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philia : movies, love and memory  

Down with Cinephilia? Long Live Cinephilia? And Other Videosyncratic   easures (2005)                                                
Marijke de Valck and Malte Hagener 10~24. 

12쪽 ~13쪽

"1980년대 이후, 시네필리아는 그 스스로 변화했다. 오늘날,  발전된 기술을 통해 가능해진 넘쳐나는 영화적 물질과 더불어 새로운 참여 양식을 발전시키고 보여준 시네필들의 새로운 세대가 나온 것이다." 

Cinephilia or the Uses of Disenchantment    Thomas Elsaesser 27~43. 

27쪽 

"'시네필'이라고 하는 단어가 프랑스의 신조어인 것을 무시하기 어렵다. 영국에서 이 말이 사용될 때,  그것은 프랑스에서 수출된 스타일 아이템 혹은 패션 습관과 연관된 허세스러운 특성을 쉽게 표출하는 누군가를 나타낸다." 

"그러나, 형용사로서 '시네필'은 마음과 감정의 상태를 묘사하는 것이다. 그것은 일반적으로 영화 문화에 대해 이로운 점들을 밝혀내는 동안, 행복한 소수의 존재에 빠져버린 일원 속 누군가를 지칭하는 것이다." 

"결국, 시네필리아라는 용어는, (영화에 대한) 향수와 헌신, 그리고 열망과 안목을 불러 일으킨다." 

 28쪽 

"시네필리아는 엄격하게 말하자면, 시네마에 대한 사랑이다." 

35쪽 ~36쪽

(시네필 문화에 대해) 영화 연구의 이론적 도구와 학생과 관객으로서의 실제적인 영화 경험 간의 윤곽 혹은 구분을 밝혀내기 위해서, 이것의 역사로 돌아가는 것을 필요로 한다. 이것은 또한 오늘날의 시네필리아, 또 다른 시네필리아의 가능한 윤곽을 그려내는 것을 시작하기 위함이다. 

36쪽 

토마스 엘세서는 시네필 1세대와 시네필 2세대를 구분하면서, 시네필 2세대도 두 가지 종류가 있다고 분석한다.  

한 쪽은, 셀룰로이드 이미지, 큰 스크린, 작가주의 영화에 대한 신념을 지키는 것돠 거불어 대학의 영화학 커리큘럼에 냉담한 모습을 보인다. 다른 한 쪽은 (기존의 영화와) 차이가 있고, 비관습적인 형식을 가진 영화를 찾는다. 그리고 이런 실천은 디비디와 인터넷 같은 새로운 기술을 아우른다. 또, 스타 트렉 에피소드 속 인물들의 성별 바꾸기, 기존 텍스트를 다른 시선으로 조리하는 것 등을 통해, (자신들의 취향에 부합하는) 커뮤니티와 공유된 경험을 찾는다. 이런 '팬 컬트 시네필리아'의 기쁨은 도시나 도시에 있는 영화관과 같은 공간의 문제 혹은 영화 상영이 있을 때 집단적으로 모여 있는 관객들을 통해 체감하는 성스러운 극장의 경험에 위치하지 않는다.  

 - 토마스 엘세서는 기술을 수용하는 시네필리아 2세대의 문화를 세 가지 특징으로 설명한다. 

37쪽  

re-mastering

리마스터링은 문자 그대로 디지털 전환으로 이뤄진 기술적 특성에 대한 물신화를 의미한다. 그러나, 리마스터링의 개념이 권력의 관계를 의미한 이래로, 그것은 누군가가 놓쳐버린 것을 포착하고 통제하는 어떤 노력을 뜻한다. (엘세서는 특히 이 '리마스터링'이 시네필리아의 새로운 양식에 잘 적용된다고 주장한다.)  

(그에게-리마스터링이란) 실패의 가능성(사람들이 졸작이라고 가리키는 영화의 매력을 찾아내는 것을 의미하는 것 같음) 등을 가리킨다.  

마침내, 리마스터링이란 어떤 독창성을 붙잡는 감각을 의미하는 것으로 귀결된다. 이런 독창성은 누군가에 의해 지배적인 의미로 부여된 (텍스트의 어떤 특성에서) 자신만의 감정, 자신의 리비도 경제에 입각한 재전유된 의미를 찾아내는 것과 연관된다. 그리고 이런 의미 찾아내기는 당신과 당신의 커뮤니티 혹은 그룹을 위한 어떤 것임을 말한다. 

문화연구에서 말하는 '저항적 해독'. 

엘세서가 말하는 '풀 미디어(Pull medium)' ,'푸쉬 미디어(Push medium)'  

풀 미디어는 소비자가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자신이 소비하는 제품의 특징을 설명하는 것. (입소문) 

푸쉬 미디어는 생산자가 소비자에게 (광고, 메일 등) 제품의 특징을 설명하는 것.

맥루언이 말하는 핫 미디어, 쿨 미디어와 비교해보기. 

 엘세서는 시네필 2세대에게 풀 미디어의 양상이 강하다고 본다. 

 37쪽 

리퍼포징. re-purpose  

이것은 사용자들의 증가하는 결정에 의해 가정된 풀 미디어의 전형적인 실천 형태다. 즉, 우리가 알다시피. 이 개념은 각기 다른 미디어에서 같은 내용을 리팩키징하기 위한 산업적인 용어이다. 그것은 하나의 상품에 목적을 부여하거나, 다른 사용을 위한. 디렉터스 컷. 보너스 팩키지 등등. 

이런 상품 안에, 작품의 플롯과 주인공에 대한 철학적 해석이 이미 들어가 있는 것. 비평(시네필,소비자에 대한 안내, 문화적 기준의 강화 혹은 팬으로서)은 이미 그 패키지 안에 들어가있다. 

38쪽 

re-framing   

엘세서는 오늘날 시네필리아들이 이동성과 유연성을 선보인다고 말한다. 그것은 이미지에 관한 불확정성을 기반으로 한다. 그들의  시각적 수용 형태, 의미의 상호성.  

엘세서는 주장한다. 더 이상 비물질적인 경험을 의미하는 게 아니다. 시네필리아 2세대들에게. 이것은 다음과 같은 질문을 동반한다. 

"우리는 비디오테이프나 비디오디스크의 형태 안에서 그것을 잘 조작하고, 그것 안에 잘 저장하고, 그것을 수집하는 것을 할 수 있는가" "우리는 그러므로 영화에 대한 경험으로서 더욱 더 감각적이거나 실제로 접촉할 수 있다고 말할 수 있는가? 이런 측면은 새로운 시네필리아들이 예전의 시네필리아들이 느꼈던 딜레마와 유사한 측면을 가진다 

어떻게 우리는 영화에 대한 타오르는 열정에 대한 감정을 어떻게 관리할 수 있는가. 그것에 관한 올바른 척도를 찾을 수 있는가. 영화에 관한 기쁨을 위한 올바른 수용 공간의 척도라는 게 있는가. 또한, 시네필리아의 의례적 측면에서, 우리는 공유되고 의사소통되는 어느 요인을 허락할 수 있는 것인가. 그리고 어떤 언어와 담론이 개입될 수 있는가? 

38쪽 

시네필리아 1세대는 (극장이라는) 성스러운 공간의 특수성뿐만 아니라, 그 순간의 독특함, 사물 안에 위치한 사물을 포착하는 수단과 더불어 정체성이 규정된다. 

이것은 첫 상영관 혹은 회고전 등의 관람에 들이는 수고로움. 영적인 계시. 순수한 미학적 기쁨. 스크린에 대한 육체적 참여와 같은 것을 의미. 

39쪽 

시네필리아 2세대는 더욱 더 복잡하다. 모호한 정신과 육체의 상태와 관련.  

40쪽. 

시네필리아 2세대가 수집가이자 고고학자라는 새로운 문화적 지위를 부여받을 수 있음.  

기억의 위기 crisis of memory에 대한 사유. 

매체에 의해 매개된 기억의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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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ott.C(2007) journal of visual culture : VCR Autopsy 

journal of visual culture (2007) 6(2) 174~181 

 알로트는 노화된 영상 매체 vcr을 해부하면서, 영화 연구가 그동안 주목하지 않았던 vcr 테크놀로지에서 남성적 응시 / 여성적 응시라는 '스크린 이론'등이 적용될 수 있는가를 묻는다. 그녀는 비디오를 '의인화'하는 작업을 통해, 메츠나 보드리가 폈던 영화의 남성적 응시, 그에 반하는 텔레비전의 여성적인 분산적 시청도 아닌 형태를 보여주고 있음을 시사한다. 도리어 비디오는 집에서 영화를 보는 사람들이 중성적 호기심을 체험할 수 있다고 주장. 비디오에 테이프를 집어넣고 그것이 텔레비전이라는 모니터를 통해 보여지는 모습을 통해, 그녀는 극장과 영사기라는 이데올로기를 강조했던 기존의 장치 이론을 극복할 수 있는 연구의 시선이 있음을 주장하고 싶은 듯하다.

178쪽 "중요한 재생산 기능에도 불구하고, VCR은 기술적으로 불임 상태다. 비디오는 모니터 없이는 절대로 한 편의 영화를 생산할 수 없다.  그것은 자신의 자손을 낳기 위해, 우리가 일반적으로 텔레비전이라고 부르는 또 다른 영상 테크놀로지와의 결합을 요구한다."   

  

Media Technology and Society / A history:From the Telegrph to the Internet (1998) 

Brian Winston 

TV SPIN-OFFS AND REDUNDANCIES 126~143.

129쪽. "보조는 비록 그것이 부분적으로 기능과 관계가 있더라도, 부분적으로 '타이밍의 문제다."  "그것은 기술적 성과가 원래 발명의 의도를 넘어설 때 지속되는 문제다." vcr이나 vcd 등의 예로 들면서 브라이언 윈스턴은 보조 장치의 경우, 그러한 장치들은 애초에 발명된 본질적 기능이나 분리(독립된) 기능을 재생산한다. 그들의 효율성(즉, 그 모델의 두번째 원형과 더불어)은 중요한 요소가 아니다. 보조 장치는 기존의 장치들을 대체하거나, 때때로 그것들보다 덜 작동될 수 있다. 기술적 성과 단계의 측면에서 볼 때 그것은 이전 기술의 확산을 방해하지 못할 것이다." 

"실제로 (기술적) 우수성은 보조 장치의 영역에서 그것의 지연된 분리를 수행하는 덫이나 망으로 작용할 수 있다. "타이밍은 모든 것이다." 

vcd나 레이저디스크 등의 실패한 기술을 돌아보기. 중요한 측면. 

occasioned의 측면. 우인론. 자신의 모습은 이미 신이 정했다.  

 

The DVD Revolution Barlow.A(2005) 1~53.

15쪽 "VCR이 소개되고 약 10여년 간, 헐리웃은 집에서 영화를 관람하는 문화,가 그들의 상품 생산 전망에 통합되는 것에 저항했다. 헐리웃은 비디오테이프를 필름의 생애를 확장시켜주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경쟁적 매체이자, 수익성 측면에서 타격을 준  매체로 본 것이다. 그러나 1980년대 중반, 헐리웃 산업은 세 가지 측면을 깨달았다. (새롭게 부각된) 영화 현상 중, 점점 증가하는 대여 문화와 소장 문화가 중단되지 않을 거라는 점. 그것은 실제로 어마어마한 수익을 만들어내는 것이었다. 그리고 (이 맥락에서 볼 때) 헐리웃 자신들의 소유물인 옛 영화들은 이미 새로운 영상 환경 안에서 극도의 수익 신장을  꾀할 수 있음을 증명하는 걸 시작했다.  

16쪽 이 영화들 중 예로 들어 스탠리 큐브릭의 1971년도 작품 <시계태엽 오렌지>는 극장 상영보다 비디오테이프에서 더 큰 평판을 얻었다. 시계 태엽오렌지는 x등급을 원래 받았는데, 고로 극장 배급이 원활하지(확장되지) 못했다. 그러나, vcr로 나타나자마자, 사람들은 온 세계 곳곳에 퍼진 해적판을 입수했고,  집에서 관람을 한 사람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은 작품 중 한 편이 되었다." 

45쪽 

VCR의 탄생과 더불어, 홈비디오 혁명의 가장 중요한 결과 중 하나는, 수많은 수용자들이 갑자기 엄청난 양의 영화들을 선택할 기회를 잡았다는 것이다. 그것은 장르 영화일수도, 혹은 외국 영화일수도, 혹은 헐리웃 블럭버스터일 수도 있다. 그리고 그것은 그들의 성향에 맞춰진다. 수용자들의 통제는 탈중심화된다. 즉, 수용자들은 영화 제작에 참여한 사람들에 관한 지식을 알기 시작했고, 이러한 문화는 점점 증가한다. 그리고 이것이 영화 제작에 반영되기 시작했다. (타란티노의 예) 

타란티노 세대의 영화감독들은 관중들이 감독이 선호하는 옛 필름에 대한 레퍼런스를 포착할 수 있음을 이해한다.  

Klinger,B(2006) Beyond the multiplex : cinema, new technologies, and the home     

1 The new Media Aristocrats : Home theater and Film Experience 17~53.

27쪽. ~28쪽안방 극장을 둘러싼 공적 담론은 홈 엔터테인먼트를 구성하는 미디어 우주 내부의 장소와 가치를 정의한다. 그것은 또한 집 장식과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새로운 기술의 친밀한 관계를 묘사한다. 1950년대 텔레비전에서 방송 산업을 소개했던 지점과 공명하는 것은, 홈 씨어터 회사가 홈 씨어터를 단지 기술이 아니라 가정의 디자인과 레져에 관한 총체적 개념을 명확히 했다는 점이다. 그것은 특별히 기술에 따른 집의 개조를 계급 구조에 기반한 태도로 보여줬음은 자명하다. 

33쪽 홈 씨어터 장비는 공간 내부에서 극도의 시각성을 띄든, 띄지 않든, 그것은 집 미장센에 대한 선호와 집 소유주의 성향을 반영하는 좋은 취향으로서의 기호로 동원된다.  

40 media furniture라는 표현. 감각의 스며듦. 단순한 오브제가 아니라, 기능을 하는 무엇. 미관과 기능을 동시에. 

2 The Contemporary Cinephile :Film Collecting after VCR 54~90. 

56쪽. 당대의 시네필리아는 오디오-비쥬얼 필리아와 연관된 개념으로서, 이에 관한 담론은 지속적으로, 이 수집가들을 '내부자', 즉 영화 산업에 관한 특수한 지식을 가진 개인으로서 명명한다. 동시에 이 세계에서 필름을 소유한다는 것은 테크노필리아의 가치 체계에 영향력있는 미학을 발생시킨다. 그리고 이것은 헐리웃 영화의 고전 작품과 새로운 작품들을 디지탈 기준에 따라서 새로운 이슈를 제시한다. 이러한 과정은, 소비자들의 새로운 지위을 위한 그들의 정체성과 의미의 전환과 연관된다. 

75쪽. Hardware Aesthetic  

3 Once Is Not Enough : The Functions and Pleasures of Repeat Viewings  135~190. 

153쪽 

같은 영화를 여러번 반복해서 보는 행위는 연속된 기쁨의 자원이 되는 내러티브의 사전지식을 제공한다.  

154쪽 

친숙함(Familiarity)은 수용자에게 편안함과 통달(mastery)이라는 두 경험의 제공을 가능하게 한다. 

156쪽 

Aesthetic Appreciation(미학적 찬사) : Discovery and Decoding (발견과 해독) 

187쪽 

일단, 영화가 여러번 소비 되면, 서사의 연대기적 중요성은 감소될 수 있다.  

(영화가 영화를 보는 개인의 서사로 전환되는 과정 인식하기.- 치유 효과 )  

"장르와 재생 테크놀로지의 결합은 영화 수용문화를 정의하는 수용의 선택적 실천을 묘사하도록 시작된다." 

outlaw aesthetic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보기. - canon의 전환 , 자신들이 좋아하는 문화적 가치에 대한 정당화. 

  " Now You're Living" : The Promise of Home Theater and Deleuze's"New Freedoms" 351~365. 

Television & New Media 2(4), Guins,R(2001) 

 저자는 공 /사, 시네마 / 가정의 경계선에 대한 의문을 품는다. 특히 '홈 씨어터' 광고 등에서 나오는, 자유의 이미지, 그리고 주체적으로 영상 기술을 통제할 수 있다는 그 이미지가 우리에게 새로운 자유를 부과하는데, 그 자유는 또 다른 규범 효과를 양산한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362쪽 

"어떤 자유로운 행위는 통제 체계와 통제의 표현과 연관되어 일어난다." 

"수용자들은 능동적,생산적이며 항상 통제와 연관되어 있다.통제의 측면에서 나는 제안한다. 학술적 접근을. 안방에서 영화를 보는 것에 대해. 그 행위를 둘러싼 안방 극장 체계에 대한 비판을. 그 체계에는 통제 내 참여의 문제에 대해 고유의 긴장감이 내재되어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누군가의 시청 공간을 조직하고 누군가의 시청 관람의 물질성을 선택한다는 것은 홈씨어터 산업과 그 제도과 부과하는 관리의 구조를 완성하는 것이다."

Videophilia : What Happens When You Wait for It on Video  

Tashiro, C(1991). 353~369. Film Quarterly 45(1) 

영화이론가인 찰스 타시로는 본 아티클에서, 비디오와 영화에 대한 퀄리티 차이를 이야기하고 있다. 

그가 'videobility'라고 말한 부분. 그가 강조하는, '기술적 차이' 

354쪽 밝기와 대비 / 해상도 / 색상.  

그가 360쪽에서 말하는 비디오 수용자의 '프롤레타리아화(proletarianization)' - > 비디오를 보는 그 또는 그녀를 '영사기사'(projectionist)로 만들어준다.  

360쪽 

vcd나 dvd에서 chapter의 구성과 형태. 타시로의 말처럼. 그것은 책의 형식과 통합되어 간다. 

그러나 비디오디스크의 챕터는 영화적 구성(cinematic composition)이 아니다. 그것들은 '비디오디스크'의 새로운 시행이다. 

368쪽 

비디오디스크의 사례이긴 하지만. 비디오디스크 관람은 이상한 국면을 차지한다. 이러한 국면은 비평과 경험, 분석과 황홀, (내러티브를 계속 보게 되는 진전된 과정) progress과 일정한 장면을 잡아내는 특권  privilege등의 두 요소 간에 이뤄진다. 

 369쪽 

더욱이, 홈비디오는 우리에게 영화를 해체할 수 있는 수단이 되었다. 홈비디오는 우리가 스스로의 목적에 맞게 그것을 다시 만들도록 도와준다.   

The Contradictions of Video Collecting 

Tashiro.C(1996-1997).11-18. Film Quarterly 50(2) 

발터 벤야민의 '나의 서재를 공개하기'라는 강연에 모티브를 얻은 아티클이다. 

11쪽 

타시로가. Video Paradox라고 부른 현상. 비디오 패러독스. 

수집을 위해 비디오테이프를 모으는 것에 더 많은 시간을 쏟을수록, 그것들을 볼 수 있는 시간은 점점 줄어든다.   

13쪽 

(자신의 수집물에 대한) 사회적 비난에 대한 정당성은 자신의 자아를 형성하는 것이다.  

15쪽 

책이나 비디오 수집이나 드문 것을 획득하는 스릴이 있다는 것. 

15쪽 

하지만, 비디오디스크의 경우, 기능에 대한 부분에 있어 고려가 됨. 책과 달리. 쓸모에 대한 고려도 있어. 

16쪽 

퀄리티는 이미지와 사운드의 선명함에 의해 측정된다. 

17쪽 

내 수집 안에 있는 영화들은 장식물에 추가된다. 이러한 장식물에는 의자, 테이블, 선발 그리고 카펫 등등이 있다. 이러한 것은 그들의 집 배경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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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디오 수용자를 구성하기  

 "Daddy,where's the FBI warning?" -Constructing the video spectator (2001) 72~81.

Ina Rae Hark (ed) Keyframes : Popular cinema & cultural studies 

하크는 1990년 크리스 콜럼버스 감독, 매컬리 컬킨의 영화 <나홀로 집에 home alone>를 통해, 비디오 세대의 문화적 특성을 고찰하고 있다. 영화 <나홀로 집에>의 텍스트 분석을 기반으로 한 이 아티클은, 먼저 1980년대 가족문화와 미국 사회의 현실을 돌아본다. 80년대 레이건 정부의 '가족'에 대한 시각을 설명하는 그는, '홈'외부와 내부의 경계를 통해, 홈 외부의 존재를 위험한 것으로 간주하며, 그러므로 홈 내부를 지켜야하는 시민의식을 고취시켰던 당시 사회적 현실을 복기한다.  

특히 사회 현상과 영화적 현실을 견주어 볼 때, 홈 비디오 세대가 태동하는 1980년대에, 힘을 가진 영리한 소년들이 영화의 주인공으로 나오는 작품들이 큰 흥행을 거두었다. 그는 <이 티>를 비롯해 <백 투 더 퓨처>, <터미네이터2>,<프리 윌리>등등을 거론한다. 그러면서 <나홀로 집에>는 비디오 시대에 영화를 소비하는 사람들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하나의 장으로서, 특히 그 정체성을 대변하며, 실제로 비디오 소비의 중심에 있던 아이들이 '영웅화'되는 과정을 잘 보여준 작품이라고 분석한다. 

무엇보다 이런 홈 외부/내부의 경계 긋기와 그런 경계의 작동을 통해, 나타나는 또 하나의 현실은 가족에 대한 기능과 그 기능에 대한 정상화의 요구일 것이다. 이런 맥락 가운데, 아이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대표적 영화들의 배경을 보면. 정상적인 기능을 하지 않는 가족의 모습, 그 안에서 혼자 역경을 이겨나가는 아이들의 이미지가 주요한 영화의 서사로 작동한다. <나홀로 집에>는 바로 이런 서사를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작품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여기서 비디오 테크놀로지는 홈 외부-불안함 홈 내부-안전함의 이미지 경계 속에서, 가정이라는 공간 안의 안전성을 강조하며, 관리하는 역할을 맡는다. 집 밖의 은신처란 없으며, 그럼으로 안전한 집이란 이미지를 구성하게 되는 미국 사회 현실 속에서, 집에서 편안하게 비디오를 보는 케빈(매컬리 컬킨)의 모습은 환유적이다.  

76쪽 "비디오의 형태로 영화를 집으로 가져오는 것은, 일정한 방어막에 둘러 싸여진 집이라는 공간을 (집 외부의 위험한 존재로부터 방어하기 위한) 대비 행위에 덧붙여진 것이다. " 

이 영화는 또한 가정 테크놀로지를 탁월하게 다루는 유능한 소년의 모습을 보여준다. 

# 재미있는 장면. 케빈이 크리스마스 가족 여행에 참석하지 못한 채, 큰 저택에서 혼자 첫 날을 보내게 될 때, 한 행위를 보면. 그의 형에 사물함에 숨겨진 플레이보이를 보고, 먹지 말라고 요구받는 불량 식품을 먹는다. 또, 보지 말라고 하는 비디오를 시청한다. 1938년 마이클 커티즈 감독의 <더렵허진 얼굴의 천사들>을 패러디한(이 작품을 위해 새로 만들어진) 패러디 영화 (Angels with Filthy Souls)를 시청하는 케빈. 나중에 이 작품을 시청하는 행위는 '아이'란 보호받아야 할 주체가 자신의 집을 혼자 보호/관리해야 하는 상황에서 유용한 기술로 나타난다.   

  

Jerslev, A.(2001). 'Video nights'. Young people watching videos together - a youth cultural phenomenon. Young, 9(2), 1~17. 

 1) 이 논문을 선택하게 된 계기

  (1) 지난 논문 리뷰 및 프로포절에서 밝힌, 비디오를 통한 ‘시 / 공간의 재구조화’라는 이론에 부합한 현상들 수집

  (2) ‘비디오 나이트’라는 개념이 갖는 특이점들. 예로 들어 ‘젊은이들’만의 문화. ‘밤’이라는 시간대가 갖는 문화적 차이점의 확인

  (3) ‘비디오 나이트’라는 개념이 비디오라는 지지체와 일상생활 속 문화적 실천의 관련성을 얼마나 적절하게 묶고 있는지 판단

 

 2) 논문의 구성

  미디어ㆍ문화연구에서 그동안 진행되어 온 미디어 수용자 연구의 양상 정리 - ang과 grossberg가 논의했던 문화연구의 ‘급진적 맥락주의’의 실천, 차이와 맥락이 국면과 만나 발생하는 개개별의 문화적 특성들을 규명하는 작업의 시도 필요성 제기 - grossberg의 ‘정서적 연대’라는 개념의 설명과 이 개념이 ‘비디오 나이트’라는 연구자 본인의 개념에 부합하는지에 대한 설명 - 연구 방법 소개, 심층인터뷰 및 문헌분석 - ‘비디오 나이트’는 무엇인가 - 본문 내용 정리 및 결론 도출

3) 연구 방법 : 심층 인터뷰 및 문헌 연구

 (1) 100명의 덴마크 학생들을 상대로, 계급을 포함한 일정 기준으로 추려내지 않은, 임의의 16명 학생들 선정하여 인터뷰 시도

 (2) 16명의 나이 분포는 10대인 14~18세 사이로 한정, 9명의 소녀와 7명의 소년으로 구성

 (3) 이른바 민속지학에서 사용하는 조사방법인 ‘참여관찰’은 시도되지 않음. 연구자는 이러한 부분의 한계를 시인, 고로 심층인터뷰는 ‘비디오 나이트’를 경험한 수용자들의 ‘기억 상태’에 의존할 수밖에 없음. 그러나 연구자는 오히려 이러한 기억의 수집을 통해 개인이 ‘비디오 나이트’의 특성들을 더 분명하게 드러낼 수 있다고 생각함




4) 본문 내용 정리 및 분석

 (1) 미디어․문화연구에서 미디어 수용자들을 어떠한 방식으로 접근했는가 : ‘효과’ 이론에서 벗어나 ‘적극적 의미의 생산자’로서의 위상을 가진 수용자 시각의 내재, 민속지학적 연구를 통한 다양한 함의 발견. 대표적으로 데이비드 몰리 등의 학자가 시도한 다방면의 맥락 내에서 가족 구성원과 텔레비전이라는 지지체를 둘러싼 의미들을 발견하기

 (2) ‘급진적 맥락주의’의 발현 : 일상생활의 모순되고 다양한 실천 속에서 미디어와 인간의 상호관련성을 짚어보기. 다양한 맥락 속에서 의미들이 경쟁하고, 동시에 발생하며, 상호 결합하는 것이 갖는 중요성 제시. 보다 구체적이고 제한된 맥락 속에서 미디어를 통한 현대인들의 일상 속 문화적 실천을 짚어내기. ‘비결정성의 결정성’이라는 개념. 함부로 환원할 수 없는 일상 속 복잡다단함의 행위자로서 수용자를 바라보기

 (3) ‘비디오’를 단순한 지지체가 아닌 ‘미디어 환경’으로 인식하기 : 비디오는 ‘텍스트’이자 ‘콘텍스트’로 간주됨. 이런 맥락 아래 ‘비디오 나이트’는 젊은이들의 문화적 공동체라는 개념으로 나타날 수 있고, 비디오 영화와 젊은 참여자들의 상호관련성을 짚어낼 수 있는 개념으로 설명될 수 있다고 연구자는 판단

 (4) 그로스버그의 ‘정서적 연대’(affective alliances) : 로렌스 그로스버그가 락 앤 롤을 좋아하는 수용자들의 문화적 실천을 설명할 때 썼던 개념을 연구자가 ‘비디오 나이트’를 설명하기 위해 원용함. 그로스버그는 이 개념을 통해 공동체의 포스트모던적 형태를 설명하고, 불안정하고 천박함을 오히려 자신들의 기쁨으로 즐기는 수용자들의 문화적 특성을 주목함.이 개념 속에서 공동체를 구성하는 개개인에게 중요한 것은 ‘정서’. 그리고 이 개념은 소속의 구조와 경제를 의미함. 즉 내가 이 공동체에 속해 있음을 나타내는 의미들의 조각으로 구성됨. 이러한 문화적 실천은 ‘차이’의 생산을 강조.

 (5) ‘비디오 나이트’의 특성 정리

  ① 콜라, 감자칩, 피자, 사탕 등 패스트푸드와 음료를 소비하는 범주의 일부분인 소비 형태를 의미

  ② 인터뷰 결과, 대부분이 한 번에 3~4 개의 작품을 비디오대여점에서 빌려 시청. 그러나 이러한 '비디오 나이트‘가 일상 속에서 아주 중요한 의미를 가진 의례. 이벤트라고 규정되기는 어려움. 대부분 이러한 현상은 우연성에 기반한 것임. 그러나 이러한 ’비디오 나이트‘를 하기로 한 이후에는, 구성원들의 꼼꼼한 계획, 즉 무슨 비디오 영화를 빌릴 것인가에 대한 고려가 진행됨. 비디오를 빌릴 때는 상호 동의가 중요함. 비디오 대여점에서 큰 소리로 무슨 작품이 좋은지를 서로 이야기하며 빌리는 행위 일어남. 그러나 이들이 자신들이 빌릴 비디오 작품에 대한 '선호된 해독’을 시도한 상태에서 비디오를 빌리는 것은 아님. 이야기를 통한 상호 의견 교류 가운데 자신들이 밤에 볼 비디오 작품을 선정한다는 특징 있음

  ③ 비디오 영화를 고를 때,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장르’에 관한 지식. 인터뷰이들은 대체로 액션, 공포 그리고 코메디류를 좋아했음. 그러나 이것은 젠더적 차이를 수반함. 여성들이 모인 ‘비디오나이트’의 경우, 멜로가 반드시 끼어 있음. 젠더적 특성으로 ‘비디오 나이트’를 보자면, ‘비디오 나이트’에서는 주로 남 - 남, 여 - 여가 모여 시청을 함. 인터뷰 결과, 커플이 있는 친구들과는 비디오 나이트를 시도하지 않음

  ④ ‘감정 경험’의 중요성 : 그로스버그의 ‘정서적 연대’라는 개념을 통해 설명했지만, ‘비디오 나이트’에서 중요한 것은 수용자 개개인의 정서. 즉 ‘감정 경험’을 통한 ‘감정의 이윤 충족’이 완수되어야 함. 그들에게 작품의 제목이나 작품 속 내용 요약은 쉽게 잊혀질 수 있는 부분임. 그들에게 중요한 것은 내가 ‘무슨 비디오’를 보는가의 차원이 아닌, 함께 모여 이야기할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의 마련, 그리고 그 속에서 나타난 경험들의 생성임. (본문 속에서 연구자는 video nights are about nights란 표현을 사용함) 그들은 영화를 다 보고 나서 영화의 어떤 점이 좋았고, 어떤 메시지가 있는지를 세세하게 따져보는 것보다는 “이 영화 열라 웃겨!, 그 장면 졸라 슬퍼!”와 같은 자신의 감정 유발에 더 큰 신경을 씀. 연구자는 그러나 이것이 수용자들의 지적 게으름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힘. 이들에게 비디오 나이트는 학교 수업과 같은 공부의 의미가 아님

 ⑤ 비디오를 통한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 : 비디오 시청은 함께 참여한 친구들 간의 침묵이라는 당황스러움을 깨는 중요한 커뮤니케이션 특성. 비디오 시청을 통해 사람들은 ‘채팅 룸’에 있는 기분으로 대화를 하면서 비디오를 보는 습관이 자연스러움.(영화 관람과 다른 맥락) 이러한 비디오 나이트를 통해 수용자 개개인은 ‘충돌 없는 공간’에 있다고 생각. 그러나 비디오 나이트가 아주 새로운 친교의 자리를 마련하는 것은 아님. 이것은 단지 아는 사이끼리 즐기기 위한 시간으로 생각됨. 함께 모여 즐기는 ‘여가 테크놀로지’로서 비디오나이트를 생각하기

 ⑥ 급진적 실용주의 : 부모 세대와 다른 시청 경험 두드러짐. 뭔가 제약된 조건 하에서 정상적인 시간을 지키며 주어진 미디어 속 시간대에서만 시청했던 부모 세대들과 달리, 청소년들은 비교적 유연화된 시간 속에서 ‘문화적 현상’으로서의 비디오 나이트를 즐김. 미디어를 놓고 볼 때, 부모 세대와 청소년 세대 간에 일상 속 미디어의 위치는 상이한 형태를 띰. 즉 미디어가 자연스럽게 일상 속 문화적 실천으로 자리 잡은 오늘날의 세태를 반영하는 비디오 나이트의 특성. 특히 영화 관람의 경우 무슨 작품을 봤는지가 중요하지만, 비디오 나이트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는가가 더욱 중요. 그들에게 비디오를 다 보는 것은 중요한 것이 아님. 함께 모여서 이야기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에 더 큰 비중이 있음

 ⑦ 비디오 나이트는 중대한 ‘이벤트’는 아님 : 연구자는 비디오 나이트를 젊은이들의 중요한 일상 속 의례라고 생각하지 않음. 비디오 나이트는 파티를 갈 형편이 못 되는 소녀들에게, 주말 저녁 파티에서 이성과의 교제에 스트레스를 받는 소년들에게 대안적 시간 보내기의 실천 양태로 간주됨. 즉 비디오 나이트만을 시도하는 학생들은 없음. 그들은 자신들의 정상적인 일상을 영위하면서도, 그러한 일상 속에서 계획된 일들이 진행되지 않을 때, 특히 여가의 측면에서 비디오 시청은 대안으로 떠오를 수 있음

 ⑧ 비디오 나이트에서 ‘취향’은 색다르게 표출 : 즉, 부르디외 식의 ‘문화자본’이 투영된 텍스트에 대한 교양이 기반된 이야기의 주고받음보다는, 액션의 경우 스턴트 액션의 문제라든지, 영화 상에서 웃음, 울음의 기제들이 얼마나 자신의 감정을 잘 자극시켰냐를 두고 설왕설래를 함. 무엇보다도 비디오나이트를 통해 청소년들이 추구하는 것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

 Mattews, D.(2003). Media Memories : The First Cable / VCR Generation Recalls Their Childhood and Adolescent Media Viewing. Mass Communication and Society, 6(3),219~241.

 

1) 논문의 전략적 선택 과정


 ‘비디오의 사회문화사’ 연구를 위해, 국내 수용자들의 VCR 수용 경험을 살펴보는 것은 필수 작업일 것이다. VHS 테이프가 미국에서 생산 중단 되었고, 현재 가정 내에서 영화를 비롯한 영상물을 접촉할 수 있는 경로 일반은 인터넷 사이트에서 파일을 내려 받는 것과 DVD 타이틀 대여 정도다. 비록 VHS 테이프의 잔재를 고려하더라도, 그 수요가 급격히 낮다는 점에서, (물론 일반화시킬 수는 없지만) 이제 VHS 테이프를 통한 영상 관람 경험은 ‘과거’의 일이 되고 말았다고 해도 무방할 듯하다. 동 코네티컷 주립 대학교에서 커뮤니케이션학을 가르치고 있는 데니스 매튜스(Mattews, 2003)의 논문은, VHS 테이프와 관련된 수용 문화를, ‘추억하는 ’시점에서 진술하는 사람들을 연구 대상으로 잡았다는 점에서, 내가 수행하려는 연구 방향과 어느 정도 상응하는 부분이 있다고 하겠다.


2) 연구 방법 분석

  (1) 이론의 적용을 통해 '연구 방법'의 당위성 모색하기    

 

 본 연구에서 시도된 주요 연구 방법은 ‘자전적 에세이(autobiographical essay)’다. 그러나 이것은 본 연구를 수행한 저자 자신의 ‘자기기술지(auto-ethnography)’가 아닌, 연구 대상자들을 상대로 했다는 특징이 있다.1) 저자는 미디어 환경의 특이성이 연구 대상자의 어린 시절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살펴보고자 이 연구 방법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본 연구 방법과 관련하여 강조하고 싶은 것은, '자전적 글쓰기’를 통해, 미디어에 영향을 받는 한 개인이 미디어를 통해 자신의 과거를 어떻게 구성하며, 그 언어적 구성으로 말미암아 자신의 현재를 어떻게 인식하는가라는 점이라고 말한다. 저자가 이 연구의 중요한 이론 틀로 적용하고 있는 허버트 블루머의 ‘상징적 상호작용론(symbolic interactionism)'은 본 연구의 내용뿐만 아니라, 연구 방법의 당위성을 설명하는 데 일조한다. 허버트 블루머는 조지 허버트 미드와 함께 사회학 내에서 ’상징적 상호작용론‘을 주창한 대표적 학자다. 하버마스는 본 이론이 "상징에 의해 매개되는 상호작용의 구조적 특징을 파악하는 것을 과제로 삼는"(Habermas,1981/2006,21쪽)다고 설명하면서, “어린아이가 어떻게 자신이 태어나고 성장하는 사회세계를 재구성하면서 전유하는지를 보여줌으로써, 주로 역할행위의 구조를 설명” 하는 데 중점을 두는 본 이론의 핵심은 “사회적 역할과 정체성의 개념이”라고 주장한다 (Habermas,1981/2006,35쪽). 매튜스는 블루머의 1933년 저서인 『Movies and Conduct』의 연구 방식에 착안하여, 본 연구를 수행했다고 밝혔다. 블루머는 십대와 이십대 시기를 체험하고 있는 개인을 상대로 약  1,000명 이상의  '자전적 에세이’를 받아, 사회 속 개인이 유년 시절 경험했던 영화 관람이 자신의 사회적 정체성을 확립하는 데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조사했다. 블루머(Blumer,1933,pp.192)는 특히 연구 방법 상에 ‘자전적 에세이’를 동원하는 것은 연구 대상자를 자신의 성격을 설명할 수 있는 저자로서 간주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2) 질적 연구자가 가져야 할 기본 절차 확인하기

 저자는 질적 연구를 수행하면서 필요한 연구 방법의 성찰성을 면밀히 검토하려 한다. 그가 논문을 통해 드러낸 검토의 측면은 다음과 같이 정리될 수 있을 듯하다. ⓛ 연구 대상자를 어떤 요인 아래 선정할 것인가 ② ‘자전적 글쓰기’라는 연구 방법을 연구 대상자들에게 어떻게 유연하게 설명할 것인가 그리고 그 이후 그들이 어떻게 ‘자전적 에세이’를 써오도록 할 것인가 ③ 질적 연구를 수행할 때 반드시 고려해야 할 연구 상의 윤리적 측면은 어떻게 실천할 수 있을 것인가

 ①의 경우, 저자는 1978년에서 1981년에 미국에서 태어난 사람들을 연구 대상의 일차 선정 요인으로 삼았다. 그 이유는 (저자가 판단하건대) 1980년부터 VCR을 통한 홈비디오시스템과 케이블 텔레비전의 대중적 인기가 미국 내에서 확산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러한 미디어 환경 안에 있는 미국의 가족과 가족 내 개인의 미디어 수용 특성을 설명하는데, 이에 의하면 연구 대상자들은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녹화하고, ‘time shift’라는 개념을 통해 설명될 수 있는 편리한 시청 여건으로 말미암아, 자신이 좋아하는 프로그램을 능동적으로 선택하고, 보고 싶은 케이블 네트워크에 용이하게 접근하거나,  또 처음으로 극장에서 상영된 영화를 대여하여 보았던 세대적 특성을 경유한 사람들이라고 설명한다. 이차 선정 요인으로 고려된 것은 연구자들의 현재 사회적 위치로서, 저자는 연구 대상자들 대부분을 ‘매스미디어’를 공부하고 있는 대학생들로 삼았다. 저자가 이런 요인을 고려한 이유는, 이들이 어린 시절 경험했던 미디어와 관련된 일화들을, 그들이 현재 공부하고 있는 ‘커뮤니케이션학’ 내의 지식적 체계와 연관지어 설명할 수 있으며, 또 이런 요인으로 말미암아 관련된 일화들을 많이 그리고 세세하게 언급할 수 있을 것이라는 추론 때문이다. ②와 ③의 경우, 저자는 연구 대상자들에게 ‘보충 과제’라는 명목 아래, 자신들의 유년기와 청소년기에 미디어가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를 기술해 줄 것을 제안했으며, 이 과정을 통해 135명의 에세이를 추출했다. 저자는 아울러 에세이를 선별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평소 학문적 가치관이 투영된 편견은 전혀 들어가 있지 않았다고 밝히면서, 비교적 연구의 목적에 맞는 에세이를 자유롭게 선택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한다. 무엇보다 저자는 연구 대상자의 ‘자전적 에세이’가 자신을 비롯한 연구자들의 공개적 평가 대상으로 간주되는 것을 동의하지 않는 경우, 그러한 의견을 존중하여, 연구 대상에서 제외하였으며, 연구 과정 상 연구대상자의 이름은 익명으로 할 것을 주요한 지침으로 삼았다고 강조했다. 더 중요한 것은 에세이의 내용인데, 이 에세이가 연구자 본인이 아닌, 연구 대상자의 것인 만큼, 연구자가 연구 목적에 부합한 내용을 얻기 위한 제한 요인들이 필요함은 물론이다. 저자는 연구 대상자들에게 준 에세이의 형태를 완전히 열린 구조가 아닌, 어느 정도 구조화된 형태의 질문지 형식으로 유지했는데, 여기에는 학교를 다니기 이전 시절, 초등학교, 중 ㆍ고등학교 시절 각각 달리 겪었던 미디어와 관련된 경험이란 큰 범주 아래, 연구 대상자가 어린 시절 감명 깊게 본 텔레비전 프로그램과 영화, 기억에 남는 광고, 영화를 본 관람 공간의 차이(극장 혹은 비디오 대여, 케이블 프로그램) 등등의 항목이 포함되었다.

3) 연구 내용 정리 및 논문에 대한 평가 

 (1) 미디어 수용 양상의 변화

 이 연구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상징적 상호작용론’을 통해 미드나 블루머가 밝히고 싶었던 부분은 무엇이었나를 먼저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블루머는 사회와 개인이라는 구도 가운데, 개인의 생활 시기를 ‘Play Stage', 'Game Stage', 'Reference group stage'로 구분하고 있다. 이런 구분은 곧 각 영역에 맞는 개인의 사회학적 특성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본 연구는 개인이 사회화의 과정을 겪는 가운데, '미디어'가 개인에게 행사하는 영향력은 무엇인가에 초점을 둔다. 그런 점에서 저자는 각 시기의 구분에 따라 개인의 지각 능력과 연관된 미디어 수용 경험에는 무엇이 있었고, 그 경험을 기억하는 현재 시점의 개인들에게, 미디어란 과연 무엇이었을까를 되묻는 작업을 수행한다.

 먼저 ‘Play Stage'의 경우, 저자는 연구 대상자들의 3세와 5세 사이의 경험을 조사했는데, 이 시기는 연구 대상자들이 아직 학교에 들어가기 전이다. 조사를 통해 저자는 이 시기의 아이들은 '텔레비전화', '영화화'된 이미지를 받아들이며, 그런 이미지에서 파생된 사물들, 즉 텔레비전이나 영화 속 캐릭터들을 장난감으로 갖고 놀거나, 프로그램 속 캐릭터들에 대한 흉내내기를 시도한다는 결과를 내놓았다. 6세에서 10세 사이로 한정된 'Game Stage'의 경우, 연구대상자들은 서서히 자기 발전의 수행과 능력에 관해 생각하게 된다. 특히 이 시기부터 미디어를 접한다는 것은 단순히 '개인’의 주관적 놀이 문화를 떠나, 사회적 환경과의 고려를 시도한다는 의미를 갖는다. 즉 미디어 수용 경험은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 이루어지는 것이다. 저자는 이 시기를 기술한 연구 대상자들의 에피소드를 살펴본 결과,  다양한 사회적 규범과 정보들을 미디어와의 접촉을 통해 알았다고 회고한 부분이 두드러졌다고 밝힌다.2) 이는 곧 개인이 사회화 과정을 겪는 가운데 미디어가 중요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음을 강조하는 것이다. 특히 이 시기는 학교 교육과 더불어 미디어를 통해 사회 속에서 성 정체성을 확립해가는 특성을 지니고, 연구 참여자들이 기술한 영화명이나 텔레비전 프로그램 등을 보면, 젠더적 측면이 부각된다. 또 이 시기에 보다 VCR이나 케이블 텔레비전에 대한 접촉이 쉬워지면서, 부모와의 갈등도 야기된다. 부모들은 성적이고 폭력적인 이미지가 난무하는 영상물을 보지 못하도록 아이들의 미디어 수용 습관에 관여하는 특징을 지닌다.3)

 마지막으로 'Reference group stage'에서 드러난 중요한 특징은 미디어 수용 경험에서 고려되는 부분은 단순히 ‘개인’으로서 즐기는 놀이문화가 아닌, 학교 친구들을 비롯한 지인들과의 관계 맺기라는 것이다. 11세에서부터 16세 사이의 시기를 기술한 연구 대상자들의 에세이를 보면, 그들에게 중요한 요인은 ‘동료’들의 반응이었다. 그들이 미디어의 내용을 선택적으로 수용할 때, 또 미디어와 관련된 경험들을 보면, 대체로 이 시기의 경우 ‘나’라는 주체는 동료들과 함께 미디어 수용 행위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4) 즉, ‘나’는 동료와 함께 비디오 대여점에서 비디오테이프를 빌려보고, 함께 텔레비전을 보거나, 영화를 보러 극장에 간다는 것이다. 또 이 시기에는 미디어를 수용하는 과정에 있어, 부모와의 갈등이 심화되기도 한다. 그것은 곧 부모가 가지고 있는 모럴의 코드와 미디어를 매개로 한 아이들의 정체성이 상충되는 것을 뜻한다.  

 

 

Pertierra, A.(2009). Private pleasures : Watching videos in post-Soviet Cuba. International Journal of Cultural Studies,12(2),113~130.  

 

연구 방법 소개 및 연구 대상 선정

 '매체 인류학'에 관심이 많은 연구자  Pertierra는 문헌분석, 참여관찰이 동원된 문화기술지(ethnography)를 통해, 포스트-소비에트 쿠바 시대를 살고 있는 쿠바 현지인들의 삶을 기술했다. Pertierra는 소비자 상품으로서 VCR이 갖는 의미와 비디오 소비자의 위치를 갖는 쿠바인들의 특징을 논하기 위해, 13개월 간의 현장 연구를 수행했다.1) 산티아고 데 쿠바라는 곳의 두 공동체를 조사한 본 논문에서 연구자는 불법 비디오 대여업을 하고 있는 60 가구를 참여 관찰했고, 그 가구 중에서 삼분의 일이 VCR을 소유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 생산자 연구에서 수용자 연구로

 연구자는 쿠바에 관련된 기존의 미디어 연구를 분석한 결과, 이 연구들이 주로 국가와 관계 맺고 있는 문화 생산자의 특성이나, 혁명 내부에 존재하는 저널리즘과 예술적 자유의 측면에 집중되어 있다고 설명한다. Pertierra의 견해에 따르면, 이러한 생산자 연구는 소비에트 연방 내부에 촉발된 페레스트로이카 현상 속 창조적 저널리즘이든지, 매체의 국가적 통제가 변화하는 중국 내부의 정치적 긴장감과 문화적 전환의 중심 요인이었던 사례를 통해, 더욱 넓어진 미디어와 사회주의의 연구 등과 공명하고 있다. 그러나  Pertierrar가 이 연구를 통해 제안하는 것은 ‘수용자’의 입장에서 미디어가 왜 그리고 어떻게 논쟁의 중심이 되는가의 측면이다.

3) 내용 정리 및 분석

(1) 연구자는 왜 ‘수용자’로서의 쿠바인을 주목했을까 

  * 쿠바는 변화하고 있다 : ‘표면’적 쿠바를 넘어

 

 이 연구에서 연구자가 강조하는 것은 ‘쿠바’를 단순한 사회주의 국가로 보지 말라는 점이다. 그리고 표층과 심층의 관계 속에서 매체를 인식하고 이용하는 쿠바인들의 일상생활을 검토하고 있는 본 연구의 의의를 강조한다. (저자가 말하길) 1990년대 이후, 쿠바 내부의 미디어 내용 속 정치학적 이야깃거리들은 특별히 논쟁적이지 않다. 도리어 대다수의 시민들은 이러한 논쟁적 이야깃거리를 매체에서 접촉하기보다는, 자본주의 체제에서 생산된 미디어 프로그램들을 자유롭게 시청하고 있다. 이들은 헐리웃 영화, 라틴 아메리카의 텔레노바스, 국제적인 스포츠 이벤트, 세계적으로 인기 있는 대중음악을 매체를 통해 경험하고 있는 것이다. 연구 대상자들 가운데 특히 젊은이들은 국영 텔레비전 방송과 라디오 방송이 지겹다고 불평한다.

(2) 쿠바 사회에서 VCR이 갖는 의미들

 

  ① VCR의 존재와 경제적 불균형의 야기 

   연구자의 조사 결과, 쿠바인들이 VCR 등의 매체를 통해 느끼고 있는 심각한 문제는 사실 그들의 도덕적, 정치적 위험을 초래하는 류의 프로그램을 본다는 것의 위험에 핵심이 있는 것이 아니라, VCR과 VCR 대여라는 것이 공동체 내부의 경제적 불평등을 인식하게 만드는 점이라는 것이다.  포스트 소비에트 쿠바 시대에서 소수의 사람들만이 상대적으로 높은 위치에 있는 기술을 즐겁게 접한다는 점이 이를 입증한다.


 ② 개인의 ‘여가 행위’로서 VCR이 갖는 중요성

  요즘 쿠바에서 비디오를 통해 정치적으로 논쟁거리이면서, 국가로부터 검열을 받는 프로그램을 시청하는 것은 극히 작은 일부분이다. 연구참여자들은 검열 받은 텔레비전 프로그램에 접속하기 위해 VCR을 갖고 싶은 것은 절대 아니라고 말한다. 쿠바에서 VCR은 논쟁적 매체로서 사회적 의미를 전송하는 것에 중점적 의미가 있기보다는, 가정이라는 공간에서 개인이 불법적인 여가 행위를 수행할 수 있다는 의미로 주목할 필요성이 있다.

 

 (3) 공식 경제와 비공식 경제의 분리

                              Formal Economy

                                (국가 주도)

                              

                              Informal Economy

                           (개인 주도- 암시장 형성)







 1993년 쿠바의 경제적 위기 이후, 쿠바는 전형적 사회주의 정책에 사회주의 외부의 수단들, 자본주의적 양식들을 도입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자본주의적 양식 도입 속에서 쿠바가 특히 국가의 수익 구조를 창출하기 위해 고안한 방법으로는, 외국인들을 상대로 한 관광산업 육성, 미국 달러의 합법화, 보조세가 감안된 상품 판매의 확산이다. 그러나, 이런 시스템의 도입을 통해 정작 쿠바 사회 내부의 경제적 양극화는 심화되었고, 사회학자 Susan Eckstein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가난한 자와 부자 사이에 소득 불균형 비율은 4 대 1에서 25 대 1로 증가되었다. 하지만, 이러한 경제적 전환이 쿠바 사회의 변화를 가져온 것은 분명했다. 쿠바인들의 여행 기회가 이전보다 많아졌고, 그들의 텔레비전 방송과 음악적 기호를 비롯한 가정 내 문화의 변혁이 이루어졌다. 또 새로운 글로벌 체제의 인식은 쿠바인들에게 더욱 중요해져, 쿠바인들은 많은 비사회주의 사회의 특성들을 경험할 수 있었다. 그리고 대부분 이러한 경험은 관광이라는 것을 통해 외부인들과 접촉하면서, 쿠바인들이 그들의 물질적 지원이나 소비 취향에 영향을 주는 자원으로서, 인간 관계를 형성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러한 문화 자본 및 사회 자본을 바탕으로 그들은 국가의 통제를 받지 않는 비공식 경제라는 범주에서 다양한 활동들을 벌인다.




 (4) 프랭크의 사례 : 집에서 비디오 대여점 운영하기

   사실상 쿠바에서 VCR을 소유하는 것은 불법은 아니다. 정부에서도 VCR과 관련된 소비가 일어나는 것에 대해 통제를 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VCR을 소유한 사람들은 그들의 VCR을 숨길 노력을 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VCR은 쿠바 내부의 사회주의적 분배 계획 안에서는 획득할 수 없는 기기이기 때문에, VCR을 획득하기 위해서 일종의 비공식 시장이 형성되거나, 여행 후 돌아오면서 해외에서 몰래 들여오는 등의 방법이 나타난다. 쿠바에서 VCR을 소유하고 있다는 것은, 소유자의 현재 위치가 그렇게 가난하지는 않다는 것을 증명한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VCR은 그것을 획득하기 위해 쿠바인 개개인이 얼마나 가난과 싸워야하는지를 입증하는 사례가 되기도 한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공비디오 같은 것은 국가가 관할하는 비디오 숍에서 판매가 되지만, 쿠바인들은 대체로 ‘필름 뱅크’라는 곳에서 비디오를 빌려 본다. 이곳은 공동체 내 VCR을 소유한 사람들이 이용하는 민간 비디오 대여점으로서, 이들은 이 대여점을 보호함으로써, 비공식 경제 내 불법 대여업을 유지하는데 일조한다.

 프랭크는 하바나라든지, 미국이나 멕시코 등의 영화 및 케이블 방송 등을 복사한 비디오테이프를 대여해주는데, 연구자 본인도 연구 기간 동안 그에게 비디오를 빌려본 적이 있었다고 한다.2) 프랭크는 그의 침실 안에 비디오테이프를 보관해두었으며, 고객들이 찾아오면, 대여 가능한 비디오테이프 목록이 있는 인덱스 카드를 꺼내어 영업을 했다. 프랭크에게는 헐리웃 액션 영화, 코미디, 로맨스, 만화 및 ‘24’같은 최신 미국 드라마 등이 있었으며, 1박 대여에 미국 돈으로 18센트, 쿠바 돈으로 5페소를 받았다. 고객 관리에 있어 프랭크는 친한 이웃이나 친구에게는 대여료를 깎아주기도 했으며, 개인적으로 절친한 지인의 경우 대여기일을 넘겨도 벌금을 부과하지 않는 제도를 시행했다. 그의 고객 중에는 열렬한 사회주의자, 공무원, 국가 안보 요원도 포함되어 있었다. 그는 법을 어기고 사업을 했지만, 자식을 부양하기 위한 수단의 일환으로 이해되고 있었고, 이웃들에게 이러한 프랭크의 사업은 충분히 용인될 수 있는 것이기도 했다.

(5) 야넷의 사례 : 가정생활 되찾기 - 공간과 시간의 변환

  

 연구자는 대표적인 비디오 수용자 연구 중 하나였던 Ann Gray(1992)의 영국 여성의 비디오 수용 연구 내용을 간략하게 소개한다. Gray는 'time-shift'라는 비디오 고유의 기능을 설명하면서, 가정 내 여성의 위치가 매체를 이용하는 데 있어 어떤 젠더적인 속성을 갖는가에 주목했다. 그 결과, 여성은 다른 가족 구성원들에 비해 여가 행위를 자신이 원하는 대로 자유롭게 즐길 수 있는 위치에 있지 않았다. 쿠바의 경우, 포스트 소비에트 쿠바 시대에서 나타난 물질 결핍과 하부 구조적 문제들은 쿠바 사회 내 가정의 근본적 문제점들을 양산한다. 휘발유 부족, 정전 사태, 주요 야채물 생산의 부족 및 오래된 기계 고장 등은 쿠바인들이 여행을 간다거나, 텔레비전 시청, 쇼핑, 영화 관람 등의 여가 생활들을 편하게 누리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VCR 기기는 이러한 여가 생활의 장애들을 퇴치해주거나, 최소화시키는 역할을 수행한다. 이것은 비디오가 쿠바 정부의 검열과 통제를 받는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수동적으로 시청해야하는 쿠바 개인의 상황을, 가정 속에서 스스로가 조절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비디오를 소유하고 있는 개인이 이웃으로부터 불편함을 느낄 정도로, 비디오기기의 보유는 개인 생활의 폐해를 가져온다는 특성이 쿠바 사회에서 나타났다. 연구자의 연구 과정 중, 여성 수용자였던 야넷의 사례가 그러했다. 그녀는 갈수록 증가하는 이웃의 관심이 부담스러워졌고, 자신의 엄마와 함께 편안하게 비디오를 시청하고 싶어했다. 야넷은 이웃에게 자신이 VCR을 갖고 있다는 것을 자랑하기를 주저했으며, 이런 결과 그녀는 거실에 있던 비디오기기를 위층에 세팅하여, 사람들로부터 방해받지 않는 가정 생활을 누리고자했다. 야넷에겐 국가의 개입이라는 요인보다 이웃의 지나친 관심과 주목이라는 부분이 더 부담스러웠던 것이다. 연구자는 개인 생활의 확보, 여가 생활 속 편리함의 추구가 무엇보다 쿠바인들의 일상생활 속에 절실했다면서, 이러한 시청 행위가 국가 이데올로기에 대한 저항 행위로 환원되거나 직결되는 것은 아니라고 주장한다.

 

 (6) 결론 및 논문에 대한 평가

 연구자는 쿠바인들이 공식 경제를 통해 피해 입은 물질적 불행으로 인해, 비공식적 행위로 구성된 암시장의 활성화에 중점을 둔 것을 예로 들며, 비디오 소비에 대해 쿠바인들이 무해하고, 긍정적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언급한다. 연구자는 연구를 통해 비디오를 소비하는 것은 혁명적 저항의 수단이기보다는, 무해한 오락요소들을 즐기기 위한 방편이었음을 강조하며,  쿠바인들의 일상생활 속에 깃든 심층적 요인들이 쿠바라는 국가 자체의 거시적 이미지에 가려 간과되는 것을 역설한다. 
 

 

Bjarkman, K.(2004). To Have and to Hold : The Video Collector's Relationship with Ethereal Medium. Television & New Media, 5(3), 217 ~ 246. 
 

연구 방법 분석

 (1) 문헌연구

  저자는 텔레비전 수용자 연구사에서 인상적인 민속지학적 연구를 수행했던 Morley(1982)의 주요 견해를 참조하고 있다. 하지만 저자는 심층면접 대상자 중 한 명인 Wendy의 사례를 통해, 몰리의 연구에서 지배적이었던 주장, 즉 여성이 남성에 비해 미디어 테크놀로지에 대한 체득 능력이 떨어진다는 견해를 반박한다. 그러나, 이 연구에서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는 선행 문헌으로 Klinger(2001)의 연구를 빼놓을 수 없을 듯하다. Klinger는 새로운 미디어 테크놀로지가 발전하는 시대에 '시네필'들이 영화를 수집하는 행위를 통해 얻는 즐거움을 연구했다. 또, 수집에 관련된 선행 문헌 중 Wenjamin(1958)의 에세이, 『Unpacking My Library』는 책 수집가들의 이야기 속에 들어있는 특성이 본 연구 속 비디오테이프 수집가들의 특성과 '수집가'로서의 일반적 측면에서 유사한 점이 있는지 비교하기 위해 언급되고 있다.

 (2) 심층인터뷰

 저자는 본 연구에서 총 세 명의 연구 대상자를 선정했다. John은 33살에 시카고 근처에 있는 공공 도서관 카탈로그 업자로 살고 있었다. 그는 16년 넘게 약 3,000장의 비디오테이프를 수집했다. 그는 주로 코미디물을 모으지만 그 이외에도 음악, 스포츠, 공상과학, 판타지 프로그램, 또 해외 방송 중에서는 영국 방송 프로그램을 수집중이다. 그는 4대의 텔레비전,  10대의 VCR 등을 보유하였으며, NTSC 방식과 PAL 방식이 호환되는 컨버터 또한 구비하고 있다. 26살인 Dave는 영국 북부에서 컴퓨터 소프트웨어 개발 일을 하며 산다. 그는 17세부터 단순한 재미로 비디오테이프를 수집하다가, 해마다 500개 이상을 수집하는 매니아가 되었다. 위스콘신의 한 대학원 언어학과에 재학 중인 Wendy는 거실에 NTSC VHS VCR과 함께 DVD까지 구비하여, 자신만의 미디어 센터를 구축했다. 그녀는 매 시즌마다 열 편의 시리즈를 모으고, 주로 수집 대상은 십대와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공상과학 프로그램, 판타지 쇼 등등이다.

 연구방법의 성찰

 

 저자는 왜 이 3명을 연구대상자로 삼았는가를 본문에서 설명하고 있다. 먼저 저자는 존 및 웬디와 1994년부터, 데이브와는 1997년부터 알고 지내던 사이였다. 고로 그들의 수집품들을 수년 간 볼 기회가 있었다. 저자는 특출난 수집광들을 아무렇게 접촉하는 것보다는, 보다 면밀한 조사를 위해 예전부터 알고 지냈던 이들을 통해 상세한 질문을 이끌어내길 원했고, 저자 자신도 이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참여자와 관찰자로서의 입장을 긴장감있게 끌고 오려고 노력했음을 언급한다. 또한, 충분히 예상될 만한 결론을 대답으로 이끌어내지 않기 위해 비교적 열린 질문과 이에 상응하는 열린 대답이 나올 수 있도록 신경을 썼다고 밝힌다. 그러면서도 연구자 특유의 비판적, 분석적 시각이 불가피하게 연구대상자에 대한 관음증적 응시로 여겨질 수 있음을 의식하여, 되도록 연구 대상자의 사생활을 존중하지 않는 특정 내용은 배제한 상태임을 강조했다.

3) 연구 내용 정리 및 논문에 대한 평가

 (1) 비디오테이프 수집가들의 자기 인식 유형

  저자는 비디오테이프를 수집하는 매니아들이 스스로를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를 살피기 위해 일정 부분 도식적인 접근을 받아들였다. 그리하여 나온 개념이 Captor, Chronicler, Crusader, Competitor, Creator, Curator, Cataloguer다.

* the captor : 비디오테이프 수집광들에게는 비디오테이프를 모은다는 것이 자신만의 세계를 만든다는 것과 같은 의미라고 할 수 있다. 이들은 특히 영화를 수집하는 매니아들과 달리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녹화하는 것이 단순한 취미 생활을 넘어 중요한 일상으로 자리잡았다. 저자는 이런 수집가들에게 나오는 아카이브의 팽창 욕구 심리가 단지 유물론적 의식에 기인한 것이라는 차원을 넘어, 수집의 제도적 체계에 스며들어있는 서구문화의 선점 욕구가 반영되어 있음을 언급한다.

* the chronicler : 이들은 비디오테이프를 수집한다는 것이 일종의 기억의 장소를 만든다고 생각한다. 이들이 갖고 있는 역사적 인식은 정상인들과는 다른 시청 습관을 갖게 만들었다. 그들에게 중요한 것은 텔레비전을 '보는 것'이 아니라, 텔레비전을 '기록하는 것', 즉 텔레비전에서 방영되는 프로그램을 녹화하는 것이다. 연구 대상자인 Wendy의 경우 손에 VCR 리모컨이 없으면 자연스럽게 텔레비전 시청이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고백한다. 비디오테이프는 공통된 문화적 가치가 담긴 일종의 문화적 유산이 될 수 있으며, '팬덤'의 범주 안에서 그들이 서로 열광적으로 공유하는 프로그램을 기록하고 소유한다는 것은 그들 스스로의 '상상된 공동체'를 만들기 위한 중요한 작업이다.

* the crusader : 이들은 텔레비전을 녹화하고, 이것을 비디오테이프라는 사물에 저장함으로써, 텔레비전 방송국들의 아카이브 보존 과정의 오류에 맞서 대응할 수 있는 능력도 갖고 있다. 또한, 상대적으로 가치가 폄하된 프로그램, 시청률 저조 등의 위기에 처한 프로그램 등을 다시 구원하는 역할을 수행하기도 한다. 데이브는 이러한 행위가 '시민으로서의 의무'라고 생각한다. 데이브는 BBC의 아카이브 보존 행위 상에 드러난 일방적인 지난 프로그램의 폐기 처분을 우려했으며, 존의 경우 자신이 살고 있는 시카고 지역 방송 WGN이 자기 지역의 간판 프로야구팀인 시카고 컵스의 경기를 하이라이트만 보내준 부분에 맞서, 자신이 직접 경기 전체를 녹화해두는 열의를 보였다.

* the competitor : 수집이라는 행위는 어떤 사회성이 반영된다. 연구 대상자들이 말한 바에 의하면, 자신들이 비디오테이프를 서로 거래할 때는 지인을 비롯한 친구들을 일종의 경쟁 관계로 인식하게 된다. 무엇보다 이러한 경쟁 구도를 통해 저자가 주장하려는 점은 비디오 테크놀로지가 일종의 위계질서를 생성시킨다는 점이다. 비디오테이프를 수집하는 사람 가운데 최대한 '원본'에 가까운 복사물을 갖고 있는 이는, '친구의, 친구의, 친구의, 친구로부터' 건네 받은 테이프보다 더 높은 등급을 얻게 된다. 일종의 전문가적인 자세를 지녔다는 인식이 주위 사람들로부터 보증되는 동안, 수집가들은 마음속으로 일정한 우월 의식이나 특권을 느끼게 된다.

* the creator : 영화를 수집하는 사람들과는 달리, 텔레비전 컬렉터들은 비디오테이프가 중요한 상징적 가치를 지녔다고 생각한다. 또한 연구 결과, 비디오 컬렉션 목록 가운데, 상업 영화를 세지 않은 것을 발견했는데, 실제로 웬디의 경우 종종 오락적인 가치가 있는 작품을 구입하기도 하지만, 그녀가 소장하고 있는 많은 영화 dvd들은 공개되지 않은 채, 캐비넷 안에 들어있었다. 존과 웬디의 인터뷰를 통해서 그들은 비디오테이프나 dvd 타이틀이 계속해서 상업적으로 출시되는 것을 못마땅하게 여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들이 기존에 누리던 결핍, 이에 상응하는 희귀본의 가치, 그리고 그것과 결부된 수요와 공급의 관계 속에서 '거래의 가치'는 비디오 수집문화에서 중요한 요인임을 알아야 한다. 또한 연구 대상자 세 사람 모두, 이러한 텔레비전 녹화와 비디오테이프 수집 및 거래 행위가 경제적인 것이 아닌, 창조적인 일이라고 느낀다. 그들은 스스로의 행위가 사적인 공간과 공공적인 공간을 흥미로운 방식으로 섞는다고 간주한다.

* the curator : 박물관이 역사를 스펙터클로 바꾸듯이, 비디오테이프 수집은 스펙터클을 역사로 바꾼다. 연구에 참여한 이들은 비디오테이프를 문화적 유물을 보존하듯이 아낀다. 온도, 자기장의 정도 점검 등 수집을 하는 과정에서 비디오테이프의 '상태' 보존에 최대한 심혈을 기울인다. 바바라 클링거가 연구한 '씨네필'들이 가정 속 영화관의 분위기를 형성하기 위해 '하드웨어' 범주 안에 있는 홈 씨어터 기기들에 신경을 쓴다면, 텔레비전 컬렉터들은 녹화 기술의 특별함이 요구된다. 이들에게 홈 엔터테인먼트와 관련된 기술중심적 시각의 하드웨어의 측면은 하위 범주로 여겨진다. 그들에게 중요한 것은 영화를 통한 문화 자본의 차용이 아닌, 편리함과 효율이다. 이들은 텍스트 내부에 신경쓰는 것 대신에, 텍스트 외부, 즉 비디오테이프의 물질적 상태에 더 많은 신경을 쓴다.

* the cataloguer : 연구대상자들에게 '목록 작성 작업'은 아카이브 형성에 있어 중요한 부분이다. 

 (2) 새로운 미디어 테크놀로지와 라이프스타일의 변화

 

 본 연구를 통해 가장 흥미롭게 다가왔던 대목은 영화 수집가들과 텔레비전 프로그램 수집가들이 각자 갖고 있는 상이한 특성이었다. 특히 텔레비전 프로그램 수집가의 경우, 한국적 사례에 부합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논문을 읽으면서 자주 꺼내게 되었는데,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녹화할 수 있는 비디오라는 매체의 특성은 비디오테이프를 수집하는 사람들의 특성을 여러 측면으로 인식할 수 있게 하는 중요한 요인이었다. 저자는 결론을 통해 새로운 테크놀로지가 들어오는 가운데, 이러한 기술의 변화 및 발전이 비디오 컬렉터들에게 어떤 영향을 줄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저자는 블루레이 디스크 개발 소개 및 VHS의 퇴락을 동시에 전하면서, 인터넷이라는 환경에서 유발되는 손쉬운 '다운로드'라는 활동이 영화와 음반 산업에서 보존과 기록의 '물질화된 정보'의 체계를 많이 바꾸어 놓을 것으로 예상했다. 본문 상의 인터뷰에도 언급되었듯이 비디오 수집광들에게 테크놀로지의 발전이 마냥 즐거운 일은 아니다. 자신들이 누리고 있던 특권은 '희귀'에 기인하고 있는데, 상업적으로 계속 그러한 '희귀함'을 '일반화', '대중화'로 전환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그것을 의식하였는지, 연구대상자인 존이 새로운 취미를 가져야 할지도 모르겠다는 말로 글을 마무리하고 있다. 새로운 미디어 테크놀로지를 통해, 수용자가 갖게 되는 심정은 너무나 상식적인 부분이지만, 마냥 즐겁지는 않으리라. 하지만, 그러한 미디어 테크놀로지의 발전은 인간으로 하여금, 또 하나의 '상징적 가치'가 발생될 수 있는 공간이 존재함을 열어놓기도 할 것이다. 왜냐하면 DVD 타이틀도 이제 골동품이 되어가는 시기가 곧 오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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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디오 천국 1989년 8월 18일 (동아-8면)  

(전략) 소문만 무성했던 네오 시네마 계열의 좋은 영화들을 보며 이제부터는 새로운 삶이 시작될 것이라고 믿었다. 몇 년전 비디오를 궁비하고 난 후 좋은 테이프를 고르기 위해 가게에 들러서 진열대를 둘러봤을 때 나는 곧 눈치챘어야만 했다. 중국무협영화와 통속에로물 사아에서 방황하는 내가 딱하게 여겨졌는지 뭘 찾느냐고 묻는 가게주인에게 나는 명화를 찾는다고 대답했다. 씩 웃고 안으로 들어갔다나온 그는 나에게 테이프 하나를 건네주었다. 나는 정말 그것이 내가 그렇게 좋아하던 스웨덴 출신의 거장 잉그마르 베리만류의 작품이거나 혹은 유럽에서 제작된 새로운 실험영화의 한 종류일 거라고 생각했다. 적어도 스필버그 정도는 될 것이라고 믿으며 테이프를 들었다.그리고 나는 그때서야 깨달았다. '명화'의 의미를. 왜 청소년들이 있는 가정에서 비디오 들여놓기를 꺼리는가를. 종로 3가골목이나 청계천 세운상가육교 위를 지날 때 길가에 돌출된 입간판 위의 '각종 기구 있음'이라거나 '비디오 상담요'등의 의미들을 나는 한꺼번에 알게 되었다.  

- 오락산업 '제3의 물결' TV 위력 약화, 비디오 활기 1981년 9월 25일 (동아 -12면)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 빌보드지와의 회견 내용

(전략) 정보와 오락전달매체로서의 TV는 이제 사양길에 들어섰다. 미국에서 불황속에서도 최근 몇 년간 비디오시스템의 판매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은 동시성 사회구조가 와해되고 있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abc nbc cbs 등 거대한 tv방송국은 사람들이 거의 같은 시간에 출근하고 퇴근하는 등 동시성 사회에서 막강한 힘을 발휘할 수 있는 것.  

아직도 이들 네트워크의 영향력은 크지만 그 정도는 약화되고 있다는 데 주의할 필요가 있다. 이제 선진사회는 비동시성 사회로 바뀌고 있다. 일하는 시간이 사람마다 달라지고 집에서 일하는 시간이 늘어나고 있으며 이것이 바로 VTR의 보급을 촉진하고 있다. 비디오의 보급은 라이브쇼나 라이브 콘서트의 매력도 감소시킬 것이다.  

(중략)홈비디오가 대중화되어도 극장은 완전히 죽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과 같은 규모와 시설의 극장은 점차 사라질 것이다. 내 생각으로는 좌석 50석 정도의 극장이 인기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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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독자 투고) 작은 투자의 영화감상비결 1991년 3월 6일 (경향 -20면)


(전략) 결혼전까지만 해도 햇수로 7년째 되는 직장생활 덕에 문화비 지출에 결코 인색치 않았다. 아니 그 정도를 넘어서 외국의 유명한 발레단이나 오페라단 국내공연 땐 비싼 자리값을 치르면서 문화인(?)임을 은근히 자부해온 터였다. 그러나 주부라는 새 이름을 얻고 가계를 꾸려다가보니 '절약'이라는 칼이 비교적 손쉽게 다가서는 곳이 바로 이 문화비였고, 그 중에서도 영화 관람료 아끼기였다. 예전 같으면 시내 개봉관에서 간판을 내리고 동네 극장에 올려졌을 때 보는 방법이 있었겠지만 요즘은 변두리 극장도 시설면에서나 상영시기에 있어서 중심가와 별 차이가 없고 요금이 비슷하기 때문에 이젠 이 방법은 별 효과가 없게 됐다.


그래서 남편과 함께 짜낸 지혜가 남들보다 몇 달 뒤에 둘이서 오붓하게 감상의 시간을 갖는 방법이었다. 거리를 화려하게 장식했던 광고 포스터가 자취를 감추고 열기가 식은 다음 신문지면 평과 먼저 본 친구들의 평을 참고해 선정한 우리 나름의 '좋은 영화'가 동네 비디오 가게에 나오길 기다린다. 물론 어떤 사람들은 대형 스크린과 TV화면의 크기만큼이나 감동의 깊이가 다르다고 얘기하기도 하며 영화에 따라서는 어느 정도 그런 점도 있다.


그러나 커튼과 조명을 조절해 극장분위기를 연출하고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춰 감상한다면 직장과 가정 사이에서 시간을 쪼개야 하는 반업 주부인 나로서는 시간절약, 돈절약 효가를 얻을 수 있다. 또한 남편과 자리를 함께하면서 서로의 생각을 나누면 부부간의 대화 부족을 걱정하지 않아도 일석 삼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후략) 

- 청소년 비(秘)디오 오염 가정이 온상(溫床)' 1991년 7월 22일 (경향-17면) 

"우리 애가 그 테이프를 봤나봐요. 이를 어쩌죠. 남편이 친구한테 빌려온 것을 한 번보고 장롱 깊숙이 감춰뒀는데..집에 와보니 테이프 위치가 달라졌어요". 중3짜리 외아들을 둔 주부 강효숙 씨(39)는 며칠 전 동창회에 갔다가 저녁 늦게 돌아왔다. 방학을 맞아 집에 혼자 있던 아들이 문을 열어주러 나왔는데 표정이 어쩐지 침울해 보였다. 강씨는 외출에서 돌아오면 습관처럼 귀중품을 점검하곤 한다. 그 날도 서랍을 정리한 뒤 겨울 옷 사이에 깊이 감춰둔 비디오테이프를 살펴봤다. 그 테이프는 남편이 빌려온 포르노테이프였고 부부가 한 번 보고 잘 감춰둔다면 그 자리에 넣어뒀던 것이다. 그런데 테이프가 원 위치에서 삐져나와 있었다."(후략) 


2. '아기보기' 더하기 영화보기 1993년 6월 9일 (경향- 12면)


아이 낳고 3년 동안 극장에 가서 영화를 본 일이 없다. 컴컴한 영화관에서 아이가 낯설고 무서워 보채면 어쩔까 걱정이 되기도 했고 반대로 공연히 신이나 소란을 피우고 뛰어다니면 어떻게 하나 하는 생각에서였다. 그렇다고 처자식을 집에 두고 혼자 청승맞게 영화를 보기도 싫고 해서 그동안 볼만 영화가 꽤 많았지만 이런 이유로 극장은 '갈 수 없는 먼 나라'였던 것이다. 보지 않고서는 시대에 뒤떨어질 것 같거나 세상물정에 어두운 사람 취급 받을 것 같은 영화는 비디오를 빌려보았다.(후략)


3. AV 시스템 광고 확인하기 

 1985년 12월 4일, 경향-12면

4. 젊은이 새풍속도 '나홀로족' 1995년 8월 26일 17면 (동아-17) 

 제일기획 25~35세 100명 생활조사.  

젊은이들 중에 외부와의 교류를 피하고 자신만의 공간에서 취미생활을 즐기는 '나홀로족'이 늘고 있다. 나홀로족의 특징은 타인 심지어 가족의 간섭을 받기 싫어 '밖에서 집으로, 집에서 방으로'들어가며 생활공간을 스스로 좁힌다는 것이다. 라이프 스타일 조사결과 응답자의 32%는 집에서도 자신의 방을 벗어나지 않으며 20%는 자신의 방 이외의 방은 낯설다고 답했다. 또 80%는 가족도 다른 방을 찾을 때는 방주인의 사생활을 침해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는 견해였다.

(중략) 이들의 안식처인 방은 작은 문화공간이다. 이들은 자신의 방에 오디오(80) 컴퓨터(60) tv(57) vtr(37) 등을 갖추고 비디오 또는 음악감상 전자게임 pc통신 모형조립 등을 홀로 즐기는 게 취미생활(56)이라고 대답했다. (중략) 나홀로족을 자처하는 회사원 김정환씨(31)는 '컴퓨터 오디오 등으로 꽉찬 내 방을 보고 도깨비굴 같다는 사람도 있지만 방에 콕 처박혀 혼자만의 생활을 즐길 때가 가장 행복하다'고 말했다. 

5. 흥행실패 영화 비디오로 재기 1995년 11월 2일 37면 (동아-37) 

(전략) '비디오특수'를 누리는 영화들에 대한 비디오업계 관계자들의 평가는 한 마디로 '작품의 질보다는 시간때우기용이 장사가 잘 된다'는 것., '극장까지 가서 영화를 보는 성의를 가진 사람들은 작품 수준이 가장 중요한 평가기준이지만 비디오는 쉽게 빌려볼 수 있기 때문에 여전히 시간때우기에 안성맞춤이면 된다는 시청행태가 두드러진다'는 분석이다.(후략)

6. 160분 안 넘는 비디오 2개로 분할 제작 말라 1993년 1월 30일 (동아-18) 

비디오 대여점에서 비디오테이프를 빌려보면 한 편의 영화를 2권의 비디오에 담아 제작한 분할제작 테이프가 꽤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최근들어 판매수익을 노려 그리 길지도 않은 프로그램을 2개의 테이프로 만드는 바람에 소비자들만 피해를 보게 된다. 주로 극장상영 때 흥행을 한 작품을 중심으로 분할 제작이 되고 있는 데 이들 작품의 실제 상영시간은 대부분 1백20~1뱍백 40분 정도에 불과하다.  

현재 국내에서 판매되는 공테이프는 30분 60분 1백 20분 1백 60분 등으로 다양하므로 1백 60분 이하의 작품은 1개의 비디오테이프로 충분히 제작이 가능하다. 비디오제작업체들은 분할제작을 합리화하기 위해 본편 상영시간외에 다른 프로그램의 예고편을 삽입하거나 또는 전편의 내용을 '지금까지의 줄거리'라고 해서 재탕하여 상영시간을 최대한 늘리는 편법을 쓰고 있다. 외국에서는 1백 60분 이하의 작품은 1권의 비디오로 제작하는 것이 보편화 되어 있음을 감안할 때 우리도 1백 60분 이하의 프로그램은 1권으로 제작하도록 규정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동시에 테이프에 표시하는 상영시간은 본 영화 상영시간만을 표시하도록 하여 소비자들을 혼란시키지 않도록 해야할 것이다.  

 7. 우수영화, '비디오감상' 인기 1993년 12월 4일. (경향-12) 

 (전략) 최근 화제를 모은 제니퍼 린치 감독의 컬트 영화 <남자가 여자를 사랑할 때>를 싸고 팬들 사이에 작은 논쟁이 일었다. 사랑하는 여인의 사지를 절단한다는 가학적 사랑을 소재로 한 <남자가 여자를..>이 극장 상영작과 비디오작품의 내용이 달라 어느 것이 원작이냐를 놓고 논쟁이 벌어졌던 것. 이 영화의 비디오에는 마지막 부분의 모든 상황을 주인공의 꿈으로 처리하고 있는데 극장 개봉작에는 이 장면이 완전히 빠져있었기 때문.  (중략) 영화판권 수입사가 원작대로는 '너무 맥이 빠진다'며 끝 부분을 삭제한 뒤 극장에서 개봉했고 비디오판권 수입사는 '원작에 충실하자'며 마스터 필름대로 출시함에 따라 이같은 현상이 벌어졌다. '극장상영용 따로, 비디오용 따로'는 이 영화에만 국한된 형상은 아니다. '마농의 샘','아름다운 이야기','퐁네프의 연인들' 등이 극장 개봉당시 관객 회전율을 높이려 상영시간을 줄였으나 비디오로는 원작대로 출시돼 내용이 달라졌다. (후략) 

8. '내용 같으면 소설 대신 비디오 본다'50%  1993년 8월 22일 (동아-9) 

제일기획 1992년 6천명 대상 '한국인의 라이프스타일'조사. 책보다 영상매체 선호경향은 나이가 적을수록 높게 나타남. 

9. '보는 세대' 비디오문화 판친다 1992년 8월 31일 (동아-9) 

 고3인 학영이(17.서울여고s)는 매일 밤 독서실에서 돌아오면 어머니가 녹화해둔 교육방송의 TV과외 녹화테이프를 틀어놓고 공부한다. 아예 책상에는 비디오와 14인치 TV가 설치돼 있다. 그 옆에는 PC가 한 대 더 있어 책상위에는 책보다도 오히려 전자제품이 눈에 쉽게 띈다. 학영이 세대는 '보는 세대'다. '읽는 세대'와 비교해서 하는 말이다. 세계명작이나 고전소설 심지어는 동화도 책보다는 영화나 만화영화 그리고 비디오를 통해 본 것이 대부분이다. 그래서 작가가 누군지 몰라도 주연배우 이름은 정확히 기억하는 세대다. (후략) 

10. 남편의 비디오중독 1994년 3월 12일 (경향-12) 

(전략)남편이 요즘 해파리처럼 늘어지는 것은 순전히 심야 비디오 시청 때문이다. 남편은 비디오를 틀어놓지 않으면 잠을 못잘만큼 비디오중독 3기 증세를 보이고 있다. 하루에 평균 한,두편씩 10년 세월동안 비디오를 봐왔으니 자정이 넘어 텔레비전 정규방송이 끝나면 남편은 왠지 허전하고 불안해 비디오테이프를 들어댄다. 남편은 동네 비디오 가게 5곳과 거래를 트고 있고 레이저디스크 대여점에도 단골로 들락거린다. 감독 고르고 배우 찾고 각본과 스태프의 등급까지 따져가며 이곳저곳 가게에서 골라온 비디오테이프. 그러나 욕심은 많아서 한꺼번에 5.6개씩 빌려와 새벽까지 본다고 설쳐대지만 1개도 채 못보고 쿨쿨 잠들어버리고 만다. 심야에 혼자 돌아가는 테이프는 누가 꺼주나, 할 수 없이 내가 꺼야하기 때문에 여간 짜증스럽지 않다. 더욱 고통스러운 것은 늘 비디오와 레이저디스크 가게에서 한꺼번에 걸려오는 반환독촉 전화를 받는 일이다. 남편이야 회사에 나가면 그만, 애꿎게도 그 원성을 내가 뒤집어써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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