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순오기님.
인터넷 서점 알라딘입니다.
 
3월 말부터 시작되는 어린이날 이벤트를 위해, 알라딘에서는 어린이책 독자 우수 리뷰를 담은 소책자를 만들어 고객들에게 무상 배포하고자 합니다.
하여 고객님이 알라딘 사이트에 올려주신 아래 리뷰를 해당 책자에 게재하고자 메일 드립니다.
 
게재 희망 리뷰(2편입니다.)
<초정리 편지 - 창비 아동문고 229>
http://blog.aladin.co.kr/714960143/1598422
 
<마사코의 질문 - 책 읽는 가족 3>
http://blog.aladin.co.kr/714960143/1861701

해당 책자에 실리는 리뷰는 알라딘 편집팀이 선정한 우수 독자 리뷰이며, 고객님의 닉네임이 기재됩니다.
 
리뷰 게재 허락 여부를 아래 메일로 보내주십시오. 가능한 빠른 시간 내에 답신 주시면 더욱 감사드리겠습니다.
mail to: edalba2@aladin.co.kr
 
리뷰 게재를 허락해주신 분들께는 이벤트 기간 종료 후 해당 책자를 발송해 드릴 예정입니다.
문의사항이 있으시면 메일을 통해 연락주십시오.
 
그럼, 오늘도 좋은 하루, 즐거운 한 주일 보내세요. ^^
 

 

댓글(27)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멜기세덱 2008-03-24 18: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원고료는요? 적정한 원고료는 지불해야 하는 거 아닌가.....

순오기 2008-03-24 18:34   좋아요 0 | URL
아~ 원고료는 생각도 안 했네요.
이벤트 끝나기 전에 책자를 보내줘야지 왜 끝나고 준다는 거얏!^^

웽스북스 2008-03-24 2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궁금해서 약관 찾아봤더니

회원은 자신이 창작, 등록한 게시물에 대하여 회사가 커뮤니티 서비스를 운영, 전시, 전송배포 또는 홍보하기 위한 목적으로 다음의 각호에 행위를 할 수 있는, 세계적이고 사용료 없는 비독점적 사용권을 회사에게 부여합니다.
커뮤니티 서비스 내에서 회원 게시물의 복제, 수정, 개조, 전시, 전송, 배포, 출판 및 2차 저작물과 편집 저작물 작성
회사에서 제공하는 관련 서비스내에서 회원 게시물의 복제, 수정, 개조, 전시, 배포, 출판 및 2차 저작물과 편집 저작물 작성
미디어, 통신사 등 커뮤니티 서비스 제휴 파트너에게 회원의 게시물 내용을 제공, 사용하게 하는 것. 단, 이 경우 회사는 회원의 별도 동의없이 개인정보를 제휴 파트너에게 제공하지 않습니다.

라고 돼있네요. 원고료를 작성하지 않아도 약관 상에는 문제가 없을듯. 그래도 알라딘 상품권, 이런 거라도 주면 좋을텐데 ㅜㅜ 약관의 세계가 아닌 예의의 세계에서 보면 말이죠...

순오기 2008-03-25 03:20   좋아요 0 | URL
친절한 웬디양, 감사합니다!^^
예의의 세계에 기대할 수밖에 없겠군요.ㅎㅎ

bookJourney 2008-03-25 06: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아~~~~ 축하*축하 드려요!!!

순오기 2008-03-25 10:25   좋아요 0 | URL
축하받을 일이 맞긴 하죠? ㅎㅎ 원고료 안 받아도 기분은 좋아요.^^

조선인 2008-03-25 08: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맛, 축하드려요.

순오기 2008-03-25 10:27   좋아요 0 | URL
어린이도서를 열심히 읽고 쓴 보람을 느끼는 즐거움이었어요.
축하는 또 제가 감사히 넙죽 받지요. 헤헤~~~~

세실 2008-03-25 1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 맞아요. 알라딘 상품권 주면 좋겠당~~ 축하드립니다.
저두 메일 왔길래 기꺼이라고 답했답니다^*^

순오기 2008-03-25 18:33   좋아요 0 | URL
많은이들이 메일을 받았겠죠? 님께도 축하 축하!!
어떤 책인지 님 서재에 달려가면 알 수 있나요?
나도 기꺼이~~~ㅎㅎㅎ 다른 생각은 안 났어요.

책향기 2008-03-25 18: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축하드려요. 정말 적립금이나 마일리지라도 준다면 좋을텐데!!!!*^^*

순오기 2008-03-25 18:34   좋아요 0 | URL
지금 생각하면 적립금, 마일리지 생각도 나지만, 메일 읽을 땐 그저 황송해서 아무 생각도 안 나더라니까요.^^

프레이야 2008-03-25 18: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어린이책 서평 두 개를 싣겠다는 메일을 받았어요.
아주 오래전에 썼던 것이더군요. ㅎㅎ
저도 뭐 다른 걸 기대하지 않았는데 이거 왠지 섭섭하기도 하고..

순오기 2008-03-25 18:36   좋아요 0 | URL
오늘, 혜경님께 '고슴도치' 땡스투하고 구입했어요.
님은 어떤 책인지 서재로 달려가봐야지~~ 그러게 메일 볼 때는 아무 기대도 없었는데 슬슬~~ 적립금이라도 주면 좋겠다 싶죠?ㅎㅎ

프레이야 2008-03-25 20:57   좋아요 0 | URL
호호 고슴도치는 뭐래요? 그런 책이 있었나요? 기억이 가물가물~
전 '루이 브라이'랑 '콩, 너는 죽었다'에요. 진짜 오래전에 별 성의없이
쓴 글이라 부끄러워요.^^

순오기 2008-03-25 21:35   좋아요 0 | URL
앗, '고슴도치 아이'요 입양아 이야기 ^^
루이브라이랑 콩, 찾아 읽고 댓글 달고 왔어요.
잘 쓴, 친절한 리뷰가 많은 사람들을 독서로 안내하니 좋은일이죠!^^

울보 2008-03-25 19: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립니다,,

순오기 2008-03-25 20:00   좋아요 0 | URL
어머~ 우리 *르니 식구군요. 반갑고 감사합니다!
언제 *른동산에서 불러주면 얼굴 봐요!^^

네꼬 2008-03-25 2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화. 인기쟁이시잖아!

순오기 2008-03-25 22:30   좋아요 0 | URL
인기쟁이는 '네꼬'님이시던데요.^^
O비 책이 참 좋지요?ㅎㅎ 아부하는 순오기, 천만에 진심이에요!
오늘도 완득이 질렀어요.ㅠㅠ

네꼬 2008-03-26 09:02   좋아요 0 | URL
완득이 되게 재밌어요. 저도 앉은 자리에서 후딱 읽었는걸요! (만화 컷 속 완득이, 짱 멋져요. >.<)

다락방 2008-03-26 11:38   좋아요 0 | URL
저도 완득이 막 읽고 싶어요. 얼마전에 신문에서 소개된 거 보고 급호감 모드예요. 흣.

순오기 2008-03-27 00:09   좋아요 0 | URL
흐흐 완득이, 오늘 중학교 독서모임에 가서 강력 추천해서 4월 토론도서로 선정하고 왔어요. 저 잘했죠?ㅎㅎㅎ

hye3005 2008-03-26 1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완득이 정말 잼 있어요,,

순오기 2008-03-27 00:07   좋아요 0 | URL
리뷰 올라온 것 보니 다들 좋다 하셔서...재미있을 것 같아요.^^

다락방 2008-03-26 1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순오기님! 정말 멋지군요!! 막 장해요!!

순오기 2008-03-27 00:08   좋아요 0 | URL
헤헤~ 감사합니다.
다락방님이 멋지고 장하다 하니 막, 어깨에 힘이 실렸어요.ㅋㅋ
 
링어, 목을 비트는 아이 메타포 3
제리 스피넬리 지음, 최지현 옮김 / 메타포 / 2008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제리 스피넬리'는 '문제아'의 주인공이었던 '징코프'와 같이 각인된 작가다. 뉴베리 아너상을 받았다는 '링어(목을 비트는 아이)'메타포의 세번째 책을 만나는 즐거움에 몰입했고, 역시 손에서 놓지 않은 나를 배반하지 않았다. 모두가 '예'할 때 '아니오'라고 외친 소년 '파머'에게 박수를 보내며, 희망적인 마무리에 안도의 숨을 쉬었다.^^

링어라니? 누구의 목을 비튼단 말야~ 섬뜩한 궁금증으로 책을 펼치니 'Wring은 (새의 목 따위를) 비틀다'라는 뜻으로 Wringer(링어)는  '비트는 사람'이라는 뜻을 가진다고 친절히 안내하고 있다.^^

소설은 믿지 못할 웨이머의 일을 설명하며 시작한다. 웨이머에서 일주일간 벌어지는 가족축제 절정인 '비둘기의 날'에 5천마리의 비둘기를 한마리씩 날리며 사격수들이 총을 쏘고, 가장 높은 점수를 받으면 명사수 트로피를  받는다. 대부분의 비둘기는 총에 맞아 떨어지고, 죽지 않은 새들은 '링어' 소년들이 목을 비틀어 쓰레기봉지에 넣는다. 이 새들은 비료용으로 팔려나가고, 대회 수익금은 이 지역 공원 관리에 쓰인다고.

이 얼마나 잔인한 짓인가? 하지만 마을의 전통축제로 내려온 이 일에 아무도 이의를 달지 않는다. 어른들은 명사수가 되려고 사격연습장에 들락거리고, 소년들은 10살이 되면 이 끔찍한 '링어'가 되기를 꿈꾼다. 우리의 주인공 '파머'도 빈즈, 머토, 헨리와 한 패거리가 되어 '스너츠(코딱지)라는 별명을 얻고 불량스런 유년기를 지낸다. 친하게 지내던 도로시를 괴롭히는 일에도 동참하며......

하지만, 파머는 네 살이던 첫번째 '비둘기 날'에 마주친 오렌지색 단추같은 비둘기 눈을 잊지 못한다. '링어'가 괴로워하는 비둘기를 건져주는 거라면 왜 애초에 총을 쏘아 괴로움을 줄까? 총에 맞아 찌울어진 비둘기를 왜 그냥 날려 보내지 않을까? 비둘기를 죽이는 것과 비둘기를 괴로움에서 구해주는 게 결코 같은 의미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왜 과자를 주지 않고 총을 쏘는가 이해할 수 없었다.

그해 겨울, 창문을 똑똑 두드리며 나타난 비둘기 한 마리. 해마다 5천마리나 되는 비둘기를 죽이는 이 마을에 겁도 없이 나타나다니... 파머는 긴장하지만 그 비둘기를 집안으로 들여 '니퍼'라 이름 붙이고 친구가 된다. 가족과 패거리에 들키지 않으려고 평소같이 행동해야 된다는 주문을 걸며 긴장감 속에 지낸다. 비둘기 니퍼와 소통하며 생명에 애정을 갖는 건 당연한 일인데, 마치 죄라도 되는 양 감추고 지내야 했다.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게 이야기를 끌어가는 덕분에, 나도 파머와 같은 긴장으로 책을 내려 놓을수 없었다.

패거리들한테, "내 이름은 스너츠가 아니고 파머야, 절대 링어가 되지 않을거야!"라고 외친 파머의 용기는 쉽게 얻을 수 있는 게 아니다. 아~ 위기가 몰려오는 순간에 내 눈물샘을 자극한 엄마의 고백, "네가 비둘기를 기르는 걸 알고 있단다." 엄마의 품에 안겨 흐느끼며 얼마나 외로웠는지, 부모님의 도움이 얼마나 필요했는지 갑자기 때닫는다. "옷장 속에 있던 네 시리얼 박스가 비어갈 때마다 새 허니 크런치가 마술처럼 나타난다는 걸 몰랐니?"(238) 아~ 요런게 바로 부모의 사랑이다. 엄마인 나는, 여기서 눈물을 훔칠 수밖에 없었다.ㅠㅠ

축제의 마지막 '비둘기의 날' 공원에 간 파머는, 도로시가 바닷가가 아닌 도시의 조차장에 니퍼를 놓아주었다는 말을 듣는다. 아~ 조차장에서 비둘기를 잡아오는데, 그렇다면 니퍼가 잡혀 저 상자속에 들어있다는 것 아닌가? 그때 총에 맞지 않고 계속 하늘을 맴도는 니퍼를 발견한 파머는 탁 트인 경기장으로 나가고, 달려들어 니퍼를 나꿔챈 빈즈는 비둘기를 쏘라고 외친다. 파머는 니퍼를 구하기 위해 몸을 날리고 꽝~ 총성을 기다렸지만 울리지 않는다. 오직 고요함 뿐...... 끝까지 니퍼나 파머가 잘못되는 것 아닐까?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긴장감, 역시 제리 스피넬리의 매력을 흠뻑 느낄 수 있었다.

3년만 있으면 링어가 된다고 좋아하던 꼬마가, "나도 비둘기 한 마리 가져도 돼요, 아빠?"라고 묻는다. 바로 이 꼬마의 말에 작가는 희망을 담은 것 아닐까? 링어를 꿈꾸던 소년이 비둘기 한마리 갖고 싶어 하는 그 마음이 바로 생명을 살리는 일이라고...... 그래서 아무도 거부하지 않던 전통축제의 살생을, 파머처럼 '아니오' 할 수 있는 용기를 넣어 줄거라고 믿는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바람의 딸, 우리 땅에 서다 - 개정판
한비야 지음 / 푸른숲 / 2006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세계여행가로 이름을 알린 한비야, 그녀가 이제는 세계구호를 외치며 월드비전에서 활동하는 것을 모두 주목하고 있다. 이 시대에 구호나 외침이 아닌, 온몸으로 실천하는 사람을 만날 수 있다는 것도 큰 즐거움이다. 그녀는 세계 여행을 마치고, 내 나라 내 땅-해남 땅끝에서 통일전망대까지 800Km에 이르는 우리 땅을 두 발로 걸어 종단한 49일간의 여행기록을 1999년에 출간해 사람들을 놀라게 했었다. 이제는 '한비야'라는 이름을 모를 사람이 없을만큼 한국을 대표하는 브랜드가 된 듯하다.

중학교 1-1 생활국어 81쪽에 예쁜 우리 땅이름이 왜 사라지게 되었는지, 한비야의 '바람의 딸, 우리 땅에 서다' 156~157쪽에서 인용하여 설명하고 있다. 그래서 우리 아들도 중1때 이 책을 읽게 되었는데, 송정리에서 월곡동까지(67쪽) 바로 우리 집앞으로 걸어갔다는 걸 신기해했다.^^ 아들녀석은 이 책을 읽고 나서 '바람의 딸, 걸어서 지구 세바퀴 반 1,2,3,4'도 읽고 착실하게 기록을 남겼다. 이제 중학교 1학년인 막내는 5학년인가 6학년때 읽었지만, 교과서에서 만나기 전, 한번 더 읽어보면 좋겠다. 아들녀석이 중학교 1학년 때 독서록에 남겼던 기록이다. 이녀석이 초등3학년이던 2002년 4월에, 저희들 삼남매가 교회에서 집으로 올 버스비로 아이스크림을 사먹고, 집까지 12km를 걸어왔던 경험을 여기에 썼다. 그때 막내는 초등1학년이었는데......ㅠㅠ

내가 갖고 있는 책은 2005년 34쇄인데, 286쪽에 첨부된 '땅끝마을부터 임실'까지의 지도에 광주라는 글자가 빠져있다. 2006년 8월 어머니독서회 토론도서였는데, 이 책을 읽고 우리는 월곡동에서 송정도서관까지 4km를 걸어가 책을 빌리고 다시 걸어서 돌아왔다. 나는 이 구간을 아이들 데리고도 여러번 걸었지만, 학창시절 이후 이렇게 걸어본 게 처음이라는 회원들도 있었다. 하여간 걷는 것만큼 좋은 운동이 없다는 걸 알면서도 실천하지 못하는 게 또 우리네 삶이다.ㅠㅠ

마라톤에 도전하기는 쉽지 않지만, 일정 구간을 정해서 걷기는 쉬울 것 같다. 우리 아이들은 초등때 엄마와 같이 도서관이나 산에 가면서 제법 걸어봤기 때문에, 12km나 되는 30리 길을 겁없이 걸어오지 않았나 싶다. 하긴 저희들은 차타고 금방 오니까 그렇게 먼 길인지 몰랐단다.^^ (이 책 초반에 징허게 나오는 전라도 버전으로) "오매~ 아까운 내 새끼들, 얼마나 닳아졌을꺼나?" 라고 했더니, 우리 아들 얼른 체중계에 올라가 몸무게를 재보고, "엄마, 하나도 안 닳아졌어!"라고 말해서 우리 모두 박장대소 했었다.  이 일로 아이들은 소중한 교훈을 얻었고, 저희 셋이 뭉치면 못할 것도 겁날 것도 없겠다는 자신감과, 죽을 듯 힘들었겠지만 소중한 추억 하나 건졌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쁜 엄마 메타포 2
클라라 비달 지음, 이효숙 옮김 / 메타포 / 2008년 3월
평점 :
절판


10살부터 100살까지의 독자를 위한 '올에이지클래식'시리즈를 낸 보물창고에서, 이번에 '메타포'란 이름의 문학전문 브랜드로 펴낸 두번째 책이다. 127쪽의 얇은 두께라 읽기에도 부담없고, 모두가 지향하는 '좋은엄마'와 상반되는 '나쁜엄마'라니 충분히 호기심을 끌만하다.

자녀를 키우는 엄마라면, 나는 좋은 엄마인가 나쁜 엄마인가라는 물음을 수없이 던지게 된다. 때론 독한 맘으로 좋은 엄마가 되기 위해 나쁜엄마 역할을 자처하게도 된다. 그것은 물론 사랑하는 자녀를 위해 눈물을 머금고 선택하는 것이다. 그래도 내가 아이를 사랑함에는 추호도 의심이 없다.

하지만, 이 책 속의 '나쁜 엄마'는 멜리에 대해 사랑을 못 느끼는 것 같다. 어쩌면 엄마가 될 준비가 안 된 상태로 임신이 되어 원망스럽거나, 아이가 자기 인생의 발목을 잡았다고 생각하는지도 모르겠다. 명확하게 나오진 않아도 툭툭 내뱉는 말 속에 이런 느낌을 받았다. 멜리도 엄마가 자기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느끼며 많이 괴로워한다.

더 어릴때는 친절한 엄마는 분홍엄마로, 쌀쌀하고 무서운 엄마는 검은엄마로 부르며, 엄마가 마치 쌍둥이인 것처럼 생각한다. 그래서 분홍엄마가 돌봐주는 그 사랑을 받고 싶어, 아픈게 다 낳았어도 여전히 아프다고 한다. 하지만, 엄마는 여지없이 검은엄마로 돌변해 멜리를 밀어낸다. 정서적으로 엄마에게 거부당하는 느낌이 얼마나 참담할지는 짐작하고도 남는다.

우리 큰 딸은 5학년 때, 꿈속에서 '엄마가  나를 불태우려 했다'며 굉장히 억울해 했다. 사춘기에 엄마와의 날선 대립이 그런 꿈을 꾸었을거라 생각되면서, 좀 더 따뜻하게 감싸주지 못한 엄마로서 자책도 했다. 지금도 툭하면 그 꿈이야기를 팔아먹지만, 엄마가 자기를 사랑한다는 것에 의심의 여지가 없기에 웃는 말로 하는 것이다.^^

딸 가진 엄마라면 누구나 봉긋하게 피어나는 딸의 가슴과 붉은 장미꽃을 피워내는 초경을 설레이며 기다린다. 자신의 초경과 피어나던 가슴은 부끄러웠으면서도, 딸의 성장을 상징하는 그런 일들은 자랑스럽고 뿌듯한 기쁨이 된다. 얼마나 멋지게 축하를 해줄까 이벤트를 준비하게 된다. 우린 큰딸의 초경을 맞아 아빠가 속옷을 선물하고, 날짜를 새겨넣은 실반지와 케익으로, 분위기를 만들어 엄숙하게 축하를 해줬다. 어린 남동생에게도 누나는 어른이 되는 귀한 몸이니 놀리거나 함부로 대해선 안된다며 훈시했었다.^^

그런데, 멜리 엄마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한다. 가슴이 봉긋하게 올라 '브래지어'를 하고 싶다는 딸에게, "자 어른처럼 굴고 싶어서 브래지어를 원한다 이거지! 내가 널 위해 찾아 낸 걸 보렴, 내가 너한테 젖먹일 때 했던 브래지어다. 이 브래지어의 나이는 네 나이하고 똑같지, 하지만 거의 새 거다. 그때 난 가슴이 없었거든, 이제 아가씨께서 가슴이 있다니까 네가 하면 되겠구나!" 라면서 침대에 던져둔다. 멜리는 더할 수 없는 역겨움과 분노와 모욕감을 느끼며 "나쁜 엄마, 못된 엄마, 언젠가 복수하고 말거야!" 라며 이를 간다.

초경을 했으면서도 엄마에게 말하지 못하고 스스로 처리하며 비밀에 부치는 멜리가 가엽다. 3개월째 엄마에게 들켜버린 멜리는 엄마처럼 여자가 된다는 게 죽고 싶을 만큼 부끄럽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엄마는, "나쁜 년! 이런 쓰레기! 가서 씻어! 추잡한 돼지 같은 계집애! 정말 역겨워!" 라고 소리치며 최대의 모욕을 준다, 어떻게 자기 딸에게 이런 말을 퍼부어댈 수 있는가? 도저히 정상적인 사람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다. 멜리에게 끼치는 정서적인 학대는 정말 섬뜩하다!

책에서는 우울증이나 정신병이라고 명쾌하게 표현하지 않지만, 오래전부터 아팠다고만 말한다. 그래서 멜리 아빠도 떠나, 늘 아빠의 자리나 역할도 제대로 해주지 못한다. 남편에게 사랑받지 못하는 여자로서의 불행이, 엄마로서 딸에게 사랑을 주지 못하는 이유일지도 모른다. 하여간 남들에겐 최고 좋은 엄마로 인식되었는데, 정작 멜리는 엄마가 자기를 사랑하지 않을뿐더라 싫어한다고 느꼈으니, 그건 멜리의 과장이나 사춘기적 몽상은 더욱 아니다.

열네 살에 웃지 않는 아이, 사랑받지 못하는 멜리가 웃을 일이 있을까? 모든 게 변해버린 멜리를 아무도 이해하지 않고, 자기만의 울타리에 갇혀 주술같고 마법같은 주문을 외워대며 견디는 멜리는 드디어 정신과 치료를 받게 된다. 문제의 엄마에게 사랑받지 못한 정서장애가 심각하게 나타난 것이다. 하지만, 이제 멜리는 자유롭고 비로소 문제를 해결하게 될 것이란 희망적인 마무리라 다행이다.

나는 좋은 엄마인가, 나쁜 엄마인가? 고개을 갸웃거리며 내 아이를 키워내는 엄마들이 읽고, 자녀와의 소통을 위해 진지하게 대화를 가져볼 만한 책이다.


댓글(6)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마노아 2008-03-22 18: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끔찍하군요. 멜리 뿐아니라 엄마도 정신과 치료를 같이 받아야겠네요. 비단 이런 게 책 속 이야기가 아니라 실제로도 이런 엄마들이 있겠지요. 아이의 탄생은 모두의 축복을 받을 선물인데, 환영받지 못하고 사랑받지 못한다고 아이가 느낄 정도라면 너무 비극적인 일이에요.
최근 둘째 언니는 이사갈 집 구하느라 몹시 힘들어했는데 자라면서 숱하게 이사 다니느라 고생한 엄마가 처음으로 이해가 됐대요. 그 맘이 오죽 힘들었을까...라면서요. 자식은 결혼을 해봐야, 또 아이를 낳아 길러봐야 철이 들겠죠. 전 아직 철부지에요..^^;;;

순오기 2008-03-22 18:39   좋아요 0 | URL
정말 말을 너무 함부로 하는게 얼마나 큰 학대인지...저도 쬐금 반성이 돼요.ㅠㅠ 엄마가 돼봐도 엄마의 마음을 다 헤아리고 따라 살기는 많이 부족합니다.직접 경험해봐야 남을 이해하고 배려할 수 있는 성숙에 이르는 것 같아요.^^나는 이사를 별로 안 한 편이군요. 인천에서 광주로 오고, 광주에서 이사 두번하고 이 집을 지었으니까요. 감사할 일이죠.^^

세실 2008-03-22 2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림이도 오늘 한의원 다녀왔는데 조금 있으면 초경을 하겠다고 합니다. 옆지기에게 속옷 사오라고 해야 겠네요. 실반지도 좋고~~~
좋은 엄마와 나쁜 엄마의 이중성이 모든 엄마에게 해당되겠지만 그래도 좋은 엄마가 되기 위해 노력하며 살아야 겠죠. 요즘 '소리 지르지 않기, 눈 맞추고 말하기' 열심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순오기 2008-03-23 07:17   좋아요 0 | URL
초경축하를 엄숙하게 해 주라는 구성애님의 조언, 특히 남동생이 '거시기'를 놀려먹지 않도록 하라는 말씀대로 그렇게 했어요. 쑥쓰러워하면서도 내심 좋아하는...
좋은 엄마되기도 열심히 노력해야 되는 일 맞아요. 특히 '내 성질 죽이기'가 제일 요구되는...^^

프레이야 2008-03-22 22: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생각해보니, 저도 웃지 않았던 열네 살이었어요.
엄마에게서 따뜻한 정서를 획득하지 못했던 것 같아요.
우리아이들에겐 그러고 싶지 않아 노력은 하는데
정작 아이들은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 대화! 그게 중요한 것 같아요.

순오기 2008-03-23 07:10   좋아요 0 | URL
저도 중2부터 우울한 사춘기 보냈어요. 현실을 너무 빨리 알아버린...
내가 못한 걸 아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엄마 마음 공감, 이야기를 많이 나누는 게 또 쉽지 않지요?
 
국어시간에 시 읽기 2 나라말 중학생 문고
이명주 엮음 / 나라말 / 2003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중학교 1학년 때, 아들녀석이 독서노트에 남긴 기록이다. 이 책에 수록된 시들은 중학생이 이해하기엔 만만치 않은 것도 많은데, 나름대로 가슴을 꽝~ 치는 울림이 있었던 듯하다. '켄터기후라이드 치킨 할아버지'를 통해 '함민복'이란 이 시대 시인의 이름만 기억해도 좋으리라. 훗날 더 관심이 생긴다면 함민복의 시집을 뒤적거려도 좋으리라. 이렇게 생각하면 눈높이라는 게 따로 없을 듯 싶다. 시적 감수성이 풍부한 시기가 따로 있는 것은 아닐 듯하니, 그저 어느 때든지 가슴을 울리는 시 한편을 발견하는 것으로 족하다.

켄터기후라이드 치킨 할아버지        -함민복-

그는 음식의 영웅
세계적인 주방장
기름 닭 타고 한국을 상륙한 맥아더

열한 가지 특제 양념과
정성으로 여러분을 요리하겠다고
티브이 광고까지 하는
지팡이 들고, 안경 쓰고, 가늘고 검은 넥타이 MAN

그는 FBI요원인지도 모른다 

지령: 한국 맛의 문화를 정복하라
        조선닭-토종이 별로 없고 외국 국적을 갖고 있는 닭이므로 별 죄의식 가질 필요 없음-의 목을 미국식으로 비틀어라 그래야 미국 자본의 아침이 밝아올 것이다 조선의 영계들, 영개들을 공략하라 외가로 유전하던 맛을 끊어라 그리고 세계적인 차원에서 외가에서 외국으로 맛이 유전하는 시대라는 달착지근한 양념을 처발라라 만국의 켄터기후라이드 치킨 식도락가여 단결하라

그 누구의 전신상도 조선팔도에

저리 번식력 있게 세워지지는 않았다
저렇게 높은 빌딩을 횃대로, 밤마다,
네온사인으로 빛나는, 닭벼슬 쓴,
저 노인의 교묘한 웃음띤 얼굴

쳐라

치지 못하면 우리가 닭대가리다.


댓글(5)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마노아 2008-03-22 12: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중학교 1학년 때 이런 글을 썼단 말이지요. 다들 뭐가 되어도 될 애들이에요. 벌써 싹이 보인다니까요. ^^

순오기 2008-03-22 12:50   좋아요 0 | URL
다들 뭐가 될거라 믿고, 우리집을 이 다음에 기념관으로 만들거라니까요.ㅋㅋ 앞집까지 사서 마을도서관으로 만들고... 꿈꾸는 엄마 ^^

희망찬샘 2008-05-25 1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을 도서관. 정말 멋집니다. 저도 책 많이많이 모아서 퇴직하고 나면 귀중하게 어딘가에 기증하던지, 우리집을 도서관으로 만들던지... 작은 꿈이지만, 이런 꿈을 꾸고 나니 책 사는 일도 신나기만 합니다.

순오기 2008-05-25 12:10   좋아요 0 | URL
지금도 작은도서관 역할을 하고 있지만, 마을도서관을 꿈꾸면 어떤 형태로든 이루어질거라 믿어요. 그래서 저도 열심히 책을 사들이고 있어요. 마을도서관이라면 이런 책은 갖고 있어야지~ 이러면서요.^^

whitebread 2008-10-17 08: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대단하군요.^^고등학교 들어가서 오히려 글을 쓰지 않게되는 애들도 있거든요. 스트레스를 받지 않으면서 꾸준히 글을 쓸 수 있으면 좋겠네요.