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1992.5.25. 비디오문화 정착 도심 대여점 성업.22면.  

비디오기기의 보급확대와 비디오테이프 공급의 폭발적 증가로 비디오감상 인구가 크게 늘고 있는 가운데 퇴근길 직장인들이 직장주변 대여점에서 비디오를 빌려가 가족과 함께 감상하며 오붓한 시간을 보내는 새로운 풍속도가 자리잡아가고 있다. (중략) 서울도심 비디오 대여점의 이같은 성업은 이들 업소들이 대규모 배급회사와 직거래를 하면서 내용이 건전하거나 작품성이 뛰어난 비디오물을 대량보유하고 있는데다 집주변에서 테이프를 빌리는 것보다 훨씬 편리하다는 이점때문이다. 

서화동.비디오가게 80%가 20~30대 사장.1992.5.2.경향신문 22면. 

서울지역 비디오테이프대여점의 절반 이상이 컴퓨터로 고객관리를 하고 있으며 가게주인들듸 80%이상이 20~30대인것으로 나타났다. 비디오전문지인 월간 비디오매거진이 최근 서울지역 비디오가게 2백군데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54%의 대여점들이 컴퓨터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컴퓨터의 사용범위도 고객관리뿐만 아니라 장부정리, 대여점간의 정보교환 등 점차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이들 비디오가게의 주인들은 30대가 72%로 가장 많고 20대가 8%로 20~30대의 젊은층이 주로 운영, 40대는 14%, 50대 이상은 6%에 불과했다.  

이들은 비디오가게를 열기 전에 일반사무직에 종사했던 사람이 47%로 가장 많아 탈 샐러리맨을 원하는 직장인들의 소자본으로 시작할 수 있는 사업으로 선호되고 있음을 나타낸다. 이밖에 주인가운데 상업을 했던 사람이 24%, 기타 10%, 가정주부도 19%나 됐다.  

(중략) 한편 대부분의 비디오가게 주인들은 비디오관련단체들의 활동에 대해 부정적으로 평가, 조사대상의 57%가 비디오관련단체들이 유명무실하다고 대답했고 31%는 비디오가게를 위한 활동보다는 단속 규제를 주로 하는 단체라고 말했다. 이에 비해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는 평가는 12%에 불과했다.  

조성하.1992.8.31.요즘세상 (9) '보는 세대' 비디오문화 판친다.동아일보.9면. 

(전략) 학영이 세대는 '보는 세대'다. '읽는 세대'와 비교해서 하는 말이다. 세계명작이나 고전소설 심지어는 동화도 책보다는 영화나 만화영화 그리고 비디오를 통해 본 것이 대부분이다. 그래서 작가가 누군지 몰라도 주연배우 이름은 정확히 기억하는 세대다. 비디오문화는 이제 우리 사회의 모습을 바꿔놓은 새로운 삶의 양식이 됐다. 80년 초 국내에서 비디오가 처음 생산됐을 때만 해도 희귀한 물건이었지만 12년이 지난 현재 보급률은 전국가구의 55%수준.  

(중략)영화를 무척 좋아한다는 박성원씨(38. 서울 서초구 양재동)집은 마치 소형영화관 같다. 박씨는 거실에 50인치 대형스크린TV를 설치하고 여기에 서라운드와 콘서트홀 스타디움 등 8가지 현장이펙트를 재현해 내는 AV앰프를 연결해 레이저디스크와 비디오테이프에 담긴 영화나 발레연주회등 각종 공연, 세계유명미술관 소장 미술품을 감상한다. 영상도 좋지만 음향도 극장에서 느낄 수 있는 것만큼 박력있게 재현돼 온 가족이 집에서 영화감상을 하고 각종 공연문화를 즐기고 있다. 

김효석(1993.1.30). 160분 안 넘는 비디오 2개로 분할 제작 말라.동아일보.18면. 

비디오 대여점에서 비디오테이프를 빌려보면 한 편의 영화를 2권의 비디오에 담아 제작한 분할제작 테이프가 꽤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최근들어 판매수익을 노려 그리 길지도 않은 프로그램을 2개의 테이프로 만드는 바람에 소비자들만 피해를 보게된다. 주로 극장상영 때 흥행을 한 작품을 중심으로 분할 제작이 되고 있는데 이들 작품의 실제 상영시간은 대부분 1백20~1백40분 정도에 불과하다.  

현재 국내에서 판매되는 공테이프는 30분 60분 1백20분 1백60분 등으로 다양하므로 1백60분 이하의 작품은 1개의 비디오테이프로 충분히 제작이 가능하다. 비디오 제작업체들은 분할제작을 합리화하기 위해 본편 상영시간 외에 다른 프로그램의 예고편을 삽입하거나 또는 전편의 내용을 '지금까지의 줄거리'라고 해서 재탕하여 상영시간을 최대한 늘리는 편법을 쓰고 있다. 

최병준(1993.4.16). 비디오 안내서 출간 러시. 경향신문.28면. 

작품성,오락성을 기준으로 볼만한 비디오를 소개해주는 비디오 안내서가 줄이어 출간되어 그동안 비디오정보에 목말라했던 비디오시청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현재 각 서점이나 사회단체 등을 중심으로 3천~8천 원에 판매되는 이 비디오 서적은 종로서적 등 서울시내 대형 서점의 경우 매일 50권 이상씩 팔려나가고 있다. (중략) 이처럼 비디오 정보서가 시청자들에게 호감을 사는 이유는 매달 약 2백여편 씩 소개, 6천억원 가까운 비디오 대여시장 규모에 비해 애호가들이 접할 수 있었던 비디오정보는 제작회사의 홍보지나 캐털로그에 불과했던 때문이다. 그러나 일부 비디오 안내서의 경우 볼만한 비디오로 소개된 작품등 중에는 작품성과 오락성의 기준이 명확하지 않아 문제점으로 제기되고 있다.  

동아일보.1993.8.22. "내용같으면 소설 대신 비디오 본다"50%. 9면. 

지난해 6천명 대상 조사. 반대 28% 상대적 소수. 

안치용(1993.12.4). 우수영화 "비디오감상"인기. 경향신문.12면. 

비디오영화가 극장 개봉작과 차별성을 갖는 독특한 감상매체로 영화 팬들의 인기를 모으고 있다. 최근 화제를 모은 제니퍼 린치 감독의 컬트 영화 <남자가 여자를 사랑할 때>를 싸고 팬들 사이에 작은 논쟁이 일었다. 사랑하는 여인의 사지를 절단한다는 가학적 사랑을 소재로 한 <남자가 여자를...>이 극장 상영작과 비디오작품의 내용이 달라 어느 것이 원작이냐를 놓고 논쟁이 벌어졌던 것. 이 영화의 비디오에는 마지막 부분의 모든 상황을 주인공의 꿈으로 처리하고 있는데 극장 개봉작에는 이 장면이 완전히 빠져있었기 때문.(중략) 화제를 모은 <퐁네프의 연인들>도 극장 상영용에 빠져 있던 파리 하층민의 생활상을 담은 장면들을 살려 비디오로 출시, 팬들의 인기를 모으고 있다. 이처럼 원작에 충실한 비디오영화가 늘어나면서 그동안 대체매체로 인식됐던 비디오가 독자적 감상영역을 갖는 매체로 자리를 굳히고 있다. 

 원승환(1994.10.12). 영화평 필진 전문평론가로 구성을.경향신문.15면. 

영화를 좋아하는 경향신문 독자로서 금요일마다 나오는 <주말을 다 함께>에 실리는 <영화산책>과 <비디오천국>를 주의깊게 읽고 있다. <영화산책>과 <비디오천국>은 국내 유명한 소설가와 대학교수들이 글을 쓰고 있다. 그런데 내용들이 영화에 대한 객관성있는 판단이나마 규범에 따라 비평하기보다는 개인의 판단을 가치기준으로 삼아 수필같은 느낌을 준다. 영화는 다른 예술이나 대중매에와는 달리 예술성을 가지면서도 기술이 바탕이 되어야 하고 여기에 산업이라는 측면까지 생각해야 되는 복잡한 장르다. 따라서 비평에 있어서도 기술지식과 함께 미학적인 안목이 요구된다. 기왕 마련된 코너라면 문화계 인사 중심보다는 전문 평론가들로 구성해 좀 더 깊이있는 영화평을 실어주었으면 한다.  

김상철.1995.8.26. 젊은이 새풍속도 '나홀로족'. 동아일보.17면. 

젊은이들 중에 외부와의 교류를 피하고 자신만의 공간에서 취미생활을 즐기는 <나홀로족>이 늘고 있다. 나홀로족의 특징은 타인 심지어 가족의 간섭을 받기 싫어 '밖에서 집으로,집에서 방으로'들어가며 생활공간을 스스로 좁힌다는 것이다. 라이프스타일 조사결과 응답자의 32%는 집에서도 자신의 방을 벗어나지 않으며 20%는 자신의 방 이외의 방은 낯설다고 답했다.또 80%는 가족도 다른 방을 찾을 때는 방주인의 사생활을 침해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는 견해였다. 

(중략) 이들의 안식처인 방은 작은 문화공간이다. 이들은 자신의 방에 오디오 80% 컴퓨터 60% TV 57% VTR37% 등을 갖추고 비디오 또는 음악삼상 전자게임 PC통신 모형조립 등을 홀로 즐기는게 취미생활 56%이라고 대답했다.    


동아일보.답해드립니다 tv외화 별표는 영화수준 표시한 것.1995.11.10.23면. 

tv외화에 안내기사에 사용되는 ★또는☆가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한 독자들의 문의가 많아 답해드립니다. 이들 별표는 해당 영화의 수준을 표시해 놓은 것입니다. 외국의 영화평론가들이 작품의 완성도와 오락성, 연기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TV또는 비디오시청자들이 참고할 수 있도록 해놓은 것입니다. 발표가 많을수록 우수하다는 의미로 최우수등급은 ★★★★★(별표 5개)이며 ☆는★의 절반에 해당합니다. <비디오 무비 가이드>(믹 마틴, 마샤포터 공저)와 <홀리웰스 필름 가이드>(존 워커)등을 참고해 수년 전부터 사용해 왔으며 당시 여러 차례 그 의미를 설명드린 바 있습니다. 한국 영화의 경우는 참고서적이 없어 별(★)표시를 하지 않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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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을순(1989.1.11).청소년 탈선 장소된 영상 휴게실 단속을.경향신문.14면. 

최근 방학을 맞이하여 시내곳곳의 영상휴게실에는 수많은 청소년들이 몰려들어 청소년 탈선을 부채질하고 있다. 이들 업소들은 대중음식점허가를 받거나 아예 무허가로 10~20평의 공간에 대형 스크린이나 VTR시설을 해놓고 청소년을 상대로 포르노테이프 등 음란비디오를 상영하고 있다.  

동아일보.1989.3.14. 비디오테이프 시장 급성장.10면. 

VTR의 기술적 발전과 더불어 TV의 화면이 선명해지고 음향의 질이 크게 향상됨에 따라 국내의 비디오소프트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VTR의 보급률이 예상외로 늘어나고 있어 몇년안으로 영화 흥행수입과 비디오테이프시장이 맞먹는 시대로 접어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최근까지만 해도 일부 국산영화와 싸구려외화들이 비디오시장에서 판매됐으나 요즘은 우수영화와 흥행에서 성공한 외화들이 비디오테이프로 만들어져 가정에 보급되고 있다. 이는 외화를 수입하는 영화사들이 비디오판권까지 사들여 영화개봉 후 이를 비디오테이프로 만들어내고 있기 대기업들이 비디오 소프트시장에 참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략)이같은 추세에 따라 비디오테이프의 질도 고급화되는가하면 최근엔 음악성이 뛰어난 음악영화를 고음질의 하이파이스테레오로 제작, 비디오영화도 하이파이시대를 맞고 있다. (중략)이처럼 비디오 소프트가 고급화되는 것은 모노 VTR가 고급기종인 하이파이 스테레오 VTR로 전환되고 있고 해상력이 뛰어나며 스테레오 음향을 내는 대형TV가 보급되는데 따른 것이다. 

김병재(1989.7.1). 인터뷰 전국 비디오 판매업자협회 회장 채규진 씨.매일경제.12면. 

"으레 비디오하면 음란,저질,불법이라는 일방적인 이유로 사회문제가 생길때마다 사회여론의 지탄대상이 돼왔습니다. 우린 이러한 왜곡된 현실과 싸워 우리의 현실을 제대로 알리고 문제해결을 위해 정진할 것입니다." (중략) "음란,저질비디오의 모든 책임을 비디오가게에만 전가하는 현실이 원망스럽다"는 그는 실제로 음란,저질비디오가 차지하는 몫은 극히 일부라고 주장한다.그는 CIC및 대기업참여에 관해서도 "중소기업 고유업종 등 문제가 없는 것도 아니지만 이들이 비디오시장에 참여해 비디오에 대한 국민들의 부정적인 시각이 많이 없어졌다"고 말하면서 대기업들이 기존의 유통구조만 지켜준다면 앞으로 비디오문화에 좋은 활력소가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특히 그는 비디오의 음란성에 대해 "영화,TV,비디오문화 등의 매체는 많은 유사점을 갖고 있으면서도 '표현의 영역'에 관해서는 상당히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비디오는 다른 매체보다는 '비밀스러운'매체라는 점을 인정해야 합니다. 그는 이 '비밀스러운'매체를 잘만 이용한다면 다른 매체에서 맛볼 수 없는 양질의 문화를 즐길 수 있다고 주장한다.  

박성수(1989.7.7). 비디오 액션,첩보물 가장 인기. 경향신문. 12면. 

가족구성원 중 비디오 테이프를 즐겨 시청하는 사람은 10대 이상의 자녀이며 액션첩보물을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현상은 비디오전문지 <비디오펌>이 시청자와 비디오업자 6백5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건전한 비디오문화 정착을 위한 앙케트 조사결과 밝혀졌다. 이 조사에 따르면 가족 중 비디오를 가장 많이 시청하는 사람은 10대 이상의 자녀로 47.3%를 차지했고 주부 20%,남편 15.5%, 10대이하의 자녀 14% 등의 순이었다. 또 시청자들이 가장 즐겨보는 프로는 액션,첩보물이 32.4%로 1위를 차지했고, 중국무협물 25.9%, 애정멜러물 18.4%, 포르노 5.1%였다. 액션,첩보물이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는 시청자들이 오락적요소와 스피드한 극전개를 선호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중략) 시청자들이 비디오프로를 선택하는 방법은 <주위의 소개>20.7%, <대여점 소개>18%, <호기심>17.2%, <배우를 보고>13.6%, <신문을 보고>12%, <잡지를 보고>11%, <감독을 보고>1.8%의 순이었다. 따라서 비디오의 선택기준은 먼저 본 시청자의 평에 크게 좌우되고 있으며 감독을 보고 선택한 사람은 매우 적어 비디오를 예술적 시각에서 접근하는 사람은 거의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하재봉(1989.8.18).비디오 천국. 동아일보.8면. 

(전략)소문만 무성했던 네오 시네마 계열의 좋은 영화들을 보며 이제부터는 새로운 삶이 시작될 것이라고 믿었다. 몇년전 비디오를 구입하고 난 후 좋은 테이프를 고르기 위해 가게에 들러서 진열대를 둘러봤을 때 나는 곧 눈치챘어야만 했다. 중국 무협영화와 통속에로물 사이에서 방황하는 내가 딱하게 여겨졌는지 뭘 찾느냐고 묻는 가게 주인에게 나는 명화를 찾는다고 대답했다. 씩 웃고 안으로 들어깄다나온 그는 나에게 테이프하나를 건네주었다.  

나는 정말 그것이 내가 그렇게 좋아하던 스웨덴 출신의 거장 잉그마르 베리만류의 작품이거나 혹은 유럽에서 제작된 새로운 실험영화의 한 종류일거라고 생각했다. 적어도 스필버그 정도는 될 것이라고 믿으며 테이프를 틀었다. 그리고 나는 그때서야 깨달았다. '명화'의 의미를. 왜 청소년들이 있는 가정에서 비디오 들여놓기를 꺼리는가를.종로 3가 골목이나 청계천 세운상가 교육위를 지날 때 길가에 돌출된 입간판위의 <각종 기구 있음>이라거나 <비디오 상담요>등의 의미들을 나는 한꺼번에 알게 되었다. 그러나 이제는 아무렇지도 않게,뭐 새로 나온 '비품'없느냐고 오히려 가게 주인을 졸라대며 새로 수입된 영화가 광고 나오기 3~4개월 전에 이미 비디오 테이프로 공공연히 돌아다니고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고 간간이 일본 중국 혹은 우리나라에서 제작된 '명화'도 거리낌없이 빌려보게 되었다. 현재 5가구당 1대꼴로 보급된 vcr의 영향력은 TV못지 않다. 우리나라의 방송국수가 통제국가인 동독(44)이나 헝가리(22)소련(1백15)과 비교될 수도 없는 2개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생각해 볼 때, 개인의 기호에 따라 얼마든지 선택 방영할 수 있는 비디오 테이프의 영향력을 과소평가해서는 안된다. 

경향신문.1989.9.7. 비디오 감시 시민의 모임 탄생. 16면. 

서울YMCA는 저질,퇴폐비디오를 추방하고 건전한 비디오문화를 육성할 목적으로 <비디오문화를 연구하는 시민의 모임>을 결성, 오는 11일부터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가기로 했다. 이 기구는 비디오에 대한 감시기능을 수행하면서 청소년의 정서교육을 함양시킨다는 취지로 발족한 것.  

신정희(1989.10.7). 인기상승 홍콩 영화.매일경제.12면. 

홍콩영화의 범람이 심각해지고 있다. 극장용 영화뿐만 아니라 비디오영화등에서 홍콩영상물의 물량증가가 날로 심화되고 있는 것. 특히 홍콩영화들은 국민정서함양에 기여할 서정적 작품보다 80~90%가 때리고 부수고 피흘리는 잔혹한 액션물이어서 그 폐해가 더욱 염려되고 있는 실정이다. 수입자유화 이후 금년 한해 동안만도 2백여편의 외화가 수입되었으며 이중 대부분이 미국영화와 홍콩영화. UIP직배 등으로 국내업자들이 수입해올 만한 미국영화가 줄어들자 상대적으로 홍콩영화물량이 엄청나게 늘고 있는 것. 1백여개 영화사 중 홍콩영화 1~2편을 수입하지 않은 회사가 드물 정도로 홍콩영화가 한국영화시장에 끼치는 영향이 커지고 있다. (중략) 비디오 영화시장에서의 홍콩영화범람은 이미 오래된 현상이며 액션오락물 무협영화 애정물 등 닥치는 대로 팔리거나 대여되고 있을 정도. 영화가에서 중소극장 중심으로 복수개봉을 실시, 짭짤한 수익을 올리는 흥행풍조가 일고 있다. 최근의 주윤발 증후군을 비롯 장국영 알란탐 장만옥 관지림 왕조현 양자경 등 홍콩 배우들의 인기가 청소년들 사이에 급속히 상승하고 있는 것도 홍콩영화범람의 한 단면.  CF 제작계에서 홍콩배우들을 무차별 초청, 국내 인기를 부추기거나 청소년대상 대중잡지들이 이들의 팬클럽을 조직,판매부수경쟁에 나서는 것등도 홍콩영화범람을 부채질하는 요소들이다.

김병재(1989.12.2).안방서 편하게 비디오 선호 높다. 매일경제.11면. 

우리나라 국민들이 가장 즐겨보는 공연물은 비디오 영화 연극 순이며 tv프로그램 중 가장 많이 보는 프로는 뉴스와 연속극인 것으로 나타났다.(중략)이 같은 사실은 지난 7월 15일~25일 공연윤리위원회가 한국갤럽조사연구소 문화산업연구소와 함께 실시한 <공연물에 대한 국민의식조사>결과에서 밝혀졌다. (중략) 공륜의 이 자료에 따르면 지난 1년간 1회 이상 비디오를 관람한 사람은 54.5%로 가장 많았으며 영화가 33.7%를 차지한 반면 연극은 9.0%에 불과했다. 이같은 현상은 80년대 들어 비디오의 확산 보급으로 극장을 찾지 않고 안방에서 비디오영화를 보는 사람이 점증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관람횟수도 연평균 14.3회에 달해 영화의 관람횟수 2.02회에 비해 월등히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매일경제(1990.9.9).비디오 가장 큰 매력 "아무때나 볼 수 있다".11면. 

서울지역의 비디오 보유 가정들은 일주일에 평균 5시간 정도 비디오를 시청하고 있으며 <시청시간이 자유로운 이점 때문에>비디오를 즐겨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방송위원회가 발간하는 <방송 90> 9월호가 서울에서는 5~12세의 자녀를 둔 기혼남녀 3백19명(남자 1백3명, 여자 2백1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시에서 응답자의 43.9%가 비디오의 가장 큰 매력으로 <시청시간의 자유로운 점>을 꼽았고, 20.1%가 <시청장소의 자유>,16%가 <시청비용 저렴>,10.7%가 <프로그램의 다양함>,9.4%가 <프로그램 구입의 용이함>이라고 답했다. 

일주일 평균 비디오 시청시간에 대한 설문에는 <5시간 이하>(90분물 3편)가 55.8%로 제일 많았고 5~10시간 정도가 30.4%,10~15시간이 11.6%였다. 시청시간대는 <아무 때나 본다>는 응답이 49.5%로 으뜸이어서 자유로운 시간에 시청할 수 있어 비디오를 선호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비디오테이프의 입수 경로는 비디오숍이 55.2%로 가장 높았고,  주위에서 빌려본다와 직접구입해서 본다가 각각 11.6%와 11%,위의 세가지방법 모두를 이용한다가 22.3%로 수용자들의 상당수가 소매점 대여를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보존하고 있는 테이프 구입개수(회갑연 또는 돌잔치 등 기념테이프 제외)를 알아본 결과 48.3%가 5개 이내, 32.5%가 없다고 답해 아직 제대로 뿌리내리지 못하고 있는 우리 비디오문화의 한 단면을 엿보게 했다.   

조휴정(1991.7.25). 작은 밑천 짭짤한 돈벌이 비디오대여점. 매일경제.23면. 

재고없는 장사. 비디오대여업의 가장 큰 매력이다. 처음 시작할 때는 목돈이 들어가도 시간이 지날수록 수입이 자연히 늘어나게 돼있으므로 영화에 대한 안목만 있으면 승산이 있다. (중략)지역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 비디오 1개를 빌려주면 1천5백원, 선금 1만원을 내면 10개를 빌려준다. 2만원짜리 비디오는 20번 회전해야 본전이 떨어진다. (중략) 육체노동이 별로 없고 혼자서도 충분히 운영할 수 있으므로 잡비가 거의 들지않는다. 비디오가게는 처음 시작할 때 구색을 맞추려고 들여 놓은 비디오 외에 새로 나온 비디오도 발빠르게 갖춰 놓아야 한다. 도매상에서 배달해주는 신프로를 고르는 안목이 없으면 실패하기 쉽다.  

비디오가게의 고충은 테이프 분실. 고의로 주소를 잘못 기재하고 아예 테이프를 가져오지 않는 경우도 한달에 몇 건씩 생긴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확인전화나 주민등록증 확인이 필요하지만 손님의 기분을 상하게 할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또한 비디오가게를 하려면 센스가 있어야 한다. 한번 온 손님을 기억해 내고 어떤 취향을 갖고 있는지 파악해서 비디오를 권하는 것도 좋다. 의외로 '어떤 것이 재미있느냐?"고 묻는 손님도 많다. TV녹화를 해주거나 빈테이프 교육용 테이프 판매, 필름현상 등을 부업으로 함께 할 수도 있으며 마진은 약 20%선. 장소는 아파트단지나 주택가 모두 좋지만 근처에 10평 이상의 대형비디오점이 있으면 곤란하다.  

이은형(1991.11.3). 우리마을의 자칭 영화평론가. 음란물 취급않는 비디오가게..32세 김갑영씨. 경향신문.20면. 

(전략)워낙 구두쇠로 검소하게 살아온 탓에 영화 1편 제대로 본 적이 없었던 김씨가 가장 곤혹스러웠던 점은 고객이 '이 영화 어떠냐'고 물어올 때였다. 가게 시작하면서 지금까지 하루에 영화 2~3편 보기를 실천해왔더니 이제서야 영화 프로에 대한 안목이 조금 생겼다고 한다.  

"비디오가게의 주인은 영화박사가 되어야 해요. 영화의 내용, 분위기 등을 파악해두었다가 찾아오는 손님에 맞게 권해드리지요. 또 하나 중요한 것은 비디오테입의 순환을 원활하게 하는 거예요. 보통 테입은 2박 3일, 아주 인기 있는 테입은 1박 2일을 원칙으로 하고 손님들에게 미리 양해를 구해요." 

경향신문.1991.12.19. 선물용 패키지상품 눈길. 21면. 

<찰리 채플린 영상전집> <마스터피스 컬렉션><내셔널 지오그래픽>등 비디오테이프 패키지 상품이 연말연시를 맞아 선물용으로 등장, 눈길을 끌고 있다. 이들 선물용 비디오테이프는 이제까지 '감상'의 차원에 그치던 비디오문화를 '소장'의 차원으로 끌어올리며 비디오시장의 관행이던 대여방식에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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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찬호(1986.6.5).비디오테이프 내용 조잡. 동아일보.12면. 

방학중이나 틈틈이 시간이 허락하는 대로 집으로 내려간다. 그곳에서는 VTR가 있어 늙으신 어머님과 형님 형수님 유아원에 다니는 남자 조카와 돌가까이 되는 여자 조카 등 모든 식구가 한자리에 모여 VTR을 보는 기회를 자주 갖는다. 주말때면 온 가족이 함께 테이프를 빌어다보는데 항상 부딪치는 문제는 가족단위가 한자리에 모여 볼만한 테이프가 없다는 것이다. 시중의 테이프는 옷벗는 장면을 주로 하는 시각적이고 말초적인 효과에 뚜렷하지 않은 주제를 접목한 것과 무자비한 폭력을 주제로 하는 것 외에는 특별한 것이 없다. 진한 에로물이나 인간을 대상으로 하는 무자비한 폭력물이 어찌 노소 모두에게 즐거운 마음을 줄 수 있겠는가. 이런 상태에선 우리에게 정신적 유익을 주기 위해 개발된 물체가 인간의 마음에 선정적이고 향락적인 것과 인명을 경시하는 풍조만을 심어줄까 염려된다.   

1987.12.12. 동아일보 8면 광고. 내달부터 VTR,비디오TV,전자레인지 특소세 대폭인상.  

김양삼(1988.1.25). 미국 비디오가 몰려온다. 경향신문.16면. 

국내영화시장의 침식을 노리는 미국영화업계는 한국영화인들의 반응이 예상외로 거세자 전략을 바꿔 비디오영화시장부터 손을 뻗치고 있다. 이같은 사실은 최근 비디오시장이 갑자기 가열되면서 미국영화들이 물밀듯이 들어오고 있는 것으로 입증되고 있다. 특히 영상녹화재생기(VTR)를 생산하여 테이프도 함께 판매하고 있는 재벌그룹 사들은 과열경쟁을 벌이며 미국영화사와 제휴, 한꺼번에 50~1백편씩 영화를 대량수입하고 있다. (중략) 영화업자 미대선 씨는 "국내비디오업자들은 영화계 상황을 잘 모를테니까 나무라고 싶지는 않으나 기본양식의 문제가 아니냐"면서 분리 취급되고 있는 영화법과 음반법 공연법을 한데 묶어 포괄적인 정책과 행정을 펴나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기수(1988.4.4).베타방식 녹화기에 불문 폭발 생산 중단..테이프 구하기 어렵다.경향신문 8면. 

대우전자가 생산하는 베타방식녹화기(VTR)의 이용에 대한 구입자들의 불만 호소가 각 소비자보호단체 고발창구에 잇따르고 있다. 4일 소비자단체들에 따르면 VHS방식제품보다 시장점유율이 크게 낮은 베타방식 VTR를 갖고 있는 소비자들이 빌려볼 녹화테이프를 쉽게 구할 수 없어 전혀 쓸모없는 물건이 됐다는 고발이 최근 하루평균 10여건씩 접수되고 있다는 것이다. 불만의 이유는 베타방식이 호환성이 없다는 것. 비디오테이프 대여가게들이 보급댓수가 훨씬 많은 VHS이용자들 위주로만 테이프를 취급, 베타용 테이프는 거의 비치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베타VTR소유자들은 시내에 몇군데 없는 베타용 테이프 전문 취급점대우 전자직영에서만 테이프를 구할 수 있다. 현재 VHS방식과 베타방식 VTR의 보급률은 약 9대 1로 VHS가 압도적. 특히 최근 대우도 일반소비자용 VTR기종을 VHS방식으로 전환, 베타방식 생산을 사실상 단종함으로써 VTR시장이 VHS방식으로의 완전통일이 이뤄질 전망이다.  

경향신문.1988.5.27. 어린이대상 공포영화 미서 인기. 16면. 

10대 이하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끝없이 이어지는 모험으로 손에 땀을 쥐게 했던 미국의 공상과학특수효과(SFX)영화들이 최근들어 한술더떠 공포소재로 바뀌면서 새로운 영화붐을 일으키고 있다. 첨단과학과 특수분장의 영화메커니즘이 크게 발달한데 힘입어 최근 영화내용이 사실에 가깝게 그려지면서 히트하고 있는 이들 영화는 모두가 서양의 귀신이나 악령얘기를 현실에 끌어들이는 것이 대부분. (중략) 미연예전문지 버라이어티지는 "이같은 어린이대상 공포영화는 성인들이 옛날동화책을 읽던 것과 같은 맥락"이라고 분석하고 "비디오시대에 탄생한 새로운 형태의 모험동화라고 해석할 수 있다"고 진단.  

매일경제.1988.7.25. CIC 비디오 국내 상륙. 9면. 

CIC 비디오가 한국에도 상륙했다. CIC는 미국메이저영화 파라마운트영화사의 유니버설사가 북미를 제외한 전세계에 비디오를 공급하기 위해 만든 회사. 한국에는 지난 1월 18일 재무부인가로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상호는 '유아이피씨아이씨 영화 및 비디오 배급 유한회사'로 등록했다. 그동안 제반준비과정을 거쳐 지난주 6편의 작품을 첫발매하게 된 것이다. CIC가 한국시장에 비디오를 공급함과 아울러 뒤이어 워너브러더스와 20세기 폭스사 비디오까지 연말쯤 한국시장에 상륙할 예정이어서 미국7개 메이저의 영화중 월트디즈니는 제외한 모두가 들어오게 돼 바야흐로 한국비디오시장을 놓고 미국메이저영화사들의 각축이 벌어지게 됐다.  

김삼현.1988.8.12.VTR 올림픽 특수타고 폭발적 인기. 매일경제.16면. 

정성희.1988.8.25. VTR 수요 크게 늘어. 동아일보.7면. 

'VTR작전','우리 올림픽을 기록으로 남겨두자.' 올림픽을 앞두고 VTR 수요가 급격히 늘고 있다. 근무나 학업때문에 경기장에 가기가 어렵거나 TV를 볼 시간이 없는 사람들이 각종경기를 녹화할 목적으로 VTR를 구입하려 하기 때문이다. 또한 이같은 올림픽 특수를 노려 가전제품메이커의 판촉전도 전에 없이 뜨겁다. 요즘 VTR를 구입하는 이들은 부부가 모두 집안을 비우는 맞벌이 가정 또는 자녀가 재학중인 가정들로 TV의 낮방송을 볼 수 없는 가정이라는 게 특징. 이에 따라 금성 삼성 대우 등 가전3사는 올림픽을 겨냥, 간단히 예약녹화를 할 수 있는 대신 다른 기능을 간소화한 올림픽형 VTR를 일제히 내놓고 대대적인 판매경쟁을 벌이고 있다. VTR의 주요 기능은 재생 녹화이며 여기에 예약녹화의 특수기능을 추가했으나 예약녹화기능은 조작의 번거로움과 녹화할만한 프로그램이 별로 없다는 이유로 그동안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당해왔었다. 

(중략) 금선가전종합판매장 임웅진 영업주임(서대문대리점)은 "VTR는 여름철이 비성수기여서 예년 이맘때는 파리를 날렸으나 요즘에는 '올림픽 때 경기를 녹화하겠다'며 VTR를 찾는 이들이 상당수에 이른다"고 말한다. 특히 예년에는 VTR를 찾는 고객이 주로 남성들이었으나 요즘에는 재학중인 자녀를 앞세우고 와 VTR를 사가는 주부들이 많으며 특히 이들은 예약녹화방법을 자세히 묻고 배워간다는 것.  

이번에 가전업계가 올림픽을 겨냥해 놓은 VTR는 리모컨을 이용. TV화면에서 지시하는대로 버튼만 누르면 자동으로 녹화가 되는 OSD(ON SCREEN DISPLAY)기능을 채택하고 순간순간의 경기장면과 현장의 박진감을 그대로 전하기 위한 음성다중 고음질 돌비스테레오 기능을 추가한 것이 특징이다. 현재 VTR로는 일반예약녹화 매일예약녹화 주예약녹화가 가능한데 일반예약녹화란 각기 다른프로그램을 2주동안 8가지까지 예약녹화하는 것이며 매일예약녹화란 매일 같은 시간에 같은 방송을 자동으로 녹화하는 것이다. 또 주예약녹화란 매주 같은 요일 같은 시간에 똑같은 방송을 녹화하는 것이다. 올림픽의 귀중한 순간들을 실수없이 녹화하기 위해서는 미리부터 충분한 연습과 함께 기계조작방법을 익혀두는 것이 좋다. 자신이 녹화할 프로를 확인한 다음, 채널 녹화속도 녹화시간 등을 정확히 지정해주어야 한다.  

국민학교에 재학중인 남내를 둔 직장인 이재삼씨(38.서울 강동구 암사동)는 "음란저질비디오에 대한 우려때문에 VTR를 사지 않기로 마음먹었으나 '올림픽경기를 봐야겠다'는 아들의 극성때문에 8월초 예약녹화가 가능한 VTR를 구입했다"며 어느듯 올림픽붐이 가정까지 파고든 것을 실감하게 된다고 말했다.   

동아일보.1988.9.15.가전품 올림픽 특수 호황.13면. 

명승부와 묘기 화려한 문화축전이 펼쳐질 서울올림픽개막을 앞두고 이를 생생하게 지켜보고 기록 녹화할 수 있는 TV수상기 비디오카메라 녹화기(VTR)비디오테이프 등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이번 올림픽이 세계적 스타들이 힘과 기량을 겨루는 사상 최대규모의 지구촌 축제인데다 소련동구권 등 좀처럼 다시 보기 힘든 공산권국가들의 다양한 예술공연이 많아 이를 소중하게 간직하고 싶어하는 대중심리때문. 이때문에 전자제품업계는 신제품과 값싼 올림픽기획상품개발로 판촉에 열을 올리는 한편 일부품목은 폭발적수요로 물량이 달려 수출용품을 내수로 돌리는 등 올림픽특수를 맞고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호황을 맞고 있는 전자제품은 비디오테이프. 국내의 대표적비디오테이프 생산업체인 선경은 지난8월 한달동안 1백50만개를 팔아 평소의 두배를 웃도는 실적을 올렸다.  선경측은 수요가 급증하자 테이프 두개를 한세트로 묶은 '올림픽상품'을 약간 싼값으로 팔고 있으나 공급이 달려 일부수출용제품까지 내수로 전환하고 있다. 금성사의 경우도 지난달 중순부터 테이프 5개와 크리닝테이프를 한 개를 한세트로 기획상품을 내놓아 지금까지 6만세트(30만개)가 팔려 평소의 세배 가까운 판매실적을 올렸다. VTR도 예약녹화가 가능한 신제품들이 인기를 끌어 삼성전자의 경우 7,8월 두달 동안 평소보다 갑절이나 많은 신제품 5만여대를 판매했다. (중략) 이와함께 TV 수상기도 올림픽특수붐을 맞고 있는데 특히 경기장면을 현장감있게 볼 수 있는 대형TV 수요가 평소보다 70~1백%나 급증,전자제품대리점마다 물량이 없어 못파는 실정이라는 것. 

김순덕(1988.9.29).올림픽 때문에 명암 엇갈리는 각계각층.동아일보.13면. 

(전략) 주택가 비디오테이프대여점은 스포츠에 관심이 적은 어린이 주부 고객들로 성업중이다. TV에서 올림픽경기중계로 어린이프로그램, 드라마등 주부대상 프로그램을 방영하지 않기 때문이다. "올림픽기간 중 테이프 대여건수가 전에 비해 30%정도 늘었다"고 서울 성북구 정릉동 P비디오테이프점 주인은 말했는데 대체로 만화영화 멜로영화 등 어린이 주부 대상 테이프를 많이 빌려간다고 했다.  

"추석연휴동안에 만화영화 두편, 한국영화 두편, 외국애정영화 한 편을 빌어봤어요.TV에서 재미있는 것을 방영하지 않는다는 딸애의 극성에 견딜 수가 있어야지요. 스포츠를 좋아하지 않으면 어른들도 TV보기가 싫은데 아이들은 오죽하겠어요."주부 김희경 씨(35.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의 말이다.

서배원(1988.10.15).비디오테이프 품질 우수..보관에 신경써야.경향신문. 12면. 

(전략)비디오테이프는 오디오테이프와 달리 테이프의 거의 전면을 사용하기 때문에 제작과정에서 표면처리의 정밀도가 높게 요구되는 것은 물론 사용, 보관시의 주의할 점도 많다.  (중략) 비디오테이프에서 가장 중요한 성능은 영상의 선명도,색상,원음의 재생력을 좌우하는 전자변환특성이다. 전자변환특성은 다시 비디오특성,크로마특성,오디오특성 및 자성체의 자기적특성으로 구분할 수 있다. (중략) 비디오테이프의 수명은 보관상태와 녹화기의 상태에 따라 크게 좌우된다. (중략) 비디오테이프를 실외에서 갑자기 따뜻한 실내로 가지고 들어가면 테이프헤드에 이슬이 맺히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는 2시간 정도 지난 뒤 헤어드라이어로 말린 다음 사용한다. 보관시 적정온도는 섭씨 5~30도이며 80%이상 습도가 높은 곳에서는 오랫동안 보관하지 말아야 한다. 자석,모터, 트랜스 등 강한 자성을 지닌 물체를 가까이 두지 않아야 하고 중요한 내용이 부주의로 지워지지 않도록 테이프 뒷면의 안전탭을 떼어낸 후 보관한다. 헤드의 오염을 방지,녹화실패를 미리막고 좀 더 나은 화면을 즐기기위해 수시로 테이프해드를 청소해주는 것이 좋다.  

동아일보.1988.12.9. 한국 비디오 무단복제 EC서 제재방안 마련. 2면. 

'유럽'공동체(ec)회원국가들을 위시한 서방선진공업국 비디오 및 영화제작자협회들은 '아시아'국가 특히 한국에서 성행하고 있는 불법적인 비디오무단복제행위를 신랄히 비난하면서 EC단일시장통합 예정연도인 오는 92년말 이전에 이같은 비디오해적행위에 엄격한제재를 가할 관련법규의 신속한 제정을 '유럽'의회에 촉구하기로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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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살롱식 영화관 첫등장 휴게실에 비디오시설. 1983.2.11. 12면. 

 좌석 1백70석의 고급살롱식 영화소극장이 13일부터 문을 연다. 서울종로구 명륜동 고대부속병원 옆에 자리한 '아카데미'소극장은 극단 신협의 연극전용극장이던 것을 신한영화사가 인수, 외국의 살롱식 고급영화관과 같이 새로 단장했다. 첫 프로는 '포스트맨은 벨을 두 번 울린다'. 특히 이 극장은 60평의 휴게실에 각종 오디오 시설과 비디오시스팀을 갖추고 미국의 패밀리하우스 특약점임을 차려 햄버거와 음료를 들며 영화를 감상할 수 있게 했다. 영화사측은 영화뿐만 아니라 의욕적인 연극,무용, 음악회에도 무대를 제공할 계획, 특히 젊은 영화학도들에게도 문호를 개방, 실험 영화와 흘러간 명화감상회도 갖기로 했다. 

 
경향신문. E.T 불법 비디오테이프 나돌아. 1983.2.25. 12면. 

각국에서 선풍을 일으킨 영화 E.T(외계인)의 불법 비디오테이프가 서울을 비롯한 부산 대구 등에 나돌아 다방을 비롯, 사우나 호텔,여관 등에서 단골손님들에게 틀어주고 있다. 며칠 전 서울 종로 모다방에 들렀다가 중간쯤부터 봤다는 이모씨(서울S극장간부)에 의하면 화면은 호리고 질이 나빴으나 '역시 가슴을 뭉클하게 하는 감동을 느꼈다'고 전했다. 현재 나돌고 있는 비디오테이프 등은 오리지널 테이프로부터 극장에서 비디오카메라로 찍은 것, 여러차례 복사해서 화질이 떨어지는 것 등 여러가지인데 반입루트는 미8군 PX등에서 흘러나오거나 해외여행자들이 가지고 온 테이프를 복사해서 파는 것들이라고.  

이렇게 다방 등 접객업소에서 ET를 비데오로 보여주자 영화계에서는 하루라도 빨리 영화를 들여다 팬들에게 보여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고 말하고 있다. 최근에는 TV에서도 ET를 소재로 어린이 프로를 즐겨 만들고 있어 호기심만 조장시키는 형편이므로 수입이 당연하다는 주장이다.   

김경희.1983.3.28. ET바람 너무 드세다. 동아일보. 7면. 

10cm 짜리 플라스틱 ET,1M가 넘는 봉제 ET,눈을 깜빡이는 ET, 말하는 ET 등 수백개의 ET가 진열된 장난감 집앞에 모여들어 "야아, 여기가 바로 ET의 나라구나!"외치며 ET 노래를 부르는 어린이들. "ET 비디오 보러 가자"며 우르르 몰려가는 어린이들의 가방 신발 티셔츠에도 이제는 낯설지 않은 ET의 모습이 새겨져 있다. (중략) 서울 충무 국민학교 4학년 어느 교실에서 ET에 대해 묻자 어린이들은 일제히 대답했다. 그러더니 어느새 "ET,ET.."하며 노래를 시작하는가 하면 ET영화의 한 장면이 새겨진 책받침을 흔들어 보이기도 한다. 한 학급 전체 중 54명 중 ET 인형을 갖고 있다는 어린이가 26명 연필깎이 14명 책받침 8명 지우개 9명 가방 2명 TV를 통해 ET를 알게 되었다는 어린이는 41명이며 21명은 ET만화를, 16명은 책을 읽었다고 말한다. 비디오로 ET영화를 보았다는 어린이도 5명인데 ET영화가 우리나라에 들어와도 보러가지 않겠다는 어린이는 1명 뿐. (중략)'ET이야기'라는 카세트테이프가 시장에 나온지 불과 한 달만에 4만개나 팔렸다든지 14개 출판사가 15종류의 ET책을 펴내 국내신기록을 세운 사실도 ET의 열기를 짐작케한다. "어린이들이 ET책만 보고는 그렇게까지 반할 것 같지 않습니다.ET는 어디까지나 영화에 맞게 꾸며졌거든요."이대 김재은 교수는 어른들의 장삿속과 매스컴의 부채질로 어린이들이 '빠질 수 없는 유행'에 휩쓸린 것 같다고 지적한다.

경향신문. 제3의 영상시대. 1983.4.9. 7면. 

(전략) 영화,TV가 영상이라는 전달매체로서 우리사회 대중의 각광을 받기 시작한지 1세기도 되기 전 우리는 벌써 제삼에 해당하는 영상시대를 맞고 있다. 근래 들어 급속도로 유행하고 있는 비디오가 바로 그것이다. 국내에서만도 VTR등 양질의 방영기재가 생산되어 일반에 널리 보급되고 있고 등록된 비디오제작소만도 30여개소나 되며 필름판매소가 곳곳에 눈에 띌뿐 아니라 웬만한 사업체는 선전용의 비디오를 제작 방영하는 등 바야흐로 제삼영상시대를 맞고 있음을 실감하게 한다. 이는 자연스런 추세로 영화,TV가 단일한 전달내용을 대량으로 일시에 취급하는 획일성에 비해 비디오는 통제검열을 비교적 받지 않은 상태에서 자유롭게 다양한 영상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박승철(1984.3.9).심야생활대가 숨쉰다. 경향신문.3면. 

주말의 극장가가 자정이 가까와지면서 새롭게 활기를 띤다. 매표구 앞에 늘어선 장사진은 마치 초저녁같다. 자정대 프로는 처음엔 도심의 몇몇 개봉관만이 조심스럽게 내걸었었다. 그러나 요즘엔 밤이 주는 묘한 분위기로 심야관람객이 늘어나면서 거의 모든 영화관에 확산됐다. 변두리 3류극장까지 주말이면 으레 '심야극장'이란 붉은 네온간판이 손님을 유혹한다. 또 변두리 주택가에는 심야프로를 위한 2백석 안팎의 소극장들이 생겨나기도 했다. 주말인 지난 3일 밤 11시 45분 서울강남구 Y극장안. 소퍼와 화분,서가 등으로 꾸민 휴게실이 마치 가정집 응접실 같은 분위기다. 객석도 1백78석으로 아늑한 기분을 더한다. 영화내용이 애정물이어서 손님의 대다수는 젊은 연인들이지만 기혼부부도 적지않다. 보채는 아이를 달래는 젊은 부부도 있고 몇 쌍이 함께온 중년부부도 눈에 띈다. 

10대 문제도 한 몫. 

"평소 바삐 뛰다보면 아내와의 호젓한 시간을 가질 수 없어 주말의 밤이면 가끔 이곳을 찾고 있읍니다" 결혼한지 2년이 넘는다는 김한성 씨(30.회사원 강남구 청담동 6)는 한밤중에 영화관람을 하다 보면 다시 신혼기분에 젖어든다고 했다. 같은 날 새벽 2시 20분쯤 서울 서대문구 M극장 앞 C다방 안, 희미한 불빛 아래 대형 TV 비디오가 외화 '십계'를 방영하고 있다.  

한쪽 구석에서 연인인 듯한 남녀몇쌍이 밀어를 나누고 있는가 하면 또 한 쪽 구석에선 어지럽게 흐트러진 의자에 묻혀 잠을 자는 무리도 눈에 띈다. 밤거리를 떠돌다 들어온 청소년들, 심야다방 어디서나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이다. 

"차값 5백원이면 음악을 듣고 비디오를 보며 밤을 보낼 수 있어 돈이 없거나 갈 곳이 마땅치 않은 청소년들이 즐겨 찾아오고 있읍니다." 종업원 이모씨(27)는 손님 중 청소년들이 많은 이유를 이렇게 설명한다. 손님가운데는 출입이 금지된 고교생도 끼여있다.
 

김순덕.1985.3.8.비디오 공해 갈수록 범람.동아일보.7면. 

다방 술집 식당 심지어 고속버스 안에까지 컬러tv와 비디오 최근에는 레이저 디스크를 통한 대형 스크린이 등장, 사람들의 조용한 휴식과 대화를 앗아가고 있다. 편히 쉬기 위해 혹은 정다운 사람과 대화를 나누기 위해 찾는 휴식공간에까지 침투한 이러한 비디오서비스는 인간과 인간의 만남을 단절시킨다는 면에서 심각한 문제점을 던져준다.  (중략)이러한 현상은 영화를 VTR로 틀어주는 다방과 술집에서 더욱 심하다. 이들 다방은 좌석이 아예 극장처럼 배치돼 있다. 처음부터 비디오를 보기 위해 다방을 찾는 사람은 모르지만 잠깐 쉬기 위해서나 대화를 나누기 위해 다방을 찾은 사람에게는 선택의 여지도 없이 영화가 보여지고 들려지는 것이 고역이 아닐 수 없다.  

친구와 대화를 나누기 위해 다방을 찾았다가 '정통무술영화'가 방영되고 있는 바람에 결국 대화를 포기하고 영화 한편을 넋을 잃고 보고말았다는 회사원 박모씨(30)는 "집에서도 TV에 매여 살았는데 나와서까지 TV에 매여있게 됐다"고 푸념했다. 긴 시간을 여행하는 사람들을 위해 고속버스회사에서 마련한 비디오서비스도 공해로 대두되고 있다. 조용하게 여행을 하고 싶었다가 선택의 여지없이 퍼부어지는 비디오화면과 소음때문에 불안하고 어수선한 여행을 한 경험이 있다는 소설가 남지심 씨는 "서비스마저 획일화할 수 있다는 사고방식이 문제"라고 말한다.  

신정희.방화 관객되찾기 안간힘.매일경제.1985.11.9.9면. 

영화관객을 모으기 위한 새로운 아이디어들이 속출하고 있다. 영화관 상품을 극장에 붙여놓고 관객들이 오기만을 기다렸던 것이 과거의 상품판매방법이라면 최근엔 관객들을 찾아다니며 그들이 극장으로 나오도록 적극적인 판매공세를 펴는 것이 특징. 그 구체적인 방법으로 동원되고 있는 것이 영화예고편을 VTR로 제작해 각 전자제품 대리점을 통해 지역주민들에게 맛뵈기로 보여주거나 극장 앞에 아예 TV 모니터를 설치한 후 지나가는 행인들에게 보여주는 것이다. 또한 영화제작에 사용되었던 소품 및 의상을 극장 앞에 전시하거나 관객들에게 사은품으로 나눠주기, 별도의 T셔츠나 손수건, 영화안내 팸플리트를 제작해 나눠주는 방법등이 빈번해지고 있다. 영화예고편의 VTR화 보급은 최근 제작완료된 박철수 감독의 '어미'가 대표격. 얼마 전 지방소도시를 다녀온 영화관계자 K씨는 전자대리점 앞마다 사람들이 몰려 서서 뭔가를 열심히 쳐다보고 있는 광경을 목격했다. 스포츠 빅게임이 중계되는 걸로 짐작한 K씨는 그것이 새 영화 예고편을 보기 위한 해프닝임을 알고 놀랐다는 것. 따라서 비디오 예고편을 통한 새 PR법은 앞으로 더욱 애용될 조짐. 영화의 불법비디오화에 골머리를 썩던 영화계가 맛뵈기 필름 만큼은 직접 비디오로 만들어 상품PR에 나서자 각 전자대리점에서도 대환영이다. 뭔가 가게 앞에 많은 사람들을 묶어놓을 수 있는 건수가 생겼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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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양삼(1981.1.16).극장가 초긴장 상영중인 외화 비디오테이프 나돌아.경향신문.16면. 

최근 영화관에서 신정대목을 노려 상영중인 외화의 비디오테이프(VTR)가 전국에 걸쳐 시중에 나돌아 영화계는 초긴장하고 있다. 컬러텔레비전이 방영을 시작하면서 수요가 급격히 늘어난 비디오테이프시스팀은 현재 약 9백만여대가 보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제껏 비디오테이프시스팀과 테이프는 미군PX유출,78년 7월 휴대수입금지어전 여행객 반입, 정부기관폐기품 재생 등으로 별 문제가 안되었는데 S사가 80년 2월부터 본격 생산,시판에 들어가자 TV컬러화에 발맞춰 영화필름 및 외설물필름이 안방까지 침입해서 크게 말썽이되고 있다. 영화계는 이들 비디오테이프로 찍혀 나돌고 있는 영화가 '그리스','007문레이커','키스미'등 현재 전국에서 상영하고 있는 영화는 물론 '팔갑전산','7인의 사무라이','8개의 묘촌'등 일본영화 및 '여자의 사랑,'영원한 유희'등 구라파 일본판의 낯뜨거운 도색영화까지 그종류도 다양해서 문제가 심각하다고 흥분하고 있다.  

이들 테이프는 시중취급전파상에서 1편당 2천원이면 빌어볼 수 있으며 필요에 따라 서로 바꿔보기도 하여 영화계에서는 '심각한 적'으로 보고있다. 현재 시중에 나돌고 있는 비디오테이프의 유통구조를 보면 대개 외국여행자에게 부탁,이들에 의해 반입되면 판매루트를 통해 전문취급상에서 대량 복사,보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영화계에서 비디오테이프의 범람을 문제시하고 있는 점은 컬러TV방영이후 관객이 크게 격감된데 있는 듯. 특히 단돈 2천원이면 아무데서나 여러사람이 즐길 수 있는데 크게 걱정을 나타내고 있다. 더우기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국내 수입영화는 수입여부 추천과정과 검열에서 엄격한 가위질을 당하고 있으나 이들 비디오테이프는 거의가 노커트내용이어서 호기심 자극에 유리한 입장이라는 것. 영화감독 최인현 씨는 "얼마전 시장에 갔다가 전파상 앞에 최근상영중인 영화 '그리스'의 테이프를 구경하는 인파를 보았다"며 엄하기 이를데 없는 우리영화행정에 구멍이 뚫렸다면 빨리막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성주(1981.1.17). 비디오테이프 우리말 대사 아쉽다. 동아일보.12면

컬러 텔레비젼의 등장을 기대했던 비디오 테이프업계가 아직 빛을 보지 못하고 일본테이프복사로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좀 기다리면 우리말더빙을 한 테이프가 많이 등장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아직은 이렇다할 변화의 징조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주로 서울시내 중심가의 지하상가와 아파트단지 안에 자리잡고 있는 비디오테이프 임대업체는 아직 우리말 더빙을 한 테이프는 3~4개를 갖고 있는 게 보통이다. 따라서 VTR을 갖고 있는 계층이 제한돼 있지만 이왕 갖고 있는 사람들이 비디오를 즐기는데에는 어려움이 많다. 테이프 자체는 일본이나 미국에서 흘러들어온 것 또는 이들을 복사한 것이지만 국내에서 개봉되지 않은 영화나 어린이 만화 또 교육적인 내용을 담은 것 등 좋은 것도 꽤 많다. 그렇지만 영어나 일본말로 돼 있어 알아듣기 어렵고 일본 것은 일본제품의 광고까지 들어있다.  

따라서 지금 아쉬운 것은 VTR가 여유있는 계층에서만 즐길 수 있는 것이라고 해서 백안시할 것이 아니라 한편에서 도색필름 등 문제성 있는 테이프의 유통을 단속하고 동시에 볼만한 테이프의 우리말더빙을 많이 해서 듣기 쉽게 해야할 것이다. 이것은우리 가정이 일본적인 것에 오염될 수 있는 소지를 몰아내는 것도 될 것이다. 특히 어린이만화가 최근 브라운관에 많이 줄어들어 여유있는 가정에서 어린이 만화를 빌려가려는 경향이 늘고있으나 이것 역시 일본말이나 영어로 된 것이 거의 전부이고 우리말로 된 테이프는 몇 개 안돼서 어린이들의 호감을 얻지 못하고 있다.

동아일보.1981.2.10. 극장 상영 영화 찍어 다방서 비디오 선심.7면. 

극장에서 상영중인 영화를 비디오 카메라로 찍어 다방에서 보여주다 경찰과 영화사 직원에게 적발됐다. 구정인 지난 5일 서울 서부 경찰서는 서울 은평구 대조동 복다방에서 대한극장에서 상영중인 영화 '소권괴초'를 VTR로 보여주고 있다는 제보에 따라 이 영화를 수입한 화천 공사직원과 함께 현장에서 VTR필름을 압수하고 필름출처를 조사했다. 경찰조사결과 이 필름은 오리지날 테이프를 복사한 것이 아니고 극장에서 VTR카메라로 찍은 것임을 확인했다. 영화제작자협회는 10일 VTR필름을 대중이 모인 다방 등에서 트는 것은 공연법 위반이라고 주장하고 상영중인 영화의 복사와 VTR상영 뿐만 아니라 시중에 나도는 해적판 VTR 테이프의 단속과 처벌을 강력히 요청하는 진정서를 서울시 경찰국에 냈다.

오락산업 제3의 물결 TV위력 양화..비디오 활기 앨빈 토플러 '빌보드'지와 회견.동아.1981.9.25.12면. 

(전략)정보와 오락전달매체로서의 TV는 이제 사양길에 들어섰다. 미국에서 불황속에서도 최근 몇년간 비디오시스템의 판매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은 동시성 사회구조가 와해되고 있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ABC NBC CBS등 거대한 TV방송국은 사람들이 거의 같은 시간에 출근하고 퇴근하는 등 동시성사회에서 막강한 힘을 발휘할 수 있는 것.  

아직도 이들 네트워크의 영향력은 크지만 그 정도는 약화되고 있다는데 주의할 필요가 있다. 이제 선진사회는 비동시성 사회로 바뀌고 있다. 일하는 시간이 사람마다 달라지고 집에서 일하는 시간이 늘어나고 있으며 이것이 바로 VTR의 보급을 촉진하고 있다. 비디오의 보급은 라이브쇼나 라이브콘서트의 매력도 감소시킬 것이다. 특히 대규모 라이브는 더욱 어렵게 될 것이다. 대체로 녹음 또는 녹화된 것이 질에서 라이브보다 뛰어난다. 물론 현장감은 라이브가 낫지만 집에서 회사일을 하는 시간이 많아지면 외출을 해서 라이브를 감상하기가 싫어지게 마련이다.  (중략) 홈 비디오가 대중화되어도 극장은 완전히 죽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과 같은 규모와 시설의 극장은 점차 사라질 것이다. 내 생각으로는 좌석 50정도의 극장이 인기 있을 것 같다. 이런 극장에서 영화나 각종 라이브를 공연하는 경우가 늘게될 것 같다. 앞으로 홈비디오도 대형화니까 극장은 아무래도 타격이 클 것이 뻔하다. 

김양삼(1981.11.5). 호텔사우나는 "외설영화관".경향신문.12면. 

최근 시중 목욕탕인 사우나탕 휴게실에서 버젓이 일본영화를 비롯한 외국폭력영화들을 상영하고 있어 말썽이 되고 있다. 서울시내P호텔 사우나, S,Y,H,L호텔 등 대규모 호텔들이 부대시설로 운영하고 있는 이들 사우나는 고객을 상류층 중심으로 대하고 있어 일반에게는 잘 알려져 있지 않았으나 최근 목욕업도 허가제에서 신고제로 바뀌어 대중화가 되면서 밝혀지기 시작한 것이다. 이들 사우나들이 휴게실에서 틀고 있는 비디오테이프들은 비교적 건전한 골프, 야구 등 스포츠나 동물생태조사 같은 것도 있긴 하지만 대개가 국내에는 수입이 안된 극영화들. 이들 영화들은 폭력,짙은 섹스암시, 잔학성 등이 주로 담긴 것들로 국내TV에서 얼마 전 방영금지된 바 있는 '코작'중 누드신이 많은 것, 멕시코갱영화, 하이재킹 '에어포트'등이다. 

더욱 이들 비디오테이프는 모두가 일본어로 녹음된 것으로 일본상품 cf까지 곁들여 쓴웃음을 짓게하기도 한다. F호텔 사우나의 경우 벽에 칠판을 걸고 버젓이 상영스케줄과 제목까지 써놓고 3대의 tv수상기로 동시에 틀고 있기도 한데 "얼마전까지는 일본영화도 상영했다"고. P사우나 종업원 k씨(28)에 의하면 "일본영화 예고나 신나는(?)영화를 틀면 손님이 부쩍늘고 심지어 무슨영화를 하느냐고 문의전화까지 걸려온다"고 털어놓는다.  

(중략)L사우나의 종업원C군(19)은 "영화를 즐기는 분들 중에는 사회에 잘 알려진 사람들도 많고 거의가 신사분들뿐"이라며 "젊은이일수록 목욕보다 영화에 더 신경을 써 하루종일 TV앞에 앉았다 가는 사람도 있다"고 말한다. 이와같이 호텔 사우나에서 마구 틀고 있는 비디오 외화테이프들은 거의가 정식수입된 것이 아니라 해외여행객을 통한 불법반입이거나 부산 등 일본TV 가시청지역에서 녹화한 것들로 국내 TV검열규정이나 극영화검열규정에 저촉되는 것들. (중략)그런데 국내에 비디오테이프를 들여오려면 문공부의 추천과 공륜의 심의를 거쳐 통관절차를 밟게 되어있다. 또 금년5월부터 음반법이 개정됨에 따라 불법비디오테이프는 엄중한 단속을 받게 되어 있으나 이들 사우나 비디오는 아직까지 아무런 제재도 받지않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이다.  

경향신문.1981.12.26. VCR,VTR 등장으로 사양길 울상.세계의 극장. 12면. 

극장산업은 과연 사양산업인가? 런던의 극장주들은 '만원사례'표지를 써본지가 오래되었다고 한탄하면서 이러다가는 다음프로간판이 붙어 있을지 모르겠다고 울상을 짓고 있다. 극장관객의 주감소원인은 최근 늘어나는 비디오카세트레코드(VCR)와 비디오테이프레코드(VTR),그리고 유선방송때문. 영국만 하더라도 극장관객수는 1946년에 연간 16억명에 달했으나 지난해에는 1억으로 떨어졌다. 극장은 흑백TV등장으로 첫번째 시련을 겪었고 다음 컬러 TV로 심한 타격을 받았으며 이제 VTR VCR 유선TV의 등장으로 그로기 상태에서 헤매고 있는 것. (중략) VCR이나 유선TV 시청자들은 편안하게 안방에 앉아서 값싸게 영화를 볼 수 있는데 구태여 극장에 갈 필요가 있느냐는 이야기. VCR은 전문상점에서 얼마든지 빌어볼 수 있고 유선TV또한 극장에 한 번 가는 돈이면 한달 시청료가 되는 만큼 훨씬 경제적임에 틀림없다.  

동아일보. 1982.1.28. 사양 홀리웃 회춘의 묘약. 12면. 

한때 홀리웃이라고 하면 '시들어가는 미녀의 얼굴'처럼 여겨졌으나 요즘은 왕년의 매력을 되찾고 있다. 회춘의 묘약은 유선TV와 비디오카세트.유선 TV는 방대한 필름을 요구하고 있어(채널이 많기 때문)'홀리웃'이 극장영화 대신 안방용 필름제작에 재미를 보고 있으며 비디오 카세트는 점차 수요가 늘어나 5년쯤 뒤에는 돈을 끌어모으는 안전장치가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박무일.대중문화 창작계의 복병 카피문화 복사기술 발달로 저작권,매체 등 침해. 경향신문.1982.2.10. 12면.  

(전략) 베타타이프 VTR(비디오테이프레코더, 녹화장치)를 제조하는 미국소니사는 유니버설사로부터 저작권 침해로 76년 로스엔젤레스 지법에 고소를 당했다. 그러나 이 지방법원은 79년 '사적'인 목적으로 녹화를 하는 것은 저작권 침해가 아니다'라는 소니측의 승소판결을 내렸었는데 최근 샌프란시스코 연방고법은 '어떠한 목적에서든 허가없이 특정작품의 녹화행위를 하는 것은 저작권법위한'이라고 지법의 판결을 번복,소니의 패소를 선고했다.  

경향신문.1982.2.11. 여적. 1면. 

(전략) 책도 작가들이 출판사의 손을 거치지 않고 직접 편집해내는 시대가 올지도 모른다. 이미 비디오테이프나 오디오는 웬만한 사람도 자유자재로 잘라내고 편집하는 시대가 되어 있다. fm라디오에서 듣고 싶은 노래만 별도로 녹음해서 다시 듣는다든지 TV프로 중에서 다시 보고 싶은 것을 비디오 테이프에 녹화해두었다가 언제든지 쉽게 틀어볼 수 있는 등. 이 바람에 가장 촉각을 세우고 있는 업종이 레코드업계와 출판업계. 시중에 돌아다니는 카세트 중 45%가 무허가테이프인데다 복사기의 대량 보급으로 책이 팔리지 않는다는 소식이다. 그도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비싼 레코드판을 살필요없이 카세트에다 누구나 간단하게 녹음해서 음악을 듣고 웬만한 책쯤은 복사기로 쉽게 펴낼 수 있는 시대가 되었기 때문이다. 과학기술이 대중화하고 생활화한 것이다.   

대중화하는 카피문화의 홍수속에서 살아남는 길은 고급화하고 전문화하는 길뿐이다. 자동차가 나왔다고 해서 자전거가 없어지지 않는 것처럼 카세트가 대량보급된다고 해서 전통적인 레코드가 없어지지는 않는다. 그러나 카세트를 이기고 살아남기 위해서는 레코드의 고급화와 전문화가 앞서야 한다. 과학문명의 발전이 가속화하는 시대에 쓰러지지 않고 살아남는 길이 무엇인가를 곰곰 생각해봐야 할 때인 것 같다.

경향신문.1982.3.19. 공륜 비디오 심위 발족. 12면.  

동아일보. 1982.4.15. 미 영화 도산직전 가정용 비디오 범람. 4면. 

잭 발렌티와 클린트 이스트우드, 영화녹화 금지하는 법 제정 촉구.

경향신문.1982.5.28. 불법비디오업소 난립.12면. 

'제3의 영상문화'로 총애를 받는 비디오가 무허가업자들의 장난때문에 수난을 겪고 있다. 당국에 등록도 하지 않은 채 대형간판을 걸고 배짱좋게 영업하고 있는 불법업자는 서울의 50여개소를 포함, 전국적으로 1백개소가 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들은 예식장, 회갑연, 호텔 등에 드나들면서 날림작품으로 소비자들을 우롱하고 선량한 등록업자들에게 막대한 피해를 주고 있다. 뿐만아니라 포르노성의 외설테이프가 주택가에까지 침투하고 있어 심각한 사회문제로 등장하고 있는 실정. 외설복사테이프로 여관고객을 상대로 영업을 하다가 경찰에 적발되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당국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 곳에서 은밀히 거래되고 있어 문제. 아파트촌의 미장원에까지 침투, 주부와 심지어는 여대생까지를 대상으로 영업하고 있다는 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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