 마시며 편안한 마음으로 '카사블랑카'를 보는 맛은 최고로서 '라 마르세에즈'를 합창하는 장면에서는 자신도 모르게 박수를 칠 정도라고 한다. 이뿐 아니라, 자신이 녹화한 영화 라이버러리 중에서 그날의 기분에 따라 선택해본다는 것이다. 때로는 부인과 단둘이서 혹은 아이들과 볼때마다 '비디오는 정말 근사한 것이구나'하고 흡족해 한다고 한다.   

영화팬이 아니면 비디오는 필요 없는가? 

분명 녹화하는 소프트의 내용, 재생하는 소프트의 사용방법에 따라 비디오는 오락기기도 되고, 교육기기, 정보기기도 되는 것 이다. 비디오데크는 그것만 가지고는 아무 가치도 없다. 단돈 5만원 짜리라고 하더라도 고철덩어리일 뿐인 것이다. 비디오의 출현으로 말미암아 텔레비젼의 질이 좋아졌다고도 말한다. "실크로드를 녹화하고 싶어서 비디오를 구입했다"라고 하는 사람도 많다. 이런 경우는 명백한 목적의식을 갖고 구입하는 경우로서 어떤 프로를 연구, 녹화하기 시작한 것으로 이런 프로를 연구,녹화하기 시작한 것으로 이런 프로는 아마 두고 두고, 보고 또 보게 될 것이다. 

90쪽 

왜 비디오가 탐나게 되는가? 

1. 비디오 영어학습 2. 비디오 앨범 제작 3. 명화극장 라이버러리 4. 바둑, 꽃꽃이 등 취미생활 5. 스포츠 6. 특집 프로의 녹화 7. 비디오 편지  

3. 명화극장 라이버러리 

몇일전 '소피의 선택'이라는 영화가 TV에 방영되었다. 그리고 '에덴의 동쪽''황금연못'등 극장에서 볼 수 없는 명화가 TV에서는 거침없이 나오고 있다. 이 영화들은 언제 다시 보게될지 모른다. 아니 영원히 못 볼수도 있다. 이러한 불멸의 영화를 항상 곁에 두고 본다는 것이 얼마나 즐거운 일인가? 당신이 TV의 영화를 녹화해서 본다고 해도 뭐라고 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1985.5)Q&A .156 

Q : 프론트 로딩 VTR 위에 TV 수상기를 놓는다고 하는데 저로서는 무거운 물건을 VTR 위에 놓는다는 것이 이해하기가 어렵고 안심이 안됩니다. 과연 그렇게 해도 아무렇지도 않으며 어떤 형태로든 해가 미치지 않는지요.  

A : 귀하께서 질문하신 뜻은 프론트 로딩 VTR 위에 바로 TV를 놓는다고 하는 뜻인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일부 광고 등에서 선전하는 개념은 장식장 등을 활용하여 VTR 위에 TV를 놓을 수 있다는 뜻입니다. 즉 탑 모델은 그 공간이 상당히 있어야 하지만 프론트 로딩은 공간이 거의 없어도 테이프 삽입 등에 전혀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볼 수 있읍니다. 즉 오디오 세트와 비디오 세트의 배열등을 위해서는 프론트 로딩이 한결 좋지 않을까요. 한가지 더 말씀드릴 것은 VTR오 동작중에는 자체에서 열이 발생하므로 열이 발산할 수 있는 공간을 꼭 떼어 두어야 합니다. 절대 VTR 위에 TV을 바로 올려 놓지 마십시오. 

  (1985.9). av 시스템, 그 구성과 연결. 월간 비디오. 99 

99쪽 

영상은 보다 효과적으로 음성은 보다 실감있게 감상하기 위해 오디오와 비디오가 결합되는 경향을 보디오라는 용어까지 만들어 내고 있다.  

tv와의 결백선언. 기쁨과 설레임의 또다른 표현이다. 무한한 인내심을 요구하는 광고, 천편일률적인 지리한 내용에서 해방될 수 있는 저녁시간은 간단하나마 비디오 시스템이 거실 한 구석을 차지하고 있을 때 가능하다. 그런데 비디오 연륜이 쌓여가면서 감상실에는 차츰 하나 둘씩 주변기기들이 늘어가고, 거미줄처럼 연결코드는 복잡해지게 마련이다.  

 (중략) 

설치와 배치의 문제  

처음 비디오기기를 들여오면 누구나 감상실의 실내장식이나 구조적인 면에 조화시켜 설치할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러나 최상의 영상효과 그리고 최적의 음향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기기의 설치나 배치를 우선적으로 고려하여야 하며, 감상실의 구조나 실내장식 문제를 거기에 맞춰 변형시켜야 한다. 또 자신의 취향에 따라 기기의 설치문제를 결정하고 감상실을 꾸미는 것도 전혀 안될 말이다. 비디오기기와 음향기기는 전원만 넣어주고 콤포넌트끼리 연결만 해놓으면 되는 것이 결코 아니다. 영상신호나 음성신호는 아주 예민하게 주위사정에 영향을 받으며, 특히 음향효과의 경우 감상실의 조건에 따라 상상도 못할 정도로 달라진다. 

김덕재,허동화,김용각(1985.4).터놓고 이야기합시다. 월간비디오. 73쪽 

김덕재(대우전자 비디오개발부 과장): 며칠전 우연히 몇년 간 3사의 VTR 광고 스크랩을 본 적이 있어요. 죽 보니까 참 재밌더군요. 어디에건 빠지지않은 카피가 '국내최초'라는 말인데 실은 참 부끄럽더군요. '국내최초'란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는 것인지.앞으로는 뭔가 다른 방향으로 잡아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더군요. 

김용각(금성사 상품기획실 과장): 사실 그래요. 금성사의 경우도 실제로는 '79년에 삼성과 같이 기계식 VTR을  개발했었지만 실용성 등을 고려해서 시판을 미루다가 전자식 VTR을 81년에 들여와서 본격 출하하기 시작했거든요. 제 생각도 '최초'라는 말은 별의미가 없다는 쪽입니다. 더 좋은 제품으로 소비자에게 봉사한다는 것이 중요하지 누가 최초냐의 싸움은 무의미하다고 봐요. 시간이 흐른 다음에 판단할 문제지요. 

(중략) 

허동화(삼성전자 비디오 사업본부 영업과 과장): 우리 회사에서 79년 기계식 VTR을 만들었을 때 사실 불량율이 굉장히 높았어요. 80년도에도 그랬지만, 그러나 조금씩 개선되면서 시장확보에 자리를 잡을 무렵인 82녀도 초에 금성의 전자식 VTR이 시판되면서 타격을 좀 받은 것도 사실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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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자(1985.6). 원진비디오 최영란의 작은 꿈.월간 비디오. 165~169. 

166쪽 

"007 황금총 가진 사나이는 있나요?" ,"네 그건 있어요." 그러자 사나이는 들고 왔던 테이프를 앞에 내놓으며  

"이것과 바꿔봐도 돼죠?"하고 물었다. 테이프를 들여다 본 그녀는, "이것과 바꿔 볼 수 없는데요?" 

"............?" 

"구프로가 많은 집에선 되겠지만 우리 집에선 안돼요." 

"내가 다니던 8동에선 돼던데" 

"단골이시던가 아니면 구프로 대부분 취급하는집이겠죠." 

언짢은 기색이 남자의 얼굴에 감돌았다. 

"단골이 되시면 저희도 해 드리죠. 첫 거래라서.." "그럼?" "보증금을 거세요." 

"얼마에요." "2만원, 테이프 갖고 오시면 돌려드려요." 

169쪽 

"사실 저는 필름을 못 봐요. 손님들 상대하느라고 말예요. 아마 이제껏 본 필름이 모든 2편 정도나 될까? 

사실 이렇게 장사하면 안되지요. 새 필름은 모두 다 보고 손님에게 권할 수 있는 실력을 갖춰야 하는데.." 

비디오숍 경영가이드 성공사례 - 성공은 내가 만든다  (월간 비디오.1985.8)124~128. 

124 

'신선노름'과 같은 것이 비디오가게 운영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다. 수많은 영화를 편한 자리에 앉아서 본다든가, 비디오테이프를 교환해 주기만 하면 되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래선지 비디오숍을 개업하는 사람의 수는 끝없이 늘어나고 있다.또한 부업으로도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해서 몇 개 안되는 비디오테이프를 대여해주는 구멍 가게식 업소도 있다. 이렇게 급속도로 늘어나는 업소만큼 문을 닫고 사라지는 경우도 많이 있는 것을 보게 된다. 이렇게 쉽게 생겼다 쉽게 사라지는 비디오 시장.  

일반 주택가 지역의 비디오 숍 

뾰족하게 영화를 아는 것도 아니고해서 처음 '성룡영화주세요'하는 중학생의(124)질문에 성룡이 누구인지도 몰라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조언을 구했던 것도 한두번이 아니었다. 이제는 새테이프가 들어오는대로 부인과 번갈아 보며 줄거리를 알려주고 빌려간 사람들로부터 이야기를 들으면서 현재 보유하고 있는 테이프는 줄거리를 다 알고 있다. 그래서 오는대로 그 내용을 설명하며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도 참고로 해서 알려준다. 주택가이기 때문에 다른 집과 돌려보는 경우가 아파트지역보다 적어 신프로에 대한 소개가 많아 필요한 것이 이 지역의 특징이기도 하다. 

김정은().비디오,잠자는 시장인가, 잠재력을 가진 시장인가. 월간 비디오.76~85. 

78쪽 

국내 비디오숍의 출현은 불과 5,6년전, 가전관련상가가 밀집된 세운상가를 주변으로 형성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숍의 외형적인 형태를 이루지않은 채 영업되어 온 것은 그 이전으로 75년 소니에서 베타형 VTR을 개발한 시기와 비슷한 보조를 이루고 있는데, 이는 P.X또는 해외에서 밀반입 등의 유통경로를 통해 복사 제작되어 흘러들어 온 시장형성의 특성에서 연유된다고 볼 수 있다. 이렇듯 프로산업의 불모지에 유입되는 VTR은 여과되지 않은 오리지날 외래문화를 흡수하면서 블랙시장을 형성시켜 왔었던 것. 블랙시장이 점차 확산되자 79년 문공부는 비디오에 관한 음반법을 제정, 5개사에 포스트프로제작 등록허가를 내줌으로써 공륜심의를 거친 정품이 생산되기 시작했다. 

VTR 효용의 가치를 결정하는 프로의 공급은 81년 20여편, 82년에는 1백50여편으로 수요를 충당하기 위한 공급의 절대부족 현상을 빚었다. 공급의 부족은 자유경쟁시장이 아닌 독점(?) 시장을 형성하면서 비디오숍에 상당한 수익을 올려주었다. 

프로 한편당 도매가격은 2만 2천여원의 고가로, 고객이 테이프를 맡기고 대여해 가는 교환제가 주류를 이루었다. 교환대여료는 5천원에서 3천원 정도. 성인물인 경우 1,2천원의 웃돈 거래가 되었다.

최성현(1996.10). 비디오숍을 죽이는 여덟 가지 요인들. 비디오플라자. 196-201. 

하나. 대여료 덤핑,맞불 작전 그리고 악순환  

둘. 힘도 없으면서 비디오를 벼랑으로 밀고 있는 DVD 

셋. 똘똘한 효자였던 홍콩 영화의 급속한 퇴조 

- 극장에선 망해도 비디오는 된다. 교양 있는 영화 매니아들이 질시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홍콩 영화는 한때 제작사와 비디오숍을 먹여 살리는 효자였다. 물론 여전히 이연걸, 성룡이 출연하는 홍콩 영화는이름 값을 한다. 비디오 시장에서 홍콩 영화의 주기는 지금 하락세에 있다. 너무 많은 영화업자가 몰려가 판권 가격을 올려 놓은 것은 비일비재한 일이었고, 심지어 우리나라 관객을 의식한 제작이 이루어질 정도로 인기가 있었다. 그러나 그러한 영화는 이제 옛말이 되었다. 198. 

넷. 밀어 주기로 인해 사라져가는 놓치기 아까운 중박 

다섯. 힘 잃은 슈퍼 금요일,감을 잡을 수 없는 테이프 구매. 

슈퍼 금요일은 대부분의 제작사들이 월말 결제 방법을 적용하고 있기에 대여 빈도가 높은 작품을 월초 금요일에 출시하는 빈도가 높은데서 나온 말로, 대여업자로서는 회전율이 높아진다는 이익이 있다. 그러나 올 들어 판권 난이 심해지고 비디오 시장 역시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슈퍼금요일은 자취를 감추고 있다. 199. 

여섯. 심심하면 두드리는 언론으로 인해 멍해드는 비디오숍. 

사회가 발전할수록 우리는 알게 모르게 언론으로부터 불이익을 당하고 있다. 비디오 업계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들은 특히 이들 언론에 대해 불만이 많다. 심심하면 '비디오, 사회에 악영향'이라는 타이틀로 살인과 강간을 마치 조장이라도 했다는 듯 터트리는 언론들. 가끔씩은 그들로 인해 비디오숍도 멍들곤 한다. 두들기는데 맞지 않을 도리가 없기 때문에. 200. 

일곱. 숍 너무 많다, 적당하다. 소모적인 괜한 입씨름.  

여덟. 심리적 불안감과 실제보다 부풀려진 위기감.  

이은주(1996.10). '영화수첩'구의점 : 주인 이종갑 씨 매니아 최 휘 씨. 비디오플라자.213 

"보통 비디오숍을 부업의 의미로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우리는 사업이라고 생각합니다. 규모만 작을 뿐입니다. 사업을 시작하기 전에 시장조사를 하면서 느낀 것은 주인들이 그리 친절하지 않았다는 것이었어요. 비디오 숍은 서비스업이라고 생각하는데 친절하지 않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것이죠. 손님이 어린이라도 반드시 친절하게 인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213쪽 

김경실(1994.8). '영화마을' 종로점에서 만난 사람들: 주인 이진숙 씨와 손님 권혁천 씨.비디오플라자. 396~397. 

396 

권혁천 씨는 자신의 방에만도 800여편의 비디오를 컬렉션하고 있는 소장가이기도 하다. "군대를 제대한 후 84년도부터 이제까지 모은 비디오가 800편쯤 됩니다. 처음 비디오가 보급되기 시작했던 때부터니까 이제 10년이 넘은 취미지요. 예전에 저의 이런 취미를 이해하지 못하는 친구들이 많았어요. 그깟 한번 보면 그만일 비디오테이프에 무슨 돈을 그리 쏟느냐고 이해하지 못하더군요. 하지만 워낙 영화를 좋아하니까 이젠 남들을 이해시키려고 애쓰지도 않아요. '영화마을'의 단골이 된 이유는 그동안 보고 싶어도 구하지 못했던 비디오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영화마을'이라는 비디오숍이 전국적인 체인으로 운영되는 곳이기에, 이곳에 들르면 원하는 종류의 비디오는 대부분 구할 수 있다. 당일이 아니어도 부탁만 하면 주인 이진숙 씨가 희귀한 비디오를 구해다 놓는다. 

"다른 단골손님들에 비해 권혁천 씨가 인상적인 이유가 있습니다. 찾으시는 작품들이 영화를 곧잘 안다는 저 역시도 모르는 작품인 경우가 많아요. 오히려 제가 한 수 배우는 기분이에요. 서로 원하는 테이프가 있으면 교환하기도 해요. 요즘엔 스콜세지 감독의 '분노의 주먹'과 자신의 테이프 중 하나를 교환하자고 조르고 계세요. 그런데 워낙 좋은 작품인데다가 저도 두 장 밖에는 없어, 아직 바꾸질 못했어요. 따로 한 장을 구해다 드리기로 약속했습니다." 

397 

"팔마나 카펜터 등의 감독들 영화를 보면 요즘 작품들이 그들의 영화를 얼마나 많이 모방하는지 알 수 있어요. 그런 작은 것들을 발견하는 것은 저만의 즐거움입니다. 비디오를 감상한후 노트를 메모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컴퓨터 통신의 비디오 동호회에도 가입할 생각이에요. '영화마을'의 단골이 된 후 좋은 점은 테리 길리엄 같은 낯선 감독들의 작품도 만날 수 있다는 점이예요. '특선프로'코너 앞에 서면 봐야할 영화가 너무 많아요."  

박인석(1990.2). 아직도 음란테입 취급점이 80%라고 믿으십니까?. 비디오플라자. 104~105. 

104쪽 

비디오 업계의 최종 소비자요, 비디오 문화의 최종 전달자인 shop 경영인들. 

박인석(1990.2). 동호인 탐방/ 한국비디오작가협의회 : 이 땅에 VTR이 생산되기 전 우린 만들어졌습니다.비디오플라자. 106.  

국내에 많은 비디오 동호인모임 중에 '사이비 모임' 혹은 심지어 '미친사람들의 모임'이란 닉네임을 가진 동호인 모임이 있다. 그러나 마치 이런 말들을 훈장처럼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한국 비디오 작가협의회. 흔히 '작가동호인'이라는 느낌이 주는 단순한 취미활동, 친선위주의 모임과는 달리 이들은 비디오 문화발전에 기여해야 한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있다. 우리나라 비디오 제1세대라 불러야할 만큼 연륜과 자부심, 그리고 책임이 이들에겐 대단한 것이다.   

서경미(1996.10.8-10.15). 옥에 티. 씨네21 제73호. 93쪽. 

비디오가게에서 오래 묵은 좋은 비디오 찾는데 '추천비디오'가 고맙지만, 비디오집 주인 아저씨께서 만일 내가 <씨네21>에서 정보를 얻는다는 사실을 알면 가만 계실까? 손님들 대부분이 신프로 빌리기에 여념이 없는데 매일 재미있는 TV프로그램 있는 시간에 턱하니 나타나서 ""xx 있어요?"하고 물어보는 손님이 달가우실 리가 없지...어제도 <진용>이란 비디오를 찾느라고 아저씨는 사방 벽을 다 헤매셨다. 그래도 어쩌랴. <씨네21>이 있는 이상 '추천비디오'를 계속 볼텐데! 참!덧붙이자면 70호 <진용>의 설명은 실제와 달랐다. 몽천방은 환생한 게 아니라 계속 살았던 거고 둘이 위기를 맞은 건 진시황 질투 때문도 아니었다. 

강남훈(1997.3). 비디오 시장의 오랜 정체 현상 벗어나기. 비디오플라자. 164-165. 

164 

일선 대여점 및 비디오 제작사 관계자들은 수년간 지속된 불황을 들어 올해를 비디오 시장의 최대 격변기로 보고 있다. 게다가 2,3,4월의 전통적 비수기까지 겹쳐 일선 대여점들의 그 긴장 정도는 날로 더해가고 있다. 그러나 매년 되풀이되는 이러한 불황과 존폐의 위기 속에서 정말 살아남을 방법은 없는가. 대여점과 제작사들은 이전투구하듯 저마다 제잘못을 돌아 볼 여유를 갖지 못하고 있다. 

책임 있는 업소 운영 절실 

지리한 불황 속에 오히려 더욱더 와해돼가기만 하는 것은 바로 유통 구조의 문제다. 어려운 상황이 닥칠 때마다 유통 구조의 문제는 빠지지 않고 거론됐지만 지금 당장으로선 그 어떤 개선점도 도출될 것 같지 않다. 이런 유통 구조의 문제를 유통 구조의 파괴라는 문제에 앞서 대형 대여점에만 그 혜택이 돌아갈 뿐만 아니라 그것이 결국에는 대여료 하락으로 이어진다고 보고 있다.  

(중략)이런 밀어주기의 문제는 결코 제작사만의 탓이 아니라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더 있다. 과거 9대 1정도의 밀어 주기 비율이 7대 3, 아니 더 나아가 5대 5 비율까지 높아진데는 대여점들도 크게 한몫 했다는 것이 제작사들의 이야기다. 일부 대여점들이 기존의 직판 체제를 무시한 채 소위 '나가마'로 불리는 영업 루트를 이용하거나 기존의 영업망을 수시로 교체하는 것은 오히려 밀어주기를 부추기고 영업사원 간의 과열 경쟁을 촉발, 밀어 주기의 문제와 연결된다는 것이다. 

대여점의 대형화 및 현대화 

매년 들어온다던 블럭버스터도 숍들의 시름을 더하는 문제다. 아직은 시기 상조라는 분위기 아래 올해 안에는 들어올 생각이 없는 것으로 판명 났지만 언젠가는 맞아야 할 매라고 생각할 때 대여점의 대형화 및 현대화는 하루 빨리 이루어 져야 한다. 

기획력이 있어야 대여점이 산다 

덤핑 업소의 난립 문제 

165쪽 

이제 동네 복덕방 같은 운영 방식은 벗어나야 한다. 여가 선용의 방법 및 욕구가 다양해지고 비디오가 여가 선용의 절대적 시간을 차지하던 시절은 지나갔다. 아울러 가만히 앉아 손님을 받던 시절은 애당초 꿈도 꾸지 못한다. 이때 거론될 수 있는 것이 지속적인 이벤트의 기획이다. 사은품 전달 등의 일회적인 이벤트가 아닌 기존의 테이프를 이용하는 방법도 거론될 수 있다. 예를 들어 <로미오와 줄리엣>이라는 영화가 출시됐다고 했을 때 대여점들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클레어 데인즈의 <로미오와 줄리엣>이 아닌 예전 올리비아 핫세의 작품을 함께 진열해 서비스하거나 아예 그 기간을 세익스피어 주간으로 정해 그의 소설이 원작으로 사용된 영화들을 한데 묶어 진열하는 방법도 좋을 것이다.또한 주간이나 월별로 특별한 배우나 감독 등의 주제 하에 대여 기간을 정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생각된다.  

이원우(1997.5). 판매용 아트필름 전문점 : 씨네비디오. 비디오무비. 237쪽 

최근 매니아들의 증가와 맞물려 걸작과 아트필름을 소장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대학로에 위치한 씨네 비디오는 이 점에 착안해 만들어진 아트필름 판매용 전문점으로 매니아들 사이에 잔잔한 입소문을 퍼트리고 있다. 섣부른 판단일 지 모르지만 이곳은 극영화 셀스루에 하나의 단초를 제시하고 있는 셈이다. 

렌탈 시장의 포화와 전체 비디오 시장의 정체 현상을 타개할 수 있는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는 셀스루. 하지만 외국과 달리 우리는 애니메이션과 교육용 기획물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극영화 셀스루는 거의 전무한 실정이다.그런데 최근 청계천 등을 뒤지며 아트필름이나 걸작들을 수십 편 씩 소장하는 매니아들이 적게나마 형성되고 이런 보물들만 모아 소비자들에게 판매하는 비디오 전문점이 생겨나 화제를 모으고 있다. 대학로에 위치한 '예술영화전용관'동숭씨네마떽 건물 2층에 자리 잡은 '씨네 비디오'(대표 곽영진) 

"극영화 셀스루가 실패한 이유는 타이틀에 대한 안목이 부족했다고 봐요. 제가 보기엔 요즘 걸작이나 컬트 영화들을 소장해서 보는 매니아들의 숫자가 만만찮다고 봅니다. 이들의 욕구를 만족시키거나 선물로 가능한 타이틀이 나왔어야 하는 거죠. 극영화 셀스루가 안된다는 논리는 잘못 됐다고 생각합니다." 

(중략) 곽영진씨의 좋은 영화 보급 운동은 이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앞으로 각 도서관이 영상세대를 위해 영상관련 시청각 자료실, 즉 비디오 라이브러리를 구축하는 것이 필연"이라고 생각해 이를 위한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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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대환(1993.7.6). 비디오방 전면규제. 조선일보.30면. 

문화체육부는 5일 최근 대학가를 중심으로 전국 대도시에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비디오방에 대해 앞으로 3개월내에 자진 전업이나 폐업을 유도키로 하고,이를 따르지 않는 업소에 대해서는 관련법규에 따라 제재하겠다고 발표했다. 정부의 이같은 방침은 현재 비디오방의 영업행위가 현행 저작권법과 공연법 등의 관계규정을 위반하고 있을뿐 아니라 건전한 대중문화를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창원(1994.5.13). 비디오방 등록취소 가능. 조선일보.30면. 

비디오방에서 미성년자들을 상대로 연소자 관람불가 비디오를 관람케한 것은 등록취소 사유가 된다는 판결이 나왔다.  

김희섭(1996.2.8). 비디오방 신종 탈선온상. 조선일보.45면. 

조사대상의 75%인 82개 업소의 경우 비디오방 안에 안락의자나 침대 등을 설치했으며 전체의 절반이 넘는 59개업소(55%)가 출입문에 장금장치를 만들어 청소년 탈선을 조장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권혁종(1996.2.17). 비디오방 침대형의자등 금지. 조선일보.29면. 

문화체육부는 오는 6월7일의 비디오방 등록제를 앞두고 영업장 면적을 50제곱미터(15평)이상으로 제한하고, 부모와 동반하지 않은 18세 미만 미성년자의 출입 및 누울 수 있는 침대-의자의 비치를 급지하는 등의 '비디오방 시설기준 및 준수사항'을 16일 발표했다. 또 개인별 시청실의 칸막이는 밖에서 내부가 들여다보이도록 높이 1.3미터 이내 혹은 통로에 접한 한 면의 높이 1미터 이상 부분에 투명유리창을 설치토록 의무화하고, 통로너비는 0.9미터 출입문 너비는 0.6미터 이상으로 규정했다. 비디오방에서의 주류 및 음식물- 음료수 판매도 금지키로 했다. 

남순금(1995.9). 비디오 감상실, 미운오리새끼에서 당당한 백조로 거듭나기.비디오무비.386~390. 

386쪽 

부담없이 시간을 보낼만한 놀이 공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국내의 현실에서 비디오감상실은 이제 저렴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장소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대여료보다 비싸긴 하나 극장 관람료 보다는 훨씬 저렴해 젊은 층들이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것이다. 1년 전만 해도 신촌 등지의 대학가에서 드문드문 눈에 띄던 이들 비디오 감상실은 이제는 집에서 5분 거리안에 하나씩은 눈에 띌 정도로 널리 확산되었다. 권리를 주장하기 위한 움직임도 활발하다. 하지만 비디오 감상실이 이만큼 제목소리를 갖추기까지의 과정은 결코 순탄치 않다. 문체부 폐쇄 방침에 혈혈 단신으로 맞서야 했고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는 시민단체와 언론의 질타에는 숨죽이고 있어야 했다. 

장세진(1994.8). 비디오방 시행령, 어딘가 이상하다? 비디오플라자.440~441. 

441쪽 

이번 개정안의 비디오방 업자의 운영기준을 전제한다. 비디오물대여업자로서 비디오물 시청시설을 갖추어 대여한 비디오물을 시청케 하는 자의 운영기준(제6조 8호 관련) 

1.주류 또는 음료수나 음식물을 판매 또는 제공하여서는 아니 된다. (다만, 자동판매기에 의한 음료수의 판매를 제외한다) 

2. 칸막이 기타 벽면으로 구획된 각 시청실은 통로에서 내부전체를 볼 수 있도록 하여야 하며 시청실 내외부에 커튼 기타 차폐물을 설치하여서는 아니된다. 

3. 시청거리는 3M 이상을 확보하여야 한다. 

4. 시청실 내부의 바닥면으로부터 1M 높이의 조도는 100룩스 이상이 되도록 하여야 하며 유색조명장치, 촉광조절장치를 설치하여서는 아니된다. 

5. 각 시청실 출입문에는 잠금장치를 하여서는 아니된다. 

6. 시청실 외부에 시청시설을 설치하여서는 아니된다. 

7. 유객 또는 호객행위를 하여서는 아니된다. 

8. 업소내에서 도박,사행행위를 조장하거나 묵인하여서는 아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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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용주(1989.12). 힛트작 집중분석 <야시장>과 <금지된 정사>. 82~83쪽. 

1. 과감한 제작비의 지원이 있었다. 

일반적으로 비디오영화 1편당 드는 제작비는 2천만원에서 많으면 4천만원 정도 되는데 <야시장>이나 <금지된 정사>의 경우 각기 5천만원 정도의 제작비가 투입되었다. 과감한 제작비는 화면을 기름지게 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 된다. 이를테면 <금지된 정사>의 비오는 씬은 비디오 영화에서는 처음 있었던 일 스케일로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고 있다. 

2. 전문인력들의 탄탄한 팀웍이 이루어졌다. 

최근 나오고 있는 비디오영화 중 많은 수가 영화적 경험이 완숙되지 못한 사람들에 의해 제작된 것에 반해 이 두 작품은 감독을 비롯한 스탭진들의 영화적 노하우가 비교적 탄탄한 팀웍을 이루었다고 할 수 있다.  / 이상 82쪽 

83쪽 

지영호 감독의 인터뷰 

오히려 비디오 영화를 만들기 시작하면서 그에겐 스타성이 따라붙기 시작했다. 영화를 공부하는 학생도 아니고 영화계 입문 25년간의 프로가 비디오영화를 찍는다고 했을 때 많은 사람들로부터 "왜 이런 일을 하느냐"는 질문도 꽤나 들었을 법하다. "비디오와 영화는 매체가 다른데서 오는 표현의 차이일 뿐이지 이야기는 결국 같은 것입니다. 단지 관객에 의해서 달라보일 뿐이죠" 

사실상 현재 비디오 영화의 저질화 시비를 불러 일으키고 있는 가장 큰 요인은 고급인력을 쓰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는 그는 오히려 비디오의 전파력이 훨씬 많은 관객들에게 보여질 수 있기 때문에 더 큰 영향력을 가지는 것이 아니겠냐고 반문한다. 

이제 비디오 영화라도 그저 어떤 스토리 없이 벗기는 것만으로 영화를 만들어 놓고 에로물이라 이름짓던 시대는 지나갔다. 섹스(SEX)는 분명 영화에서 특히 개인적 매체라 불리는 비디오영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 영화적 상황일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이 단지 상황만을 위한 스토리가 아니라 어떤 스토리나 메세지 안에 상황이 있어야 된다는 것이 지영호감독의 영화적 입장이고 그는 두 작품을 찍으면서 그 점을 중요시 했다. 

권오진(). <독자원고> VHS,베타맥스의 화질 비교.148~149쪽 

비디오 관계의 서적 등에서 흔히 '기본설계'라는 말을 듣게 된다. 이것은 홈비디오를 최초로 개발할(148)당시에 기본적으로 설계했던 형식을 말하는 것으로서 당시 베타맥스의 기본설계는 1시간,VHS의 기본설계는 2시간이었다. 

149쪽 

그렇다면 한마디로 VHS와 베타맥스의 어느쪽의 화질이 더 좋으며 그 차이점은 어떤 것일까? 안타깝지만 현시점에서는 그 해답을 명확히 단정지을 수 없다. 위와 같은 녹화여건으로 추정한다면 보편적인 상황(VHS의 표준모드와 베타맥스의 베타 2)하에서는 베타맥스보다 VHS쪽이 다소 유리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실제로 양쪽의 화질을 비교해보면 각 방식나름의 특성은 느낄 수 있을런지는 모르겠으나 우열을 판정하기란 지극히 어려움을 알게된다. 두 방식의 차이보다는 오히려 동일한 방식중에서도 제조회사나 제품모델에 따르는 화질의 차이가 오히려 큼을 알 수 있다. 구태여 결론을 끌어내자면 베타맥스쪽은 색채가 선명하고 윤곽이 명료한 반면 화면 전체가 약간 거친 느낌이 들도 VHS쪽은 색조가 훨씬 자연스럽고 전체적인 화면은 베타맥스보다 보다 부드럽고 유연함을 느낄 수 있다.   

김정은(). 더블 제작, 어디서부터 문제인가. 66~69쪽 

66쪽 

현재까지 문공부에 등록된 포스트프로덕션사만해도 38개사로 82년부터 이들이 제작해낸 프로테이프는 약 2천편에 달하고 있다.지금도 매달 5,60여편의 새로운 테이프가 청계천 도매시장으로 흡수되고 있는데, 최근 들어서면서부터 같은 내용의 프로가 제명을 달리한 최신프로임을 행세하며 비디오시장으로 끼어들고 있다. 

67쪽 

자켓이란 상품의 내용을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매개체로,그 상품이 어떠한 내용이 기록된 것이라는 것을 이미지로 소비자에게 전달시켜주어야 하는 것은 자켓이 갖(67)고 있는 기능적인 구실만큼이나 중요한 역할이다. 비슷한듯 하면서 게걸음 걷는 줄거리 요약이나 프로 내용에 삽입된 장면들이면서도 각기 다른 사진 사용, 유추해낼 수 없을 만큼 다른 제명, 등 문제의 프로를 비교해볼 때 모니터를 하지 않은 상태에서 내용이 같은 프로라는 '공통분모'를 찾아내기란 그리 쉽지 않았다. 

미아리에 있는 미화비디오 숍의 경우 고객들이 중국무협 영화를 많이 찾는 편이라 신프로를 구입할 땐 늘 중국무협물에 우선하고 있었다. "얼마전 삼부에서 나온 신프로 '무림최고수'가 대여 나갔는데, 고객이 들고와 여서 빌려다 본 것이라고 해요.사실 저도 그 프로를 모니터하지 못하고 그냥 대여를 했지만 그럴리가 없다고 옥신각신하다 그 뒤로 대여나간 '불귀곡'이 들어와 모니터해보니 똑같더라고요.(후략)" 

심우일(1994.10). 무협 비디오 대해부-뿌리에서 줄기까지.<비디오무비>344~350. 

344쪽 

살펴보면 80년대 중반쯤 밀어다친 장편 무협 비디오 바람은 특수했던 시대상황과 관련이 깊다고 볼 수 있다. (중략) 젊은이들과 샐러리맨들은 냉소적인 규방의 문화 속으로 침참하였고 이 규방의 깊숙한 상에서 내상의 상처를 달래며 현실을 잊고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하기를 갈망하였다. 이들 젊은이에게는 규방 밖의 현실적인 모든 대상들이 거짓이거나 부정적으로 보였으며 이러한 자기만의 깊은 공간 속에서 비디오를 볼 때만 이들은 광포한 세상밖을 잊을 수 있었고, 비디오에서 전개되는 도원경과 결코 현실이라면 이루어지지 않을 사회관계를 벌이기도 했다. 이렇게 기구한 사연으로 대중문화에 착상된 무협비디오는 오늘날 하루에 2~3편을 붙여보는 시청 양식인 호보비디오쿠스를 탄생시키는 맹아가 되었다고 볼 수 있다.  

장세진(1994.8). 극장에선 울고 비디오 시장에선 웃는다.<비디오플라자>. 418~419. 

418. 

비디오에는 그 자체만이 갖는 특성이 있다. 영상문화의 중요한 한 부분을 차지하는 비디오는 다른 문화 현상에서 찾아볼 수 없는 기류를 안고 있어, 근접 문화아 확실한 변별성을 보이고 있다. 이것은 비디오라는 매체가 주도하기도 하고 비디오매니아라는 향유 계층이 만들어내기도 한다. 인접문화와는 확실히 다른 비디오문화의 변별성을 찾아 생각해 봄으로써 비디오문화가 무엇인지를 알아보자. 

93년 여름, 흥행 챔피언 아놀드 슈왈츠제네거의 '마지막 액션 히어로'는 무지막지한 홍보전에도 불구하고 소기의 목적을 극장에서 이루지는 못했다. 명불허전이라는 옛말이 고스란히 무너지는 순간이었다. 배우의 지명도와 막대한 제작비를 들인 액션 장면이 관객의 외면 속에 시든 꽃이 되었다. 그러나 비디오로 출시된 '마지막 액션 히어로'는 극장에서의 변모와는 180도 바뀐 결과를 보여준다. 단지 비디오라는 그릇에 옮겨진 이 작품은 렌탈 순위 1위까지 오르는 기염을 토하며 '썩어도 준치'라는 말을 실감시킨다. 

'극장 성공 비디오 보증수표, 극장 실패 비디오는 미지수'. 극장 개봉에서 성공한 영화가 비디오로 실패할 확률은 전무하다. 그러나 극장에서 실패한다 하더라도 비디오에서 성공할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는 결론을 도출할 수 있는 것이다. 이를 더욱 확고히 뒷받침해주는 예가 있다. 홍콩 sf무협물이 그 증거이다. 홍콩 영화가 우리 영화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헐리우드 다음일 정도로 크다. 특히 91년 '동방불패'이후 불어닥친 홍콩 무협영화 붐은 해일을 연상시킬 만큼 강력한 것이었다. 심지어 한국시장을 겨냥해 작품이 제작된다는 이야기가 공공연히 들릴 정도였다. 그러나 이러한 판도는 93년을 기점으로 우리 극장가에서는 홍콩 무협물이 현저한 퇴조 경향을 보이며 관객의 관심권 밖으로 밀려난다. 100억을 들여 호화 제작했다는 '의천도룡기'를 비롯하여 '태극권' '남태권 '백발마녀전'등 많은 작품들이 별 성과없이 극장에서 내려져야 했다. 하지만 비디오로 그 자리를 옮기고 나면 극장(418) 에서의 양상과는 전혀 다르다. 홍콩 무협영화는 곧 흥행의 보증수표가 되는 것이다. 몇몇 작품만이 빛을 보는 것이 아니라 대개의 작품들이 왕성한 인기를 얻으며 판매와 렌탈에서 맹위를 떨치는 것이다. 극장 관객을 확보하지 못한 홍콩 무협영화가 비디오에서는 확고부동한 매니아층을 잡아두고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이는 극장 관객과 비디오매니아로 대별되는 두 영화 향유 계층이 존재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실례라 할 것이다. 419. 

419 

공간의 문제에서 관객과 매니아는 생성된다. 두 향유 계층의 구분을  따져보기에 앞서 우리는 하나의 딜레마에 빠지게 된다.두 계층을 선을 긋듯 분리하기가 난감하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영화 관객과 비디오 매니아는 동일한 한 사람이 양쪽에 소속되어 있을 개연성이 너무도 확실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딜레마에서 실마리를 풀어볼 수도 있다. 스크린에 매료된 관객일지라도 비디오를 보는 사람이 있고, 거의 모든 영화를 비디오로 보면서도 월중행사나 연중행사로 극장을 찾는 사람이 있고, 극장에서는 일년 내내 가지 않으면서 비디오로 거의 모든 영화를 섭렵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일반적인 영화 감상 부류를 짐작할 수 있다. 물론 전혀 영화를 보지 않는 사람도 있겠지만.

이상의 관계에서 볼 때 관객과 매니아의 구분은 확연하지는 않지만 영화매체를 선호하는 사람이 어느쪽에 많을 것인가는 분명해진다. 또한 영화광들은 하루에 몇군데의 극장을 찾느니보다 여러편의 비디오테이프를 빌려보기를 원한다. 

영화는 대중을 상대로 하는 예술이면서도 극장과 비디오라는 매체를 통하게 되면 대중적인 것과 더 대중적인 것으로 나뉘게 된다. 고급과 저급의 분리는 아니다. 더 대중적인 비디오의 경우 극장에서 외면받았다 하더라도 성공할 수 있는 것이다. 그것이 작품성보다는 흥미성이 강할 때 더욱 두드러진다. '이 작품은 비디오용 영화야'라는 표현을 쓰는 경우가 종종 있지만 비디오에서만 성공할 영화가 따로 만들어지지는 않는다. '극장 실패,비디오 성공'은 더 대중적인 비디오 수요 구조에 그 원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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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용주(1990.1). 대한민국 비디오 10년 약사. 비디오플라자.  288~291.

288쪽 

79년 가전사가 제10회 전자박람회를 통해 VTR을 선보이게 되면서 부터, 즉 80년 부터 초기 몇년간의 비디오 산업은 소위 하드에 의해서 주도된 시기라 할 수 있다. 그러나 당시는 단지 가전 3사의 '기술축적'이라는 의미가 컸을 뿐 시판시기나 VTR의 적극적 활용들에 관해서는 포르노 테이프들이 대부분이었다. 

'83년은 VTR이 어느 정도 자기자리를 찾게 된다. 가격이 60만원대로 내려가면서 품질도 충실해지기 시작했으며,30만원대의 단순재생기능만을 내세운 VTR이 나와 비디오의 대중화가 이루어진 해이기도 하다.  

VTR의 자체적인 기술개발 측면에서 보면 '83년부터 도입되기 시작한 무선리모콘이 '84년에 본격적으로 채용되었으며 '85년 음성다중의 대응책으로 스테레오 VTR이 발매 되었다. 이 기능은 가격이 비싸 대중의 호응을 얻는데는 실패했으나 고급기능의 탑재라는 면에서는 하나의 계기가 되었다.  

289쪽

'86년 부터는 화질보상을 위해 HQ방식의 채택이 필수적으로 요구되었고 '87년 디지탈 VTR의 개발로 한국 VTR업계는 끊임없이 기술의 진보를 가져온 셈이나 몇몇 대중화된 기능을 제외하면 고급기종의 제품들은 그 활용도가 극히 미약한 편이었다. 

소프트산업의 태동 

289쪽 

VTR이나 비디오 소프트에 대한 보급율이 미약했던 초창기, 비디오는 보통 연극이나 영화인들이 자신들의 작품을 보고 토론을 하거나 기업의 교육,홍보적 측면에서 활용되는 경우가 많았다. '80년초 비디오 테이프의 국내생산이 시작되면서 '80년 9월,세신영상,한국비디오,삼화 등이 국내 최초의 비디오 프로덕션으로서 문공부에 등록을 하게 된다. 이 당시의 출시 프로그램들은 중국식 무협물이나 B급 외화, 방화들이 주류를 이루었다. 당시에는 판권료는 쌌지만 판매시장이 협소했기 때문에 프로테이프 1개당 가격은 지금의 1만원대 보다 훨씬 비싼 2만원 선에서 거래 되었다. 이 시기에는 소프트가 풍부했지 못했으므로 오히려 복사품이 활개를 쳤고 프로 테이프 시장보다는 공테이프 시장이 더욱 활성화된 상태였다. 때문에 몇 개 되지는 않는 비디오 숍들도 정품은 거의 '구색을 맞추기 위한 진열용'으로 사들였을 뿐 비품 위주의 장사를 했다. 이런 불법 비디오 테이프의 유통은 대개 미군 PX나 그들을 상대로 유흥업을 벌이는 군소비 지역을 통해 흘러 나오게 되었는데 이 테이프들이 복사가 용이하다는 잇점으로 불법 제작자들의 손에 의해 대량 복사되어 대중에게 파고 들기 시작했다. 

당시의 비디오숍은 지금처럼 신용대여가 아니라 교환제로 운영되었다. 즉 초창기에는 소프트가 풍부하지 못하고 테이프의 가격도 비쌌기 때문에 고객이 일단 비디오 숍에 갖다추고 빌려봐야 했는데 덕분에 비디오 숍에서 지금과 달리 테이프의 판매수익 또한 만만치 않았다. 

비디오시장의 변화 

저작권법의 발표를 앞두고 국내 비디오 업계엔 대대적으로 '불법 비디오'에 대한 수거운동이 벌어졌는데 그동안 볼만한 정품프로의 부재에 의해 소위 '비'자 테이프에 많은 것을 의지해 있던 비디오 숍에선 초비상이 걸렸다.'불법 비디오 수거'는 국내 비디오 시장의 정화란 측면에서 상당히 긍정적인 효과를 거두었으나 외국메이저들이 들어오기 전, '시장청소를 해주는 것이 아니냐'는 등 이에 따른 집을 또한 만만치 않게 국내 비디오업계를 긴장시켰다. 불법 비디오의 수거과정에서 당국은 불법 비디오 전부를 마치 '불법 포르노'처럼 설명했으나 사실 불법 테이프 유통량의 상당한 수가 극장용 개봉 영화이거나 아직 국내에 비디오로 출시되지 않은 외국의 유명영화인 경우가 많아 국내에 출시된 비디오 프로들의 재정비가 필요함을 일깨워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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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1쪽 

올림픽을 계기로 더욱 커진 비디오시장  

서울 올림픽을 계기로 비디오 시장은 엄청난 '사업확장'을 한 셈이다. VTR의 보급율이 2백60만대를 넘어섰고 비디오 프로덕션은 1백여개를 헤아리고 있다. '87년까지만 해도 최대 판매량이 1만개를 밑돌던 것이 '88년을 기해 1만5천~2만개까지 팔려 나간다. 이는 그만큼 올림픽을 계기로 VTR이 많이 팔렸고 그로 인해 '비디오를 빌려보는 사람 또한 꽤 많아졌음'을 시사해준다. 

비디오문화 10년, 얻은 것과 잃은 것 

초창기와 현재를 비교해 볼 때 비디오에서 가장 현격히 달라진 점은 바로 '베타'의 사장화라 할 수 있다. 우리나라 VTR은 처음 대한전선이 소니와 기술협정을 맺고 베타방식을 생산하게 되었고 금성과 삼성은 VHS 방식을 채택하게 되었다. 그 후 베타 VTR은 대우로 넘어가 계속 생산이 되었는데 베타와 VHS는 각기 그 특성을 달리하면서 보급망을 넓혀왔다. 특히 초창기에 VTR을 구입한 사람들 중에는 베타의 비율이 많았으며 강남의 경우 오히려 베타 테이프의 비율이 VHS보다 많았을 정도, 그러나 마켓팅의 열세 때문인지 점차 VHS가 시장을 잠식, 대우에서도 '86년부터 VHS를 생산하기 시작하더니 2년전 부터 서서히 베타의 시장이 사장되어 버렸다. 현재는 녹화를 위한 공테이프에는 베타가 나오지만 프로테이프는 나오고 있지 않은 상태다. 

또 한가지 비디오 산업의 성숙과 함께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영화와 비디오의 '상호접목'이다. 초창기 영화업계에서는 비디오가 영화산업을 좀먹는다는 비판의 소리가 높았으나 점차 비디오산업이 커짐에 따라 영화쪽에서는 비디오를 결코 무시할 수 없다고 판단, 하나의 연계산업으로서 인정해 나가고 있고 많은 영화인들이 실제로 비디오산업에 뛰어들고 있다.  

창간기념특별좌담 : 비디오 산업관계자 6인의 연석방담 "생각나는대로 거리낌없이 아낌없이 '주고 받읍시다' .비디오플라자(1989.12) 

128쪽

한순호(SKC 소프트사업부): 실무자의 입장에서는 후보문제가 적지않은 고민입니다. 국내에서 개봉된 작품들이야 지명도가 있어 별 문제가 없지만 미개봉 작품 중에도 좋은 작품들이 많지 않습니까. 그럼에도 이런 작품들이 널리 소개되지 못하고 반품이 속출한 때는 안타까운 심정입니다.  

129쪽 

사회 : 이것은 결국 영화가 비디오가 상호 발전해야 한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외국의 경우 감명 깊었던 작품들을 재감상하기 위해 비디오로 보거나, 비디오로 보고 좋은 작품을 보다 명확하게 감상하기 위해 영화관을 다시 찾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영화의 현장감과 영상효과가 비디오로 감상할 때에 비해 훨씬 큰 것이 사실 아닙니까? 그런데 국내의 경우 아직 영상문화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실정입니다.  

김영원(금성사 영상제작과): 아직 우리의 경제수준이 비디오로 본 영화를 극장에 가서 다시 감상할 만큼은 못되지 않나 싶습니다.   

사회자 : 비디오 시장에서도 철저한 마케팅 전략은 중요한 것이 생각하는데 국내에서는 이것 역시 아직은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비근한 예로 일본의 경우 영화 'ET'가 비디오로 출시되는 것에 맞추어 36인치 TV가 개발,시판되지 않았습니까? 

이승철(삼부프러덕션) : 대작의 경우 비디오로 감상을 하면 음향효과나 영상효과가 떨어진다는 단점을 커버하기 위함이겠죠.시장운영이나 판매전략이 그렇게 철두철미 하니 흥행에 성공하지 않을 수가 없죠. 

한순호 : 우리의 경우 시장조사에서만 주먹구구가 있는 것이 아닙니다. 공윤의 심의에서도 이같은 현상은 마찬가지입니다. 

이승철: 사전,사후로 심의가 나누어져 있는 현행제도에서 사후심의와 사전심의의 결과가 판이하게 다를 때가 비일비재 합니다. 심지어는 외화의 경우 극장상영이 안되는 작품이니 비디오 역시 허가할 수 없다는 획일적 행정을 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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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희(1985.6) 비디오의 속과 겉을 벗긴다 : 한국의 비디오 현주소.154~157. <월간 비디오>

가정에서 

155쪽 

한편 이런 비디오 필름이 혼자서 몰래 보는 내용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우선 많은 사람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장소가 많이 마련되었으면 좋겠다라는 이야기도 있다.  

"사람들과 어울려 환한 곳에서 공개적으로 볼 수 있을 때 블랙비디오의 의미에서 환한 비디오, 화이트 비디오의 생각을 변할 수 있을 것이다. 어른들이 몰래 몰래 보는 것때문에 어른 스스로가 비디오를 나쁘게 생각하는 데 참 재미있는 내용도 많은 것 같다."며 학교에서 보는 다큐멘터리 영화를 집에도 가져가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박정신(홍익대 3년)양은 이야기 한다. 

영화사에서 

155쪽 

"비디오가 옛날 추억의 영화를 많이 카피하여 시중에 파고드는 카피문화로서 자리를 잡고 있다는 것은, 어느 정도 영화와 같이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음악에서 디스크와 테이프가 공존하듯 비디오와 영화는 서로 협력체제가 이루어져야 한다"며 영화 감독 이미례 씨는 이야기했다. 

비디오숖에서 

157쪽 

3일간 빌려주는 비디오테이프를 서로 옆집,앞집으로 돌려보고 있어 이용율이 더 적어지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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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담> 영화와 비디오의 랑데뷰. 1985.5 <월간 비디오> 

63쪽 

이황림(영화감독.합동영화사 기획실장) : (전략)..영화예술의 정수를 수용할 수 있는 그런 기회가 비디오를 통해서 점점 줄어들고 있지 않느냐는 하는 아쉬움이 듭니다. 그러나 제가 영화를 하는 입장이라 그런지 어차피 비디오는 영화의 동생이 아닌가 즉 서자 취급하는 것 같은 매체로써 좀 건방진 마음도 있어요.(후략).. 

박평화(삼부프로덕션 대표) : (전략) 그쪽에서는 침투라고 표현하시겠지만,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비디오는 모방한 영상매체로 종전 영화가 했던 기능을 영화로 보는 팬들에게 그 영향을 그대로 전해 줄 수 있는 것이 거든요. (후략) 

이황림 : ..(전략)'비디오산업은 곧 방송이다'라는 문제 하나하고 비디오산업이 영화와 공존할 수밖에 없지만 비디오가 갖고 있는 장르는 확실히 따로 갖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분재나 육아법 대한 프로그램을 극장에서 돌려봤자 어디 관객이 들겠읍니까.비디오는 어떤 면에서 일상적이고 교육적인 영화가 침해할 수 없는 어떤 범위가 있는 것을 새삼느낍니다. 앞으로 그러한 문제들이 비디오 하시는 분들이 중점적으로 발전시켜야 할 문제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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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영준(1998.2). 기획취재-비디오산업. 총체적 난국 속 비디오 업계의 살아남기.<비디오 무비> 118~120.

118쪽 

셀스루 시장에 거는 기대 

: "렌탈용 비디오 시장의 불황을 판매용 교육물, 기획물 비디오로 이겨낸다는 것이다." 

119쪽 

감소 추세의 비디오 대여점 사업 

: 비디오 대여업계에서 추산하는 매출액과 대여점 수의 추이를 보면 지난 94년 매출액은 3천억원에 달했으나 96년은 2천8백억원,97년은 2천억에서 2천2백억원으로 감소하였고 대여점수도 90년 약 3만5천개에서 94년 2만8천개,96년 2만3천개,97년은 1만5천개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항간에서는 비디오 산업이 한계에 도달한 것이 아니냐는 말이 떠돌 정도로 비디오 시장의 축소는 심각한 현황으로 떠오르고 있다. 사실, 우리나라 비디오 대여점은 특색이 없다. 최근 출시된 대박 프로 중심으로 비디오샵의 작품들이 구비되어 있다. 

120쪽 

비디오 대여점의 문제점 - 빅뱅의 전국 확산 파문 

"일선에서 일하고 있는 비디오 대여점의 가장 큰 문제점은 대여료 덤핑문제이다. 언제부터인가 2천원 하던 대여료가 균형을 잃고 어디에서는 500원,어느 곳에서는 300원,심지어 울산의 어느 비디오 대여점에서는 구프로는 10원을 받는다는 얘기까지 떠돌고 있다. " 

<비디오 무비>(1998.1) 98년 국내 비디오 산업 전망.  

124쪽.  

비디오 업계의 네 가지 난제 

첫 번째는 프로그램의 원활한 수급이다. 모든 기업이 자금난에 허덕이고 그 여파가 영화계에도 미치고 있는 지금 프로그램의 공급에 이상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 

두 번째는 비디오 대여 시장의 침체 시기를 정확히 판단할 수 없다. 

세 번째는 판매용 비디오 시장의 활성화가 시급하다. 현재 월트 디즈니의 판매용 만화 비디오는 안정적인 판매망을 구축했지만 일반 극영화 비디오의 판매는 극히 미약한 상태. 

125쪽 

비디오 샵 영화 안목 높여야 한다 

"비디오 샵은 단순히 슈퍼에서 물건을 파는 것이 아니라 <문화>를 공급하는 장소이기 때문에 업주들이 영화에 대한 안목을 높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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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디오 길라잡이>(1999.6) 음반, 비디오물 및 게임물에 관한 법률 시행령!어떻게 달라졌나. 114. 

114쪽 

5월 9일부터 발효된 음반/비디오물 및 게임물에 관한 법률 시행령이 지난 5월 15일 확정,공포되었다. (중략) 비디오업계의 큰 변화로는 비디오 대여점의 영업 시간이 전면 자율화되었고, 기존 4등급제에서 3등급으로 간소화된 점, 비디오물의 수입 추천을 받지 않아도 된다는 점,각 업종별 진흥위원회 설치 등을 들 수 있다. 

이원우(1997.12)'97 비디오 업계 달군 핫 이슈 퍼레이드 - 통합과 구조조정에서 청소년 보호법까지 -  <비디오 무비>

117쪽 

CIC, 9000원대 극영화 셀스루 내놓아 

"렌탈시장의 한계와 끝을 모르는 비디오 시장의 불황. 이에 따른 위기에 맞서 업계 공통으로 제시하는 대안중 하나가 셀스루 분야다. 국내 셀스루 시장은 디즈니 애니메이션과 기획물, 아동용 교육물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극영화 셀스루는 극히 미미한 실정.(중략) 극영화 셀스루가 제대로 정착하지 못한 이유중에는 여러 가지가 '아무때나 반복해서 볼 만한,', 또는 소장가치가 있는 타이틀의 부족(117) 과 비싼 가격문제가 주로 거론되어왔다. 특히 가격문제는 소비자들의 구매의욕을 좌우한다는 의미에서 중요한 사안. 이럴 때  CIC가 지난 10월 극영화 셀스루를 파격적으로 테이프 1개당 9,900원에 판매하기로 해 큰 주목을 끌었다." 

119쪽 

7월 1일, '영상 말살법' 청소년 보호법 발효 

..(전략)..이 법에 의해 개정된 이름 자체가 '청소년 출입 제한 업소'가 아니라 '청소년 유해 업소'로 너무 광범위하고 게다가 비디오 대여점이 어째서 '청소년 유해업소'인지는 이해하기가 힘들다. 게다가 이전에도 청소년들을 음란물이나 폭력물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 법은 음비법을 비롯해 형법의 음란물 유포죄,청소년 기본법, 미성년자 보호법 등 10여개나 있었다. 문제는 단속할 법이 없어서가 아니라는 것이다. 몇몇 업소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전체에서 벌어지는 것으로 확대 해석하고 무소불위의 힘을 앞세운 법을 새로이 제정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지적, 더욱이 청소년 범죄의 주범이 만화나 영화,비디오 등의 영상매체라는 발상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이 법은 청소년을 보호한다는 미명아래 표현과 창작의 자유를 막고 심하게는 청소년을 보호하는 법이 아니라 청소년의 올바른 가치관 형성을 말살하는 법이라는 얘기도 있다." 

<비디오무비>(1997.12). '97년 마케팅 아이템 점검 -사전주문제에서 대규모 타이 인 프로모션까지- 

1월 : 1월은 뭐니해도 <인디펜던스 데이>의 달. 비디오 업계 사상 최대규모의 프로모션에 눌려 다른 작품들은 기를 죽인채 한 달을 보내야했다. 출시 전과 후로 나뉘어진 이 프로모션은 총 10여개 회사가 참여했고 70억원 규모의 광고 프로모션이 걸린 메가톤 급,대우전자와 해태제과. 농심 켈로그등이 참여했고 외계인의 침공을 다룬 영화답게 '현실로 다가오는 외계문명전'에도 <인디펜던스 데이>의 인기는 대단했다. 이밖에 카메라, 랜턴 고급 탁상시계, 다이어리 등을 선물로 내건 사전 주문제와 심야출시를 실시했다. 판매량은 13만 5백장. 

<로드쇼>(1994.3). 홀드백 기간 단축에 대하여 . 273쪽 

'홀드백'이란 영화가 개봉한 후나 종영한 뒤에 비디오로 출시되기까지의 공백 기간을 말한다. 우리나라에 홀드백 기간이 도입된 것은 80년대 후반부터이다. 당시 직배영화사들이 들어서면서 홀드백 기간은 1년이었다. 다시 말하면 영화가 극장에서 개봉한지 1년 뒤에 비디오테이프를 출시하도록 영화사와 비디오회사가 계약한 것이다. 최근 들어 그 홀드백 기간이  차츰 줄어 3개월까지로 축소되어 영화계와 비디오업계 간의 찬,반 양론이 일고있다. 영화계는 홀드백 기간의 단축을 반대하는 입장이다. 홀드백 기간을 3개월로 잡으면 지방상영관까지 영화를 돌리기 전에 비디오가 출시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영화사로서는 큰 손실이며 지방업자들과 마찰이 생길 수도 있다. (중략)영세한 영화사들은 비디오사들의 자금줄에 매달려있기 때문에 그들의 요구에 응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3개월'이란 기간은 너무 야박하며 기간을 더 늘여야한다는 것이 영화사들의 입장이다.  

이에 반해 비디오업계는 반대입장이다. 대부분의 영화는 한달만에 종영되는데 비디오가 1년이나 지나서 출시되면 상품가치가 없기 때문이다.(중략) 홀드백 기간은 영화사와 비디오사와의 이해관계에 따라 계약된다. 그러나 올해부터 프린트 벌수 제한이 풀렸기 때문에 영화유통기간은 더욱 짧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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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원(1990.1). 비디오영화의 제작 실태. <영화>128호. 

비디오영화 제작, 이유있다  

39쪽 

'A급외화의 더블'이라는 우리 영화가 공급에 비해 수요과잉으로 판권료가 1년반-88년 중순에 1천만원 선이었던 것이 89년 11월 현재 2천5백~4천만원 선-사이에 급격히 인상되어 영화의 비디오 판권구입은 설상가상격으로 난항에 부딪히게 된다. 이로써 힘없는 중소기업들은 생존을 위한 자구책을 모색하지 않을 수 없게 된 것이다.그리고 또 하나 6개월~1년의 비디오 홀드백 기간도 프로덕션의 자체제작을 촉진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 제작 이전에 이미 영화사에 판권료 전액을 현금으로 지불하고 극장에 개봉이 되고서도 6개월~1년 동안 비디오로 출시할 수 없어 거의 2년동안 거액의 자본이 묶여 있다는 것은, 영세성을 면치 못하는 중소 프로덕션들에게 크나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산머루>의 반향. 16MM 제작.  

40쪽 

극영화의 제작비가 1억원 정도라면 비디오영화는 이것의 15~25%의 비용밖에 들지 않는다. 

이연호(1990.1).홈비디오를 통한 영화시장의 확대.<영화>128호. 

48쪽 

최근 비디오업계에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비디오영화 제작붐을 혹자는 '16밀리 영화의 비극','16밀리 정신의 탈선'이라고 부른다. 전 세계적으로 16밀리 영화가 35밀리 영화의 상업성에 반기를 들고 철저한 문제의식이나 작가의 주관을 반영하는 도구로 인식되어 왔으나 한국에서는 가장 상업적이며 몰작가의식의 변형된 형태로 탈바꿈되었기 때문이다. 

50쪽 

비디오그램에 대한 수요가 폭발하자 극장흥행에 실패한 영화가 홈비디오로서 성공하여 극장흥행의 적자를 메꾸는 일도 비일비재해졌다.물론 극장에서 흥행에 실패한 B급, C급의 영화라 할지라도 홈비디오로 성공하는 율이 높아졌다. 이렇게 되자 비디오 수익만을 노려도 넉넉할 만큼 영화산업이 안정되었다. 이와같은 현상에 대해 헐리우드 경영진은 다음과 같이 밝히고 있다. 

"이제 영화사업은 극장흥행의 성공여부에 관계없이 돈을 벌어들이는 사업이 되었다. 제작사는 극장흥행에서 실패한 영화나 심지어는 극장에서 개봉을 하지 않은 영화로부터도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그러므로 더욱 더 많은 영화들이 홈비디오로부터 거두어들일 수익의 가능성 때문에 제작된다." 

50쪽-51쪽 

한편 비디오소프트의 활성화가 극장용 영화흥행에 큰 지장을 초래할 것으로 생각했던 당초의 우려와는 반대로 극장용 영화시장에서도 지속적인 성장추세를 보이자,헐리우드 영화사들은 극장용 영화시장의 보호를 위해 마련한 비디오그램의 제작유보기간을 점차 단축시키고 있다. 이것은 극장용 영화에 대한 광고 및 판촉효과가 직접 비디오의 판매에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그리(51)고 때에 따라선 극장용 영화의 판촉을 위한 캠페인용으로 개봉전에 비디오를 배포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비디오가 극장흥행에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영화의 제작 및 흥행 패턴의 변화 

51쪽 

홈비디오를 통한 영화의 시장확대는 헐리우드 영화사들의 기존 영화제작양식 및 영화의 흥행패턴을 변화시키고 있는데,이와같은 변화의 양상은 다음의 몇가지로 요약될 수 있다. 

첫째, 영화형식의 변화이다. 영화제작자들은 비디오시장을 의식해서 기존의 극장용 영화의 가로와 세로의 비율을 4:3에서 5:3인 유럽의 표준영화 사이즈로 변화시켜 왔다. 이와같은 영화 사이즈의 변화는 영화를 제작해서 극장상영이 끝난 후 곧바로 비디오테이프로 옮기기 위해서이다. 

둘째,홈비디오의 수정제작이라는 형태로 극장용 영화를 위해 삭제된 부분을 다시 편집하여 홈비디오로 만들어내는 일이 나타나게 되었다.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가 극장에서 참패를 했어도 비디오 완제품으로 성공,작품성까지 재평가 받게 된 경우도 예를 들 수 있다. 

셋째,극장상영을 전제로 하지 않는 홈비디오 용의 저렴한 영화가 대량으로 제작되기 시작했다. 1980년에 미국에서 제작된 영화의 수가 264편이었는데 반해, 1983년 이후로는 매년 약 400여편이 제작되었으며 증가된 양의 대부분은 홈비디오를 위한 저렴한 영화들이었다. 

넷째, 홈비디오는 극장용 영화의 개봉방식에 변화를 가속화시키고 있다. 기존의 극장용 영화의 흥행방식은 개봉-재개봉-재재개봉 등으로 이루어진 플랫폼 방식이었다. 그러나 이와 같은 흥행방식은 70년대 이후 2,000여개의 개봉관에서 동시에 개봉되는 동시다발적인 상영형태로 변화되는데, 이러한 흥행패턴은 홈비디오의 등장으로 한층 강화되게 되었다. 이를 통해 홈비디오는 기존의 재개봉관의 역할을 떠맡게 된 것이다. 

 송영택(1990.1)비디오영화 제작에 대한 평가. <영화-128호> 

53쪽 

비디오영화는 각 제작업체에서 '창작기획물'이라는 이름으로 심의 의뢰한다. 개중에는 무슨 단편소설을 읽는 것처럼 깔끔하게 다듬어진 훌륭한 작품도 있지만 이상하게도 대부분의 작품은 그렇지 못함으로써 음란성 시비가 뒤따른다. 

이들 작품의 소재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하나는 구전 또는 이야기 책으로 내려오는 음담패설 등을 중심으로 한 상투섹스물이고,다른 하나는 1920~30년대의 신파조 연극내용을 원용한 현대 섹스물이다. 줄거리를 보면,사주팔자를 그렇게 타고 나서,또는 우연치 않게 인신매매조직에 붙잡혀서 매춘을 강요당하게 되고,장기 출장간 남편이 그립던 차에 어떤 유혹에 빠져서탈선을 하다가 팔자 땜을 하거나 악의 무리에 대해 복수한다는 내용으로 되어 있다. 여기에 몇 번의 정사장면을 어떻게 넣느냐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강근주(1990.1) 국내 최초의 비디오 극영화 제작, 대영비디오 프로덕션 임종구 사장. <영화-128호>63쪽. 

-현재 영화와 비디오는 서로 어떤 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까? 그리고 앞으로는 어떻게 될까요? 

지금은 물과 불같은 관계예요. 이것은 영화계 쪽에서 일방적으로 만들어 놓은 상태로 영화인의 사시와 극영화 제작자의 편견이 작용한 것이죠.그러나 앞으로는 비디오산업이 제3의 영상시대를 구가할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기 때문에 영화쪽에서 이쪽으로 다가와 공존의 시대가 열리게 될 것입니다. 지금도 영화제작자들은 비디오프로덕션으로부터 받는 비디오판권료로 제작비의 상당부분을 충당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조선희(1997.7.29-8.5). 부활한 매카시.  <씨네21>113호. 

"지금 우리 사회에선 섹스와 폭력의 교사범으로서 영화와 만화에 대한 공개재판이 극성을 부리고 있다. 영화는 과연 대중에게 폭력을 가르치고, 비디오를 본 아이가 살인범이 되며,이 때문에 현대사회는 점점 흉포해지고 있는 것일까. 영화도 다른 모든 매체들처럼 대중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음은 틀림이 없다. 하지만 이런 단정은 확실히 과도하며,일면의 진실만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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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동철(1998.3.3).대기업과 함께 춤을. <씨네21>. 

35쪽 

"88년 영화 직배가 영화인의 집단반발에 부딪혔던 것과 달리 비디오 직배엔 처음부터 아무런 저항이 없었다. 당시까지만 해도 비디오는 생소한 매체였고 직배사 출시 비디오는 포르노와 해적판으로 오염된 비디오문화를 건전하게 만든다는 명분을 갖고 있었다.직배 초기 UIP영화를 비디오로 내는 CIC는 "정품표시를 확인하라"며 시장을 개척했다.삼성,대우 등 VTR을 만드는 대기업이 직배영화라는 소프트웨어에 눈독을 들인 것은 시장의 논리상 당연하다.대우전자는 폭스,컬럼비아의 영화를 출시했고 브에나비스타는 삼성물산을 파트너로 삼아 드림받스란 브랜드로 비디오를 냈다.테이프 생산업체인 SKC도 워너브라더스 영화를 공급받았고 약 40~50%의 로열티를 주고 직배영화를 주무기로 구색을 갖춰나갔다. 직배사 입장에선 비디오 유통에 드는 초기비용없이 시장을 확대해 나가는 이득이 있었고 대기업에선 질좋은 영호를 안정적으로 공급한 덕에 VTR도 많이 팔고 자체수입한 영화를 끼워 파는 효과도 본 것이다." 

<씨네21-187호>. 1999.2.2 디즈니는 왜 자수했을까? 

18쪽 

디즈니는 지난 1월 8일 어린이 애니메이션 <구조대원들>(The Rescuers)에 여성의 상반신 누드가 들어 있다며 전국에 배포된 비디오를 회수하겠다고 밝혔다."온 가족이 믿을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를 제공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라는 것이 디즈니의 설명이다. 비디오 회수에는 700만~1천만달러의 비용이 들어갈 예상이다. 그런데 디즈니의 '선의'를 곧이 곧대로 믿으려는 사람은 거의 없다. 오히려 <구조대원들>비디오 회수는 판매를 증가시키기 위한 고도의 전술일 뿐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무엇보다 디즈니가 스스로 문제를 제기했다는 데 혐의가 두어진다. 사실 문제의 장면은 영화 전체의 11만프레임 가운데 두 프레임에 불과해서 정지화면으로 문제의 프레임을 찾지 않느 이상, 육안으로 상반신 누드를 확인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장정일(1990.2). 외부의 억압에 부서진 사랑 운명애에 부서진 사랑.<비디오 패밀리> 

53쪽 

좋은 시나리오가 흥행성이 없다는 이유로 사장되거나 35밀리 영화화의 기회를 얻지 못하고 비디오 영화로 제작되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부드러운 숨결'같은 겨우,일급의 캐스팅만 배려될 수 있다면 35밀리 제작으로도 흥행을 기대해볼 수 있는 작품이었고, 좋은 영화가 될 조건을 고루 갖춘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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